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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무림(淫色武林) 2부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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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54 회 작성일 24-02-15 13: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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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 - 악--!! 사부님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사부님!!"

을지미림은 붙잡힐 때 그대로 발가벗은 채로 연
무장 한가운데 널부러져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연가서가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꿇고 침울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
다.

"판결을 내리겠다. 연가서는 본문에 무단으로
침입을 했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는 고로 태 30
도를 치고, 을지미림은 음란한 행위와 외인과
내통을 한 혐의가 인정되어 사할형(邪割刑)에
처한다."

"아..아악--사부님! 제발!!"

을지미림은 무릎걸음으로 비척비척 단상을 향해
기어갔다.

"호율제자(護律弟子)들은 형을 집행하라!"

냉엄한 호령이 떨어졌다.
두사람의 뒤에 서 있던 여인들이 들고 있던 봉
으로 둘의 등을 찍어눌렀다.
혈도가 찍힌데다가 결박을 당한 둘은 무기력하
게 그 자리에 엎어졌다.

파악! 퍽!

연가서에게 떨어지는 타격음을 들으며 을지미림
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사할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할형은 스승인 내가 직접 집행하겠다."

스승의 손에 들린 가시돋힌 사할봉을 보는 을지
미림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파악!!

아악--!!

사할봉이 음문에 쑤셔박히면서 붉은 피가 팍 튀
었다.
사할봉의 표면에 박혀 있는 자잘한 가시들이 을
지미림의 음부를 걸래처럼 찢어놓은 것이었다.

.........

끼이익--

산문이 무겁게 열렸다.
열린 산문으로 장상(杖傷)에 비틀거리는 연가서
가 튕겨져나왔다.
산문 앞에 쓰러져 있는 그의 몸 위에 을지미림
의 나신이 내팽개쳐졌다.

"다시는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거라!"

산문이 다시 힘겨운 소리를 내며 닫혔다.





"그랬군..원한을 가질만도 해...하지만 그 일로
동문의 사형제는 물론, 스승까지 그렇게 잔인하
게 살해하다니.."

"예. 그리고 탈취당한 검. 그것은 너무도 강한
사기가 뿜어져나와,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물이
될까 저어한 장로님들이 사당에 안치하고 봉인
한 물건이에요. 절대로 발설하지 말라고 문중제
자들에게 엄중하게 경고를 했지만..."

여미령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가에서 빛조각이 반짝 튕겼다.

"흠..그자들을 반드시 잡아주지."

"예?!"

여미령은 공튀듯 튀어일어났다.
"그녀가 가지고 간 검. 그건 아마 검이 아니라
마도(魔刀) 요령(曜靈)이었을꺼야. 환마제의 독
문무기지. 난 반드시 그 도를 회수해야 해."

"예...응!!"

여미령은 날카롭게 들창을 열어젖혔다.
창밖에는 개 한 마리가 텅 빈 길을 오락가락 하
고 있을 뿐이었다.

"뭔가...있나?"

"아..아뇨..누군가 옅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만월의 밤이라서 신경이 날카로와진 것 같아
요."

"만월?"

"아..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인적인비밀 하나쯤은
같고 있게 마련이죠..."

그녀의 눈에 어둑해진 들창 밖의 하늘이 들어왔
다.

-아..! 벌써 시간이..-

힉!

여미령은 문득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만 가주세요!"

여미령은 문까지 열어젖혔다.
침침한 어둠이 안뜰에 깔려 있었다.
청남색의 구름이 저녘하늘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문..문을 닫아욧!"

여미령은 빼액 소리지르며 화다닥 문을 닫았다.

"에? 나가라는 뜻이 아니었나?"

초명은 고개를 갸웃 했다.

"훗..그 칼이 환마제의 독문무기라니..."

여미령의 집 지붕 위에서 연가서는 스윽 몸을
일으켰다.

"미림이 이 소식을 들으면 좋아하겠군."

연가서는 흐릿한 미소를 남기며 추녀끝을 밟고
서 가볍게 뛰어올랐다.
어둠이 깔린 숲길을 연가서는 바람처럼 달려갔
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몸을 날리는 그의
눈에 숲 속의 작은 공터가 들어왔다.
산신을 모시는 사당이었던 같은 다 쓰러져가는
건축물이 그 공터 가운데 서 있었다.





"뭐라고?! 미도문에 생존자가 있었다고?"

을지미림은 손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도를 움
켜쥐었다.

"그래.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 있다."

"더 좋은 소식?"

"그 칼이 단순한 요도가 아니라는 거다."

"단순한 요도가 아니라고, 그럼?"

"천마삼제중 하나인 환마제가 쓰던 독문무기라
는군."

"이 도가..."

얼핏 보아서는 검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요도(妖
刀) 요령(曜靈)은 도신이 좁은데다 곧게 뻗어
있었다.
요기에 놀란 미도문의 장로들이 도를 도갑(刀
甲)에서 뽑아보지도 않고 지레 검이라고 착각할
만한 모양이었다.

"훌륭한 기연이잖아? 우리는 패마제의 무학을
이어받은 것에 이어서 환마제의 검까지 손에 넣
었어. 우리에게 거칠 것은 하나도 없다고."

연가서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니, 일은 그렇게 쇱지 않아. 우리 외에 삼마
제의 힘을 골고루 물려받은 자가 하나 있다고."

"삼마제의 힘을 모두?"

"그래. 요즘 실종되었던 무적검가의 소공자가
무림에 출도했다는 소문을 못들었어? 그자가 바
로 삼마제의 마력을 이은 자야."

"그런...설마 그 집안에 있던 자가.."

"집안? 무언가 봤구나!!"

"으응..여미령인가 하는 꼬마계집의 집 안에 있
던 사내의 이름이 초명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
지.."

"빨리 가서 그놈과 미령이를 데려와."

"미령? 그 계집까지? 뭐하러? 단지 죽여버리면
그만 아닌가?"

"아니, 쓸데가있어..지금..아니, 만월의 밤이니
까 반시진 쯤 후가 낫겠지.사내도 있으니까.그
때 들어가서 둘 다 잡아와. 여의치 않으면 미령
이만 데려와도 돼. 그년을 미끼로 할 수 있으니
까."

"으음..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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