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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천왕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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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63 회 작성일 24-02-13 07: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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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천사(天邪)와 독종(毒宗)의 포효(咆哮)


<당고라산(唐古喇山)...>

서장(西藏) 제일의 대산(大山)이며 천험의 오지이다.

아수마라봉(阿修魔羅峯)...
당고라산의 최고봉으로 항시 운무에 가려져 있다.
또한, 이 신비의 고봉에는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인간이 존재한 이래 세외인들이 꿈꾸어 온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중원정복(中原征服)이다.
허나, 기라성 같은 역대의 세외고수들 중 그 꿈을 이뤄본 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아수마라봉은 바로 중원정복을 꿈꾸다가 소리없이 산화(散花)한 역대 세외고수들이 마지막으로
몸을 묻어온 곳이다. 말하자면 세외초극고수들의 공동묘지라고나 할까?

휘이잉!
대강풍이 강타하고 있는 아수마라봉의 정상에는 기이하게도 짙은 혈무(血霧)가 흩어지지도 않고
뭉쳐져 있었다.
헌데, 그 속에서 갑자기 기이한 사음(邪音)이 튀어나왔다.
"흐흐흐! 환우천종지회(환宇天宗之會)가 다가오고 있다!"
푸스스스!
혈무 속에서 돌연 섬뜩한 두 개의 눈이 나타났다.
핏빛 혈무 속에서 회색빛으로 번들거리며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쌍안에서 뿜어지는 가공할 사기
(邪氣)로 아수마라봉 정상이 갑작스레 귀기(鬼氣)에 물들기 시작했다.
일순,
번쩍!
쌍안에서 혈광이 폭출되더니 백 장 이내를 완전히 뒤덮었다. 그와 동시에 혈무 속에서 극사음(極
邪音)이 울려퍼졌다.
"흐흐흐! 천혈사사섭령안(天血邪邪攝靈眼)... 서장의 역대 고수들은 자신들의 시신을 이 아수마라
봉에 묻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나 본좌는 안다!"
그렇다면 아수마라봉의 전설은 사실이었단 말인가? 그럼 그들이 이곳에 뼈를 묻은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크흐흐! 천년 서장의 사정(邪精)을 얻어 천혈사사섭령안(天血邪邪攝靈眼)을 익힌 자는 곧 사후
(死後)의 영혼세계를 다스릴 수 있다. 그들은 그 전설을 믿고 신체ㄹ 부패를 막기 위해 이곳에 시
신을 묻었던 것이다. 천년사종제(千年邪宗帝)의 왕림을 기다리며 천하정복의 선봉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천하정복의 선봉이 되기 위해 자신들 스스로 강시가 되는 길을 택하다니 진정 사실인가!
아아! 천 년 서장의 역대 무인들이 그런 의도를 지니고 있을 줄이야...
사기(邪氣)는 점차 극대화되고 있었다.
"크흐흐흐! 본좌는 이루었다. 천녀서장의 꿈인 천혈사사섭령안을..."
이 인물이 그 전설의 극사신공(極邪神功)을 익혔단 말인가?
천혈사사섭령안은 천 년 간 응집된 천년사정(千年邪精)과 천혈극사지신(天血極邪之身)을 타고나
고, 게다가 천년 내공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한데 그런 전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스으으!
혈광(血光)의 강렬한 빛은 운무마저 핏빛으로 물들였고 그로 인해 아수마라봉 전체가 핏빛 혈무
와 극사기(極邪氣)로 뒤덮였다.
"크흐흐! 일어나라... 천혈(天血)을 그대들에게 부여하니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나라..."
저주어린 극사음이 아수마라봉 전체를 뒤흔들었다.
헌데 이때,
쿠쿠쿠!
아수마라봉이 미친 듯이 몸부림치더니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하며 사기는 더욱 가공스럽게 짙어졌
다.
"크흐! 천년사종제(千年邪宗帝)의 뜻이니 사자(死者)여 나오라..유계(幽界)의 제황으로서의 명령이
다."
순간,
"끼이이!"
"크으으!"
도저히 인간의 음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괴음들이 울리고 갈라진 땅 속에서 시뻘건 손이 하
나 삐져나왔다.
혈수(血手)는 하나뿐이 아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셀 수도 없을 정도의 혈수들이 삐져나오더니 머리, 상반신, 하체! 도
저히 이것은 인간이라 할 수가 없었다.
너덜너덜한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푸르뎅뎅한 피부에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사이하게 번뜩이는
두 눈의 혈광...
백, 이백, 오백에 달하는 시체들이 꾸역꾸역 기어나오더니 산정 전체를 온통 뒤엎어 버렸다.
무려 일천!
살아생전에는 천하제일의 극마파천고수들이었던 그들이 혼(魂)은 사라지고 강시가 되어 만든 일
천사종강시군단(一千邪宗강屍軍團)!
진정 끔찍한 일이었다!
그들의 등장을 보며 회백색 쌍안은 흡족하게 웃었다.
"크흐흐! 혈왕마가! 네놈들이 선수를 쳐서 중원을 독식하려 하지만 곧 그것이 실수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들 일천사종강시군단만 있으면 천하무적! 환우천종지회가 열리기 전에 이미 본전에
의해 나머지 칠대 가문이 박살이 나리라!"
휘류류!
일순 혈무가 일렁이며 말투가 극사하면서도 잔잔하게 변했다.
"환(幻)! 혈(血)! 준비는?"
순간,
스물스물!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거죽에서 피무지개가 피어오르더니 사람의 형상을 이루었다.
"천년사종제님의 명만 떨어지면 서장 이백사십 문파 이십사만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
다."
괴이한 음성이 피무지개 속에서 피어올랐다. 곧이어, 허공의 일각에서 유형같이 부유하는 인영이
나타났다.
"지존의 명만 떨어지면 사왕세가(邪王世家)의 십만혈사인(十萬血死人)이 중원으로 진입할 것입니
다!"

