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서울방위사령부 -4부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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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위사령부 -4부 (외박)
나는 그렇게 여복이 많은 놈은 아니다. 하지만 입대한뒤 약간의 여자운이 따르는것 같았다. 사회에서민간인으로 있을때는 별볼일 없던 평범하고 재수 없는 놈이었는데..군대에 와서 호강을
하는것이 참으로 이상했다.
나는 군대 체질인가? 콱..말뚝을 박아버려?
그러나 평생을 군인으로 살기에는 나의 미래가 아까웠다. 아니..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분명 사회에는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직업
군인으로의 길을 외면하는지도 몰랐다. 보장된 미래는 아니지만 군대보다는 나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머..사실 지금이 그때 보다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군대는 실직의 위험이 사회의 직장보다는 덜할것이고..고정적인 수입에..사회에서 보장되고 지원되는것이 일반인과 비교했
을때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요즘은 가끔가다가 그때 직업군인이 되었었으면..어땟을까? 하며 생각해본다.)
운좋게 한명의 여자를 알게된 나는 가끔씩 그녀의 면회로 인해 성적인 출구를 찾게되었다. 그녀는 나를 면회올때마다 같이 여관에서 섹스상대가 되어 주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었다.
나는 그녀의 섹스 파트너로써 부족함이 없도록 그녀와 관계를 할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솔직히 그녀와의 미래가 불투명하지만..우리는 현실에 충실했다.
그렇게 몇일을 보내고..같은 과의 고참이 전역을 앞두고 고향으로 말년휴가를 갔었다. 고참의 고향은 청주..
나는 아직까지 청주에는 가본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은적도 없었다.
고참은 말년휴가를 가면서 우리에게 이바구했다.
[이병장] 주말에 외박 나와...그래서 청주로 와..내가 한턱 쏜다..
우리는 고참과 약속을 하고 주말에 청주에 가기로 했다. 청주로 가기로 한멤버또한 지난번 외박을 나갔던 멤버들과 일치했다. 나는 빨리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은 생각대로 흘러
가지 않았다. 국방부 시계는 꺼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해도..노가다에 뺑뺑이를 돌아도..한가롭게 앉아서 노가리를 까고 있어도 시간은 어김없이 일정하게 흘렀다.
만고의 진리이지만..군인들에게는 그것또한 신성하게 여겨지는 것들이었다.
군인이 되면 아무리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놈도 단순해진다..매일 똑같은 일과가 반복이 되므로 당연한 결과일것이다.
그래도 우리 행정병들은 시간이 남으면 책이라도 들여다 볼 시간이 있지만, 일반 소총수들은 일과가 빡빡하게 짜여져있고, 기계처럼 일과에 따라야 했다. 연일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구는 오직 외박이나, 휴가 뿐이었다. 그것만이라두 없다면..아마 탈영하는 병사들이 속출하지 않을까..싶다..
청주는 이수지역을 벗어나기때문에 인사과에 있는 녀석을 꼬셔서 가라 휴가증을 만들었다. 휴가증에는 그들만이 알고 있는 비문 표기가 있었기에..휴가증의 위조에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공문서 위조는 처벌을 받는 강도가 크기 때문에 우리는 휴가증을 나눠주면서 각자에게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위병소에서 외박 신고를 마치고 우리일행은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를 잡아타고 신나게 달려가고 있었다. 청주에 들어서면서 터널처럼 둘러싸인 가로수를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을때..드디어 고속버스는 청주터미널에 도착했다.
막내녀석이 전화부스에 달려가서 말년고참에게 전화를 때렸다. 잠시 후 일행옆으로 돌아온 막내는 고참이 곧 도착할것이라고 우리에게 전했다.
우리는 그동안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만에 하는 오락이라 그런지..자주 죽고..게임이 빨리 끝나버렸다. 순식간에 주머니에 있던 동전이 바닥이 났고..지폐를 바꾸어 다시
오락을 시작했다. 다른 녀석들도 오락을 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그들은 나보다 잘하는것 같았다. 제길..고참 체면이 말이아니네..
