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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왕경 第十九章 女體의 陷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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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93 회 작성일 24-02-19 01: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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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九章 女體의 陷穽


“쯪쯪...... 괜한 일에 말려들었군!”
음약에 중독된 귀부인을 내려다보던 왜국 무사차림의 사내.
그 자는 눈썹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흐으윽...... 아아......!”
여인은 두 다리를 활짝 벌린 낯 뜨거운 모습으로 뜨거운 신음성을 발하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사내.
그 자의 가는 입가에 한 줄기 냉오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쁠 것도 없겠지. 하나히메를 안아본지도 한 달이 엄어 그렇잖아도 여자가 필요하던 참이었으니!”
이어,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의복을 벗어 내렸다.
단번에 하의만을 벗은 사내,
그 자는 그대로 벌려진 여인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신의 실체를 갖다댔다.
“흐흐, 어디 중원의 계집맛은 어떤지 볼까?”
그 자는 냉오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일부를 여인의 동굴 속에 깊숙이 삽입했다.
순간,
“아흑!”
여인은 기다렸다는 듯 비명을 내지르며 사내를 끌어안았다.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였다.
하나,
“헉!”
일순 사내의 입에서 한소리 다급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돌연 여인의 손이 그 자의 등판 오대중혈을 날카로운 손톱으로 후벼판 것이었다.
(함정(陷穽)......?)
그것을 느낀 사내는 질겁했다.
그 자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쾅!
일어나려는 사내의 가슴팍에 여인의 섬섬옥수가 작렬했다.
후두둑......!
사내는 피를 뿌리며 벼락같이 뒤로 물러났다.
아!
그 자의 가슴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그때,
“호호호! 드디어 걸려들었구나. 부풍신검황(扶風神劍皇) 다데무사 지로!|”
여인이 돌연 교구를 발딱 일으키며 요악한 교소를 터뜨렸다.
정숙하던 귀부인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지금 그녀의 얼굴은 사악하고 요사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모습에 부풍신검황(扶風神劍皇) 다데무사 지로라 불린 사내는 안색이 일변했다.
“크으...... 네...... 네년은 누구냐?”
그 자는 안면을 이지러뜨리며 무섭게 여인을 노려보았다.
그런 그 자의 신형은 일순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하나,
그 자가 괴로운 것은 자신이 암습당해 부상당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어리석게도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운 것이었다.
여인은 그런 다데무사 지로를 바라보며 요악한 괴소를 터뜨렸다.
“호호, 곧 죽을 놈이니 감출 것도 없겠지. 본녀는 장차 남해여제(南海女帝)라 불릴 분이다!”
순간,
“멸신도(滅神島)!”
다데무사 지로의 입에서 경악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네...... 네년이 삼 년 전 멸신마모(滅神魔母)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갈마녀로구나!”
“호호, 그렇다! 본녀가 누군지 알았다면 왜 죽어야 하는지도 알겠지?”
여인은 사악한 교소를 터뜨리며 득의의 음성으로 말했다.

부상검막(扶桑劍幕)------!
남해(南海) 멸신도(滅神島)------!
그들은 다같이 천외구중천(天外九重天)에 드는 세력들이었다.
하나,
그들은 서로 앙숙이었다.
그들은 해상의 패권을 놓고 수백 년 간 암투를 벌여왔다.
부상검막(扶桑劍幕) 산하에는 수많은 왜구들이 막강한 진은 구축하고 있었다.
반면,
남해 멸신도도 수백 척의 해적선단을 이끌고 그들에 맞섰다.
끊임없이 해로의 상권을 놓고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벌여온 두 세력.
그들이야말로 한 하늘 아래 마주보고 살아갈 수 없는 천적이라 할 수 있었다.

여인 사갈마녀는 요악한 눈을 번득이며 득의의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 네놈의 애도(愛刀) 흑섬풍(黑閃風)을 가져가면 멸신마모(滅神魔母)께서도 본녀에게 금단마공(禁斷魔功)을 전수해 주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어리석은 계집!”
다데무사 지로는 그런 사갈미녀를 노려보며 냉오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 정도의 암수로 본좌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면 오산이다!”
하나,
사갈마녀는 요사하게 미소지으며 득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본녀의 손에 걸리면 누구라도 죽음을 모면할 수 없다! 마치 전갈이나 독사에 물린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 보이며 교소를 발했다.
날카롭게 뻗어 나온 그녀의 손톱,
그것은 섬뜩하게도 푸른 남색을 띠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본 다데무사 지로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독(毒)!”
그는 경악성을 발하며 황급히 가슴의 상처를 내려다 보았다.
사갈마녀의 손톱에 당한 가슴 부위의 상처는 시퍼렇게 물들어 있었다.
그와 함께,
갑자기 가슴이 수천 마리의 개미에 물린 듯 엄청난 격동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크윽...... 이...... 이 비겁한 계집!”
