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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마면신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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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28 회 작성일 24-02-17 20: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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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도화모모(桃花母母), 숭고(崇高)한 희생(犧牲)


"불사마후가 완성되면 이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지! 호면제왕, 철혈전막
에 대한 공작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겠지?"
지존마야 경천구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용사추는 다시 흠칫 놀라
지 않을 수 없었다.
(철혈전막에 대한 공작이라고....?)
그는 신광을 번득이며 중얼거렸다.
아마도 경천구는 전황과 철혈전막을 노리고 무엇인가 음모를 진행중인 듯
이 보였다. 용사추는 호면제왕 철패극의 말을 자세히 듣기 위해 철문으로
바짝 다가섰다.
사각.....!
그 바람에 그의 옷자락이 그만 철문과 스치며 미세한 소성을 일으켰다.
"예, 마야! 전황에게 접근시킨 잠룡이 지령만 내려지면 언제든지 북리황
을 암습.....!"
번쩍!
대답을 하던 철패극의 호안이 무서운 신광을 토해냈다.
피____잉!
동시에 그의 좌수 식지에서 한 가닥 섬광이 작렬하며 곧장 철문 밖의 용
사추를 무찔러 왔다.
(억!)
용사추는 안색이 대변했다. 그는 즉시 사력을 다해 몸을 움직여 위치를
바꾸어 섰다.
파파팍!
그 순간 한 자 두께의 만년한철의 철문에 구멍이 뻥 뚫리며 칼날같은 지
력이 용사추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무서운 지력이다!)
용사추의 등줄기로 오싹 한기가 스쳤다. 철패극의 지력은 한 자 두께의
벽을 흡사 종이찢듯 관통한 것이었다. 그것은 용사추 조차 흉내 내지 못하
는 무서운 경지였다.
철패극을 환우십좌의 그 누구보다 강하게 본 용사추의 판단은 과연 옳았
다.
그는 사실 환우를 통틀어 네 번째로 강한 자였다.
전황 북리황과 번뇌마야 경천구, 그리고 천년마녀만이 철패극을 능가할
뿐이었다. 그 외의 그 누구도 철패극을 능가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
이때, 철패극은 자신의 지력이 관통한 철문을 잠시 노려보았다. 아마도
기대했던 신음성이나 비명이 터지지 않은 것이 의아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인가, 제왕?"
경천구가 의아한 음성으로 물었다. 철패극은 그 말에 즉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마야. 속하가 잘못 들은 모양입니다!"
"하하! 제왕이 실수를 할 때가 다 있다니....좋아! 만일을 위해 전음으로
보고하게."
경천구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러자 그 뒤로부터의 대화는 모
두 전음으로 이루어졌다.
용사추는 천시지청술로 그것을 청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했다.
천왕대전 안의 삼 인 역시 모두가 그에 못지 않은 내공을 지닌 초고수자들
인지라 도청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다만, 가끔 잠룡(潛龍)과 봉황(鳳凰)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 감지될
뿐이었다. 잠룡과 봉황.....그 이름은 전황 북리황이 철혈일지에 언급해 놓
은 최일급 간세의 암호명이 아닌가?
용사추는 삼 인의 대화에서 더 이상 얻어낼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물러나자! 더 있다가는 얻는 것도 없이 위험할 뿐이다!)
스슷!
그는 선 자세 그대로 뒤로 미끄러져 천왕대전에서 멀어져 갔다. 그의 신
형은 흡사 연기가 밀려가듯이 소리없이 이탈되어 갔다.
그러나, 용사추가 사라진 직후 천왕대전 안에서는 전음으로 주고 받느라
끊어졌던 삼인의 대화가 다시 정상적으로 흘러나왔다.
"그대들은 악마초인이라는 아해가 왜 벽력뇌강궁을 공격했다고 생각하는
가?"
그것은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번뇌마야의 음성이었다.
"글쎄요?"
불사천작과 철패극은 고개를 갸웃하며 경천구의 대답을 기다렸다. 경천구
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
"그 어린 독종은....불사마후를 제거하기 위해 벽력굉천뢰가 필요했던 것
이야."
