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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들려주지못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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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216 회 작성일 24-02-17 21: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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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르륵 주르륵-


얼마전까지만해도 그저 어둑어둑하기만 했던 하늘에서 지금은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지민은 유리창 앞에 서서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팅-소리를 내며 유리창에 맻혀 있던 물방울을 손으로 팅기던 지민은 이내 유리창에 돌아서 등을 기댔다.


"어째서…울고 있는 거야?"


목이 메어 잠긴 듯한 목소리는 한정없이 떨려져 왔고, 반대편의 유리창을 쳐다보는 지민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제기랄…"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차 오르고 있었고, 위태위태하게 매달려 있던 눈물은 지민이 눈을 감음으로서 주르르 흘러내리고 말았다.
씨발-이라며 뇌까린 지민은 손등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았다.
다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몸에 힘을 가누지 못한 듯 유리창을 타고 주저 앉어버린 지민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나‥나도…얼른 데리고 가…….
찬위야‥제발…"


파랗다 못해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입술에서는 쉴새 없이 알수 없는 말이 뱉어져 나왔고, 지민의 작은 몸뚱아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



"오우, 정지민!!"


멀리서 뛰어오는 지민을 보고는 반갑게 손을 흔드는 찬위였다.
3달동안 아르바이트만 해서 뽑았다는 새 바이크.
빨간색으로 뒤 덥혀 있는 찬위의 야마는 보기에도 뽀대나 보였고, 속도도 빠를 것 같았다.

새 바이크 뽑은 기념이라며, 지민을 부른 찬위.
젤 먼저 태우고 싶은 사람이 지민이였단다.
연락을 받은 지민은 여자친구는 어디다 두고 나 부르냐고 투덜거렸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분이 좋았던 건 사실이었다.

오늘은 꼭 고백하고 말리라…라고 다짐을 한 지민은 자신을 향해서 손을 흔드는 찬위를 보고 자신도 손을 올려 흔들어 주고는 환하게 웃었다.

탐이 날 정도로 멋 있었던 찬위의 야마,
찬위가 그렇게 자랑할 만도 했다.


"야, 엄청 이쁘다.
부럽다 이 자식아!
힘들게 일한 보람이 있네?!"


"그렇지?
진짜 이번 바이크는 너무 맘에 들어,
반짝반짝 거리지? 저거 내가 엄청 닦은 거야."


머리를 긁적이면서 바보 스럽게 웃는 찬위를 보고는 맛 받아쳐 웃은 지민은 하늘을 올려다 봤다.
약간 어둑해진 하늘에서는 보슬비가 실실 내리고 있었고, 위험하지 않을까? 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이크를 쳐다본 지민을 보고 찬위는 걱정마라, 내가 누구냐? 며 시원스럽게 웃었고 사고 나면 너 책임이다? 라고 겁을 준 지민도 환하게 웃었다.




부아아아아아앙-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지민을 뒤에 태운 찬위의 바이크는 텅빈 도로를 달렸다.
주말이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 차가 별로 없다.
간혹 가다 한 두대?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약간 위험한 듯 보였지만 둘은 아무래도 좋은 모양이었다.


"와하-
지민아!!
기분 째지지?"


점점 굵어지는 물줄기에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뜬 찬위가 소리 지르듯 말했다.


"응! 기분 졸라 좋아!!"


찬위의 등에 얼굴을 기대고 허리를 꽉 껴안고 있던 지민이 소리쳤다.


"근데, 지민아!
너 그거 알아?"


넓은 도로에는 차가 하나도 없는듯 했다.
간혹 가다 하나 둘씩 지나가고…


"뭐얼?"


등에 기대었던 고개를 들고 찬위의 귀 가까이에 소리를 지른 지민은 몸을 서서히 들었다.


"나! 나 말이야!
널……"


"뭔데에?
나도 너 한테 할 말 있어!!"


빗 소리 때문에 찬위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는 듯 귀를 찬위의 가까이로 들이민 지민은 인상을 찌푸렸다.


"너는 뭔데?
너부터, 너부터 말해봐!!"


지민의 목소리가 안 들렸는지 찬위는 뒷 쪽으로 고개를 돌려 지민의 얼굴을 쳐다봤다.
바이크는 여전히 떨어지는 비를 가르며 앞으로 전진을 했고, 찬위는 지민의 얼굴만 쳐다봤다.


"지민아‥
나…말이야…
너‥사랑하는 것 같아¨"


지민은 속에서 뭔가가 울컥 치밀어 그만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오래전 부터 듣고 싶었던 말….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말…


"네…생각은 어떤데?"


이제 찬위는 바이크의 운전 따위에는 아무런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차도 없을 뿐 더러, 성능이 좋아 가만히 놔두어도 앞으로 잘 만 갔기 때문이다.


"나‥난…"


지민은 점점 목이 메어 왔고, 목소리 마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뭐라고?"


이제는 아예 쏴아 쏴아 하며 퍼 붓는 비 때문에 하나도 안 들렸는지 미간을 팍 찌푸리고는 몸을 지민쪽으로 가깝게 돌린 찬위였다.


바이크는 이제 중앙선을 맘대로 넘나 들고, 거센 빗 줄기 때문에 앞도 잘 안 보였다.


"차‥찬위야!
앞 봐!! 앞!!"


찬위와 지민이 타고 있는 바이크 앞으로 8톤 트럭 하나가 세게 달려오고 있었다.
지민은 그걸 봤는지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 찬위에게 소리쳤다.


"뭐? 뭐라구?"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찬위는 지민이 계속 앞을 손짓 하자 앞을 봤고, 고개를 돌린 찬위가 본 것은 이제는 가까워져버린, 앞으로 점점 다가오는 8톤 트럭의 모습이였다.
트럭의 운전사도 비 때문에 앞이 잘 안보이는 듯 했고, 워낙해 커서 아래에 있는 바이크는 보지도 못한 것 같았다.


"아악!!!
안 돼!!!!!"


끼이익-

쾅──!!













"긴급환자입니다, 얼른 수술 준비하세요."


"예, 선생님."



부산스레 움직이는 간호사와 의사들을 멍한 눈동자로 쳐다보는 지민,
어떻게 된 건지, 같이 탔지만은 지민은 멀쩡하고 찬위만 심하게 다쳤다.
출혈이 심해 살수 있을 지 걱정이라는 의사들의 말…

지민은 애써 부정하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리고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 얼굴을 온통 적시고 있었다.


"괜찮을 꺼야….
아마 그럴꺼야…
아직‥할 말이 남았는데…"



그때였다.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수술실의 문이 활짝 열리고 푸른색 의복을 걸친 의사들이 나왔다.


"죄송합니다.
사망…했습니다."



─삐──────





****




"보고 싶다. 찬위야‥"


까만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텅 빈 눈동자로 밖을 쳐다본 지민은 테이블위에 있던 도자기를 들었다.


챙-


차가운 소리를 내며 도자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지민은 그 중에 약간은 큰 도자기 조각을 들었다.


"하지만…이제‥보게 될 꺼니까,
난 괜찮아.
네가 없는 나란 존재하지 않아,
너도 마찬가지 겠지만…

너가 먼저 떠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그래봤자 고작 한달이지만.
너도 슬프니?
여전히…비는 내리는데, 그때와 똑같은데, 내 곁엔 너만 없네.

아직, 넌 내 대답 못 들었겠지?

하지만, 그 말은 지금 안 할꺼야.
조금만…있다가 가서‥들려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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