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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3권-16. 신혼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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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83 회 작성일 24-02-17 09: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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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신혼 부부
잠시 후 마사오는 센까의 방을 방문했다. 센까는 차 준비를 끝내고 사과를 깎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방의 전등이 밝았다. 별로 가구는 없었지만 신혼 부부 방답게 화사한 분위기였다.
“남편께서는 야근이 많습니까?”
“예. 그래도 오늘밤은 유난히 늦네요. 보통 때는 일찍 돌아오는데.”
둘은 처음 만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불쑥 센까가 물었ㄷ.
“마사오 씨, 여자 친구는 있죠?”
‘역시 이 새댁의 최대 관심사는 남녀 문제야.’
이론적으로 따지려고만 드는 피곤한 여자보다도 이렇게 소박한 여자가 때로는 좋았다.
“고향에 있습니다.”
마사오는 분명하게 말했다.
“어느 정도 사이?”
“글쎄요……. 제 얘기는 별로 재미있을 게 없습니다. 제 얘기보다는 두분 연애하시던 이야기나 들려주십시오.”
“나와 그의 일? 후후.”
즐거운 듯 센까는 웃었다.
센까는 유원지에 보트를 타러 갔다가 거기서 역시 친구와 같이 놀러왔던 하시자끼를 알게 되었다.
“사귄 지 얼마 안되었을 때 그만 막차를 놓쳐 버린 일이 있었어요. 둘다 집에 갈 수 없게 된 거죠.”
“남편께서는 일부러 그런신 것 아닙니까?”
“어머? 당신도 여간 아니군요.”
센까는 깔깔거리며 웃더니 웃음이 조금 잦아들자 다시 말했다.
“그게 아니었어요. 당신, 아직 여자의 무서움을 모르는군요. 실은 내가 일부러 그의 시계바늘을 이십 분 늦게 해놓았어요.”
“예엣? 설마!”
“정말이에요. 그가 손을 씻느라고 잠깐 시계를 풀어놨을 때.”
“왜요?”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누님 쪽이 더 적극적이었던 거군요.”
“그렇다기보다 그가 숫총각이었어요. 여자를 한 번 산 적이 있기는 했지만 동정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예에.”
“어쩔 수 없이 우린 여관에 가야 했죠. 가을이었으니까 각로에 같이 들어갔는데 글세,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거예요.”
“놀랍군요.”
아무래도 센까는 마사오를 깔보는 것 같았다. 나이도 마사오가 훨씬 아랫니까 아이 취급당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청년 대학생에게 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놓고 자신을 즐거워한다. 이것도 호색스런 여자들에게 흔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자리에 눕자고 말했죠.”
“여관에 갔으니까 자는 거야 당연하죠.”
“그러자 그 사람이 먼저 누우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러기에 난 일어서서 고개를 돌리라고 하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은 정말로 각로에서 나와 벽을 향해 앉았죠. 경직되어 있는 것을 등만 보아도 알 수 있었어요.”
센까가 속옷 차림으로 이불속에 들어가 누웠는데도 하시자끼는 차만 마시고 있었다. 참을 수가 없어서 센까는 다시 말했다.
“당신도 누워요. 그렇게 앉은 채 자면 감기 들어요.”
그러자 하시자끼는 그제야 마지못해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또 그뿐이었다. 하시자끼는 천장을 향해 누운 채 뭄을 꼿꼿이 하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누님은 그때 벌써 남녀의 성 관계를 알고 있었습니까?”
마사오가 물었다. 센까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나? 열여덟 살 때 처음 관계를 가졌죠. 첫 남자가 부드럽고 능숙한 사람이어서 전 그한테 완전히 빠져 버렸었죠. 아니, 실은 그 사람한테가 아니라 남녀의 그일에. 여자는 역시 첫남자가 중요해요. 아시겠어요?”
“예.”
“그러나 남편을 만났을 때는 옛날 애인과 헤어진 뒤었기 때문에 솔직히 전 남자가 몹시 그리웠어요.”
둘은 겨우 센까의 유혹으로 키스까지는 했다. 그런데 하시자끼는 키스만 반복할 뿐, 아랫도리는 여전히 멀리 떼고 있었다. 센까가 다리를 가까이 대면 당황해서 허리를 쭉 빼곤 하는 것이었다. 자연히 둘은 이불 속에서 쫓고 쫓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난 이미 그때 벌써 체액이 축축이 흘러넘쳐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고 센까는 마사오의 반응을 살피는 표정이 되었다. 음탕한 눈빛이었다.
