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록(妖魔錄)-키쿠치 히데유키 12.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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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쾌락
추운 방이었다. 바닥에 기묘한 원이 그려져 있을 뿐 가구 하나 없다. 야쿠자들마저도 겁먹은 표정을 교환하고 있다.
"여자들을 두고 나가."
야지마의 말에 생기를 되찾은 그들은 세 여자를 내동댕이 치고 앞을 다투어 방에서 나갔다. 교란된 공기가 여체 주위에서 맴돌았다.
"생각해 보면 죽는 방법치고는 좋은 편이지."
야지마는 구석에 있는 또 하나의 문에 시선을 보내면서 말했다. 비지니스 슈트에 검은 케이프라는 익살스러운 스타일이 방안의 분위기와 뒤섞여 가늘고 긴 소악마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문은 평범한 스틸 제품이었다. 그 곳을 중심으로 사방에 균열이 나 있다.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 주는 그 선을 보고도 히토미는 이렇다 할 감개가 떠오르지 않았다. 현상을 이해와 연결시키는 논리적 사고를 약품이 침해하고 있다.
"그럼, 이제 작별이다....... 곧 한 사나이가 올텐데 죽음에 들어가는 역할을 맡게 될 거야."
발소리가 빠른 걸음으로 바닥을 가로지르고 문이 닫혔다. 10분쯤 지났다. 무시무시한 정적의 시간이었다. 히토미는 무엇이 희미하게 꿈틀거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공포가 엄습했다. 혼미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으나 약효는 눈에 띄게 감소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가 저절로 문 쪽으로 향했다. 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그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만은 확실했다.
"어떻게 알았지?"
" 가까이 오지 마세요."
감으려던 눈을 천천히 다시 떴다. 머리 속에 굉음이 들렸다. 심장의 고동이었다. 손발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히토미는 마루에 달라붙어 있었다.
공포가 극치에 달한 인간의 반응을 히토미는 육체로 알았다. 죽음에 매료되는 것이다.
크게 뜬 눈동자에 문이 비치고 있었다. 문과 벽 사이에 실처럼 가는 틈이 생겼다.
움직이고 있다. 천천히. 장방형의 암흑을 벽에 뚫고 문은 공포의 여행을 끝마쳤다.
타르를 연상시키는 농밀한 어둠이다. 이쪽 방의 빛은 표면조차 비치지 않고 저쪽에서도 한 가닥 라마저 새어들지 않는다. 모두 삼켜버리는 다른 세계의 어둠이었다.
그것은 전신에 감겨 오는 검은 파도를 뿌리치면서 이쪽을 향한 걸음 내딛었다.
피와 욕정의 울부짖음은 다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것은 세 마리였다. 그러나 두 마리는 곧 다른 여자들한테,,,,,
히토미로서는 남아 있는 것이 거대하다는 것밖에 알 수가 없었다.
제일 먼저 히토미의 눈에 띈 것은 그 하체인 듯한 곳에서 위치한 솟은 거대한 남근이었다.
무시 무시하다고 밖에 형용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마루와 거의 직각을 이룬 그 형상은 현세의 생물학적인 모습에 벗어나 있었다. 밑둥은 6각형으로도 각형으로도 보이는 딱딱한 비늘에 덮여 중간의 30센티 정도까지에는 사람의 엄지손가락 첫 관절에 필적하는 혹 모양의 융기가 정연히 이어져 있었다. 그것이 가져다 줄 감각을 공상만 해도 호색적인 여자라면 어쩔 줄을 몰라할 양감과 박력이 있다.
지금 그것이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수축하고 팽창하고 위치를 바꾸어 여자의 비밀스러운 곳을 차원이 다른 자극으로 광란케 하지 않을 수 없는 음마의 것을 가지고.......
상식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러나 히토미의 눈이 못박힌 곳은 그 끝-다시 30센티 종말점까지의 부분이었다.
