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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왕경 第二十六章 北邙山의 暗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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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7 회 작성일 24-02-19 01: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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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六章 북망산(北邙山)의 암운(暗雲)

마을 입구에 쓰러져 있는 시신들을 살펴본 마운룡.
그는 무서운 분노에 치를 떨었다.

(모두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에 죽음을 당했다!)

어떤 자들이 무공을 모르는 양민들을 내가중수법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시신들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채 피가 굳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운룡은 검미를 찌푸리며 그 시신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다,
그의 두 눈이 번득 빛났다.

(이상하다!)

시신들 중에는 여자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간간이 눈에 띄는 여자의 시신이 있다면 그것은 노파가 아니면 여자아이들이었다.
십 세 이상의 여아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십 세 이상의 여아들은 모조리 실종된 것이었다.

마운룡은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낙양의 아녀자들을 납치한 자들의 짓인가?)

그는 내심 염두를 굴리며 신음했다.

다음 순간,
슥!
그는 마을 안으로 몸을 날렸다.

마을의 끝,
한 채의 제법 큰 토담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곳은 이 마을의 촌장집인 듯했다.

마운룡은 급히 토담집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헉!”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며 흠칫 그 자리에 굳어졌다.

토담집 안의 넓은 대청,
그곳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화해 있었다.
줄잡아 이삼십여 명의 여자들이 죽어있지 않은가?
그녀들은 모두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죽어있었다.
사오십대의 나이든 여인에서부터 십여 세의 아직 가슴이 제대로 솟지도 않은 어린 소녀들까지,
여인들의 시체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녀들의 아랫도리가 홀쭉하여 마치 바람빠진 공같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여인들은 목이 꺾여 죽어있었다.
그리고,
젖가슴 같은 곳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유린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마운룡,
그는 무서운 분노로 부들부들 전신을 결련했다.
하나 그는 억지로 분노를 가라앉히며 차근차근 시신을 살펴나갔다.

(이것은 일종의 채음보양의 사술을 시전한 흔적이다!)

그는 번득 두 눈을 빛내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여인들은 허여멀건 허벅지를 활짝 벌린 채 겁탈당한 자세로 죽어있었다.
그 바람에,
벌려진 다리 사이의 비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보였다.
하나,
마운룡은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한 눈빛으로 여인들의 시신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시신 중 기이하게도 십 오 세에서부터 이십 세에 해당하는 여인들은 없다는 점이었다.

(가장 음기가 강할 무렵의 소녀들만은 어디론가 끌려간 듯하구나!)

마운룡은 그 사실을 알아내고 내심 염두를 굴렸다.

(결국 그 자들의 소굴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는 신광을 번득였다.
한데 그때,

“으으........!”

문득 한소리 미약한 신음이 마운룡의 귓전에 들려왔다.

“.........!”

마운룡은 흠칫했다.
누군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여인이 있는 것일까?
재빨리 신음이 들린 곳을 살펴보던 마운룡,
그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대청의 구석,
신음은 풍만한 중년여인의 시신 아래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중년여인,
그녀는 산촌 여인답지 않게 빼어난 미모와 흰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몸매 또한 더할 수 없이 풍만하고 육감적이었다.
그 때문일까?
여인은 여러 사내에게 유린당한 듯 아랫도리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여인은 엎드린 채 죽어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무엇인가 미약하게 꿈틀거리고 있지 않은가?

“.........!”

마운룡은 급히 여인의 시신을 들쳐보았다.
순간,
그는 흠칫 놀랐다.
중년미부의 시신 아래,
한 명의 소녀가 누워 있었다.
나이는 십 이삼 세 가량 되었을까?
그녀 역시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살풋 솟아오른 설익은 젖봉우리,
아랫도리의 계곡은 이제 겨우 보송보송하게 솟은 솜털이 깔려 있었다.
한데,
끔찍하게도 소녀의 그곳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아마도 사내의 거대한 물건이 무리하게 파고들어가 그 부분이 찢어진 듯했다.
자세히 보니 소녀는 죽은 중년미부와 흡사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아마 그녀들은 모녀지간이었던 듯했다.

(천벌을 받을 놈들!)

마운룡은 두 사람이 모녀였을 것이라 생각하자 절로 치가 떨렸다.
범인들은 어머니인 중년미부를 강간한 것으로 부족하여 그녀의 어린 딸마저 함께 겁탈한 것이었다.
한 가지,
다행한 것은 소녀는 채음보양의 사법에 당하지 않은 듯했다.
여인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범인들은 그 소녀의 순음지기를 갈취해가지 않은 것이었다.
마운룡은 창백한 안색으로 혼절해 있는 소녀를 내려다보며 무거운 안색으로 탄식했다.

