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추억 4권 - 7. 빌려온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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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빌려온 손
이윽고 마사오는 시루꼬의 손을 참가시키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끌어당겨 둥근 부분만 묘우미의 몸 속에 남겨둔 채 기둥을 빼냈다.
잠시 그 상태로 멈추어 있자,
<싫어, 안 돼.>
하고 묘우미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순간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를 쥐더니 안으로 밀어넣는 시늉을 했다.
마사오도 다시 허리를 전진했다.
그러자 묘우미는 마사오에게 바싹 달라붙으며 신음했다.
묘우미의 헐떡임이 점점 거칠어더니 얼마 되지 않아,
<나 지금 곧이에요.>
하고 예고했다.
시루꼬가 존재도 이제는 묘우미의 감각에 방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저면 시루꼬로 인해 마사오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더욱 흥분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묘우미는 마사오가 자기 남자라는 사실을 시루꼬에게 분명히 해두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었다.
<벌써요?>
<그래. 함께 해.>
지금까지의 두 사람이 결합해서 끝나는 시간을 감안해 보면, 묘우미의 요청은 많이 성급한 데가 있었다.
마사오가 묘우미 속으로 들어간지 아직 이 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빨리 사정하게 해서, 시루꼬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고 한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걱정 말아요. 아무데도 가지않고 이대로 계속 있을 테니까.>
<정말?>
<정말이에요.>
여기 묘우미는 그점을 염려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입술을 찾았다.
서로의 혀를 휘감으면서 묘우미는 목 깊숙이에서 나오는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그 소리를 시루꼬가 들을 수 있도록 입술을 뗐다.
예상대로 묘우미는 무거운 신음을 토해내더니 허리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강한 조임이 안쪽에서 생겨났다.
(지금이야.)
마사오는 크게 움직이자 묘우미는 더욱 소리를 높였다.
<안 돼. 안 돼.>
묘우미의 허리가 활 모양으로 크게 꺾여졌다.
마사오는 양팔로 그녀의 어깨를 힘껏 안았다.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마사오는 입맞춤을 했다.
<잠시 뒤에 또 할 겁니다.>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루꼬는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손을 집어넣어 마사오의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미묘한 손놀림이었다.
(꾀꼬리의 계곡 건너기란, 첫 번째 여자가 한 번 절정을 넘기면 다른 여자에게로 옮겨가는 놀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묘우미는 내가 절정에 달해 잠들기를 바라고 있다.)
묘우미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멈추어 있는 동안 시루꼬는 참을성 있게 계속 애무했다.
마사오에게 자신의 희망을 전하려는 신호였다.
몇 분이 지나자 묘우미의 내부가 마사오에게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분명히 의식적인 조임이었다.
이어서 묘우미는 허리를 조용히 움직였다.
마사오도 그에 응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차로 그 폭을 넓혀 갔다.
그에 따라 묘우미의 움직임도 변화했다.
두 사람의 관능의 율동은 번 궤도에 올랐다.
<멋진데!>
뒤에서 시루꼬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낮은 곳에서 들려 왔다.
시루꼬는 마사오의 주머니를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연결부를 보다 적나라하게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시루꼬 손가락이 다채롭게 움직였다.
그로 인해 마사오의 상승 곡선이 급해진다는 것쯤은 시루꼬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시루꼬는 최소한 내가 한 번은 폭발해야 묘우미에게서 떨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빨리 끝내려고 한다.)
하지만 묘우미가 두 번째 절정을 맞기 전까지는 혼자 그럴 수가 없었다.
이윽고 마사오에게 급상승의 예감이 밀려 왔다.
그래서 움직임을 작게 하며 자신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왜 그래요? 나오려고 해요?>
시루꼬였다.
조롱하는 말투가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듯했다.
<예.>
<계속해 난 곧 절정이야.>
묘우미가 그렇게 재촉했지만 마사오로서는 고삐를 늦추어야 한다.
(이 상황에선 담배가 필요한데.)
흥분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이지만 묘우미가 좋아하지 않을 방법이었다.
그 순간,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시루꼬는 엎드려서 베개맡에 있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더니 그것을 마사오에게 내밀었다.
<한 대 피우면 괜찮아질 거예요.>
(역시 시루꼬는 보통 여자가 아니다. 묘우미에게 불만족스런 상태로 끝나는 것을 진심으로 원치 않고 있다.)
호의를 받아들여 마사오는 담배를 몇 모금 빨았다.
<이제 좀 괜찮죠?>
<예.>
시루꼬는 담배를 재덜이에 눌러서 껐다.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피울 수 있도록 누른 부분을 손으로 잘라냈다.
