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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인추억3권-3. 여관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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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71 회 작성일 24-02-17 07: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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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관 여주인
마사오는 이불을 쓰고 묘우미와 나란히 누웠다. 묘우미는 성급하게 마사오의 등에 팔을 두르며 굉장한 기세로 입수을 덮쳐왔다. 도중에 마사오가 입을 떼었다.
“기분이 나빴어요?”
“아니.”
묘우미는 고개를 저었다.
“굉장히 좋았어. 그래서 두려웠어. 나에게 그런 감각이 있다니! 생각도 못 했어. 난 아직 내자신을 몰랐던 것 같아.”
마사오는 불안했다.
‘이 여자의 내부에서 또다른 한 인간이 있어서 냉정하고 엄격하게 자기와 나의 행위를 지켜보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나주에 있는 그대로를 자전 소설로 쓰지는 않을까? 그때 난 실험도구로 하인처럼 그려지고…….’
마사오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이 문학부 여학생에게 그런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서툰 짓을 하면 인기가 좋지.”
친구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인기를 끄는 것도 좋지만 변태적으로 그려져서 활자화되어 남는 건 인생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사오는 솔직하게 물었다.
“묘우미씨, 소설을 쓰나요?”
“응. 공부하고 있어. <구름> 이라는 잡지가 있는 걸 알아?”
“예. 협동 조합 매점에서 봤죠.”
“그 동인 잡지에 들어가 있어.”
마사오의 예감이 적중했다.
“지금까지 그걸 왜 말하지 않았죠?”
“말하면 당신이 나를 경계하고 멀리할까 봐. 소설 쓰는 여자 따위는 기분 나쁘다고”
“동인 중에는 남자가 많아요?”
“열다섯 명 중 열 한명이 남자야.”
“그러면 그 동인 중 누군가와 체험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서로가 라이벌이야. 자기를 노출시키진 않아.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면 이쪽이 나가든가 상대방을 축출하던가 해야지.”
“그러면 동료끼리의 연애 사건은 없나요?”
“있지. 한 애는 동인 두 남자와 동시에 관계를 맺고 있어. 그래도 난 달라. 동인에겐 내가 여자라는 걸 보이지 않아. 자, 얘기는 이제 됐으니까 경험하게 해줘.”
묘우미는 갑자기 마사오의 성기를 힘껏 쥐었다.
“정말 이것이 들어갈까?”
불안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호기심에 가득찬 말이었다. 실험을 객관적으로 기대하는 듯했다.
“그러면 오늘밤 일을 쓸 겁니까?‘
“글세.”
묘우미는 마사오의 눈을 쳐다보았다.
“싫어.”
“아뇨. 난 그런 건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빨리 해줘.”
“좋습니다.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보죠.”
이미 묘우미의 비경은 애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랑의 샘이 화구에서부터 흘러넘쳐 있었다. 마사오느 ㄴ묘우미의 몸 두리로 올라가 양다리를 벌리게 하고 그 사이에 허리를 넣었다. 자신을 대었다. 묘우미는 눈을 크게 뜨고 마사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사오의 끝이 샘물에 젖자 쾌감이 펴져왔다.
“지금 접촉하고 있습니다.”
“알아.”
“확인해 볼래요.”
“응.”
묘우미는 손을 뻗어 마사오의 몸을 애무하면서 끝으로 내려갔다.
“조금 들어가 있구나.”
“아니, 아직입니다.”
마사오는 허리를 띄우고 속삭였다.
“꽃잎이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내 것을 잡고 살짝 돌려보세요.”
“단단해서 움직이지 않아.”
“아닙니다. 조금 힘을 넣어서…….”
묘우미는 지시를 따르며 눈을 감았다. 눈까풀이 붉어졌다.
“어때요?”
“기분 좋아. 손가락과도 다르고 좀전보다 더 기분 좋아.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아. 당신은?”
“물론 저도 좋아요. 서로의 쾌감을 살려 봅시다.”
“좀더 깊게 했으면 싶어.”