가죽인지 등딱지인지 모를 딱딱한 것이 광택을 발하고 있는 것은 무시무시했으나 그 표면이 마치 우아한 동작으로 물고오는 유인하는 말미잘의 족수와 같이, 또는 현미경을 통해 보이는 원생동물의 섬모와 같이 미세하게 나부끼고 있는 것이다. 그 것 자체는 웅건하고 씩씩하며 좌우로 불거져 나온 귀두 부분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이것이 몸 속에 들어오면 여자는 미치게 될 것인가. 아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락에 몸을 불태우고 발광에 이른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으리라.
그것이 세 개나 있었다
히토미는 허리 언저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이상하게 앙진되는 것이다. 도착된 성의 환희에 몸이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자,..,,,, 놀랐어"
머리 위에서 내려온 목소리는 유창한 일본어였다. 고개를 들고서야 비로소 히토미는 그 거대함을 깨달았다. 키는 3미터가 넘을 것이다. 그 키로 보통 스틸 문을 빠져 나왔다는 것은불가사의 하다기 보다는 기괴한 형상이 히토미를 압도했다.
생가죽을 벗긴 반투명의 거인이라고나 할까. 사지와 동체는 관절 부분과 허리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점을 제외하면 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고 얼굴에는 눈과 코도 갖추고 있었다. 그 눈은 빨갰다. 육식동물과 같이 코와 입이 얼굴을 강조하고 있었다. 소름 끼치는 것은 피부의 내부였다. 차원이 다른 내장인지, 무언가를 삼킨 듯한 얇은 가죽 속에 회충과 흡사한 것이 그득 들어 있어서 그것들이 서로 얽혀서 이동하며 구역질이 날 듯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몸 어딘가에 작은 상처라도 생겨 그것이 터지는 날에는 이 방이 흰 벌레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허어.,,.,,. 오늘의 계집은 굉장한 미인이야. 매일 이런 것을 만날 수 있다면 내가 소환당해 나올 때의 고통쯤은 참을 수 있겠는데."
소리가 나올 때마다 내부의 벌레가 꿈틀꿈틀 움직였다. -그것은 벌레의 오장육부였다.
그것은 무릎을 꺾고 히토미의 두 어깨를 잡았다. 뒤에 있는 두 마리도 다른 여자들과 접촉하는 모양이었다. 비슷한 울음인지 모를 소리가 났다. 발광했는지도 모른다. 손톱이 없는 손가락은 다섯이었다. 그 각각이 히토미의 살을 더듬었다, 상식 밖의 불쾌감과 회열이 전신을 꿰뚫었다. 세포 하나에 성감이 살아났다. 흰 벌레에 자극받는 희열이다.
애액이 분비된다. 눈앞의 괴물과 교합하게 되는 것이다. 희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죽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옥의 희열에 몸부림 치면서 죽을 것이다. 죽음 전에는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가!
"거기를.,, ,,., 봐."
그것이 가리키는 쪽으로 히토미는 얼굴을 돌렸다. 머리에 애욕의 망사가 쳐져 눈에까지 흘러내렸다. 희미한 광경이 망막에 비쳤으나 초점을 맺는 의지를 히토미는 갖고 있지 않았다. 어서 범해졌으면 싶었다. 처음의 여자 하나는 정상위를 취하고 있는지 시커먼 거체의 중간에서 흰 다리가 하늘을 차고 있다. 다른 한 쌍의 체위가 히토미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그 여자는 후배위를 강요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체의 허리에서 풍요로운 둔부와 상반신이 비어져 나오고 몸을 흔들면서 절정의 소리 같은 것을 질러 대고 있다. 거체는 직립한 채 성교 특유의 동작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남근에는 독립적으로 운동하는 기능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밑둥까지 여자의 둔부에 매몰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허리 그 밑은 어디에 있는가? 요마의 그 것을 조이고 땀에 젖어 허공을 차는 허벅지는 어디에 있는가?
"너도 저렇게 될 거야."
