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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만리 제 1권 서장-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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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42 회 작성일 24-02-18 20: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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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만리(孤獨萬里) 제 1 권

서장(序章)

전편의 줄거리

------ 군마영웅보(君魔英雄譜)

그 한권의 책자로 인해 중원무림은 유래없는 겁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군마영웅보(君魔英雄譜)는 기오막측한 신공절기가 수록된 비급이 아니었다.
천하를 살 수 있는 무진장의 보물을 숨기고 있는 장보도는 더욱 아니었다.

하나,

그보다 더한 유혹이 군마영웅보에 담겨져 있었으니....
명예(名譽)!
그것은 다름아닌 명예였다.

군마영웅보는 바로 중원무림의 정사양도의 인물들을 총망라하여 그 서열을
매겨놓은 것이었다.
그 한권의 인명부(人名簿)는 대륙을 온통 혈겁의 소용돌이로 뒤덮었다.

누구보다도 호승심이 강한 무림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거늘,
누가 남의 아래에 자신의 이름이 수록되기를 바라겠는가?

결국,
군마영웅보상의 서열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상위서열의 인물들에 대한 모살을
기도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실로 끔찍한 겁난의 시작이었다.
도처에서 수많은 무림명숙들이 무참하게 도륙당했다.
그리고, 최후최악의 겁난이 곤륜산에서 벌어졌다.

------ 고독마야(孤獨魔爺) 연남천(嚥南天)!

군마영웅보 서열 제일위(第一位)에 기록된 최강의 승부사!
그는 육십여 년 동안 일만여회를 싸워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신화를 이룩한
인물이었다.
무림의 야심가들은 이 기회에 그 무적의 노웅(老雄)을 쓰러뜨릴 생각을 했다.
마침 고독마야는 우연히 한종의 마경(魔徑)을 입수했던 터였다.

------ 혈마대장경(血魔大藏經)!

혈영마교(血影魔敎)의 창시자 흡혈마조(吸血魔祖)가 남긴 무서운 마경이 바로
그것이었다.
무림인들은 고독마야가 혈마대장경상의 마공을 연마하기 전에 급습하여
시해하려 든 것이었다.

한데,
그 소문을 접한 고독마야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 전모(電母) 냉약빙!

우내를 통틀어 가장 빠른 경신술의 소유자.
그녀는 군마영웅보 서열 십위에 올라있기도 했다.
바로 그녀가 소문을 듣고 고독마야를 구하기 위해 곤륜산 고독애로
달려간다.
도중 그녀는 군마영웅보 서열 육위에 드는 젊은 종사(宗師) 태양황(太陽皇)
이청천(李靑天)의 어린 아들을 구하게 된다.
태양황 이청천과 그의 태양곡(太陽谷)은 어떤 신비집단의 기습공격을
받아 초토화되었고, 그 와중에 태양황의 아름다운 아내가 어린 아들만 데리고
겨우 탈출했던 것이었다.

하나,
그녀는 기련산중에서 추격자들에게 잡혀 윤간 당하던 중이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전모 냉양빙.
그녀는 우연히 태양황의 어린 아들 이검한(李劍恨)을 구하게 된 것이었다.
이검한(李劍恨)을 데리고 곤륜산 고독애에 도착한 냉약빙.
그녀는 군웅들과 동귀어진하려는 고독마야 연남천을 설득하여 혈마대장경을
군웅들에게 주어버린다.

세권으로 이루어진 혈마대장경-----!
그것은 각기 군마영웅보 서열 삼, 사, 오위에 올라있는 세 인물이 나눠갖게
된다.

혁련검호각(革蓮劍豪閣)의 각주인 유성신검황 혁련휘.
대리(大里) 독성부의 부주 독천존(毒天尊) 서래음.

그리고,
북망산 구유마부의 부주인 유령대제 구양수(九陽秀).
바로 그들 삼인이 혈마대장경을 나눠갖게 된 것이다.

군웅들이 물러간 후,
전모 냉약빙과 고독마야 연남천은 태양황 이청천의 어린 아들 이검한(李劍恨)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이윽고 십 오세가 된 이검한.
그는 전모 냉약빙의 가르침을 받아 가장 빠른 경신술과 갖가지의 절기를
연마하여 고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이검한은 곤륜산 어느 계곡에서 한 마리 거망과 싸우는 거대한 독수리,
철익신응을 구해준다.
칠익신응은 그 대가로 이검한(李劍恨)을 등에 태우고 신강성의 한곳 비역으로
데려다 준다.

------ 현음동천!

대과벽에 자리한 비역
철익신응이 이검한을 데려다 준 곳은 바로 그곳이었다.
이검한은 현음동천에서 신강 무림의 최강자였던 사인의 초고수
------ 황역사천왕의 유물을 얻는다.
황역사천왕!
그들은 현음동천에서 한 명의 마녀와 동귀어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 누란왕후 흑요설

놀랍게도 그 마녀의 이름은 그러했다.
누란왕국의 왕후라는 고귀한 신분이었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수많은 사내들에게
짓밟혀 세상 모든 사내들을 멸종시켜버리겠다고 맹세한 여인.
한데,
믿어지지 않게도 천 삼백여년이 지났건만 누란왕후가 죽지않고
살아있었던 것이다.
그 아름다운 몸에 천년내공을 간직한 채.

결국,
이검한은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 그 희세의 마녀인 누란왕후를 부활시키고 만다.

부활한 누란왕후,
그녀는 이검한에게 처음 여자를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검한을 죽이려 한다.
하나,
이검한(李劍恨)은 죽지 않는다.

전화위복이랄까?
그는 현음동천의 후면에서 또 다른 진짜 현음동천을 발견하게 된다.
그 덕분에 그는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 석실에는 현음동천을 세운 상고 여기인 현음마모가 잠들어 있었다.

이검한.
그는 바로 현음마모와 교합함으로써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그는 아득한 상고시대에 현음마모와 태양신군 사이에 벌어졌던 각축전의
고사도 알게 된다.
그로부터 한달 후------!
이검한 현음동천이 자리한 대과벽 주위에서 두명이 모녀를 구하게 된다.

------ 달단여왕 나유라!
------ 철산산!

바로 그 두 모녀였다.
오이랍부의 효융 철목풍------!
그 자가 전설의 십왕총의 보물을 얻기 위해서 그들 두 모녀를 습격한 것이다.
십왕총은 그 옛날 쿠빌라이가 자신의 후손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무고였다.
그 십왕총의 보물을 얻기 위해 또 한 번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이검한은 달단여왕 나유라와 결의모자(結義母子) 관계를 맺게 된다.
또한,
그는 혈황이라는 정체불명의 대효웅과도 조우하게 된다.
십왕총에서 치열한 난투에 휘말린 이검한.
그는 본의 아니게 의모인 달단여왕 나유라와 몸을 섞기도 했으나 무사히
십왕총을 탈출한다.

그후,
그는 단신으로 곤륜산 고독애로 돌아간다.
하나,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친할아버지와도 같았던 고독마야 연남천의
죽음이었으니..
고독마야는 자신의 필생 절기를 이검한에게 전수해 주고 사망한다.