“그러죠. 자, 두 발을 제 발에…….”
묘우미는 고분고분하게 마사오의 말에 따랐다. 마사오는 속삭였다.
“그러면 진행하겠습니다.”
“응.”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따뜻함이 온 몸으로 퍼져갔다. 도중에 꽃잎에 휘말리는 느낌이 들었다. 묘우미의 힘이 약해서 위꼭으로 벗어나려는 것을 잘 조종해야 했다.
“아직 아프지 않아. 기분 좋아. 당신의 서기, 뜨거워. 내 손엔 열이 없는데.”
조금씩 마사오는 미끄러져 들어가고 거기에 비례해서 쾌감이 퍼져갔다.
“더 뜨거워졌어.”
묘우미는 냉정하게 보고했다. 그리고 마사오는 진행됨에 따라 처녀 특유의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그것을 밀고 있어서 그녀가 뜨거움을 느끼는 걸까? 보토의 경우는 남자의 동작이 성급해서 처녀도 그것을 느낄 여유가 없다.
“점점 숨쉬기가 곤란해져.”
“조금만 참으세요.”
마사오는 각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이제 묘우미으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이대로 괜찮다. 묘우미가 협력한다고 의식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마사오는 한꺼번에 진행시키기 위해 양팔에 강한 힘을 넣었다.
그때였다. 복도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놈을!”
성난 목소리에 이어 뭔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마사오는 정지했다. 첫 체험답지 않게 매우 침착하고 부드러웠던 묘우미의 몸 전체가 움츠러들었다.
“이놈을 때려죽이고 오겠어.”
같은 목소리가 계속 소리쳤다. 마사오는 떨어지려고 했다. 묘우미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관하지 마. 이대로 계속해.”
역시 노골적으로 말했다. 복도에서 들리는 목소리 이상으로 절박한 목소리였다. 마사오는 그 입을 입으로 막고 강하고 잛게 키스했다.
“아니, 잡음이 있으면 안됩니다. 평생 동안 불쾌한 추억이 되죠. 조용해진 뒤 합시다.”
복도가 잠시 시끌벅적했다.
“그만두세요. 제가 나빴어요.”
“시끄러워. 넌 틀어박혀 있어.”
계속해서 다투는 소리에 때리는 것 같은 소리도 나고 신음도 들렸다.
“조용히 해주십시오. 다른 손님이 계시잖아요? 방으로 들어가십시오.”
마사오를 방으로 안내해 준 여자의 목소리였다.
“알았습니다. 좋아, 방으로 들어가서 결말을 짓자. 이 화냥년! 어쨌든 사정을 들어보자.”
발소리가 들리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 조용해졌다. 그 사이에 마사오는 묘우미의 몸에서 떨어져 옆으로 누워 포옹하고 있었다.
“바람피운 현장을 들킨 건가?”
“그런 것 같죠? 그러나 저 목소리는 아마추어가 아니에요. 여자의 목소리가 상당히 침착하던데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밤에는 여러 가지 드라마가 이루어지니까.”
“아무튼 보통 부부가 이용하는 장소는 아니니까요.”
“이제 시끄럽지 않겠지?”
“그렇지만 도대체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보고 싶군요. 저 아주머니에게 전화해 봅시다.”
“당신도 호기심이 많군.”
이제 묘우미의 몸은 안 것과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묘우미가 마음이 바뀌어도 유감은 없었다. 마사오는 잠시 후 상체를 일으켜 가운을 입고 이불 속에서 나왔다. 띠는 매지 않았다.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예. 카운터입니다.”
좀전의 그 여자의 목소리였다.
“학생인데요.”
“아, 놀라게 해 드려서 미안합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상해 사건은 아닙니까?”
“괜찮습니다. 당신도 결혼할 때 상대를 잘 선택하세요.”
“역시, 바람피우는 현장을 남편에게 들킨 거군요.”
“그걸 어떻게 미리 알고 저희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까?”
“당신들 한번 끝났나요?”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친숙해졌다. 마사오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예.”
