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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추억 4권 - 9 . 숨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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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56 회 작성일 24-02-17 11: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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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숨은 꽃

눈을 뜨자,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다.
묘우미는 마사오의 팔을 베고 자고 있었다.
마사오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시루꼬를 보았다.
시루꼬는 등을 보이며 자고 있었다.
이불 밖으로 드러난 등이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시계를 봤다.
열 시가 조금 못 됐다.
술기운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 뒤에 두 여자를 옮겨다니며 땀을 많이 빼기 때문일 것이다.
약간 노곤하면서도 가분한 기분이었다.
몸의 욕구도 느껴지지 않았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두 번씩이나 절정을 맛본 데다가 밤새도록 거의 쉴 틈 없이 계속해서 흥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한 현상이었다.
묘우미는 부드러워진 마사오의 몸을 잡은 채 양다리를 얌전하게 오므리고 자고 있었다.
마사오는 잠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해서 묘우미의 머리 밑에서 팔에서 빼냈다.
그리고 일어나 시루꼬가 준비해 둔 가운을 걸쳤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때 묘우미가 눈을 떴다.
약간 충혈된 눈으로 마사오를 쳐다보았다.
<어디 가려구?>
불안한 목소리였다.
<화장실예요.>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갔다 와.>
애교스런 목소리였다.
마사오가 다시 방에 돌아와 보니 묘우미는 옷을 입고 서 있었다.
<당신은 어디 가려구요?>
<나도 화장실에.>
마사오는 가운을 벗었다.
묘우미가 교태를 부리면 다가왔다.
마사오는 그녀의 어깨를 안고 입술을 포갰다.
긴 키스를 나누면서 묘우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잡았다.
손가락을 이리 저리 움직였다.
<자, 이제 갔다 오세요.>
마사오가 입술을 떼고 속삭였다.
<응.>
묘우미는 포옹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마사오는 천장을 보며 누웠다.
그때 시루꼬의 이불이 들썩거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시루꼬가 비교적 또렷한 눈빛으로 마사오를 보고 있었다.
<언제 깼어요?>
<당신이 밖에 나갔다 돌아 왔을 때.>
시루꼬는 이불에서 몸을 일으켜 얼굴을 마사오 쪽으로 가까이했다.
<마사오 시, 어젯밤 얘기 기억하고 있어요?>
<무슨?>
<묘우미한테 반했다는 사람.>
<아, 기요마즈라는 사람.>
<그래요. 질투하지 않아요? 걱정도 안 돼요?>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
<뺏기게 될지도 몰라요. 괜히 겁을 주려는 게 아니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런다고 해도 하는 수 없죠. 어차피 언젠가는 내게서 멀어질 사람이니까.>
<나한테 잘 보여 보세요. 그러면 ㄱ 남자 마음을 나한테로 돌리게 할 수도 있으니까.>
<자신 있습니까?>
<물론이죠.>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시루꼬는 더 다가왔다.
허리까지 맨살이 드러났다.
시루꼬는 마사오의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더듬었다.
<이제 곧 올 겁니다.>
<아직 괜찮아요.>
<불안해요.>
<겁쟁이!>
시루꼬는 자기 이불을 걷어차서 몸 전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마사오를 바라보며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이거 빨고 싶지 않아요?>
<아직 술이 덜 깬 겁니까?>
<천만에요. 난 어젯밤에도 취하지 않았어요.>
그때 문이 열리고 묘우미가 들어왔다.
<또 유혹하는 거야? 이제 그만 좀 해.>
시루꼬는 묘우미를 보고도 그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유혹한 게 아니라 기요마즈 씨를 조심하라고 충고했어.>
<그래? 화장실에서 나 옆집 야마시타 씨를 봤어.>
묘우미는 옷을 벗었다.
팬티만 입은 채 마사오와 시루꼬 사이로 헤집고 들어와 배를 깔고 엎드렸다.
시루꼬의 노출된 나신을 보고도 원래 시루꼬가 분방한 성격이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미 시루꼬와 마사오의 결합을 허락했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불쾌한 내색을 하기도 이상하다.