“여자가 젖어 있는 것, 알아요?”
머리를 갸웃하고 마사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마사오를 갖고 놀고 싶은 모양이었다.
‘좋아, 맞춰 주자.’
“잘 모릅니다.”
“정말 몰라요? 그때의 그와 똑같군요!”
센까는 갑자기 무릅을 바싹 붙여오더니 상 위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마사오의 손목에 자기 손을 살짝 올려놓았다. 첫 접촉이었다.
“여자는 남성을 원하게 되면,”
센까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의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생생하게 실감나는 설명이었다. 한숨을 쉬면서 마사오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끈적거리는 손가락 동작이었다. 센까의 요염한을 마사오의 가슴이나 두뇌보다도 몸이 먼저 느낀 듯 묘우미와 방금 정상을 맞보고 왔는데도 다리 사이가 뜨겁게 부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키스하면서 손을 둘의 배 사이에 넣고 우연인 것처럼 그의 사타구니에 손을 댔죠.”
“그가 깜짝 놀랐겠군요?”
“예. 놀라 가만히 있더군요. 처음 손등을 대고 단단해진 걸 알았죠.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욕정은 있었겠죠. 그래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그 다음엔 손바닥을 돌려 꽉 쥐었어요.”
이번엔 마사오가 한숨을 쉬었다.
“누님, 무시무시하시군요.”
“꽉 쥐니까,”
센까의 목소리가 한층 농밀해졌다. 그때였다. 밖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어? 누가 온 모양인데요?”
마사오가 말했다. 그러자 센까는 황급히 손을 떼고 일어섰다.
“그러면 다음에. 자, 어서 가세요.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니까.”
이튿날 아침 마사오는 여느 때처럼 유끼꼬가 치는 피아노 소리에 일어나 아래층으로 세수를 하러 내려갔다. 욕탕 앞에서 하쥬다 할머니와 마주쳤을 때 웬일로 할머니는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얘기를 아나요?”
무슨 뜻인지 마사오는 금방 알아차렸다.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차를 마시자고 해서 잠깐 같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본인은 아무런 사심이 없었다 해도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그날 마사오는 마지막 수업이 휴강이어서 집에 네 시도 못 되어 돌아왔다. 문을열어 준 사람은 하쥬다가 아니라 유끼꼬였다.
“할머니께선 어디 좀 가셨어요.”
찌에는 아직 퇴근 전일 것이었다.
“음. 그러면 유끼꼬가 할아버지 시중을 들고 있었겠구나?”
“예. 하지만 지금은 주무세요.”
유끼꼬는 깡충거리며 안으로 사라졌다. 마사오가 이층으로 올라와 가벼운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책상 앞에 앉자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돌아오셨어요?”
센까였다.
“예. 이제 왔습니다. 들어오십시오.”
문이 열리고 센까의 얼굴이 나타났다.
“당신도 할머니께 꾸중 들었나요?”
“예. 꾸중들었습니다”
센까는 살짝 들어오더니 문을 닫고 마사오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니, 괜찮습니다.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신경쓰면 되죠.”
“질투하시는 건지도 몰라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부모님 대신에 보살펴 주시는 거죠.”
“우리 집 양반, 오늘밤도 잔업이에요. 오늘은 내가 이리로 올까요? 하던 이야기가 남았잖아요.”
“그럴까요?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면 아래층에서도 모르겠죠?”
“몇 시쯤?”
“여덟 시 지나서.”
센까가 은밀한 웃음을 남기고 사라진 뒤 마사오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뒤적이고 있을 때 유끼꼬가 방문을 두드렸다. 방안에 들어선 유끼꼬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공부를 핑계삼아 올라온 것이 아님은 분명했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아요?”
유끼꼬의 목소리에는 응석이 잔뜩 담겨 있었다.
“괜찮아. 무슨일이지?”
유끼꼬는 마사오에게 다가오며 마사오가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 두려는 듯 짐짓 어른스럽게 말했다.
“잊고 있었어요? 전에 목욕탕에서 내게 약속한 것 있잖아요.”
