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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오아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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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43 회 작성일 24-02-16 09: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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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1

은경은 어제 백화점에서 새로 산 빨간 원피스를 입어보고 있다. 이번 주말에 남편회사에서 파티가 있다고 해서 큰 맘 먹고 구입한 원피스는 그녀의 미끈한 몸매를 한껏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몸에 달라 붙는 원피스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늘씬하고 팽팽한 몸은 갓 30대에 들어선 유부녀의 탱탱함 그대로였다. 특히나 희고 곧게 쭉 뻗은 다리는 그녀가 자신의 몸 중에서 가장 뽐내고 싶은 부분이다. 약간 깊게 패인 가슴쪽은 남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 좀 야한가? ’
은경은 3년 전 결혼을 결심할 때만 해도 결혼에 대한 환상에 젖어 자신의 직장을 포기했고, 젊은 나이에 능력있는 남편은 그녀의 대학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남편은 지금 외국계 기업의 지점 기획실에서 능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서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씩 만나는 대학 동창들 속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예전 그대로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서 돋보이는 존재 였으며, 동창들의 시기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은경에게도 남모르는 그녀만의 고민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다. 아직도 결혼 않한 친구들이나, 결혼 후에도 직장에 다니거나 공부를 계속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은경은 자신이 자꾸만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사일 돌보고, 남편 챙기고, 시간 나면 맞사지 받으러 다니고, 수영장에, 에어로빅 교실로 다니는 자신이 서서히 무능력해지는 느낌이었다.
대학 시절 은경은 외모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친구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 였으며, 수 많은 남학생들의 프로포즈도 거부했었다. 은경에게 지금의 남편은 첫번째 남자 였으며, 그녀는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다른 남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은경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하고 있을 때 현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 은경씨 나야! ”
아파트 맞은 편에 살고 있는 주희의 목소리였다. 주희는 은경이 보다 두 살 많은 32살이고, 그녀의 남편은 강남에 개인병원을 개업한 의사다. 주희는 여대를 졸업하자마자 남편과 결혼 했다. 외모에 대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은경의 눈에도 주희는 같은 여자로서 시기와 질투가 일어날 만큼 뚜렷한 이목구비에 늘씬 몸매를 가진 약간은 청순하면서도 요염한 매력이 풍기는 여자였다.
그녀들은 남편들이 출근한 뒤에 자주 서로의 집에서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친해졌고,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주희는 대학시절 꽤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관계에서 은경과는 정 반대의 길을 걸어 왔던 것이다. 그녀의 화려한 남성편력을 듣노라면 은경은 그녀의 얘기에 푹 빠지곤 했다. 그리고 가끔은 주희가 부럽기까지 했다. 주희는 지금도 남편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은경은 모른척하면서 스스로 얘기할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은경씨 뭐해. ”
“ 응 잠깐만 ”
은경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장을 한 주희가 명랑한 모습으로 들어선다. 연한 정장을 한 그녀의 모습은 여자인 은경이 보아도 매력적이고, 오히려 캐리어 우먼의 도도한 쎅시함까지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 어머 자기 예쁘다. 외출 할꺼야? 근데 조금 야하다. ”
“ 아니, 그냥 입어 보는 거야. ”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은경을 바라보며 주희가 너스레를 떤다.
“ 우리 바람 쐐러 나가자. 나 지금 외출할 건데. ”
“ 답답하던 차에 마침 잘 됐네. 잠깐만 옷 좀 갈아입고. ”
그냥 입고 가자는 주희의 성화에 미소를 보내고, 은경은 수수한 긴치마에 연한 블라우스를 입고 나왔다.

주희는 검은색 선글래스를 쓰고 빨간색 컨버터블형 페러리를 운전하면서 락음악에 맞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어디론가 신나게 달리고 있다. 경춘가도를 따라 서울서 꽤 멀리까지 나왔다. 어느덧 도시의 빌딩 숲이 사라지고 초여름의 녹음이 대지를 뒤덮고 있는 한적한 시골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실어다 주는 들품냄새가 두 여인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파고들었다. 은경은 아파트 숲을 벗어나서 오랜만에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강변가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에서 진한 커피향을 음미한 그녀들은 다시 서울로 향했고,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남의 어느 건물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은 한결같이 고급외제차 아니면 최고급 국산 승용차들 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좋은곳."
