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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야희 - 5. 삼각관계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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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41 회 작성일 24-02-18 11: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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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도 없으면서 괜히 바빠서 워드를 못했네요. 아무쪼록 즐감들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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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희

도미시마 다께오




차 례

(1. 남자와 여자)
(2. 짙은 화장을 한 여자)
(3. 밤 여행)
(4.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돼)
(5. 삼각관계 프리즘)
6. 재회
7. 아방궁
8. 슬픔의 눈물이 아니야
9. 미련
10. 애정조건
11. 하지만 마음을 빼앗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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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각관계 프리즘

이지코를 집까지 바래다준 후, 가즈아키는 유키의 집을 찾아갔다.
이지코에게는 그녀의 바램대로 애무 이상은 하지 않았다.
여자에게 굶주려 있는 것도 아니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다만 때가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다.
대개 가즈아키 또래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에 관하여 두 가지로 분류된다.
사실은 여자에 대해서 욕망이 넘치고 있지만,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배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가즈아키는 생각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것과는 정반대로 닳고 닳은 무리로, 이 무리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강압적으로 여자에게 다가간다.
아무리 기가 세 보이는 여자라도 여자는 섬세한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신중히 다루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여자를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등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가즈아키 자신은 그 두 가지 타입 모두 경멸하고 있는 만큼 항상 여자의 의사를 존중한다.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만일 가즈아키가 오늘 밤에 그럴 기분이 되었다면 이지코에 대해서도 마지막 선을 돌파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즈아키는 즐거움을 나중으로 연기하는 쪽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키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지코의 애무에 의해 욕망은 고조되고, 뭔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유키를 상대로 하는 것은 아직 스스로 금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유키 어머니에게라도 위로해 달라고 할까. 일전에는 도중에 멈췄는데....’
언뜻 그렇게 생각했다. 일전에 유키 어머니의 요염한 손 동작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유키의 어머니 시즈에는 응접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가즈아키를 보는 시즈에의 눈이 촉촉이 젖어 들었다.
할 이야기가 있으므로 대충 인사만 하고 즉시 유키의 방으로 갔다.
“고로라고 했던 남자가 있었다고 했죠.”
“음.”
“맞아요, 아이자와 고로라는 녀석이에요. 고등학교를 나와 바텐더를 하면서 빠징코에 드나드는 불량배예요.”
“그래?”
“또 한 명은 하시다 히로지라는 녀석인데, 이 애도 고등학교만 나와서 진학도 취직도 하지 않고 놀고 있어. 이 녀석이 이 삼인조의 두목이에요.”
“음.”
“대지주의 셋째 아들이래요.”
“대지주?”
“그래요, 굉장한 부자래요. 농협에 오십 억 정도는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재미있군.”
“그렇겠죠?”
“그럼, 그 삼인조는 그 히로지라는 녀석의 용돈으로 놀고 있는 셈이군.”
“그래요. 한 달에 삼십만 엔의 용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한 달에 삼십만 엔이라면 일 년에 사백만 엔, 이십 년을 사용한다면 팔천 만, 오십 억 재산에 비하면 그리 많이 쓰는 것도 아닌 셈이군.”
“그래요. 호호호. 좀더 써도 괜찮은데 말예요.”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은?”
“이가미 유키오라는 자예요.”
“음, 어떤 녀석인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고 있는 저능아예요.”
“역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긴자의 술집 마담이래요.”
“어, 그래.”
“신경도 써 주지 않고 너무 제멋대로 길러서 나쁜 길로 빠져든 것 같아요.”
“그럼, 이 세사람 깡패나 불량배들과는 연결이 안 되어 있나?”
깡패들과 연결이 되어 있는 무리들이라면 복수도 신중히 해야 한다.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연관이 있겠죠.”
“세 사람의 주소는 알고 있니?”
“알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네가 사귀고 있는 무법자들에게 맡겨.”
“그게 좋겠죠. 당신이 직접 나설 정도의 일은 아니예요. 문제가 되면 우스우니까요.”
“그래.”
가즈아키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 이번에는 직접 내가 나서 볼까?”
