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와룡강님의 기인천년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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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二十一 章 비참한 母女
일 년 전의 어느 여름 날 밤,
이대부인은 딸인 이가연(李佳娟)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모녀는 문득 한 가닥 기이한 향내음을 맡았으며 이내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었다.
그리고 두 모녀가 다시 정신을 처렸을 때 그녀들은 이미 자유의 몸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누군가에게 혈도가 짚여 나란히 침상 위에 누워져 있었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녀들의 몸에서는 모든 의복이 벗겨져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가 되어 있지를 않은가?
비록 모녀간이라도 수줍어 서로 보이지를 않던 속살이었다.
조금 살이 찌기는 했으나 여전히 풍만하고 탄력있는 어머니 이대부인의 육체,
그리고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청순하고 탄력있는 어머니 이대부인의 육체,
그 두 모녀의 몸이 누군가에 의해 발가벗겨진 채 나란히 뉘어져 있는 것이다.
수치와 경악으로 질겁한 이대부인과 이가연,
그런 모녀를 한 명 사내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로 천면음마(千面淫魔)였다.
그 자는 경악하는 두 모녀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만행을 저질렀다.
천면음마가 먼저 손을 댄 것은 무르익은 몸매를 지닌 이대부인쪽이었다.
아직도 능히 사내를 유혹할 만한 몸매를 지닌 덕에 이대부인은 실로 끔찍한 만행을 당한 것이다.
그 자는 간악하게도 이대부인에게 강렬한 최음제를 먹였다.
아직도 왕성한 성욕을 지닌 이대부인....
그녀의 몸은 의지와는 달리 쉽사리 격렬한 욕정에 휩싸였다.
충분히 약효가 퍼지길 기다린 후 천면음마는 이대부인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결국 이대부인은 혈도가 짚인 딸 앞에서 천면음마와 갖은 치태를 부리며 교합을 하고 말았다.
평소 고아하고 정숙하던 모친이 발정한 암컷이 되어 사내와 교합하는 모습----!
그것은 아직 처녀의 몸인 이가연에게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윽고 까무러친 이대부인....!
그녀의 하체에서 천면음마는 자신의 실체를 이탈시켰다.
그 자의 흉기는 이대부인의 체액으로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파고드는 순간 이가연은 혼절하고 말았다.
무참히 난행당한 모녀의 참혹한 모습은 다른 사람이 아닌 이가대원의 원주 이세문(李世文)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엄청난 충격, 그 사건으로 권법의 명가 이가대원은 풍지박산이 나고 말았다.
천면음마의 잔혹한 복수는 성공한 것이다.
"아미타불! 인과응보로군요!"
고검추에게서 천면음마의 최후에 대해 들은 이대부인은 처연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천면음마가 죽었다니 이제 빈니는 딸아이를 계도하는 데만 전력할 수 있게 되었군요!"
이대부인은 쓸쓸히 웃었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이대부인은 고검추를 향해 깊이 합장해 보였다.
고검추도 무거운 심정이 되어 마주 합장을 했다.
이대부인은 그윽한 눈길로 고검추를 바라본 후 쓸쓸히 몸을 돌렸다.
이내 그녀의 모습은 무성한 갈대 사이로 사라져갔다.
(착한 분인데.... 너무나 큰 시련을 당하셨다!)
고검추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 자신 본의는 아니지만 화마(花魔)의 진전을 잇지 않았던가?
그는 은연중 천면음마(千面淫魔)의 죄과를 자신이 수습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힘닿는대로 저 가엾은 분을 도와드려야 하리라!)
고검추는 내심 결의를 다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형의문 제자의 시신으로 눈을 돌렸다.그러다 그는 흠칫 놀랐다.
갈대 사이의 공지,
그곳에는 십여 개의 발자국이 어지러이 찍혀 있지 않은가?
고검추는 한눈에 그 발자국들이 오묘한 현기를 담고 있음을 깨달았다.
(잠형미종보의 형세다!)
고검추의 눈이 번득였다.
그렇다.
바닥에 찍힌 발자국은 형의문의 제자가 절앙마녀 이가연에게 잠형미종보를 설명하기
위해서 찍어놓은 것이었다.
".......!"
이내 고검추는 잠형미종보의 현묘함에 몰입해 들어갔다.