몇분 후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녀석 하나가 들어와서 고참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하던 게임을 그만두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락실 밖을 나가자 밖에는 청주에 사는 고참이
사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말년병장을 약간 놀려주기까지 했다. 성격좋은 고참은 투덜거렸지만..우리들을 근처 맥주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오늘은 자기가 쏠테니 맘대로 마시고 먹으라는
고참의 엄명으로 우리는 상당양의 고기와 술을 시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리를 즐겼다.
청주에 온 일행은 모두 다섯명..나와 내 동기녀석..그리고 갓 진급한 병장녀석 하나와 상병한넘..그리고 일병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술은 주로 나와 내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넘들이 모두
마셨다. 나는 그다지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안주만 축내고 있었고, 동기녀석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술잔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여섯명이 앉아서 떠들다 보니..술도 거나하게 취하고..먹기도 많이 먹었었다. 고참은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했다. 아직 시간이 이른데..벌써 일어나냐고 하니까..고참이 나이트로 가잔다..
지난번 설에서는 나이트에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한것을 생각하며, 고참에게 정복 출입은 안될껀데..라며 이야기 하자..청주는 정복을 입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햐..정말 좋은
도시구나..라며 우리는 고참을 따라 나이트에 가기로 했다.
웅성이며 도착한 나이트는 입구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고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구먼..하며 나는 고참의 뒤를 따라갔다. 나이트안은 이미 댄스곡으로
주변이 상당히 시끄러웠으며..어두컴컴한 분위기에 사이키조명과 화려한 불빛으로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비추고 있었다.
웨이터의 안내로 자리를 잡고 안은 우리 일행은 기본을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각자 술잔에 술을 부어 고참의 건배와 함께 우리들은 첫잔을 깨끗이 비웠다. 주변의 음악소리가 시끄러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지만..술을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갇혀있던 철장에서 탈출한 홀가분한 기분에 마냥 우리는 즐거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사방에 여자들이 춤을 추며 노닐고 있었다.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흡족했다.
막내녀석이 스테이지에 나가서 춤을 추자고 우리들을 끌어당겼다. 뭐..못추는 춤이지만..나이트에 와서 그냥 맹숭맹숭하게 있다가 돌아갈 수 는 없지 않는가?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테이지로
향했다. 정복차림의 군바리들이 스테이지에 나서자 춤을 추던 일행들이 멈칫거리며 자리를 비껴주었다. 베이지색 하근무복을 입고 있던 우리일행들은 현란한 사이키 조명에서 유달리 눈에
띄었다. 특유의 군바리 춤을 선보이면서 우리는 스테이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춤을 추어대는 우리일행들을 열렬히 환호해주었다. 어느새 우리 일행을 중심으로
둥글게 댄스대형(?)이 이루어졌고, 스테이지위는 뜨거운 춤파티가 시작되었다..
한참을 미친듯이 발광을 하던 우리들은 음악이 부르스로 바뀌자 같이 부둥켜 안고 서성일 상대가 없어 모두 자리에 돌아왔다. 자리에 앉은 우리들은 타는 갈증은 시원한 맥주로 식히며 조용히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자리에 있어야할 내동기놈이 없는거였다. 한참후 동기놈이 나에게 다가왔다.
"야..저쪽 테이블에 있는 얘들이 우리와 숫자가 같은데..내가 가서 이야기했다. 합석하자구.."
"응?"
"그쪽에서 좋다는데..합석할까?"
"그거..좋지..빨리 데려와.."
"알았어.."
동기놈은 쌍방울을 휘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잠시후 몇명의 아가씨들과 나타났다. 아가씨들이 나타나자 우리일행은 자리에서 이어나 극진(?)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웨이터에
의해 의자가 추가되어 자리가 마련되고 아가씨들이 우리 일행 사이사이에 앉게되었다. 우연히도 아가씨들은 짝을 이루어 앉게되어 자연스럽게 앉은 옆자리끼리 파트너가 이루어졌다.
