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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리얼터치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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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305 회 작성일 24-02-16 01: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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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여기서 끝이네여...
책은 분명히 한권짜리인데 우째 끝이 이상함돠,,
혹시 출판사가 이거 한권내구서 망했나??
어쨋든 책에 나온건 글자하나 안빼구 다 쳤숨돠..
다음책두 바루 올릴께염..
그럼 마지막까지 즐감~~^^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시에는 즉시 삭제합니다

『리얼터치』(23)



하얗고 풍만한 몸이 눈앞에 드러났다. 그 유방은 젊은 탓인지 봉긋 솟아오른 모양을
조금도 허물지 않았다.

도요하타는 자신의 그 부분이 이미 가능한 상태가 되어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곧
장 돌진해 들어가는 듯한 촌스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 키스를 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유방을 쓰다듬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는 이날은 제막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감도를 개발시켜 주는
쪽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희를 충실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높이 걷어 올려, 목덜미와 어깨에 이르는 부분을 혀와
입술을 사용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 애무를 하기 위해서는 드러누워 있으면 곤란했기 때문에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게
했다. 요염하고, 예쁜 목덜미다. 등에는 어깨뼈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등뼈를 따라
홈이 아주 깊이 패어 있다. 허리의 잘록한 부분은 아주 부드럽다.

그는 그 하얀 피부에 나있는 엷은 솜털의 감촉을 입술로 느끼고 있다. 피부에 애무를
한다기보다 솜털 위를 쓰다듬어 가는 듯한 요령이다. 미묘하게 천천히, 달팽이가 기어
가는 듯한 느낌으로 하는 것이 그의 방법이다.

이치에의 몸은 종종 꿈틀거리며 움직인다.

그녀는 가끔 작게 “싫어”라고 말했다. “싫어”라는 말은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겨
드랑이까지 그의 혀는 이르러, 유방의 들판,옆구리로 옮겨간다. 엷은 겨드랑이 털의
감촉이 에로틱하다.

그녀는 겨드랑이를 오므리려고 하였지만, 그곳을 억지로 벌려 혀를 들이밀었다.

이치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얼굴의 옆모습이 끊임없이 그가 있는 쪽으로 돌
려졌고, 약간 뒤집힌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부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콧망울도
끊임없이 떨리고 있다.

어쨌든 몸의 여러 부분이 제각각 꿈틀거리고 있다.

이런 여자는 감도가 상당할 것이 틀림없다고 도요하타는 생각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
감도를 완전히 개발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것은 그와 만나는 빈도에 의해서
도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만난다면, 이치에의 경우라면 개화하기에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하고
그는 생각한다. 발의 움푹 들어간 장심, 둥근 무릎, 손가락으로 그의 애무는 옮겨간
다.

“아아, 도요하타씨……”

이치에가 그렇게 말“싫어요, 부끄러워요.”

이치에는 엎드리려 했지만, 도요하타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이치에는 “싫어, 싫어”라고 말했다.

도요하타는 핑크 색의 섬세한 산호(珊瑚)를 세공해 놓은 듯한 그 부분에 입술과 혀에
의한 의식을 바치기로 했다. 그런데 가끔 그 광경의 요염함을 감상하고 싶어져서 고개
를 쳐들었다.

도요하타는 그때 복잡한 약간은 흉폭한 기분에 휩싸인다.

왜냐하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 이상의 자극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고 있는 최고의 물건이 그곳에 있다. 그 이상의 것이 없다는 사실이 허무해서,
그래서 끝까지 해낼 수가 없게 된다. 어떤 슬픔이 그를 약간 흉폭하게 만들었던 것 같
다.

갑자기 이치에가 “됐어”라는 작은 소리를 질렀던 것은 그가 이치에의 몸 중심에 혀
와 입술을 막 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이치에의 몸은 “됐어”를 외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지금은 ‘됐어’로 들어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그 커널링거스를 해주자 그녀의 입에서는 거의 3초 간격으로 “됐어”가
튀어 나왔고, 그 하얀 등은 뒤로 젖혀졌으며, 양손은 이불을 움켜쥐었다.