구더기를 체내에 가진 것이 조롱하듯 말했다.
"우리 동료가 품었던 몇 만에 달하는 여자들처럼. 하지만 넌 예뻐. 절정에 달하기까지 다른 쾌락을 맛보게 하겠어. 오랜만에 인간의 여자를 뼛속까지 맛보고 싶어졌어."
히토미는 그 입이 열 십자로 갈라지는 것을 보았다. 모란 꽃잎이 벌어지는 듯한 우아함은 없고, 점액의 실을 끌면서 구강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벌레의 머리가 보였다. 비릿한 냄새가 히토미의 얼굴에 토해졌다. 실 하나가 축 늘어졌다. 이어서 또 하나. 실을 끌면서 히토미 눈앞에 떨어지는 흰 벌레는 외기와 접하자 회청색으로 변했다. 벌레의 끄트머리가 획 쳐들렸다. 굵기는 3센티 이상이다. 히토미는 가까이 오는 그것을 몽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끝이 얼굴에 닿았다. 부드러웠다. 남근의 감촉이었다. 다리가 젖어 왔다.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 성기 뒤에서 분출했다. 벌레 하나가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얼굴에서 기던 벌레가 입술을 쪼았다.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입을 열었다. 기분 나쁘다거나 불결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벌레가 훌쩍 들어왔다 입 안에 끈끈한 액체가 달라붙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히토미는 혀로 그 끝을 핧고 뺨을 오므라뜨렸다. 알맞은 굵기와 굳기였다.
그것은 혀를 무시하고 곧 밖으로 나갔다. 회청색 점액을 피부에 남기며 또 한 마리가 하체 입구에 도착했다.
무엇을 하려는지 히토미는 상상할 수 있었다. 성기와 항문을 동시에 범하려는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이전의 남자들에게는 그 것만은 하지 않았다. 지금 그 금기가 깨지려 하고 있다.
"우리는 세 군데를 동시에 공격한다. 인간의 성기는 못할 거야,"
이 선언과 동시에 두 마리의 긴 벌레가 축축한 살의 동굴로 침입했다.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묘한 쾌감이었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떠는 입을 요마의 성기가 열게 했다. 혀를 움직일 여유만을 남기고 구강을 메꾸었다. 혹과 섬모가 안으로 들어가자 여자는 견디지 못했다.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쪽도 생각했던 것보다 단단했다. 입에도 쾌감이 느껴졌다. 히토미는 3중의 절정을 맛보며 흡입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계속했는지 모른다. 망각의 절정에서 입이 해방되었다.
바닥에 엎드려 자진해서 둔부를 쳐들었다. 그러자 벌레가 나와 밀어붙였다. 천지가 창백하게 물들어 히토미는 큰소리를 질렀다. 비명인지 절정의 외침인지 자기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곧 방출하지."
하고 그것이 둔부 너머로 말했다.
"네 혀와 엉덩이가 하도 교묘하니까. 내 즙이 뿌려지면 인간일 수가 없어."
"그만,,..,,"
겨우 히토미는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에 성에 눈멀었던 이성이 회복되었던 것이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었다. 인간이어야 한다면 인간으로서 죽고 싶었다.
"안돼,,, ,,,."
말이 중단된 것은 체내에 가해지는 감미로운 자극 때문이었다. 몇 만 개인지 모를 섬모가 체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히토미의 뼛속까지 능욕하려는 마물의 의지를 쏟아가면서. 히토미는 흐느껴 울었다. 울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 정도의 쾌감이었다.
둔부가 요마의 물건에 녹아들어, 빠질 때에는 살점이 뜯기는 것 같았다.
둔부 뒤에 서 있던 것이 무어라 신음했다. 묘하게 싸늘한 액체가 무서운 기세로 히토미의 체내에 분출 되었다.
마물에게 인간이 범해진 것이다. 복도와 이어진 문 바로 위에 작게 빛나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비디오 카메라의 렌즈엿다.
