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애인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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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어 우린 함께 집을 나섰다. 그는 회사앞에 날 내려주고 갔다. 멀어져가는 그의 차를 바라보면서 마치 우리가 부부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은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머리속이 정리가 안됐다. 이제 난 어떡해야 하나... 남편이야 어차피 헤어지기로 결심한거고... 아이가 문제였다. 내가 이혼해 달라고 하면 아이는 절대로 못준다고 할게 뻔했다. 내가 아이 없인 못살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럴것이었다. 나도 집을 나오기 전까진 하루도 아이를 못보면 못살줄 알았는데... 내가 가장 경멸하던 사람들이 바로 남자한테 미쳐서 제 자식까지 버리고 도망간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여자들을 이해할거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남편이었다. 아이까지 데리고..
"여긴 왜 왔어? 창피하게.." 남편을 데리고 급히 사무실을 나와서 따져 물었다. "지금 창피한게 문제야? 어쩌려고 그래? 정말 집에 안들어
갈거야?" "집에 들어갈거 였으면 애시당초 나오지도 않았어. 내가 누누히 말했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생각 잘하라고. 그런데 자긴 그런
내 말을 또 무시했어." "무시한게 아냐." "그게 아님? 내가 괜히 한번
해보는 소린줄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이젠 나도 정신차렸어. 그러니까 제발 같이 들어가자.응?"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들어? 그리고 지금 그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안믿어도 좋으니까 이제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자." "이제 그만하라니? 내가 무슨 시위하러 나온줄 알아?" "아이 생각은 안해? 얘 요즘 이상해. 말도 잘 안하고 자면서 계속 오줌싸고..." 며칠새 살이 쪽 내린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안아주려고 팔을 벌렸는데 주춤주춤 제 아빠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다. 좀 충격이었다. 이제 엄마 없이도 살만한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퍼졌다. 눈물이 나올거 같아 시선을 딴곳으로 돌리고 말했다."난 안들어 가니까 얼른 애 데리고 집에가." 남편은 약간 떨리는듯한 손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길게 뿜어져 나오다 흩어지는 담배연기가 마치 우리 부부의 결혼생활을 말해주는듯 했다. 덧없음을.. 허탈함을...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지 남편은 아일 데리고 돌아섰다. 힘없이 돌아서는 남편의 뒷모습에 잠깐동안 연민이 느껴졌다.
궁금해하는 동료들의 시선을 모른체 하고 내 자리에 앉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빨리 퇴근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시간은 너무나 더디갔다.
드디어 퇴근시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누나" "응 그래. 어디니?" "나 지금 누나 회사 앞이야." "정말이야?" "응" "알았어 지금 나갈께 잠깐만 기다려." 부지런히 책상정리를 끝내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현관을 나서자 마자 그의 차가 한눈에 들어왔다.
차문을 열고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말도 없이" "응
...그냥.. 늦게 끝날줄 알았는데 일찍 끝나서.. 누나 보구싶기도 하구
..." "그래?" 약간 열어놓은 차창으로 들어오는 밤공기가 신선했다.
낯선길을 달리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거냐고 묻지않았다. 꽤 오랜시간 지나서 도착한곳은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주 멋있게 지어진 통나무집 앞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응.. 우리 부모님이 몇년전에 사놓으신 별장식 콘도야." 그는 미리 준비를 했는지 차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냈다.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는 며칠은 지낼수 있을 정도의
먹을거리가 들어있었다. "자- 들어가자." "응?.. 으응.." 난 그를 따라 통나무 집으로 들어섰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은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머리속이 정리가 안됐다. 이제 난 어떡해야 하나... 남편이야 어차피 헤어지기로 결심한거고... 아이가 문제였다. 내가 이혼해 달라고 하면 아이는 절대로 못준다고 할게 뻔했다. 내가 아이 없인 못살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럴것이었다. 나도 집을 나오기 전까진 하루도 아이를 못보면 못살줄 알았는데... 내가 가장 경멸하던 사람들이 바로 남자한테 미쳐서 제 자식까지 버리고 도망간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여자들을 이해할거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남편이었다. 아이까지 데리고..
"여긴 왜 왔어? 창피하게.." 남편을 데리고 급히 사무실을 나와서 따져 물었다. "지금 창피한게 문제야? 어쩌려고 그래? 정말 집에 안들어
갈거야?" "집에 들어갈거 였으면 애시당초 나오지도 않았어. 내가 누누히 말했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생각 잘하라고. 그런데 자긴 그런
내 말을 또 무시했어." "무시한게 아냐." "그게 아님? 내가 괜히 한번
해보는 소린줄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이젠 나도 정신차렸어. 그러니까 제발 같이 들어가자.응?"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들어? 그리고 지금 그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안믿어도 좋으니까 이제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자." "이제 그만하라니? 내가 무슨 시위하러 나온줄 알아?" "아이 생각은 안해? 얘 요즘 이상해. 말도 잘 안하고 자면서 계속 오줌싸고..." 며칠새 살이 쪽 내린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안아주려고 팔을 벌렸는데 주춤주춤 제 아빠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다. 좀 충격이었다. 이제 엄마 없이도 살만한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퍼졌다. 눈물이 나올거 같아 시선을 딴곳으로 돌리고 말했다."난 안들어 가니까 얼른 애 데리고 집에가." 남편은 약간 떨리는듯한 손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길게 뿜어져 나오다 흩어지는 담배연기가 마치 우리 부부의 결혼생활을 말해주는듯 했다. 덧없음을.. 허탈함을...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지 남편은 아일 데리고 돌아섰다. 힘없이 돌아서는 남편의 뒷모습에 잠깐동안 연민이 느껴졌다.
궁금해하는 동료들의 시선을 모른체 하고 내 자리에 앉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빨리 퇴근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시간은 너무나 더디갔다.
드디어 퇴근시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누나" "응 그래. 어디니?" "나 지금 누나 회사 앞이야." "정말이야?" "응" "알았어 지금 나갈께 잠깐만 기다려." 부지런히 책상정리를 끝내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현관을 나서자 마자 그의 차가 한눈에 들어왔다.
차문을 열고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말도 없이" "응
...그냥.. 늦게 끝날줄 알았는데 일찍 끝나서.. 누나 보구싶기도 하구
..." "그래?" 약간 열어놓은 차창으로 들어오는 밤공기가 신선했다.
낯선길을 달리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거냐고 묻지않았다. 꽤 오랜시간 지나서 도착한곳은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주 멋있게 지어진 통나무집 앞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응.. 우리 부모님이 몇년전에 사놓으신 별장식 콘도야." 그는 미리 준비를 했는지 차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냈다.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는 며칠은 지낼수 있을 정도의
먹을거리가 들어있었다. "자- 들어가자." "응?.. 으응.." 난 그를 따라 통나무 집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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