"예엣?"
"그....그렇군요."
두 초고수자의 입에서 경악성과 신음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그 뒤를 이어
번뇌마야의 음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후훗! 본좌는 그 놈이 용(龍)인 것을 모르고 그만 천년내공을 주고 말았
다네. 그 놈은 이미 악룡(惡龍)으로 성장해 버리고 말았어. 어쩌면....그
어린 악룡은 이미 이 주위에 접근해 있을지도 모른다네."
불사천작과 호면제왕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 놈 어린 악룡은 전황이란 아해만큼 골치를 썩일 놈이란 말이네. 천
작, 그대는 일찌감치 불사마후 옆에 가서 지키고 있는 것이 좋겠네!"
번뇌마야는 낮은 어조로 말했다. 그의 어투는 권유조였으나 의미는 명령
이었다.
"알겠습니다, 마야!"
불사천작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일어섰다. 일어서는 그의 눈빛이 지면
을 향한 채 한가닥 득의의 빛을 띄웠다.
그는 내심 불사마후의 곁으로 직행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기회가 너무도 수월히 온 것이었다.
하지만 불사천작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미처 보지 못했다. 번뇌마야의 눈
에 떠오른 한 줄기 비릿한 조소와 살의를.
암투와 비밀은 극히 일상적인 일이었다. 번뇌마야나 불사천작같은 효웅들
에게는 말이다.


(억!)
용사추의 몸이 돌연 석상처럼 굳어졌다.
이곳은 그가 환신한 팔비령관 등비의 처소인 한 칸의 석실이었다. 용사추
는 신속히 천계에서 이탈하여 이곳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천계에 잠입했다
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석실에는 한 명의 여인이 용사추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
가?
"호호....어서 오세요! 악마초인!"
한 명의 여인이 요사한 웃음을 터뜨리며 용사추를 맞이했다. 청초한 용모
에 마치 꽃뱀같이 요사한 눈을 지닌 미녀.
그녀는 다름아닌 인요(人妖)였다.
인요는 침상 위에 요염한 자태로 누운 채 용사추에게 꽃뱀의 그것같은 끈
적한 눈길을 던지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지극히 사이한 요기가 쏟아져
나왔다.

__최심마안(催心魔眼)!

바로 인요의 무서운 섭혼최심대법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 눈에 걸
려들면 끝이었다. 최심마안은 흡사 거미의 거미줄같이 표획물을 사정없이
옭아매어 절대로 놓을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용사추는 대경했다.
(피해야 한다!)
그는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내심 부르짖었다. 그는 다급히 인요의 최심마
안에서 시선을 떼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그의 두 눈은
마치 쇠사슬로 엮어진 듯 인요의 시선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것이 최심마안의 무서운 점이었다. 최심마안에 걸리면 공력이고 무엇이
고 전부가 소용이 없게 된다. 그것은 내공이 아닌 정신력의 사공(邪功)이기
때문이다.
만일 최심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신력을 지녔다면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 신이라 불리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최심마안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었다.
인요는 사이하고 끈끈한 눈빛으로 용사추를 바라보며 유혹했다.
"호홋! 이리로 와서 이 누나를 안아라, 악마초인!"
그녀의 웃음소리는 자극적이었으며 음성은 더할 수 없이 달콤하고 유혹적
이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슬쩍 치마의 끈을 풀어내렸다. 그러자 치마가
침상으로 스르르 흘러내리며 인요의 뽀얀 하체가 용사추의 눈 앞에 적나라
하게 드러났다.
그녀의 치마속은 아찔하게도 맨살이었다.
끊어질 듯한 세류요, 그 아래로 풍만하게 벌어진 둔부와 한쌍의 옥주가
자리하고 있었다.
"흐응.....어서!"
인요는 자극적인 비음을 발하며 옆으로 누운 채 살짝 다리를 벌려 세웠
다.
참으로 아찔했다. 허벅지 사이에 숨어있던 분홍 이슬을 머금은 옹달샘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용사추의 눈앞으로 떠올랐다.
용사추는 참을 수 없는 욕정을 느꼈다.
(안 돼!)