내옆에는 약간 단발머리의 순수해보이는 아가씨가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저희는 오늘 외박을 나와서 기념으로 이곳에 왔는데..그쪽은 이곳에 자주오나봐요..??"
"아네요..저희도 올해들어 처음이예요.."
"아..예..그렇군요..."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놀러갔다가..마지막으로 나이트에와서 노는거였어요.."
"여행을 좋아하시나봐요.."
"네..조금.."
"드세요.."
"네.."
우리는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갖은 잡담을 했다. 우리가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왠 군바리 두놈이 우리자리에 나타났다.
"충성..안녕하십니까?
"네..왜그러시죠?"
"쉬러 오셨나 보군요..저희가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아네..그러세요.."
"저희도 잠깐 놀러왔습니다. 곧 나갈껍니다."
"아닙니다. 계속 계세요..저희는 헌병이 아닙니다."
"네? 아...예...그렇습니까? 그럼..즐겁게 노십시오..충성.."
"네..충성.."
군바리들은 우리들이 헌병인줄 알고 나이트에 들어왔다가 기겁을 하고 먼저 선수를 쳤던것이었다. 사실 우리 근무복장이 서울에서는 헌병과 똑같아 다른 군인들은 혼동을 하기가 일쑤였다.
아마 도둑이 제발이 저린듯..서울에서 헌병에게 몇번 걸렸었나보았다.
군바리들이 테이블에서 물러나고 우리는 다시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셨다. 댄스곡이 흐르고.. 일행은 스테이지에 나가서 다시금 광란의 춤파티를 벌였다.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우리들땜에
스테이지에 올라 춤을 추던 다른 사람들이 상당히 피해(?)를 입었을 것이었다. 하지만..군복을 입으면 이상해진다고 했던가?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흔들어 댔다.
몇번의 댄스타임과 몇번의 부르스타임이 지나고 시간이 꽤흘러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우리는 그녀들에게도 같이 나가자고 했다. 여관을 잡아 같이 술을 마시자는 제의에 그녀들은
흔쾌히 따라나섰다.
나이트를 나온 우리일행은 여관을 잡기위해 한무리가 달려가고..나머지는 근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관을 잡으러간 녀석들이 돌아오고 우리가 움직이려 하는데..갑자기 제동을
거는 말이 있었다.
"아무래도 안돼겠어요..얘들아..잠깐 이야기할까?"
고참의 파트너였던 오늘의 폭탄이 그녀들을 불러 모았다. 한참의 자체 회의 후 그녀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쟤가 안돼겠대요..동창들만 모여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다는군요..할 수 없죠.."
"그래요? 그럼..할 수 없죠.."
"제..연락처를 드릴께요..편지 해주실꺼죠?"
"네? 아..예..편지할께요.."
"오늘 즐거웠어요..그럼..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이거..섭섭해서.."
"호호.섭섭하시면..연락하세요..꼭요.."
"알았어요.."
그렇게 그녀들은 우리와 멀어져갔다. 제길..폭탄을 제대로 처리했어야 하는데..제대로 일을 성사시키려면 우선 폭탄제거반을 만들어 폭탄을 우선 제거한뒤..일을 시작해야 하는데..아무도
폭탄제거반의 역할을 담당하려 하지 않아..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일행은 모두 나와 내동기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런일의 폭탄제거반으로 가장 걸맞는 상대가 나와 내동기였으니까..
일행은 그날밤..여관에서 화풀이라도 하듯..맥주를 사서 부어라 마셔라를 연발했다.
정말 운도 없는 외박이었다.
하지만..내게는 그녀의 연락처가 있었다. 귀대해서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아야지..
그렇게 청주에서 보낸 외박은 끝이났다.
-정말 아무일없이 끝났죠? 하지만..이것은 그녀와의 만남을 위한 전초단계..다음에는 그녀와의 정사편이 이어집니다.
