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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자 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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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82 회 작성일 24-02-15 20: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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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바라고...있었어요."♠


술에 취하게 되면 누구나 과감해지게 마련이
다. 유미도 그런 면에서는 예외일 수가 없었다.
방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다시 술잔을 거푸 비우
던 그녀는, 아랫도리로 파고들어오는 손을 의식
하고 다리를 벌렸다. 누구의 손이라도 관계없으
니, 그냥 들어와서 만지라는 뜻이었다.몸을 함
부로 굴리면 안된다는 조만방의 조언 따위는 기
억나지도 않았다. 그녀는 어느새 본연의 모습으
로 돌아가 버렸던 것이다.
"너...아무래도 오늘밤은 내가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유미의 아랫도리에 손을 찔러놓고 깔짝거리던
국회의원이 유미의 귀에 대고 중얼거렸다. 술기
운으로 뜨끈해진 입김이 귓속으로 파고들자 그
녀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충동을 느꼈다. 그것
도 역시 알콜의 힘이었다.
"저도...바라고...있었어요."
그녀가 국회의원의 어깨에 기대면서 속삭였다.
그런 그녀의 손은 아랫도리를 만지작거리고 있
는 국회의원의 손을 힘주어 잡아 당기고 있었
다. 유미의 그도발적인 행동에, 국회의원도 참
을 수 없었는지, 서둘러 먼저 일어섰다.
"허어, 이 계집애가 나를 못살게 굴어서 안 되
겠소. 오늘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야
기하도록 합시다."
좌중에게 그렇게 말을 던진 그는, 다른 사람들
이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유미를 끌고 방을
나와 버렸다.
두 사람이 대청마루를 내려서자마자 별채에서
사내들 몇이 뛰어나왔다. 경호원과 비서관들이
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군(主君)에게 착 달라
붙어 있는 유미를 보고 대강의 상황을 눈치챘는
지, 한명만 주차장으로 뛰어가고 나머지는 허리
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호텔방에 들어선 국회의원과 유미는, 누가 먼
저랄 것도 없이 서로 달려들었다. 유미는 유미
대로 술 기운으로 본성을 그대로 드러냈고, 국
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손맛에 의존하던 욕망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 했다.
옷을 제대로 벗기지도 않고, 유미를 침대에 넘
어뜨린 국회의원은, 역시 자신의 옷을 완전히
벗지 않은 채로 유미의 몸이로 올라왔다. 벌써
부터 몸이 달아 있었기 때문에, 남근을 일으켜
세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유미의 몸
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아..."
유미가 그의 목울 끌어안고 한숨을 토하자, 아
래쪽에 박힌 몸이 성난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그 넘실거리는 파도속에 유미는, 오준이라는 가
수와 가졌던 환각섹스를 생각했다. 몽롱한 의식
저편에서 부르는 듯한 환청도 들렸다. 취한 것
에서 오는 일종의 착각이었다.
알콜로 얼떨떨해진 상태에서의 섹스는, 무뎌진
감각만큼이나 오래갔다. 한창 테크닉에 무르익
은 국회의원의 몸은, 유미의 구석구석을 더듬으
면서 성감대를 확실하게 일깨워 놓았고, 유미는
유미 나름대로 특유의 근육으로 그를 옥죄었다.
"아아아...너무 좋아요."
그녀는 목청껏 소리를 내질렀고, 그 소리에 흥
분감을 더 느낀 국회의원은 더욱 저돌적으로 그
녀를 공격했다. 살점과 살점의 아비규환. 그 열
락의 기운은 삼십분도 넘게 지속되었다가,
"허어어억--"
소리를 내지르고 꼬꾸라지는 국회의원의 비명
소리와 함께 끝을 맺았다.
그 강렬하면서도 색정적인 섹스를 끝내고 난
두 사람은, 평상시보다 몇배가 힘든 운동을 한
탓에 꽤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때, 입이 심심해진 유미가, 문득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묻기 시작했다.
"저...아까 한 말 무슨 말이예요?"
"아까 한 말이라니?"
"정동욱 국회의원님..아니구나, 지금은 노동부
장관님이시네. 하여간 그분 말씀 하셨잖아요?"
처음엔 싱겁게 대꾸하던 국회의원이 정동욱이
란 이름에 약간 놀란 기색을 해 보였다. 행여
자신이 한 말이 밖으로 새지나 않을까 하는 우
려 때문이었다.
"그 사람을 네가 어떻게 알아?"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그분 거예
요."
유미의 대답에, 국회의원이 흠칫 놀란 표정으
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여자가 정동욱과 그
정도의 사이라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그 사람이 자주 찾아 오겠구만."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즘엔 바쁘신지 찾아오
지 않아요. 제가 요정에서 일하는 것도 모르구
요."
"그래?"
국회의원이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저 아는 사람들 많아요.
방송국에 나가서 노래도 부르고 했는데...혹시
기억 안 나세요? 타랑타령이라고..그거 제가 부
른 거예요. 방송국 사람들도 많이 알아요. 강두
석 PD님도 알구요."
유미가 자랑삼아 지껄이는 말을 모두 듣고 난
국회의원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순히 자
랑삼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알고서 말
하는 것인지, 확실한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
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단 주변을 두들겨본
다는 심정으로, 장난삼아 물어 보았다.
"혹시 강 PD하고 이런 데 오지 왔어?"
"어머, 강두석 PD님을 아세요? 호호호..그러고
보니, 모두 아는 사람들이네. 그 분하고는 열번
은 넘게 왔을 거예요."
"했어?"
"네."
"좋았어?"
"아이....몰라요."
국회의원이 자꾸만 묻는 것이 묘하다고 생각했
는지, 유미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자신을 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다. 그러자 국회의원의 입에서 너털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몇 개의 물음으로 그녀가 어떤 여자
인지 분간이 갔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이사
소한 언어교환이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지에 대해서는, 유미도 국회의원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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