그는 그 욕정을 떨쳐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급
박하게 절규했으나 이미 그의 몸은 의지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듯 인요에게로 다가섰다. 그와 함께 무서운 욕
정 그의 내부에서 해일같이 일어났다. 인요의 최심마안이 그의 몸 속 깊숙
한 곳에 잠들어 있던 야수의 본능을 도발시킨 것이었다. 그것은 지극히 강
한 것이었으며 인요라고 해도 다시 가라앉힐 수 없는 것이었다.
"호호....자, 내 위로 와라!"
인요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용사추를 주시했다. 반듯이 누운 그녀는 이
번에는 더욱 자극적으로 하체를 넓게 벌렸다.
용사추의 천년내공을 모두 흡수할 생각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요는 환
우최강의 내공을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강적을 자신의 치마폭 아
래 굴복시켜 자신의 발을 핥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들떴다. 무림여제가 될 환상에 젖은 그녀는 눈
앞이 뽀얀 분홍빛 꿈으로 차오르는 듯 했다. 그런 목적이 있었기에 인요는
용사추의 잠입을 알면서도 불사마궁의 마웅들에게 밀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나는 여신이 되는 것이다!)
인요의 사이한 눈은 넘치는 희열의 빛을 띄웠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서
는 고마운 희생물을 노려보며 침을 삼켰다.
이 사내의 그것은 아주 단단하고 클 것이다. 그녀는 보지 않아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묘한 기대감이 그녀의 희열을 더욱 배가시켰다.
이때 용사추의 우수가 천천히 쳐들려졌다. 그러나 인요는 그것에 주의하
지 않았다. 최심마안에 대항할 정신력을 지닌 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
는다. 인요는 그 사실을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꿈은 점점 더 부풀어갔다.
(기회만 닿는다면.....전황도 내 배 위에서 복상사하게 만들 수 있다. 하
물며 이런 애송이 따위야....!)
그녀는 용사추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최심마안을 가진 그녀로
서는 어쩌면 당연한 자만인지도 몰랐다.
쳐들려졌던 용사추의 손이 이윽고 인요의 가슴으로 다가왔다.
"흐응....어떻게 알았지? 본녀의 이곳이 가장 예민하다는 것을....?"
인요는 흥분하며 자극적인 콧소리를 냈다. 이어 그녀는 스스로 저고리를
풀어 우람하게 출렁이는 유방을 드러냈다. 용사추의 손이 곧 그곳에 부드럽
게 닿을 것을 기대하고 있던 인요는 짜릿한 전율에 몸을 떨었다.
마침내 용사추의 손이 그녀의 왼쪽 유방에 닿았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애무의 손길이 아니었다.
"악!"
우드득.....!
잔뜩 기대와 흥분에 들떠있던 인요의 입에서 갑자기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런 그녀의 가슴에서는 온통 시뻘건 선혈이 솟구쳤다. 용사추의
손이 그녀의 왼쪽 유방을 그대로 허물어뜨리고 만 것이다.
그 충격의 여파는 실로 컸다. 그녀는 유방 아래의 늑골까지 무너져 내렸
으며 무너진 늑골은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인요는 두 눈을 부릅뜨며 불신과 회의의 빛을 띄웠다.
"이.....이럴 수가 없어. 이것은....말도 안 돼....!"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듯 더듬거렸다.
그녀는 망연자실해진 채 회의의 눈으로 자신의 유방을 내려다 보았다. 풍
만하고 아름답던 그녀의 유방은 이미 피투성이가 된 채 뭉개져 버린 끔찍한
모습이었다.
툭.....!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듯 인요의 머리가 힘없이 옆으로 굴러 떨
어졌다. 죽은 것이다.
인요....꽃뱀같이 사악한 여인의 최후였다.
그녀가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용사추의 몸도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크윽....!"
쿠____웅!
나뒹구는 그의 칠공에서 꾸역꾸역 선혈이 흘러나왔다. 그는 무서운 정신
력으로 최심마안과 싸워 이긴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최심마안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의 의지는 최심마안에 심
각한 타격을 받았다. 인요가 최심마안으로 격발시킨 무서운 욕화가 그의 내
부에서 화산같이 터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으로 막지 못하는 것이었다. 만일, 그 욕화를 외부로 토출해
내지 못하면 그는 그대로 폭사하고 말 것이다.