입맞춤을 원하는 것이었다. 유끼꼬는 마사오의 등 뒤로 돌아와 어깨를 껴안으며 마사오의 등 뒤에 업혔다. 깜찍한 소녀였다.
“그러면 이리 와.”
마사오는 유끼꼬를 끌어 무릎 위에 앉였다.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마사오는 힘껏 입술을 빨고 싶었으나 그대로 참아냈다. 입술을 떼고 유끼꼬의 뺨에서 소리가 나도록 다시 입술을 맞추었다.
“이제 됐어요.”
유끼꼬는 눈을 떴다.
“나,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의사놀이를 한 적 있어요.”
“그래?”
“상대는 두 살 위로 동네 사는 남자애였어요. 그 애는 지금은 딴 동네로 이사갔어요.”
“사이가 좋았군.”
“또 한 명은 한 살 위인 여자애. 모두 세 명이었죠.”
“음, 어떤 놀이였는데?”
“쇠망치로 때리거나 누르는 거예요.”
“쇠망치?”
“예. 쇠망치로 가볍게 등이나 가슴, 배를 때리고 그 뒤에 똑바로 눕게해서 배 아래도…….”
“아프지 않아?”
무릎 위에 앉은 유끼꼬의 엉덩이가 불록하게 느껴졌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요. 때린 것만이 아니라 누르면서 돌리기도 했어요.”
“속옷 위에서?”
“예. 벗으라고 했지만 싫어서 벗지 않았어요.”
“그래 잘했다.”
“그런데…….”
유끼꼬는 마사오의 어깨에 턱을 올려놓았다.
“그때 왠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그만두었어요. 저, 그런데 또 잘 모르는 게 있어요. 일요일 아침 오빠 모습을 봤을 때 쇠망치가 무겁게 저를 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
유끼꼬는 마사오의 어깨에 볼을 비볐다. 귀에 입을 대었다. 따뜻한 입김이 귓볼에 퍼졌다.
“나……,”
조금 떨리는 목소리였다.
“오늘 아침, 오빠의 것, 만져 보고 싶었어요.”
뜻밖이었다. 대담한 발상이다. 그러나 자기가 대담하다는 것을 어린 유끼꼬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건 무리야. 내가 유끼꼬의 소중한 부분을 만져 보고 싶다고 하면 너도 싫잖아?”
유끼꼬는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있다가 잠시 후에 말했다.
“싫지는 않아요.”
“그건 어른이 되어 애인이 생기고 나서 생각하는 일이야.”
마사오의 의식에는 하쥬다와 찌에가 있었다. 애지중지 자란 딸이었다.
‘난 유끼꼬로 하여금 이상한 데 흥미를 갖게 할 뿐 아니라 그 흥미를 조장하는 말을 하는군. 아니야. 이 애는 전부터 강한 관심이 있었어.’
마사오의 호색기는 더 나아가서 유끼꼬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무릎위의 유끼꼬와 예전의 다에꼬와의 이미지가 가슴 속에서 겹쳤왔다.
“좋아, 그러면 유끼꼬의 희망대로 해줄까?”
유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내 본의가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 애의 요구에 내가 진 것 뿐이야. 별로 죄는 아니야. 이 애의 내부에 싹트는 여러 가지 의문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라구. 그래서 이 애의 정서가 안정된다면 교육적인 행위라고도 할 수 있지.’
마사오는 유끼꼬를 다다미 위에 내려놓고 문을 조금 열어 건넌방과 아래층의 기척을 살폈다. 이상은 없었다. 건넌방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닫고 돌아오자 유끼꼬는 정좌해서 다다미 위에 앉아 있었다. 얼굴을 들어 마사오를 보는 눈이 빛났다. 맑은 눈이었다.
“괜찮아요?”
“그래.”
유끼꼬의 희망에 따르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마사오의 몸은 부풀기 시작해서 벌써 완전히 서 있었다. 그것은 마사오 자신이 소녀인 유끼꼬와의 놀이를 실행하고 싶어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유끼꼬는 일어나 마사오의 등 뒤로 돌아갔다.
“나, 부끄러워요.”