“그러면 여기로 내려오시겠어요? 한 잔 사셔도 좋구요.”
“여자와 함께요?”
“아니 여학생은 재워 두고요. 전 얼굴을 기억하고 싶지 않거든요.”
기꺼이 응하고 싶었지만 아직 도중이었고, 더구나 묘우미 혼자 둘 수는 없었다.
“아니, 그러면 쓸쓸해 할 겁니다. 아주머니가 오셔서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녀는 지금 이불을 쓰고 자고 있거든요.”
“그래도 되지만…….”
“술은 차가운 게 좋으니까 갖고 오십시오.”
“그러죠. 당신은 일어나 있으세요.”
“예.”
“전화를 끊고 마사오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묘우미의 옆으로 돌아갔다. 앉아서 상체를 숙여 그 입술에 키스했다. 묘우미는 거부하지 않고 받았다.
“기분 전환으로 저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읍시다. 당신의 소설 재료도 되고, 이런 일은 드문 일이잖아요?”
마사오는 묘우미의 손을 잡아 자기에게 가져갔다. 띠를 하지 않았으므로 앞은 곧 벌어졌다. 쥐게 했다. 물론 그건 아직 흥분 상태였다.
“이건 분명히 묘우미씨에게 줄 겁니다.”
“정말?”
“당연하죠.”
“그러면 좋아. 그래도 허리띠를 매.”
“묘우미는 손에 강약을 넣었다. 이제는 상당히 익숙했다.
“물론이죠.”
“저쪽 방에서 얘기하면 싫어. 이 방에서 해. 저 아주머니, 아직 젊어. 그리고 미인이던데.”
촉촉한 눈으로 마사오를 바라보며 좀 뾰로퉁한 어조로 말했다. 여자다움이 느껴졌다.
“자, 아주머니가 와요. 난 단정히 있어야죠.”
묘우미는 마사오의 남성에서 손을 떼더니 그 손을 코에 댔다.
“당신의 냄새가 나.”
그것도 소설을 쓰기위해 기억해 두고 싶을지도 모른다.
“싫어요?”
“아니. 익숙해지면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야.”
노크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빗장을 걸고 있었다. 묘우미는 나체였다. 만약 누가 들어오면 그가 돌아갈 때까지는 일어날 수 없다.
“나도 듣고 있을게.”
묘우미는 그렇게 말하고 머리부터 이불을 푹 뒤집어썻다. 마사오가 문을 열자 여인은 쟁반 위에 술과 간단한 안주를 갖고 들어왔다.
“깜짝 놀랐죠.”
“예. 굉장한 고함소리라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묘우미가 누워 있는 이불 옆의 탁자위에 쟁반을 놓고 마사오와 여관 주인은 마주 앉았다. 책상다리를 한 마사오는 가운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 몸은 흥분 상태에 있었다. 조심하며 앞을 여몄다. 중앙이 천막을 치며 원추형이 되었지만 탁자가 여자의 눈을 가려 주었다.
“당신을 아직 취한 것 같은데요?”
“예. 조금.”
“더 마셔도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여자은 두 개의 잔에 차가운 술을 따르며 말했다.
“나도 마실게요.”
“아주머니, 여기 주인이신가요?”
“아니에요. 고용인이에요. 제 언니의 남편이 이 여관의 주인이죠.”
“예. 어딘지 보통 고용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위가 있어 보여서 점전에는 잘못 들어온 게 아니가 하고 당황했습니다.”
“당신과 여자분, 학부가 다르던데 고등학교 때부터 교제했나요?”
“그렇습니다.”
안 보는 척하면서도 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둘의 배지의 글자까지 관찰하다니! 혀를 찰 노릇이었다.
“이런 장소를 드나드는 학생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어요.”
“학생들도 자주 오나요?”
“예. 그래도 대부분 윤락녀를 데리고 오죠 이런 곳에서 일하니까 세상 사람의 겉과 속을 알 것 겉아요.”