"크윽.....!"
우두두둑!
용사추는 처절한 신음을 발하며 격렬하게 바닥을 긁어대었다. 청석의 석
실 바닥이 그의 손 끝에서 긁어지고 바스러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뜨거운
욕화는 점점 더 거세지기만 했다.
헌데 바로 그 때였다.
"등통령....!"
갑자기 다급한 여인의 교성이 석실을 울리며 한 명의 중년미부가 석실 입
구에 나타났다.
황국같이 고아하고 기품있는 오십전후의 미부인,
그녀는 도화모모(桃花母母), 아니 조화독종의 아내였던 독귀비(毒貴妃)
도균이었다.
".흐윽!"
석실로 들어서던 그녀는 경악으로 몸이 굳어졌다.
욕정에 몸부림치는 용사추의 모습, 그리고 침상 위에 죽어 넘어져 있는
인요의 시신이 그녀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용사추는 도화모모의 등장에 고통스럽게 안면을 일그러뜨렸다.
"돌....돌아가시오, 모모!"
그는 절박한 음성으로 외쳤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그의 시선은 잡아먹을 듯이 도화모모의 풍만한 몸매
를 노려보고 있었다.
여체의 향긋한 내음.
그것이 촉매제가 되어 용사추는 한 가닥 남아 있는 최후의 이성마저 상실
할 지경이었다.
"어서 돌아가시오! 나가서 문을 닫고....아무도 들여보내지 마시오!"
용사추는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
도화모모의 시선이 한 차례 흔들렸다. 욕정과 맞서 싸우는 용사추의 모습
은 처절하면서도 대단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도화모모는 마음속으로 확신했다.
(이 사람은 등비가 아니다!)
그녀의 아미가 파르르 떨렸다.
(이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나....독종독인이 되어 백치처럼 변해버
린 내 딸의 보호자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도화모모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녀의 얼굴에
는 결연한 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은 것이다.
용사추는 그녀가 그냥 나가면 욕정과 싸우다가 결국 죽고 말 것이다. 그
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찰칵!
도화모모는 밖으로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문을 닫고 석실 안으로 들어섰
다. 그 모습에 용사추는 눈을 부릅떴다.
"무....무슨 짓이오?"
그는 억지로 몸을 뒤로 피하며 버럭 일갈을 내질렀다.
도화모모의 두 볼이 문득 도화빛으로 물들었다.
"괴로워하지 마세요. 비록 늙었지만...신첩도 여자예요."
말과 함께 그녀는 스스로 저고리의 고름을 풀었다. 저고리가 벌어지며 그
녀의 향긋한 살내음이 물씬 용사추의 코를 자극했다.
출렁....!
가슴을 졸라맨 붉은 젖가리개를 풀자 아직도 팽팽한 탄력을 잃지않은 풍
만한 한 쌍의 육봉이 부드럽게 출렁이며 드러났다.
"헉....헉! 제발....그러지 마시오!"
용사추는 괴롭게 숨을 헐떡이며 도화모모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도화모모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다시 치마끈을 풀었
고 하체를 가린 치마마저 한 겹 허물을 벗듯이 흘러내렸다. 곧 흐드러지게
풍염한 여체가 용사추의 두 눈 가득 들어왔다.
도화모모의 나이는 오십대 초반, 이미 여자로서의 매력은 잃을 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도 나이 탓에 몸매는 흐트러지고 지나치게 살이쪄 있었
다.
허리는 밋밋하고 아랫배는 군살이 붙어 불룩했다. 또한 젖가슴도 아직은
탄력을 완전히 잃지 않았지만 상당히 늘어져 있었다. 살찐 허벅지는 한아름
은 되어 보이고 펑퍼짐한 둔부는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화모모의 육체는 용사추가 본 어떤 여인의 육체보다
뇌살적이었다. 지금의 그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여체였으므로...!
도화모모는 출렁이는 유방과 하체의 은밀한 곳을 섬섬옥수로 가리며 말했
다.
