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제황6
페이지 정보
본문
제 6장 황금기둥의 一千魔藝
표리천영, 그는 동굴의 벽을 향한 채 서있었다.
[천뢰벽력신공...지금 난 겨우 삼성(三成) 정도를 연성한 상태이다. ]
아아...! 만약 천여 년 전의 권왕 뇌천후가 이 말을 들었다면 아예 까무러
치고 말았으리라. 권왕 뇌천후! 그가 삼성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무려 십 년
이란 세월을 보냈지 않은가?
헌데, 겨우 단 한 번의 운공으로 천뢰벽력신공을 삼성의 경지에 달하다니...
차라리 그것은경이였다. 사실 만년태양정의 미증유한 양강(陽剛)의 거력이 뒷
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여튼, 표리천영! 그는 천뢰벽력신권의 위
력에 대해 호기심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일초식인 천뢰파를 시험해 보자. ]
이어 그는 동굴 벽을 향해 가볍게 좌권(左拳)을 내뻗었다. 순간, 꽈르르릉...
벼락성이 진동하며 그의 좌권에서 시퍼런 권영(拳影)이 쭉 뻗어나갔다. 퍽...
한줄기 기음(奇音)이 벽쪽에서 울려 퍼졌다. 헌데,
"....! "
표리천영은 그만 실망의 빛을 띠고 말았다. 벽, 아무런 흔적도 없이 그대로 멀
쩡한 것이 아닌가?
[아직 완벽하게 익히지 못했기 때문인가? 하긴...금방 천뢰벽력신공을 익혀서
천뢰벽력신권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리이지... ]
[좀더 시간을 두고 연성해야겠다. ]
그리고 그는 돌아서려 했다. 헌데 그 순간, 푹석...!
[저..저럴 수가...! ]
표리천영은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의 부릅뜬 눈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빛이 가득 떠올라 있었다. 오오...! 저 엄청난 광경을 보라. 멀쩡했던 벽
이 무려 사장 반원이 그대로 한줌의 가루가 되어 무너져 있지 않은가? 마치 모
래가루가 부서지듯... 더욱이 그 깊이 일장이 넘었다. 도저히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세상에...겨우 삼성을 연성했을 뿐인데... ]
표리천영은 자신의 눈을 지금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혹여 동굴의 전체가
무너질까봐 공력을 일성(一成) 정도만 펼친 것에 불과했다. 헌데,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다니... 표리천영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나 그보다,
"저것은...! "
표리천영은 이채를 반짝였다. 무너져 내린 동굴 벽의 안, 뜻밖에도 그곳에 하나
의 거대한 철문(鐵門)이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검은 묵빛에 가공할 마기
(魔氣)를 발산하고 있었다.
끔찍스런 아수라(阿修羅)의 형상이 양각된 철문이었다.
[동굴의 벽속에 저런 철문이 있었다니...! ]
표리천영은 놀라운 느낌이었다. 아울러,
"....? "
강한 호기심을 금치 못했다.
[대체 저 철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왠지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철문이기는 하
지만...]
표리천영은 철문 앞으로 서서히 다가들었다. 순간,
[우욱...! ]
실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마(魔)의 기운이 엄습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철문에는
한줄기 문귀가 양각되어 있었다.
<천하의 마웅이라 생각하는 자만 이곳에 들라.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의 긍지
와 자부심을 지닌자만이 이곳에 들 수 있노라. 허나...이곳에 드는 순간 그대
의 자부심은 무너지리라. 다만 편안한 안식만은 보장하리라. >
"....! "
표리천영은 섬뜩한 느낌이었다.
[천하제일의 마웅들만 들라니... 그리고 편안한 안식... 그렇다면 이곳에 드는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이 아닌가?]
오싹한 느낌과 함께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
그것은 결코 아무나 사용하는 말이 아니지 않는가? 일세(一世)를 백 년으로 한다
면, 그 백 년 동안 천하무림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마(魔)의 제왕(帝王)들을 일
컫는 말이 아닌던가? 헌데,
그런 천하제일마웅들만이 들 수 있고, 설혹 듣다해도 그 자부심이 무너지고 편
안한 안식이라니..
[그렇다면...이곳의 주인은 천하제일마를 능가하는 초마인(超魔人)이란 말인가?