“그만 둬요.”
“아니, 그 긴자의 술집 마담이 어떤 여자인지 만나고 싶어졌어.”
“또?”
유키는 요염한 눈빛으로 가즈아키를 노려보았다.
“금세 그런 사이가 될 것 같은 예감이라도 드나요?”
“난, 가정집의 바람 난 유부녀들은 많이 알고 있지만, 그 남편들이 다니는 긴자의 술집 여자는 한 사람도 몰라. 만나 보는 것도 공부가 될 거야.”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좀더 조사해 보고 나서 결정해요.”
유키는 메모지를 가즈아키에게 건넸다.
‘이가미 유키오. 그의어머니 이가미 시게이 : 서른일곱 살, 긴자 ’노우사기‘의 경영자. 남편은 모 보수당 정치가라는 소문’
그리고 ‘노우사기’의 전화번호와 자택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좋아, 이거 내가 갖을게.”
가즈아키는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어떻게 할 거예요?”
“천천히 생각해 볼게. 이 여자 아들에게 동정이 가는데. 술집 마담도 가련하구. 내가 위로를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려울 거예요.”
“어려울 거야.”
“그 여자는 매일 저녁 외제 차로 출근해요. 그리고 돌아오는 시각은 빨라야 열두 시 반이고,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러니까 자식이 그렇게 나쁜 길로 빠져들었지.”
“맞아요. 그래요, 그보다 아래로 내려갑시다. 엄마가 당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어머니가? 넌 아니고?”
“호호호. 어머닌, 당신에게 관심이 있나 봐요?”
두 사람은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시즈에는 불만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일부러 이 층까지 가서 무슨 얘기를 했어요?”
“대단한 일 아녜요. 일전의 폭행사건 일이에요.”
“설마 경찰의 손을 비리지 않고 복수하려는 건 아니겠죠?”
“엄마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돼요.”
유키가 옆에서 참견했다.
“그보다 아주머니, 저에게 브랜디 한 잔 만들어 주시기 않겠습니까?”
“어머, 마실려구요?”
“네,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신세 좀 지겠습니다.”
“자는 것은 좋지만, 가즈아키씨가 술을 마시고 싶다니, 드문 일이군요.”
“간혹 마시고 싶은 적도 있습니다.”
“그럼, 내가 상대를 해 주죠.”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가즈아키와 시즈에는 브랜디를 마시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언제 봐도 젊어요.”
“아부하지 마세요. 이제 늙었는 걸요.”
그 동안에 유키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아, 요시히코? 나예요. 그 지주 아들 삼인조 애들 말이예요. 손 좀 써 봐요.”
“........”
“글세, 역시 많은 쪽이 좋겠죠. 하여튼 큰 부상을 당했어요.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사촌 오빠예요. 부탁해요. 나에게 거절당한 분풀이로 때린 거니까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요시히로란 이 일대에 이름이 나 있는 깡패 조직의 두목이다.
전화를 끊고 유키는 자리로 되돌아왔다.
“부탁했어요.”
“괜찮겠어?”
시즈에는 자못 걱정스런 얼굴이다.
“괜찮아요.”
“나는 아무래도 탐탁치가 않아.”
“괜찮아요. 경찰 문제이니까 우리에게는 큰 피해가 없을 거예요.”
브랜디를 마시고 있는 동안에 밤은 깊어가고, 세 사람은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일전과 마찬가지로 유키는 이 층으로 올라갔고, 가즈아키의 이불은 손님 방에 깔았다.
시즈에의 침실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불 속에서 가즈아키는 크게 하품을 했다.
‘오늘 밤에도 아주머니가 올까? 술 마실 때 나를 보는 눈이 상당히 뜨거웠는데.’
‘그럼, 오늘밤에는 이대로 잘까?’
그때 계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유키가 내려왔다.
문 밖에서 유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돼요?”
“들어와.”
빨간 잠옷 차림으로 들어와서 가즈아키의 앞에 앉았다.
잠옷 속이 투명하게 비쳤다. 아래 위 모두 흰 속옷을 입었다.