은경의 물음에 주희는 살짝 웃어 보이고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얼떨결에 은경은 주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은경은 조금전 주차장으로 들어올때 보았던 이 건물이 그냥 평범한 건물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여관이나 호텔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환한 대낮에 유부녀가 이런곳에 왔다는 사실이 그녀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다.
"땡!"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주희는 깨끗한 복도를 따라 당당하게 걸어간다. 은경은 주희의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힐끔힐끔 건물을 살펴 보았다. 초현대식으로 꾸며진 복도는 이곳이 보통의 건물같아 보이지 않게했다. 실내의 공기는 쾌적하고 신선했으며, 은은한 꽃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창문은 보이질 않았다.
"짜잔! 기대하시라."
어느 방문 앞에 선 주희의 과장된 몸짓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은경은 약간의 불안감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이 일어났다. 주희가 문을 열자 상당히 넓은 실내에 20여명의 젊은 남녀들이 저마다 짝을 지어 얘기도 나누고, 칵테일도 마시고 있었다. 마치 사교클럽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은경에게 주희는 절대로 신상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것과, 비밀은 절대 보장이라고 속삭였다. 그때 그녀들 앞으로 건강하고 잘생긴 정장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은경은 그 남자가 자신을 주시하면서 다가온다는 확신이 섰을때, 문을 박차고 나가려했다. 그러나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온몸에서 열이 났다.
"처음 오셨어요?"
남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은경은 고개만 끄덕였다. 그 남자는 은경에게 연한 칵테일을 권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이 모임은 반드시 결혼한 남녀로 나이는 35살 이하로 제한되며, 남자의 경우 전문직에 종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하고, 여자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외모를 겸비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단다. 그리고 서로의 신상과 클럽내에서의 모든 일은 절대 비밀이란다. 그리고 자신은 클럽의 모든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란다. 은경은 주희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주희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같이 오신분 찾아요?"
남자가 은경에게 묻는다.
"예!"
"따라오세요."
은경이 남자를 따라서 간곳은 최신형 비디오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었다. 남자가 리모콘을 누르며 기계를 작동하자 대형 스크린에 벌거벗은 남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은경은 너무나 놀라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낯선 남자와 단둘이 있는 방에서 적나라한 섹스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머리속이 윙윙거렸다. 은경이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갑자기 휘청거리자 남자는 은경을 부축하여 의자에 앉혔다.
화면속에서는 건장한 남자는 침대에 누워있고, 남자의 배위에 농염한 여인이 올라타고 앉아 있다. 곧이어 여자는 자신의 엉덩이를 서서히 들어올렸다가 내리고 하더니 점점더 속도를 더해간다. 터질것 같이 솟아오른 가슴은 철저한 관리 덕분인지 격렬한 움직임에도 탄력을 유지하면서 출렁이고 있다. 주희는 자신의 가슴보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흑!아흑!아흑!..............."
위에 올라탄 여인의 입에서는 쾌락에 겨워 내뱉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소리들은 방안의 스피커를 통해 은경의 귀속을 파고 들었다.
"아항! 아항!아항!.............."
화면속의 여인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지면서 그녀의 엉덩이는 더욱더 격렬한 상하 이동을 되풀이 한다. 여인의 늘씬한 허리는 마치 부러질 것처럼 뒤로 휘어지고 있다. 애처롭기까지 하다. 은경은 여인의 어쩌면 허리가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여인의 등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그녀의 움직임은 속도를 더해만 간다.
갑자기 화면이 남녀의 성기가 연결된 곳으로 클로즈업되면서 두 남녀를 더욱더 음탕하게 만들고 있다. 검고 굵은 남자의 성기는 여자의 질속에서 콱 콱 박혔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남녀가 연결된 그곳은 어느새 질척한 액체들로 흥건히 젖어 있다.
"찔꺽! 찔꺽!찔꺽!.............."
원색적으로 질척거리는 소리는 여인의 신음속에 섞여서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고, 두 남녀는 되돌아 갈 수 없는 다리의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여인과 연결된 남자의 성기 밑에서 분비물들이 쉼없이 흘러내려 눈에 띌만큼 침대를 흥건히 적셔 놓고 있다. 은경은 화면속의 여인은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남편과의 관계시에 정상위만 해왔었고, 언제나 수동적이었으며, 분비물이 많이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하!아하!아하!........아악!"
"으헉!"