]
표리천영은 강한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일순, 그는 조심스럽게 철문을
밀었다. 스르륵... 철문은 의외로 쉽게 열렸다. 표리천영은 철문 안으로 들어섰
다. 순간, 그긍...! 철문은 저절로 닫혀 들었다. 표리천영은 흠칫해 철문을 밀
려했으나 뿌리를 박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이 철문은 만년한철로 된 것인데 닫혀버리다니... ]
그는 곤혹스런 느낌이었다. 만년한철의 철문은 그 두께만도 무려 일장이 넘는
듯했던 것이었
다.
[기관(機關)으로 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분명 어딘가에 기관을 움직이는
장치가 있으리라. ]
표리천영은 내심 생각하고는 이내 돌아서 살펴 보았다. 찰라,
"아아...! "
그는 탄성을 토했다. 하나의 거대하기 그지없는 광장이었다. 헌데, 오오...!
그 광장에는 무려 천 개에 달하는 황금(黃金)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
가? 거대한 광장이 온통 황금의 빛으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이럴 수가...무려 천 개에 달하는 기둥을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놓았다니...! ]
표리천영은 넋을 잃었다. 허나 이내,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울러,
"이건...! "
그는 다시금 경악했다. 황금기둥 하나하나마다 그 아래 한 구의 시신들이 정
좌한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그 시신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보였고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기운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대...단하다. ]
[죽은 시신에서조차 이 같은 가공할 기운이 느껴지다니...살아 있었다면 일세
를 풍미했을 듯하다...! ]
문득, 표리천영은 퍼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천하제일마...그렇다. 여기서 죽은 모든 시신들은 한때 천하제일마라 자부심
을 갖은 인물들이리라! ]
일순, 표리천영은 맨 앞의 황금기둥을 바라보았다. 황금기둥! 그곳에는 빽빽
한 글이 쓰여 있었던 것이었다. 모두 가공할 지력(指力)을 사용한 듯 글자는
음각되어 생생하게 보였다.
< 노부 환상마제(幻想魔帝)가 영락십오년(永樂十五年)에 남기노라. >
오오...! 이 무슨 엄청난 명호란 말인가?
---환상마제(幻想魔帝)!
오백 년 전의 대마황(大魔皇)이 아닌가? 그의 일신 무학은 타의추종을 불허
하는 것이었고 천하에 적수가 없어 고독을 느껴야 했던 인물인 것이었다.
[영락십오년...무려 오백 년 전의 인물이 아닌가? ]
표리천영은 경이로움을 느끼며 계속 글을 읽어갔다.
< 노부는 스스로 하늘 아래 적수가 없음을 한탄하며 이곳 마(魔)의 성전이라
불리우는 마천제황총(魔天帝皇塚)에 들었노라. >
맙소사! 이곳이 바로 전설의 무덤이었다니...
마천제황총(魔天帝皇塚)---!
마(魔)의 성전(聖殿)!
코끼리 무덤처럼 수많은 고금제일의 마인(魔人)들이 마지막으로 향했던 곳...
그것이 지금 표리천영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적수가 없는 고독.. 느껴보지 못한 자는 모르리라. 때문에 노부는 전대(前
代)의 인물들이 존재하는 이곳 마천제황총에 들었노라. 그들과 노부의 능력을
비교해 보고 싶었기에... 허나, 노부는 알았노라. 천좌(天座)의 초인마학(超
人魔學)...! 노부는 그것을 보는 순간 스스로 한없이 초라함을 느끼며 스스로
이곳에서 목숨을 끊었노라. 아마도 전대(前代)의 수많은 인물들도 노부와 같은
마음에 죽음을 맞이하였으리라. 천좌의 초인마학에 부끄러움을 느꼈기에..
하늘아래 적수가 없다고 자부했던 자신들이 수치스러웠기에 천좌를 향해 경배
하고 자결한 것이리라. 아울러, 후일 천좌의 계승자가 될 연자(緣者)를 위해,
노부의 무공 중 가장 뛰어나다고 여긴 하나의 무결(武訣)을 남기로라. >
[천좌(天座)...? 초인마학...? 천좌의 계승자...? ]
표리천영은 어리둥절한 느낌이었다. 허나, 그는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제일마들...이들은 누군가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말
로인해 이곳에 온 것이다. ]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그렇다. 마(魔)의 성전 마천제황총! 이곳에 가야 진
정한 천하제일마가 된다는 은연중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전설....! 그로 인해,
수많은 대마황(大魔皇)들은 이곳을 찾았으리라.