이치에는 “처음이에요, 이런 기분”이라고, 울음소리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하고, “
아아, 또 도달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감수성에 놀란
듯이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가, 손을 떼며 “아이쿠”라고 소리쳤다.

도요하타의 빳빳해진 물건은 그 산호 모양으로 세공된 보석인 동굴 속으로 자신을 밀
어 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치에는 처음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뒤로 빼며 “
아파”라고 외쳤다.

“그런가, 역시 마찬가지인가. 아직 그 길에 도착하질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 올리브
유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도요하타는 그렇게 말하고 뚜껑을 열어 둔 올리브유를 자신의 인지 안쪽에 받아, 그것
을 성기에 발랐다. 도요하타는 처음 했을 때를 생각해내고, 이치에의 머리 밑에서 베
개를 빼내, 그것을 비닐보자기 밑에 놓았다.

“또 병원 수술대 같이 되었군요.”

이치에는 조금 응석을 부리는 듯한, 눈물을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무서워, 무서워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잖아.”
“그래도 정말로 아프단 말이에요.”
“별로 아프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야. 어디, 다시 한 번 네 그 아름다운 것 좀 보여
줘봐.”

밝은 방안에서 그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빳빳해진 물건을
갖다 댔다. 럭비의 골 킥과 같은 것이다. 그는 조준을 했다. 거짓말처럼 이번에는 제
대로 들어갔다.

그녀는 아픔을 호소하는 듯 했지만, 아픔은 실제로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우에 홀
린 듯한 기분인 것 같았다.

도요하타는 봉긋 솟아오른 가슴 위에 작게 올려져 있는 젖꼭지를 빨았다. 그리고 양손
으로 그녀의 털이 엷게 깔려있는 겨드랑이에 손가락을 대고 나서 섬세한 느낌의 옆구
리로 마치 보디맛사지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손바닥을 움직여 갔다.

도중에 그는 지쳐서, 그대로 밀고 들어가 도달했다.

그녀가 전희를 할 때보다도 한 옥타브가 높은 소리로 “됐어”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
은 그가 비좁은 샘물 속으로 헤쳐나가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이치에의 구조에서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벌름벌름거리는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숨을
쉴 때마다, 높이가 있는 유방이 도요하타의 가슴팍에 닿았다가, 떨어졌다가 하는 것
도 처음 할 때와 같다.

그리고 또 이치에는 몇 번이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는데, 이것도 첫번째 했을 때와
같은 동작이다. 의식이 멀어지려는 것을 막으려는 듯한 것이라고 도요하타에게는 보였
다.

그러나 이치에의 이마에는 그때 배어 있었던 식은땀과 같은 것은 배어있지 않았다. 그
리고 몸도 그때만큼 달아오르지는 않았다. 이치에는 양손을 도요하타의 등에 감아왔다
. 그러나 그 힘은 결코 세지 않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여자다.

“아아, 미치겠어요”라고 말하고, 도요하타의 등에 손톱을 세웠다.

그 손톱은 한 곳에 박힌 채 있었다.

그녀는 엄마에게 늘 손톱을 짧게 깎으라는 말을 듣고 있었다. 그렇지만, 짧게 깎여있
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손톱은 도요하타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마치 그곳에 말뚝을
박아, 그것을 손잡이로 절정에 도달해 있는 감각을 지속시켜려는 듯이 보인다.

그 증거라도 되듯, 이치에의 목소리와 함께 몸도 마치 진동안마기에라도 걸린 것처럼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

벌름벌름하고 움직인다. 그 미묘한 감촉이 강해졌다.

이 감촉을 느낀 남자들은 참지 못하고, 바로 발사를 해버릴 것이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 그러나 그런 것에는 백전노장인 도요하타다.