고독마야가 세상을 떠난 후,
이검한은 무공연마에 몰두한다.
그런 그를 위한 전모 냉약빙의 희생은 실로 거룩한 것이었다.
그녀는 양기의 폭발로 괴로워하는 이검한을 위해 스스로의 육체를
제공하기까지한다.
그같은 냉약빙의 내조 덕분에 이검한은 삼년만에 고독절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은 두 사람의 곁을 찾아오고야 만다.
이검한은 연인이고 누이이고 또 어머니였던 냉약빙과 헤어져 무림으로
뛰어든다.
부모의 복수와 고독마야 연남천의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제일 표적은 혁련검호각의 각주 유성신검황 혁련휘였다.
유성신검황을 패퇴시키고 혈마대장경을 회수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하나,
이검한은 뜻을 이루지 못한다.
유성신검황과 혈마대장경은 이미 누군가에게 납치당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는 본의아니게 유성신검황의 아내인 자애검모 고숙향과 몸을 섞기까지 한다.

그후,
혁련검호각을 떠난 이검한.
그는 북망산의 구유마부로 유령대제를 찾아간다.

하나,
그가 올줄 미리 알고 있던 유령대제 구양수가 파놓은 무서운 함정이 이검한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본래,
구유마부의 당대부주가 될 인물은 고루천존 유마흔이라는 인물이었다.
하나,
그는 이십년 전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원수는 다름아닌 고루천존의 사제였던 유령대제 구양수!
바로 그자였다.
구양수는 장문인 자리를 노리고 사형이었던 고루천존 유마흔을 암살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자는 고루천존의 아내인 음월방을 능욕한 뒤 망혼애 아래로 던졌으며
그녀의 어린 아들 유마운학을 빼앗기까지 했다.
하나,
하늘의 뜻인지 음월방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망혼애 아래서 기연을 만나 무서운 고수로 화해있었다.

------ 녹발수망천강!

그같은 괴이한 이름의 마공을 연마한 음월방.
그녀는 가히 천하무적이라고 할 만했다.
유령대제 구양수는 음월방으로 하여금 그녀의 아들의 생명을 미끼로
이검한과 싸우도록 한다.
최악의 궁지에 몰리는 이검한.
그의 패배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하나,
최후의 순간 이검한은 기지로 음월방을 물리친다.
그 직후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나는 구양수.
그 자는 음약으로 이검한을 중독시킨다.
욕정에 눈이 먼 이검한.

결국,
그는 음월방을 능욕하게 되었으며 마침 들이닥친 구유마부 최강의 고수들인
유령삼태상(幽靈三太上)의 협공을 받게 된다.
유령삼태상과 이검한의 격렬한 충돌.
이를 견디지 못해 유령동천(幽靈洞天)은 그만 허물어져 내리고 만다.

과연..
이검한과 비운의 여인 음월방.
그리고,
구유마부의 세 원로 유령삼태상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지...?
과연....?


고독만리(孤獨萬里)

第 一 卷 劫雲의 九幽魔府 篇

第 一 章 또 한명의 義母
第 二 章 四大奇書의 傳說
第 三 章 攝魂魔經
第 四 章 짓밟히는 女體
第 五 章 悲運의 女人, 염마서시
第 六 章 梟雄의 딸과 婦人
第 七 章 天人共怒한 陰謀
第 八 章 피할 수 없는 情事



第 一 章 또 한 명의 義母

칠흑같은 어둠속,
사위는 오통 죽음과도 같은 짙은 어둠과 적막 속에 빠져 있었다.
한데 문득,

"으음! 그 분들은 아마도 유령삼태상(幽靈三太上)들 이실 것이다!"

그 어둠속에서 나직한 여인의 탄식성이 흘러나왔다.
무참하게 붕괴되어 무너져 내린 유령동천(幽靈洞天).

그 캄캄한 한구석--------!

거대한 석괴가 무너지다가 벽면에 괴어져 생긴 틈바구니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 안.
두명의 남녀가 마주 앉아 있었다.

눈부시게 흰 피부에 풍만한 몸매를 지닌 중년미부.
그리고,
낭패한 신색의 청년이었다.

이검한(李劍恨)과 음월방(陰月芳) !
바로 그들이 아닌가?

이검한과 유령삼태상(幽靈三太上)과의 충돌로 인해 일어난 엄청난 진동으로
유령동천은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무너져 내렸었다.

하나,
이검한과 음월방은 그 와중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었다.
지금,
음월방의 십 몇장에 이르는 긴 녹발은 산더미같은 바위들에 짓눌려 있었다.

"유령삼태상, 세분의 사숙들께서는 구양수(九陽秀)에 의해 이곳으로 유인당하셨을
것이다."

음월방은 분노의 표정으로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이검한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바로 유령노조의 동문 사형제들이라는 유령삼태상이었군)

그는 비로소 자신을 공격했던 삼인이 그토록 강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유령삼태상-----------!

그들 중 특히 염마서시의 내공은 실로 막강했다.
현재 무려 칠팔갑자 수위의 내공을 지니고 있는 이검한.
그가 오히려 그녀에게 밀렸을 정도였다.
그와 함께,
이검한은 비로소 구양수의 악독한 음모를 깨닫게 되었다.

구양수(九陽秀) !
그 자는 음월방이 자신과 야합하는 장면을 유령삼태상이 발견하도록
기도한 것이었다.

당연히,
유령삼태상은 이검한을 쳐죽이려들 것을 구양수는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 자의 의도는 예상했던대로 성공했다.

하나,
그자가 미처 예견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이검한이 유령삼태상과 싸우고도 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 때, 음월방은 새삼 감탄의 표정으로 이검한을 주시하며 말했다.

"하여간 너란 아이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강하구나. 유령삼태상 세분 사숙과
싸우고도 살아 남다니.."

그녀의 말에 이검한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만일 그분들이 방심하지 않았다면 소자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겸손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런 이검한의 모습에 음월방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끌리게 하는 아이야!)

자신의 육체가 이검한에게 유린당했음에도 그 사실이 왠지 마음에 거리낌이
느껴지지 않는 음월방이었다.
오히려 볼수록 사랑스러운 이검한을 자신의 몸으로 구했다는 사실에 그녀는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검한은 어쨌든 음월방에게 민망함과 죄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사정이야 어쨌든 소생... 부인께 큰죄를 지었습니다. 어떤 벌을 내리시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는 음월방의 앞에 무릎을 끓고 고개를 조아렸다.

하나,
음월방은 그윽한 눈길로 이검한을 주시하며 미소 지었다.

"마음에 둘 것 없다. 내 스스로 원해서 네게 내 몸을 제공한 것 뿐이니까!"

이검한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몸둘바를 몰랐다.

"하여간 부인의 옥체에 누를 끼친 덕분에 소생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소생의 목숨은 부인의 옥체를 통해서 다시 태어난 것이니 마음껏 부려주십시오!"

