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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망-2부- 밀통의 이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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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68 회 작성일 24-02-15 06: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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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망 -2부- 밀통의 이유-1
맑은 가을 날 이었다.
그러나 시부야를 지나칠 때 거리는 저물기 시작하고 있었다.
성급한 네온이 어른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을 옆으로 보며 나오야는 차를 몰았다.
요오꼬와의 교합은 단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끈적끈적하고 자극
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피곤하지 않았다.
숫자로는 두 번 이지만 사정은 한번뿐이었다.
언뜻 보기에 장신의 건장한 20대 후반의 남자로 보이는 나오야지만 아직 24살의 육체이다.
두 세 번 여체에 방사했다고 해서 지칠 정도로 쇠약하진 않았다.
차는 록봉기에 도착했다.
나오야가 근무하는 가네모드에는 외측 브라운 타일로 바른 7 층
건물이다.
이 가계에선 가세 디자인의 프레타 포르테 고급 기성복을 진열해 놓고
일반 손님에게도 팔고 있었다.
록봉기의 본점이라는 점에서 동경내의 백화점에 나와 있는 가세명의
코너에 놓여진 물품보다도 한단계 값이 비싸다.
가세는 상당한 장사꾼이었다.
부띠끄 안에서는 드레스 이외의 향수나 스카프 가방 등 드레스에 코디
네이트하는 상품도 팔고있었다.
방침으로는 어디까지나 오티쿠르튀르 고급 의상실의 공방에서 만드는 값비싼 주문 복이 본업이었다.
그러나 부띠끄에서도 소소하게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오야는 빌딩 뒤의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부띠끄의 옆의 뜰을 지나 엘리베이터로 4층까지 올라 갔다.
그 4층 플로어 전체가 가세 모드이다.
가죽을 바른 문을 열자 첫 번째가 접객용의 살롱으로 되어 있다.
내장은 허영꾼 손님이 좋아 할 만한 호화스러운 곳이었다.
천장에선 대형 샨데리야가 빛나고 있었다.
실내엔 로고풍의 가브얼렉의 의자랑 테이블이 배치되어져 있었다.
이탈리아의 보피제였다.
가세는 그 의자 중의 하나에 여자 손님 하나를 상대하고 있었다.
[아.....나오야군 늦었구나......]
예상했던 대로 가세는 큰 눈으로 쏘아보았다.
어조는 부드러웠지만 시선엔 비난의 빛이 있었다.
여자 손님은 도요꼬라는 중견 정도의 제약회사 사장 부인이었다.
용모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여자이다.
그러나 아마 너무나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은 때문인지 부인의 체형은
나날이 확실하게 맥주통에 가까웠다.
나오야는 그런 여자 손님이라도 아뜨리에에 와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세 특유의 깐족깐족거리는 잔소리를 참지 않으면
않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세는 그 이상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다.
가세는 금방 도요꼬 부인에게 방향을 바꾸었다.
테이블에 있던 천을 들고 대화를 계속했다.
[이러한 천은 부인처럼 기품이 있고 아름다운 분이 아니면 아무래도
입어 낼 수 없습니다. 마침 밀라노에서 금방 공수되어진 하나 뿐이
없는 것이라서......]
역겨운 듯한 잔소리만 가세는 그것을 진지한 얼굴로 떠들었다.
[어머....그럴까.....?]
부인은 즐거운 듯이 수긍을 했다.
뺨에 홍조를 띠며 거대한 힙을 비비꼬았다.
[그렇다면 이건 아직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은 천이라는 얘기네...?]
[물론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이걸로 만들어 입으신다면 어디에
가셔도 부인의 뛰어난 존재감을 이 가세가 보증하겠습니다...]
[글쎄요.....다음달이 되면 초대받은 파티가 몇이나 있긴 한데....]
[그렇다면.....꼭 ! 특히 외국분이 많은 리셉션 등에는 안성 마춤으로
부끄럽지 않은 드레스가 될 거예요.....]
가세의 말의 소리는 여자 말투가 되었다.
