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ING] 여인24시 제 2 권 제 7 장 (2권 끝 /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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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야성의 늪
다음 토요일, 아이가와는 자가용인 사반나 RX7을 운전하며 집을 나
섰다.
지난 번에 알게 된 S은행원 혼다 노리꼬를 오후 한 시에 길에서 만
나기로 되어 있었다.
은행은 토요일 오전까지 일이 있다. 금요일 밤보다는 토요일 오후가
안심하고 놀 수 있다고 노리꼬는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만나기
로 한 것이다.
불량채권의 추적조사라고 아내에게는 설명해 두고 정오가 지나자 집
을 출발했다.
혼다 노리꼬를 차에 태워 비와꼬 방면으로 드라이브할 생각이었다.
지난 번 오로도 온천의 <스웨덴 하우스>로 조사를 갔었다.
돌아오는 깅에 야마시다 루리꼬가 살고 있던 오로도의 아파트를 찾
아갔다. 그녀에 대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지식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관리인은 부재중이었다.
20세대쯤 되는 아파트의 주민들도 거의가 집을 비우고 없었다.
주민은 터어키탕의 호스테스뿐이었다. 밤에 방에 있지 않는 것은 당
연한 일이다.
두 사람만 쉬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아이가와는 그녀들에게 야마시다 루리꼬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한 여자는 루리꼬의 얼굴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상에 대
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별한 교제는 없는 편이었다.
또 하나는 루리꼬와는 면식조차 없었다. 루리꼬가 이 아파트를 떠난
후에 입주한 여자였다.
그러므로 오늘은 오후 3시까지 오로도에 가볼 생각이었다. 그 아파
트를 방문하여 관리인이나 지난날의 루리꼬의 이웃이었던 사람들의 이
야기를 들으면 틀림없이 수확이 있을 것이다.
국도를 달려 열 두 시 반에 교오도에 들어섰다.
아이가와는 전형적인 일요일 운전자였다. 아침 러시아워의 운전이
힘들기 때문에 통근은 전차를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는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여름이
나 겨울에는 가족을 데리고 드라이브 여행을 한다.
평소에는 별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운전을 하고 외출하게 되
면 그 날은 술을 마실 수 없다는 불편도 있다.
한 시에 혼다 노리꼬는 하마고온 옆에서 기다리기로 약속을 했다.
차를 발견하기 쉽도록 그곳을 택한 것이다.
가라스마루 대로를 북상하여 고쇼 옆을 지났다. 텔레비전 방송국을
지나 조금 달리자 혼다 노리꼬의 모습이 보였다.
옅은 황색의 원피스에 붉은 벨트를 매고 있다. 구두도 붉은 색이었
다.
24-5세는 되었을 텐데 노리꼬는 그보다도 젊게 꾸미고 있었다. 섹스
방면의 의식이 어쩌면 어린아이 같을지도 모른다.
노리꼬 앞에다 아이가와는 차를 세웠다.
조수석의 문을 열어준다.
노리꼬가 올라탔다. 등을 굽히며 가볍게 시트에 걸터앉는다. 운동신
경이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노란 원피스 자락을 걷어올린 장딴지에 시선을 보내며 아이가와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다행이예요, 날씨가 좋아서."
노리꼬는 웃음을 보였다.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더울 정도로 햇빛이 쨍쨍 쪼이
는 날이다.
"정말 좋은 날씨군. 히에이산의 드라이브 웨이로 해서 비와꼬를 돌
아볼까?"
이마데 대로 쪽으로 아이가와는 차를 몰았다.
고쇼의 아름다운 숲들의 행렬을 바른 편으로 바라보며 자동차는 동
쪽으로 달린다.
구 시가지인 시라가와를 따라 달렸다.
낡은 집들이 늘어섰다. 갑자기 일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옛날식
풍경이 이어진다.
히에이산 드라이브 웨이로 들어섰다.
나무들 사이를 눕히면서 오른다.
얼마동안 달리자 왼편으로 전망이 열린다. 맑은 하늘 아래 교오도의
시가지가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윽고 산 정상을 따라 뻗은 길이 나타났다.
왼편으로 교오도, 오른편으로는 비와꼬가 보인다.
카스테레오에서 소울이 들려오고 있다. 일본의 풍경과 미국의 음악
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다.
몸도 마음도 들떠있다. 혼다 노리꼬의 알맞은 몸매가 옆에 있으므로
아이가와는 섹스의 감미로운 흥분 속에 취해있는 기분이다.
얼마를 달리니 히에이산 국제관광호텔 앞에 다다랐다.
아이가와는 말없이 차를 호텔의 앞뜰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혼다
노리꼬의 반응을 엿보았다.
호텔 뜰에 차를 몰아넣었다는 사실 때문에 당황하는 처지라면 섹스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상당히 힘드는 여자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들어갈 생각인가요? 여기에……"
노리꼬는 놀라며 아이가와를 보았다. 난처한 표정이었다.
겁먹은 표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혐오나 반발은 없을 것 같았다.
요컨대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것이리라.
"암, 들어가야지. 반댄가, 자네는?"
"아무리 그렇지만 조금 전에 만나고서…… 갑자기 곤란하잖아요."
"무언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곳의 사기그릇 남비 구이는
여간 맛있는 게 아니야. 자네도 점심 전일 테지."
이 말을 듣자 노리꼬는 얼굴이 붉어졌다.
지레짐작을 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겁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차를 내린 후에도 노리꼬는 여전히 붉은 얼굴이었다. 아이가와는 격
려라도 하듯이 노리꼬의 등에 팔을 둘렀다.
함께 호텔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교오도 방면의 전망을 즐길 수 있
는 식당이었다.
사기남비 구이를 먹었다.
고기와 계절의 야채 등을 사기남비에서 구워 초장으로 먹는다. 점심
식사에는 적당한 것이었다. 산의 분위기에 산채나 야채가 썩 잘 어울
린다.