[그리고 천좌의 초인마학...그것은 분명 이 마천제황총을 만든 사람이 남긴 것이
리라. 이곳에 온 천하제일마들은 그것만 자신의 무공을 비교하였고 끝내 좌절하
였으리라. ]
표리천영, 그의 두뇌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대체 천좌의 초인마학이 어느 정도이기에...? 그리고 이들을 호승심을 자극
해 이곳에 오게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
강한 의문과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었다. 허나, 그는 다시금 예의 황금기둥에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는 환상마제의 단 하나의 무공 구결이 적혀 있었다.
<천상마환비행신(天上魔幻飛行身) >
"....! "
표리천영은 입을 딱 벌렸다.
[세상에 이런 기상천외한 신법(身法)이 존재하다니...! ]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한마디로 그것은 빛(光) 그 자체였다. 공간이동술
이라고나 할까?
뜻에 의해 순간적으로 원하는 곳까지 이동해 버리는 엄청난 경신술인 것이었다.
더욱이, 신법을 펼치면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었다. 자유자재로 체
형과 얼굴을 바꾸는 기상천외한 신법이기도 했다. .....
× × ×
"....! " 표리천영은 다음의 황금기둥에 서있었다. 그곳 역시 한 구의 시신이
정좌해 있었고 환상마제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 아울러 하나의 무공구결과 함
께...
<사천마종제(邪天魔宗帝)가 역천검결(逆天劍訣) 지옥파천검결(地獄破天劍訣)을
천좌(天座)에 경배하며 남기노라. >
----지옥파천검결(地獄破天劍訣)!
차라리 그것은 악마의 검결이었다. 오직 죽음만을 부르는... 삶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공포의 검결인 것이었다. 표리천영! 그는 더 이상 놀라지 않
았다. 이미 그는 너무도 엄청나게 놀란 상황을 연속으로 맞이하고 있던 까닭
에... 다만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무학들에 흥분하며 황금기둥을 살피기
시작했다. 천 개의 황금기둥...! 그곳에는 각기 하나씩의 개세마학이 적혀
있었고, 모래사장에 물이 스며들 듯 그것들은 표리천영의 머리 속에 스며
들고 있었다. 가히 초인적인 두뇌였다. 읽는 순간 이미 표리천영은 모든 것을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천형마도(天形魔刀)가 천형마천도결(天形魔天刀訣)을 남기노라. >
<유령혈제(幽靈血帝)가 유령백팔마환보(幽靈百八魔幻步)를... >
<천독마황제(天毒魔皇帝)가 천독마심결(天毒魔心訣)을... >
<일지혈황(一指血皇)이 혈우붕천지(血雨崩天指)를... >
<음황마신(音皇魔神)이 멸황파천혈혼곡(滅荒破天血魂曲)을... >
<빙천마후(氷天魔后)가 천빙마력(天氷魔力)을...>
<환사(幻邪)가 천사환결(天邪幻訣)을...>
<색마천존(色魔天尊)이 색환천방결(色歡天房訣)을... >
<.....>
<.....>
<.....>
...
그야말로 끝이 없었다. 무려 천 개의 황금기둥! 그곳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
하제일마들의 가장 특이하고 무서운 위력의 무공이 한 가지씩 나열되어 있는 것
이었다. 아예 상상을 초월하는... 그 중 한 가지만 익힌다 해도 천하를 공포에
떨게할 가공한 것들이었다. 헌데, 놀라운 것은 그 천외마학(天外魔學)들이 놀랍
게도 오백 년 전부터 이천 년전에 것 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고대(古代)의 마학
부터 오백 년 전의 마학까지... 가장 특이하고 가공무시무시한 일 천의 천하제
일마들의 독문마학(獨門魔學)들이었으니... 허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
이 표리천영의 머리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오...!
상상을 초월한 대기연(大奇緣), 표리천영, 그는 그야말로 하나의 괴물로 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일 천 마학(魔學)을 일신에 지닌...