"제 몸에 괴로움을 푸세요. 더러운 계집이라 탓하지 말고....!"
그녀의 유방과 하체의 방초 무성한 구릉. 그것은 도화모모의 작은 손으로
가려지기에는 너무나 풍만했다. 그녀의 가는 손가락 사이로 언뜻 비쳐 보이
는 분홍 안개가 감도는 계곡....그것은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으음....!"
용사추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으며 그
눈은 도화모모의 흐드러진 나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마침내 그의 한 가닥 이성은 무참하게 허물어져 내렸다. 그는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런데, 시원한 관능의 샘이 방초의 수림속에 숨어 그의 눈 앞으로 다가
서고 있지 않은가? 용사추의 의지는 더 이상 벼텨낼 수가 없었다.
"모모....용서하시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한가닥 이성의 힘으로 도화모모에게 먼저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으헝!"
용사추는 더 이상 이성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욕정에 굶주린 한 마리 야
수가 되어 그대로 도화모모를 덮쳤다.
"하악!"
다음순간 도화모모는 숨넘어가는 비명을 질렀다.
달려든 용사추가 그녀의 하체를 와락 껴안은 때문이다.
"헉헉!"
용사추는 타는 듯한 갈증을 풀기 위해 거칠게 그녀의 다리를 벌린 뒤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어 그녀의 옹달샘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아아....!"
도화모모는 용사추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몸부림쳤다.
비록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용사추의 행위는 너무도 저돌적이고 무례했던
것이다.
아들뻘인 어린 사내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살진 허벅지 부근을 불태우
고 있었다.
십 몇 년 전부터 색노들의 대모가 된 이래 도화모모는 일체 사내를 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용사추의 저돌적인 행동으로 십수 년간 잊고 지냈던 관능의 불꽃
이 삽시에 되살아났다.
도화모모는 그 불길에 자신을 맡겻다. 그것이 그녀와 용사추, 두 사람 모
두를 위하는 길이었다.
그녀는 드넓은 대지(大地)가 되었다.
용사추라는 씨앗은 그 대지에 파묻혔고 따스한 온기와 영양분으로 감싸졌
다. 그리고 마침내 싹을 틔우고 거목으로 화해갔다.
어느 사이, 용사추는 거대한 거목이 되어 오히려 대지를 뒤덮어 버렸다.
대지는 거목의 막강한 힘에 학대당하며 아득히 추락해 내렸다. 끝도 없는
나락..... 먼 먼 희열의 땅으로.....

(흐윽!)
불사제일호통령,
그는 팔비령관 등비의 침실로 들어서다가 그대로 흠칫 굳어졌다. 침상 위
에 죽어 넘어진 인요의 시신, 그리고
"하악!"
"헉헉!"
그 침상 아래서 하나가 되어 광란의 몸부림을 치는 남녀.
그것은 전후의 사정을 너무도 확연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상황을 인지한 불사제일호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보안의
유지였다.
그는 재빨리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석실로 들어가사 문을 안으로 걸
었다.
"휴우! 늦었구나! 인요가 노리고 있음을 주지시켜 드리려 했는데....!"
그는 문에 몸을 기대며 나직이 탄식했다.
그런 그의 앞에서는 이십대의 용사추와 오십대의 도화모모가 한 몸이 되
어 환몽중을 헤매며 행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덩어리로 어우
러져 한껏 고조되는 쾌감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흐드러진 도화모모의 육체 위에서 용사추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맹렬
히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며 불사제일호통령의 크지 않은 몸이 파르르 떨
렸다.
두 남녀의 몸이 결합된 부분이 흥건용사추의 거친 몸짓에 따라 간간이 들
어나 보여 불사제일호통령의 가슴을 벌렁이게 만들었다. 두 남녀가 발산화
는 열기는 너무도 드거워 그 조차도 숨이 가빠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잠시 두남녀의 행위를 바라보던 불사제일호통령은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
렸다.
"이제는 싫어! 당신의 그림자 노릇을 하는 것이....!"
스윽....!
그는 서글픈 음성으로 울먹이며 몽면을 벗었다.
