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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제1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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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83 회 작성일 24-02-18 23: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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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지하철근처에서 샀던 책입니다.
타자속도가 좀 느리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금소총#

제1장-실로 무적이로다

1.홍동씨 형제가 증거

옛날에 어느 부부가 아들 오형제를 두었는데,하루는 오형제가 모여 앉아 의논하기를,
"저 늙은 것들이 우리 오형제만 하여도 넉넉하련만 그래도 밤마다 함께 잠자리를 같이하니,만일에 도다시 동샘놈을 보게 되면 반드시 우리들로 하여금 업어 키우게 하고,똥오줌으로 우리들을 괴롭게 할것이니 어찌 이를 견딜 것이랴.우리가 이제 번갈아 밤을 지켜 그들이 동침치 못하게 하면 그러한 고통을 면케 되리로다."
이렇게 굳은 약속을 한 오형제는 과연 밤이 되기를 기다려 부모의 동침을 감시햇다.밤새도록 자지않고 번갈아 감시하는 오형제들때문에 늙은 부부는 동침치 못하고 틈만 엿보던 중,오경[五更]을 지키던 막내동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음을 알고 늙은 부부가 누운 채로 서로 포옹하니 막동이가 놀라 깨어,
"어머니,어머니.날이 채 밝기도 전에 아버지를 배위에 태우고 장차 어디로 가시려 하오?"
하고 물으니,부모가 어쩔수 없어 우물거리다가 한 꾀를 생각해 냈다.
"너희들 이제부터 모두 새벽 일ㅉ지기 말과 소를 먹이다 들어오라.:
오형제가 듣는 척하다가 가지는 아니하고 숨을 죽이고 창밖에서 가만히 늙은 부모의 소곤거리는 밀어를 엿들었다.
먼저 아버지가 어머니의 눈썹을 가리켜,
"이것은 어떠한 물건인고?"
어머니가 답하되,"이른바 팔자문[八子門]이죠."
아버지가 눈을 가리키며,
"이것은 무엇이뇨?"하니,
"이번엔 망부천이외다."
코를 가리켜,
"이것은 무엇이뇨?"하니.
"감신현이로소이다."
아버지는 기쁜 듯 어머니의 고운 입을 가리켰다.
"네.그것은 토향굴입지요."
다음에 턱을 가리키니,
"이건 사인암이고요."
아버지는 더욱 흐뭇한 듯 유방을 지그시 내려다보면 눈짓하니,
"이건 쌍운령이올시다."
여러 형제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중에 이번ㅁ엔 어머니의 배를 가리켜 물으니,
"이건 유선곶이에요."
이번엔 유선곶 아래의 볼록한 언덕을 가리키니,
"옥문산도 지금껏 모르셨어요?"
이번엔 그 위의 검은 숲을 물으니,
"감초전[甘草田]이지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무엇 하나를 또다시 의심하는 듯 옥문산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이건 무엇이라 하느뇨?"
"이것은 온정수라 하옵니다."
이에 어머니가 일어나 아버지의 양경을 어루만지며,
"이것은 무엇이라 하오이까?"
"주상이니라."
이에 어머니가 다시 낭환을 어루만지며,
"이것은 무엇이고요?"
"음,그건 홍동씨 형제가 아니뇨!"
하고 서로 그윽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오형제가 한꺼번에 방 안으로 들이닥치자,그 아버지가 크게 놀라 꾸짖었다.
"이 자식들아,진종일 말과 소를 먹이랬는데 왜 벌써 돌아왔느냐?"
하고 호통치니 오형제가 입을 모아,
"원망스럽소이다.말과 소가 이미 배부르고 도한 목욕가지 해서 한숨 쉬고 돌아왔사온데,침찬은 못하실망정 오히려 꾸짖으심이 야속하오이다."
하고 대구했다.아버지가 소리를 가다듬어 크게 꾸짖되,
"이놈들아!말과 소를 몰고 나간 지 반식경에 그래 어디서 풀을 먹였고,어느 물, 어느 곳에서 목욕을 했단 말이냐?이 주릴 틀 놈들아."
이에 오형제가 다시금 일제히 소리를 높여,
:처음에 팔자문을 거쳐,망부천,감신현을 지나 토향굴,사인암을 거쳐 쌍운령을 넘은 후에 유선곶을 건너 옥문산에 올랐다가,감초전에서 실ㅋ컷 먹이를 먹이고,온정수에 미역감았나이다."
하고 아뢰이자 아버지가 더욱 노발하여 큰 막대기로 쫓아 가로되,
"어느 놈이 보았느냐?"
하니 오형제가 일제히 뛰어 달아나며,
"왜 못 볼 리 있으리가?주상시,홍동씨 형제가 가히 입증할 것 이로소이다."
"........"
사신[史臣]이 가로되 오형[五形]에 속함이 삼천이로되,불효가 제일 크니 오자[五子]가 이 죄에 마땅하매 죽어도 허물이 남겠다.