나오야는 떨어진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참느라 고생이었다.
하긴 가세가 무슨 말을 지껄이든 상관은 없지만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
해도 더구나 어울리지 않더라도 손님이 기꺼이 주문하고 즐거이 그
드레스 입고 걷는 정도라면 아무 문제도 있을 리 없다.
요는 수요와 공급의 관계인 것이다.
[보세요....이 청색 지중해의 청색입니다.... 일본에선 이렇게 선명한 청
색은 낼수 없습니다....역시 본고장이 아니면 안되는 가봐요.....]
가세는 연신 지껄여대었다.
그때였다.
[어머....아프잖아.....조심해서....해....!]
분명히 젊은 여자가 히스테릭한 소리를 질러대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은 안쪽 시착실겸 가봉실에서 였다.
젊은 여자의 화내는 소리가 들리자 가세는 눈살을 찌푸렸다.
떫은 얼굴이 되어 가세는 나오야에게 눈짓을 했다.
나오야는 흩어려진 해외 패션 잡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오야....자네....]
[예.....?]
[자네 시착실 쪽을 좀 도와주게.....]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가세가 말했다.
나오야는 손을 멈추고 일어났다.
[안에...누가....?]
[가수인 나나씨가....가봉하러 왔어.....]
[알겠습니다....]
나오야는 시착실겸 가봉실 앞으로 갔다.
그러나 문을 금방 열지는 않았다.
문 앞에서 안을 살폈다.
가세는 서둘러 푸른 천을 비대한 사장 부인의 부풀어 오른 어깨에
걸쳤다.
(남편이 제약회사에서 엄청나게 벌고 있는 이 봉을 놓치면 큰일이다.)
가세는 서둘렀다.
천은 이탈리아산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평범한 실크에 지나지 않았다.
[에....나나? 분명히 지난번에 누군가하고 두 번째 결혼한 나나...?]
도요꼬 부인이 쇠된 소리로 물었다.
[예....부인 배우인 신스께와 결혼하신 그 나나씹니다.....]
[어머머....그렇다면 선생님 안에 계신 손님이 그녀였어요....?]
[예....나나씨는 데뷔하고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오시고 계십니다...]
[어머...그래요....아이 선생님도 참 그런데도 어떻게 가르쳐주질 않으
셨어요.....?]
부인은 소녀처럼 들뜬 목소리를 내었다.
[그 결혼식은 텔레비전에서 보았어요....그렇다면 그녀의 결혼 의상도
선생님이.....?]
[그야....물론.....]
가세는 웃는 얼굴이 되었다.
그때 다시 시착실에서 여자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아파라 됐어....그만 둬.......]
나오야는 문을 보았다.
우물쭈물 할 수 없었다.
가볍게 노크를 하고 손잡이를 돌렸다.
[실례하겠습니다....]
나오야는 방으로 들어왔다.
큰 거울 앞에 나나가 서 있었다.
나나는 전신에 강한 스포트 조명을 받고 있었다.
눈이 동그란 미녀였다.
나나의 옆에 막대기처럼 서 있는 유리가 있었다.
유리는 가세의 여비서로서 모드 아뜨리에의 주임도 겸하고 있는 여자이다.
유리는 흰 뺨에 경련이 일고 있었다.
가봉용의 핀 쿠션을 낀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나오야는 말하며 나나와 유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나오야군 유리씨가 나빠요.....내 살을 핀으로 찌르잖아.....!]
나나는 입이 뾰루퉁해져서 나오야에게 말했다.
아름다운 눈썹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무슨...그런....난....]
유리가 말을 꺼내다가 금방 입을 다물었다.
나나는 어깨를 으쓱 거리는 듯이 하면서 획 옆을 향했다.
[이거 죄송스럽습니다......]
나오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유리를 보았다.
유리의 째진 듯한 눈에 눈물 방울이 넘쳤다.
입술이 잘게 떨렸다.
유리는 양털로 된 심플한 갈색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그 스웨터 안에서 불룩한 가슴이 헐떡이듯이 물결쳤다.