천성의 호기심이 그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마저 잠시 잊게 만든 것이다.
스으.... 스으....!
잠형미종보에 몰입한 고검추의 주위로 어느 덧 어둠의 자락이 스물스물 번져들고 있었다.
X X X
밤-----------!
드넓은 천초택에 밤이 왔다.
으스름 달빛이 흐르는 천초택의 깊은 곳에서는 은은한 자색서기가 밤하늘로 번져 오르고 있었다.
그것이 전 무림을 온통 들끓게 만든 예의 보기였다.
하지만 아직도 보기가 치솟는 곳이 어딘지 정확히 밝혀지지가 않은 상태였다.
그 보기는 일 마장 가까이로 접근하며 허공으로 흩어져 보이는 까닭이었다.
나지막한 구릉 위,
여기저기 괴석이 난립한 구릉 위에 서면 천초택 일대가 한눈에 내려보인다.
한데,
"악!"
돌연 한소리 날카로운 비명이 구릉 위에서 들렸다.
날카롭고 앳된 음성만으로도 비명을 토한 것이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
구릉 위의 난석 사이,
한 명 타는 듯이 붉은 단삼을 걸친 소녀가 할딱이며 쓰러져 있었다.
백짓장처럼 창백한 안색으로 억지로 일어서려는 소녀,
----구미홍연(九尾紅燕) 교소소(嬌素素)!
바로 그녀였다.
고검추와 거령패왕의 주머니를 턴 소녀도둑--------!
그녀가 지금 중상을 입은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것이다.
"흐흐! 순순히 내놓으면 이런 괴로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내,
스러진 교소소 앞에 한 명 사내가 우뚝 선 채 음산한 눈빛을 흘리고 있었다.
휜칠한 체격의 사내인데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있어 용모를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음성으로 미루어 보아 그다지 나이가 많지는 않은 듯했다.
"도...... 도대체 무엇을 내놓으라는 게지요?"
교소소는 겨우 바위에 상체를 기대며 할딱였다.
"흐흐.....!
시치미떼지 마라, 네가 낡은 지도 한 장을 보면서 장보도 어쩌고 하며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으니까!"
"..........!"
사내의 말에 교소소의 안색이 싹 변했다.
"흐흐! 주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이제 본좌가 직접 네 몸을 뒤져 찾아낼테니까!"
사내는 히죽 웃으며 교소소에게 다가섰다.
교소소는 절망의 표정이 되었으나 심한 내상을 입은 듯 달아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흐흐.......!"
그 사이에 사내는 교소소의 바로 앞으로 다가와 음흉한 웃음을 토했다.
이어 그 자는 손을 내밀어 교소소의 저고리섶을 뒤지려 했다.
바로 그때였다.
"그 정도로 해두시지! 무례한 친구!"
돌연 사내의 등 뒤에서 한소리 싸늘한 냉갈이 터졌다.
(헉!)
사내는 질겁하며 홱 돌아섰다.
그런 그 자의 시야로 한 명 소년이 바위 위에 우뚝 선 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다소 멍청한 인상의 소년,
물론 역용을 한 고검추였다.
그는 천초택 일대를 살펴볼 요량으로 이 구릉 위로 올라오던 길이었다.
그러다가 구미홍연 교소소가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던가?
장보도를 훔쳐간 이 깜찍한 소매치기를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아내게 된 것이다.
"흐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아닌가?"
상대가 아직 어린 소년임을 알아차린 복면장한은 얕보는 눈빛이 되었다.
바로 그 순간,
스-----슥!
돌연 고검추의 신형이 흐릿해지며 복면장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헉!"
복면장한은 돌연한 상황에 안색이 일변하였다.
꽈르릉----!
그런 그 자의 옆구리로 강맹한 권풍이 엄습해온 것은 그 직후였다.
장한의 눈빛이 복면 속에서 일변했다.
그러면서도 그 자의 신형은 믿어지지 않는 속도로 빙글 돌며 엄습해온 권풍을 맞받아쳤다.
과연 구미홍연 교소소가 당할만큼 기쾌한 신법이었다.
꽈르릉!
둔중한 폭음이 일었다.
(엇!)
손바닥이 얼얼한 충격을 받고 장한의 몸이 비틀거렸다.
그런 그의 눈으로 고검추가 휘청하며 한 걸음 루러서는 것이 보였다.