2.코를 풀어 발랐더니

한 되먹지 않은 놈팽이가 있어 이웃집 남의 아낼르 훔치되,항상 그 남편이 외출한 틈을 엿보아 그 집의 안방에 구멍을 뚫고 양경[陽莖]을 들여 보내면,안에선 계집이 두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그 구멍에 옥문[玉門]을 갖다 대곤 놈팽이와 계집은 재미를 보아왔었다.그날도 놈팽이는 계집 생각이 간절해 그 집으로 가 벽에다 대고 그 짓을 벌렸겠다.그런데 이날다라 계집은 외출하여 없고,그 남편이 어린 아이를 안고 혼자 앉았는데,주룡같이 붉은 놈이 벽을 뚫고 들어오는지라.이르 먼저 발견한 것은 어린
아이였다.
"아버지 저것 봐요.늘상 저놈이 방에만 기어들면 어머니는 옥문을 저곳에다 비볐어요."
이에 남편이 황망히 그놈을 잡아 칼로 자르려고 했다.이에 깜짝 놀란 놈팽이가 대경실색하여 한 꾀를 내어,시벌시벌 미친놈 모양 지껄이되,
"아무리 칼로 잘라도 부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스게 된느 것이지만 한 번 코를 뭉개 바르면 그 뿌리가 썩어서 다시는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고 중얼거리자 이에 어리석은 남편이 아주 송두리째 없앨 양으로 코를 풀어 바르니,놈팽이는 그 양경이 심히 미그러워졌음을 천행으로 알고 번개같이 빼 도주하였다 한다.

3.공동에 꽂은 부채

한 촌부가 있어 그 성정[性情]이 음사를 즐겨 그 마누라와 노닐되,여러 가지로 시험하여 여러 가지의 기교로써 희롱하니 처음엔 음탕치 않던 그 마누라도 점차 습관화 되어 음파가 되고야 말았다.
어느날 두 탐남 음파가 일을 시작했는데,이번엔 여인을 묶어 놓고 시작해 보았다.아직 채 운우[雲雨]의즐거움을 쌍방이 다 누리지 못했는데 이웃에 불이 붙어 그의 집까지 번지기 시작하니 촌부가 당황해서 미처 묶음을 풀지 못한 채로 여인을 괴목나무 위에다 던져 두었다 이때 이웃 절간의 스님 두분이 불 끄러 왔다가 촌부의 부탁을 받고 불을 끌쌔,들고 있던 부채를 어디 둘가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괴목나무 위를 바라보니 빈 구멍의 공동[空洞]이 있는지라.
스님이 무심히 그 구멍에 부채를 꽂아 두었는데 그곳이 공교롭게도 음파의 옥문이라.때마침 미풍이 불어와 부채 자루의 오죽 맞디가 옥문을 아스라이 자극하는지라.음파가 더욱 흥분하여 빌어 가로되,
"오! 고마우신 바람이시여....내 집은 다 타서 없어질지라도 한층 더 세차게 불어 끊기지 마옵소서...."

4.진흙새 소리

촌에 사는 어느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 할 때에는 언제나 어린 아이를 발치에서 자게 했다.이날 밤 부부는 일을 시작했는데,그
흥분과 쾌락이 절정에 달하자 굴신[屈伸]왕래에 이불이 말려 발치에서 자던 아이가 이불박에 나와 떨었다.이튿날 아침에 아이가 그 아비에게 묻기를 ,
"밤 사이 이불 속에서 진흙 밟는 소리가 났는데 이것이 웬 소리오니까?"
아버지가 이르되,
"음,그것은 진흙새 소리니라."
아이가 다시 묻되,
"이 새가 주로 우는 때는 어떠한 때이오니까?"
아비가 가로되,
"정한 때가 없느니라."
아이가 다시 콧날을 찡그리며,
"그 새가 울 때에는 어찌나 추웠는지 혼났사옵니다."
하고 말하니 그 아비가 측은해서 아이를 어루만져 주었다.

5.황금니를 닦았더니

어느 집에 계집종이 있어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미끄럽게 잘 빠졋다.그러나 그 여종은 이를 전혀 닦지 않아 황금니를 하고 있었다.또한 이웃에 홍서방이란 자가 있었는데 또한 풍모가 가히 봄직하나 목욕을 하지 아니하여 팔과 손에 까마귀같이 때가 끼어 있었다.이때 호사자가 있어 계집종에게 이르기를,
"홍서방이 항상 그대의 자색이 천하일색이라고 칭찬하나 이가 누런 것이 한스럽다고 하더라."
하고 또 홍서방에게는,
"아무 집 종은 늘 그대의 풍모를 칭송치 않는 바 아니나 다만 팔과 손에 때가 끼었음을 흠할 뿐이라고 하더라."
고 말하니,계집종과 홍서방이 아울러 그 말을 믿고 나날이 이와 팔이 깨끗해져 갔다.어느날 홍서방이 드디어 계집종을 찾아가 그 집 주인을 찾았다.계집종이 밖에 나오니 홍서방은 씻은 팔을 뽐내며,
"그대의 주인은 있느냐?"
하고 물으니 계집종은 매일같이 닦아서 희어진 이를 일부러 드러내 놓고 방긋 웃으며,
"출타하고 없노라."
하였다 은근히 추파와 애교가 두 사람 사이에 넘치고 흘러 때없는 팔과 티 없는 이로써 서로 사통[私通]했음은 말할것도 없다.

#좀더 할려고 했는데 손이 얼얼해져서 못하겠더군요.다음에 꼭 더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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