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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6권-3.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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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9 회 작성일 24-02-17 18: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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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맞선
그 다음 주 토요일에 미야모또는 ‘맞선’을 봤다. 장소는 어느 초밥집이었다. 무턱대고 술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같고, 다방 같은 곳은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후지다 아야꼬는 세이꼬보다도 몸집이 좀 작고 얼굴이 갸름하며 눈이 가는 여자였다. 소녀와 같은 입술을 다물고 살짝 미야모또를 본 뒤 눈을 아래로 깐 그 모습에서 연상의 여자들에게서 풍기는 침착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 순진한 미망인이구나. 성격도 운송회사의 거친 남자들 속에서 일하고 있는 세이꼬와 달리 얌전한 것 같다. 이런 여자가 정말 세이꼬가 말하는 것처럼 남자를 원해서 나를 만나고 있단 말인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나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닐까? 세이꼬와 공모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세이꼬와 내가 같이 속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심해야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인사를 나눈 뒤, 미야모또는 잠자코 있었다. 같은 세대끼리의 맞선이라면 남자가 화제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상대가 세이꼬의 친구니까 열 살은 위다.
학생인 미야모또로서는 순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세이꼬가 먼저 아야꼬에게 미야모또의 신상을 소개하고, 이어서 미야모또에게 아야꼬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과 둘이서 살고 있어요. 본래 재산도 좀 있고 집도 있어서 맞벌이하는 우리와는 다르죠. 생활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으니까 꽃을 가꾸고 차를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조심성이 많아요. 불별없는 남자와는 사귈 수가 없지요.”
술병이 들어왔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긴장을 풀었다. 미야모또가 술병을 들고 아야꼬에게 권했다.
“받으세요.”
“어머, 제가요?”
아야꼬는 놀라는 시늉을 하며 잔을 들었다. 여기서 누가 먼저 술을 따르느냐가 문제가 되고, 그것이 미야모또와 아야꼬의 첫 번째 거래가 됐다.
“댁의 아버님께서는 문슨 일을 하시나요?”
아야꼬가 미야모또에게 물었다.
“수산회사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이사라고 말하지 않았다. 집안의 회사니까 ‘경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지만 그런 말을 피했다.
“전공은 무엇이죠?”
아야꼬가 다시 물었다.
보통 여자 같으면 대학을 알면 그뿐인데, 전공과목까지 묻는 것을 보면 꽤 교양 있는 여자 같았다. 세이꼬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은 전공을 말하자 아야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도 무슨 질문을 하지 않으면 관심이 없어 보일 텐데.’
그래서 미야모또는 불쑥 이렇게 물었다.
“재혼 얘기가 나올 만할 텐데요?”
“예,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생각이 없어요.”
조용한 대답이다. 옆에서 세이꼬가 끼어들었다.
“재혼은 첫 번째 결혼보다 선택이 어려워요.”
그러자 아야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세이꼬를 보고 말했다.
“그게 아냐. 그럴 생각이 없는 거야.”
‘의외로 고집스러운 데가 있군.’
미야모또는 친정이나 시가 쪽 형제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으나 묻지 않기로 했다.
‘진짜 선을 보는 것도 아니고, 너문 깊은 데까지 묻는 것은 좋지 않다.’
잡담이 오갔다. 술이 들어가니 차츰 긴장이 풀렸다. 미야모또는 장난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야꼬 쪽에서 싫다고 한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만난 순간부터 즐기고 싶다고 결심했다.
‘이제는 이렇게 얘기나 하고 있으면 저쪽에서 무슨 결론을 내릴 것이다.’
도중에 아야꼬가 화장실에 갔다.
“어때요? 사귀어 볼래요?”
세이꼬가 속삭이듯 물었다.
먼저 남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 관례다. 여자가 찬성한 뒤에 남자가 머리를 흔들면 여자가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예, 부탁해 보고 싶은데요.”
미야모또가 거침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그럴 줄 알았어, 미워 죽겠어. 난 이렇게 손해보는 일만 한다니까.”
“세이꼬 씨가 안 된다면 사귀지 않겠어요.”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아야꼬가 다시 자리에 앉은 뒤 이번에는 미야모또가 자리를 떴다.
천천히 용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그를 힐끗 바라보는 아야꼬의 눈빛이 달라져 . 섹시했다. 미야모또는 사타구니가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세이꼬가 미야모또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아야꼬, 미야모또 씨가 너하고 같이 있고 싶대. 너 오늘밤이라도 괜찮겠지?”