그는 오히려 참기보다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구조에 대해서는 격렬하고 강
하게 움직이기보다도 다정하고, 부드럽게 움
직이는 게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격렬하게 움직이면 벌름벌름하고 움직이는 감촉을
느끼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 바램은 어쩌면 이치에도 같은 것 같았다.

그는 중간에 “격렬한 것과, 부드러운 것 중에서 어떤 게 좋지?”라고 물었다. 헐떡거
리면서 이치에는 “부드러운 거.”라고 말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


이윽고 그는 이치에의 몸안에서 끝내기로 했다. 이치에는 더이상 아픔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완전히 여자가 된 것이다. 일을 치르고 난 후 이치에의 흰자위 부분이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다는 것을 도요하타는 알게 되었다.


『리얼터치』(24)



“여보세요,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글쎄요.”
“모르시겠어요?”

“요전날 밤에 전화 거신 분인가요?”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그때 부탁을 받고 전화를 한 사람입니다. 우선 당신에게 인
사부터 받아야겠네요.”
“왜 제가 당신에게 인사해야 되지요? 자신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것
은 좀 무례한 것 아닙니까?”
“허, 참”

상대는 약간 기가 막히다는 듯이 웃었다.

“약간 긴장하신 것 같지만 배짱은 좋으시군요.”
“그래요? 저는 단지 제 생각대로 말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시모카끼씨와는 어떻게 되십니까?”

“가끔씩 소설의 소재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 밖에도 여자를 서로 소개시켜 준다든지 하는 일은 없습니까?”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만 소개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우연히 만나는 일
은 있지만요.”
“역시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말솜씨가 훌륭하군요.”

그는 이 남자는 틀림없이 후에의 애인일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시모카끼에게 기무라 하레꼬를 소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문득, 일전에 한번 시모카끼와 함께 그 「엘자」라는 커피숍에 간 일이 떠올랐다
.

그 당시 시모카끼는 ‘저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야.’라고 말했었다.

기무라 하레꼬는 도요하타가 시모카끼와 친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에게, ‘난 저 선생
님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말한 것도 생각이 났다.

하레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도요하타는 그녀가 절대로 시모카끼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그를 「엘자」로 데리고 갔다.

아니, 일부러 데리고 간 것이 아니라 때마침 시모카끼가 “어디가서 커피 한 잔 할까?
”라고 제의했기 때문에 그녀 생각이 나서 「엘자」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 당시 도요하타는 시모카끼에게 하레꼬와 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모카
끼는 도요하타와 하레꼬의 태도에서 이미 그들이 잤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을 것이
다.

당시, 시모카끼는 하레꼬에 대해서 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후에 도요하타가 하레꼬와 헤어지자, 시모카끼가 슬그머니 「엘자」에 가
서 하레꼬에게 접근한 뒤, 하레꼬와 그런 관계가 되었다는 것도 뻔한 일이었다. 여자
가 “저런 사람은 싫다” 라고 하는 말은 그다지 신용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그렇다면 기무라 하레꼬의 의도적인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도대체 무슨 목적에서 이러시는 겁니까?”
“아직까지는 생각중이지요.”
“협박하려는 겁니까?”

“특별히 협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그럼 다
시 연락 드리지요.”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오후 두 시가 약간 넘었다.도요하타는 곧바로 시모카끼에
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리자마자 시모카끼는 바로 “예”하며 전화를 받았다.그의 목소리는 어쩐지 신
통치가 않았다.

“시모카끼씨?”
“아, 도요하타군.”
“또 그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어요. 그 남자입니다. 오늘은 그 남자가 시모카끼씨의
이름을 거론하더군요.”
“뭐! 내 이름을!”

