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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그 열기 속으로 2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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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30 회 작성일 24-02-17 03: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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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그 열기 속으로 25부

떨리는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미나의 눈동자……
언뜻 눈동자에 비친 것은…… 미나 자신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막연한 상상만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한 가닥 불안일 것이다. 비록 미나 자신이 의식적으로 준비를 했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런 불안은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쉽사리 없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짝 입술을 띄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미나의 눈동자 속에 떠오른 불안을 못 본 척 할 수는 없었다.
“하아아……”
숨을 참고있었던 것일까…… 나직한 한숨 소리가 미나의 입술 사이를 비집고 새나왔다.
등 뒤로 돌려진 손을 가만히 쓸어보았다. 얇은 티 아래로 미나의 등 근육이 가느다란 경련을 일으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떨림이 잦아지길 바라면서 가만히 어루만졌다.
척추를 따라서 종으로 움직이던 내 손길이 미나의 어깨로 향했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미나의 어깨…… 얼마나 긴장해 있었으면…… 애처로웠다. 그리고 미나의 용기에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손가락 끝에 약간의 힘을 줘 미나의 어깨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움찔……
간지러운 것일까……? 미나의 피부 아래로 어깨근육이 꿈틀대는 것이 느껴졌고, 내 손가락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이런 행동이 자신의 긴장을 풀기위한 것임을 미나가 이해하는 듯 했다. 목을 껴안은 미나의 팔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귓가로 들리던 미나의 숨소리는 불규칙적이고 사나웠던 처음과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동적이기만 하던 미나에게서 처음으로 능동적인 반응이 나왔다. 목 뒤로 감겨있던 미나의 팔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움직임은 너무나 작아서 제대로 신경을 쓰지않는다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지만, 자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내 손길에 대한 반응인 것은 분명했다.
조금씩, 조금씩……
꿈틀대던 미나의 손길이 작은 동선(動線)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마지못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귀 밑으로 살짝 살짝 움직이던 미나의 손가락이 어느새 올라와 귓바퀴를 만지작거렸다. 눈을 감고서 손으로만 사물의 윤곽을 파악하려는 듯이 미나 손가락은 내 귀를 더듬어나갔다.
그 기분…… 처음엔 간지러워서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지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손가락의 부드러운 부분이 지나가는 것과 손톱의 느낌은 놀랄 만큼 대비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놀라운 상반된 느낌은 내 호흡을 점점 가쁘게 만들었다.
“후우우……”
맞닿아있는 내 가슴이 들썩이면서 마치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새나왔다. 조용한 방안에서 울리는 내 한숨소리는 상당히 크게 들렸고, 순간 미나의 손가락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미나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거려야 했다. 그런 내 반응이 재미있었던 것일까…… 살짝 살짝 움직이던 미나의 손가락 움직임이 차츰 커졌다. 귓속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또 귓가의 주름을 따라 훑어내리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수동적이기만 하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자극에 내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미나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주고 있었으리라……
……
어느 새 미나의 몸은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긴장으로 딱딱하던 어깨근육은 평소의 상태로 돌아왔고, 꼿꼿하기만 하던 미나의 등도 예전의 부드러움을 되찾은 듯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미나의 상체를 밀어냈다.
다시 마주친 미나의 눈동자 속에서 처음의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런 것 대신 앞으로 닥칠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나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살짝 올라간 미나의 입술 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가뭄에 말라서 쩍쩍 갈라진 논 같았던 미나의 입술이 어느새 촉촉한 습기에 젖어있었고, 살짝 벌어진 그 사이로 붉은 무언가가 일렁이면서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내 입술이 미나의 입술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내 입술을 미나는 한치의 거부도 없이 받아주었다.
잠깐 스쳤던 입술을 금방 떼어냈다. 기다렸던 내 입술이 금방 떨어지자 미나의 눈동자에 의문이 어렸다. 다시 내 입술이 다가가 미나의 입술에 남아있던 습기를 핥고는 물러났다. 이번에는 미나의 입술이 내 입술을 따라오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내 멈추어 섰다. 그리고 미나의 눈동자 속에 의문이 조금 더 커졌다. 그 눈을 바라보면서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술을 가져갔다. 그렇지만 조금 전처럼 그냥 입술만을 살짝 스치는 그런 입맞춤은 아니었다.
할짝……
미나의 눈동자에 약간의 놀람이 스쳐지나갔다. 다시 내 입술은 미나에게 다가갔고…… 혀로 미나의 입술을 살짝 건드리고 되돌아왔다.