표리천영, 그는 동굴의 벽을 향한 채 서있었다.
[천뢰벽력신공...지금 난 겨우 삼성(三成) 정도를 연성한 상태이다. ]
아아...! 만약 천여 년 전의 권왕 뇌천후가 이 말을 들었다면 아예 까무러
치고 말았으리라. 권왕 뇌천후! 그가 삼성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무려 십 년
이란 세월을 보냈지 않은가?
헌데, 겨우 단 한 번의 운공으로 천뢰벽력신공을 삼성의 경지에 달하다니...
차라리 그것은경이였다. 사실 만년태양정의 미증유한 양강(陽剛)의 거력이 뒷
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여튼, 표리천영! 그는 천뢰벽력신권의 위
력에 대해 호기심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일초식인 천뢰파를 시험해 보자. ]
이어 그는 동굴 벽을 향해 가볍게 좌권(左拳)을 내뻗었다. 순간, 꽈르르릉...
벼락성이 진동하며 그의 좌권에서 시퍼런 권영(拳影)이 쭉 뻗어나갔다. 퍽...
한줄기 기음(奇音)이 벽쪽에서 울려 퍼졌다. 헌데,
"....! "
표리천영은 그만 실망의 빛을 띠고 말았다. 벽, 아무런 흔적도 없이 그대로 멀
쩡한 것이 아닌가?
[아직 완벽하게 익히지 못했기 때문인가? 하긴...금방 천뢰벽력신공을 익혀서
천뢰벽력신권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리이지... ]
[좀더 시간을 두고 연성해야겠다. ]
그리고 그는 돌아서려 했다. 헌데 그 순간, 푹석...!
[저..저럴 수가...! ]
표리천영은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의 부릅뜬 눈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빛이 가득 떠올라 있었다. 오오...! 저 엄청난 광경을 보라. 멀쩡했던 벽
이 무려 사장 반원이 그대로 한줌의 가루가 되어 무너져 있지 않은가? 마치 모
래가루가 부서지듯... 더욱이 그 깊이 일장이 넘었다. 도저히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세상에...겨우 삼성을 연성했을 뿐인데... ]
표리천영은 자신의 눈을 지금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혹여 동굴의 전체가
무너질까봐 공력을 일성(一成) 정도만 펼친 것에 불과했다. 헌데,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다니... 표리천영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나 그보다,
"저것은...! "
표리천영은 이채를 반짝였다. 무너져 내린 동굴 벽의 안, 뜻밖에도 그곳에 하나
의 거대한 철문(鐵門)이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검은 묵빛에 가공할 마기
(魔氣)를 발산하고 있었다.
끔찍스런 아수라(阿修羅)의 형상이 양각된 철문이었다.
[동굴의 벽속에 저런 철문이 있었다니...! ]
표리천영은 놀라운 느낌이었다. 아울러,
"....? "
강한 호기심을 금치 못했다.
[대체 저 철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왠지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철문이기는 하
지만...]
표리천영은 철문 앞으로 서서히 다가들었다. 순간,
[우욱...! ]
실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마(魔)의 기운이 엄습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철문에는
한줄기 문귀가 양각되어 있었다.
<천하의 마웅이라 생각하는 자만 이곳에 들라.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의 긍지
와 자부심을 지닌자만이 이곳에 들 수 있노라. 허나...이곳에 드는 순간 그대
의 자부심은 무너지리라. 다만 편안한 안식만은 보장하리라. >
"....! "
표리천영은 섬뜩한 느낌이었다.
[천하제일의 마웅들만 들라니... 그리고 편안한 안식... 그렇다면 이곳에 드는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이 아닌가?]
오싹한 느낌과 함께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천하제일마(天下第一魔)!
그것은 결코 아무나 사용하는 말이 아니지 않는가? 일세(一世)를 백 년으로 한다
면, 그 백 년 동안 천하무림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마(魔)의 제왕(帝王)들을 일
컫는 말이 아닌던가? 헌데,
그런 천하제일마웅들만이 들 수 있고, 설혹 듣다해도 그 자부심이 무너지고 편
안한 안식이라니..
[그렇다면...이곳의 주인은 천하제일마를 능가하는 초마인(超魔人)이란 말인가?