"이거....., 괼장한 구경거리이구먼,..,... 하지만 좋은 값을 받지 못해. 잘 팔리지 않을 테니까."
카메라에 연결된 비닐 코드가 벽 속을 통해 수백 미터 뻗친 기묘한 장치 저쪽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곧 놈들의 힘을 평가할 수 있는 절호의 상대가 나타날 것입니다."
목청 높은 소리가 달래듯이 말했다. 먼저 말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굵은 탓인지 나중 소리는 여자의 음성처럼 들렸다.
"놈이냐"
"그렇습니다. 제 발로 걸어 들어온 놈을 저와 류운님이 붙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무사 했을텐데 여자의 원수를 갚겠다고,,,,,,. 웃기는 일입니다."
"웃어도 될 일이냐?"
굵은 목소리는 성이 났다기보다는 조롱하는 투였다.
'놈은 조완을 다치게 한 장본인이야. 너희들이 목숨을 걸고 불러들인 불멸의 마물을 말이다."
두 번째 목소리는 순간적으로 침묵했다가 곧 다음과 같이 대답했으나 그것은 허세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한 의문이시지만 모든 것은 앞으로 5분 후에 해소될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면 놈들을 뜻대로 조종하는 우리 인도류의 마기와 손을 잡은 것이 다행이었다는 것을 깨닳고 안도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좋겠지만,,,,,,. 그 놈은 어떻게 됐느냐"
"네, 이제 곧,,.,,,. 아, 저기."
긴장과 환희가 기계 앞에서 교차했다. 열어 젖혀진 철문 입구로부터 인간과 마물이 교합하는 방으로 당당하게 발을 들여놓은 것은 다름 아닌 구도였다.
우리의 히토미짱, 분위기를 봐서는 주인공과 뭔가 연결될 것 같은데 너무 비참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우리의 즐거움은 점점 더해지는 군요.
담편을 기대해주세요.
인간의 마심(魔心) 이 없어지는 날
요마(妖魔)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인간의 마심은 사라지지 않겠죠?
추운 방이었다. 바닥에 기묘한 원이 그려져 있을 뿐 가구 하나 없다. 야쿠자들마저도 겁먹은 표정을 교환하고 있다.
"여자들을 두고 나가."
야지마의 말에 생기를 되찾은 그들은 세 여자를 내동댕이 치고 앞을 다투어 방에서 나갔다. 교란된 공기가 여체 주위에서 맴돌았다.
"생각해 보면 죽는 방법치고는 좋은 편이지."
야지마는 구석에 있는 또 하나의 문에 시선을 보내면서 말했다. 비지니스 슈트에 검은 케이프라는 익살스러운 스타일이 방안의 분위기와 뒤섞여 가늘고 긴 소악마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문은 평범한 스틸 제품이었다. 그 곳을 중심으로 사방에 균열이 나 있다.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 주는 그 선을 보고도 히토미는 이렇다 할 감개가 떠오르지 않았다. 현상을 이해와 연결시키는 논리적 사고를 약품이 침해하고 있다.
"그럼, 이제 작별이다....... 곧 한 사나이가 올텐데 죽음에 들어가는 역할을 맡게 될 거야."
발소리가 빠른 걸음으로 바닥을 가로지르고 문이 닫혔다. 10분쯤 지났다. 무시무시한 정적의 시간이었다. 히토미는 무엇이 희미하게 꿈틀거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공포가 엄습했다. 혼미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으나 약효는 눈에 띄게 감소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가 저절로 문 쪽으로 향했다. 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그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만은 확실했다.
"어떻게 알았지?"
" 가까이 오지 마세요."
감으려던 눈을 천천히 다시 떴다. 머리 속에 굉음이 들렸다. 심장의 고동이었다. 손발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히토미는 마루에 달라붙어 있었다.
공포가 극치에 달한 인간의 반응을 히토미는 육체로 알았다. 죽음에 매료되는 것이다.