나는 그렇게 여복이 많은 놈은 아니다. 하지만 입대한뒤 약간의 여자운이 따르는것 같았다. 사회에서민간인으로 있을때는 별볼일 없던 평범하고 재수 없는 놈이었는데..군대에 와서 호강을
하는것이 참으로 이상했다.
나는 군대 체질인가? 콱..말뚝을 박아버려?
그러나 평생을 군인으로 살기에는 나의 미래가 아까웠다. 아니..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분명 사회에는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직업
군인으로의 길을 외면하는지도 몰랐다. 보장된 미래는 아니지만 군대보다는 나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머..사실 지금이 그때 보다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군대는 실직의 위험이 사회의 직장보다는 덜할것이고..고정적인 수입에..사회에서 보장되고 지원되는것이 일반인과 비교했
을때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요즘은 가끔가다가 그때 직업군인이 되었었으면..어땟을까? 하며 생각해본다.)
운좋게 한명의 여자를 알게된 나는 가끔씩 그녀의 면회로 인해 성적인 출구를 찾게되었다. 그녀는 나를 면회올때마다 같이 여관에서 섹스상대가 되어 주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었다.
나는 그녀의 섹스 파트너로써 부족함이 없도록 그녀와 관계를 할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솔직히 그녀와의 미래가 불투명하지만..우리는 현실에 충실했다.
그렇게 몇일을 보내고..같은 과의 고참이 전역을 앞두고 고향으로 말년휴가를 갔었다. 고참의 고향은 청주..
나는 아직까지 청주에는 가본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은적도 없었다.
고참은 말년휴가를 가면서 우리에게 이바구했다.
[이병장] 주말에 외박 나와...그래서 청주로 와..내가 한턱 쏜다..
우리는 고참과 약속을 하고 주말에 청주에 가기로 했다. 청주로 가기로 한멤버또한 지난번 외박을 나갔던 멤버들과 일치했다. 나는 빨리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은 생각대로 흘러
가지 않았다. 국방부 시계는 꺼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해도..노가다에 뺑뺑이를 돌아도..한가롭게 앉아서 노가리를 까고 있어도 시간은 어김없이 일정하게 흘렀다.
만고의 진리이지만..군인들에게는 그것또한 신성하게 여겨지는 것들이었다.
군인이 되면 아무리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놈도 단순해진다..매일 똑같은 일과가 반복이 되므로 당연한 결과일것이다.
그래도 우리 행정병들은 시간이 남으면 책이라도 들여다 볼 시간이 있지만, 일반 소총수들은 일과가 빡빡하게 짜여져있고, 기계처럼 일과에 따라야 했다. 연일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구는 오직 외박이나, 휴가 뿐이었다. 그것만이라두 없다면..아마 탈영하는 병사들이 속출하지 않을까..싶다..
청주는 이수지역을 벗어나기때문에 인사과에 있는 녀석을 꼬셔서 가라 휴가증을 만들었다. 휴가증에는 그들만이 알고 있는 비문 표기가 있었기에..휴가증의 위조에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공문서 위조는 처벌을 받는 강도가 크기 때문에 우리는 휴가증을 나눠주면서 각자에게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위병소에서 외박 신고를 마치고 우리일행은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를 잡아타고 신나게 달려가고 있었다. 청주에 들어서면서 터널처럼 둘러싸인 가로수를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을때..드디어 고속버스는 청주터미널에 도착했다.
막내녀석이 전화부스에 달려가서 말년고참에게 전화를 때렸다. 잠시 후 일행옆으로 돌아온 막내는 고참이 곧 도착할것이라고 우리에게 전했다.
우리는 그동안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만에 하는 오락이라 그런지..자주 죽고..게임이 빨리 끝나버렸다. 순식간에 주머니에 있던 동전이 바닥이 났고..지폐를 바꾸어 다시
오락을 시작했다. 다른 녀석들도 오락을 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그들은 나보다 잘하는것 같았다. 제길..고참 체면이 말이아니네..