“하지만 오늘밤이라니, 그건 안 돼.”
아야꼬는 처녀처럼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세이꼬가 시계를 보았다.
“난 여덟 시까지 집에 가야 해. 그러는 편이 자유롭고 좋지 않아요? 그러니까 30분만 여기 있을래. 두 사람 사이를 방해는 안 할께.”
그녀는 미야모또의 팔을 쓰다듬듯 몇번이나 때리는 시늉을 했다.
“당신이 술이 세다는 거, 아야꼬에게 얘기했어요. 실컷 마셔요. 아야꼬는 나하고 달라서 부자니까. 자, 얘기가 끝났으면 건배해요.”
세 사람은 건배하고 세이꼬가 야야꼬의 귀에 입을 대고 무슨 말인가를 속삭였다.
“그래? 난 몰라”
아야꼬가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야모또는 일부러 놀리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세이꼬의 눈웃음 귀에 숨은 차가운 빛을 느꼈다.
‘내가 괜히 빠져들어 위험을 자초하는 결과가 되진 않을까?’
막연한 불안을 느낀 미야모또는 취기도 좀 있고 해서 아야꼬에게 물었다.
“나와 세이꼬 씨의 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하고 있죠?”
아야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새삼스럽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태도였다.
“안 그래.”
세이꼬가 곧바로 아야꼬의 말을 부인했다.
“이 사람에게 있어서 난 그저 장난에 불과해. 나도 일시적인 밀회 정도로 생각하고. 서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역시 그래야 해. 난 남편이 있잖아. 충돌이 생기면 장래가 있는 이 사람에게 좋지 않아.”
“당신은 세이꼬의 이 탁 트인 성격이 좋죠?”
아야꼬는 감탄스럽다는 말투로 미야모또를 쳐다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탁 트인 성격보다도 성적 매력 때문에 끌리고 있지만, 그런 말을 듣고 보니 세이꼬의 성격이 밝은 것이 그에게는 고맙게 느껴졌다.
“그래요. 누님처럼 안심하고 사귈 수 있어요.”
“난 그 반대예요.”
“즉, 아야꼬는 클래식한 여자예요. 나와 달리 여자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은 사이가 될 거예요.”
세이꼬가 끼어들었다.
말한대로 세이꼬는 30분이 지나자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 뒤에도 미야모또는 계속 마셨다. 아야꼬의 얌전한 태도로 미루어봐서 오늘밤은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도 좋다. 너무 취해서 미움을 사지 않도록 조심해서 마시고 그냥 보내주자. 서두를 것은 없다. 다시 못만나게 되어도 억지로 잡아서 창피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지.’
스스로 그렇게 타일렀다.
“저, 세이꼬 씨는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이렇게 물러났어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착한 사람이죠. 괜찮아요. 난 한눈에 당신에게 끌렸지남 싫으시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점잖게 물러나겠어요.”
자기가 잘난 체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미야모또는 차분하게 말했다.
미야모또의 말을 듣고 있던 아야꼬는 도중에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니예요. 세이꼬는 당신에게 깊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을 나에게 소개해 준 거예요. 세이꼬의 남편은 완고해서 당신과의 관계를 알면 끝장이에요.”
“그분의 남편 얘기는 듣지 못했어요.”
“모르는 것이 좋아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외고집이고 완고해요.”
“무섭군요.”
“세이꼬는 그 점을 생각한 거예요. 하지만 헤어지는 것은 아니죠? 세이꼬와도 계속 사귀겠다고 약속했죠?”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나를 동정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요?”
“아뇨. 진심이에요. 나도 그래도 좋다고 했어요.”
초밥집을 나온 미야모또는 상당히 취해 있었기 때문에 아야꼬의 어깨를 의지했다.
“한잔 더 합시다.”
“괜찮아요?”
“문제 없어요.”
묻는 말의 뜻을 두 가지로 해석된다. 어느 쪽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크게 끄덕거렸다.
두 사람은 한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곧 냄비요를 주문했다.
“겨울엔 역시 따끈한 것이 좋아요.”
“아야꼬 씨, 정말 지금 사귀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마시고 있는 것을 누가 봐도 두려울 게 없겠죠?”
“그래요, 나는. 하지만 당신은 어때요?”
“나도 물론 그래요. 내 자유를 간섭할 여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그럼 오늘밤은 아파트에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그야, 이젠 아야꼬 씨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죠. 나는 연상의 여인이 하는 말엔 꼼작도 못하니까요.”