(이 모두 십왕전(十王殿)이 괴멸되어 무림정세가 혼미한 탓이다!)

이어,
그는 찢긴 옷자락으로 소녀의 아랫도리를 닦아주었다.
선홍색의 피와 사내들의 정액으로 더럽혀져 있는 소녀의 아랫도리.
그것은 너무나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휴......!)

마운룡은 한숨을 내쉬며 소녀의 그곳을 대충 닦아준 뒤 자신의 겉옷으로 소녀를 감싸 안아들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다.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뿐......!)

이어,
그는 소녀를 안고 천천히 대청 밖으로 걸어나갔다.

“............!”

소녀를 안고 마을의 입구로 걸어나가던 마운룡,
그는 흠칫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전면에 실로 기이한 장면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을의 입구,

“......!”

한 명의 여인이 꿇어앉아 향을 불사르고 있었다.
전신에 새하얀 소복을 걸친 미부,
그녀의 나이는 삼십 전후로 보였다.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매,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소복여인은 합장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어 용모를 알아볼 수는 없었다.
소복 여인의 뒤,
한 명의 시녀가 조용히 서 있었다.
십 육칠 세 정도 되었을까?
귀엽고 깜찍한 인상의 미소녀였다.
그녀는 마을 안에서 걸어나오는 마운룡을 발견하고는 흠칫했다.
하나,
그녀는 여주인을 방해하는 것이 두려운 듯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 기이한 모습에 마운룡은 검미를 찌푸렸다.

(이상하군! 이런 흉흉한 곳에 여인들이라니.....!)

그와 함께,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었다.
행여 그 자신이 여인들에게 방해가 될까 해서였다.
비록 용모를 보지는 못했으나 소복여인의 전신에는 타고난 기품과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무림인이 아닌 듯했다.
마운룡이 지척에 서 있건만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합장기원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잠시 후,

“훗.......!”

소복여인은 길게 탄식하며 합장을 풀고 고개를 들었다.
순간,
마운룡은 비로소 그녀의 용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은은한 기품과 지혜가 가득한 인상,
하나,
그녀는 아주 허약한 듯 안색이 백지장같이 창백했다.
그 파리한 옥용 위로 두 줄기 깊은 눈물자국이 나 있었다.
마운룡은 그녀의 가녀리고 애처로운 모습에 가슴 저미는 듯한 감상을 느꼈다.
그때,

“....!”

소복여인도 비로소 마운룡을 발견하고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문득,

“....!”

“.....!”

두 줄기의 시선이 허공에서 서로 얽혔다.
그 한 번의 마주침으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중룡(人中龍)이다!)

소복여인의 우수어린 눈가로 은은한 감탄의 빛이 어렸다.
그녀는 하늘 아래 사람을 보는 눈이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는 신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한 명의 사내를 잘못 평가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잘못된 평가로 인해 자신의 신세를 파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게 된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

문득 소복여인의 눈가에 은은한 홍조를 띠며 먼저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시선은 마운룡이 안고 있는 소녀에게로 향했다.
“그 아이가 이 주가촌(周家村)의 유일한 생존자인 듯하군요!”
그녀는 첫눈에 사태를 파악한 듯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엷은 슬픔이 배인 음울한 음성,
마운룡은 침중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만 부인께서는 어인일로 이곳에서 향화를 태우고 계십니까?”

그의 물음에 소복여인의 파리한 옥용에는 짙은 죄책감의 빛이 어렸다.

“이 천한계집 때문에 벌어진 참사이니 죄를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주르르.....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두 눈에서 다시 뜨거운 참회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운룡은 소복여인의 그 모습에 내심 의혹을 금치 못했다.
(무슨 소리인가? 낙양괴변이 자신 때문이라니...!)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하나,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소복여인의 태도로 보아 지금 그녀는 엄청난 심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문득 소복여인이 처연한 음성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천한 계집의 이름은 음아영(陰娥英)이라 해요. 소협의 고명(高名)을 알 수 있을까요?”

“고명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소생은 마운룡입니다!”

마운룡은 겸손한 음성으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좋은 이름이군요!”
음아영이라 자칭한 소복여인은 쓸쓸하게 미소 지었다.

(만일 그때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만 않았어도 내게도 곧 저런 아들이 생겼을 텐데.....!)
그녀는 뼈저린 회한을 느끼며 내심 탄식했다.
이어,
문득 그녀는 마운룡이 안고 있는 소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첩을 믿으신다면 그 아이를 제게 맡기지 않으시겠어요?”

“...........!”