마사오는 움직임을 재개했다.
묘우미의 반응에 조금씩 변화가 일었다.
점점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시루꼬는 엎드린 채 왼쪽 뺨를 시트에 대고 연결부를 뒤에서 들여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묘우미의 절정이 가까워진 것을 알고 방해하지 않으려는 자세였다.
그때 묘우미의 내부에 강한 진동이 생겼다.
헐떡이며 묘우미가 울먹였다.
<지금이야. 지금.>
묘우미가 거친 호흡을 내뱉는 가운데 마사오는 격렬한 물결을 일으켰다.
묘우미는 마사오를 안고 허리를 뒤틀었다.
묘우미가 최고조에 달한 것을 확인한 직후 아찔한 순간이 마사오를 엄습해 왔다.
그대로 몸을 내맡겼다.
<놀라운데요.>
시루꼬가 몸을 일으켜 마사오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감탄을 표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육체적 접합성이 깊은 관계였군요.>
생소한 표현이지만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남은 진동을 음미하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은 걸 배웠어요.>
그렇게 덧붙이고 시루꼬의 좀전의 남은 담배에 불을 붙여 마사오의 입에 물려 주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그대로 또 계속 할 건가요?>
시루꼬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연결된 채였으니까.
맥이 좀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상당히 단단한 상태다.
또한 묘우미의 내부에서 마사오는 쾌감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조금 있다가 이 사람을 자유롭게 놔 줄 겁니다.>
<그러세요. 나도 실은 괴로우니까.>
잠시 후 마사오는 묘우미에게 분리를 예고했다.
<그럼 이제...>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사오는 천천히 허리를 띄웠다.
묘우미는 재빨리 옆에 있던 휴지를 주워 들고 분리되어 가는 마사오와 자신의 비경 사이로 넣었다.
마사오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자 묘우미는 왼손으로 자신의 화원에 휴지를 댄 채 오른손으로 다른 휴지를 들고 상체를 일으켰다.
재빠른 행동이었다.
시루꼬에게 마사오를 닦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불 위에 무릎을 비스듬히 앉더니 묘우미는 옆에서 마사오를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전라의 시루꼬가 보고 있었다.
마사오는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다.
묘우미가 흥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성기를 부드러운 손길로 물기를 닦아냈다.
<아니, 아직도 나오네.>
묘우미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주저하지 않고 성기를 강하게 입으로 빨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시루꼬도 거기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아직도 나와?>
시루꼬가 남자의 그런 생리를 모를 리 없으므로 놀이에 참가하기 위한 구실임에 틀림없다.
<그래. 이것 봐.>
묘우미는 엄지와 검지로 뿌리에 링을 만들어 강하게 조이더니 단숨에 성기의 끝까지 쭉 훑어 올라갔다.
<정말이네. 나한테도 기회를 좀 줘.>
묘우미는 거절하지 않았다.
시루꼬의 입이 둥근 부분에 가까워졌다.
시루꼬는 그냥 희멀건 물방울만 빨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마사오의 몸을 최대한 깊이 삼킨 다음에 빨아들였다.
<조금이라 그런지 거의 맛은 없는데.>
시루꼬는 그렇게 말하면서 영구 근처를 검지로 문질렀다.
평상시 대로라면 마사오는 이미 수그러들어야 하는데 묘우미의 부드러운 손길에다 시루꼬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어정쩡한 흥분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차츰 문지르는 부분을 둥근 부분 전체로 넒혀 가면서 시루꼬가 묘우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이 사람 항상 이래?>
<뭐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이런 상태로 있냐구?>
묘우미는 기둥을 조였다.
<잠깐 동안은 그래. 그렇지만 오늘밤은 훨씬 오래가는 것 같아. 시루꼬가 옆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만큼 했는데도, 대단해. 도시 출신은 이런 힘이 없는데.>
<그런 보통은 끝난 즉시 바로 잠잠해져 버려?>
<바로는 아니더라도 대략 그래.>
시루꼬는 애매하게 대답하고는 양해를 구하지 않고 마사오의 성기에 혀를 갖다댔다.
혀를 크게 휘돌리기 시작했다.
묘우미는 질책하지 않고, 절반 이상을 쥔 채 마사오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시루꼬 능숙하지?>
<예. 익숙하는는 게 느껴져요. 자, 이제 두 사람 ㄷ 누우십시오. 나는 물을 좀 마시고 싶군요.>
묘우미는 시루꼬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이제 그 정도로 끝내고 좀 쉬게 해 줘야지.>
시루고는 순순히 마사오에게서 얼굴을 멀리했다.
묘우미도 시루꼬는 동시에 마사오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엎드렸다.
