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추억6권-10. 이별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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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별연습
하숙에 돌아온 것은 여덟 시가 넘어서였다.
마사오가 지금의 하숙집을 나와 미야모또가 있던 아파트로 옮기는 것은 이 주일 후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유는 친구가 연고가 있는 집으로 옮겨 그때까지 값싸게 사용하던 아파트 방이 비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었다.
마사오의 통고를 받고 주인은 벌써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찌에는 쇼크를 받은 듯했다.
“다른 집으로 옮기는 편이 오히려 자유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사오의 말에 찌에는 납득했다.
유끼꼬는 슬픈 얼굴을 하고 물었다.
“언젠가 이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놀러 가도 돼요?”
물론 마사오는 환영한다고 대답했다.
“이번엔 아파트니까 생활이 더욱 불규칙해지겠군.”
주인 할머니의 그 말을 뒤로 들으며 마사오는 이층방으로 들어갔다.
취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머리가 꽤 멍했다. 옷을 벗고 이불을 깔았다.
이불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잡지를 뒤적이고 있을 때 계단을 올라오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유끼꼬군’
마사오는 직접 문을 열었다.
올라온 유끼꼬는 방에 들어오자 곧 문을 닫고 바로 앉았다.
“내일 찰밥(역주:경사스러운 날에 먹음) 지어요.”
힘이 들어간 표정으로 정면으로 마사오를 응시하고 있었다.
“응?”
“몰라요?”
그래서 알았다.
“거런가?”
무의식저으로 양팔을 올려 유끼꼬의 어깨에 대었다.
“축하해.”
“그러니까 내일 아무데도 들르지 말고 곧바로 돌아오세요.”
“그렇게 하지. 축하하는 찰밥은 먹어야지.”
어깨를 토닥이자 유끼꼬의 눈이 젖었다.
“아는 사람은 정말 친한 살람들뿐이에요.”
“응. 고마워.”
갑자기 어깨의 살집도 통통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촉감도 주관적인 것에 좌우될 지도 모른다.
“이제 아이 취급하지 마세요.”
“알았어. 알았어.”
그러자 유끼꼬는 다가와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걸치고 턱을 내밀었다.
“여기에 축하 인사를.”
대담한 요청이었지만 마사오는 술을 마셨으므로 너슨한 기분이 되었다. 오므려 내민 입에 입술을 댔다. 짧은 키스한 뒤 얼굴을 떼었다.
“진심으로 축하해.”
“안심이에요.”
유끼꼬는 그렇게 말하고 무릎을 옆으로 내밀었다. 다가앉은 채 자세가 흐트러지자 마사오가 안은 형태가 되었다. 유끼꼬의 오른손은 마사오의 무릎을 매만졌다.
“키스해 주지 않으면 어쩌나 생각했어요.”
“그것보다 이제부터가 문제이야.”
마사오는 분별있게 말을 꺼냈다.
“예?”
“여자들 중에는 그것이 시작되면 성적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 시험을 치거나 공부에 몰두할 때 정서가 불안해지는 수가 있으니까 말야. 유끼꼬는 그런 일이 없겠지만, 힘을 내야지.”
“예.”
자연히 마사오의 왼손에 힘이 들어갔다. 몸의 따뜻한 기운이 전해왔다. 마사오는 오른손을 움직여서 유끼꼬의 왼쪽 젖가슴을 옷 위로 만졌다. 자그마한 유방이었다. 마사오는 신기한 기분에 빠져 천천히 주물렀다.
“이거, 아직 작아요.”
유끼꼬의 낮은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 모든 것이 조금씩 커지는 거야.”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싫죠?”
꼭 끌어안아 볼에 볼을 비볐다. 유끼꼬의 볼이 뜨거웠다.
‘이상한 일이야. 내가 이 집을 나가기로 한 후에 이 아이가 첫 월경을 맞았어. 이것은 하늘이 내가 이 아이에게 나쁜 짓을 못하도록 지금까지 막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부끄러워하는 것보다 아름다워.”
유끼꼬의 손은 마사오의 손보다 대담했다. 사타구니 속을 쓰다듬더니 위로 올라가서 짧은 바지를 입은 마사오의 몸에 손가락을 대기 시작했다.
갑자기 마사오의 혈관이 뛰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 돼. 이 아이가 여기 온 것을 가족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일어서기 시작한 그것에는 그런 반성이 통하지 않았다. 저절로 그것이 유끼꼬의 손으로 갔다.
그러나 유끼꼬는 역시 순진한 소녀여서 그것을 잡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혼자서 놀러가도 돼요?”
“물론, 좋아.”