유감인 것은 운전 중에 맥주를 마실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맥주 한
병을 가져오게 해서 반씩 노리꼬와 나누어서 마셨다.
노리꼬는 술을 못하는 편이었다. 곧 눈 가장자리가 붉어졌다.
비둘기의 우는 소리를 듣더니 넋을 잃은 표정이 되었다.
창으로 흘러드는 햇빛으로 테이블 클로오드가 희게 빛을 낸다.
"아아, 좋은 기분이야. 히에이산을 찾아온 것은 몇 해 만인지 몰라
요."
행복한 듯이 노리꼬는 아이가와의 손을 잡았다.
테이블 위에서 두 손으로 그녀의 흰 손을 잡아준다.
"이 고장 사람들은 히에이산에는 별로 오지 않는가 봐. 몇 해 전에
자네는 누구와 함께 왔나? 남자친구하고?"
"아니요. 우리 과의 소풍이었지요. 여자 열 사람에 남자 세 사람 정
도의 집단으로. 그 때는 사기남비 요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돌아갔지
뭐예요."
"산을 오르면 나는 어쩐지 음탕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뭐야. 저 숲
속에서 여자와 섹스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못 견디
겠단 말이야. 나는 산 속의 치한인지도 몰라. 숲 속에 들어오면 이렇
게 여자를 만지고 싶어진단 말이야."
농담을 하면서 아이가와는 테이블 밑으로 노리꼬의 다리를 만졌다.
"산 속의 치한이 나타났다."
노리꼬는 큰 소리로 외치다가 주위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목을 움츠
렸다."
다리를 잡혔다는 사실에 별다른 의식은 없는 듯 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으신가 봐. 의식과잉에 빠진 것은 아닐까요.
산에 들어서자 성욕을 느끼는 사람은 처음 대하는데요?"
"그럴까? 푸른 나무들과 짙은 풀숲을 보고 욕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무나 풀들의 생명력에 빨려든단 말이야. 욕
망이란 생명력의 상징이거든."
"아니예요. 나는 신선한 기분만을 느낀다구요. 어려서 그러니까
……"
"자네와 함께 있으니 나는 더욱 자극을 받는단 말이야. 나는 자네에
게 매력을 느낀다구. 자네는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지만. 그래서 아무
것도 느끼는 것이 없나부지."
"그런 것도 아니예요. 이래뵈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단 말이예요."
노리꼬는 여자다운 눈매로 돌아갔다.
아이가와를 응시한다.
시선이 마주쳤다. 급히 시선을 돌렸다.
맥주를 마신다.
한 병이 비었다. 노리꼬는 더 마시고 싶은 눈치였다.
아이가와는 다시 한 병을 주문했다.
노리꼬의 컵에다 따라 주었다.
아이가와는 손으로 컵을 덮어버린다. 운전을 하기 때문에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노리꼬는 조금 붉어진다. 아이가와에게도 권하려 한다.
"모처럼만의 외출이잖아. 자네가 책임지고 이것은 비우라고. 이 정
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난 얼굴이 붉어진단 말이예요. 대낮부터 부끄럽단 말이야."
"화장을 하고 있으니까 모른다구. 자아, 빨리 비우라구. 잘 하면서
뭘 그래."
재촉하며 컵을 비우게 한다.
원래 술을 좋아하는 눈치인 듯 했다.
노리꼬는 거부하지 않았다.
서둘러 마시면 맥주는 빨리 취한다. 하물며 대낮이 아닌가.
식사가 끝났다.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노리꼬는 얼굴이 몹시 화끈거리는 듯 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왔다.
노리꼬는 두 손으로 볼을 감싼다. 얼굴을 숙인다. 차에 오르더니 한
숨을 쉰다.
차는 정상을 향해 출발해서 곧 엔라꾸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조금 떨어진 숲 옆에다 차를 세웠다. 산등성 너머로 비
와꼬가 바라보이는 위치였다.
"잠시 산책을 하자구. 경치를 바라보며 산속을 공기를 마시면서
……"
말을 하면서 아이가와는 차에서 내렸다.
노리꼬는 주저하고 있다. 아이가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노리꼬도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경관을 살피면서 걸었다.
"기분이 좋아요. 술이 깨는 것 같아요."
"술이 빨리 깨면 아쉽지. 몽롱한 기분이 오래 계속되면 좋잖아. 멍
청한 상태에서 즐거운 세계로 들어가기 쉽다구."
숲 속으로 꺽어드는 오솔길이 있었다.
아이가와는 오솔길로 들어섰다.
서늘한 나뭇잎들의 감촉이나 풀 향기, 흙 냄새가 몰려온다.
아이가와는 욕망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까부터 말했던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몰려오는 나무들의 향기, 나
뭇잎들의 감촉이 아이가와의 욕망을 자극한다.
나무들 사이로 호수가 보인다.
풀들이 무성하다.
오솔길이 바른편으로 굽어있다.
드라이브 웨이에서 불과 20여 미터의 거리밖에 안되는데 차소리들은
들리지도 않는다. 대신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뿐이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노리꼬는 걸음을 멈추었다. 돌아서서 아이가와를 응시한다.
두 사람은 얼싸안고 키스했다.
노리꼬는 정열적으로 키스에 도취해 왔다. 키스를 하면서 아이가와
는 두 손으로 노리꼬의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어 갔다.
생각한대로 노리꼬는 옷을 입으면 홀쭉해 보이는 체격이었다. 엉덩
이나 넓적다리의 살이 생각보다는 훨씬 단단하고 몽실했다.
"나는 야성으로 돌아왔다구. 자네는 어때?"
노리꼬의 가슴을 더듬어 가면서 아이가와는 물었다.
노리꼬는 몸을 떨었다.
눈을 뜨고 아이가와를 응시하다가 다시 눈이 부시기라도 하다는 듯
이 눈을 감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야성으로 돌아왔다니 그게 무슨 뜻인가요?"
"자네를 발가벗긴다, 나도 발가벗는다, 두 사람이 숲 속 풀 위에 쓰
러진다, 완전히 수놈과 암놈으로 돌아가서 얽히고 뒹구는거지."