그의 말에 음월방은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더할 수 없이 부드럽고 그윽한 눈길로 이검한을 주시했다.
(이 아이는 내 몸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나 음월방은 운학이
말고 또 한 명의 아들을 낳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녀의 봉목이 따스한 모성애와 함께 어떤 뿌듯한 자부심으로 물들었다.
문득,
그녀는 이검한을 내려다보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이 박복한 계집을 어미로 불러줄 수 있겠느냐?"

"예?"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이검한은 흠칫했다.
음월방은 얼굴을 도화빛으로 물들인 채 이검한을 주시했다.

"살을 섞은 주제에 이런 말을 하기는 민망하지만.. 이 박복한 계집을 어미로
불러 주었으면 한단다....!"

"..."

이검한은 다시 한 번 움찔했다.
음월방의 요구가 너무나도 천만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이검한.
그에게는 이미 양어머니로 모신 달단여왕 나유라가 있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이검한은 나유라를 양모로 모신 뒤 얼마있지 않아 그녀와
살을 섞고 말았다.

한데, 지금 또 남녀관계를 맺은 음월방이 결의모자(結義母子) 관계를 제안해온
것이 아닌가?
이검한은 그런 음월방의 제안에 당황을 금치못했다.

하나, 그러면서도 음월방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음월방(陰月芳)----------!

그녀는 실로 천애고독한 신세였다.
남편 고루천존 유마흔은 구양수의 독수에 잃고 말았다.

그리고,
어린 아들 유마운학의 생사도 불명한 상태였다.
본의 아니게 관계를 맺게된 이검한을 제외한다면 그녀는 하늘 아래 친인이
단 한명도 없는 셈이었다.
이검한은 그런 음월방의 딱한 처지를 능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이분을 어머니로 모시고 효도를 다하자. 그것이 이분께 입은 크나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 !)
그는 내심 결심을 굳혔다.

이어,

"소자 검한(劍恨)이의 절을 받으십시오 !"

그는 음월방을 향해 넙죽 절을 올리며 말했다.
순간,

"고.. 고맙다. 아가 !"

음월방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주르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 박복한 계집이 무슨 복이 있어 너같이 훌륭한 아들을 얻게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그윽하게 미소 지었다.
이검한은 그런 그녀를 향해 진정이 담긴 음성으로 위로했다.

"앞으로 소자의 능력이 닿는데까지 어머님께 효도를 다하겠습니다 !"

"아가 !"

일순 음월방은 감격을 누르지 못하고 와락 이검한을 끌어안았다.

"흐윽.. 고맙다. 아아.. 귀여운 것....!"

그녀는 이검한의 얼굴을 가슴에 끌어 안으며 감격에 겨워 오열했다.

순간,
(으읍....!)

이검한은 당혹스러운 신음성을 삼키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얼굴 가득 느껴지는 푸근하고 탄력있는 젖무덤의 감촉.
더할 수 없이 향기롭고 그윽한 살내음....
그것은 이검한이 꿈에도 그리는 어머니의 품이었다.

하나,
그 안온한 모성(母性)의 향수와 더불어 음월방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순간
사내로서의 강렬한 본능의 충동이 불끈 치밀어 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검한은 그런 자신의 본능의 반응에 당황함을 금치못했다.
(아.... 안돼 !)

그는 자신의 아랫도리 일부가 급격히 꿈틀꿈틀 살아남을 느끼며 질겁했다.
그는 본능의 충동을 애써 억누르려 했다.

하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의 의지와는 달리 하체 일부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세찬 용틀임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때,

"...."

이검한의 얼굴을 가슴에 보듬어 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음월방.
그녀의 교구가 움찔하며 경직되었다.
자신의 허벅지와 아랫배에 무엇인가 단단한 물체가 와닿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이검한도 눈치가 둔한 인물은 아니었다.

"죄.... 죄송합니다. 어머니 !"

그는 음월방이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렸음을 느끼고 죄책감에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사죄했다.

이어,
그는 급히 음월방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나 다음 순간,
(흑 !!)

그는 질겁했다.
명주도금 같이 보드라운 손길이 터질 듯 부푼 그의 일부를 부드럽게 쥐어온 것이
아닌가?

"정말.... 원기왕성하구나 !"

음월방은 한 손으로 이검한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윽하게 미소지었다.
순간,

"어.... 어머니....!"

이검한은 당혹함과 죄스러움에 몸둘바를 모르며 울상을 지었다.
하나,
음월방의 태도는 지극히 부드럽고 너그러웠다.

"구양수가 터뜨린 최음독분은 워낙 강해 한 번 양기를 배출해낸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모양이구나 !"

그녀는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이검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애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비록 유령삼태상과 싸우느라 잠시 잊고 있었으나 이검한의 내부에는 여전히
최음독분의 독기의 여력이 남아 있었다.

문득,

"자, 에미의 몸에다 여독을 풀거라. 괜히 나중에 고생하지 말고 !"

음월방은 이검한을 안고 바닥에 살며시 드러누우며 말했다.
본의 아니게 음월방의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된 이검한.
그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더듬거렸다.

"하... 하지만... 소자가 어찌 이미 어머니로 모신 분의 옥체를...."

"물론 에미와 아들 사이에 이런 짓을 하면 안된다 !"

음월방은 붉게 물든 이검한의 빰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들이 괴로워 하는 것을 간과할 어머니가 어디 있겠느냐? 망설일
필요없다 !"

말과 함께,
그녀는 두 다리를 천천히 벌려 세웠다.

"으음....!"

이검한의 입에서는 절로 앓는 듯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그는 강렬한 본능과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가닥 이성 사이에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 그 때,

"에미가 도와주마 !"

음월방이 당혹함에 어쩔줄 모르는 이검한의 바지를 거침없이 벗겨 내렸다.

순간,
(흑 !!!)

이검한은 전율하며 뜨거운 숨을 들이켰다.
음월방이 그의 바지를 벗겨내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그의 성난 실체가
불끈 치솟은 채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온 것이었다.
그 늠름하고 당당한 실체는 더할 수 없이 보드라운 음월방의 허벅지와 아랫도
리의 속살에 그대로 잇대어졌다.

그 전율적인 느낌은 이검한의 눈 앞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음월방은 전율하는 이검한의 귓전에 대고 나직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이렇게 생각하거라. 이곳 유령동천에서만큼은 너와 나는 어머니와 아들이 아
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일 뿐이라고 !"

"...."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을 하면 안되니까 에미의 몸을 네
마음껏 즐기거라 !"

순간,

"어머니....!"

이검한은 음월방의 뜨거운 유혹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음월방의 교구를 으스러져라 힘껏 끌어안았다.

"그래. 착한 것."

음월방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그녀의 숨결은 어느덧 가쁘게 차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자.... 내게 맡기거라 !"

말과 함께 그녀는 두손을 활짝 벌린 자신의 사타구니로 가져갔다.

"음....!"