“좀전의 소동은 미리 알고 계신 것 같던데요?”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함친 사람이 남편인데 철공소를 경영해요. 저녁 무렵부터 미리 여기에 와서 부인이 다른 남자와 들어오는 걸 기다렸죠. 부인과 상대는 벌써 대여섯 번 왔었는데 여기에 온다는 걸 남편이 안 거죠.”
“부부는 몇 살 정도지요?”
“남편은 마흔 다섯 정도, 부인은 후처로 삼십을 갓 넘었어요.”
“정부는?”
“이십 대 중반, 젊고 나약해 보이지만 연상의 여자에게 사랑을 받을 타입이에요.”
“이럴 경우 보통은 그 남녀가 들어오면 현관에서 슬쩍 알려 주어 도망가게 하지 않나요?”
마사오가 그렇게 묻자 여인은 잔에 거의 가득했던 술을 한꺼번에 마셨다.
“그렇죠. 그렇지만 난 남편 편을 들엇죠. 돈을 밪아서가 아니에요. 돈보다도 내 질투심 때문이랄까, 남편이 있으면서 젊은 남자와 노라아는 저여자와 날 비교해서…….”
“아주머니의 남편은?”
“남에겐 전사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부가 생겨서 날 버렸죠.”
“아이는요?”
“없어요.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 것도 다 그 때문인지도 몰라요.”
“아주머니 같은 미인이면 언제든 재혼할 수 있을 텐데요.”
“그렇지도 않아요. 어쨌든 난 가만히 여느 때의 그 방으로 안내하고 남편에게 알렸어요. 여관 종업원으로선 자격 미달이죠.”
“아니, 사건 전모를 밝히고 해결하는 건 빠를수록 좋죠.”
“그러자마자 젊은 남자만 다아났어요.”
“부부는?”
“오늘밤은 묵을 것 같아요.”
여자는 턱을 고이며 마사오를 바라다보았다.
“부부 사이에 남녀의 기분, 참 묘해요. 저 여자는 항상 굉장한 소리를 내죠. 이 맞은편 방이에요. 이제 곧 들릴 거예요. 지금은 아직 남편이 여러 가지를 추궁하니까 들리지 않지만, 보통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 남자는 부인을 때리죠. 몇 번인가 그런 현장을 봤어요. 그렇지만 저 남편은 부인에겐 전혀 손을 대지 않아요.”
“빠져 있군요.”
“그런 것 같아요.”
“남편과 정부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닌가요?”
“알고 있어요. 전에 남편 공장에서 일하던 남자래요.”
“흔히 있는 일이죠.”
“그래요. 어디든 흔한 이야기, 내가 나쁜 건 아니에요. 나쁜 건 바람을 핀 여자죠. 여러분 같은 확실한 애인끼리라면 괜찮지만.”
“그래서 아주머니는 남편을 동정한 거군요. 비정한 것 같지만 아주머니가 옳죠.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뒷맛이 씁쓸해요. 내일 아침에 저 여자가 어떤 눈으로 날 볼지.”
“의로로 감사를 드릴지 모르죠.”
“그런 얌전한 여자가 아니에요. 밤중에 국수를 시켜서 가져가면 방에 열쇠도 걸지 않고 목욕 수건 하나만 달랑 허리에 덮고 남자위에 올라타 있어요. 그대로 거만스럽게 거기에 그냥 두고 가라고 웃으며 말하죠.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의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삼십대 여자와 이십 대 남자의 겨우는 꼴불견이에요.”
“보셨어요?”
“두 번 정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여자인 내게 보이는 게 재미있었나봐요.”
“자랑할 만한 몸매였나요?”
“그렇지도 않아요. 너무 뚱뚱해요. 마치 흰 돼지 같아요.”
가끔 묘우미를 보았다. 묘우미는 이불을 덮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카운터엔 아주머니뿐입니까?”
“한 명 더 있죠. 근처의 아주머닌데 도와주죠. 이제 오십이 지난 사람이에요.”
