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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왕경 第十二章 음독(淫毒)한 무리들 (奈落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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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99 회 작성일 24-02-18 17: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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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二章 음독(淫毒)한 무리들

태산 남단의 깊숙한 산골,

“학......... 학!”

한 명의 여인이 사력을 대해 질주하고 있었다.
바로 두 사내들에게 쫒기던 예의 미소부였다.

(삼십여 리만 더 가면 진하현(鎭下縣)이다! 거기까지만 닿으면 음산사흉(陰山四凶)을 따돌릴 수 있다!)

여인은 가쁜 숨을 할딱이며 전력을 다해 앞으로 내달렸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쉬—————— 학!
갑자기 허공에서 한 줄기 날카로운 파공성이 들려왔다.

(흑!)

여인은 질겁하며 급히 옆으로 몸을 굴렸다.
거의 동시에,
팍!
요인이 달려가던 곳으로 한 자루의 장창이 날아와 꽂혔다.
그것을 본 여인의 안색이 핼쑥하게 질렸다.

(벌........... 벌써 놈들이................?)

그녀는 경악하며 급히 일어섰다.

그때,

“스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옥비연(玉飛燕)!”

한가닥 음침한 음소가 여인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슥!
협곡의 좌우 절벽 위로 두 명의 괴인이 나타났다.
전신이 해골같이 비쪽 마른 괴인과 개의 머리가족을 뒤집어쓴 자였다.
그들을 본 순간,

“너......... 너희들은...............!”

옥비연(玉飛燕)이라 불린 여인의 안색이 핼쓱하게 변했다.
두 괴인은 그런 옥비연(玉飛燕)의 모습에 음침한 괴소를 발햇다.

“흐흣, 그렇다. 본좌는 음산마부(陰山魔府)의 제일부주인 고루인마다!”

“켈켈.......... 본좌가 막내인 독견사랑(毒犬死狼)이다!”

스읏!
화라락! 두 괴인은 흉갈과 함께 옥비연(玉飛燕)의 좌우로 날아내렸다.
옥비연(玉飛燕)의 두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진하현을 목전에 두고 이자들을 만나다니..........!)

그녀의 가는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음산사흉(陰山四凶)!
옥비연(玉飛燕)을 포위한 두 사내는 음산사흉이라 불리는 네 명의 흉마(凶魔)들 중 두 명이었다.
그 자들은 음산(陰山)일대에 음산마부(陰山魔府)라는 산채를 꾸며놓고 갖은 악행을 다 저질러왔다.
그 자들은 비록 흉마들이었으나 각기 한 가지씩의 뛰어난 절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정파에서도 그 자들의 만행에 분노할 뿐 토벌하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옥비연(玉飛燕)——————! 그녀도 무림에 상당히 알려진 여협(女俠)이었다.
하나, 그녀는 아무래도 여자의 몸인지라 무공수련에 한계가 있었다.
그녀는 음산사흉 중 한 명도 상대하기 벅찰 정도였다.
하물며, 그녀는 여러번의 악전고투를 치루느라 지칠대로 지친 상태가 아닌가?

옥비연(玉飛燕)은 분노의 눈으로 고루인마와 독견사랑을 노려보았다.

(여기서 저놈들에게 사로집힐 수는 없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수중의 장검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흐흐................... 어딜!”

고루인마가 사나운 흉소와 함께 득달같이 옥비연(玉飛燕)을 덮쳐들었다.
동시에,

“물러서랏!”

옥비연(玉飛燕)은 날카로운 교갈을 터뜨리며 맹렬히 장검을 떨쳐냈다.
파—————— 앗!
그녀의 장검 끝에서 화사한 매화무늬의 검화(劍花)가 확 피어올랐다.
하나,

“흐....... 매화검결(梅花劍訣)인가?

고루인마는 비웃음을 흘리며 깡마른 팔을 그대로 휘둘러 왔다.
다음 순간,
카—————— 앙!
요란한 금속성이 터지며 옥비연의 장검과 고루인마의 팔이 서로 충돌했다.
당연히 고루인마의 팔이 잘려야만 했다.
한데,
천만뜻밖에도 튕겨진 것은 옥비연의 장검이 아닌가?

