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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길들인장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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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39 회 작성일 24-02-13 17: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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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도마뱀(Salamander)
“그냥 가쇼! “ 그는 만원짜리 한장을 던지고선 택시문을 박차듯이 내렸다. 그의 차는 가져오지 않았다. 평일에는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대형 나이트크럽의 문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콘티넨탈 성인 나이트] 간판이 번쩍거리고,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제법 일류급이랄 만한 나이트 클럽이었다.
“어서 옵. . . 어, 상우형! “ ‘어딨냐? “
“글쎄, 아까까지 난리판이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어째 조용해졌네? “
“이 자식, 넌 그 난리라는데 들어가보지도 않았단 말야? “
“왜 안들어가 봤겠수? 이야, 난 형수 성깔 말로만 들었었는데 말야, 그거 정말 답도 없데? 그 갸날픈 몸매가 이리저리 . . . . 어이쿠! “
그의 주먹이 한참 입을 놀리던 삐끼의 턱에 적중했고, 놈은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았다.
“쌍놈의 쌔끼. “
그는 한마디 내뱉으며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계단을 두세칸씩 뛰어내려 가면서, 그는 입으로 중얼거렸다.
“젠장. . . . 한 두어달 조용했지. . . . 이년을 진짜 오늘은. . . . “
왈칵! 문을 게세게 밀어젖히면서, 그는 마치 단거리선수가 골인 라인을 뛰어들듯이 앞으로 넘어질듯이 뛰어들었다.
번쩍거리는 조명,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 . . . 제법 많은 손님들이 홀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주방 근처의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건장한 체구에 턱선이 날카롭고, 눈이 작아서 매우 차가운 인상을 주는 남자였다.
“어이, 강호! “ 그가 소리치자, 남자가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일어서서 그에게 다가왔다.
“여어, 왔냐? “ 그는 상우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툭툭 쳤다. 솥뚜껑만한 손 이다. 저 손을 보니 어째 어깨가 아픈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물었다.
“그 년 어딨어? “ “아아, 작은 제수씨? 한발 늦었다. 애들 시켜서 집에 보냈어.“
“제수씨는 누가! 그년은 그렇게 대접해주면 안된다니까! 내가 그 계집애 오거든 절대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잖아! 오늘은 또 뭐 때문에 난리였는데? “
“어어. . . . 네놈이 아무리 그래도 내 안면이 있는데 어떻게 매몰차게 쫓아낸단 말이냐? 그리고 별로 크게 소란피우지도 않았고. . . . “
그는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생각외로 매우 순진하게 느껴졌다. ‘이자식, 진짜 깡패맞아? ‘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얼마전 술을 떡이 되도록 마시고도 거구 셋을 작살내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알겠다. 기물 부서진건 나중에 물어주마. 그럼 가봐야겠다. “
말을 마치고 뛰어나가는 그의 등뒤로 강호가 소리쳤다.
“물어주긴 뭘. 그것보다, 언제 한번 마시러 와라. 러시아 계집이 들어왔는데 말야, 네가 아주 좋아할 스타일이니까. “ “다음에! “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단 말이지. . . . ‘
그는 중얼거리며 아파트 문을 열었다. 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실내에 술냄새가 확 풍겨왔다.
‘역시. . . . ‘
그는 불을 켰다. 아침에 나설때와는 딴판인 방안, 마루위로 여기저기 양주병들이 뒹굴고 있었다. 카펫위로 술 얼룩이 난걸 보면서, 그가 입을 열었다.
“흐음, 발렌타인 11년산 1병, 까뮈 스페셜 1병, 맥주가 6병. . . . “
엎질러져서 바닥에 술이 흥건히 고인 빈 병을 발끝으로 차면서, 그의 목소리가 낮아져갔다.
“그리고 따르다가 놓쳐서 쏟아버린 짐 빔 16년산 1병. “
“그 술은 정말로 아까웠어. “
방의 구석, 쇼파의 뒤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왔다. 곧이어, 자그마한 머리가 삐져나오며 유난히 커다란 눈망울이 그를 바라보았다. 술기운에 취해서, 눈동자는 반쯤 풀려있었고 뺨에 조그맣게 긁힌 상처엔 핏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쇼파로 다가갔다.
“처음보는 술이었는데. . . . 향기가 너무 좋아서 조금 기울이다가 손에서 미끄러졌지 뭐야. 눈물이 날 뻔 했었어. “
성숙한 여자의 매력이 가득한 모습. 깨끗한 피부에 화려한 미모였다. 긴 생머리가 등까지 물결치고 있었고 작은 얼굴과 달리 족히 D컵 이상 되어 보이는 가슴이 숨을 쉴때마다 오르내렸다.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어머! 상우씨, 터프하다. . . . “
그녀가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귓볼을 물어당겼다. 그는 아랫배에 뜨거운 것이 불끈 치솟는 것을 느꼈다. 아에 만나질 않아야지, 마주치게 되면 그의 세송이 장미들은 그를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그는 애써 느낌이 없는 척 가장하며 그녀를 욕실로 안아옮겼다.
“흐응, 나 너무 그리웠어요. . . . 어멋! “
그는 난폭하게 욕조에 그녀를 던지듯 놓아버렸다. 아픔에 엉덩이를 주무르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샤워기 손잡이를 잡았다.
“룸 하나를 완전히 박살냈더군. “ “아아, 그거? 그건 그 자식들이. . . . “
“지나가던 널 보면서 손가락질을 했단 말이지? 아니면 널 힐끔거리면서 자기네들끼리 낄낄거리던가? 또 뭐가 있지~ 아, 그래. 언젠가는 지하철에서 네 엉덩이에 손이 스쳤다고 상대의 사타구니에 무릎차기를 했었지. “
“그땐 정말로 그놈이 내 엉덩이를 만졌었어요! “
“중학교 3학년 짜리가 말이지? 뭐, 그랬다고 해 두지. 나는 중3때 내 가정교사를 강간했었으니까. 그래, 오늘의 이유는 뭐였어? “
“. . . . 두번째 거. “ “뭐? 아아, 널 보면서 자기들끼리 쑥덕거렸군. “
“상우씨, 그놈들은 정말로 날 창녀보듯이 했었어! “
“잊었나본데. . . . “
그는 물을 틀었다. 차가운 물이 강하게 쏟아져 나왔다.
“꺄악! “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욕조를 빠져나오려는 것을 구둣발로 마구 밟아넣으며, 그는 말했다.
“첫째, 넌 창녀야. 직업이 아닐 뿐이지, 네 피는 창녀보다 더욱 음탕하잖아? “
“차가워! 옷이 다 젖어요! “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욕조를 나오려 했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다시 짓밟으며 그는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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