시모카끼는 매우 놀란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여자를 소개하거나 소개받은 일은 없는지 그런 걸 물어 보더군요. 후에
씨는 애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혹시 기무라 하레꼬라는 여성을
알고 있습니까?”
“기무라 하레꼬……”

시모카끼는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잠자코 있다가 이윽고, “혹시 그 「엘자」라는 커
피숍의 여자 아이?”라고 되물었다. 그 목소리에서 도요하타는 ‘아, 벌써 건드렸구나
’라고 직감했다.

“예, 맞아요. 시모카끼씨는 벌써 그 아이와......”

시모카끼는 약간 어색한 듯 웃으면서, “하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라고 했다.

“안될 것까지는 없지만 그렇게 되면 기무라 하레꼬 쪽일 수도 있겠군요. 만약 시모카
끼씨가 그녀와 아무 일도 없었다면 기무라 하레꼬 쪽은 신경 쓸 필요가 없게되며 그렇
게 되면 타키가와 쪽만남게 되겠지요. 그러나 시모카끼씨가 그 여자아이와 그런 관계
라면 이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생각해야 될 겁니다.”

“골치 아프게 됐군”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도요하타는 길게 한 숨을 내 쉬었다.그는 시모카끼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남자가 시모카끼씨에게는 아직 전화하지 않았지요?”
“응, 아직은 조용해.”
“어쩌면 이렇게 통화하는 중에도 그 남자가 시모카끼씨에게 전화하려고 할지도 모르
겠네요. 아무튼 이만 끊겠습니다.”

도요하타가 전화를 끊고 십 분 정도 지났을 때, 전화 벨이 울렸다.그가 막 「엘자」에
전화하려고 했을 때였다.

시모카끼의 떨리는 목소리가 도요하타의 수화기로 전해졌다.

“전화가 걸려왔네. 자네가 말하던 그 남자였어. 왠지 겁나는군.”
“결국 그 남자가 시모카끼씨에게도 전화를 걸었군요. 무슨 말을 하던가요?”

“‘상당히 여러 여자들과 놀고 있군요. 그러나 여자와 놀 때는 상대를 잘 골라서 노
는 것이 좋을 거요. 이것이 첫번째 전화입니다. 앞으로 종종 연락하지요. 물론, 조만
간에 결판이 나겠죠.’라고 그 남자가 말했네.”

“그래서요?”

“나는 ‘고발할 테면 해보시오’라고 했지. 그러니까 그 남자는 웃더구만. ‘법에 호
소하기 전에 당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하지요?’라며 사람을 겁주는 거야.


“그거 정말 겁나는데요.”

“그리고 이런 말도 했어. ‘경찰들은 너무 늦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가령 당신이 지
금 전화를 받고 있는 중에도 누군가가 당신을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르죠. 마치 대부의
한 장면처럼 말입니다.’왠지 꺼림칙한데.”

“그건 단순한 협박일 거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나는 때때로 이쯤에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때
가 있어. 그래서 그렇게 수작을 피우고 있는 동안에 이렇게 말해 버렸지. ‘맘대로 하
시오. 나도 이제 사는데 지쳤으니까 죽이려면 확실히 죽여주시오.’라고. 그러자 그런
반응은 예상치 못했는지 잠시동안 대꾸가 없더라고. 그리곤 어설프게 웃으면서 ‘아
무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전화하겠소.’라며 전화를 끊었어.”

“그 점에 있어서는 성공했군요.”

“아니, 이것은 실제로 내가 느끼고 있는 사실이야. 아무튼 나는 질질 끄는 것은 좋아
하지 않아. 무서운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너무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좋아. 물론 영구
적인 즐거움은 없겠지만 즐거운 일이 계속되면 그 만큼 그 즐거움은 정도가 덜해지고
나중에는 이런 즐거움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지. 무엇이든
지 오래 계속되면 남는 것은 고통뿐이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와 같이 만들
어져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신이란 결코 자비로운 분은 아니
라고 보네.”

“역시 일리가 있군요.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면 알려 주십시오.”