마사오는 엎드린 채 묘우미가 따라주는 물을 마셨다.
<물맛이 좋군요.>
담배에 불을 붙여 몇 모금 진하게 빠는 사이에 묘우미의 팔이 그의 등에 감겼다.
시루꼬도 마사오의 허벅지에 손을 뻗쳤다.
마사오를 가눙데 두고 양쪽에서 두 여자가 달라붙어 있는 형태가 되었다.
묘우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도 다음에는 시루꼬가 남자와 즐기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마사오가 재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그건 바람직한 일이 못 돼요.>
<왜죠? 난 묘우미가 좋다고만 하면 언제라도 좋아요.>
반문한 건 시루꼬였다.
<아니, 전 반대입니다.>
<염려 말아요. 묘우미는 나와 달라서 알몸을 다른 남자에게 보이진 않아요. 더구나 몸을 허락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죠. 그저 옷을 입은 채 구경만 하고 있겠죠. 그러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때 묘우미가 갑자기 마사오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거짓말이야. 사실은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
마사오도 묘우미의 뺨에 입을 멎추었다.
<그러면 저도 안삼입니다.>
그러자 시루꼬가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군. 하지만 결국 묘우미, 넌 속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도 시루꼬는 마사오의 허벅지를 계속 더듬었다.
묘우미에게 마사오를 비난하는 것과 그의 몸을 상대로 한 유희는 별개라는 태도였다.
마사오는 시루꼬의 손이 허벅지 안쪽 깊숙이로 파고들자 다리를 느슨하게 해 주었다.
그 손은 수그러들기 시작한 성기를 곧장 잡았다.
마사오의 몸은 점차 뜨거워지더니 이윽고 묘우미와 결합할 때와 거의 같은 상태가 되었다.
시루꼬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치밀해졌다.
<이제 자겠어요?>
부드러운 눈길로 묘우미가 물었다.
시계를 보니 두 시가 조금 못 되었다.
(시간상으로 본다면 당연히 자는 게 순서다. 묘우미로서는 시루꼬의 입장을 배려해 줄 여지가 없겠지. 또 묘우미는 시루꼬의 은밀한 음모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묘우미는 똑바로 누워 이불을 어깨까지 덮었다.
그때 시루꼬가 묘우미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아직 나에게 볼일이 있으니까 묘우미는 먼저 자지 그래.>
묘우미가 마사오의 눈을 보았다.
<그래요?>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볼일 없었요.>
시루꼬가 끼어들었다.
<그렇지 않아. 이대로는 난 잘 수 없어. 그렇다고 남자를 옆에 두고 내 손으로 나를 위로한다는 건 너무 비참해. 묘우미,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테니까 이사람 손만 잠시 빌려 줘. 나는 좀전에 이 사람에게 입으로 인사도 했는데 손 정도는 괜찮겠지?>
<그럼 그렇게 할까요?>
마사오는 묘우미에게 의향을 물었다.
<손만?>
<예.>
<그것만으로 될까?>
<충분할 겁니다.>
<포옹하고 그렇게 할 거야?>
시루꼬가 마사오를 쥔 채로 상체를 일으켰다.
<그럴 필요는 없어, 묘우미가 보고 있어도 상관없어. 나도 좀전에 묘우미의 귀여운 그곳을 봤으니 묘우미도 보는 게 어떨까?>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야. 구래야 공평하지.>
시루꼬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반듯이 누워 스스로 이불을 전부 걷었다.
양다리를 쭉 펴고 전신을 드러냈다.
손은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켰다.
정감 있는 애무가 아니라 기계적인 자극를 받을 뿐이라는 태도를 묘우미에게 보이기 위해서였다.
마사오와 묘우미가 일어났다.
묘우미는 마사오의 중심부를 보고,
<어머! 아직도 그렇게 돼 있어요. 마음을 놓을 수 없겠는데.>
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마사오는 시루꼬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내가 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시루꼬는 대담하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반작이는 눈을 마사오에게서 묘우미에게로 옮겨갔다.
<그냥 있기 뭐하면 너도 같이 해도 좋아. 난폭하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난 상관없으니까.>
마사오는 시루꼬의 다리를 더욱 벌리고 그 사이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시루꼬의 음부는 모든 것이 노출되어 빛나고 있었다.
선홍색 꽃앞은 자연히 입을 벌리고 꽃망울도 보였다.
마사오는 우선 비모를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빗질 하듯이 다섯 손가락을 모두 모아 그 끝으로 위에서 밑으로 다시 밑에서 위로 쓰다듬었다.
묘우미는 손을 마사오의 성기로 뻗쳤다.