<뭐라고 하던?>
<후후, 어젯밤 내내 궁금했었나 봐. 이 방에서 네 사람이 묵은 줄 알던데.>
<거기까지 소리가 들렸을 테니까 잠을 못 잤겠지. 그런데 남자는 한 사람 뿐이었다고 말해 줬어?>
<거짓말은 할 수 없잖아. 그랬더니 깜짝 놀라던걸. 순진한 사람이니까 거기까진 생각도 못 했겠지.>
학생들 사이에 같은 방에서 두 쌍의 남녀가 묵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다.
각자 짝끼리 하는 거니까 별로 꺼려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짝을 서로 바꿨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당연히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마사오는 순진해 보이던 야마시타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녀는 시루꼬에게 마사오를 빌려 달라는 뜻밖의 부탁을 한 적이 있었던 만큼 대담한 면도 있긴 하지만 꾀꼬리의 계곡 건너기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 사람 당신을 기억하고 있더군. 간단히 사정을 설명하니까 나의 관용에 감탄하더라.>
그러자 시루꼬가 소리내며 웃었다.
<다음엔 자기도 참가하고 싶다는 말은 안 해?>
<아니,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사람이란 모르는 거야. 그렇죠. 마사오 씨?>
야마시타에 대해서 묘우미가 모르는 마사오와 시루꼬만의 비밀이 있었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루꼬가 일어서더니 옆집에서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오겠다며서 맨살에 파자마를 입고 화장실로 갔다.
묘우미는 마사오를 향해 돌아누우며 팔을 둘렀다.
마사오도 묘우미를 안았다.
묘우미는 손을 마사오의 앞으로 돌렸고 곧장 성기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마사오도 묘우미의 꽃밭으로 손을 뻗었다.
둘은 서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손길보다도 그녀의 비경의 감촉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묘우미의 허리도 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꽃잎을 열고 손가락으로 꽃망울을 만졌다.
묘우미가 신음을 질렀다.
<거기는 안 돼.>
<왜요?>
<그러면 하고 싶어진단 말야.>
그리고는 마사오를 꼭 조여 왔다.
마사오의 성기는 이제 완전히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묘우미의 손바닥에 힘찬 맥박을 전했다.
<그런 또 해요.>
<안 돼.>
<왜요?>
<내가 하면 시루꼬도 할 거 아니야.>
<싫어요?>
<싫어. 실은 오늘 새벽에 나 무척 괴로웠어.>
<그럼 그만 일어나서 나갈까요?>
<그것도 싫어.>
묘우미가 이렇게 떼를 쓰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물으면서 마사오는 꽃눈의 애무를 재개했다.
묘우미는 할딱거렸다.
둘이 한참 열중해 있을 때 시루꼬가 돌아왔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
<또?>
그리고 재빨리 문을 걸고 파자마를 훌렁 벗더니 마사오의 등 뒤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당연하다는 듯이 익숙한 행동이었다.
젖가슴을 마사오의 등에 밀착시키고 귓볼을 핥기 시작했다.
묘우미가 마사오의 어깨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시루꼬 이제 안 돼.>
단호한 투가 아니라 호소하는 투였다.
<안 돼?>
<그래.>
<이제 익숙해졌을 텐데?>
<이런 일에는 익숙해질 수가 없어.>
<그럼 나는 눈앞에서 사라져 줄까?>
<조용히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좋아. 그럼 나는 아침 식사 준비나 할게. 둘이서 천천히 즐기도록 해.>
시루꼬는 시원스럽게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
금방 벗었던 파자마를 다시 걸치고 부엌으로 갔다.
두 사람은 다시 애무를 재개했다.
이윽고 묘우미가 결합을 재촉했다.
마사오가 그녀의 위로 몸을 실었다.
둘이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데 시루꼬가 다가와 앉았다.
<정말 묘우미 너도 어지간하다. 어느 새 이렇게까지 변했니?>
그리고는 마사오에게 물었다.