역시 무서워서 돌아가려는 건가? 마사오는 안도감과 실망을 함께 느꼈다. 그러나 유끼꼬는 마사오의 등 뒤에서 상체를 기대어 왔다. 마사오는 몸을 틀어 유끼꼬의 어깨를 안아 돌리며 중간에 허리를 껴안았다. 유끼꼬의 몸은 옆으로 마사오의 몸에 매달린 형태가 되었다. 아이가 어른에게 응석부리는 형태이기도 하고 애인끼리 껴안은 광경이기도 했다.
다다미 위에 눕히고 마사오는 옆에 나란히 누웠다. 문에는 열쇠가 걸리지 않았다.
‘누군가 갑자기 열면?’
상대가 나이 어린 소녀라고는 해도 아기는 아니다. 충분히 여자였다. 또한 어른이 아닌 마사오의 눈에 유끼꼬가 이성으로 비친다 해도 이상할게 없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았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머리 밑에 팔을 넣어 팔베개를 해주고 다른 한쪽 손으로 뺨을 꼬집었다.
“자, 만져 봐.”
짐짓 익살스런 표정으로 유끼꼬를 보았다. 유끼꼬는 머리를 들어 마사오의 가슴에 이마를 대었다.
“가슴이 벅차서 두근거려요.”
“무리하지 마.”
“그래도 괜찮아요?”
“그러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
그러나 유끼꼬의 오른손은 마사오의 등에 달라붙은 채였다. 유끼꼬가 말했다.
“오빠도 해줄래요?”
“응?”
“같이 하면 할 수 있어요. 혼자서는 싫어요.”
새로운 노라움이 마사오의 가슴에 펴져갔다. 유끼꼬의 귀에 입을 대었다.
“내가 만져도 돼?”
유끼꼬는 살며시 끄덕였다.
“정말 괜찮아? 나도 유끼꼬를 만지고 싶지만 그건 사건이야. 아직 나이가 어린데 잘 간직해야지.”
“사건?”
“그래.”
마사오는 크게 끄덕였다. 이런 말은 확실히 해두는 게 유끼꼬를 위해서도 좋다.
“저, 어른 남자가 유끼꼬 정도 나이의 소녀의 중요한 곳을 만지면 이미 그것으로도 범죄가 돼. 특히 아직 성장하지 않았을 때는 소중히 보호해야 해.”
“그래도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남자 손이 만져도 안 돼. 신성하고 중요한 곳이니까. 경찰에게 어머니가 고소하면 오빠는 붙잡혀 가. 그 정도로 중벌이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유끼꼬의 목소리는 냉담해졌다. 토라진 느낌이었다.
‘나처하게 되었군.’
마사오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국민학교 운동자의 복숭아나무에 열매가 몇 개 맺혀 있었다. 그것은 함부로 따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떤 선생이 일요일 일직으로 숙직실에 있었다. 그곳에 두 학생이 놀러왔다. 세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교내를 한책하다가 복숭아나무 밑에 이르렀다. 복숭아가 먹어도 될 만큼 탐스럽게 익어 있었다.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표시가 안난다. 누그랄 것도 없이 한 따서 시식해 보자고 했다. 선생님도 공범이 되기로 동의했다. 그래서 한 학생이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려고 했다.
갑자기 선생님의 태도가 바뀌었다.
‘따면 안 돼. 교장 선생님에게 발각되면 내가 꾸지람을 받아.’
갑작스레 제도을 걸었다. 그 선생은 그래도 좋을지 모르지만 나무에 올라간 학생은 어쩌란 말인가? 그 선생과 비슷한 말을 마사오가 유끼꼬에게 한 것이었다. 신뢰감의 발목을 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유끼꼬를 비난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비밀 장소에 손을 댔다고 해서 유끼꼬의 순결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작은 공범자가 되면 된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어깨를 껴안고 귀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러면 유끼꼬도 나도 아무에게 말하지 않기로 하자. 우리들망의 비밀이야. 알았지!”
“…….”
마사오의 결론을 기다리는 자세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 너의 모든 의문이 풀리면 그때는 모두 잊을 것. 알았지?”
“알았어요.”
유끼꼬는 끄덕였다. 마사오는 그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입술로 귓볼을 간지럽혔다. 유끼꼬는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가 설교하고 있을 때에 단단해진 몸 전체가 다시 부드럽게 되돌아가 있었다.
‘서둘러야 하겠군. 건너방 아주마가 이야기하러 올 시간이 되었는데.’