"안돼요, 그런 짓을 하면 남들이 본다구요. 토요일의 히에이산은 사
람이 많다구요."
"숲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른다구. 가자구, 산 속의 산들바람이
나체를 스쳐갈 테지. 그 감촉은 정말 견딜 수가 없을 거야."
"아니야, 부끄러워요. 갑자기 숲 속에서 옷을 벗다니요. 아이가와씨
와 나는 이것이 처음으로 하는 데이트예요."
가슴을 매만지자 노리꼬는 자기 쪽에서 매달려 왔다.
말로는 주저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았다.
강제로 숲 속으로 끌고 가서 벗기는 방법도 있을 테지. 그러나 솔직
히 말해서 아이가와에게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야마시다 루리꼬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그녀의 신상조사를 가야 하
는 일이 남아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저녁 때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자들이 터어키
탕으로 출근해 버릴 것이다.
빨리 오로도에 도착해야지, 노리꼬를 벗겨놓고 천천히 즐길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알겠어. 완전히 야성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리일테지. 그렇다면
일부만 야성으로 돌아가라구."
"일부만……"
"전부가 아니라도 좋아. 일부만 자네의 피부를 산 속 공기를 맡게
하고 싶다구. 극히 일부만……"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등에 손을 돌렸다.
원피스의 지퍼를 끌어내렸다.
브래지어의 호크도 벗겼다.
등의 피부가 노출된다.
아이가와는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어깨뼈를 만져주었다. 동시에 원
피스를 노리꼬의 어깨에서 벗겨낸다.
매끈매끈한 노리꼬의 어깨가 나타났다. 아이가와는 거기에다 입을
맞추었다.
바른 손으로 원피스의 소매를 끌어내렸다. 원피스는 노리꼬의 팔 중
간에까지 내려갔다.
비너스가 노출되었다.
생각보다 크고 육중하게 무르익은 비너스였다.
비너스 꼭지가 옅은 담홍색이다. 빨려들기라도 하듯이 아이가와는
입을 가져갔다. 정말 풍만한 비너스였다.
비너스 꼭지를 입에 물었다. 팽창된 부분이 아이가와의 볼에 닿는
다.
노리꼬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제쳤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허리를 왼손으로 끌어당겼다. 팔에 힘이 가해
지자 괴로운 듯이 노리꼬는 신음했다.
눈을 감고 얼굴을 하늘로 돌리고 있다. 발끝을 세운 자세로 아이가
와에게 안기고 있었다.
천천히 아이가와는 두 개의 비너스를 음미해갔다.
흡입하기도 하고 혓바닥으로 꼭지를 굴리기도 했다. 번갈아가며 흡
착해가고 있었다.
노리꼬의 어깨나 허리는 산 속의 공기에 노출되어 처음에는 조금 싸
늘했으나 아이가와에게 안겨서 점차 따뜻해졌다.
숲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 탓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와가 비너스에서 얼굴을 들자 꼭지가 타액에 젖어 팥처럼 반
짝인다.
"몽땅 벗기고 싶기는 하지만 일단은 이 다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기
로 하자구."
아이가와는 속삭였다.
원피스를 끌어당겨 어깨와 가슴을 덮어준다.
브래지어가 길가의 풀 위에 떨어져 있었다. 노리꼬는 정신을 잃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이가와도 그것을 무시했다.
아이가와는 옅은 노란색 원피스 위로 노리꼬의 넓적다리를 더듬었
다.
두 개의 넓적다리가 합쳐지는 곳에 손을 가져갔다. 역삼각형의 그
부분에 손바닥이 완전히 합치되었다.
노리꼬는 가볍게 배를 내밀어 부드러운 부분을 아이가와의 손바닥으
로 내민다.
안타까운 심정인 듯 하다. 애무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다.
아이가와는 역삼각형 속으로 바른손을 안으로 밀어댔다.
뜻밖에도 노리꼬는 저항했다.
허리를 뒤틀었다. 아이가와의 바른손 손목을 누른다.
"왜 그러지? 조금은 야성적으로 변해보라구."
"그렇지만 무섭단 말이야. 누가 올지도 모르고…… 남이 보면 부끄
럽단 말이야."
"그렇다면 저 숲 속으로 들어가자구."
"아니야. 이런 곳에서는 난 안절부절 못한다구요. 이봐요, 자동차로
돌아가요.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가자구요."
"좋아, 그러나 모처럼 경치가 좋은 곳에 왔잖아. 조금만 놀다가 돌
아가자구, 조금만 더."
강압적으로 아이가와는 바른손을 움직인다.
노리꼬의 두 다리 사이를 거슬러 올라갔다.
팬티스타킹의 거친 촉감이 불쾌했다.
조금은 저항하더니 노리꼬는 아이가와의 손목을 누르는 것을 그만두
었다. 그러나 두 다리는 꼭 모으고 있었다.
아이가와는 다리의 가장 위쪽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따뜻하고 습기 찬 장소에 도달했다.
팬티스타킹과 하의 위에서 상냥하게 자극해 주었다. 두 다리를 합치
는 힘이 점차 완화되어 간다.
노리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다시 아이가와는 손을 위로 가져갔다. 내의와 팬티스타킹을 벗기기
시작한다.
끌어내렸다. 허물이 벗겨져 내리는 느낌이다.
무릎 바로 위까지 하의류가 내려갔다.
굳게 닫혀진 풍만한 넓적다리 사이로 아이가와는 손가락을 밀어 넣
었다.
풀숲을 만졌다.
그러나 풍만한 살결의 방해로 좀처럼 비밀부분에 도달하지 않는다.
얼마 후에야 간신히 젖고 따뜻한 부분을 인지가 찾아냈다.
목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혼다 노리꼬는 내기 시작한다.
아이가와는 하의류를 밀어 내리고 그녀의 좌우 넓적다리 사이에 손
을 넣었다.