<식사는 죽이 좋겠죠?>
<저는 아무 거나 좋습니다.>
마사오는 멈추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죽으로 하겠어요. 아무래도 술 마신 뒤라 위에 부담이 적은 게 좋을 테니까.>
곧 일어나 부엌으로 다시 갔다.
묘우미는 시루꼬는 안중에도 없는 듯이 계속 물결치고 있었다.
마사오와 묘우미의 경우는 시루꼬가 친구니까 별로 이상할 건 없다.
더 뻔뻔스러운 얘기를 언젠가 술자리에서 마사오는 학과 선배인 와카미야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와카미야는 애인인 린꼬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완전히 취한 상태로 밤늦게 그녀의 아파트로 쳐들어 갔다.
린꼬는 결사적으로 만류했지만 오늘 반드시 결혼 허락을 받아내고 말겠다고 와카미야는 막무가내였다.
결국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펴 주는 대로 새 이불에서 그대로 혼자 잠들었는데 그 아파트에는 린꼬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물론 밤에는 린꼬가 어머니와 함께 잤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와카미야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옆 이불에서 애인이 혼자 자고 있었고, 어머니는 방 옆에 달린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던 터라 몸은 가뿐하고 그곳은 터질 듯이 부풀어 있었다.
남자는 그만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애인의 젖가슴을 만졌다.
잠시 뒤에 린꼬가 눈을 떴다.
<이리 와.>
남자는 여자의 팔을 잡아끌며 속삭였다.
린꼬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커튼 너머 부엌에 어머니가 있다는 걸 알았다.
<안 돼요.>
<괜찮아. 잠깐만 이리 와 봐.>
두 사람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어젯밤에 와카미야가 술기운에 둘을 결혼시켜 달라고 어머니에게 절을 하며 졸랐었다.
어머니가 와카야마를 재워 준 것도 두 사람의 사이를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어머니 앞에서 결합해도 괜찮을 거라고 와카미야는 생각했다.
주저하는 여자를 반강제로 자기 이불로 끌어들이고 키스를 하며 몸을 더듬었다.
처음에는 다리를 꼭 붙이고 저항하던 린꼬도 점차로 자세가 느슨해져 갔다.
그녀도 욕망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꽃밭이 그 사실을 분명히 믈해 주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그곳을 어루만지자 린꼬도 남자의 몸에 손을 뻗었다.
<이렇게 단단해져 있군요. 하지만 지금은 안 돼요.>
어머니 때문이었다.
<이젠 못 참겠어.>
와카미야는 막무가내였다.
<어머니는 이제 우리들 사이를 다 알고 계시잖아. 어머니 앞에서 한다는 것은 우리들 사이가 결정적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서약도 되는 거야.>
끈떡지게 설득하면서 농밀하게 애무해 나갔다.
드디어 여자의 욕정이 이성을 억눌러 버렸다.
어머니가 보더라고 뭐 어떠냐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아무 의식도 없었다.
그저 남자의 손길에 몸을 내맡긴 채 욕망의 바다로 빠져가고 있었다.
린꼬의 다리가 벌어지고 기세 등등한 남자의 몸이 그 비너스로 빨려들어갔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신음도 참고 움직임도 작게 조용히 했지만 점점 그 움직임이 커져 갔다.
흥분이 고조되어 감각을 쫓는 데 열중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린꼬는 마침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부엌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무슨 일인가 싶어 커튼을 열고 방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엉켜 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와카미야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린꼬는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깊이 파묻었다.
린꼬의 내부는 한층 강하게 와카미야의 몸을 꽉 조여왔다.
남자와 어머니의 눈이 마주쳤다.
<죄송합니다.>
어머니는 보통이 아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말아요. 이해하니까. 자네들은 젊은 사람들이야.>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다시 부엌으로 갔다.
와카미야가 린꼬에게 속삭였다.
<거 봐. 어머니께서 이해해 주시잖아.>
그리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이제 허락한 일이다.
린꼬의 움직임도 거침이 없었다.
감각의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정상에 다다를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 한 걸음을 내닫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어머니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이야?>
와카미야가 몇 번씩이나 물었다.