“너는 옷을 벗고 자지 않니?”
“이 방에 올려고 일부러 입은 거예요. 당신이 고민하지 않도록....”
“고민하고 싶은데....”
두 사람의 목소리는 분명 복도를 사이에 둔 시즈에의 방에까지 들릴 것이다.
“졸려요?”
“졸려.”
“그렇다면 좋아요.”
“어떤 의미야?”
“후후후.”
유키는 요염하게 웃었다.
“잠이 오지 않으면 마사지를 해 줄려고 왔어요.”
“마사지 좋지. 그런데 나보다 어머니에게 해 드리면 좋아하실 텐데....”
“보통 마사지가 아녜요. 당신과의 섹스예요.”
“그것을 해도 괜찮단 말이야?”
“요즈음 생각했어요. 당신은 여러 여자와 즐기고 있지요.”
“음.”
“그런데 왜 나와는 하지 않죠?”
“글세.”
“부자연스럽지 않아요?”
“부자연스러워.”
“그래요. 지금까지 이대로는 좋았어요.”
“음.”
“하지만 이제 우리들 결혼해도 괜찮지 않겠어요? 우리 모두 상당히 수업을 했잖아요.”
“음.”
“자, 내 방으로 가요.”
“고마워, 하지만 좀더 기다리자.”
“왜요?”
“아직 너는 그냥 두고 싶어.”
“나는 이미 당신 이외의 남자와 사귀었어요. 내가 싫어진 거예요. 나, 이제 안주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흥미가 없어진 거예요?”
“당치 않아. 너는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연인이야.”
“왠지 이대로라면 나와 당신은 언제까지나 진전이 안 될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당신이 불쑥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해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유키는 바싹 다가와서 가즈아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이제....”
목소리를 낮추었다.
“다른 남자들과 수없이 놀았지만 싫어졌어요.”
“노인 같은 말, 하지 마.”
“정말이예요. 그래서 벌써 전부터 아무와도 키스도 하지 않았는 걸요.”
가즈아키는 눈을 감았다. 유키는 가즈아키의 볼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나는 처녀예요.”
“........”
“글세, 아직 남자 몸을 몰라요. 알고 싶어졌어요. 물론 당신 이외의 남자는 싫어요.”
“알았어.”
가즈아키는 한숨을 쉬었다.
“실은 나도 너 이외 여자들과 즐기는 것에 허무감을 느끼고 있어.”
“그렇다면 결혼해요. 오랫동안 서로 제멋대로 즐겨왔지만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할까?”
“결혼해도, 당신은 바람 피워도 돼요. 나는 그렇지 않겠지만, 당신을 속박할 생각은 없어요.”
“오늘 밤은 묘하게 차분해지는군.”
“내가 좋아하는 당신의 몸을 모르다니, 역시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좋아, 알았어. 내년 봄에라도 정식으로 결혼할까?”
“그렇게 해요.”
“그때까지는 이대로 있고 싶어. 첫날 밤을 진정한 의미의 첫날밤으로 보내고 싶어. 다른 여자와 즐기면서도 내 가슴에 품고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니까.”
“오늘 밤은 괜찮겠어요?”
“오늘 밤은....”
거기서 가즈아키는 눈을 떴다.
“너와는 역시 이대로 신선하고 싶어. 이대로 자자.”
“알았어요.”
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날짜와 여러 가지 일을 엄마와 셋이서 의논해요.”
“그렇게 하자.”
유키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는지 어머니의 걱정과 관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가즈아키에게 있어서는 갑작스런 이야기지만, 물론 거절할 이유는 없다.
유키는 방을 나갔다.
‘아주머니는 벌써 주무실 거야. 일전에는 애무받고 있는 도중에 유키가 들어와서 중지되었지만, 오늘 밤에는 마지막까지 돌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어쩌면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쩄든 나는 아주머니 딸의 애인이 아닌가? 일전의 밤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첫째로 유키에게 알려지면 큰일이다.’
가즈아키는 시즈에를 유키의 어머니로서 사랑하고 있다. 동시에 여자로서의 매력도 느끼고 있다.