-천년사종제(千年邪宗帝)!

사왕세가의 전주이며 서장무림의 암흑 속의 지배자인 그가 나타났다.
천년사종제의 입에서 진득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크하핫! 가랏! 대중원으로 가서 마음껏 사혈(死血)을 흩뿌려서 사전의 무서움을 알게 하라!"
"존명!"
"명심 봉행하겠습니다!"
환(幻)과 혈(血)이라 불리운 두 사람이 힘차게 부복하더니 순식간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귀신
이 곡할 환술과 경공술이었다.
두 괴영이 사라지자 회백색 쌍안이 음산한 미소를 흘렸다.
"크흐흐흐! 혈각을 깨고 중원을 차지하면 나머지 놈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
쌍안이 말을 멈추고 강시군단을 돌아보았다.
이때, 일천강시군단은 모두 좌정한 채 극사혈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우웅!
시간이 지나면서 강시들의 몸이 점차 혈색으로 물들며 가공할 사기마저 폭출시켰다.
"크흐흐! 저들을 투입시켜 모조리 죽이면 천하는 자연히 본전의 손에 들어롤 것이다. 크하하핫!"
통쾌한 광소가 아수마라봉 정상을 뒤흔들고 있었다.

서장의 오지에서 벌어진 이 일련의 사건을 천하는 모른다!
인성(人性)이 모조리 말살된 천년강시가 탄생하고, 천하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대혈풍(大
血風)이 불어오고 있다.


천독림(千毒林)-!
묘강(苗疆) 포악대산(布惡大山)에 위치한 묘강제일의 독지(毒地)로써 방원 일백 리의 원시림이 엄
청난 독장(毒臟)으로 덮여 있어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묘강의 공포지대(恐怖地帶)이다.
장독이 일천 장 높이로 자욱하게 끼어 있는 천독림은 독물들의 천국으로써 식인마초(食人魔草)와
태고의 공룡 등이 곳곳에 사재한 죽음의 절지이다.
이곳에 또 하나의 세계 천하제일독문이 존재하고 있음을 아무도 모른다.

부글부글!
시꺼먼 흑지(黑池) 천독림 안에서도 가장 극악한 독중독지(毒中毒池)라는 백 장 크기의 거대한 연
못 만독묵황지(萬毒墨荒池)가 마구 들끓고 있다.
푸스스!
들끓고 있는 만독묵황지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 오르며 괴이한 물체가 나타났다.
묵빛으로 번들거리는 거대한 동체 머리에 난 뿔은 사람의 키보다도 크고, 긴 목은 웬만한 동산보
다도 높다.
공룡(恐龍)!
지금은 멸절했다고 알려진 독천묵뢰마룡(毒天墨雷魔龍)이 아닌가?
무려삼십 장에 달하는 거대한 묵룡 위엔 한 인물이 오연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묵의청년은 이십오륙 세쯤 되었을까?
츠으!
두 눈에 어린 묵광은 사방으로 안개처럼 번져가며 가공할 기도를 보여 주었다.
"후후! 이제 때가 되었다! 천 년 간 독문(毒門)은 천대를 받아왔다만... 허나!"
말을 멈추고 서서히 치켜드는 오른손에는 묵빛이 감도는 십 장 길이의 긴 채찍이 들려 있었는데
감도는 은은한 묵광으로 보아 결코 범상한 물건인 것 같지는 않다.
청년은 느릿하게 채찍을 쓰다듬었다.
"후후훗! 묵린구절독황편(墨鱗九絶毒皇鞭)! 하나로 보이지만 내공이 주입되면 아홉 가닥으로 나뉘
어지는 독문제일천병(毒門第一天兵)!"