그것은 시루꼬 쪽을 향해 맥동하고 있었다.
완전히 되살아나 기세 등등하였다.
시루꼬를 덮쳐 안으며 허리만 쭉 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결합돼 버릴 상황이었다.
그런 염려에서인지 묘우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시루꼬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마사오의 애무가 점점 본격적이 되면서 그녀의 허리는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선홍색의 비너스에서는 계속 투명한 샘물이 흘러나와 꽃밭을 가득 채우고 다시 엉덩이 쪽으로 넘쳐 내려갔다.
점차로 허리의 움직임이 커지더니 갑자기 몸을 활처럼 휘어 허리를 띄웠다.
<손가락을 넣어 보세요.>
그때까지와는 다른 탁한 목소리로 그렇게 호소했다.
<알겠습니다.>
마사오는 인지와 검지를 모아 화구에 대고 회전시키면서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를 꽉 조이며 상체를 기대어 왔다.
<그만 둬, 제발.>
<계속해요.>
시루꼬가 날카롭게 소리질렀다.
마사오로서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다.
묘우미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묘우미는 입을 꼭 다물고 뾰로통한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그의 중심부를 향해 엎어졌다.
그리고 마사오를 입 안에 넣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격렬하고 거칠었다.
이윽고 시루꼬는,
<아이... 멋져요. 으음...>
하고 엉덩이를 크게 들썩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마사오의 손목을 움켜쥐고 움직임을 중단시켰다.
<이제 그건 됐어요. 손은 이제 싫어요. 살아 움직이는 게 있는데 불합리해요. 일 분이면 충분해요. 아니, 삼십 초라도 좋아요.>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어 또렷하게 말했다.
묘우미도 들으라는 듯이.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에게서 입을 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돼.>
<심술 맞군. 할 수 없지 뭐. 그럼 계속해요. 이런 것도 오랜만이니까.>
<이런 것>이란 다른 사람의 손가락에 의해 절정을 맞은 것을 의미하였다.
측은하다는 생각에 마사오는 오른손에 왼손을 더해 애무를 재개했다.
왼손 검지와 인지를 모아 회전하면서 비너스를 드나들었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꽃눈을 쥐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일 분도 채 되지 않아 시루꼬는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중단하지 말아요. 그대로, 그대로 계속해요.>
시루꼬의 허리가 크게 꿈틀거리면서 내부에 강한 조임을 일으켜 마사오의 손가락을 압박했다.
왼손 검지와 인지의 왕복 운동이 부자유스러울 정도로 강하게 조여들었다.
<아아... 좋아요.>
그 직후, 시루꼬는 몸 전체를 경련하며 야수 같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좀전의 묘우미보다 훨씬 높고, 길게 여운을 끌었다.
마사오는 손을 떼고 준비ㅙ둔 휴지로 시루꼬의 음부를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시루꼬는 바르르 몸을 떨며 눈을 감은 채 젖가슴을 양손으로 누르고 숨결을 가다듬고 있었다.
묘우미는 덩어리를 토해내고 올라와 마사오 옆에 누웠다.
마사오도 뒷정리를 끝내고 시루꼬의 몸에 이불을 덮어 주고 천장을 향해 누웠다.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와 자신의 몸에 이쪽 이불을 덮었다.
호흡이 진정되자 시루꼬는 바짝 다가와 마사오 쪽을 향해 누웠다.
마사오는 다시 벌거벗은 여체들 사이에 끼이게 되었다.
묘우미가 마사오의 배를 더듬으며 점점 손을 밑으로 옮겨가 성기를 잡았
다.
<시루꼬, 이 사람 손 능숙해?>
<최고야. 선천적으로 센스를 타고났나 봐.>
<진짜 그것으로 할 때와 어떻게 달랐어?>
<그건 묘우미도 알고 있잖아? 그보다도 너, 이 사람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뭐니?>
<이유는 없어. 무조건 안 돼.>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의 가슴 위로 오더니 작은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두 여자는 남자의 몸에 대해 한참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묘우미가 묻고 시루꼬가 설명해 주는 식이었다.
여자들의 얘기를 듣는 중에 몸은 묘우미의 손길에 쾌감을 느끼면서도 정신
은 흐릿하고 졸리기 시작했다.
마치 성기에만 신경만 깨어있는 듯했다.
묘우미에게 말했다.
<저는 한숨 자겠습니다.>
<그럼 먼저 자. 우리는 좀 더 얘기할게. 그런데 이대로 괜찮겠어?>
<예.>
마사오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부드럽고 미묘한 묘우미의 손길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마사오는 금방 잠으
로 빠져들었다.