한데,
"우--!"
꽈르릉!
휘청하던 고검추는 물러서던 속도의 두 배롤 되튕겨오며 맹렬히 주먹을 후려쳐왔다.
(이 권법(拳法)은....!)
질풍같은 기세로 덮쳐드는 고검추의 권세를 본 장한의 눈빛이 홱 변했다.
"이산.... 신권(李山神拳)----"
꽈르릉----!
장한의 경악성이 폭음 속에서 사그러들었다.
휘몰아치는 모랫바람,
"으음! 거령패왕(巨靈覇王)의 제자라니.......!"
화라락!
사풍 속에서 경악과 공포에 찬 신음성과 함께 하나의 인영이 질풍처럼 밤하늘을 가르며 사라졌다.
물론 예의 복면장한이었다.
그리고,
장내에는 안색이 약간 창백해진 고검추가 우뚝 서서 장한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미를 찡그린 그의 두 눈이 은은히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두 번의 충돌로 고검추는 내부가 뒤틀리는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갑자 가까운 그의 내공이 오히려 복면장한에게 밀린 것이다.
(나의..... 패배다!)
고검추는 떫은 감을 씹은 표정이 되었다.
복면장한은 그의 무공에 패해 달아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가 시전한 이산신권(李山神拳)에 놀라 달아났을 뿐이었다.
이산신권(李山神拳)이야말로 우내팔강(宇內八强)의 일 인인,
막북의 패주 거령패왕 패륵의 독문절기가 아닌가?
장한은 그 거령패왕 패륵이 무서워 달아난 것이다.
(역시 세상은 넓다. 젊은 층에 저런 고수자가 있었다니.....!)
고검추는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
"...........!"
그의 시선이 동그랗게 치뜬 교소소의 시선과 맞닿았다.
"고.... 고마워요! 구해 주셔서!"
고검추의 시선에 접한 교소소는 얼굴을 붉히며 더듬거렸다.
그러나 고검추는 무뚝뚝하게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할 것 없소. 나는 그저 내 물건을 찾으려고 끼어든 것 뿐이니까!"
고검추가 냉랭한 어조로 말했으나 교소소는 여전히 정색을 했다.
"어쨌든 소협이 소녀의 목숨과 정절을 지켜 주셨어요. 이 은혜는 평생 소협을 모심으로써 갚겠어요!"
"무...무슨 말이오?"
교소소의 당돌한 말에 고검추는 얼굴이 벌개져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교소소는 배시시 웃으며 야릇한 눈짓을 보냇다.
"거절하지 마세요. 저를 첩이나 소실로 삼으셔도 좋고, 아니면 하녀로라도 써주세요. 소소는 평생 소협께 봉사할 작정을 했으니까요!"
(아니 무어 이런 뻔뻔한 계집이 있지?)
고검추는 대담한 교소소의 말에 당혹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재촉했다.
"어서 내게 훔친 것이나 내놓으시오!"
"호호, 물론 드려야지요, 주인님!"
교소소는 배시시 웃더니 품 속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 고검추에게 두 손으로 바쳤다.
고검추는 말없이 받아 열어보았다.
주머니 속에는 몇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다.
잘 접은 빛바랜 손수건,
그것은 물론 고창룡이 은발마모 옥여상에게 보냈던 장보도였다.
하얗게 서리가 낀 세 치 가량의 수정조각--------!
그것은 보토으이 수정이 아니었다.
수백 만년 동안 빙하(氷河)와 한기가 쌓여 이루어진 결정체(結晶體)가 그것이다.
바로 거령패왕이 소매치기 당한 만년빙정(萬年氷精)이었다.
그것에는 동정호를 몽땅 얼어붙게 만들 수 있는 엄청난 한빙지기가 응결되어 있다.
거령패왕 패륵은 심한 열병에 걸린 누이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천신마고 끝에 그것을 구했었다.
만일 죽음의 기공을 연마한 인물이 만년빙정을 얻게 되면 가공할 위력의 빙극강살을 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머니 속에는 장보도와 만년빙정 외에도 두 가지 물건이 더 있었다.
밀랍으로 싼 환약 하나,
향긋한 내음이 나는 것으로 미루어 신묘한 영약으로 보였다.
마지막 물건은 작은 구슬이엇다.