다데무사 지로는 고통스럽게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분노의 눈으로 사갈마녀를 노려보았다.
하나,
“호호, 살아남는 자가 승자가 아니겠느냐? 그것을 모르느냐?”
사갈마녀는 득의의 교소를 터뜨리며 요악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 순간,
“......!”
가늘게 찢어진 다데무사 지로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그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던 마운룡.
그는 일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위험하다!)
다데무사 지로의 손끝이 움찔 경련하는 것을 본 것이었다.
그 직후,
“악!”
후둑......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사갈마녀의 교구가 쓰러질 듯 비틀 뒤로 물러섰다.
아!
그녀의 가슴 섶은 삽시에 시뻘겋게 물들어 있지 않은가?
다데무사 지로,
그의 보이지 않는 칼이 번개같이 사갈마녀의 가슴을 후벼판 것이었다.
하나,
중독된 상태에서 공격을 시도한 다데무사 지로는 급격히 내공이 감퇴됨을 느꼈다.
그때,
사갈마녀는 재빠른 신법으로 뒤로 물러서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크으...... 빌어...... 먹을......!”
다데무사 지로는 고통스럽게 안면을 실룩거리며 신형을 비틀거렸다.
그의 손,
두 자루의 칼 중 짧은 칼이 들려있었다.
기이하게도 검신이 시커먼 윤기를 띤 단도(短刀).
다데무사 지로의 안색은 순식간에 검푸르게 변했다.
무리한 내공의 사용으로 독기가 골수에까지 미친 것이었다.
이윽고,
텅......!
그의 손에 들렸던 소도(小刀)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쿵!
다데무사 지로의 몸이 뒤로 벌령 나뒹굴었다.
“휴......!”
사갈마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 무서운 놈! 한 치만 왼쪽을 찔렀어도 심장에 구멍이 날 뻔했다!)
그녀는 은은한 공포의 표정으로 가슴의 상처를 눌렀다.
이어,
그녀는 천천히 쓰러진 다데무사 지로의 앞으로 다가섰다.
“흐흐...... 좋아하지 마라. 멸신도의 암캐......!”
다데무사 지로는 죽어가는 눈으로 사갈마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하나...... 히메......! 나의 형수이며...... 아내인...... 그녀가...... 이 복수를...... 해줄 테니까......!”
그는 끊어질 듯 미약한 음성으로 그러나 확신이 깃든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얼마나 무섭고 집요한지를...... 곧...... 뼈저리게......”
그의 음성이 낮게 잦아드는가 싶더니 한순간 그의 고개가 힘없이 옆으로 툭 꺾여졌다.
절명한 것이다.
(하나히메------!)
사갈마녀는 침중한 안색으로 내심 중얼거렸다.
(사실상의 부상제일고수(扶桑第一高手)! 그 무서운 계집마저 중원에 들어왔단 말인가?)
그녀는 아미를 모으며 염두를 굴렸다.
하나,
곧 그녀는 냉소하며 오만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흥! 그래봐야 소용없다! 그 계집은 네놈의 시체조차 발견하지 못 할 테니까!”
이어,
그녀는 섬섬옥수를 쳐들어 숨이 끊어진 다데무사 지로의 머리통을 겨누었다.
그의 머리통을 으깨어 흔적조차 없애버리려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그만 두시지! 시체마저 훼손하려는 것은 참을 수가 없으니까!”
순간,
“......!”
사갈마녀의 교구가 한차례 부르르 떨렸다.
(지켜본 놈이 있다니......!)
그녀는 일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안돼! 아직은 내가 다데무사 지로를 죽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된다!)
빠르게 염두를 굴리던 그녀의 두 누에 잔혹한 독기가 스쳤다.
다음 순간,
스악!
쩌러렁------ 쉬학!
열 줄기의 시퍼런 섬광이 마치 열 자루의 칼처럼 후방의 갈대숲을 휘저었다.
츠츠츠......
오륙 장 내의 메마른 갈대들은 모두 잘려 일제히 쓰러졌다.
그 순간,
스악!
넘어지는 갈대 위로 한 줄기 인영이 질풍같이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걸렸다!)
그 광경에 사갈마녀의 봉목에 한광이 번쩍 폭사되었다.
그녀는 상대가 그렇게 나올 줄 예상했던 것이다.
(헉!)
다급히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인영.
물론 그는 마운룡이었다.
그는 질겁했다.
막 사갈마녀의 제일격을 피해낸 순간 한 줄기 인영이 번뜩하더니 사갈마녀가 이미 눈 앞에 들이닥친 것이었다.
실로 신속하기 이를 데 없는 귀신같은 반으이었다.
(위험하다!)
마운룡은 일순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다음 순간,
쩌렁!
그는 급격히 옥룡지존(玉龍至尊)이 남긴 옥룡수벽(玉龍手壁)의 장경을 내치며 뒤로 튕겨나갔다.
하나,
카가각!