손가락 전체가 비밀장소에 도달했다.
풀숲과 부드러온 살결이 있었다. 그 중간에 가느다란 따뜻한 늪이
있다.
노리꼬는 가볍게 무릎을 꿇었다. 허리를 뒤틀었다. 아이가와의 손가
락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곧 무릎을 폈다. 숨을 헐떡이며 서 있다.
쾌락의 유혹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눈치였다.
아이가와는 왼손으로 노리꼬를 끌어당겼다.
바른손으로는 따뜻한 늪을 애무했다.
욕망의 과즙이 넘쳐 흐른다. 무척 많은 양이다.
묵직한 과즙 속을 바른손 손가락은 배회했다.
민갑한 진주알을잡았다. 과즙을 칠해주기도 했다.
노리꼬의 몸이 떨고 있다. 넓적다리를 다시 모아버린다.
아이가와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불편해진다.
"좀 더 힘을 빼라구. 걱정말라구, 이런 곳까지 찾아드는 등산객은
없다구."
잡목림의 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계절이 지난 휘파람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산 속은 조용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런 오솔길에는 들어올 리가 없
다고 아이가와는 믿고 있었다.
노리꼬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았다.
눈을 감은 채 약하게 끄덕이고 있었다.
진주의 알을 아이가와는 바른손 손가락으로 잡고 있었다. 그 손가락
을 양쪽에서 모아 붙이자 살결의 벽의 압력이 갑자기 줄어들었다.
손가락 끝을 약간 전진시켜 본다.
좁기만 했던 늪이 다소 벌어져 커진 것 같았다.
노리꼬가 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새삼 아이가와는 그 부분을 더듬었다. 늪의 안쪽은 아이가와의 손가
락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아니라 남성을 거기에다 밀어
넣으면 얼마나 신이 날까?
아이가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자 욕망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팽배해 갔다.
아이가와는 바른손으로 노리꼬의 민감한 부분을 계속 애무하고 있었
다.
왼손으로 노리꼬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바지 앞쪽으로 유도해 왔다.
노리꼬의 손은 남성을 포착했다. 그러나 바지 위에서의 시도였다.
애매하게 밀어붙이는 듯한 동작이었다.
"이것도 자연으로 돌아가야지.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아이가와는 속삭였다.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하의 속에서 남성을 끌어냈다.
노리꼬의 손을 거기에 가져갔다.
노리꼬는 손가락으로 만져본다.
감동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두 사람은 잠시동안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아이가와는 미묘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나 노리꼬의 손놀림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노리꼬는 심하게 헐떡거리고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몸을 비틀고 있었다. 쾌락이 너무 강해서 견딜 수가 없는 듯 했다.
아아, 아아, 하고 노리꼬는 소리를 질렀다.
다음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이가와의 남성을 놓고 두 손으로 아이가와의 넓적다리에 매달렸
다.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호흡을 조절하고 있었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노리꼬는 흙 속에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아이가와의 다리에 매달
리고 있었다.
아이가와의 바지의 파스너 안에서 남성이 뻣뻣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신의 소유이면서도 이상하게 요염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이가와는 쑥스러워졌다. 그래서 바지 안으로 남성을 집어넣었다.
다시 노리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한 욕망이 북바쳐 오른다.
이 자리를 가능하면 빨리 청산하고 오로도의 시가지로 조사차 떠나
야 한다. 그러나 땅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노리꼬를 보자 마음이 달
라졌다.
노리꼬는 아예 주저앉아서 다리를 뻗고 있다.
그 모습이 아이가와의 욕망을 자극했다.
흙과 나무들과 풀숲 탓일까.
노리꼬가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듯이 생각되었다.
아이가와는 가학적인 충동에 사로잡혔다. 조사는 어떻게 돼도 좋다
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욕망이 앞서는 것이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다.
홀가분해지는 것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기 변명을
하고 있었다.
"그럼 일어서서 저기로 가자구."
노리꼬의 팔을 잡고 아이가와는 일으켜 세웠다.
잡목림 속으로 들어섰다. 발로 풀숲을 헤치며 안쪽으로 걸어갔다.
큰 동백나무가 서 있었다. 그 그늘에 주저앉았다.
동백의 가지로 차단되어 길에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흙 위에 앉았다. 산이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
는 것이나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어깨를 끌어당겼다.
아이가와를 뿌리치고 노리꼬는 일어섰다.
팬티스타킹과 하의를 벗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냉정한 표정으로 돌
아가더니 자신의 손으로 다리에서 벗겨낸다.
노리꼬는 맨발이 되었다.
건강해 보이는 붉은 빛이 감도는 흰 피부가 노출되었다.
노리꼬는 다시 앉는다.
두 무릎을 세우고 있다.
원피스가 미끄러져 내려 넓적다리가 노출되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이 넓적다리를 더욱 희게 만든다.
다시 아이가와는 노리꼬를 끌어안았다.
노리꼬는 매달려 왔다. 이제는 맡겼다는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
었다. 노리꼬는 다른 사람처럼 적극적이다.
일단 결심을 하게 되면 여자는 대담해진다.
다시 키스를 교환했다.
아이가와는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다시 남성을 꺼냈다.
노리꼬의 손을 그곳으로 유도한다.
노리꼬는 손가락을 걸어왔다. 천천히 손을 움직인다. 눈을 감고 키
스를 계속하면서 상냥한 손짓으로 쾌락을 보낸다.
아이가와도 노리꼬의 넓적다리 사이에 손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넓적다리는 별로 풍만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단단한 촉감이다. 안쪽
만이 부드럽게 손을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안에 도달했다.
풀숲 아래는 뜨거운 과즙이 넘쳐 있었다.
부드럽고 복잡한 살을 노리꼬는 내놓고 있었다. 노리꼬는 누워버릴
것 같은 자세였다.
두 사람은 얼마동안 이렇게 애무를 교환했다.
점차 쾌락과 흥분이 증폭된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노리꼬의 흰 하반신이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꼴이 되었다.
