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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위하여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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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3 회 작성일 24-02-17 12: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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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

히데오는 마리꼬의 방도 들여다보았다.
손님이 있다. 여자다.
두 사람 다 잠옷차림으로 케이크를 먹고 있다. 잠옷 속은 알몸인 것 같다.
‘오늘 밤에도 동성연애 파티를 벌릴 셈이군.’
손님은 히데오가 처음 보는 얼굴이다.
‘새로 사귄 상대인가?’
레즈비언도 바람기가 다분한 쪽과 정조관념이 확고한 쪽, 이렇게 두 부류가 있다. 어쨌든 마리꼬는 바람기가 다분한 쪽에 속한다.
“그래서 그 고또라고 하는 남자와 결국 한 거야?”
손님이 말했다.
“그래.”
마리꼬가 끄덕이며,
“거기까지 가서 거부하면 불쌍하잖아. 미칠지도 모를 일이고.”
하고 덧붙인다.
“오랜만에 본 남자의 맛, 어땠어?”
“글쎄….”
“그럼, 꽤 좋았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되나?”
그러면서 마리꼬의 하복부로 손을 뻗으며,
“이 장난꾸러기!”
하고 눈을 흘긴다.
꼬집은 것 같다. 마리꼬는 비명을 지르고 상대방의 손목을 잡는다.
“그러지 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구.”
“거짓말! 너도 사실은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지?”
“그렇지 않아. 상대가 남잔데 처음부터 그럴 기분이 들 리가 있겠어? 그런데 말야…”
“응?”
“보는 건 여자보다도 남자쪽이 훨씬 더 흥미롭더라구. 상대편이 호기심에 불타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전해져. 그래서 기분이 상승해 갔지.”
“짐승!”
손님은 날카롭게 소리치며 이번에는 마리꼬의 유방을 난폭하게 움켜쥔다.
“여기도 애무 받았겠지?”
“아, 아프니까 그만둬!”
마리꼬가 몸부림친다.
“그만두라구? 좋아,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어!”
손님은 거칠게 마리꼬를 방바닥 위에 쓰러뜨린다. 마리꼬의 옷자락이 흩어져 하반신이 드러났다.
히데오의 상상대로 잠옷 속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 붉은 속살이 보였다.
손님은 그 위에 말을 타듯이 앉아 양손으로 마리꼬의 유방을 난폭하게 만지기 시작했다.
“아, 그만!”
“제기랄! 남자와 이렇게 한 거야?”
“이제 하지 않을게.”
“거짓말하지 마. 앞으로 또 그럴 거지? 그 자식이 청혼까지 했다면서?”
“그래. 그렇지만 결혼 따위는 하지 않아.”
“거짓말 마. 너는 우리들을 배신했어!”
히데오의 의식은 ‘우리들’이라는 말에 집중되었다.
아마 남녀 사이에 난교파티가 있는 것처럼, 여자들끼리도 그룹섹스가 있어서 마리꼬도 그 멤버의 한 사람인 것 같다.
“이제 하지 않을 테니까 용서해 줘.”
“용서 못해!”
“부탁이야. 용서해 줘, 제발….!”
마리꼬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계속 용서를 빌고, 손님은 그녀의 볼을 꼬집거나 하복부를 때리고 있다.
‘저 여자들, 사디스트와 매조키스트 연기를 하고 있군. 진짜 싸움이 아니라 서로 즐기고 있는 거야.’
“자아, 솔직하게 말해. 남자와 우리들 중 어느 쪽이 좋아?”
“물론 너희들 쪽이 좋지.”
“그럼, 왜 남자에게 안겼지?”
“용서해 줘. 충동적이었어.”
“이 매춘녀!”
아마 플레이 속에서 손님은 사디스트적인 쾌감과 남자의 역할을 동시에 맛보고 있는 것 같다. 마리꼬는 매조키스트적인 쾌감과 여자의 역할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이윽고 손님은 마리꼬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괴로워.”
“넌 당연히 괴로워해야 해. 우릴 배신하다니, 죽여 버리겠어!”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마리꼬는 진짜 괴로워하고 있다. 얼굴도 시뻘겋게 되었다.
히데오는 약간 당황한다. 플레이치고는 약간 지나친 감이 있다.
‘혹시 진짜가 아닐까? 그렇다면 정말 큰일인데. 질투에 미친 남자역의 여자에 의해 마리꼬가 죽는다면….!’
그러나 그런 우려와는 달리 손님은 이윽고 마리꼬의 목에서 손을 떼고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마리꼬는 목을 만지면서 상체를 일으킨다.
“심했어. 틀림없이 멍들었을 거야.”
“당연한 벌이야. 분해. 남자 따위를 넣다니, 징그러워! 불결해!”
그러면서 손님은 마리꼬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는다. 마리꼬는 손님에게 응석부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심하게 하지 말아줘, 응?”
하고 부탁한다.
“심하게 한 것은 얄밉기 때문이야. 꽃잎을 씹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야.”
“씹어서 자르는 것은 싫어. 그렇지만 씹어주는 건 좋아.”
히데오의 기억으로, 마리꼬는 다른 여자들과 할 때는 남자역할을 맡았었다. 한 인간이 상대나 상황에 따라 남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뒤엉킨 상태에서 두 여자는 알몸이 되었고, 서로 얼굴을 상대의 허벅지 사이에 넣고는 격렬한 성희를 전개하기 시작한다.
마리꼬의 표정은 다양하게 변화했다. 얼굴 표정 뿐만이 아니다. 몸 전체가 하나의 표정을 만들고 있고, 그것이 다채롭게 변화해 나간다.
그것은 고또라는 남자에게 안겼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히데오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 마찬가지로 동성연애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연애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도착적인 성질이 강한 유희이기 때문에 금해야 할 행위라고 여기고 있다.
사람은 본래 이성을 사랑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동성을 사랑하고, 동성에 의해서 관능의 기쁨을 얻는다는 건 불건전하다기 보다는, 인간 존재 그 자체를 배반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히데오 자신도 그런 취미는 없다. 그렇지만 황홀해져 서로 계속해서 애무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그것이 잘못된 행위라고 몰아부칠 자신이 없어진다. 지난 번에 찾아온 고또는,
“아내가 도망친 남자로 보입니까?”
하고 마리꼬에게 과시했었다. 그는 그처럼 지극히 남성적인 몸에 여체를 만족시킬 만한 탁월한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꼬는 조금밖에 타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온몸 전체가 여자로 살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상대편 여자도 그렇다.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었어. 이것은 좋고 저것이 나쁘다는 식의 생각은 일종의 자기 착각이 아닐까? 아무래도 주관에는 편견이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어디까지나 개인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보는 게 가장 공정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애완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도, 성적인 행위를 거부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는 여자도 이상할 게 없다. 마찬가지로, 마리꼬가 저렇게 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타인이 뭐라고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진실, 이것도 진실. 나는 이제 생각을 새롭게 가져야만 할지도 모른다.’
히데오는 그런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히는 동안, 마리꼬는 상대의 몸에서 얼굴을 떼고 누웠다. 상대는 덮치듯이 마리꼬 위에 걸터앉아 애무를 계속한다. 마리꼬는 절박한 목소리로,
“당신…….당신……..!”
하고 부른다. 외침에 가깝다.
그것은 여자가 마음을 담아서 사랑하는 남자를 부르는 소리와 완전히 똑같다. 그런 뒤 마리꼬의 입에서 음란한 말이 연발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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