자신은 이미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래도 린꼬는 헐떡이며서 호소해 왔다.
<조금만 더요. 거기까지 다 왔는데. 아아...>
와카미야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커튼 뒤의 부엌에서 어머니가 듣고 있었다.
여기서 자신이 애인을 기쁘게 해 주지 못한다면 어머니가 자신을 경멸할지도 모른다.
와카미야가 린꼬에게 속삭였다.
<신경을 다른 데 쓰면 안 돼. 여관방이라 생각하고, 옆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린꼬는 고개를 흔들었다.
<잘 안 돼요.>
<아냐, 그렇게 생각해야 돼.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마.>
<알았어요.>
두 사람은 계속 움직였다.
린꼬는 때때로 소리를 지르곤 했다.
절정으로 치달을 기회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쉽지 않았다.
도원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셈이었다.
결국, 린꼬가 말했다.
<난 역시 무리예요. 그냥 당신이나 하세요.>
<아냐, 할 수 있어. 네가 잘 되지 않는 이상 나도 절대 할 수 없어.>
와카미야는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자신과 싸우면서 여자를 공략했다.
잘못하면 자기 혼자만 폭발해 버릴 염려가 있었다.
여자도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돌라구는 여전히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때 어머니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 두 사람의 머리맡에 앉았다.
(방해가 되는 척하고 멈추면 일단 내 체면은 깎이지 않는다.)
그렇게 안심하면서 와카미야는 정지했다.
어머니가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
<항상 이렇게 오래 하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오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남자에겐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와카미야는 응석부리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이 사람, 오늘 아침엔 웬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습니다. 평소 같으면 벌써 두세 번은 기쁘게 해 주었을 텐데요.>
상황을 그대로 보고하면서 자기 변호도 했다.
어머니는 부드럽게 수긍했다.
<여자는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좀 더 힘을 내 봐요.>
어머니는 일단 딸이 절정에 달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의 존재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남자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와카미야는 다시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했다.
머리맡에 어머니가 앉아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신경이 쓰여 자제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이불을 덮고 있다고는 하나 너무 노골적인 행위이고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어머니는 오히려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린꼬도 소리를 지르고 격렬하게 움직였지만 역시 절정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계에 임박해진 와카미야는 움직임을 중단하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저, 어머니, 부탁해요. 잠깐만 자리를 피해 주세요.>
<그래.>
어머니는 그제야 일어섰다.
<역시 내가 있으면 안 될 거야. 역에까지 가서 담배를 사올 테니까 안심해도 된다. 자물쇠도 밖에서 잠글 테니까.>
어머니가 나가자 두 사람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린꼬는 절규를 외쳤다.
<느껴요. 아아... 지금이에요.>
긴 신음소리를 냈다.
한계에 달해 있던 와카미야도 고삐를 풀었다.
환희의 소리를 함께 내지르며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정상으로 달렸다.
잠시 후, 린꼬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와카미야가 말했다.
<역시 어머니가 계시면 안 되지?>
<그래요.>
<난 어머니 앞에서 너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어.>
<왜요?>
<그래야 우리 결혼에 안심하실 거 아냐.>
린꼬는 와카미야를 꼭 끌어안았다.
<그래도 이제부턴 엄마 앞에선 안 돼요.>
마사오는 시루꼬에 대해 그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묘우미에게 마사오가 자기 남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또시루꼬에게도 분명히 보여 주기 위해 한층 분발할 이유가 있었다.
시루꼬의 존재는 묘우미의 감각 상승에 장애물이 되지 않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밤의 연장으로서 아침을 뜨겁게 보내고 있었다.
<좀전부터 뚯 상태가 좋아요. 이대로 아주 좋아요.>
며우미가 속삭였다.
<저도 그렇습니다.>
마사오도 그렇게 속샀였다. 묘우미는 지금까지 마사오와의 체험에 의해 마사오가 언제라도 정상을 맞이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이 아닐 때는 한 식나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지속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묘우미는 지금 후자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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