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무림(淫色武林) 2부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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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녀의 전신을 쭈욱 훑어▼
크윽!
초명은 참담한 신음을 흘렸다.
아마도 저 여자들은 근래에 실종된 여인들일 것
이다.
그런데, 괴물들에게 강간당하면서 괘감의 신음
을 지르다니...??
초명은 을지미림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저 여인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
"무슨 짓? 글세..."
을지미림은 차갑게 비웃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은 우리에게 협조하고 사
느냐, 아니면 이 아이와 함께 죽느냐. 이 두가
지에요. 뭐 하지만 정 궁금하다면 알려드리죠.
저 계집들은 백일광락산에 완전히 취해 있어요.
쾌감에 취한 상태로 죽겠죠."
"그런 잔인한 일을!!"
초명이 이를 갈며 외쳤다.
"절대로 너희들의 일에 협조하지 않겠다! 백일
광락산의 해약과 도(刀)를, 요령(曜靈)내놓고
사라진다면 목숨은 붙여주겠다!"
훗
을지미림은 코웃음을 쳤다.
초명은 지금 그녀의 손안에 제압되 있다.
아무리 천지를 뒤엎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지금
초명의 꼴은 독안에 든 쥐다.
그런 주제에 해약과 칼을 내놓고 사라지면 목숨
은 부지해준다는 큰소리만 쳐대고 있으니, 우습
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여자다..=
=맛있어 보이는 여자다..=
괴물 몇이 바짝 말라버린 여인의 시체를 내팽겨
치고 초명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아니, 정확히는 쓰러져 있는 요아를 향해 걸어
가고 있었다.
-아차!-
초명은 가슴을 쳤다.
지금 이순간 가장 위험한 사람은 여미령도, 자
신도 아닌 요아였던 것이었다.
여미령은 자신을 낚기 위한 미끼 외에도 뭔가
쓸모가 있는 눈치이고, 자신은 요령의 사용법,
그리고 그 몸 속에 잠들어 있는 삼대마력의 가
치가 있다.
그러나 요아는...
파스스--
초명은 문득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면에 잔물결이 팔랑팔랑 일었다.
초명은 검은 숲속으로 천천히 눈을 돌렸다.
괴물의 무리 중에서도 소요가 일기 시작했다.
그것들도 무언가 느꼈는지 범하던 여자들을 떨
어뜨리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짙은 기운이었다.
마치 여름의 열풍과 겨울의 한풍을 합쳐놓은 것
같은 기척.
가공할 기운이 이쪽을 향해 분명한 방향성을 가
지고 다가오고 있었다.
"드디어 미끼를 물었군요..."
"색마가에서 탈출해나온 놈이다. 색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거기다 이년은
월령낭형체(月靈狼形體)다. 색마가의 노예, 가
장 익숙하고 맛난 먹이지."
연가서의 눈가에 드리워진 푸른 기운이 더욱 짙
어졌다.
부스럭-투둑-뚝-
수풀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며 무언가 이쪽으
로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 숨을 죽였다.
그르륵-그르륵 하는 목울림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수풀을 뚫고 나온 것은 어림잡아도 삼장은 넘는
괴물이었다.
전설상의 이매(魅)라도 이것보다 더 크고 흉
악하게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
크..크허어억!
초명은 기함을 올렸다.
괴물은 공터를 지나 개울물로 첨벙 발을 내디뎠
다.
"훌륭하군."
연가서는 감탄하고 있었다.
"인간이 이렇게가지 변할 수 있다는 것에, 아니
그것보다 이런 것을 인간이 낳을 수 있다는 것
이 놀랍죠."
을지미림이 태연하게 맞장구를 친다.
"큭큭큭..벌레만도 못한 잡것들이 제법이구
나.."
마치 쇠를 긁는 듯한 소음이 말의 형태로 쏟아
져 나왔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존경하는.."
"나에게 이름 같은 것을 붙일 작정이냐! 나는
마왕이다! 위대한 나에게 인간의 이름 같은 것
은 모욕일 뿐이다!"
그 기세에 연가서와 을지미림은 자신들도 모르
게 한발짝씩 물러났다.
"큭큭큭..이 계집은 나를 위해 준비한 공물이
냐?"
괴물은 연가서의 품에서 여미령을 낚아챘다.
연가서가 멈칫, 하는 사이 여미령은 괴물의 손
아귀에 들어가버렸다.
키익-키익-키익-
괴물이 기분나쁜 소리로 웃었다.
"오래간만이군. 이런 진품의 월령낭형체. 이 일
족은 본가에서도 희귀한데 말야."
.............
초명은 전신에 한기가 드는 것을 느꼈다.
괴물에게서 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마공의 기운
이 그의 진기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단전에서 삼대마공이 꿈틀거리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드드득-
막혀 있던 혈도가 저절로 풀렸다.
초명은 다른 녀석들의 눈을 피해서 일단 요아에
게 다가갔다.
요아는 숨을 쉴 때마다 코 바로 밑의 수면이 팔
랑팔랑거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얼굴이 물에
잠기지 않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
"요아. 요아."
초명은 일단 찍힌 혈도부터 풀어주고 조심스럽
게 요아의 뺨을 톡톡 쳤다.
하지만 요아는 좀처럼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에잇!
초명은 요아의 사타구니 한 가운데를 꽈악 쥐어
버렸다.
고의를 안입는터라 갈라진 곳에 가운데손가락이
폭 파묻혔다.
힉!
요아는 기겁을 하고 일어났다.
초명은 재빠르게 요아의 입을 막았다.
"아..명오빠..히..히익!!"
요아의 눈이 평소의 세배는 족히 될 정도로 커
졌다.
"저..저..괴물은..설마 꿈이죠?"
"꿈이 아니야. 현실이라고. 저녀석들, 저 괴물
을 이용해서 무언가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
괴물은 목젖을 그렁그렁 울리면서 여미령의 머
리채를 잡고 젖혔다.
그리고 흉칙한 얼굴을 가져다 대고 그녀의 전신
을 쓰윽 훑어보았다.
여미령의 눈가가 옴찔옴질 하더니 눈이 반짝
뜨였다.
"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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