몇분 후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녀석 하나가 들어와서 고참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하던 게임을 그만두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락실 밖을 나가자 밖에는 청주에 사는 고참이
사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말년병장을 약간 놀려주기까지 했다. 성격좋은 고참은 투덜거렸지만..우리들을 근처 맥주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오늘은 자기가 쏠테니 맘대로 마시고 먹으라는
고참의 엄명으로 우리는 상당양의 고기와 술을 시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리를 즐겼다.
청주에 온 일행은 모두 다섯명..나와 내 동기녀석..그리고 갓 진급한 병장녀석 하나와 상병한넘..그리고 일병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술은 주로 나와 내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넘들이 모두
마셨다. 나는 그다지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안주만 축내고 있었고, 동기녀석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술잔을 가지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여섯명이 앉아서 떠들다 보니..술도 거나하게 취하고..먹기도 많이 먹었었다. 고참은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했다. 아직 시간이 이른데..벌써 일어나냐고 하니까..고참이 나이트로 가잔다..
지난번 설에서는 나이트에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한것을 생각하며, 고참에게 정복 출입은 안될껀데..라며 이야기 하자..청주는 정복을 입어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햐..정말 좋은
도시구나..라며 우리는 고참을 따라 나이트에 가기로 했다.
웅성이며 도착한 나이트는 입구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고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구먼..하며 나는 고참의 뒤를 따라갔다. 나이트안은 이미 댄스곡으로
주변이 상당히 시끄러웠으며..어두컴컴한 분위기에 사이키조명과 화려한 불빛으로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비추고 있었다.
웨이터의 안내로 자리를 잡고 안은 우리 일행은 기본을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각자 술잔에 술을 부어 고참의 건배와 함께 우리들은 첫잔을 깨끗이 비웠다. 주변의 음악소리가 시끄러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지만..술을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갇혀있던 철장에서 탈출한 홀가분한 기분에 마냥 우리는 즐거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사방에 여자들이 춤을 추며 노닐고 있었다.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흡족했다.
막내녀석이 스테이지에 나가서 춤을 추자고 우리들을 끌어당겼다. 뭐..못추는 춤이지만..나이트에 와서 그냥 맹숭맹숭하게 있다가 돌아갈 수 는 없지 않는가?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테이지로
향했다. 정복차림의 군바리들이 스테이지에 나서자 춤을 추던 일행들이 멈칫거리며 자리를 비껴주었다. 베이지색 하근무복을 입고 있던 우리일행들은 현란한 사이키 조명에서 유달리 눈에
띄었다. 특유의 군바리 춤을 선보이면서 우리는 스테이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춤을 추어대는 우리일행들을 열렬히 환호해주었다. 어느새 우리 일행을 중심으로
둥글게 댄스대형(?)이 이루어졌고, 스테이지위는 뜨거운 춤파티가 시작되었다..
한참을 미친듯이 발광을 하던 우리들은 음악이 부르스로 바뀌자 같이 부둥켜 안고 서성일 상대가 없어 모두 자리에 돌아왔다. 자리에 앉은 우리들은 타는 갈증은 시원한 맥주로 식히며 조용히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자리에 있어야할 내동기놈이 없는거였다. 한참후 동기놈이 나에게 다가왔다.
"야..저쪽 테이블에 있는 얘들이 우리와 숫자가 같은데..내가 가서 이야기했다. 합석하자구.."
"응?"
"그쪽에서 좋다는데..합석할까?"
"그거..좋지..빨리 데려와.."
"알았어.."
동기놈은 쌍방울을 휘날리며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잠시후 몇명의 아가씨들과 나타났다. 아가씨들이 나타나자 우리일행은 자리에서 이어나 극진(?)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웨이터에
의해 의자가 추가되어 자리가 마련되고 아가씨들이 우리 일행 사이사이에 앉게되었다. 우연히도 아가씨들은 짝을 이루어 앉게되어 자연스럽게 앉은 옆자리끼리 파트너가 이루어졌다.