이검한은 앓는 듯 나직한 신음성을 발했다.
이어,
그는 두 팔로 상체를 일으켜 시선을 두 사람의 아랫도리가 맞닿는 부분으로
가져갔다.
순간,

"짓궂은 아이 같으니....!"

음월방은 이검한이 상체를 일으켜 자신의 행위를 보자 부끄러운 표정으로
신음했다.
하나, 그녀의 손길은 전혀 망설임없이 자신의 비소를 좌우로 활짝 벌렸다.

그러자,
푸른 녹색의 방초 사이에 숨어있던 붉은 동굴이 음월방의 손가락에 의해 그 입구를
활짝 드러냈다.
붉디 붉은 색조를 띤 아주 큼직하고 탐스러운 동굴의 입구.
이어, 음월방은 다른 한 손으로 이검한의 한껏 팽창된 거대한 일부를 쥐었다.

"정말... 크구나. 이런 것으로 첫 경험하는 여자 아이들을 거칠게 다루면 상처를
입기 쉽상이다. 조심해야 한다 !"

그녀는 미소 지으며 이검한에게 일러주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이검한은 음월방의 비소를 내려다보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 사이,
음월방은 벌려진 자신의 꽃잎 사이의 동굴로 이검한의 일부를 이끌어갔다.
거대하고도 늠름한 순양지물.
그 시뻘건 불덩이가 여린 살점 사이로 서서히 삽입되어 갔다.
한순간,

"흐윽..어머니!"

"아아.. 귀여운 것!"

두 남녀의 입에서 숨넘어 갈 듯한 신음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검한은 전신을 부르르 떨며 엄청난 희열과 쾌감에 전율했다.
자신의 검붉은 순양지물이 음월방의 아랫도리 비소로 서서히 밀려들어가는 모
습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퍼득.....
이검한의 거대한 일부를 하복부로 받아들이는 음월방.
그녀의 허벅지는 연신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무엇인가 불덩이로 쑤셔지는 듯한 은은한 격통.

그와 함께,
이십여 년 동안 쌓였던 욕구불만이 한꺼번에 확 뚫려지는 듯한 상쾌한 느낌이
음월방의 전신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참으로 벅찬 쾌감이라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이검한의 거대한 실체는 뿌리까지 깊숙히 음월방의 은밀한 동굴 안에 수용되었다.

"아아.. 정말 훌륭하구나 !"

음월방은 이검한의 실체가 자신의 몸에 그득 들어참을 느끼고 희열의 신음성을 발했
다.
이검한의 거대한 실체는 그녀의 비소를 다 채우고 자궁의 입구까지 잇닿았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족감.
음월방은 희열에 몸을 떨며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이검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음."

이검한의 입에서도 절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자신의 순양지물을 아랫도리 그득 받아들이고는 환희로 얼굴을 물들이는
음월방의 기품있는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양모를 기쁘게 했다는 사실을 느끼며 가슴 깊이 감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어... 어머니!"

"그래.. 어서.... 즐기거라. 내 귀여운 아들....!"

음월방은 이검한의 등을 다독이며 가쁜 숨결로 격려했다.
이윽고,

"그... 그럼 용서하십시오."

이검한은 떨리는 음성으로 신음하며 서서히 하체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퍽.... 퍽....!!

그의 거대한 순양지물은 조심스레 음월방의 아랫도리 동굴을 출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학... 흐흡.... 아악... 정말 대단해... 학!!"

이검한의 실체가 출입할 때마다 음월방의 입에서 희열과 함께 놀라움에 찬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이검한은 몇차례 움직이지 않았건만 음월방은 급격히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녀의 옹달샘은 어느덧 뜨거운 온천수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검한은 음월방의 그곳이 급격하게 윤택해짐과 함께 미끈덩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을 느끼며 그는 하체의 움직임에 점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흐응... 에미를 이렇게 기쁘게 하다니.... 아아....
귀여운 것....!
"
"흐윽... 헉헉.... 어머니.... 허억!"

열락의 도가니에 빠진 숨가쁜 신음성.
그와 함께,

푹.... 쩍....

살과 살이 맞부벼지며 일어나는 물기젖은 야릇한 소리가 어둠 속을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구었다.
어둡고 좁은 공간.
그곳은 갈수록 뜨겁고 숨가쁘게 고조되는 두 남녀의 신음성으로 이내 용광로처럼
활활 달아올랐다.
그 열기는 어둠마저 일시에 태워버릴 듯했다.



第 二 章 四大奇書의 傳說

얼마나 지났을까?

"크악.."

돌연 어디선가 처참한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어둠 속을 뚫고 들려왔다.
순간,

(헉!!)

깊은 잠에 빠져있던 이검한.
그는 움찔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그때,

"틀림없이... 비명소리로구나!"

잠에서 깨어난 이검한의 몸 아래서 음월방의 그윽한 음성이 들렸다.
이검한.
그는 음월방의 푹신한 몸 위에 올라탄 자세로 잠이 들었었다.
피차 격렬한 행위로 두 남녀는 지칠대로 지쳤던 것이다.

결국,
이검한은 음월방을 세 차례 까무러치게 만들고는 자신도 그녀의 육체에 네 번이나
폭발한 후 깊은 잠에 빠져 들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두 사람 다 자신들이 얼마나 잤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한데 어디선가 들려온 비명 소리에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이검한은 문득 두 눈을 번뜩 빛냈다.
(이 석벽 뒤에서 들린 것 같은데....!)

이어,
그는 급히 음월방의 몸에서 일어섰다.

순간,

"음....!"

이검한의 실체가 빠져나가자 음월방은 나직한 신음과 함께 교구를 한차례
퍼득 경련했다.
이검한의 실체는 만족한 상태인지라 수그러들어 있었다.
음월방은 지금껏 그런 이검한의 실체를 하체에 수용한 채 잠들어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것이 몸에서 빠져나가자 쾌락의 여운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져 신음성을 발한 것이다.
오늘 이후 아마도 다시는 그녀는 이검한의 늠름한 실체를 맛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아직 한창 나이의 음월방으로서는 참기 힘든 형벌일 것이다.

하나,
어쩌겠는가?
두 사람은 이미 결의모자(結義母子) 사이가 아닌가?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이제 이곳 유령동천을 나서면 그들에게는 이제
어머니와 아들로서 지켜야 할 인륜과 도덕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때,

"....!"

이검한도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의 실체가 빠져나온 음월방의 아랫도리.
사내를 받아들일 자세로 벌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는 아주 요염한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짙은 색조와 탐스러운 형태는 가히 뇌살적이었다.
지금 음월방의 그곳은 꽃잎을 벌름거리며 쾌락의 여운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꽃잎 사이로 입을 벌린 동굴에서는 이검한 자신이 토해낸 욕정의 흔적이
희끄무레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윽고,

"이것을 걸치십시오!"

이검한은 아쉬움을 감추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 음월방의 나신을 가려주었다.

"고맙다. 검한아!"

음월방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이검한의 겉옷을 알몸에 걸쳤다.
이검한은 검미를 모으며 한쪽 벽을 주시했다.