토끼풀과 같이 부드러운 초지가 아니다. 나무들의 뿌리 위에 돋아있
는 잡초 위다. 흰 엉덩이와 넓적다리에 잡초의 줄기들이 파고 든 상태
였다.
아이가와는 상의를 벗었다. 노리꼬의 엉덩이와 넓적다리 밑에다 깔
아주었다. 천천히 노리꼬는 쓰러졌다.
하복부의 풀숲이 불룩해 보인다.
살이 올라 풍요한 여성의 부분을 암시하는 듯한 자세이다.
누워버린 순간 노리꼬는 아이가와의 남성을 손에서 놓고 말았다. 쾌
락을 받아들이는데만 전념하리라고 결심한 듯이 보였다.
눈을 감고 이마를 찌푸리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눈부신 듯 하다.
귀여운 표정이다.
그 얼굴을 바라보며 아이가와는 잠시 노리꼬의 넓적다리를 쓰다듬었
다.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쓰다듬어 갔다. 갈림길 부근의 풍요로운 살
결의 감촉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감미롭다.
여자의 몸이란 매우 고마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넓적다리를 좌우로 벌리게 한다.
풀숲과 그 아래쪽의 가련한 꽃을 응시했다.
선명한 핑크색이다. 한낮의 태양 아래라서 그런지 꽃의 색상이 뚜렷
하다.
약간 젖어 있다.
노리꼬는 골잘 두 다리를 오무려 버리려고 한다. 역시 부끄러운 듯
했다.
아이가와는 때때로 노리꼬의 넓적다리를 손으로 눌렀다. 그녀의 수
치심을 억제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바른손으로 아이가와는 도화색의 꽃을 어루만졌다. 감미롭게 호소하
는 듯한 목소리를 노리꼬는 냈다.
"싫어요, 보지 않도록 하세요."
노리꼬는 항의했다.
두 다리를 닫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얼굴은 웃고 있었다.
부끄럽기는 해도 싫지는 않은 듯 했다. 색정적인 눈으로 아이가와를
쳐다보았다.
"보고 있지 않았어. 만지고 있었을 뿐이야.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자
네의 얼굴 뿐이야."
바른손의 손가락을 아이가와는 움직였다.
엄지를 제외한 세 개의 손가락으로 노리꼬의 비밀의 꽃망울을 좌우
로 헤쳐놓았다.
부드럽게 살며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노리꼬는 가볍게 환성을 내며 몸을 틀었다.
꽃망울의 한가운데 부분이 조용히 세로로 갈라지는 감촉이 있었다.
그 감촉과 병행하여 노리꼬의 두 다리도 벌어졌다.
"정말 내 얼굴만…… 얼굴만 보고 있나요?"
"그럼 정말이야. 얼굴만 보고 있다구. 만지고 있는 곳에는 얼굴도
돌리지 않았어."
"나 어때요? 예쁘게 보여요? 예뻐요?"
"음, 예쁘지. 훌륭하다구. 경치를 보기보다는 자네를 보는 편이 훨
씬 감동적이야."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민감한 진주 알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순식간에 노리꼬는 반응해 왔다.
눈을 감고 이를 악문다.
몸을 제치고 신음한다.
무릎을 세웠다가 굽혔다가 한다.
잡초 위를 헤엄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엄지로 아이가와는 진주를 자극했다. 중지와 인지는 꽃 속으로 집어
넣었다.
노리꼬는 소리쳤다.
흰 배를 내밀다시피 하며 즐기고 있었다.
아이가와는 다시 손으로 애무를 계속했다.
상체를 일으켜 혼다 노리꼬를 바라보았다.
노리꼬는 반듯하게 누워 즐거움에 취해 있었다.
배까지 스커트가 밀려 올라갔다. 흰 배와 다리가 노출되어 있다. 나
무 사이로 새어든 햇빛이 노리꼬의 흰 배를 더욱 환하게 비춰준다.
나뭇가지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비치고 있다.
그것이 약간씩 흔들리고 있었다.
하복부의 풀숲이 더욱 검게 보인다. 무척이나 요염하게 보인다.
벌어진 넓적다리 사이로 진짜 잡초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잡초는 선명한 녹색이었다. 검은 풀숲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노리꼬는 점차 두 다리를 크게 벌렸다. 쾌감을 가능하면 다량으로
흡수하려는 자세로 보인다.
진주와 도화색 꽃을 만지작거리는 아이가와의 손가락에 잡초가 닿았
다. 잡초의 일부가 노리꼬의 엉덩이에 박혀 있다는 것도 알 수가 있었
다.
잡초가 젖어 있었다. 욕망의 과즙이 적셔놓은 듯 하다.
흰 배가 파도를 치기 시작한다.
아아, 아아, 하며 노리꼬는 기쁨의 환성을 지른다.
이윽고 노리꼬는 몸을 뒤틀었다. 거친 숨소리를 토하면서 두 다리를
모은다. 옆으로 눕더니 아이가와에게 매달려 왔다.
노리꼬는 얼마 동안 숨결을 조절하더니 아이가와의 바지 앞에 손을
뻗어왔다.
남성을 잡았다.
아이가와도 욕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재빨리 바지와 하의를 벗었다.
하반신이 산 속의 공기에 노출된다. 자극적이다.
아이가와는 맨발로 잡초 위에 섰다.
상의는 이미 벗은 상태다. 와이셔츠 한쪽이 하복부와 엉덩이를 가리
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우습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오니 와이셔츠 자락이 날린다. 엉덩이도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
불안정을 느꼈다. 이상한 모습 같아서 마음이 불안하다.
아이가와는 넥타이를 풀었다. 와이셔츠와 하의를 벗고 완전 나체가
된다.
상쾌한 기분이다.
산 속에서 짐승처럼 섹스를 즐기고 싶은 감이 없지는 않다. 아이가
와는 야만인이 된 기분으로 노리꼬를 엎드리게 했다.
"혼자만 나체가 되는 법이 있나요."