크게 뜬 눈동자에 문이 비치고 있었다. 문과 벽 사이에 실처럼 가는 틈이 생겼다.
움직이고 있다. 천천히. 장방형의 암흑을 벽에 뚫고 문은 공포의 여행을 끝마쳤다.
타르를 연상시키는 농밀한 어둠이다. 이쪽 방의 빛은 표면조차 비치지 않고 저쪽에서도 한 가닥 라마저 새어들지 않는다. 모두 삼켜버리는 다른 세계의 어둠이었다.
그것은 전신에 감겨 오는 검은 파도를 뿌리치면서 이쪽을 향한 걸음 내딛었다.
피와 욕정의 울부짖음은 다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것은 세 마리였다. 그러나 두 마리는 곧 다른 여자들한테,,,,,
히토미로서는 남아 있는 것이 거대하다는 것밖에 알 수가 없었다.
제일 먼저 히토미의 눈에 띈 것은 그 하체인 듯한 곳에서 위치한 솟은 거대한 남근이었다.
무시 무시하다고 밖에 형용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마루와 거의 직각을 이룬 그 형상은 현세의 생물학적인 모습에 벗어나 있었다. 밑둥은 6각형으로도 각형으로도 보이는 딱딱한 비늘에 덮여 중간의 30센티 정도까지에는 사람의 엄지손가락 첫 관절에 필적하는 혹 모양의 융기가 정연히 이어져 있었다. 그것이 가져다 줄 감각을 공상만 해도 호색적인 여자라면 어쩔 줄을 몰라할 양감과 박력이 있다.
지금 그것이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수축하고 팽창하고 위치를 바꾸어 여자의 비밀스러운 곳을 차원이 다른 자극으로 광란케 하지 않을 수 없는 음마의 것을 가지고.......
상식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러나 히토미의 눈이 못박힌 곳은 그 끝-다시 30센티 종말점까지의 부분이었다.
가죽인지 등딱지인지 모를 딱딱한 것이 광택을 발하고 있는 것은 무시무시했으나 그 표면이 마치 우아한 동작으로 물고오는 유인하는 말미잘의 족수와 같이, 또는 현미경을 통해 보이는 원생동물의 섬모와 같이 미세하게 나부끼고 있는 것이다. 그 것 자체는 웅건하고 씩씩하며 좌우로 불거져 나온 귀두 부분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이것이 몸 속에 들어오면 여자는 미치게 될 것인가. 아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락에 몸을 불태우고 발광에 이른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으리라.
그것이 세 개나 있었다
히토미는 허리 언저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이상하게 앙진되는 것이다. 도착된 성의 환희에 몸이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자,..,,,, 놀랐어"
머리 위에서 내려온 목소리는 유창한 일본어였다. 고개를 들고서야 비로소 히토미는 그 거대함을 깨달았다. 키는 3미터가 넘을 것이다. 그 키로 보통 스틸 문을 빠져 나왔다는 것은불가사의 하다기 보다는 기괴한 형상이 히토미를 압도했다.
생가죽을 벗긴 반투명의 거인이라고나 할까. 사지와 동체는 관절 부분과 허리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점을 제외하면 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고 얼굴에는 눈과 코도 갖추고 있었다. 그 눈은 빨갰다. 육식동물과 같이 코와 입이 얼굴을 강조하고 있었다. 소름 끼치는 것은 피부의 내부였다. 차원이 다른 내장인지, 무언가를 삼킨 듯한 얇은 가죽 속에 회충과 흡사한 것이 그득 들어 있어서 그것들이 서로 얽혀서 이동하며 구역질이 날 듯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몸 어딘가에 작은 상처라도 생겨 그것이 터지는 날에는 이 방이 흰 벌레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허어.,,.,,. 오늘의 계집은 굉장한 미인이야. 매일 이런 것을 만날 수 있다면 내가 소환당해 나올 때의 고통쯤은 참을 수 있겠는데."