마사오는 유끼꼬의 아랫도리에 손을 뻗치는 것을 조심하려는 듯이 젖무덤만 계속 쓰다듬었다.
유끼꼬는 다시 입술을 요구했다.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서 입술을 대고 키스를 했다.
그러는 가운데 겨우 유끼꼬는 그의 것을 잡았다. 두 가지의 옷을 통해서였지만, 여자가 쥐는 것에 익숙한 마사오는 그 손에서 소녀다운 감촉을 느겼다.
‘오랜만이다. 내가 이집을 나가는 이유의 하나는 이 아이와의 사이에 위험을 느끼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꽉 잡힌 그것은 더욱 팽창하고 유끼꼬의 손바닥에 진동을 전하고 있었다. 조금씩 유끼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 아이가 남자의 욕망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까?’
입술을 떼고 마사오가 속삭였다.
“자,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가야지.”
오늘밤은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예.”
유끼꼬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고 손은 그대로 그것을 쥔 상태였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자기 것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애무하며 손을 떼었다. 유끼꼬는 거역하지 않고, 손과 손을 잡은 형태가 되었다.
마사오는 어깨를 안고 있던 손을 풀고 그대로 두 팔을 유끼꼬의 겨드랑이 밑에 넣고 안아 올리며 일어섰다.
“내일, 꼭요?”
“약속하지.”
밖으로 나가 장지문을 닫은 유끼꼬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 발소리가 끝날 때까지 듣고 있다가 마사오는 방바닥에 업드렸다.
그 이튼날.
“두 시부터의 강의에서 처음으로 미야모또와 만났다.
“마사오 어제는 고마웠어.”
“나야말로 잘 먹었어.”
그 말만 나누고 두 사람은 떨어진 좌석에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마사오는 미야모또의 곁으로 갔다.
“차라도 마실까?”
“그래.”
두 사람은 정문 가까이에 있는 찻집으로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마주 앉았다.
“어제밤, 곧바로 집에 갔어?”
“물론. 너와 아야꼬 씨는 어떻게 했니? 아야꼬 씨가 네 방에 들어온 것은 몇 시지?”
“10시 조금 전이였어.”
“그때 난 이미 잠들었었는데, 넌 어떤 의시에선 신호 초야 같았겠군.”
“글쎄.”
거기서 미야모또는 묘한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난 생각해 봤어. 앞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내쪽에서 요구는 하지 않고, 저쪽에서 요구할 때만 하기로 했어.”
“그래. 하지만 그렇게 되면 주도권을 저쪽에 주는 것이 되는데. 그보다는 하고 싶을 때 네가 요구하고, 저쪽이 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반 부부들처럼 말이야. 여자는 수동적이어서 스스로 요구하지 않아. 힘을 소모하는 것은 남자이니까. 그렇게 해서 남자가 무리하지 않게 하는 거야.”
“음, 그것도 그렇군.”
“그녀는 아침까지 네 방에 있었어?”
“그랬어. 그러나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서. 내려가더군.”
“그러니가는 언젠가 도모꼬에게 들키게 될 거야.”
“그럴 테지. 그러나 그 아이는 그래도 날 싫어하지 않을 거야. 아야꼬 씨도 그렇게 얘기했어. 이미 대강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네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가면 그녀가 그것을 용서할까?”
“그런 조건으로 들어갔으니까 구속은 받지 않겠어.”
“그러나 현실적으로 부딪치면....... 글쎄, 어떻게 될까?”
미야모또와 헤어진 마사오는 곧바로 집으로 가서 펴지함을 열었다. 두 통의편지가 꽃혀 있었다.
하나는 다에꼬에게서 온 흰 봉투이고, 다색봉투는 다까세에게서 온 것이었다.
방에 들어가서 먼저 다까세의 펴지를 뜯었다.
“난 아버지가 된다.”라는 말부터 쓰여진 편지였다.
‘호, 미찌요가 임신했구나.’
“보통 남편 같으면 만세를 부르고 기뻐하겠지만 내 기분은 착찹해. 그야말로 나도 미찌요도 너무 미숙해. 난 그것이 두려워.”
읽고 있는데 하쥬다가 나타났다.
“오늘 저녁에 축하할 일이 있으니까 함께 식사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무슨 일이 있나요.”
마사오가 시치미를 떼자 하쥬다가 말했다.
“유끼꼬에게 여성으로서의 징후가 나타났어.”
“호, 반가운 일이군요.”
축하말을 하면서 마사오는 유끼꼬에게서 들었을 때와 달리 무거운 기분이 되었다.
아무튼 이런 일에 마사오를 불러서 축하연을 베푼다는 것은 지나친 일이고, 들어본 일이 없었다.