"이 뒤에서 들린 것 같았습니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벽을 두드려 보았다.
벽은 두텁긴 했지만 그 안쪽으로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그 때,

"에미가 길을 터보마!"

음월방이 이검한의 겉옷으로 알몸을 가리고 일어섰다.
검은 이검한의 장포 아래로 그녀의 미끈하고 희멀건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그 모습은 실로 자극적이었다.

"........!"

음월방은 이검한의 시선이 드러난 자신의 아랫도리로 향함을 느끼고 일순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언제까지라도 사랑하는 양아들에게 자신의 육체를 즐기게
해주고 싶었다.

하나,
그것은 결코 이검한을 위해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이윽고,

"나오너라!"

음월방은 나직한 한숨과 함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머리를 흔들었다.
순간,

스스슥....
쩌적!

바위에 깔렸던 그녀의 긴 머릿결이 스르르 빠져나왔다.
그것은 단순히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바위들을 마치 두부처럼 베면서 회수되는 것이 아닌가..
그 광경을 바라보던 이검한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한 무공이다. 어머니의 저 머리카락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는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신은 이미 한 번 겪어 보아 음월방의 녹발수망천강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옥룡음마(玉龍淫魔)의 옥룡흡정신공(玉龍吸精神功)을 익혀 녹발수망
천강인의 단점을 보완만 하신다면 하늘 아래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당해낼 수
있는 자는 전무할 것이다!)

이검한은 내심 염두를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음월방에게 옥룡흡정도인술(玉龍吸精道引術)을 가르쳐 줄 결심을 한 것이다.
그의 생각대로 음월방이 옥룡흡정도인술만 연마해 낸다면 그야말로 하늘 아래
누구도 그녀의 녹발수망천강인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이검한이 그같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베어져라!"

음월방의 입에서 엄숙한 일갈이 터녀나왔다.
순간,
거거걱!
스악------------------!
그녀의 녹발은 마치 생명체인 양 꿈틀대며 전면의 석벽 속을 파고 들었다.

직후,
푸스슥....
음월방의 녹발수망천강인은 삽시에 석벽을 두부처럼 잘라내어 직경 다섯 자의
둥근 통로를 뚫어놓았다.
통로의 길이는 모두 이십여 장 정도.
그 건너편으로 검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이검한은 성큼 앞으로 나서며 음월방에게 말했다.
하나,

"아니! 내가 먼저 들어가겠다!"

음월방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이검한을 저지했다.
그것은 모성애의 발로였다.
그녀는 행여 동굴 저편에 어떤 위험이 있을까봐 이검한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이검한은 음월방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여 차마 거슬릴 수가 없었다.

이윽고,
음월방은 먼저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통로는 너무 좁아 음월방은 도리없이 무릎과 두 손으로 바닥을 기어야만 했다.

"....!"

이검한은 쓴 웃음을 지으며 그 뒤를 들어갔다.
한데,
곧 이검한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야릇하게 이지러졌다.

(미치겠군!)

그는 내심 뜨거운 숨을 삼켜야만 했다.
앞서 기어가는 음월방.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나 자극적으로 이검한의 가슴을 진탕시켰기 때문이었다.
검은 장포 아래로 드러나 보이는 탐스러운 엉덩이...
보름달같이 둥글고 뽀얀 한쌍의 둔부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뇌살적으로
출렁거렸다.
그 둥근 살덩이 사이로 음월방의 은밀한 부위가 뒤로부터 들여다 보였다.
녹색 방초가 뒤덮인 계곡.
그 사이에 자리한 오묘하고 붉은 살점들...
그것들은 음월방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뜨거운 유혹을 물씬 발산하며 야릇하게
하늘거렸다.

또한,
그 붉은 꽃잎 사이로는 얼마전 이검한 자신이 토한 욕정의 흔적이 희끄무레하게
내비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본 이검한.
그는 자신의 일부가 사정없이 불끈 곤두섬을 느꼈다.
삽시에 불덩이 같이 뜨거워지는 그의 일부.
생각같아서는 그 불덩이를 당장 음월방의 둔부 사이에 밀어넣어 식히고
싶었다.

하나,
이검한은 끙끙대며 간신히 그 충동을 억눌러 참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거칠어지는 숨결을 애써 죽이며 음월방의 뒤를 따랐다.

그때,
앞서 기어가던 음월방은 비로소 자신의 자세가 어떠한지를 깨닫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부끄러워....!)

그녀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름을 느끼며 교구를 움츠렸다.

하나,
이미 늦은 후였다.
그녀는 짐승의 암컷같은 자세로 기어가는 자신의 뒷모습을 이검한이 뜨거운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음을 느끼며 전율했다.
심한 부끄러움과 함께 느껴지는 야릇한 흥분.
그녀 또한 몸 안 깊은 곳이 뜨거워지는 느낌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어느덧 음월방은 통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이윽고,

"유령동천 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음월방은 몸을 일으키며 경이의 표정을 지었다.
통로 밖...
그곳은 놀랍게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지하통로였다.
정교한 세공이 가해져 마치 나무로 깎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 통로.
그 통로의 여기저기에는 야명주가 박혀 흐릿한 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검한도 뒤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주위의 석벽을 주시했다.

(이 통로들은 적어도 천 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경이의 표정으로 내심 중얼거렸다.

그렇다.
이 통로들은 바로 구유마부가 북망산에 자리잡기 이전에 구축된 것이었다.
구유마부가 북망산에 자리한 것은 지금부터 칠백여 년 전의 일이었다.

유령일문...

그것은 유령쌍려라는 어느 기인 부부가 북망산의 어느 비동에서 몇권의 고서를
얻음으로써 시작되었다.

유령일문의 창시자인 유령쌍려..
그들 중 여자쪽이 바로 유령모모였다.

하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령모모는 남편과 크게 싸우고 구유마부를 더나 망혼동에서
최후를 마쳤다.

그 후,
칠백 년만에 유령모모의 시신과 그녀가 남긴 음부경이 음월방에 의해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검한.
그는 음월방의 뒤를 따라 지하밀로 안으로 들어섰다.
하체 일부가 극도로 팽창된 그는 어기적거리는 어색한 걸음으로 음월방을 향해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음월방은 얼굴을 붉히며 쓴웃음을 지었다.

"우선 이곳이 어딘가 살펴보자! 그 후에 네 요구를 들어주마!"

그녀는 이검한의 내심을 눈치채고 먼저 입을 열었다.

"죄...죄송합니다."

이검한은 쑥스러움을 금치못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에미에게 그런 소리를 하면 서운하단다"

음월방은 이검한의 손을 꼭 쥐며 미소지었다.

이어,
슥!
두 모자는 나란히 손을 잡고 밀로 저편으로 날아갔다.
하나의 월동문 위.

<위제밀처 난입자사>

그와같은 글이 쓰여져 있는 무쇠편액이 월동문 위에 걸려있었다.

문득,

"위제밀처. 설마 이곳이 조조의 진짜 무덤이란 얘기일까요?"

경이에 찬 음성과 함께 두 명의 남녀가 월동문 앞에 나타났다.