마사오로서는 그쪽에 더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유끼꼬는 어린애이므로 한계가 있었다. 마사오는 속삭였다.
“그러면 오빠가 먼저 확인할게.”
유끼꼬는 끄덕였다.
“누워. 자, 손을 대겠어. 중간에 싫어지면 확실히 싫다고 말해. 곧 중단 할 테니까.”
“예.”
“몸을 편안히 하고, 어깨의 힘을 빼.”
유끼꼬는 순순히 마사오의 말에 따랐다. 팔베개를 하고 있던 마사오의 왼팔에 유끼꼬의 머리 무게가 얹혔다. 마사오의 오른팔은 유끼꼬의 가슴을 따라 내려갔다. 젖가슴이 볼록했다. 약간의 살집이 있을 뿐이었다.
가슴에서 배로 마사오의 손이 움직였다. 옷자락을 나누었다.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나누엇다. 손이 팬티에 닿았다. 팬티로 감싸져 있는 그곳은 팽팽하게 탄력이 있었다.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따뜻했다. 네 손가락 전체를 앞으로 구부려 비부에 대었다. 유끼꼬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는 정지했다. 손바닥에 상당히 빠른 맥박이 울려왔다.
“남의 손,”
마사오는 속삭였다.
“처음이지?”
유끼꼬는 끄덕였다.
“어때? 싫지 않아?”
유끼꼬는 고개를 저었다. 마사오의 가운뎃손가락은 갈라진 틈을 느끼고 있었다. 습기도 느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마사오는 그것은 모든 여자들이 항상 지니고 있는 습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손가락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 애에게 나쁜 습관을 가르치는 결과가 된다. 자신에게 그렇게 명령하고 있었다.
“그러면 어떤 느낌?”
“좋아요. 나, 오빠를 좋아하니까.”
그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싫은 남자의 손이 그곳에 닿으면 혐오감을 느끼는 게 보통이다. 여기서 손을 빼도 된다. 그러나 그러면 최소한의 약속을 반밖에 이행하지 않은 것이 된다. 마사오는 손을 빼고 다시 한번 팽팽한 배를 쓰다듬으면서 팬티의 고무줄에 도달했다. 이번엔 팬티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마사오의 손은 늘 따뜻하다. 유끼꼬의 배가 차갑게 느껴졌다. 천천히 배를 쓰다듬으며 내려갔다. 고무줄이 꽉 조여서 손등을 압박했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는 곱슬곱슬한 수풀이 있어야 할 지점이었다. 그러나 매끈매끈하고 부드라운 피부가 있을 뿐, 비모는 거의 만져지지 않았다. 유끼꼬가 중얼거렸다.
“벗겨도 괜찮아요.”
유끼꼬는 계속 눈을 감은 채였다. 손가락 끝이 골짜기의 근원 부분에 닿았다. 불룩한 부분이 커지고 둘로 나뉘었다. 역시 그곳도 매끄러웠다. 손동작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 유끼꼬를 보았다. 유끼꼬의 두 눈은 잠에서 깬 표정을 하고 있었다. 똑바로 마사오를 보았다.
“더…….”
작게 그렇게 말했다. 분명히 마사오의 손가락의 위치는 한가운데였다. 고개를 끄덕인 마사오는 골짜기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로 나뉜 볼록한 부분은 역시 작았다. 꽃잎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점점 나아감에 따라 마사오의 가슴에 놀라움과 의문이 생기더니 급속히 확대되어 갔다. 젖어 있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주의해서 손가락이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위를 살며시 지나치려고 조심했다. 그러나 가운뎃손가락이 가만 골짜기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넘쳐흐르고 있는 따뜻한 액체에 젖고 말았다.
그것은 분명 평상시의 습기가 아니었다. 틀림없이 이 상황에 맞추어 내부에서 흘러나온 샘물이었다.
‘이 애, 처음이라 긴장해서 오줌을 지린 게 아닐까?’
손가락으로 확인해 보았다. 끈적한 접착성이 있었다. 분명 정염이 충만되었을 때 여자가 분출하는 액체와 같은 것이었다. 자그마한 화원에 그것이 가득 차 있었다. 놀라움으로 마사오는 손가락 동작을 멈추고 전체를 대고 밀어 보았다.