이윽고 마사오는 시루꼬의 손을 참가시키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끌어당겨 둥근 부분만 묘우미의 몸 속에 남겨둔 채 기둥을 빼냈다.
잠시 그 상태로 멈추어 있자,
<싫어, 안 돼.>
하고 묘우미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순간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를 쥐더니 안으로 밀어넣는 시늉을 했다.
마사오도 다시 허리를 전진했다.
그러자 묘우미는 마사오에게 바싹 달라붙으며 신음했다.
묘우미의 헐떡임이 점점 거칠어더니 얼마 되지 않아,
<나 지금 곧이에요.>
하고 예고했다.
시루꼬가 존재도 이제는 묘우미의 감각에 방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저면 시루꼬로 인해 마사오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더욱 흥분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묘우미는 마사오가 자기 남자라는 사실을 시루꼬에게 분명히 해두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었다.
<벌써요?>
<그래. 함께 해.>
지금까지의 두 사람이 결합해서 끝나는 시간을 감안해 보면, 묘우미의 요청은 많이 성급한 데가 있었다.
마사오가 묘우미 속으로 들어간지 아직 이 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빨리 사정하게 해서, 시루꼬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고 한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걱정 말아요. 아무데도 가지않고 이대로 계속 있을 테니까.>
<정말?>
<정말이에요.>
여기 묘우미는 그점을 염려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입술을 찾았다.
서로의 혀를 휘감으면서 묘우미는 목 깊숙이에서 나오는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그 소리를 시루꼬가 들을 수 있도록 입술을 뗐다.
예상대로 묘우미는 무거운 신음을 토해내더니 허리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강한 조임이 안쪽에서 생겨났다.
(지금이야.)
마사오는 크게 움직이자 묘우미는 더욱 소리를 높였다.
<안 돼. 안 돼.>
묘우미의 허리가 활 모양으로 크게 꺾여졌다.
마사오는 양팔로 그녀의 어깨를 힘껏 안았다.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마사오는 입맞춤을 했다.
<잠시 뒤에 또 할 겁니다.>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루꼬는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손을 집어넣어 마사오의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미묘한 손놀림이었다.
(꾀꼬리의 계곡 건너기란, 첫 번째 여자가 한 번 절정을 넘기면 다른 여자에게로 옮겨가는 놀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묘우미는 내가 절정에 달해 잠들기를 바라고 있다.)
묘우미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멈추어 있는 동안 시루꼬는 참을성 있게 계속 애무했다.
마사오에게 자신의 희망을 전하려는 신호였다.
몇 분이 지나자 묘우미의 내부가 마사오에게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분명히 의식적인 조임이었다.
이어서 묘우미는 허리를 조용히 움직였다.
마사오도 그에 응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차로 그 폭을 넓혀 갔다.
그에 따라 묘우미의 움직임도 변화했다.
두 사람의 관능의 율동은 번 궤도에 올랐다.
<멋진데!>
뒤에서 시루꼬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낮은 곳에서 들려 왔다.
시루꼬는 마사오의 주머니를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연결부를 보다 적나라하게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시루꼬 손가락이 다채롭게 움직였다.
그로 인해 마사오의 상승 곡선이 급해진다는 것쯤은 시루꼬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시루꼬는 최소한 내가 한 번은 폭발해야 묘우미에게서 떨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빨리 끝내려고 한다.)
하지만 묘우미가 두 번째 절정을 맞기 전까지는 혼자 그럴 수가 없었다.
이윽고 마사오에게 급상승의 예감이 밀려 왔다.
그래서 움직임을 작게 하며 자신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왜 그래요? 나오려고 해요?>
시루꼬였다.
조롱하는 말투가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듯했다.
<예.>
<계속해 난 곧 절정이야.>
묘우미가 그렇게 재촉했지만 마사오로서는 고삐를 늦추어야 한다.
(이 상황에선 담배가 필요한데.)
흥분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이지만 묘우미가 좋아하지 않을 방법이었다.
그 순간,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시루꼬는 엎드려서 베개맡에 있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더니 그것을 마사오에게 내밀었다.
<한 대 피우면 괜찮아질 거예요.>
(역시 시루꼬는 보통 여자가 아니다. 묘우미에게 불만족스런 상태로 끝나는 것을 진심으로 원치 않고 있다.)
호의를 받아들여 마사오는 담배를 몇 모금 빨았다.
<이제 좀 괜찮죠?>
<예.>
시루꼬는 담배를 재덜이에 눌러서 껐다.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피울 수 있도록 누른 부분을 손으로 잘라냈다.
마사오는 움직임을 재개했다.
