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와룡강님의 기인천년 2권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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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十五 章 十五年煎의 參劇
고검추(高劍秋).
그는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을 억제치 못했다.
하나,
그는 다정관음 능여설의 물음에 대답해야만 했다.
"그... 그렇습니다! 소자가 두 분의 아들인 검추(劍秋)입니다!"
"아...!"
고검추의 대답으로 재삼 그가 고창룡의 아들임을 확인한 능여설.
그녀는 나직한 신음 같은 탄성을 발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눈빛은 고통과 연민, 증오 등 온갖 회한으로 물들었다.
그 모든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그 한 번의 신음 속에 담겨 있는 듯했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
능여설,
그녀는 뜨락에 부복하고 있는 고검추를 내려다 보며 여러 차례 안색이 변했다.
증오, 통한..... 살기.....
그러다,
"휴우.....!"
그녀의 파리해진 입술 사이로 문득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어,
그녀의 옥용은 무표정하게 변했다.
"아미...타불! 빈니는 이미 속세를 떠난 몸이다! 다시는 사조모라는 속세의 호칭을 입에 올리지 마라!"
그녀는 냉정한 어투로 고검추에게 말했다.
하나,
고검추는 그녀의 태도가 진심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가늘게 떨리는 음성이 그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능여설은 다시 싸늘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절진암의 십 리 방원에 들어오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죽음에 처해진다.
다만...... 너와는 한 조각 속세의 인연이 있기에 용서하니 즉시 떠나도록 하거라!"
그 말을 끝냄과 함께,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불단을 행했다.
고검추는 지그시 입술을 물었다.
"청정을 방해한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하나 사조모님의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떠날 수 없습니다!"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잘라 말했다.
순간,
"......!"
능여설은 고검추의 말에 바르르 교구를 떨었다.
하나,
그녀의 옥용은 여전히 무표정하여 화가 난 것인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아미타불.... 네 녀석도... 누구처럼 황소고집이구나!"
능여설은 나직한 음성으로 불호를 외며 탄식했다.
"오냐, 빈니가 졌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물어보아라!"
그녀는 말과 함께 지그시 눈을 감았다.
"감사합니다. 사조모님!"
고검추는 정중한 음성으로 말하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어,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리다 힘겹게 말을 꺼냈다.
"실로..... 무례한 질문이나 사조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사조모님을...... 능욕..... 한 것이 정말... 아버님이셨습니까?"
능여설은 일순 교구를 움찔했다.
그녀의 몸은 순간적으로 급격히 경직되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가사가 바람도 없는데 절로 부풀어 올랐다.
또한,
콰직....!
그녀의 교수에 쥐어 있던 염주가 소리를 내며 박살나 흩어졌다.
새하얗게 탈색되는 안색....
그녀의 봉목에서 전광 같은 새파란 빛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지금 극도로 분노한 것이었다.
십 오 년 간 누구도 감히 직접 건드리지 못한 능여설을 고검추가 단도직입적으로 거스린 것이 아닌가?
문득,
꽈릉 ------!
능여설은 맹렬히 왼손을 암자 밖으로 후려쳤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손바닥이 타는 듯이 붉게 변하며 한 줄기 강대한 잠경이 그녀의 장심에서 폭출되었다.
직후,
콰아아앙 ----!
지축을 들썩 뒤흔드는 굉렬한 폭음이 짓터져 올랐다.
동시에,
고검추의 머리 위를 스쳐간 잠경은 그대로 십 장 밖의 거석(巨石)을 후려쳤다.
족히 십만 근은 됨직한 거석,
가공하게도 그것이 일거에 가는 모래로 변해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실로 엄청난 광경이였다.
고검추는 대경했다.
(은발.... 마모님 이상이다!)
그는 내심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능여설,
그녀가 격노하여 보여준 일격은 은발마모나 지옥교주를 오히려 능가하는 무서운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사실,
다정관음 능여설은 정파의 맹주인 십자검황 종극의 아내로만 알려졌지 그 출신 내력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한데,
그런 그녀에게 당금무림 최강자들인 은발마모나 지옥교주를 압도할 만한 무공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
".........!"