이검한과 음월방.
바로 그들이었다.
두 사람은 지하밀로를 수백 장 전진한 끝에 마침내 이곳에 닿은 것이었다.

-위제..

그같이 불릴 사람은 역사상 단 한 사람 뿐이었다.
바로 후한을 멸하고 삼국정립의 시대를 연 위나라의 개국시조 조조.
서촉의 소열제 유비, 동오의 손권과 함께 저 풍운만장의 삼국시대를 열었던 인물.

하나,
조조의 사후는 그리 편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의 아들들은 황제의 지위를 놓고 골육상쟁의 피보라를 일으켰다.

결국,
조조가 세운 위나라는 그의 아들대에 사마염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중원을 호령하던 위나라가 단 이대에
결단이 난 것은 실로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조조가 묻힌 침능도 위국의 멸망과 함께 수난을 면치못했다.
조조는 생시 수많은 적을 만들었다.
비록 위국을 이어받은 사마씨의 진국이 국법으로 조조의 침능을 보호해주려
했으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조조의 능은 그의 원수들에 의해 무참히 도굴되었다.
조조 자신의 시신 또한 무덤에서 파헤쳐져 처참하게 난도질 당해야만 했으니...

하나,
이에 대한 다른 가설도 전해오고 있었다.
즉,
조조는 자신의 사후 침능이 훼손될 것을 미리 알고 가짜 시신을 그 침능에
매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의 시신은 아주 은밀한 곳에 따로 능을 만들고 매장했다는 것이다.
이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곳 북망산에서 멀지않은 곳에 후한의 도읍이던 낙양이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눈을 번득이며 편액을 주시했다.
음월방은 생각에 잠긴 이검한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네 말대로 이곳이 조조의 무덤이기 쉬울 것이다. 이곳이 정말 그의 무덤이라면
유령쌍려 조사께서 비급을 얻어 유령일문을 연 비밀도 저절로 풀리게 되겠지."

조조......

그는 죽기까지 수많은 무림비급들을 수집했다.
그 역시 별수없이 허약한 인간이었다.
권좌에 오르자 그는 자연히 불로장생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조조는 각지에셔 수많은 비서, 무경들을 수탈했다.
후한시대 이래의 혼란기에 한 왕실에 소장되었던 무공비급들은 무림 각지로
흩어져 있었다.
조조는 그 비급들을 수집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그 결과,
그는 만 권 이상의 무림비서를 수집했다고 한다.

하나,
훗날 그의 침능이 훼손되었을 때 많은 보물은 출토되었으나 무공비급은 단
한권도 출토되지 않았다.
음월방은 유현하게 눈을 빛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조조가 모은 그 많은 비급 중에서도 사대기서라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사대기서 중 말석을 차지하는 것이 아마도 본문의
음부경과 유령진해였을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이검한은 흠칫했다.

"그렇다면 서둘러야겠군요. 이곳에 저희들보다 먼저 침입한 자들이 있는 듯하니..."

그는 말고 함께 월동문 안쪽을 가리켰다.
월동문 안쪽.
과연 깨진 철문의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음월방은 침중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꾸나. 사대기서 중 나머지 두 권이 악인의 손에 넘어가면 무림은
걷잡을 수 없는 겁풍에 휘말리고 말 것이다."

이어,
슥!
그녀는 앞장서 월동문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검한도 즉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第 三 章 攝魂魔經

한 칸의 석실...
그곳은 전체가 온통 서책들로 가득차 있었다.
사면벽이 수많은 책자와 죽편, 그리고 두루마리들로 쌓여있었다.

<만상무고>

석실의 입구에는 그같은 편액이 걸려있었다.
바로 조조가 평생 모은 수많은 비급들이 무장된 무고였다.
한데, 만상무고의 내부는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탁자와 서가는 무참하게 박살나 있었으며 수많은 상고비급들은 찢기고 불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이곳에서는 얼마전 격렬한 난투가 벌어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문득,
석실의 앞에 일남일녀가 나타났다.
이검한과 음월방.
바로 그들이었다.
석실 안으로 들어서던 이검한.
그는 일순 두 눈을 부릅떴다.

(시체)

그는 흠칫하며 몸이 굳어졌다.
석실의 가운데,
한 구의 시체가 엎어져 죽어 있었다.
엎어져 죽은 그 시체로부터 흘러나온 피가 석실의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때,

"백무상 사숙"

음월방이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며 시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백무상...

그렇다.
시체는 바로 유령삼태상의 일 인인 백무상의 것이었다.
이검한은 그 시체를 언뜻 알아보지 못했다.
백무상의 상의가 벗겨져 있고 하의마저 피로 물들어 원래의 흰색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윽.. 어... 어떤 놈이 이런 잔인한 짓을..."

음월방.
그녀는 백무상의 시신 옆에 털썩 주저앉으며 전율했다.
이검한도 그 옆으로 다가서며 눈살을 찌푸렸다.

(끔찍하군)

백무상의 시체는 실로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그의 가슴은 처참하게 뽀개져 있었으며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심장.

그렇다.
놀랍게도 백무상의 시체에서는 심장이 사라진 것이었다.
어떤 자가 백무상을 죽이고 그의 심장을 파간 것이다.
비록 철간담을 지닌 이검한이었지만 심장이 없어진 백무상의 무참한 시신에는
자신도 모르게 오싹 한기가 끼쳤다.

한데,
이검한과 음월방이 분노와 경악으로 넋이 나가 있을 때였다.

"으으... 누... 누구냐?"

돌연 한쪽에서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신음소리는 부서진 자단목의 서탁 뒤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이검한과 음월방은 일순 흠칫했다.

다음 순간,
그들은 즉시 소리가 들린 곳으로 몸을 날렸다.
직후,

"사... 사숙님!"

음월방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서탁 뒤,
한 명의 깡마른 노인이 서탁에 등을 기댄 채 죽어가고 있었다.
장작처럼 깡마른 체격을 지닌 흑의노인.

--흑무상!

그렇다.
흑의노인은 바로 유령삼태상의 첫째인 흑무상이었다.

한데,
보라.
끔찍하게도 흑무상의 왼쪽 가슴에도 구멍이 뻥 뚫려있지 않은가?
어떤 자가 흑무상의 심장도 파간 것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흑무상은 내공이 워낙 정심하여 심장이 파헤쳐졌건만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이었다.
그때,

"너... 너... 정말 월방이냐?"

흑무상은 죽어가는 눈으로 음월방을 올려다보며 믿어지지 않는 듯 신음성을 발했다.
음월방은 흑무상의 앞에 무릎을 꿇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흐윽! 그렇습니다. 제가 틀림없이 고인이 되신 유마씨의 아내인 월방입니다.!"

그녀는 격한 음성으로 말하며 오열했다.

"네... 네가 살아 있었다니... 이거야말로 천우신조이며 열조의 보살핌이로다!"

흑무상은 죽어가는 두 눈에 놀라움과 함께 안도의 빛을 떠올렸다.
음월방은 그런 흑무상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부르르 치를 떨었다.