‘무엇인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하쥬다의 표정은 밝고, 타의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하숙에 돌아온 것은 여덟 시가 넘어서였다.
마사오가 지금의 하숙집을 나와 미야모또가 있던 아파트로 옮기는 것은 이 주일 후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유는 친구가 연고가 있는 집으로 옮겨 그때까지 값싸게 사용하던 아파트 방이 비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었다.
마사오의 통고를 받고 주인은 벌써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찌에는 쇼크를 받은 듯했다.
“다른 집으로 옮기는 편이 오히려 자유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사오의 말에 찌에는 납득했다.
유끼꼬는 슬픈 얼굴을 하고 물었다.
“언젠가 이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놀러 가도 돼요?”
물론 마사오는 환영한다고 대답했다.
“이번엔 아파트니까 생활이 더욱 불규칙해지겠군.”
주인 할머니의 그 말을 뒤로 들으며 마사오는 이층방으로 들어갔다.
취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머리가 꽤 멍했다. 옷을 벗고 이불을 깔았다.
이불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잡지를 뒤적이고 있을 때 계단을 올라오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유끼꼬군’
마사오는 직접 문을 열었다.
올라온 유끼꼬는 방에 들어오자 곧 문을 닫고 바로 앉았다.
“내일 찰밥(역주:경사스러운 날에 먹음) 지어요.”
힘이 들어간 표정으로 정면으로 마사오를 응시하고 있었다.
“응?”
“몰라요?”
그래서 알았다.
“거런가?”
무의식저으로 양팔을 올려 유끼꼬의 어깨에 대었다.
“축하해.”
“그러니까 내일 아무데도 들르지 말고 곧바로 돌아오세요.”
“그렇게 하지. 축하하는 찰밥은 먹어야지.”
어깨를 토닥이자 유끼꼬의 눈이 젖었다.
“아는 사람은 정말 친한 살람들뿐이에요.”
“응. 고마워.”
갑자기 어깨의 살집도 통통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촉감도 주관적인 것에 좌우될 지도 모른다.
“이제 아이 취급하지 마세요.”
“알았어. 알았어.”
그러자 유끼꼬는 다가와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걸치고 턱을 내밀었다.
“여기에 축하 인사를.”
대담한 요청이었지만 마사오는 술을 마셨으므로 너슨한 기분이 되었다. 오므려 내민 입에 입술을 댔다. 짧은 키스한 뒤 얼굴을 떼었다.
“진심으로 축하해.”
“안심이에요.”
유끼꼬는 그렇게 말하고 무릎을 옆으로 내밀었다. 다가앉은 채 자세가 흐트러지자 마사오가 안은 형태가 되었다. 유끼꼬의 오른손은 마사오의 무릎을 매만졌다.
“키스해 주지 않으면 어쩌나 생각했어요.”
“그것보다 이제부터가 문제이야.”
마사오는 분별있게 말을 꺼냈다.
“예?”
“여자들 중에는 그것이 시작되면 성적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 시험을 치거나 공부에 몰두할 때 정서가 불안해지는 수가 있으니까 말야. 유끼꼬는 그런 일이 없겠지만, 힘을 내야지.”
“예.”
자연히 마사오의 왼손에 힘이 들어갔다. 몸의 따뜻한 기운이 전해왔다. 마사오는 오른손을 움직여서 유끼꼬의 왼쪽 젖가슴을 옷 위로 만졌다. 자그마한 유방이었다. 마사오는 신기한 기분에 빠져 천천히 주물렀다.
“이거, 아직 작아요.”
유끼꼬의 낮은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 모든 것이 조금씩 커지는 거야.”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싫죠?”
꼭 끌어안아 볼에 볼을 비볐다. 유끼꼬의 볼이 뜨거웠다.
‘이상한 일이야. 내가 이 집을 나가기로 한 후에 이 아이가 첫 월경을 맞았어. 이것은 하늘이 내가 이 아이에게 나쁜 짓을 못하도록 지금까지 막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부끄러워하는 것보다 아름다워.”
유끼꼬의 손은 마사오의 손보다 대담했다. 사타구니 속을 쓰다듬더니 위로 올라가서 짧은 바지를 입은 마사오의 몸에 손가락을 대기 시작했다.
갑자기 마사오의 혈관이 뛰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 돼. 이 아이가 여기 온 것을 가족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일어서기 시작한 그것에는 그런 반성이 통하지 않았다. 저절로 그것이 유끼꼬의 손으로 갔다.
그러나 유끼꼬는 역시 순진한 소녀여서 그것을 잡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혼자서 놀러가도 돼요?”
“물론, 좋아.”
마사오는 유끼꼬의 아랫도리에 손을 뻗치는 것을 조심하려는 듯이 젖무덤만 계속 쓰다듬었다.