한바탕 폭발음이 휩쓸고 지나간 장내.
또 다시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능여설은 극도로 노한 듯 이를 악문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마다 가사 속에서 풍만한 젖가슴이 물결치듯 아래 위로 일렁였다.
이윽고,
먼저 그 숨막히는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은 능여설이었다.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내 입으로 다시 말해야겠느냐?"
나직하나 통한이 서린 음성이었다.
그녀의 격노한 모습은 보통 사람 같았으면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하나,
고검추는 냉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소손이 알고 싶은 것은... 세인의 추측이 아니라 사조모님이 겪으신 상세한 경위입니다!"
"......!"
그의 말에 능여설은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뇌리로 십 오 년 전 그 치욕스런 일야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처럼 아주 무더운 밤이었다.
비록 내공이 극고하여 한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능여설이었으나 그래도 연일 계속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침실의 창문을 열어놓고 애써 잠을 청했다.
그러다,
그녀는 은은한 향내음 같은 것을 느끼고 언뜻 잠이 들었다.
선잠이 든 지 얼마나 되었을까??
능여설은 누군가 자신의 침실로 들어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
그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십자단혈맹의 깊고 깊은 중지에 자리한 능여설의 침실,
그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내는 단 한 명 뿐이었다.
바로 그녀의 남편인 십자검황 종극이었다.
그 외 감히 누가 모든 정파 백도인들의 어머니인 능여설의 처소에 난입할 수 있단 말인가?
능여설은 잠결에도 침실에 들어온 사내가 남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녀는 어렴풋이 잠이 든 상태에서 사내가 자신의 옆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사내는 침상으로 다가와 능여설의 옷을 벗겼다.
능여설은 더운 날씨에 귀찮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잠결에 사내에게 자신의 육체를 개방했다.
당연히 사내가 남편임을 믿었기에....
그리고,
무언가 색다른 쾌감이 잠든 능여설을 엄습했다.
한 차례 세찬 격랑이 몰아쳤다.
워낙 사내의 행위가 격렬하고 집요하여 능여설도 잠이 깨어 사내의 행위에 동조했다.
이윽고,
그녀는 사내에 의해 화려한 쾌락의 절정에 이르렀다.
사내는 그 후에도 절정에 오른 능여설을 계속 유린했다.
능여설은 마침내 견디지 못하고 혼절하고 말았다.
그같은 경험은 그녀로서도 난생 처음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능여설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던 그녀는 아연실색을 금치 못했다.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자신의 육체 옆,
철사자 고창룡!
그가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능여설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나,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그녀의 육체 곳곳에는 사내에게 유린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활짝 벌려진 아랫도리.
그 사이의 계곡은 그녀 자신과 사내가 토한 정액으로 흥건히 젖어 있엇다.
남녀의 애액이 뒤섞인 액체는 침상의 일부를 적실 정도였다.
그것은 얼마나 능여설이 사내와 격렬한 행위를 치루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엇다.
능여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득한 절망감.
아들처럼 여겨온 고창룡이 자신을 능욕하다니...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나,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내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격노에 휩싸였다.
능여설은 불문곡직하고 침상 옆에 선 고창룡의 가슴을 후려쳤다.
고창룡은 그녀의 일격에 격중당해 그대로 침실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 직후의 상황은 세상에 알려진대로 였다.
갑자기 터진 소란에 대정십강(大鼎十强)등 십자단혈맹의 원로들과 수하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장내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아연실색했다.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
장래 십자단혈맹의 총수로 지목되던 그 기재가 사모를 겁탈하다니...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대정십강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드르이 추상같은 질책에 고창룡은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오공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스스로 심맥을 끊어 버린 것이었다.
죄책감에 못이겨 자결한 것일까?
모두 그러리라 인정했다.
"........!"
이야기를 마친 능여설,
그녀의 옥용이 고통스럽게 이지러졌다.