묘우미의 반응에 조금씩 변화가 일었다.
점점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시루꼬는 엎드린 채 왼쪽 뺨를 시트에 대고 연결부를 뒤에서 들여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묘우미의 절정이 가까워진 것을 알고 방해하지 않으려는 자세였다.
그때 묘우미의 내부에 강한 진동이 생겼다.
헐떡이며 묘우미가 울먹였다.
<지금이야. 지금.>
묘우미가 거친 호흡을 내뱉는 가운데 마사오는 격렬한 물결을 일으켰다.
묘우미는 마사오를 안고 허리를 뒤틀었다.
묘우미가 최고조에 달한 것을 확인한 직후 아찔한 순간이 마사오를 엄습해 왔다.
그대로 몸을 내맡겼다.
<놀라운데요.>
시루꼬가 몸을 일으켜 마사오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감탄을 표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육체적 접합성이 깊은 관계였군요.>
생소한 표현이지만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남은 진동을 음미하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은 걸 배웠어요.>
그렇게 덧붙이고 시루꼬의 좀전의 남은 담배에 불을 붙여 마사오의 입에 물려 주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그대로 또 계속 할 건가요?>
시루꼬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연결된 채였으니까.
맥이 좀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상당히 단단한 상태다.
또한 묘우미의 내부에서 마사오는 쾌감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조금 있다가 이 사람을 자유롭게 놔 줄 겁니다.>
<그러세요. 나도 실은 괴로우니까.>
잠시 후 마사오는 묘우미에게 분리를 예고했다.
<그럼 이제...>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사오는 천천히 허리를 띄웠다.
묘우미는 재빨리 옆에 있던 휴지를 주워 들고 분리되어 가는 마사오와 자신의 비경 사이로 넣었다.
마사오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자 묘우미는 왼손으로 자신의 화원에 휴지를 댄 채 오른손으로 다른 휴지를 들고 상체를 일으켰다.
재빠른 행동이었다.
시루꼬에게 마사오를 닦은 기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불 위에 무릎을 비스듬히 앉더니 묘우미는 옆에서 마사오를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전라의 시루꼬가 보고 있었다.
마사오는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다.
묘우미가 흥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성기를 부드러운 손길로 물기를 닦아냈다.
<아니, 아직도 나오네.>
묘우미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주저하지 않고 성기를 강하게 입으로 빨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시루꼬도 거기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아직도 나와?>
시루꼬가 남자의 그런 생리를 모를 리 없으므로 놀이에 참가하기 위한 구실임에 틀림없다.
<그래. 이것 봐.>
묘우미는 엄지와 검지로 뿌리에 링을 만들어 강하게 조이더니 단숨에 성기의 끝까지 쭉 훑어 올라갔다.
<정말이네. 나한테도 기회를 좀 줘.>
묘우미는 거절하지 않았다.
시루꼬의 입이 둥근 부분에 가까워졌다.
시루꼬는 그냥 희멀건 물방울만 빨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마사오의 몸을 최대한 깊이 삼킨 다음에 빨아들였다.
<조금이라 그런지 거의 맛은 없는데.>
시루꼬는 그렇게 말하면서 영구 근처를 검지로 문질렀다.
평상시 대로라면 마사오는 이미 수그러들어야 하는데 묘우미의 부드러운 손길에다 시루꼬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어정쩡한 흥분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차츰 문지르는 부분을 둥근 부분 전체로 넒혀 가면서 시루꼬가 묘우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이 사람 항상 이래?>
<뭐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이런 상태로 있냐구?>
묘우미는 기둥을 조였다.
<잠깐 동안은 그래. 그렇지만 오늘밤은 훨씬 오래가는 것 같아. 시루꼬가 옆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만큼 했는데도, 대단해. 도시 출신은 이런 힘이 없는데.>
<그런 보통은 끝난 즉시 바로 잠잠해져 버려?>
<바로는 아니더라도 대략 그래.>
시루꼬는 애매하게 대답하고는 양해를 구하지 않고 마사오의 성기에 혀를 갖다댔다.
혀를 크게 휘돌리기 시작했다.
묘우미는 질책하지 않고, 절반 이상을 쥔 채 마사오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시루꼬 능숙하지?>
<예. 익숙하는는 게 느껴져요. 자, 이제 두 사람 ㄷ 누우십시오. 나는 물을 좀 마시고 싶군요.>
묘우미는 시루꼬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이제 그 정도로 끝내고 좀 쉬게 해 줘야지.>
시루고는 순순히 마사오에게서 얼굴을 멀리했다.
묘우미도 시루꼬는 동시에 마사오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엎드렸다.