‘자, 이것이 종착역이야. 그런데 이 액체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유끼꼬는 눈을 뜨고 마사오를 보라보고 있었다. 마사오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때?”
“몸 속이,”
유끼꼬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멈추었다가 이었다.
“징하고 울려. 전류가 통하는 것 같아요.”
“싫지는 않고?”
“반대예요. 아!”
약간 허리를 비틀었다. 그건 마사오의 손동작을 재촉하는 신호였지만 마사오는 가만히 있었다. 유끼꼬의 눈 깊은 곳에 흔들리는 것이 있었다. 소녀 속의 여자가 어른거렸다. 격렬한 욕망이 자신의 체내의 피를 격동시키는 것을 마사오는 느꼈다.
‘독을 먹으면 접시까지라는 말이 있는데,’
조금씩 마사오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무의식중에 움직여 버린 것이다.
“아!”
유끼꼬의 손이 마사오를 힘껏 잡았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
호소하는 어조였다.
“미안, 미안.”
사과하면서도 마사오는 안심했다. 반대로 요청을 하면 사건이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마사오는 유끼꼬의 귀에 입을 댔다.
“자, 이제 손을 뺄게.”
유끼꼬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새로운 따뜻함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이번엔 유끼꼬 차례야.”
그제야 유끼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끼꼬도 마사오의 등을 껴안으며 말했다.
“만지게 해주세요.”
마사오는 시간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가족들이 너무 늣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리고 여덟 시에는 센까가 문을 노크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누웠다. 유끼꼬의 소박한 심정을 들어주려고 마사오의 몸은 솟아올라 맥박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유끼꼬!”
낮지만 분명한 찌에의 목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렸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유끼꼬의 귀에도 틀림없이 드렸을 것이다. 유끼꼬는 눈을 휘둥그래 뜨고 마사오를 보았다. 몸 전체가 굳어졌다. 갑작스러웠으므로 대답 하지 못했다.
“자, 대답을 해.”
유끼꼬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굴을 문 쪽으로 돌렸다.
“예.”
상기된 목소리였다. 몸을 비틀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찌에의 차분한 목소리가 올라왔다.
“너무 오래 있으면 오빠 공부에 방해되잖니.”
유끼꼬는 문을 열고 얼굴을 밖으로 내밀었다.
“금방 내려갈 거예요.”
마사오도 협력해야만 한다. 일어서서 유끼꼬의 머리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금방 끝납니다.”
찌에는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
“미안해요, 항상.”
머리를 숙였다.
“아니, 괜찮습니다.”
찌에가 사라지자 유끼꼬는 문을 닫았다.
“깜짝 놀랐어요.”
두 손을 가슴에 대고 혀를 내밀었다. 욕정이 사라지고 어린 티가 되살아났다. 마사오는 그 앞에 웅크리며 두 손을 어깨에 올렸다.
“이 다음 숙제로 하자. 오늘밤은 이제 가는 게 좋겠어.”
유끼꼬는 끄덕이고 손을 마사오 앞에 내밀었다.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을 세웠다. 작은 주먹에 가느다란 손가락이었다.
“약속해요. 내일이나 모레쯤 꼭이에요.”
“알았어.”
“오빠,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 고마웠습니다.”
유끼꼬는 큰 소리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 간 뒤 마사오는 책사을 향했다.
눈을 감자 유끼꼬의 비부의 감촉이 되살아났다. 다에꼬와의 비밀스런 추억이 그것에 겁쳐졌다. 다에꼬와는 서로 어렸었다. 소꿉친구, 흔히 있는 일일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아직 풀 하나 나지 않은 자그마한 언덕은 부드러웠다. 의식해서 손가락을 골짜기에 놓진 않았으므로 꽃잎에 대한 감촉은 없엇다. 아직 키도 작고 두께도 없는 봉오리일 것이다. 그 비부가 그렇게 따뜻하게 젖어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사오의 지금까지의 선입견으로는 단단한 봉오리인 열세 살 소녀로서 있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상했다.
그제야 마사오는 유끼꼬의 화원을 펼쳐서 관찰해 보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다음에 관찰할까? 유끼꼬는 기쁘게 응해 줄 것 같은데.’
다음 기회를 즐기려는 자신을 의식하자 마사오는 자기 혐오를 느꼈다. 그러나 범하진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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