냄비요리가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하고, 술기운으로 눈 주위가 빨개진 아야꼬가 어깨를 기대왔다.
“미야모또 씨.”
“예.”
“세이꼬하고는 몇 번?”
“세 번”
“세이꼬, 좋았죠?”
“…….”
“그럴 거예요. 하지만 이젠 무리해서 안 만는 것이 좋아요.”
“그럴 생각입니다.”
“내게 실망을 하지 않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것이 두려워요.”
“난 아직 여자를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경험은 없습니다.”
“세이꼬의 얘기를 들으면 난 언제나 기가 죽어요.”
“그보다……”
미야모또는 벌써 아야꼬에게 귀여움 같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세이꼬와 달리 연상의 압박감이 없었다. 그녀의 무릎 위에 손을 얹었다.
“오늘밤, 끝까지 상대해 주시겠어요?”
“당신은?”
“나는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럼, 나도 좋아요.”
“어디로 갈까요.”
“우리 집으로 가요.”
“괜찮아요?”
“아이는 벌써 자고 있을 거예요.”
“그럼 그렇게 해요.”
택시로 아야꼬의 집에 도착한 것은 열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시작이 중요하다.’
미야모또는 스스로 그렇게 타이르며 마셨기 때문에 벼로 취해 있지 않았다.
생나무 울타리가 둘러있는 이층집이었다. 자그마한 마당이 있고, 문패에는 후지다 류이찌로라고 써 있었다. 망부의 이름이리라.
집안은 어두웠다. 아야꼬는 백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아이는?”
“저쪽 방이에요. 잠깐 보고 올께요.”
안으로 들어간 그녀가 곧 다시 나왔다.
“자고 있어요. 4학년이나 돼서 이젠 혼자서 집을 보게 했어요.”
“이렇게 한밤중에 독채집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방이 몇이나 있죠?”
“좁아요. 아래층이 세 개, 위층이 두 개. 당신, 뭐 드시겠어요?”
“아뇨, 필요없어요. 베개맡에 냉수만 있으면 됩니다.”
미야모또는 이층으로 안내되었다. 세 평 정도의 방이었다.
“당신은 이 방에서 주무세요.”
“예.”
반침에서 이불을 꺼내 깔아 준 아야꼬는 잠옷도 내주었다.
“이걸 입으세요. 난 30분 뒤에 올께요. 누워 계세요.”
미야모또는 그녀의 어깨를 당겼다. 아야꼬는 그대로 안겨왔다.
‘이 여자는 연상이고 아이가 딸린 미망인이지만 이쪽이 리드해야 하겠지.’
입술을 맞추었다. 첫 키스였다.
세이꼬보다 훨씬 작은 몸매라를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동통하고 무게가 있었다.
얼마 후에 아야꼬도 반응을 나타내고 미야모또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언제쯤 혀를 쓰기 시작할까?’
그러나 아야꼬는 눈을 감고 그저 입술만 빨 뿐, 혀를 내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미야모또 쪽에서 먼저 그녀의 입속에 혀를 넣었다. 그제서야 그녀도 혀를 내물고 그의 입안에 굴렸다.
‘역시 적극적이 아니군. 수동적인 여자야.’
긴 키스 뒤에 입을 떼자 그녀는 미야모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잠긴 목소리로 속삭이는 모습에는 소녀의 순진함조차 보였다.
“이제까지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부끄럽지만 그래요. 난 소심해서 세이꼬와는 달라요.”
미야모또의 그것은 이제 터질 것 같이 되어 아프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것을 아야꼬의 손에 쥐어 주기는 어려웠다.
‘이런 여자는 이불 속에서나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아야꼬는 상기된 얼굴로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그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불기가 없는 방이지만 술기운으로 춥지는 않았다.
내준 잠옷은 그대로 두고 내의 바람으로 이불 속에 들어갔다.
그때 아래층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금방 아야꼬가 수화기를 든 것 같았다.
‘이 시각에 누가 전화를 하지? 잘못하다가는 이대로 일어나 가야 하지 않을까? 남자의 전화일지도 모른다. 남편이 죽은 뒤 남자를 사귀지 않았다고 본인은 말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다. 그럴 땐 깨끗이 물러나야지.’
아야꼬의 전화받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슨 말인지는 분명치가 않았다. 미야모또는 천정을 바라보고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아야꼬가 잠옷바람으로 나타났다. 좃에 주전자와 귤을 담은 쟁반을 드로 있었다.