]
표리천영은 강한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일순, 그는 조심스럽게 철문을
밀었다. 스르륵... 철문은 의외로 쉽게 열렸다. 표리천영은 철문 안으로 들어섰
다. 순간, 그긍...! 철문은 저절로 닫혀 들었다. 표리천영은 흠칫해 철문을 밀
려했으나 뿌리를 박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이 철문은 만년한철로 된 것인데 닫혀버리다니... ]
그는 곤혹스런 느낌이었다. 만년한철의 철문은 그 두께만도 무려 일장이 넘는
듯했던 것이었
다.
[기관(機關)으로 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분명 어딘가에 기관을 움직이는
장치가 있으리라. ]
표리천영은 내심 생각하고는 이내 돌아서 살펴 보았다. 찰라,
"아아...! "
그는 탄성을 토했다. 하나의 거대하기 그지없는 광장이었다. 헌데, 오오...!
그 광장에는 무려 천 개에 달하는 황금(黃金)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
가? 거대한 광장이 온통 황금의 빛으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이럴 수가...무려 천 개에 달하는 기둥을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놓았다니...! ]
표리천영은 넋을 잃었다. 허나 이내,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울러,
"이건...! "
그는 다시금 경악했다. 황금기둥 하나하나마다 그 아래 한 구의 시신들이 정
좌한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그 시신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보였고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기운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대...단하다. ]
[죽은 시신에서조차 이 같은 가공할 기운이 느껴지다니...살아 있었다면 일세
를 풍미했을 듯하다...! ]
문득, 표리천영은 퍼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천하제일마...그렇다. 여기서 죽은 모든 시신들은 한때 천하제일마라 자부심
을 갖은 인물들이리라! ]
일순, 표리천영은 맨 앞의 황금기둥을 바라보았다. 황금기둥! 그곳에는 빽빽
한 글이 쓰여 있었던 것이었다. 모두 가공할 지력(指力)을 사용한 듯 글자는
음각되어 생생하게 보였다.
< 노부 환상마제(幻想魔帝)가 영락십오년(永樂十五年)에 남기노라. >
오오...! 이 무슨 엄청난 명호란 말인가?
---환상마제(幻想魔帝)!
오백 년 전의 대마황(大魔皇)이 아닌가? 그의 일신 무학은 타의추종을 불허
하는 것이었고 천하에 적수가 없어 고독을 느껴야 했던 인물인 것이었다.
[영락십오년...무려 오백 년 전의 인물이 아닌가? ]
표리천영은 경이로움을 느끼며 계속 글을 읽어갔다.
< 노부는 스스로 하늘 아래 적수가 없음을 한탄하며 이곳 마(魔)의 성전이라
불리우는 마천제황총(魔天帝皇塚)에 들었노라. >
맙소사! 이곳이 바로 전설의 무덤이었다니...
마천제황총(魔天帝皇塚)---!
마(魔)의 성전(聖殿)!
코끼리 무덤처럼 수많은 고금제일의 마인(魔人)들이 마지막으로 향했던 곳...
그것이 지금 표리천영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적수가 없는 고독.. 느껴보지 못한 자는 모르리라. 때문에 노부는 전대(前
代)의 인물들이 존재하는 이곳 마천제황총에 들었노라. 그들과 노부의 능력을
비교해 보고 싶었기에... 허나, 노부는 알았노라. 천좌(天座)의 초인마학(超
人魔學)...! 노부는 그것을 보는 순간 스스로 한없이 초라함을 느끼며 스스로
이곳에서 목숨을 끊었노라. 아마도 전대(前代)의 수많은 인물들도 노부와 같은
마음에 죽음을 맞이하였으리라. 천좌의 초인마학에 부끄러움을 느꼈기에..
하늘아래 적수가 없다고 자부했던 자신들이 수치스러웠기에 천좌를 향해 경배
하고 자결한 것이리라. 아울러, 후일 천좌의 계승자가 될 연자(緣者)를 위해,
노부의 무공 중 가장 뛰어나다고 여긴 하나의 무결(武訣)을 남기로라. >
[천좌(天座)...? 초인마학...? 천좌의 계승자...? ]
표리천영은 어리둥절한 느낌이었다. 허나, 그는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제일마들...이들은 누군가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말
로인해 이곳에 온 것이다. ]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그렇다. 마(魔)의 성전 마천제황총! 이곳에 가야 진
정한 천하제일마가 된다는 은연중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전설....! 그로 인해,
수많은 대마황(大魔皇)들은 이곳을 찾았으리라.