그 어느쪽이 강하게 작용하느냐 하면, 역시 유키 어머니로서의 요소이다. 그 시즈에와 섹스 모험을 하고 싶다는 것은 우발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즉, 망상이다.
‘일전에는 아주머니도 어떻게 되었던 것일 게다. 이상한 기대는 하지 말고, 이제 자자.’
유키가 서비스해 준다는 것을 거절하고 시즈에를 기다리는 것은 모순이다.
가즈아키는 잠을 청하려고 애쓰고, 이윽고 잠이 들었다.
어느 정도 잤는지 문득 눈을 떴을 때, 어둠 속에서 사람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살짝 다가왔다.
‘막 들어온 참이군.’
눈을 비비고서 똑바로 보았다.
‘아주머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잠옷 차림의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베개 맡에 앉았다. 가즈아키는 손을 뻗어 살며시 시즈에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듯했다.
가즈아키의 몸은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것은 충혈하여 맥박치고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화끈 달아오르고 있음을 스스로 느꼈다. 여느때와 달리 몹시 뜨거웠다.
이지코 때문이다. 이지코를 충분히 애무했으면서도 마침내 욕망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확히 타올랐지만 충족되지 않은 허전함을 기억하고 있었다.
가즈아키는 시즈에의 가슴을 애무했다. 탄력이 넘치는 팽팽한 가슴이다.
나이보다도 훨씬 젊어 보이는 시즈에다. 유키의 아버지가 죽고 나서 남자를 가까이 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흘러넘치는 꽃의 향기를 주체 못하면서도 꾹 참고 독수공방을 해 왔다.
그런 시즈에이므로 일전의 가즈아키에 대한 애무는 완전히 우발적인 것으로, 충동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한밤중에 몰래 숨어들었으면, 하는 기대는 은연중에 있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천천히 애무하자 시즈에는 가만히 있었다. 가즈아키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꽉 껴안았다.
“아주머니!”
“아, 아!”
시즈에도 가즈아키를 양 팔로 껴안았다. 가즈아키는 그 입술에 격렬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시즈에도 적극적으로 응해 왔다.
일전의 가즈아키의 몸에 대한 애무는 말하자면, 서비스 차원의 행위였고, 단순한 장난이라고 변명할 수가 있다.
하지만 키스는 육체관계 상으로는 그보다 초기 단계이지만 결정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남녀 사이의 행위인 것이다.
키스한 채로 가즈아키는 이불 위로 쓰러졌다. 당연히 시즈에도 쓰러졌다.
더욱 키스를 퍼부우면서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몸을 더듬었다. 가즈아키는 일찍이 느껴 보지 못한 황홀함을 몸을 떨었다.
잠시 꽉 쥐고 있던 시즈에의 손은 마침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
“그 밤부터 이것을....”
떨리는 목소리로 시즈에는 분명히 말했다.
“늘 생각했어요.”
“저도....”
가즈아키가 대답했다.
“아주머니의 애무가 굉장히 좋아요.”
겉치레의 말이 아니라 진실이다. 바람기 있는 아파트 단지의 부인들보다 훨씬 정이 담겨 있고 세심하다.
“이렇게 늠름하다니.... 아, 아.”
“아주머니를 원하고 있어요.”
“나도요.”
가즈아키의 손도 시즈에의 가슴을 더듬었다. 잠옷 속에 시즈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다. 매끄러운 넓적다리다. 손가락이 고운 살결을 타고 저절로 미끄러지는 것 같다.
애무를 하면서,
‘당황해서는 안 된다.’
가즈아키는 자신을 자제하면서 단숨에 목적지로 나아가는 것을 삼가고, 넓적다리를 살며시 왕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안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다가갔다고 생각하면 다시 멀어지고, 멀어져서는 다른 장소를 애무했다.
“아, 아!”
시즈에는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떨었다.
“짓궃게 굴지 마세요.”
“미안합니다.”
가즈아키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멋지고 매력적인 피부예요. 마치 이십 대 여성 같습니다.”
“벌써 몇 년이나 고이 간직해 왔죠.”