“늦어서 죄송해요.”
“아뇨. 전화가 울리던데요.”
“세이꼬의 전화예요. 당신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던데요.”
쟁반을 머리맡에 놓은 아야꼬는 무릎을 끓고 손을 짚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해요.”
고개를 깊숙이 숙이는 바람에 미야모또는 당황했다.이런 공손한 대우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이거 난처하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럼 실례해요.”
아야꼬는 옆자리에 들어와서 조심스럽게 누웠다.
세이꼬의 경우와 완전히 달랐다. 미야모또는 손을 뼏쳐 포옹했다. 아야꼬는 빨려들 듯 안겨왔다.
‘역시 키스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입술을 맞추었다.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아야꼬가 적극적으로 빨며 미야모또의 등을 껴안았다.
“세이꼬 씨가 뭐래요?”
“그런 말을 하다니, 처음이에요. 지금 남편과 할 거래요.”
“그렇군요.”
“질투하세요?”
“아뇨. 남편과 하는 것이야 당연하죠.”
“세이꾜는 역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나 봐요.”
“오히려 해방감을 느낄 겁니다.”
“아뇨. 괴로워하고 있어요. 세이꼬가 당신을 보는 눈에 정이 담겨있던데요.”
거기저 얘기를 그치고 다시 입술을 마주쳤다. 아야꼬는 목구멍을 울리며 그의 침을 삼켰다.
“미망인이 된 후로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 것, 사실인가요?”
“사실이에요. 처음 만난 당신에게 거짓말 할 필요가 있어요?”
“그럼 후회할 지도 모르겠군요.”
“안 해요. 난 이제 서른 두 살이에요. 반 년 동안 상복을 입었어요.”
다시 입술을 맞추었다. 아야꼬는 더욱 정열적으로 응해 왔다. 그런데도 그의 다리에 다리를 걸치지도, 그의 몸에 손을 대지도 않았다.
‘내쪽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겠구나.’
그렇게 결심한 미야모또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것을 풀고 잠옷 앞자락을 헤쳤다.
“아이는 자고 있어요.”
“예, 그 애는 아침까지 깨지 않아요.”
잠옷 속에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다. 미야모또의 손이 곧바로 배에 닿았다.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 배꼽에 이르렀다.
배꼽 주의를 애무하면서 그는 세이꼬와의 때보다 침착한 자신을 의식했다. 아야꼬가 수동적이기 때문이며, 이제 그는 연상의 여인을 두 번째 겪기 때문이다.
미야모또가 속삭였다.
“옛날에 어느 황태후가 젊은 중과 밀통한 것이 들통난 일이 있었대요.”
“?”
“그래서 태후의 신분을 박탈 당했대요. 그때 그녀는 이 배꼽과 같이 그것도 조심했더라면 이런 꼴이 안 됐을 텐데 하고 한탄했대요.”
“어머!”
쓸모없는 배꼽과 여자의 은밀한 부분을 비교하고 슬퍼한 데에 유머어가 있었다. 미야모또로서는 아야꼬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속삭임이었다.
“난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박탈 당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안심입니다.”
그녀의 숲은 예상했던 것보다 짙고 길었고 축축했다. 그곳을 애무했다.
‘이 여자는 아직 서른 둘. 언젠가는 재혼하겠지. 그것이 행복의 길인데, 나는 그것을 막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 남편이 있는 세이꼬와 사귀는 것보다 죄가 많을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과 관계없이 또 하나의 욕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자, 이제 시작하자. 이 여자는 얼마나 젖어 있을까?’
미야모또는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그 손을 받아들여 사타구니를 벌리는 것 같았다.
그의 손가락에 따뜻한 감촉이 전해져 왔다. 두 개의 꽃잎이 열리고, 그 안은 호수였다.
이미 그녀의 그곳이 흠뻑 젖어 있는 것을 알고 그는 안심했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도 이 여자는 오직 수동적인 태도로 가만히 있구나.’
꽃잎은 짧고 그 안은 단순했다.
‘세이꼬의 그것보다 사랑의 샘물이 적은 것 같군.’
애무하며 그것을 느꼈다.
꽃봉우리도 금방 닿았다. 그것은 작고 위쪽에 숨겨져 있었다. 세이꼬의 반밖에 안 되었다.
“아……”
아야꼬는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내며 그에게 매달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경련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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