소리가 나올 때마다 내부의 벌레가 꿈틀꿈틀 움직였다. -그것은 벌레의 오장육부였다.
그것은 무릎을 꺾고 히토미의 두 어깨를 잡았다. 뒤에 있는 두 마리도 다른 여자들과 접촉하는 모양이었다. 비슷한 울음인지 모를 소리가 났다. 발광했는지도 모른다. 손톱이 없는 손가락은 다섯이었다. 그 각각이 히토미의 살을 더듬었다, 상식 밖의 불쾌감과 회열이 전신을 꿰뚫었다. 세포 하나에 성감이 살아났다. 흰 벌레에 자극받는 희열이다.
애액이 분비된다. 눈앞의 괴물과 교합하게 되는 것이다. 희열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죽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옥의 희열에 몸부림 치면서 죽을 것이다. 죽음 전에는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가!
"거기를.,, ,,., 봐."
그것이 가리키는 쪽으로 히토미는 얼굴을 돌렸다. 머리에 애욕의 망사가 쳐져 눈에까지 흘러내렸다. 희미한 광경이 망막에 비쳤으나 초점을 맺는 의지를 히토미는 갖고 있지 않았다. 어서 범해졌으면 싶었다. 처음의 여자 하나는 정상위를 취하고 있는지 시커먼 거체의 중간에서 흰 다리가 하늘을 차고 있다. 다른 한 쌍의 체위가 히토미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그 여자는 후배위를 강요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체의 허리에서 풍요로운 둔부와 상반신이 비어져 나오고 몸을 흔들면서 절정의 소리 같은 것을 질러 대고 있다. 거체는 직립한 채 성교 특유의 동작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남근에는 독립적으로 운동하는 기능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밑둥까지 여자의 둔부에 매몰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허리 그 밑은 어디에 있는가? 요마의 그 것을 조이고 땀에 젖어 허공을 차는 허벅지는 어디에 있는가?
"너도 저렇게 될 거야."
구더기를 체내에 가진 것이 조롱하듯 말했다.
"우리 동료가 품었던 몇 만에 달하는 여자들처럼. 하지만 넌 예뻐. 절정에 달하기까지 다른 쾌락을 맛보게 하겠어. 오랜만에 인간의 여자를 뼛속까지 맛보고 싶어졌어."
히토미는 그 입이 열 십자로 갈라지는 것을 보았다. 모란 꽃잎이 벌어지는 듯한 우아함은 없고, 점액의 실을 끌면서 구강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벌레의 머리가 보였다. 비릿한 냄새가 히토미의 얼굴에 토해졌다. 실 하나가 축 늘어졌다. 이어서 또 하나. 실을 끌면서 히토미 눈앞에 떨어지는 흰 벌레는 외기와 접하자 회청색으로 변했다. 벌레의 끄트머리가 획 쳐들렸다. 굵기는 3센티 이상이다. 히토미는 가까이 오는 그것을 몽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끝이 얼굴에 닿았다. 부드러웠다. 남근의 감촉이었다. 다리가 젖어 왔다.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 성기 뒤에서 분출했다. 벌레 하나가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얼굴에서 기던 벌레가 입술을 쪼았다.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입을 열었다. 기분 나쁘다거나 불결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벌레가 훌쩍 들어왔다 입 안에 끈끈한 액체가 달라붙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히토미는 혀로 그 끝을 핧고 뺨을 오므라뜨렸다. 알맞은 굵기와 굳기였다.
그것은 혀를 무시하고 곧 밖으로 나갔다. 회청색 점액을 피부에 남기며 또 한 마리가 하체 입구에 도착했다.
무엇을 하려는지 히토미는 상상할 수 있었다. 성기와 항문을 동시에 범하려는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이전의 남자들에게는 그 것만은 하지 않았다. 지금 그 금기가 깨지려 하고 있다.