“혼자 온 남자가 농을 거는 일이 있을 텐데요.”
“상대하지 않아요. 게다가 그런 손님은 아주머니에게 안내하게 해요. 부주의해서 함께 방에 들어갔다가 껴안거나 하면 나도 불쾌하고 거부당한 손님도 흥이 깨질 테니까요.”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마사오의 몸은 평상적으로돌아왔다.
“아주머니, 성함은?”
“언니가 가명으로 붙여 주었죠. 기꾸에요. 언니 집에 가도 지금은 그렇게 부르죠 이미 동생이 아니라 고용인에요.”
“이 방의 이름과 똑같군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당신들에게 준 거죠. 사실은 목욕탕이 달린 방이라서 더 비싸답니다.”
“그러면 특별 서비스를 받은 셈이군요. 감사합니다.”
“술을 사는 것도 처음이에요.”
“아니, 이 술 그냥 주시는 겁니까?”
“물론이에요.”
기꾸는 웃었다.
“이것 참 황송하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술이 더 맛있군요.”
“숙박부에 본명을 썼죠?”
“예.”
“그것도 마음에 들어요. 본명인지 가명인지 알 수 있어요. 대개 손님들은 가명을 쓰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어떻게 본명인지 아셨지요?”
“글씨를 보면 알 수 있죠. 익숙한 글씬지 아닍. 그리고 이런 곳에선 보통 여자 이름을 쓰지 않아도 돼요.”
“몰랐습니다.”
“착실한 학생이군요. 후후.”
기꾸의 웃음소리가 가라앉자마자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아~, 아흐. 아!”
마사오는 고개를 빼고 기꾸를 보았다. 다시 한번 똑같은 소리가 들렸다. 기꾸는 끄덕였다.
“좀전의 그 부부?”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기꾸의 눈빛이 빛났다. 소리는 계속 이어졌고 두 사람은 자연스레 거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틀림없이 성행위의 목소리였다. 그래도 너무나 격렬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이쪽까지 들리다니! 과연 대단한 여자였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묘우미가 머리가 밖으로 나왔다. 얼굴을 창문쪽으로 향했다.
“저건 뭐지?”
불안한 듯 물었다. 묘우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 싸움이 시작된 것 아냐?”
마사오는 기꾸에게 신호를 보내고 일어서서 묘우미에게 다가가 상체를 기울이며 귓속말을 했다.
“싸움이 아니라 사랑의 소리입니다. 부부가 화해를 했다는 표시죠.”
“그렇지만…….”
“저건 기쁨의 소리입니다.”
‘이렇게 굉장한 소리는 처음이군. 도대체 어떤 여자지? 저토록 잘 해주는 남편이 있는데 바람피울 필요가 있을까?’
기꾸는 묘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마사오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손에는 술잔을 쥐고 있었다.
여자의 신음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어깨를 안으며 입술에 키르했다. 이윽고 여자의 신음소리가 그치고 조용해졌다.
“알았어요? 여자는 저렇게 강렬한 쾌감을 느낀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묘우미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압도당해 버린 듯했다. 마사오는 기꾸의 옆으로 돌아갔다. 기꾸는 이상한 표정으로 마사오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당신, 왜 여기에 묵었죠?”
정색을 하며 말했다.
“예.”
“애인도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았죠?”
“난처하군요.”
마사오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쨌든 오늘밤엔 서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들어왔습니다.”
“이상한 사람들이군요.”
기꾸는 천천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술이 들어가자 기꾸의 눈가가 시뻘개지면서 중년 여성의 요염한 색기가 풍겨나왔다. 기꾸가 아직 여성임을 마사오는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건너방에서 조금 전의 여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 시작됐군.”
“바람피우는 현장을 잡았으니, 남편은 남자로서의 힘을 여자에게 보여야 되겠죠. 오늘밤은 유나히 격렬하군요.”
이윽고 기꾸는 일어섰다.
“자, 전 이제 갈게요. 이거, 여기에 두고 갈 테니까 마실 만큼 드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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