유끼꼬는 다시 입술을 요구했다.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서 입술을 대고 키스를 했다.
그러는 가운데 겨우 유끼꼬는 그의 것을 잡았다. 두 가지의 옷을 통해서였지만, 여자가 쥐는 것에 익숙한 마사오는 그 손에서 소녀다운 감촉을 느겼다.
‘오랜만이다. 내가 이집을 나가는 이유의 하나는 이 아이와의 사이에 위험을 느끼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꽉 잡힌 그것은 더욱 팽창하고 유끼꼬의 손바닥에 진동을 전하고 있었다. 조금씩 유끼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 아이가 남자의 욕망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까?’
입술을 떼고 마사오가 속삭였다.
“자,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가야지.”
오늘밤은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예.”
유끼꼬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고 손은 그대로 그것을 쥔 상태였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자기 것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애무하며 손을 떼었다. 유끼꼬는 거역하지 않고, 손과 손을 잡은 형태가 되었다.
마사오는 어깨를 안고 있던 손을 풀고 그대로 두 팔을 유끼꼬의 겨드랑이 밑에 넣고 안아 올리며 일어섰다.
“내일, 꼭요?”
“약속하지.”
밖으로 나가 장지문을 닫은 유끼꼬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 발소리가 끝날 때까지 듣고 있다가 마사오는 방바닥에 업드렸다.
그 이튼날.
“두 시부터의 강의에서 처음으로 미야모또와 만났다.
“마사오 어제는 고마웠어.”
“나야말로 잘 먹었어.”
그 말만 나누고 두 사람은 떨어진 좌석에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마사오는 미야모또의 곁으로 갔다.
“차라도 마실까?”
“그래.”
두 사람은 정문 가까이에 있는 찻집으로 들어갔다. 구석자리에 마주 앉았다.
“어제밤, 곧바로 집에 갔어?”
“물론. 너와 아야꼬 씨는 어떻게 했니? 아야꼬 씨가 네 방에 들어온 것은 몇 시지?”
“10시 조금 전이였어.”
“그때 난 이미 잠들었었는데, 넌 어떤 의시에선 신호 초야 같았겠군.”
“글쎄.”
거기서 미야모또는 묘한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난 생각해 봤어. 앞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내쪽에서 요구는 하지 않고, 저쪽에서 요구할 때만 하기로 했어.”
“그래. 하지만 그렇게 되면 주도권을 저쪽에 주는 것이 되는데. 그보다는 하고 싶을 때 네가 요구하고, 저쪽이 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반 부부들처럼 말이야. 여자는 수동적이어서 스스로 요구하지 않아. 힘을 소모하는 것은 남자이니까. 그렇게 해서 남자가 무리하지 않게 하는 거야.”
“음, 그것도 그렇군.”
“그녀는 아침까지 네 방에 있었어?”
“그랬어. 그러나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서. 내려가더군.”
“그러니가는 언젠가 도모꼬에게 들키게 될 거야.”
“그럴 테지. 그러나 그 아이는 그래도 날 싫어하지 않을 거야. 아야꼬 씨도 그렇게 얘기했어. 이미 대강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네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가면 그녀가 그것을 용서할까?”
“그런 조건으로 들어갔으니까 구속은 받지 않겠어.”
“그러나 현실적으로 부딪치면....... 글쎄, 어떻게 될까?”
미야모또와 헤어진 마사오는 곧바로 집으로 가서 펴지함을 열었다. 두 통의편지가 꽃혀 있었다.
하나는 다에꼬에게서 온 흰 봉투이고, 다색봉투는 다까세에게서 온 것이었다.
방에 들어가서 먼저 다까세의 펴지를 뜯었다.
“난 아버지가 된다.”라는 말부터 쓰여진 편지였다.
‘호, 미찌요가 임신했구나.’
“보통 남편 같으면 만세를 부르고 기뻐하겠지만 내 기분은 착찹해. 그야말로 나도 미찌요도 너무 미숙해. 난 그것이 두려워.”
읽고 있는데 하쥬다가 나타났다.
“오늘 저녁에 축하할 일이 있으니까 함께 식사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무슨 일이 있나요.”
마사오가 시치미를 떼자 하쥬다가 말했다.
“유끼꼬에게 여성으로서의 징후가 나타났어.”
“호, 반가운 일이군요.”
축하말을 하면서 마사오는 유끼꼬에게서 들었을 때와 달리 무거운 기분이 되었다.
아무튼 이런 일에 마사오를 불러서 축하연을 베푼다는 것은 지나친 일이고, 들어본 일이 없었다.
‘무엇인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하쥬다의 표정은 밝고, 타의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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