마사오는 엎드린 채 묘우미가 따라주는 물을 마셨다.
<물맛이 좋군요.>
담배에 불을 붙여 몇 모금 진하게 빠는 사이에 묘우미의 팔이 그의 등에 감겼다.
시루꼬도 마사오의 허벅지에 손을 뻗쳤다.
마사오를 가눙데 두고 양쪽에서 두 여자가 달라붙어 있는 형태가 되었다.
묘우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도 다음에는 시루꼬가 남자와 즐기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마사오가 재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그건 바람직한 일이 못 돼요.>
<왜죠? 난 묘우미가 좋다고만 하면 언제라도 좋아요.>
반문한 건 시루꼬였다.
<아니, 전 반대입니다.>
<염려 말아요. 묘우미는 나와 달라서 알몸을 다른 남자에게 보이진 않아요. 더구나 몸을 허락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죠. 그저 옷을 입은 채 구경만 하고 있겠죠. 그러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때 묘우미가 갑자기 마사오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거짓말이야. 사실은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
마사오도 묘우미의 뺨에 입을 멎추었다.
<그러면 저도 안삼입니다.>
그러자 시루꼬가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군. 하지만 결국 묘우미, 넌 속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도 시루꼬는 마사오의 허벅지를 계속 더듬었다.
묘우미에게 마사오를 비난하는 것과 그의 몸을 상대로 한 유희는 별개라는 태도였다.
마사오는 시루꼬의 손이 허벅지 안쪽 깊숙이로 파고들자 다리를 느슨하게 해 주었다.
그 손은 수그러들기 시작한 성기를 곧장 잡았다.
마사오의 몸은 점차 뜨거워지더니 이윽고 묘우미와 결합할 때와 거의 같은 상태가 되었다.
시루꼬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치밀해졌다.
<이제 자겠어요?>
부드러운 눈길로 묘우미가 물었다.
시계를 보니 두 시가 조금 못 되었다.
(시간상으로 본다면 당연히 자는 게 순서다. 묘우미로서는 시루꼬의 입장을 배려해 줄 여지가 없겠지. 또 묘우미는 시루꼬의 은밀한 음모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묘우미는 똑바로 누워 이불을 어깨까지 덮었다.
그때 시루꼬가 묘우미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아직 나에게 볼일이 있으니까 묘우미는 먼저 자지 그래.>
묘우미가 마사오의 눈을 보았다.
<그래요?>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볼일 없었요.>
시루꼬가 끼어들었다.
<그렇지 않아. 이대로는 난 잘 수 없어. 그렇다고 남자를 옆에 두고 내 손으로 나를 위로한다는 건 너무 비참해. 묘우미,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테니까 이사람 손만 잠시 빌려 줘. 나는 좀전에 이 사람에게 입으로 인사도 했는데 손 정도는 괜찮겠지?>
<그럼 그렇게 할까요?>
마사오는 묘우미에게 의향을 물었다.
<손만?>
<예.>
<그것만으로 될까?>
<충분할 겁니다.>
<포옹하고 그렇게 할 거야?>
시루꼬가 마사오를 쥔 채로 상체를 일으켰다.
<그럴 필요는 없어, 묘우미가 보고 있어도 상관없어. 나도 좀전에 묘우미의 귀여운 그곳을 봤으니 묘우미도 보는 게 어떨까?>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야. 구래야 공평하지.>
시루꼬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반듯이 누워 스스로 이불을 전부 걷었다.
양다리를 쭉 펴고 전신을 드러냈다.
손은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켰다.
정감 있는 애무가 아니라 기계적인 자극를 받을 뿐이라는 태도를 묘우미에게 보이기 위해서였다.
마사오와 묘우미가 일어났다.
묘우미는 마사오의 중심부를 보고,
<어머! 아직도 그렇게 돼 있어요. 마음을 놓을 수 없겠는데.>
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마사오는 시루꼬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내가 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시루꼬는 대담하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반작이는 눈을 마사오에게서 묘우미에게로 옮겨갔다.
<그냥 있기 뭐하면 너도 같이 해도 좋아. 난폭하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난 상관없으니까.>
마사오는 시루꼬의 다리를 더욱 벌리고 그 사이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시루꼬의 음부는 모든 것이 노출되어 빛나고 있었다.
선홍색 꽃앞은 자연히 입을 벌리고 꽃망울도 보였다.
마사오는 우선 비모를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빗질 하듯이 다섯 손가락을 모두 모아 그 끝으로 위에서 밑으로 다시 밑에서 위로 쓰다듬었다.
묘우미는 손을 마사오의 성기로 뻗쳤다.
그것은 시루꼬 쪽을 향해 맥동하고 있었다.