노리꼬가 일어섰다.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한다.
산 속에서는 나체가 되는 것이 훨씬 자연적이다.
상쾌하다.
혼자만 나체가 되어버린 아이가와에게 노리꼬는 불공평을 느꼈다.
호텔의 방에서라면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노리꼬는 완전 나체가 되었다.
큰 비너스를 앞세우고 매달려 왔다.
아이가와도 두 손으로 노리꼬의 엉덩이를 얼싸안았다.
큼직한 엉덩이였다. 살결의 압력이 두 손에 그대로 느껴졌다.
"먹게 해줘요. 난 먹겠어요."
아이가와를 안은 채 노리꼬는 그대로 주저앉는다.
잡초 위에 두 무릎을 꿇었다. 아이가와의 남성을 두 손으로 잡고 입
으로 가져갔다. 거친 동작이었다.
노리꼬는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잡목림으로 경사진 곳이었다.
아이가와는 중턱에 등을 돌리고 서 있다. 노리꼬는 등을 정상으로
향하고 꿇어앉아 있었다. 노리꼬의 얼굴은 바로 아이가와의 하복부의
높이에 있었다.
다소 얼굴을 숙이고 노리꼬는 아이가와의 남성을 입으로 흡입하고
있다. 노리꼬는 거칠게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정열이 깃들어 있다.
처음에는 잡초 위에 두 무릎을 꿇고 있었으나 드디어 엉덩이를 땅에
대고 앉았다. 의자에 걸터앉아 음탕한 키스를 퍼붓고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흰 좌우의 넓적다리 사이에 검은 풀숲만이 정지되어 있었다. 부끄러
운 듯 그곳만이 몸을 도사리고 있는 인상이다.
아이가와는 두 다리를 버티고 섰다. 그리고 봉사하고 있는 노리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늑골이 억센, 야성의 사나이로 변한 심정이다.
노리꼬의 기교에는 특색이 있었다.
남성을 입에 문 채 얼굴로 원을 그리듯이 하고 있었다. 앞쪽을 물고
끌어당기듯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손으로 쥐고 표면을 핥아가는
수법도 있었다.
열중하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도 없는 듯 했다.
암컷으로 변하고 있었다.
산 속에서의 섹스라는 사실이 노리꼬를 대담하게 만들고 있는 듯 했
다.
아이가와는 더 이상 억제할 수가 없었다.
노리꼬의 몸을 엎어놓았다.
정상으로 얼굴을 돌리게 하고 노리꼬에게 짐승의 자세를 취하게 했
다.
희고 큰 엉덩이가 아이가와를 도발했다. 힘차게 피어오른 한가운데
의 이음새가 깔끔하게 보이는 엉덩이다.
아이가와는 접근했다.
엉덩이를 끌어당겨 위치를 정했다.
사면에 기대고 있는 상태에서 결합이 편했다.
뒤에서 천천히 침입했다.
노리꼬가 환성을 질렀다.
완전히 침입하고 안정이 되자 아이가와는 자연히 무릎을 꿇게 되었
다. 잡초의 감촉이 무릎에 전해졌다. 작은 나뭇가지들이 아이가와의
육체에 걸려드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일 때마다 결합이 더욱 깊어가는 실감이 있었다.
"아아, 닿는다. 깊이 닿고 있다."
노리꼬는 신음했다.
진주의 깊은 곳에 아이가와의 남성이 닿고 있는 듯 했다.
아이가와는 움직임을 빨리 했다.
노리꼬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리듬에 맞추어 소리를 내고 있었
다. 계속적으로 울고 있다.
떨면서 노리꼬는 잡초 바닥에 맥없이 쓰러졌다.
"왜 그래?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잖나?"
아이가와는 노리꼬를 안아서 제자리에 눕혔다.
다시 한 번 엉덩이를 이편으로 돌려놓는다.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모양이다.
노리꼬는 거역했다.
머리를 저으며 상체를 이편으로 돌리며 무엇인가 말을 한다.
"경치나 보는 것이 좋겠어. 애써 히에이산에 올랐는데……"
노리꼬는 새삼스러운 말을 했다.
산 아래에 비와꼬가 보인다. 기왕에 짐승의 자세를 취할 바에는 그
쪽을 보고서 하자는 제의 같았다.
아이가와는 응하기로 했다.
노리꼬는 호수 쪽으로 몸을 돌리고 흰 엉덩이를 산 정상 쪽으로 돌
렸다.
다시 뒤쪽에서 아이가와는 들어갔다.
심하게 움직이며 자신마저도 잊은 상태였다.
야성미가 넘치는 섹스의 시간은 끝났다. 아이가와와 노리꼬는 알몸
그대로 풀숲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햇살이 밝기만 하다. 서로를 쳐다보며 쑥스럽게 웃으며 옷을 입었
다.
서로 손을 잡고 잡목림을 벗어났다.
도로로 나서서 차에 올랐다.
벌써 오후 세 시가 지났다.
서둘지 않으면 조사할 시간이 없다.
아이가와는 드라이브 웨이를 내려와서 호반까지 20분으로 달렸다.
두 사람은 오로도의 시가지에 도착했다.
원색적인 터어키탕 건물은 주간에 보니 영화의 세트같이 보였다. 그
러나 토요일이 되어서인지 어느 건물의 주차장에도 몇 대씩의 차가 서
있었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건물들이예요. 사막 속에 원색 장난감 건물
이 늘어선 것 같아요. 으시시한 느낌도 들고요."
"그런 눈으로 보니까 그런가야. 그래도 안에 들어가면 화려하다구.
시가지 전체가 러브호텔의 대합실 같기는 하지만."
지난번의 방문으로 시가지의 방향감각이 남아 있었다.
시가지를 벗어난 아파트 앞에서 아이가와는 차를 세웠다. 노리꼬도
함께 차에서 내렸다.
무엇을 위한 조사인가를 걸으면서 설명했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노리꼬는 팔짱을 끼며 걸었다.