"흐윽... 어... 어떤 자가 두 분 사숙님께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했단 말입니까?"

그녀의 말에 흑무상은 사색이 완연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 모두가 우리 세 늙은이들이 사람을 잘못본 대가로구나!"

음월방은 흑무상의 말에 흠칫했다.

"설... 설마 구양수가...!"

"그렇다. 바로 그 자의 짓이다.!"

흑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그... 그럴수가...!"

음월방은 경악과 분노로 하얗게 질리며 치를 떨었다.
흑무상은 그런 그녀를 향해 가쁘게 숨을 헐떡이며 간단히 전후사정을 설명해주었다.

유령삼태상...
그들은 이검한과 한차례 충돌을 벌였다.
삼인이 함공했건만 그들은 이검한의 파천황강살에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고
유령동천으로 밀려났다.

한데,
유령동천이 밀려나며 그 자리에 하나의 지하밀로가 나타났다.
바로 위제지총의 한 입구였다.
유령삼태상은 북망산의 어딘가에 조조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을 떠올리고 급히
지하밀로로 뛰어들었다.

한데,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구양수...
바로 그자가 유령동천 밖에 숨어있다가 자신들의 뒤를 따라 들어왔음을.
여러 가지 난경 끝에 유령삼태상은 이윽고 이곳 만상무고에 이르게 되었다.
삼인은 뛸 듯이 기뻐하며 즉시 사대기서를 찾기 시작했다.

이윽고,
유령삼태상중 막내인 염마서시가 사대기서 중 한 권을 찾아냈다.

-섭혼마경

이것이 사대기서 중 한권의 이름이었다.
그것에는 인간의 심령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무서운 마공들이 수록되어있었다.
음부경이나 유령진해와는 비교도 안되는 끔찍한 마경!

한데,
염마서시가 섭혼마경을 찾아낸 직후,
갑자기 구양수가 들이닥쳤다.
그자는 기뻐하는 유령삼태상에게 강력한 산공독분을 터뜨렸다.
불의의 기습을 당한 유령삼태상.
그들은 산공독분을 다량 흡입하고 말았다.

그 결과,
삼인은 구양수에 변변히 대항도 하지 못하고 참살당하고 말았다.
먼저,
백무상이 죽고 흑무상도 곧 구양수의 독수에 쓰러졌다.
다만, 염마서시만이 두 사형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을 틈타 만상무고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을 뿐이다.
이에,
구양수는 흑무상과 백무상의 가슴을 잘라 심장을 빼낸 뒤 염마서시를 뒤쫓아 갔다.

흑무상은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놈에게는... 한 가지 무서운 마공진결이 있다. 혈영참륙마강이라는 것인데...
인간의 심장을 파먹어야만 연마가 가능한 ... 끔찍한 마공이다..."

이검한은 경악의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혈마대장경상의 마공...)

그는 불신의 눈빛으로 내심 부르짖었다.
아...!
그렇다.

혈영참륙마강...

그것은 다름아닌 흡혈마조가 남긴 혈마대장경상의 마공이었다.
구양수는 세 권의 혈마대장경 중에서 제 일부인 마공편을 차지한 것이었다.
혈영참륙마강은 그 마공편에 수록된 최강의 마공이었다.
그것을 연마하면 적의 신체에 고인 피를 내공의 힘으로 끌어당기고 풀어주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를 연마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을 먹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나,
일단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을 파먹으면 그 주인의 생시 능력을 고스란히 소유하게
된다.

즉,
구양수는 흑무상과 백무상의 심장을 파먹었으니 머지않아 그놈은 흑무상과 백무상의
내공을 합친 것 정도의 막강무비한 내공을 지니게 될 것이다.

"놈은 ... 사매를.... 쫓아갔다... 어서... 사매를 구하거라. 만일 그 배은망덕한
놈이 사매마저 해치고 혈영참륙마강을 익힌다면... 아무도.... 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말을 하는 흑무상의 목소리가 급격히 미약해졌다.
죽음이 임박한 것이었다.
흑무상의 상세를 지켜보던 음월방.
문득, 그녀는 다급한 표정으로 외쳤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녀는 막 숨이 끊기려는 흑무상을 주시하며 말했다.

"제 아들은 어찌 되었습니까? 구양수가 제게서 빼앗아간 아들 말입니다."

"네 아들..."

흑무상은 음월방의 말을 알아듣고 사력을 다해 쥐어짜듯 중얼거렸다.

"그 아이... 이미... 어른.... 바로... .놈의 제....."

툭!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그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순간.

"사숙님"

음월방은 비통한 음성으로 부르짖으며 다급히 흑무상의 몸을 흔들었다.

하나,
흑무상은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미 그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었다.

"흐윽..."

음월방은 복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흑무상의 시체에 엎드려 와락 오열을
터뜨렸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이검한..
그는 놀라움을 금치못하는 표정이었다.

(설마... 형님이 구양수의 제자가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려다 돌아가신 것일까?)

그의 눈꼬리가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구양수의 제자...
이검한의 뇌리로 유령잠룡 유운학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간 것은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검한은 내심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자가 어머님의 잃어버린 아들임이 확인되기 전에는 섣불리 발설해서는
안된다.)

그는 눈을 번뜩이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이어,
그는 침중한 음성으로 오열하고 있는 음월방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고정하십시오. 어머님! 어서 염마서시님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그는 음월방을 위로하며 그녀의 팔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 그렇구나..."

음월방은 눈물을 닦으며 일어섰다.
이어,
그녀는 흑무상의 시신을 향해 합장하며 기원했다.

"편히 잠드소서! 그 배은방덕한 놈의 수급을 잘라 가지고 와서 두 분 사숙님의
영전에 바치겠습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맹세했다.
이어,

"가자!"

그녀는 이검한을 돌아보며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와 함께,
슥!
그녀는 한쪽 벽에 뚫린 구멍으로 서슴없이 뛰어들었다.

".....!"

이검한도 즉시 음월방의 뒤를 따랐다.
짙은 피비린내만이 물씬 석실을 진동할 뿐이었다.



第 四 章 짓밟히는 女體

한 칸의 석실-!
석실 전체는 온통 찬연한 보광으로 뒤덮여 있었다.
눈을 멀게 만들 정도로 휘황찬란한 광채.
오오...
보라!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는 무수한 보물들,
찬란하고 영롱하기 이를 데 없는 보물들이 석실 가득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 않은가?
보고!
그렇다.
이 석실은 바로 온갖 보물들을 쌓아둔 보고였다.

한데,
보고의 한쪽,

"흐윽! 네... 네가 내게 이럴수가 있단 말이냐? 구양수!"

문득 고통과 분노로 가득찬 여인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여인은 석벽에 등을 기댄 채 힘겹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염마서시!

그녀는 바로 유령삼태상의 막내인 염마서시였다.
한데,
그녀의 상세는 실로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녀는 연신 가쁘게 숨을 할딱이고 있었으며 두 눈은 힘없이 풀려 초점이 없었다.
산공독에 중독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내공을 소모한 탓이었다.