"우리는 세 군데를 동시에 공격한다. 인간의 성기는 못할 거야,"
이 선언과 동시에 두 마리의 긴 벌레가 축축한 살의 동굴로 침입했다.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묘한 쾌감이었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떠는 입을 요마의 성기가 열게 했다. 혀를 움직일 여유만을 남기고 구강을 메꾸었다. 혹과 섬모가 안으로 들어가자 여자는 견디지 못했다.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쪽도 생각했던 것보다 단단했다. 입에도 쾌감이 느껴졌다. 히토미는 3중의 절정을 맛보며 흡입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계속했는지 모른다. 망각의 절정에서 입이 해방되었다.
바닥에 엎드려 자진해서 둔부를 쳐들었다. 그러자 벌레가 나와 밀어붙였다. 천지가 창백하게 물들어 히토미는 큰소리를 질렀다. 비명인지 절정의 외침인지 자기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곧 방출하지."
하고 그것이 둔부 너머로 말했다.
"네 혀와 엉덩이가 하도 교묘하니까. 내 즙이 뿌려지면 인간일 수가 없어."
"그만,,..,,"
겨우 히토미는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에 성에 눈멀었던 이성이 회복되었던 것이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었다. 인간이어야 한다면 인간으로서 죽고 싶었다.
"안돼,,, ,,,."
말이 중단된 것은 체내에 가해지는 감미로운 자극 때문이었다. 몇 만 개인지 모를 섬모가 체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히토미의 뼛속까지 능욕하려는 마물의 의지를 쏟아가면서. 히토미는 흐느껴 울었다. 울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 정도의 쾌감이었다.
둔부가 요마의 물건에 녹아들어, 빠질 때에는 살점이 뜯기는 것 같았다.
둔부 뒤에 서 있던 것이 무어라 신음했다. 묘하게 싸늘한 액체가 무서운 기세로 히토미의 체내에 분출 되었다.
마물에게 인간이 범해진 것이다. 복도와 이어진 문 바로 위에 작게 빛나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비디오 카메라의 렌즈엿다.
"이거....., 괼장한 구경거리이구먼,..,... 하지만 좋은 값을 받지 못해. 잘 팔리지 않을 테니까."
카메라에 연결된 비닐 코드가 벽 속을 통해 수백 미터 뻗친 기묘한 장치 저쪽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곧 놈들의 힘을 평가할 수 있는 절호의 상대가 나타날 것입니다."
목청 높은 소리가 달래듯이 말했다. 먼저 말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굵은 탓인지 나중 소리는 여자의 음성처럼 들렸다.
"놈이냐"
"그렇습니다. 제 발로 걸어 들어온 놈을 저와 류운님이 붙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무사 했을텐데 여자의 원수를 갚겠다고,,,,,,. 웃기는 일입니다."
"웃어도 될 일이냐?"
굵은 목소리는 성이 났다기보다는 조롱하는 투였다.
'놈은 조완을 다치게 한 장본인이야. 너희들이 목숨을 걸고 불러들인 불멸의 마물을 말이다."
두 번째 목소리는 순간적으로 침묵했다가 곧 다음과 같이 대답했으나 그것은 허세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한 의문이시지만 모든 것은 앞으로 5분 후에 해소될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면 놈들을 뜻대로 조종하는 우리 인도류의 마기와 손을 잡은 것이 다행이었다는 것을 깨닳고 안도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좋겠지만,,,,,,. 그 놈은 어떻게 됐느냐"
"네, 이제 곧,,.,,,. 아, 저기."
긴장과 환희가 기계 앞에서 교차했다. 열어 젖혀진 철문 입구로부터 인간과 마물이 교합하는 방으로 당당하게 발을 들여놓은 것은 다름 아닌 구도였다.
우리의 히토미짱, 분위기를 봐서는 주인공과 뭔가 연결될 것 같은데 너무 비참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우리의 즐거움은 점점 더해지는 군요.
담편을 기대해주세요.
인간의 마심(魔心) 이 없어지는 날
요마(妖魔)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인간의 마심은 사라지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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