(찔렀다니....! 나나씨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멋대로 움직여 놓고....)
눈동자가 그렇게 호소하고있었다.
그러나 나오야는 무시했다.
벽에까지 거울이 달린 이 방에선 눈짓 하나라도 알아채일 우려가 있었
다.
나오야는 시선을 나나에게 옮겼다.
나나는 가봉 중인 밝은 올리브색의 디너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수족은 비교적 작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날씬한 인상을 주지만 유방과 힙은 관능적으로 나와 있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에 둘러싸인 얼굴은 생각보다 작다.
그 자그마한 얼굴에 아름답게 정돈된 윤곽이 예술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텔레비전 속에선 나나정도로 자그마한 쪽이 비추기에 좋다.
(흠....묘하군......)
나나의 수족을 보고 나오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드레스에서 나와 있는 살결은 보리색이었다.
그러나 이제 막 23살이 되었을 뿐인 나나의 살결은 내부에서의 빛이
발산되지 않았다.
그 뿐인가 약간 거칠다는 느낌조차 있었다.
나오야는 나나의 이마에 작은 것들이 돋아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얼굴 전체가 어쩐지 여드름투성이인 것 같다.
(신스께와 결혼해서 2달 신스께에게 하고 싶은 만큼 거리낌없이 삽입을 달랠테니 호르몬의 밸런스는 좋을 텐데.....)
나오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혹시 생리중인가....? 생리의 초조함으로 인해 생트집을 잡는
건가.....?)
여자 중에는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 몹시 히스테릭해지는 사람이 있다.
정서 불안정만은 아니다.
여체는 예를 들면 유방의 사이즈도 변화한다.
생리의 경우엔 물론 앞쪽이 커지지만 식사 전이나 뒤 철야 밤샘 성교
전후 모두 미묘하게 다르다.
그것을 간파하지 못하면 가봉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성가셨다.
[죄송해요.....내 손이 그만 미끄러 졌나보죠......]
유리가 나나에게 머리를 숙였다.
뒷걸음질쳐서 거울이 없는 벽 옆으로 다가갔다.
나나는 뒤돌아 보았다.
유리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보죠....? 보죠가 뭐야 마치 남의 얘길 하는 것 같잖아.....!]
[아 예......]
[잘못한 건 당신이야....제대로 사과해요.....]
[내가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리는 다시 한번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흥 남자하고 데이트하다가 호텔에 가는 일이라도 생각한 거 아냐?...
평소의 솜씨가 아네요...]
[당치 않습니다....그런게 아니라......저....]
[됐어요.....이제 변명 같은 거 필요 없어요......]
나나가 민망스럽게 얘기했다.
작은 테이블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듯한 손놀림으로 모어 갑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한 개비를 뽑아 입에 물었다.
나오야의 손이 즉시 청바지 주머니에서 얇은 모양의 라이터를 끄집어
냈다.
[여기......]
정중하게 나나 앞으로 내밀며 불을 켰다.
나나는 담배를 빨아 당기며 나오야를 다시 쳐다보았다.
[이제부턴 제가 하겠습니다....]
나오야가 말했다.
그는 이미 쿠션을 자신의 왼쪽 손목에 끼우고 있었다.
[나오야구이....? 글쎄 그렇게 할까.....?]
나나가 수긍을 했다.
[감사합니다.....]
나오야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생리중인지 욕구불만인
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 유리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거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장사다.
인내밖에는 없다.
여자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이 일도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미녀는 물론 상당히 비참한 호박이라도 여자라는 생물은 강렬한 자기
도취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 자기 도취와 현실의 그녀들의 육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매를 생각하지 않고 실컷 배불리 먹어놓고는 배가 나온 것
까지 드레스 탓으로 돌리며 가봉 때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늘어놓는
여자도 있다.
미녀 가수인 나나같은 여자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가수라든가 여배우라는 직업상 자신을 더욱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의식은 더욱 심한 것이다.
[잠시...기다려 주십시오.....]
나오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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