십 오 년 간 그토록 잊으려 애쓰던 치욕스런 사건이 다시금 주마등같이 그녀의 뇌리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런 능여설의 귓전으로 다시 고검추의 간절한 음성이 들려왔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의 범인이 정말로 아버님임을 확신하실 수 있습니까?"
".......!"
그의 말에 능여설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러다,
그녀의 옥용이 돌연 경악의 빛으로 물들었다.
(그.... 그러고 보니.....!)
그녀의 봉목에 일순 격렬한 파문이 일었다.
극심한 분노 때문에 이성이 흐려져 지금껏 간과했던 몇 가지 사실이 그녀의 뇌리에 섬전같이 떠오른 것이었다.
먼저,
그녀는 자신을 능욕한 사내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수박의 향내 같은 그윽한 향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잠에서 완전히 깨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나중에 눈을 떳을 때 눈 앞에 고창룡이 서 있어서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을 뿐이었다.
부르르.....!
생각이 거기에 미친 능여설은 교구를 세차게 경련했다.
(그.... 그 향내음에 문제가 있었다. 왜 그것을 이제껏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그녀는 드디어 십 오 년에 걸친 오랜 미망에서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일단 냉철한 이성을 회복하자 의문점이 연달아 느껴졌다.
가장 먼저 능여설이 눈을 떴을 때 본 고창룡의 옷차림.
그것은 어떠했던가?
고창룡은 방사를 치룬 사내답지 않게 아주 단정한 옷차림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는 연민과 동정에 찬 표정으로 무언가 능여설에게 위로의 말을 했었다.
비록 능여설은 너무 놀라 그 위로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능여설은 전율했다.
(창룡은.... 겁탈 당한 나를 위로했었을 것이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심정이었다.
아아.....
비로서 그녀는 사건의 내막이 어찌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고창룡,
그는 우연히 어떤 자가 사모인 능여설을 겁탈하는 광경을 발견했을 것이다.
고창룡이 나타나자 겁탈하던 자는 놀라 달아났으리라.
그리고,
그 직후에 능여설이 정신을 차렸던 것이다.
격분하여 고창룡을 후려칠 때 그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이 새삼 능여설의 눈 앞에 떠올랐다.
당혹함과 배신감....
그리고 절망의 표정으로 순순히 자신의 일격에 가슴을 내밀던 고창룡.....
능여설은 뼈저린 회한에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주르르.....!
그녀의 눈가로 뜨거운 통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비수로 가슴을 저미는 듯한 극심한 죄책감...
그녀는 신음했다.
(창룡은..... 오해를 한 것이다. 내가 정부와 정을 통하다가 들키자 살인멸구 할 작정이라고.... 그래서 피하지 않고 나의 장력에 격중된 것이고......!)
그녀는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이며 몸을 떨었다.
고창룡 ------!
그는 사모인 자신의 명예를 지켜 주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한 것이엇다.
능여설은 고창룡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고창룡은 여러차례의 기연으로 그 당시 이미 능여설 자신에 못지 않은 고수자가 되었다.
만일 그가 피하려고만 마음먹었다면 능여설의 일격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
고창룡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친아들처럼 길러준 능여설의 명예를 죽음으로서 지켜줄 작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내공이 워낙 막강하여 그는 능여설의 살인적인 일격에도 죽지 않았다.
그 직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능여설이 당한 사건의 전말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다정관음 능여설이 정부와 정을 통하다 남편의 제자에게 들키자 그를 죽여 입을 막으려 했다!
만일 고창룡이 사실을 말한다면 능여설은 그 같은 오명을 뒤집어 썼을 것이다.
이에,
고창룡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모의 불명예를 자신의 죄로 대신 뒤집어 쓸 작정을 했을 것이다.
그것은 고창룡이 사모 능여설을 정말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다음 장에서....------
에고~~ 휴~~조금만 더...하다가 3장까지 치고 ....
아침에 교정을 본다고 봤는데...오타가 없을려나....
즐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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