그냥 그렇고 그런 키쓰를 미나에게 하기는 싫었다. 비록 오늘이 미나의 첫키스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리고 머리로는 여러가지 키쓰방법을 알고있다 하더라도…… 그런 것들을 자주 맛볼 수는 없었던 미나에게 그 느낌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겨우 긴장을 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미나의 첫걸음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도 다양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다시 내 입술을 미나의 입술 위로 가져가 대었다.
할짝……
내 입술과는 또다른 느낌이 자신의 입술을 간지르는 느낌이 싫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좀 더 맛보았으면 하는 심정인 것 같았다. 다시 미나의 아랫입술을 혀로 건드려 보았다. 맞닿는 시간이 짧을수록 미나의 입술에 와닿는 자극은 신선한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내 예상은 그리 틀리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내 입술이 살짝 스치고 지나간 아랫입술을 오믈거리면서 확인해보는 미나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할짝……. 할짝…… 할짝…….
그리고 내가 네번째로 미나의 입술을 혀로 건드리려 할 때 미나의 입술과는 다른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입술과는 또 다른 느낌의 탄력적인 느낌……
배시시……
조금 얼굴을 뒤로 물리고 미나의 표정을 살펴보자 미나가 살짝 웃었다. 어느새 미나도 내 장난이라면 장난일 수 있는 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런 미나가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좀 더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다시 가져간 내 입술을 미나의 입술 위에 덮었다. 그리고 약간 입술을 벌려 미나의 입 속으로 혀를 살짝 넣었다. 처음 내가 맛본 것은 약간 벌어진 입술 안쪽에 있는 치아였다. 혀를 조금 내밀어 미나의 아랫니를 살짝 건드리자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려왔다. 한번, 두번…… 드디어 조금 전에 맛봤던 미나의 혀가 조금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입 속으로 들어와 허락도 없이 장난을 처대는 내 혀를 처음에는 머뭇거리면서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것은 거부의 몸짓은 결단코 아니었다. 단지 처음 접해보는 느낌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기대감이 뒤섞인 행동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미나의 혀가 움직이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그냥 내 혀를 밀어넣어 휘감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미나 스스로의 의지로 내 혀를 받아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자 미나의 혀가 맞닿아있는 내 입술을 살짝 살짝 건드리기 시작했다. 입술로 미나의 혀를 맛보면서 내 혀를 서서히 접근시켰다. 그리고 미나의 혀를 살짝 밀어보았다. 그러자 황급히 뒤로 물러서는 미나의 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바람에 나직한 울림이 입 속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금있다 다시 다가오는 미나의 혀를 이번에는 살짝 휘감아 당겨보았다. 황망히 물러나는 미나의 혀를 쫓아갔다. 내 혀를 피해 도망갔지만 피할 곳이라고는 어디에도 없었다. 얼마안가 미나의 혀는 다시 내 혀에 붙잡히고 말았다.
“끜……”
조금 자극이 강했는지 목에서 소리가 났다. 하지만 미나나 나나 그런 소리에는 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구석에 몰린 미나의 혀를 콕콕 밀어보았다. 그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기는 했지만 입술을 떼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자신을 건드리는 내 혀를 마냥 피하기만 하는 움직임 대신 조금씩 앞으로 나서 확인하는 몸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콕 밀면 후다닥 도망가던 움직임 대신에, 내가 한번 밀었으니까 자기도 한번 밀어야 된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내가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미나의 혀가 살금살금 다가와 내 혀를 콕콕 밀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혀가 반응을 보이면 도망가거나 하는 대신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자는 식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재미있었다.
살짝 입술을 땠다.
“하아아……”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우리 둘의 입술 사이로 한 숨이 흘러나왔다. 내가 참고 있었던 만큼이나 미나도 참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보야…… 그러다 숨막혀 죽으면 어쩔려고 그래…….?”
“피이~~~”
싱긋 웃으며 그렇게 놀려대자 미나는 입술을 삐죽이면서 웃었다.


안녕하세요. 마법사입니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있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흘러서 지금까지 제 글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나름대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면 그 행위는 이미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작가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비록 통신이라는 개인적인 색채가 강한 매체라 할지라도……’

그 분의 메일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 갔습니다. 아직까지 이런 허접한 글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고, 또 그 동안 저 자신의 일만 생각하느라 독자들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느꼈습니다.
다시 글을 올려보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대로 시작을 했으니 아무리 제 글을 찾는 분이 적더라도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면서…….. (--)(__)
마법사 올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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