현재,
염마서시의 몸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 염마서시의 앞,

"흐흐... 물론 당신에게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셨을 것이오. 사고!"

한 명의 사내가 우뚝 버티고 선 채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유령대제 구양수....!

물론 그 자였다.
그 자의 손에는 한 권의 두툼한 양피지 비급이 들여있었다.
또한,
그자의 입 주위에서는 섬뜩하게도 시뻘건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함인가?

그렇다.
구양수는 이미 흑백무상 양인의 심장을 해치운 상태인 것이다.
파리하도록 창백한 얼굴,
그와 대조적으로 주사같이 붉은 그 자의 입 주위에 시뻘건 핏자국이 묻은
모습은 실로 섬뜩하기 이를 데 없었다.

"흐흑, 사실 나란 놈이 사고에게 크나큰 은혜를 입은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일이오. 천애고독한 고아의 신세인 나를 유령노조란 늙은이의 제자로
추천해준 장본인이 바로 사고였으니까!"

구양수는 힘없이 벽에 기대앉은 염마서시를 내려다보며 음흉한 어조로 말했다.
그 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구양수...!

그 자는 일찍 부모를 잃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빈민굴에서 뒹굴던 구양수.
그자를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염마서시였다.
그녀는 구양수 어머니쪽의 먼 친척뻘이 되었다.
그녀는 조카뻘 되는 구양수를 가엾게 여겨 사형인 유령노조에게 제자로 추천했다.
오늘의 구양수를 있게한 장본인.
그녀가 바로 염마서시였다.

한데...
구양수는 그런 염마서시를 배신한 천인공노할 만행을 자행한 것이 아닌가?

염마서시는 힘겹게 숨을 할딱이며 통한의 표정을 지었다.

"흐윽! 살모사같은 네놈을 끌어들인 결과 사문을 망쳤으니 어찌 죽어 열조의
영령을 뵙는단 말이냐?"

그녀는 뼈저린 희한과 깊은 자책감으로 탄식했다.

"크크읏, 걱정마시오! 사고만큼은 죽일 생각이 없으니...!"

구양수는 탄식하는 염마서시를 내려다보며 음흉하게 히죽 웃었다.

"그래도 이모뻘되는 사고를 어찌 내손으로 죽일 수 있단 말인가?"

말과 함께,
그자는 갑자기 자신의 바지를 벗어내렸다.
순간,

"무... 무슨 짓이냐?"

염마서시는 질겁하며 안색이 홱 변했다.
구양수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음탕한 욕정의 눈을 번득였다.

"이모를 죽이지는 않지만 이모의 그 막강한 내공은 소질이 혈영참륙마강을
연마하는데 꼭 필요하다오!"

이윽고,
그 자는 바지를 완전히 벗어내렸다.
그러자 불끈 드러나는 거대한 흉기.
그것을 본 염마서시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네... 네놈이... 설마....!"

"크크읏. 그렇소! 이모의 심장을 파먹는 대신 이놈으로 이모의 내공을 빨아들일
작정이오!"

구양수는 자신의 검붉은 흉기를 손으로 툭툭 치며 음흉한 어조로 말했다.

"이... 이 짐승만도 못한놈...!"

염마서시는 치를 떨며 전율했다.
비로소 그녀는 구양수의 의도를 깨달은 것이었다.

구양수.
그자는 채음보양의 사술로 염마서시의 내공을 갈취할 작정인 것이다.
구양수는 하얗게 질린 염마서시를 내려다보며 음탕한 욕정의 눈을 번득였다.

"흐흐... 이모의 육체는 아직도 충분히 사내를 흥분시킬만큼 훌륭하오. 기왕
내공을 뺏길바에야 즐기면서 주는 것이 좋지 않겠소?"

말과 함께,
찍!
그 자는 거침없이 염마서시의 의복을 찢어냈다.

"악!"

염마서시의 다급하고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나왔다.
하나,
그녀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삽시에 구양수의 손에 벌거벗겨지고 말았다.

과연,
구양수의 말대로 염마서시의 육체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심오한 내공을 지닌 덕분으로 그녀는 여전히 처녀시절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탄력있는 한 쌍의 젖무덤.
잘록한 허리.
풍만한 둔부.
미끈하고 탐스러운 두 다리...

그리고.
한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 그녀의 허벅지 사이의 둔덕 일대를 뒤덮고 있는
방초색이었다.
그녀의 살찐 둔덕을 덮고 있는 방초는 검은색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이하게도 새하얀 은색을 띠고있지 않은가?
비단같이 보드라운 은색의 음모.
그 은색의 거웃 사이로 불그스레한 균열이 자극적인 색조를 띤 채 숨겨져 있었다.
구양수는 욕정이 이글거리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염마서시의 허벅지 사이를
노려보았다.

"흐흐... 기대했던대로요. 이모의 육체는...!"

이어,

그자는 염마서시의 두 다리를 움켜쥐고 거칠게 좌우로 벌렸다.

"흐윽... 놓... 놓아라!"

염사서시는 치욕과 분노로 치를 떨며 비명을 내질렀다.
하나,
이미 무기력하기 이를 데 없는 그녀였다.
그녀의 두 다리는 거친 사내의 손길에 의해 좌우로 한껏 좌우로 벌려졌다.
꼭 붙었던 두 다리가 벌려지자 그 사이에 자리한 신비한 비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새하얀 은발이 무성한 사타구니.
그 가운데로 타원형의 붉디붉은 구멍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의 색조는 은발과 새하얀 주위의 피부와 대조되어 선명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살짝 입을 벌린 채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여체의 갈라진 부분...
염마서시의 비소를 노려보던 구양수는 음탕하게 히죽 웃었다.

"흐흐... 이렇게 메말라서는 곤란하지!"

이어,
그자는 염마서시의 허벅지를 좌우로 찍어눌러 개구리같은 형상을 만들어 그녀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염마서시의 벌어진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갔다.
순간,

"아... 안된다! 이놈..."

염마서시는 구양수의 얼굴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접근함을 느끼며 다급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는 아직 처녀의 몸이었다.
한 번도 남에게 보이지 않았던 그 부끄러운 부분에 지금 구양수의 입술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물며,
구양수는 자신의 조카뻘 되는 사이가 아닌가?

하나,
구양수는 그런 염마서시의 급박한 심정을 아랑곳조차 하지 않았다.

"흐... 이모의 여기를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시오?"

그자는 도착적인 욕정에 눈을 번들거리며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그자는 꿀꺽 침을 삼키며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염마서시의 비소를 노려보았다.

유혹적인 붉은 꽃잎.
야릇하고 오돌오돌한 살점들,
그 사이에 자리한 깊은 흠집...
어릴적부터 은밀하게 동경해왔던 이모 염마서시의 그 은밀한 속살들이 지금
구양수의 눈 앞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나 있는 것이었다.

이윽고,
구양수는 도착적인 욕정에 몸을 떨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혀를 염마서시의 그
붉은 살점들 사이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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