마운룡은 그녀의 뜻밖의 제안에 흠칫했다.
음아영은 음울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신첩이 지은 죄를 천분의 일이라도 갚을 기회를 주세요. 그 아이를 양녀삼아 훌륭히 길러 보겠어요!”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마운룡은 마음이 약해졌다.

(차라리 잘 되었군. 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하던 터였는데........)

이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고 있던 소녀를 음아영에게 넘겼다.

“알겠습니다. 기꺼이 부인께 맡기지요.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감사합니다!”

음아영은 미소 지으며 소녀를 받아안았다.
그때,

“마.. 마님!”

시립해있던 시녀가 급히 소녀를 안으려 했다.
하나,
음아영은 고개를 저어 자신이 직접 마운룡으로부터 소녀를 안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손과 손이 맞닿았다.
마운룡은 그 짜릿한 감촉에 움찔했다.
음아영의 옥용에서 살풋 홍조가 떠올랐다.
마운룡은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얼른 입을 열었다.

“그 아이는 커다란 심적인 타격을 입어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입니다!”

그 말에 음아영은 결연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 아이는 이미 신첩의 딸이에요.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요!”

그녀는 강한 눈빛으로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네가 이 어미 대신 그 배덕한 자를 응징하는 칼날이 되는 것이다. 아가!)

이어,
그녀는 마운룡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소협의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별말씀을......!”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동쪽 능선 너머에 한 번 가보세요!”

음아영의 그 말에 마운룡은 흠칫하며 물었다.

“그곳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고 있습니까?”

“가보시면 알아요.”

음아영은 나직이 탄식하며 그렇게만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시립해 있던 시녀에게 일별을 주며 말했다.

“그만 돌아가자, 병아야!”

“네, 마님!”

두 사람은 곧 서쪽 언덕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녀를 안고 가는 음아영의 뒷모습은 아주 무거워 보였다.
하나,
그녀는 조금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모습은 서서히 서쪽 언덕너머로 사라져갔다.
마운룡은 의아한 눈빛으로 사라지는 음아영의 뒷모습을 주시했다.

(신비한 여인이다. 도대체 어떤 내력을 지닌 것일까?)

이윽고,
음아영의 모습은 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제서야 마운룡은 천천히 돌아섰다.

“이제 그만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이 어떻소, 노인장?”

문득 몸을 돌리며 그는 좌측 바위 뒤를 바라보았다.

“으음...... 알고 있었군!”

은은한 경악성이 실린 한소리 탄식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슥......
바위 뒤에서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오척 단구의 왜소한 체구를 지닌 노인,
그이 얼굴은 온통 주름살 투성이었다.
도무지 나이를 추측할 수 없는 모습,
노인은 일신에 칙칙하고 검은 상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곡상봉을 들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안색은 밀랍같이 창백하여 마치 시체처럼 보였다.
마운룡은 이미 누군가 주위에 은신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나,
그는 신비여인 음아영을 경동시킬까봐 여태껏 모른 척 했던 것이다.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고수로군!)

마운룡은 두 눈을 번뜩 빛냈다.
그는 한눈에 노인이 지고한 내공을 지닌 내가고수임을 알아본 것이었다.
그때 문득,

“휴........!”

노인은 음아영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탄식했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기광을 빛내며 물었다.

“음부인과는 어떤 사이십니까?”

그 말에 노인은 흠칫하는 기색이었다.

“내공뿐 아니라 눈치도 뛰어난 녀석이군!”

“과찬이십니다!”

“저분은 노부의 어린 주인이시다!”

“........!”

마운룡은 흠칫 놀았다.
노인은 한눈에 보기 드문 고수였다.
그런 그가 병약하기 이를 데 없는 음아영의 수하를 자청하다니....
노인은 탄식하며 말을 이었다.

“사실 소주는 하늘아래 가장 지혜로운 분이시다. 다만 선천적으로 한 가지 괴질을 타고나 무공을 연마할 수 없는 허약한 몸이 되셨을 뿐이다!”

듣고 있던 마운룡은 문득 궁금한 듯 물었다.

“음부인의 출신을 알 수 있겠습니까?”

노인은 힐끗 마운룡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소주께서는 당신의 방명을 네게 밝혔으니 굳이 숨길 필요도 없겠지!”

“.......!”

“너는 유령신문(幽靈神門)이란 문파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그 말에 마운룡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음부인이 유령일맥(幽靈一脈)의 후손이란 말입니까?”

십왕전주(十王殿主)인 마운룡,
그가 모르는 문파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는 유령신문(幽靈神門)에 대헤서도 알고 있었다.

이상으로 삼권 끝입니다.
이글은 kdkdkdkd님의 수고로 올렸구요. 제가 오타등을 교정했습니다.
부스님 4권부터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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