벗겨진 몽면 속에서 아주 아름다운 옥용이 드러났다. 십전완미의 빼어난
미모. 그러나 그 아름다운 얼굴에는 웬지 생기가 없었다. 생명력을 잃은 꽃
처럼.....

__십전앙화(十全殃花) 우담혜!

이것이 여인의 이름이다. 번뇌마야에 의해서 용사추의 그림자가 되도록
안배되어진 악인성의 여제갈.
삼년 전, 그녀는 빙하천벽에서 십대전신의 일 인인 옥룡지존(玉龍至尊)에
게 요격당해 생포되었었다.
본시 옥룡지존은 여자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위인이었다. 옥룡지존에게
생포된 십전앙화 우담혜는 가장 참혹한 운명에 접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옥룡지존에게 무참히 능욕당했으며 무공이 폐쇄된 채 그의 수많은
첩의 한 명으로 옥룡철궁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옥룡지존은 몰랐다.
그가 건드린 것이 재앙의 꽃이라는 것을!
십여 차례의 동침 후, 옥룡지존은 우담혜의 교태에 속아 그녀의 무공을
회복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 후 행해진 정사에서 그는 오갑자에 이르는 전내공을 우담혜에
게 빼앗기고 한 구의 해골로 화해버린 것이었다.
그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담혜가 천하제일탕녀인 음서시 교아랑과 각
별했던 사이란 것을....
그렇게 터무니 없이 옥룡지존은 제거되었다. 그 후, 우담혜는 옥룡지존의
모든 기반과 악마십로군벌의 세력을 휘하로 결집시켰다.그것이 삼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방심을 빼앗아간 용사추를 위해 그의 일신에 얽힌
복수도 해주었었다.
바로 철사표국(鐵獅 局)의 영애 철접(鐵蝶) 나운영을 겁탈한 일이 그것이
었다.
여자의 몸인 우담혜는 당연히 철접의 정조를 유린할 수 없다!
용사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한때 십전앙화 우담혜가 가짜 악
마초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의심을 풀어버리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당시 우담혜가 철접 나운영의 처녀를 유린한 것은 홍루(紅樓)의 기녀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는 남근의 대용물이었다.
그걸 알리 없는 나운영은 자신의 정조가 유린당했다 여기고 머리를 깍고
불문(佛門)에 귀의한 상태였다.

(난 당신 곁에 머물 자격이 없어!)
우담혜의 무표정해보이는 볼 위로 뜨거운 물줄기가 굴러내렸다. 그녀의
육신은 이미 옥룡지존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당신의 체온을 몸안 가득히 느끼고 싶어! 단 한
번이라도....!)
그녀는 처연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라라락!
곧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모든 꺼풀이 흘러내려 그녀의 발치에 쌓였
다. 그러자 너무도 완벽하여 오히려 슬퍼보이기까지 한 여체가 완전히 모습
을 드러내었다.
마르지도 살찌지도 않은 교구, 적당한 크기에 단단해 보이는 한쌍의 젖가
슴, 백옥으로 빚어내린 듯 미끈한 지체,
천하의 난봉꾼 옥룡지존이 정신을 잃은 것도 무리가 아닌 완벽한 몸애였
다.
알몸이 된 우담혜는 섬섬옥수로 아래 위의 부끄러운 곳을 가린 채 뜨겁게
뒤엉킨 두 남녀의 곁으로 걸어갔다.
욕정에 이성을 잃은 용사추는 그녀의 접근을 알 리 없었다. 그는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절정을 향해 세차게 도화모모의 육체를 핍박해가고 있을 뿐
이었다.
하지만 역시 욕정에 휩쌓여있긴 했으나 도화모모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우담혜가 들어올 때부터 용사추에게 시달리면서도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담혜의 심사를 정확히 읽었다.
"아...아이야! 어서 이리로..."
그녀는 할딱이며 우담혜에게 손짓을 했고, 막상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하
던 우담혜는 구원받은 심정으로 두 남녀 사이로 끼어들었다.
"하악!"
"흐윽!"
곧 석실은 서로 다른 두 여인의 교성과 신음으로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올
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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