“아, 멋져요. 이렇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달해 버릴 것 같아요.”
“안 돼요.”
황급히 시즈에는 손의 움직임을 중지했다.
“안 돼요. 아직....”
가즈아키는 젊지만 베테랑이다. 그런 실수는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감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과장한 말이다. 하지만 시즈에가 오해한 채로 그냥 놔두기로 했다.
겨우 가즈아키의 손은 시즈에의 비밀스런 장소에 닿았다. 그곳은 이미 뜨거운 샘이 흐르고 있었다.
“음.”
이제까지 즐겼던 여자들보다 복잡하고 뜨겁고, 여러 가지 부품이 큰 느낌이었다.
‘정말 멋지다. 감도도 예민할 게 틀림없다.’
과연 시즈에는,
“아, 아!”
절박한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뺐다.
“가즈아키씨!”
“네, 아주머니.”
“이제 됐어요. 당신을 주세요. 아, 아. 아제 그만. 미칠 것 같아요. 아, 어떻게 좀 해 줘요.”
“아주머니!”
하지만 가즈아키는 덮쳐 누르려고 하는 시즈에의 움직임을 제지하며 더욱 애무를 계속했다.
그때 전화벨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 쪽에서였다. 이런 때 가즈아키의 반사운동은 빠르다.
즉시 시즈에에게서 손을 떼고 상체를 일으키고 시즈에의 상체도 일으켰다.
“자, 가서 전화 받아요. 유키가 일어날지도 몰라요.”
“아, 그러죠.”
그러나 시즈에는 일어서려고 하지 않았다.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있다.
시즈에는 반쯤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그대로의 자세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왜 그래요?”
“곤란해요.”
떨리는 목소리로 시즈에는 말했다.
“이 이상 움직이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부탁이에요. 당신이 나가 줘요.”
아직 결합되지 않았는데 오랜 금욕생활 끝의 첫 애무행위이므로 몸이 극한상황에 이르렀다고 가즈아키는 생각했다.
‘귀엽다.’
훨씬 연상의 여인이지만 그렇게 느꼈다. 아무리 연상이라도 여자가 가장 여자답게 느껴질 때는 애처롭고 귀엽다.
자신 때문에 서서 걸어갈 수도 없을 정도로 되었다니....
“알았어요. 제가 나가죠.”
가즈아키는 거실로 나가 울리고 있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유키씨, 있어요?”
후쿠마츠 요시히로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벌써 잠들었습니다만....”
“당신은 누구세요? 유키네 집은 여자만 있는데....”
“당신이야말로 누구세요?”
가즈아키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유키라고 부르는 걸 보니 가까운 사이 같군요. 남자라면 나나 요시히로 두목밖에 없는데 대체 당신, 누구예요.”
“하하하, 그래요? 댁은 누구요?”
“당신이야말로 이름을 대시오.”
“내가 그 요시히로요.”
“앗!”
“당신은 유키의 사촌 오빠인가?”
“그렇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요시히로 두목이십니까?”
“두목이란 말은 빼요.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잘 나지 못했으니까요.”
이야기를 하면서 가즈아키는 시계를 보았다. 한 시가 조금 지났다. 한쪽 손으로 맥박치고 있는 자신을 꽉 쥐면서,
“그럼, 바꿔 드리죠.”
“잔다면서요?”
“네.”
“그럼, 됐어요. 내일 다시 걸죠.”
“아니, 두목께서 전화를 거셨는데, 깨우지 않으면 제가 혼납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가즈아키는 수화기를 놓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유키!”
문을 노크했다.
“나한테 온 전화예요?”
전화가 울린 것을 알고 있었다.
“음, 요시히로 두목이야. 볼 일이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열자 유키는 눈을 비비면서 침대에서 내려서서 다가왔다. 붉은 스탠드 불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청초했다.
얇은 잠옷 속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듯했다.
“아까 그 전화 때문일 거예요.”
“그럴지도 모르지.”
유키의 봉긋 솟아오른 유방과 거무스름한 언덕이 희미하게 가즈아키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은 전라보다 더 괴로웠다.