[그리고 천좌의 초인마학...그것은 분명 이 마천제황총을 만든 사람이 남긴 것이
리라. 이곳에 온 천하제일마들은 그것만 자신의 무공을 비교하였고 끝내 좌절하
였으리라. ]
표리천영, 그의 두뇌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대체 천좌의 초인마학이 어느 정도이기에...? 그리고 이들을 호승심을 자극
해 이곳에 오게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
강한 의문과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었다. 허나, 그는 다시금 예의 황금기둥에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는 환상마제의 단 하나의 무공 구결이 적혀 있었다.
<천상마환비행신(天上魔幻飛行身) >
"....! "
표리천영은 입을 딱 벌렸다.
[세상에 이런 기상천외한 신법(身法)이 존재하다니...! ]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한마디로 그것은 빛(光) 그 자체였다. 공간이동술
이라고나 할까?
뜻에 의해 순간적으로 원하는 곳까지 이동해 버리는 엄청난 경신술인 것이었다.
더욱이, 신법을 펼치면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었다. 자유자재로 체
형과 얼굴을 바꾸는 기상천외한 신법이기도 했다. .....
× × ×
"....! " 표리천영은 다음의 황금기둥에 서있었다. 그곳 역시 한 구의 시신이
정좌해 있었고 환상마제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 아울러 하나의 무공구결과 함
께...
<사천마종제(邪天魔宗帝)가 역천검결(逆天劍訣) 지옥파천검결(地獄破天劍訣)을
천좌(天座)에 경배하며 남기노라. >
----지옥파천검결(地獄破天劍訣)!
차라리 그것은 악마의 검결이었다. 오직 죽음만을 부르는... 삶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공포의 검결인 것이었다. 표리천영! 그는 더 이상 놀라지 않
았다. 이미 그는 너무도 엄청나게 놀란 상황을 연속으로 맞이하고 있던 까닭
에... 다만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무학들에 흥분하며 황금기둥을 살피기
시작했다. 천 개의 황금기둥...! 그곳에는 각기 하나씩의 개세마학이 적혀
있었고, 모래사장에 물이 스며들 듯 그것들은 표리천영의 머리 속에 스며
들고 있었다. 가히 초인적인 두뇌였다. 읽는 순간 이미 표리천영은 모든 것을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천형마도(天形魔刀)가 천형마천도결(天形魔天刀訣)을 남기노라. >
<유령혈제(幽靈血帝)가 유령백팔마환보(幽靈百八魔幻步)를... >
<천독마황제(天毒魔皇帝)가 천독마심결(天毒魔心訣)을... >
<일지혈황(一指血皇)이 혈우붕천지(血雨崩天指)를... >
<음황마신(音皇魔神)이 멸황파천혈혼곡(滅荒破天血魂曲)을... >
<빙천마후(氷天魔后)가 천빙마력(天氷魔力)을...>
<환사(幻邪)가 천사환결(天邪幻訣)을...>
<색마천존(色魔天尊)이 색환천방결(色歡天房訣)을... >
<.....>
<.....>
<.....>
...
그야말로 끝이 없었다. 무려 천 개의 황금기둥! 그곳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
하제일마들의 가장 특이하고 무서운 위력의 무공이 한 가지씩 나열되어 있는 것
이었다. 아예 상상을 초월하는... 그 중 한 가지만 익힌다 해도 천하를 공포에
떨게할 가공한 것들이었다. 헌데, 놀라운 것은 그 천외마학(天外魔學)들이 놀랍
게도 오백 년 전부터 이천 년전에 것 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고대(古代)의 마학
부터 오백 년 전의 마학까지... 가장 특이하고 가공무시무시한 일 천의 천하제
일마들의 독문마학(獨門魔學)들이었으니... 허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
이 표리천영의 머리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오...!
상상을 초월한 대기연(大奇緣), 표리천영, 그는 그야말로 하나의 괴물로 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일 천 마학(魔學)을 일신에 지닌...
추천58 비추천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