묵린구절독황편(墨鱗九絶毒皇鞭)!

평소에는 하나이나 일단 내공이 주입되기만 하면 마음대로 나눌 수 있고, 내공이 십갑자에 이르
게 되면 아홉 가닥으로 나뉘게 된다.
또한, 가공할 독기(毒氣)가 내재되어 있어 극상으로 분출될 경우 방원 일천 장 이내를 모조리 녹
여 버릴 수 있는 독문(毒門)의 전설지병이다.
헌데, 대체 이 청년이 누구이기에 묵린구절독황편을 지니고 있단 말인가?
이때,
슷!
사 인의 칠순노인들이 유령처럼 나타났으며 그들의 쌍안은 청년의 손을 바라보며 희열에 빛나고
있었다.
"오오! 주상 드디어 얻으셨군요!"
"삼가 신들이 대공성취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우렁찬 외침과 함께 네 노인이 일제히 부복하자 청년이 흡족한 듯 그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냈
다.
"모두 사태상들의 덕분이오!"
"별 말씀을! 주상의 뛰어남과 선조님들의 안배 때문이지요!"
번쩍!
청년의 양안에서 묵광이 폭출했다.
"보시오! 지난 십 년 간 고련 끝에 얻은 천년제일독공인 묵황파라천독강(墨荒波羅天毒강)을..."
청년의 마지막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신형이 허공으로 둥실 떠오르고,
순간,
촤악!
묵린구절독황편이 아홉 가닥으로 펼쳐지더니, 방원 십 장 이내가 묵편영(墨鞭影)으로 뒤덮였다.
청(靑), 홍(紅), 녹(綠), 백(白), 묵(墨), 황(黃), 구색 독강이 폭출하자 천 장 이내가 순식간에 구절
독강(九折毒剛)에 뒤덮이는 것이 아닌가?
일 각쯤 흘렀을까?
오오! 보라!
스물스물!
녹아내린다! 천 장 이내에 있는 것은 나무건 거암이건 물처럼 줄줄 녹아내렸다.
이것을 어찌 인간이 창안한 무공이라 할 수 있는가?
"아아!"
사 인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지더니 그것은 곧 희열의 탄성이 되었고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르
르 흘렀다.
"아아! 주상이시여!"
그들은 목이 메여 더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청년은 무심한 눈빛으로 천공(天空)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이제 나 천년대독종(千年大毒宗) 흑룡(黑龍)에 의해 독종천하(毒宗天下)가 이루어지라! 천하에 독
문(毒門)이 최강임을 힘으로 입증할 것이다!"
츠츠츳!
천년대독종 흑룡은 만인이 숨을 죽일 정도로 가공하고 엄청난 묵광이 폭출시킨 후 시선을 돌려
사태상을 주시했다.
"준비는?"
흑룡의 음성은 거대한 범종이 울리 듯 웅장하고도 둔중하게 울리자 그제서야 사태상은 들뜬 기분
을 가라앉혔다.
"걱정 마십시오! 이미 준비는 완벽하게 끝나 일만의 독종강시대(毒宗疆屍隊)와 수천 마리의 독사,
혈정독봉(血精毒蜂)의 조련도 완성되었습니다!"
"흐흐! 또한 도검불침의 철혈마갑(鐵血魔甲)도 완성되었습니다. 일만철혈마마대(一萬鐵血魔魔隊)는
어떤 것이라도 깨부술 수 있습니다!"
"주상께서 폐관 당시 엄선한 십만독종군단(十萬毒宗軍團)의 폐관수련도 마쳤습니다! 주상의 명이
라면 그들은 지금이라도 갈 것입니다!"
천년대독종 흑룡은 사 인의 자신에 찬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셨소!"
이어, 그의 두 눈에 흐릿하게 안개가 끼이며 허공을 응시했다.
"나는 피를 좋아하지 않소! 허나, 본림과 독문을 천대하던 중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소! 최후의
환우천종지회! 그곳에서 환우천종좌를 반드시 차지하여 독문과 본 독왕세가(毒王世家)을 무림에
천년군림시킬 것이오!"
"오오... 주상!"
사태상의 주름진 노안에는 이슬이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천년대독종 흑룡의 눈가로 진한 아픔의 빛이 스쳐갔다.
(흑진아(黑眞雅)... 나의 혈육이여 너는 어디로 갔느냐?)
회한이 잠긴 그의 눈길은 창공을 향했다.
(독문(毒門)의 배신자... 너를 천참만륙시키고 나의 누이동생을 찾으리라! 기다려라! 살황마독존!)
독종무적세가(毒宗無敵世家) 독왕세가(毒宗覇荒林)!
그 젊은 지존인 천년대족종 흑룡은 복수지검(復讐之劒)을 빼어들었고 야망(野望)의 채찍을 움켜쥐
었다.
드디어 천하제일독문인 독왕세가가 일어선 것이다.