‘아, 이 아이를 지금 안고 싶다.’
갑자기 그런 욕망이 용솟음쳤다. 유키는 벌써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가즈아키가 그럴 마음만 있다면 안을 수 있다.
안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즈아키의 로맨틱한 기분 때문이다.
가즈아키는 유키를 끌어안았다.
유키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래요?”
“갑자기 너를 안고 싶어졌어.”
“어머, 아까는 스스로 연기한다고 해 놓고서....”
“나는 내 스스로 분열하고 있어.”
“기다려요. 전화 받아야 돼요.”
유키는 허우적거렸다. 당연히 가즈아키의 직립하고 있는 몸이 유키의 아랫배에 강하게 짓눌렸다.
헐떡이면서 유키는 그것을 꽉 쥐었다. 무의식중에 아랫배에 부딪치는 이물질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잡은 것 같다.
잡은 것을 즉시 눈치채고는,
“어머?”
비명을 지르면서 황망히 놓아 버렸다.
“좀더 잡아 줘.”
“안 돼요. 가슴이 두근거려요. 저, 전화 받아야 돼요.”
유키는 확실히 당황하고 있었다. 마치 처녀인 듯 새삼스럽게 놀란 척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가즈아키도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이제 아주머니는 자기 방으로 갔겠지.’
유키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유키입니다.”
“........”
“어머, 그래요. 후후후. 덜렁이에요. 응, 오늘 밤은 여기서 자요. 당신을 존경하고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건 강한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이니까요.”
“........”
“음, 그래요. 그럼, 부탁해요. 고마워요.”
수화기를 놓은 유키는 가즈아키 쪽을 향했다.
“하카다 히로지를 잡았대요.”
“아, 그 대지주의 셋째 아들?”
“그래요, 추궁했더니 그쪽도 불량배들과 연계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 같대요. 하지만 그 녀석들, 요시히로보다 훨씬 졸때기일 거예요.”
“음.”
“그래서 당신의 치료비와 정신적 보상비 등을 합쳐서 백만 엔 정도를 가로채려고 생각했대요.”
“한 번에 백만 엔은 너무 크다.”
“그래요, 백만 엔은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 그냥 겁주려고 불러 보았대요. 삼십만 엔으로 합의 본 것 같아요.”
“그 정도가 좋지.”
“역시 요시히로예요. 잘 됐어요.”
“음, 너무 좋아하지는 말라구.”
“난 본질적으로 야쿠자는 좋아하지 않아요.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예요. 이용가치가 있는 남자인 것 만큼은 좋아요.”
“삼십만 엔이라면 좋아, 유키도 오만 엔 중계비로 받고 나도 오만 엔을 받지.”
“나머지 이십만 엔은?”
“요시히로의 수고비....”
유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삼분의 이가 수고비라고요?”
“그래.”
가즈아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돈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어. 그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돈을 받아낸 것은 요시히로의 재능이지. 그러니까 삼분의 이를 갖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
“당신, 멋져요. 분명히 요시히로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할 거예요. 정말로 그래요. 이십만 엔을 아까워하기보다 요시히로의 마음을 잡는 것이 훨씬 이득이죠.”
“아니, 손득의 문제가 아니라 인의의 문제야.”
가즈아키도 유키가 말하고 있는 타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말해 줘.”
“당신을 만나고 싶어할 거예요.”
“그러면 소개를 받지.”
“그럼, 난 이제 잘래요.”
그리고 유키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즈아키에게 속삭였다.
“함께 올라 갈래요?”
“올라가고 싶어.”
가즈아키는 다 비쳐 보이는 젖무덤을 주무르면서,
“어떻게 할까?”
유키는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감았다.
“난,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길 뿐이에요.”
“음.”
그러나 가즈아키는 이 순간 자기 내부의 이성과 소리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싸울 이유는 전혀 없다. 욕망대로 처리하면 되지만, 아마 청년 시절의 부조리의 로맨티 때문이리라.
“역시 그만두겠어. 너 만큼은 소중히 여기고 싶어. 그 대신 가까운 시일 내에 정말로 결혼하자.”