처음에 관리인실로 들어섰다.
40세 정도의 호인형 부부였다.
원래는 이 부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으나 시가지의 변화에 따라 아
파트의 관리인으로 앉게 되었다는 인상이다.
자신들의 아파트인지도 모른다.
"야마시다 루리꼬…… 예. 1년 반쯤 전에 입주했었지요. 얌전한 아
가씨였지요. 남자관계도 없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헛되게 놀아난
아이도 아니었고……"
부부는 입을 모아서 증언했다.
루리꼬는 사나이와 동거생활을 하거나 방에 남자를 끌어들인 일도
없는 듯 했다.
금전관계도 깔끔했던 것 같았다.
사기행각을 벌릴만한 요인도 없는 듯 했다.
왜 아이가와를 속여야 했는지 전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이 아파트에 입주할 때 루리꼬는 관리인 부부와 계약서를 교환했다.
거기에는 본적지가 기재되어 있었다. 터어키탕의 동료였던 유리꼬가
말한 대로 시마네 현의 Y시가 루리꼬의 출신지였다.
만일을 대비해서 그것을 메모했다.
필요하면 가 볼 생각이었다. 본적지를 알아낸 것만도 수확이라고 생
각했다.
다음은 루리꼬가 살고 있었던 방 옆에 붙은 곳으로 안내되었다.
관리인이 문을 두들긴다.
젊은 여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안색이 좋지 않은 머리가 흩어진 병
색이 짙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나이는 젊은 듯 했다. 얼굴가죽이 팽팽하고 이완된 곳이 없
다.
<케슬>이라는 곳에 근무하는 도모미라는 여자였다.
루리꼬와는 바로 옆방이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루리꼬에게는 남자가 있었다구요. 방에는 데려오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물론 일에 관해서는 비밀로 하고."
도모미는 뜻밖의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야마시다 루리꼬에게 애인이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섬유상사의 간부사원 말일까 하고 아이가와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도모미의 이야기로는 수 년 전부터 루리꼬를 쫓아다니던 젊은 사나
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도오쿄의 사람이라고 했어요. 전기관계 회사의 월급쟁이라고 했지
요."
머리를 매만지며 도모미는 말했다.
역시 도모미는 루리꼬의 이웃이었다. 동료인 터어키탕의 유리꼬에게
도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루리꼬는 토모미에게는 말하고 지냈던 것이
다.
"서서 그러시지 말고 들어오시죠. 누추하지만……"
관리인은 돌아갔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와 함께 도모미의 방에 들어섰다.
부엌 안쪽에 응접세트가 놓인 방이 있었다.
여자가 혼자 사는 주택이었다. 방 전체가 여자의 피부냄새와 체온으
로 충만되어 있었다.
도모미는 홍차를 타주었다.
부엌에서 일하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아이가와는 이상한 자극을 받았
다.
도모미는 터어키탕의 호스테스다. <케슬>이라는 가게에 찾아가기만
하면 간단히 도모미의 나체를 마음대로 다룰 수가 있는 것이다.
미지의 몸이다.
그러나 마음만 내키면 안을 수 있는 몸이기도 하다.
그 몸은 엷은 청색 원피스에 감싸여 바로 옆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묘한 자극이다.
노리꼬와 섹스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가와는 강한 욕망을 느꼈을 것
이다.
"루리꼬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녀를 조사할 일이라도 생겼나
요?"
테이블 저편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은 얌전한 얼굴이었다. 술집
이나 캬바레의 여인들보다 훨씬 소박한 인상이다.
후일 그 <캐슬>에 꼭 한 번 놀러가리라고 다짐했다.
"그 여자가 사기사건을 일으켰습니다. 방치해두면 형사문제로 발전
하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표면화되기 전에 무마시켜 보려고……"
아이가와는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놀라는 표정으로 도모미는 듣고 있었다.
처음에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마시나에서 계약한 가게
의 이야기, 그녀가 비와꼬를 가까이 하기 싫어했다는 것을 들려주자
점차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루리꼬가 사기를 하다니…… 그 애가 무엇 때문에…… 그 애는 많
은 돈을 가졌었지요. 5백만 엔 정도의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하다
니……"
아이가와를 보면서 도모미는 말했다.
모든 사람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루리꼬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있는 것
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그 전기회사의 사나이가 흑막인지도 모르
고……"
"설마요, 얌전한 봉급생활자예요. 루리꼬와 정식 결혼을 하고 금년
내에 식을 올리겠다고 했다는데."
야마시다 루리꼬와 약혼할 사나이의 근무처는 도오쿄의 전기관계 회
사라는 것 이외는 역시 모르고 있었다.
회사명도 모른다.
간혹 이곳으로 출장을 왔다.
기술자인지, 영업사원인지도 몰랐다.
도모미는 만난 일도 없다. 모든 것이 루리꼬의 이야기를 통해서 얻
은 지식이다.
한 달이면 한 두 번씩 사나이는 이곳을 찾았다. 그 때마다 루리꼬는
휴가원을 내고 오오사까와 교오토에서 사나이를 만나고 있었다.
사나이가 사주더라는 선물을 보여준 일도 있었다.
사나이는 평범한 월급장이였다. 선물도 싼 것들 뿐이었다.
"값이 문제가 아니야. 기분이 고맙다구. 정말 상냥한 사람이야."
루리꼬는 황홀한 표정으로 자랑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금년 중으로 결혼을 해서 자신은 란제리 가게를 할 생각이
군요."
"그렇다니까요. 루리꼬는 본가가 가난하기 때문에 수시로 송금을 하
고 있었나 봐요. 그 남자의 봉급만으로는 친정에 송금이 어렵다고 생
각한 거지요. 자신이 무슨 가게라도 하지 않으면……"
"란제리 가게를 하고 싶다는 말은 처음부터 하고 있었나?"
"아니요. 처음에는 도오쿄에서 간단한 요리집이라도 할까 했는데 란
제리 가게를 들고 나온 것은 그만두기 조금 전부터예요. 손님 중에 그
계통에 밝은 사람이 있다면서."