“그건 그렇고 오늘 어때? 어디 가서 기분전환 할 겸 한 잔 하지 않겠나?”

“그럴까요. 그 전에 저는 기무라 하레꼬를 좀 만나 보려고 하는데요.”

기무라 하레꼬는 이미 「엘자」를 그만 두었다.도요하타는 여주인을 바꾸어 달라고 했
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녀와 알게 되어 가끔 「엘자」에 간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만 혹시 지금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고 계세요.”

“모르겠어요.”

여주인은 약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것으로 기무라 하레꼬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는 사라진 것이다.

그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벨이 자주 울리는 날이다. 자동 응답
기가 먼저 작동했다. 그곳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혹시 절 기억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그는 잠깐 생각한 뒤,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생각해냈다.

“타키가와 후에씨?”
“그래요. 오랜만이네요. 「무라코시」에서 함께 식사하지 않겠어요?”

“예, 좋아요. 오늘도 그 이상한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 왔었어요.당신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어쩌면 미행 당하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괜찮아요.”

“그 남자가 「무라코시」 앞을 감시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염려 말아요. 절대로 당신을 성가시게 하는 일은 못하게 할 테니까요.”

“그러나 이미 골치 아픈 일이 생겼는 걸요.”

“하지만 그것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어요. 가령 그것이 저와 관련된 일이라
면 절대로 당신의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어요. 자신 있어요. 그건 그렇고
우리 언제가 좋을까요, 내일은?”

“내일이라면 시간이 되겠군요.”
“여섯 시 정도라면 너무 이를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가장 드시고 싶은 게 뭐지요?”
“역시 불고기에 붉은 포도주가 좋겠군요.”
“그럼 「무라코시」에 그렇게 예약해 놓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밤, 도요하타는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시모카끼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술마시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찾아가는
술집은 대략 정해져 있었다. 도요하타는 예전의 긴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긴자
에 있는 술집들은 대체로 마담의 손님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오사카 주변의 기업체들이 진출함에 따라 매상만을 목적으로 호스티
스들을 마구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서 마담의 손님보다는 서로 앞다투어 매상
을 올리려는 호스티스들의 손님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매상을 목적으로 한 호스티스들은 많은 손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
으로 그녀들을 스카웃 하려고 한다. 긴자의 고급 술집에 검은 정장을 한 스카웃 맨이
갑자기 많아 진 것은 그 단적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상을 목적으로 한 호
스티스들이 일하는 술집은 한결같이 술값이 비싸다.

시모카끼와 도요하타가 돌아다니며 마시는 술집은 말하자면 긴자의 옛날식 술집 형태
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가게들이다.

긴자에 있는 수 천 군데의 술집 중에서 그런 스타일의 술집은 몇 군데 안된다. 그래서
마시며 돌아다니는 술집도 자연히 한정되어 있다. 돌아다니는 코스 역시 거의 정해져
있다.

그런 술집도 발길을 끊거나 혹은 갑자기 빈번하게 되는 것은 마음에 드는 호스티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오늘 말이야, 「렝야(連夜)」에 있는 마담한테 전화가 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괜찮은 아가씨가 들어왔대. 그래서 오지 않겠느냐고 하던데.”

시모카끼와 도요하타는 제국 호텔의 지하 1층에 있는 랑데부 라운지에서 만났다. 그들
은 식사를 한 뒤, 술집으로 갈 계획이었다.

시모카끼는 도요하타보다 일찍 랑데부 라운지에 도착하였다.

도요하타도 시간은 잘 지키는 편이지만 시모카끼는 성격이 급해서 더 빨리 와 있는 경
우가 대부분이다. 시모카끼가 자신의 성격상 그렇게 일찍 오는 것이므로 도요하타는
‘많이 기다리셨죠’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물론 도요하타도 약속시간 이전에 도착한
다.

그 외에도 시모카끼가 약속시간 보다 빨리 오는 이유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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