“알았어요.”
유키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주무세요.”
유키가 계단을 올라간 후,
‘할 수 없군. 난 다른 여자를 기쁘게 해 줘야겠어.’
자신의 것을 바라보면서 가즈아키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벌써 자기 방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즈에가 아직까지 이불 속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
유키가 이 층으로 올라간 것을 시즈에는 알고 있을 것이다.
가즈아키가 다가가자 양 손을 벌리며 그를 맞았다.
‘굉장히 대담하군.’
‘만일 유키가 이 방에 들어왔다면 어쩔 생각이었을까’
그러나 물론 가즈아키로서는 시즈에가 가지 않고 있어 준 것이 기뻤다.
시즈에는 그를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거리가 있으므로 닿지 않았다.
“좀더 와요.”
그러나 그는 가만히 있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굉장하군요.”
시즈에는 신음소리를 냈다.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살아 있습니다.”
시즈에는 이불을 젖히고 몸을 떨었다.
“저, 이제 못 참겠어요.”
가즈아키가 한 걸음 내딛자 시즈에의 손이 닿았다.
“아, 늠름해요.”
“아직 유키가 자지 않고 있어요.”
“알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곤란합니다.”
“그렇게 짓궂게 말하지 마세요.”
애태울 만큼 애를 태우는 것도 가즈아키가 늘 쓰는 수법이다. 시즈에는 긴장하면서 한층 자신을 불태우고 있었다.
겨우 가즈아키는 시즈에가 이끄는 것에 응해 몸을 낮추고 몸과 몸을 포갰다. 뜨거운 샘으로 이끌리는 대로 가즈아키는 응하고, 그 뜨거움이 유쾌하게 퍼졌다.
“좋은 기분이에요.”
“빨리....”
그러나 가즈아키는 허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이대로 나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아주머닌, 지금 상당히 예쁘십니다.”
“부탁해요.”
한쪽 손으로 가즈아키의 허리를 낮추려고 시즈에는 안간힘을 썼지만, 가즈아키는 개의치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아주머니!”
“왜?”
“소리 지르실 거죠?”
“지를지도 모르지.”
“이 층에 들리잖아요.”
“상관없어요.”
“내일 유키가 회사에 가고 나서....?”
“아니, 안 돼요. 참을 수 없어요. 몇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참을 수 없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가즈아키는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듯이 그녀의 볼과 귀에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유키를 화나게 하면 재미없어요. 저도 참고 있습니다.”
“싫어.”
“자, 이제 떨어져요.”
“그럼, 조금만. 일 분이라도 좋으니까....”
“일 분에 끝나지 않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난 여자예요. 여자를 이렇게 해놓고 그건 안돼요.”
‘좋아,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소리를 지를 것 같으면 입을 막자.’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그럼, 나갑니다.”
“부탁해요.”
가즈아키가 살며시 허리를 낮추자 뜨거움이 그곳으로 퍼졌다. 헐떡이면서 시즈에는 허리를 띄우고 조금씩 가즈아키는 그 내부로 들어갔다.
“아, 멋집니다.”
“나도요.”
두 사람은 격렬하게 껴안았다. 이제부터 이 층의 유키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즈아키의 몸으로 수없이 많은 작은 요정들이 춤을 추며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다 음미하기 위해서 가즈아키는 움직임을 정지했다.
그러나 시즈에의 허리는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나는 유키 어머니 속에 있다.’
‘굉장히 뜨겁다. 게다가 무수한 요정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 사람, 너무나 몰입하고 있다. 애처로울 정도다.’
‘유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누구와도 즐기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튼 사실인 것 같다.’
‘그런 정조있는 미망인인데 지금은 이렇게 흐트러져 있다.’
‘이 사람,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제 도덕적으로 유키와는 이루어질 수 업다.’
‘그런 기성의 도덕관념 따위는 될 대로 되라. 무엇보다도 나는 남자다.’
‘그리고 이 사람은 여자다.’
‘유키도 여자다.’
자문자답하면서 가즈아키는 움직임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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