남자와 여인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절정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은경은 그 외침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여인은 허리를 한껏 젖치면서 몇번을 거세게 움직인다. 그러고는 남자의 위로 쓰러지더니 미세하게 파르르 몸을 떤다. 여자의 질은 남자의 성기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남녀의 성기가 결합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방금전 남자의 몸에서 분출되었을 희멀겋고 끈끈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다. 남녀의 격렬했던 행위는 잠잠해졌고, 음탕한 의성어를 생생하게 전달하던 스피커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남자의 몸위에서 한참을 엎어져서 쾌락의 여운을 음미하던 여인은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카메라 쪽으로 향한다.
화면속 여인의 열굴을 보는 순간 은경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조금전에 같이 들어왔던 주희였다. 한 남자의 아내이면서 바로 옆 집에 살고 있는, 자신과는 너무도 친한 주희였던 것이다. 은경은 윤리, 도덕, 순결.....등등 학창시절부터 들어오던 낱말들이 스쳐지나 갔다. 은경은 심한 충격에 한동안 그 자세로 앉아 있다가 핸드백을 들고 일어나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 자신을 안내해주던 남자가 괜찮냐며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은경은 뛰다시피 하면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초여름 해질녁의 화끈거리는 공기가 은경의 얼굴을 확 덮쳤다. 은경은 자신이 어떻게 집에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거실에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은경은 아주 멀리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것 같았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희미해지던 의식속에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남편이었다. 회사에 모임이 있어서 늦을 거란다. 은경 긴장이 풀리면서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은경은 며칠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날 일을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마음속으로는 남편이 있는 주희의 외도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묘한 흥분에 휩싸이곤 한다. 주희는 그 날 이후로도 자주 찾아와서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방금 전에도 찾아와서 한참 동안 수다를 떨다가 약속이 있다면서 돌아갔다. 아마도 클럽에 갈것이라고 은경은 생각했다. 그러나 은경은 지난번 사건이 주희의 연극이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은 남편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는 날이다. 은경은 지난번에 샀던 원피스를 꺼내입고 파티가 열리는 호텔로 향했다. 은경은 연회장으로 들어서면서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은경은 그런 눈빛들이 싫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남편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기에 은경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은경은 몇몇 낮익은 남편의 상사, 부하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몇잔 마신 샴페인 때문에 취기를 느꼈다.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어 갔고, 은경의 남편은 고객접대로 무척 바빴다. 은경은 술도 깰겸해서 호텔정원으로 나왔다. 양을 노리는 늑대처럼 처음부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눈빛을 의식하지 못한체.
"사모님! 안녕하세요?"
나무로 둘러싸인 벤치에 앉아 있던 은경은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편의 부하직원인 강대리였다. 강대리는 집에도 몇번 찾아왔었고, 남편이 특별히 아끼는 후배라 은경도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다. 나이로 따진다면 은경이 보다 한두살 아래일 것이다. 강대리가 사모님 사모님 할때마다 은경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저희 회사 실장님 없으면 않돌아 가거든요. 사모님이 이해하세요."
은경은 남편을 칭찬하는 강대리의 말이 듣기 싫지는 않았다. 강대리가 옆에와서 앉았다. 남편과 다른 스킨향기가 은경의 코끝을 자극했다.
"강대리님은 결혼 않하세요? 여자친구 없으세요?"
"하하하! 사모님이 좋은 사람 소개 좀 시켜 주십시요."
은경은 넉살 좋은 강대리의 농담에 긴장이 풀어졌다. 호텔 정원이라고는 하지만 한밤에 어두운 벤치에 남자와 앉아 있다는 어색함 때문에 은경은 연회장으로 들어가려고 일어섰다. 순간 술기운이 뇌리를 스치면 현기증이 일었다.
"어! 사모님 괜찮으세요?"
강대리가 신속히 그녀를 부축했다. 순간 은경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대리가 부축하면서 왼손으로 은경의 한쪽 가슴을 완전히 뒤덮은 것이었다. 강대리의 커다란 손은 적당히 볼륨을 갖춘 유부녀의 가슴을 점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대리도 물컹하는 기분좋은 감촉에 당황했는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은경을 벤치에 앉혔다. 강대리는 겸연쩍어 하더니 고개를 들고 은경을 바라보았다. 순간 은경은 어둠 속에서 강대리의 눈빛이 차츰차츰 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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