내옆에는 약간 단발머리의 순수해보이는 아가씨가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저희는 오늘 외박을 나와서 기념으로 이곳에 왔는데..그쪽은 이곳에 자주오나봐요..??"
"아네요..저희도 올해들어 처음이예요.."
"아..예..그렇군요..."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놀러갔다가..마지막으로 나이트에와서 노는거였어요.."
"여행을 좋아하시나봐요.."
"네..조금.."
"드세요.."
"네.."
우리는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갖은 잡담을 했다. 우리가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왠 군바리 두놈이 우리자리에 나타났다.
"충성..안녕하십니까?
"네..왜그러시죠?"
"쉬러 오셨나 보군요..저희가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아네..그러세요.."
"저희도 잠깐 놀러왔습니다. 곧 나갈껍니다."
"아닙니다. 계속 계세요..저희는 헌병이 아닙니다."
"네? 아...예...그렇습니까? 그럼..즐겁게 노십시오..충성.."
"네..충성.."
군바리들은 우리들이 헌병인줄 알고 나이트에 들어왔다가 기겁을 하고 먼저 선수를 쳤던것이었다. 사실 우리 근무복장이 서울에서는 헌병과 똑같아 다른 군인들은 혼동을 하기가 일쑤였다.
아마 도둑이 제발이 저린듯..서울에서 헌병에게 몇번 걸렸었나보았다.
군바리들이 테이블에서 물러나고 우리는 다시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셨다. 댄스곡이 흐르고.. 일행은 스테이지에 나가서 다시금 광란의 춤파티를 벌였다.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우리들땜에
스테이지에 올라 춤을 추던 다른 사람들이 상당히 피해(?)를 입었을 것이었다. 하지만..군복을 입으면 이상해진다고 했던가?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흔들어 댔다.
몇번의 댄스타임과 몇번의 부르스타임이 지나고 시간이 꽤흘러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우리는 그녀들에게도 같이 나가자고 했다. 여관을 잡아 같이 술을 마시자는 제의에 그녀들은
흔쾌히 따라나섰다.
나이트를 나온 우리일행은 여관을 잡기위해 한무리가 달려가고..나머지는 근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관을 잡으러간 녀석들이 돌아오고 우리가 움직이려 하는데..갑자기 제동을
거는 말이 있었다.
"아무래도 안돼겠어요..얘들아..잠깐 이야기할까?"
고참의 파트너였던 오늘의 폭탄이 그녀들을 불러 모았다. 한참의 자체 회의 후 그녀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쟤가 안돼겠대요..동창들만 모여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다는군요..할 수 없죠.."
"그래요? 그럼..할 수 없죠.."
"제..연락처를 드릴께요..편지 해주실꺼죠?"
"네? 아..예..편지할께요.."
"오늘 즐거웠어요..그럼..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이거..섭섭해서.."
"호호.섭섭하시면..연락하세요..꼭요.."
"알았어요.."
그렇게 그녀들은 우리와 멀어져갔다. 제길..폭탄을 제대로 처리했어야 하는데..제대로 일을 성사시키려면 우선 폭탄제거반을 만들어 폭탄을 우선 제거한뒤..일을 시작해야 하는데..아무도
폭탄제거반의 역할을 담당하려 하지 않아..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일행은 모두 나와 내동기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런일의 폭탄제거반으로 가장 걸맞는 상대가 나와 내동기였으니까..
일행은 그날밤..여관에서 화풀이라도 하듯..맥주를 사서 부어라 마셔라를 연발했다.
정말 운도 없는 외박이었다.
하지만..내게는 그녀의 연락처가 있었다. 귀대해서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아야지..
그렇게 청주에서 보낸 외박은 끝이났다.
-정말 아무일없이 끝났죠? 하지만..이것은 그녀와의 만남을 위한 전초단계..다음에는 그녀와의 정사편이 이어집니다.
추천91 비추천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