완전히 되살아나 기세 등등하였다.
시루꼬를 덮쳐 안으며 허리만 쭉 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결합돼 버릴 상황이었다.
그런 염려에서인지 묘우미는 마사오의 성기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시루꼬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마사오의 애무가 점점 본격적이 되면서 그녀의 허리는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선홍색의 비너스에서는 계속 투명한 샘물이 흘러나와 꽃밭을 가득 채우고 다시 엉덩이 쪽으로 넘쳐 내려갔다.
점차로 허리의 움직임이 커지더니 갑자기 몸을 활처럼 휘어 허리를 띄웠다.
<손가락을 넣어 보세요.>
그때까지와는 다른 탁한 목소리로 그렇게 호소했다.
<알겠습니다.>
마사오는 인지와 검지를 모아 화구에 대고 회전시키면서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를 꽉 조이며 상체를 기대어 왔다.
<그만 둬, 제발.>
<계속해요.>
시루꼬가 날카롭게 소리질렀다.
마사오로서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다.
묘우미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묘우미는 입을 꼭 다물고 뾰로통한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그의 중심부를 향해 엎어졌다.
그리고 마사오를 입 안에 넣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격렬하고 거칠었다.
이윽고 시루꼬는,
<아이... 멋져요. 으음...>
하고 엉덩이를 크게 들썩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마사오의 손목을 움켜쥐고 움직임을 중단시켰다.
<이제 그건 됐어요. 손은 이제 싫어요. 살아 움직이는 게 있는데 불합리해요. 일 분이면 충분해요. 아니, 삼십 초라도 좋아요.>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어 또렷하게 말했다.
묘우미도 들으라는 듯이.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에게서 입을 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돼.>
<심술 맞군. 할 수 없지 뭐. 그럼 계속해요. 이런 것도 오랜만이니까.>
<이런 것>이란 다른 사람의 손가락에 의해 절정을 맞은 것을 의미하였다.
측은하다는 생각에 마사오는 오른손에 왼손을 더해 애무를 재개했다.
왼손 검지와 인지를 모아 회전하면서 비너스를 드나들었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꽃눈을 쥐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일 분도 채 되지 않아 시루꼬는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중단하지 말아요. 그대로, 그대로 계속해요.>
시루꼬의 허리가 크게 꿈틀거리면서 내부에 강한 조임을 일으켜 마사오의 손가락을 압박했다.
왼손 검지와 인지의 왕복 운동이 부자유스러울 정도로 강하게 조여들었다.
<아아... 좋아요.>
그 직후, 시루꼬는 몸 전체를 경련하며 야수 같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좀전의 묘우미보다 훨씬 높고, 길게 여운을 끌었다.
마사오는 손을 떼고 준비ㅙ둔 휴지로 시루꼬의 음부를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시루꼬는 바르르 몸을 떨며 눈을 감은 채 젖가슴을 양손으로 누르고 숨결을 가다듬고 있었다.
묘우미는 덩어리를 토해내고 올라와 마사오 옆에 누웠다.
마사오도 뒷정리를 끝내고 시루꼬의 몸에 이불을 덮어 주고 천장을 향해 누웠다.
그러자 묘우미가 마사오와 자신의 몸에 이쪽 이불을 덮었다.
호흡이 진정되자 시루꼬는 바짝 다가와 마사오 쪽을 향해 누웠다.
마사오는 다시 벌거벗은 여체들 사이에 끼이게 되었다.
묘우미가 마사오의 배를 더듬으며 점점 손을 밑으로 옮겨가 성기를 잡았
다.
<시루꼬, 이 사람 손 능숙해?>
<최고야. 선천적으로 센스를 타고났나 봐.>
<진짜 그것으로 할 때와 어떻게 달랐어?>
<그건 묘우미도 알고 있잖아? 그보다도 너, 이 사람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뭐니?>
<이유는 없어. 무조건 안 돼.>
시루꼬의 손이 마사오의 가슴 위로 오더니 작은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두 여자는 남자의 몸에 대해 한참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묘우미가 묻고 시루꼬가 설명해 주는 식이었다.
여자들의 얘기를 듣는 중에 몸은 묘우미의 손길에 쾌감을 느끼면서도 정신
은 흐릿하고 졸리기 시작했다.
마치 성기에만 신경만 깨어있는 듯했다.
묘우미에게 말했다.
<저는 한숨 자겠습니다.>
<그럼 먼저 자. 우리는 좀 더 얘기할게. 그런데 이대로 괜찮겠어?>
<예.>
마사오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부드럽고 미묘한 묘우미의 손길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마사오는 금방 잠으
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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