여기에서 이야기의 앞뒤가 맞아 떨어진다.
무슨 장사라도 해서 시마네의 친정에 원조를 계속하고 싶었던 것이
다. 거기에다 란제리 가게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형 섬유상사의 간부
인 우에스기라는 작자가 루리꼬에게 제의한 것이다.
루리꼬는 그럴 생각으로 가게를 그만두었다.
그렇다면 왜 사기극을 벌였을까. 우에스기라는 사나이는 그 사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일단은 우에스기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내주부터라도 탐색을 시작해야겠다.
일단은 머리가 정리가 되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다고 아이가와는 생각했다.
"그 남자분, 루리꼬씨가 터어키탕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
었나요?"
입을 다물고 있던 노리꼬가 물었다.
호기심이 넘치는 표정이다.
"그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루리꼬는 언제나 교오토가 아
니면 오오사까에서 그를 만나고 있었으니까요. 그것도 극히 평범한 OL
의 표정으로 말입니다."
"역시 그랬을 테지요. 남성이라면 터어키탕 근무를 싫어할 테니까
요. 만약 남성들이 싫어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 일을 해보고 싶다구
요."
최근의 젊은 여인들은 대담한 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스에 대한 젊은 여인들의 사고방식이 아주 달라졌다.
터어키탕에서 일하면 돈이 모인다. 장차의 결혼상대자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거기서 일해보고 싶다고 노리꼬는 말했다.
노리꼬가 화장실을 가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그 틈을 이용하여 아이가와는 도모미에게 제의했다.
"다음에는 꼭 자네한테 놀러 갈 거야. 자네 서비스가 훌륭할 것 같
애. 기다리고 있으라구."
"언제라도 오세요. 모든 기술을 발휘하여 서비스하지요. 꼭 오세
요."
비밀의 흥정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아이가와와 노리꼬는 아파트를 나섰다.
몹시 배가 고팠다.
얼마쯤 가다보니 모텔의 표지가 보였다.
아직도 별로 욕망은 없었다. 그러나 잊고 있었던 용건 때문에 모텔
에 다가갔다.
혼다 노리꼬와는 히에이산의 잡목림에서 서둘러 야성적인 성교를 마
쳤다. 그래서 배의 정상부분과 진주 알이 박힌 곳까지의 거리를 재보
지 않았다.
만약 그 거리가 8.6센티라면 이 여자가 마에다를 함정에 몰아넣은
셈이다.
차고에서 두 사람은 차를 내렸다.
그리고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랐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텔이었다.
아이가와는 먼저 욕실을 찾았다.
"함께 들어가자구. 목욕을 하고 나서 출발 전에 무엇이든지 먹자
구."
옷을 완전히 벗고 나니 그녀는 기복이 분명하고 박력있는 나신의 주
인공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 너무 살이 많지요?"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부터 가린다.
노리꼬의 길이는 9.5센티였다.
그녀는 아래붙임의 유형이었다. 나무줄기를 안고 있는 그녀에게 아
래서 공격했던 것은 가장 합리적인 자세였다.
노리꼬는 마에다에게 함정을 마련한 여자는 아니었다.
노리꼬는 훌륭한 나체를 가진 여인이었다.
허리가 팽팽하고 엉덩이가 크게 피어오른 형이었다.
넓적다리는 단단하고 충실했다.
조각처럼 아름답게 다듬어진 신체였다.
아이가와는 노리꼬의 하복부 풀숲에 손을 밀어 넣었다.
민감한 진주 알을 자극해 주었다.
큰 엉덩이가 쾌감을 견디다 못하여 흔들린다.
큰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와의 남성을 감싸고 있던 쾌락이 사라진다.
바닥의 융단 위에 그녀는 쓰러졌다.
등을 굽히고 얼굴을 가리고 있다.
숨이 몹시 거칠다. 엉덩이를 아이가와 쪽으로 내밀고 있다.
"느꼈어. 굉장한 것을 느꼈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예요. 참말이라구
요."
얼굴을 들고 간신히 보고를 한다.
그대로 바닥에 얼굴을 가져간다.
아이가와는 욕망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대로 노리꼬를 걸터앉았다.
노리꼬를 바로 눕혔다.
던져진 두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노리꼬의 두 다리를 높이
올리게 했다.
노리꼬는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이가와가 재차 밀어넣는 순간 노리꼬는 소리를 내질렀다.
충격적이라고 노리꼬는 대답했다.
아이가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움직인다.
노리꼬에게 다시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부드러운 쾌감이 남성을 감싼다.
따뜻하고도 두툼한 살결에 감싸인 듯한 한없는 쾌락을 보내오는 것
이 노리꼬의 신체적 구조였다.
노리꼬는 눈을 감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간혹 옆으로 얼굴을 돌리고 소리를 내고 있다.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받친다구요."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아이가와의 두 어깨에 얹혀 있는 노리꼬의 발이 경련을 일으킨다.
노리꼬의 쾌락이 정상에 도달했다.
괴로운 듯이 몸부림을 친다.
아이가와가 움직임을 정지하자 살았다는 듯이 맥이 풀린다.
아이가와가 두 번째로 움직였다.
곧 노리꼬는 두 번째의 정상에 도달했다.
높이 쳐들었던 두 다리를 내리고 싶어했다.
아이가와는 다리를 내리게 했다.
노리꼬는 슬픈 듯한 표정으로 아이가와를 응시했다. 지나치게 느꼈
기 때문일까.
"아이가와씨, 이제 그만해요. 이렇게 나가다가는 나 죽을 것만 같아
요."
간신히 노리꼬는 말했다.
아이가와는 더 계속해도 가능할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정상자세로 결합을 시도했다.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가와에게는 정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더 참을 수 없는 강한 충격을 남성으로 한껏 느끼는 순간 아이가와
는 서서히 노리꼬의 눈부시게 흰 나신 위로 쓰러져 갔다.
(제 2 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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