사갈마녀의 검푸른 손톱은 마치 전갈의 독침처럼 마운룡의 눈을 후벼 파왔다.
절대절명의 순간,
사갈마녀의 손톱에 눈이 찔리면 아무리 마운룡이라 해도 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한데,
그 위기일발의 순간,
“앗! 너는......!”
돌연 사갈마녀의 입에서 한소리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직후,
펑!
“흐윽”
둔탁한 폭음 속에서 애처로운 여인의 비명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물론 그것은 사갈마녀가 터뜨린 비명이었다.
화락!
사갈마녀는 쓰러질 듯 교구를 비칠거리며 사오 장 밖으로 밀려났다.
그런 그녀의 오공에서는 꾸역꾸역 선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슥!
마운룡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사갈마녀의 맞은편으로 훌쩍 내려섰다.
막 그의 두 눈이 독조(毒爪)에 찔리기 직전 갑자기 사갈마녀가 공력을 거두어 버린 것이었다.
그 직후 마운룡의 일장이 사갈마녀를 후려친 것이었다.
“......!”
“......!”
휘이......!
마주선 두 사람의 사이로 한 줄기 저녁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왔다.
사갈마녀,
그녀는 격동의 눈으로 마운룡을 주시했다.
그러다,
“휴......!”
그녀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다음 순간,
파앗!
그녀는 발로 땅을 굴려 교구를 날렸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당황했다.
“잠...... 잠간만!”
그는 다급히 사갈마녀를 불러세웠다.
하나,
슥!
사갈마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갈대숲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마운룡은 돌연한 그녀의 태도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왜 결정적인 순간 내공을 거두어 패배를 자초한 것일가?)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던 사갈마녀의 눈빛이 어디선가 본 듯 하다는 것이었다.
하나,
그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가 알고 있는 여인은 백수운(白水雲)과 북리아황(北里雅皇), 불사마후(不死魔后) 정도였다.
하나 사갈마녀는 그녀들 중 누구도 아니었다.
그렇건만 기이하게도 그녀의 눈빛이 낯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마운룡은 검미를 찡그리며 생각을 더듬어 보려 애썼다.
(그녀를 어디서 만났을까?)
그때,
그의 눈에 다데무사 지로가 떨군 단도(短刀)가 들어왔다.
마운룡은 허리를 숙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좋은 칼이다!)
단도를 살펴본 그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칼의 무게는 적당했다.
그리고,
그것에서는 아주 강인하고 예리한 기도가 느껴졌다.
한눈에 무쇠를 흙 베듯하는 보도(寶刀)임을 알 수 있었다.
기이하게도 도신 전체가 먹을 칠한 듯 시커먼 윤기로 번들거리는 단도.
하나,
그것은 검은색이지만 그 윤기는 얼굴이 비칠 정도로 투명해 보였다.
마운룡은 첫눈에 그 보도에 마음이 끌렸다.
(왜국에도 이런 신도(神刀)를 만들 줄 아는 명장이 있을 줄 몰랐는걸!)
그는 보도의 도신을 쓰다듬으며 감탄의 눈으로 중얼거렸다.
(나중에 이 자의 친인을 만나면 전해주자!)
이어,
그는 다데무사 지로의 시신 허리에서 단도의 칼집과 장도를 뽑아들었다.
끔찍하게도 다데무사 지로의 시신은 가슴 부위가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마운룡은 진저리를 쳤다.
(정말 무서운 독이다!)
사갈마녀의 손톱에 묻은 독은 그만큼 무서운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이윽고,
마운룡은 다데무사 지로의 시신을 살펴보았다.
그 자의 손가락 중지,
하나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
마운룡은 기광을 빛내며 그 반지를 뽑아들었다.
국화무늬가 새겨진 무쇠 반지.
그는 그 반지를 다데무사 지로의 유물로 전해주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에 끼었다.
이어,
그는 땅에 일 장 가량의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다데무사 지로의 시신을 집어넣었다.
파팍!
시신을 안장한 그는 다시 구덩이를 흙으로 덮었다.
이어,
그는 두 손을 합장하며 내심 기원했다.
(부디 극락왕생 하시오!)
문득,
마운룡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늦었군!)
하늘은 어느새 짙은 어둠으로 물들고 있었다.
(자, 쾌활지존(快活至尊)이란 자가 누군지 얼굴 좀 보러갈까?)
마운룡은 고개를 돌리며 내심 중얼거렸다.
다음 순간,
슥!
그의 신형은 어둠을 타고 갈대숲속으로 사라졌다.
스스......
바람(風),
적막한 갈대숲에 한 줄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한데,
마운룡이 떠난 후 일다경 정도 지났을까?
“으음. 이곳에서 지로의 표기가 사라졌는데......”
문득 한 줄기 음울한 여인의 음성이 어둠 속에 들려왔다.
이어,
스으...... 스으......
바람을 타고 하나의 인영이 유령같이 장내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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