호두알만한 크기인데 눈이 시리도록 푸르스름한 서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검추는 한눈에 그 푸른 구슬이 무가의 가치를 지닌 보물임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주머니에서 장보도와 만년빙정만을 꺼낸 뒤 환약과 구슬은 교소소에게 돌려 주었다.
그러나 교소소는 고개를 살래 저으며 받지 않았다.
"소림(少林)의 신약(神藥) 대환단(大丸丹)과 피수신추(避水神珠)는 소녀가 주인님께 드리는 예물이예요!"
교소소의 말에 고검추는 내심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비로소 환약과 구슬이 얼마나 대단한 보물인지 알아본 것이다.
---------소림(少林) 대환단(大丸丹)!
그것은 저 무림의 태두인 소림사의 희세신약이엇다.
소림사에는 채약과 의술연구를 주목적으로 하는 약왕전(藥王殿)이라는 곳이 있다.
약왕전의 선승들은 온갖 약초를 채집하고 그것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대한단이란 바로 소림의 약왕전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구명신약이다.
백팔종의 희귀한 약초들로 제련되는 대환단의 약효는 신묘 그 자체다.
만일 환자가 완전히 숨이 끊기지 않았으면 대환단 한 알로 기사회생(起死廻生) 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림인이 그것을 복용하면 근골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며 무쇠와도 같은 몸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대환단은 달리 금강신단(金剛神丹)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나,
그 약효가 이토록 신묘한 대신에 그것을 만드는 것 또한 어렵고도 어렵다.
먼저 대환단을 만드는 백 팔 종의 영약이 문제다.
하나하나가 억만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신약들인지라 원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대환단의 연단에는 대단한 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
백 팔 일 동안 조금이라도 불의 강약을 흐트리면 만사모의가 된다.
당연히 그에 소모된 백 팔 종의 영약들은 쓸모없이 변해 버리고...
이같이 재료를 구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만들기 또한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 대환단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대환단은 모두 십여 환만 제련되었었다.
그 중 태반이 소모 되었고,
현재 소림 약왕전에는 세 알의 대환단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한데 그 중 하나가 어떤 경로로 흘러들었는지 구미홍연 교소소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피수신주(避水神珠)!
이름 그대로 물(水)에서 몸을 지켜 주는 신효를 지닌 구슬이다.
피수신주를 지니고 있으면 신변의 일 장 내로 물이 스며들지 못한다고 한다.
"나보고 그대가 훔친 물건을 가지란 얘기오?"
고검추는 불쾌한 표정으로 주머니를 내밀었다.
하지만 교소소는 배시시 웃기만 할 뿐 받으려 하지 않았다.
"이미 주인님께 드린 것이니 돌려받을 수 없어요. 그것을 버리시든지 아니면 나중에 주인을 찾아 돌려 주시든지는 알아서 하세요!"
"으음....!"
교소소의 말에 고검추는 낭패의 기색이 되었다.
훔친 물건을 받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엇다.
(도리없군! 저 계집의 말대로 나중에 원 주인을 만나면 돌려 주는 수 밖에...)
고검추는 쓴웃음을 지으며 주머니를 품 소겡 넣었다.
이어 그는 구릉의 동쪽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교소소도 춤추듯 사쁜사쁜 걸어 그의 뒤를 따랐다.
언제 중상을 입었는가 쉽게 그녀의 걸음걸이는 경쾌했다.
하지만 고검추는 심기가 불편하여 미처 그것까지 자세히 살피지는 못했다.
"왜 나를 따라오는 거요?"
"호호, 하녀가 주인님을 따라다닌는 것이야 당연한 일 아니에요?"
"으음....!"
고검추의 낭패한 음성과 교소소의 짜랑짜랑한 웃음소리가 어둠 속으로 멀어졌다.
한데,
두 남녀가 무성한 갈대숲으로 사라진 직후,
스스스----!
돌연 한 줄기 선풍이 일며 구릉 위로 한 줄기 인영이 날아내리지 않는가?
소리없이 지면으로 날아내리는 자....
그 자는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청년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 교소소를 핍박하던 그 복면 장한이 아닌가?
"흐흐흐......!"
복면장한은 고검추와 교소소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아주 음산하게 웃었다.
의미심장하게 번뜩이는 장한의 두 눈......
과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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