“고루철비공!”

옥비연의 입에서 경악에 찬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것은 바로 고루인마의 특기였다.
두 팔에 각가지의 약물을 발라 단련시킨 그 자의 두 팔은 무쇠보다 더 단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옥비연의 장검을 튕겨낸 고루인마의 깡마른 손,
그것은 일순 그대로 옥비연의 젖가슴을 찍어왔다.

“학!”

옥비연은 질겁했다.
화라락!
그녀는 다급히 몸을 날려 고루인마의 공격권을 피했다.
그녀는 운중일연(雲中一燕)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경공을 지니고 있었다.
하나,
찌—————— 익!
간발의 차이로 옥비연의 저고리 앞섶이 찢기며 탐스러운 젖가슴이 출렁 드러났다.

“흐윽!”

옥비연은 수치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다급히 손으로 젖가슴을 가렸다.

그 순간,
퍽!
그녀의 방심한 등줄기로 한 가닥 지력이 섬전같이 날아들었다.
동시에,

“악!”

옥비연은 날카로운 비명을 토하며 그대로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독견사랑! 그 자가 옥비연의 등 뒤에서 암습을 가한 것이었다.
독견사랑의 지력에 마혈이 찍힌 옥비연은 그대로 눈 위에 나뒹굴었다.

“흐흐, 드디어 독신편을 얻게 되었구나!”

고루인마는 득의만면하여 스러진 옥비연의 앞으로 다가섰다.
이어, 그 자는 히죽 웃으며 옥비연의 몸을 뒤졌다.
순간,

(흐윽.......!“

옥비연은 전율했다.
고루인마의 손이 그녀의 몸을 마구 주물러 대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수치감에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옥비연의 품속을 뒤지던 고루인마가 당혹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 자는 옥비연의 몸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 자의 그런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독견사랑이 얼른 입을 열었다.

“형님! 이 계집이 독신편을 이미 어딘가 숨긴 듯 합니다!”

“글고보니 황보룡(皇甫龍)의 어린 아들놈도 안보이는구나!”

고루인마는 그제서야 깨달은 듯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 자는 안면을 흉흉하게 일그러뜨리며 옥비연을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계집! 독신편을 어디에 감추었느냐?”

그 자는 흉갈과 함께 옥비연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순간,

“퉷!”

옥비연은 홱 고개를 쳐들며 고루인마의 얼굴에 침을 내뱉었다.
그것은 너무 창졸간의 일이라 고루인마는 옥비연의 침세례를 피해내지 못했다.

“바득! 네놈에게 줄 것은 이것뿐이다!”

옥비연은 앙칼진 음성으로 외쳤다.
순간,

“이.......... 계집년이!”

고루인마는 분노로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이어, 그 자는 시커먼 손을 쳐들어 그대로 옥비연을 내려치려 했다.
옥비연은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여보, 이제 저도 당신곁으로 가요!)

그녀는 비감어린 처연한 눈으로 고루인마의 깡마른 철장(鐵掌)을 올려다 보았다.
고루인마의 손이 내려쳐지면 옥비연의 작은 머리통은 한순간에 박살나고 말 것이다.
위기일발!
한데,
그때였다.

“잠간만 기다려 주십시오, 형님!”

독견사랑이 급히 고루인마를 저지하고 나섰다.
그 자는 음독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헤헤, 소제에게 맡겨주십시오, 이 계집의 입을 기필코 열도록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그 자는 자신있게 장담했다.
그 말에 고루인마는 비로소 냉정을 되찾은 듯 히죽 웃었다.

“흐흐....... 또 그 수법을 써먹을 작정이냐?”

그 자는 음침한 웃음을 흘리며 독견사랑을 바라보았다.
독견사랑은 득의의 음성으로 대답했다.

“헤헤, 좀 구태의연하지만 효과야 만점입죠!”

그 자들의 대화를 듣고있던 옥비연,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불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자가 무슨 짓을 하려고..........)

과연 그녀의 예감은 들어맞았다.
성큼성큼 옥비연의 앞으로 다가선 독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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