뭉클뭉클!
암흑대전으로 가공할 묵빛 마기류(魔氣流)가 흐르고 있다.
암흑대전 안에는 마기류로 인해 공포와 전율이 감도는데 마기류 사이로 언뜻 섬뜩하게 소름이 끼
치는 혈서가 벽면에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지옥혈종전(地獄血宗殿)...>

그렇다면 이곳이 천왕팔가 중 마문대종가(魔門大宗家)인 혈왕마가(血王魔家)란 말인가? 선척적으
로 지옥마류혈(地獄魔流血)을 타고난다는 그 마의 가문인....!

뭉클뭉클!
칠흑같은 암흑대전을 흐르는 마기류 속에 어렴풋이 인영이 드러났는데 한 명의 청년과 노인이었
다.
청년은 짙은 검미에 냉막한 얼굴을 지닌, 남성의 전형적인 표본이었다. 나이는 대략 이십오륙 세
쯤 되었을까?
그의 맞은편에 앉은 노인은 구순 가량으로 가슴까지 길게 늘어진 탐스런 백염(白髥), 머리도 허연
백발을 지닌 것이 선풍도골이라고나 할까?
허나, 눈(眼)...
파츠츠!
벽력을 방불케 하는 강렬한 혈광은 진정 가공스러워 십여 장 밖까지 뻗치는 것이 그 예리함과 가
공함으로 보건대 노인은 마음만 먹으면 안광만으로도 능히 천하를 뒤집을 만했다.
문득, 혈의노인이 침묵을 깨고 둔중하게 입을 열었다.
"유성(流星)! 너의 말대로 천하에 깔린 천왕팔가가 마침내 준동을 시작했다!"
유성이라니?
아아! 그렇다. 냉막한 청년은 바로 지옥혈룡(地獄血龍) 냉유성 바로 그였다.
범황삼천종을 살해하고 뇌룡(雷龍)의 잠을 깨운 마룡(魔龍)!
그렇다면 혈의노인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혈신(血神)이 분명하지 않은가?

냉유성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냉막무심했다.
"사부! 그것은 혈각을 세우던 십구 년 전에 이미 예견된 사실입니다. 그리 놀랄 일도 못 되지요."
일순, 그의 지독히도 냉막하고 무심한 말투를 듣는 혈신의 동공 깊숙한 곳에서 불꽃이 반짝 일다
가 사라졌다.
(공포스러울 정도로 무심한 녀석... 어떤 때에는 저 놈이 두려울 정도이다.)
천하의 혈왕마가의 종주이자 마도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그가 제자를 두려워하다니 이 무슨 해괴
한 일인가!
문득, 혈신이 자신의 생각을 지우려는 듯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핫... 과연 너는 다음 대의 천하종주감으로 부족함이 없구나!"
바로 그 순간 냉유성의 눈가로 차가운 섬광이 스쳐갔음을 혈신은 보지 못했다.
혈신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유성! 나의 희망인 너... 천왕팔가의 놈들이 혈각에 신경을 쓴는 사이에 너는 악마지무(惡魔之武)
를 얻어야 한다!"
악마의 무공이라니 그것이 무엇인가?
혈신은 스산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흐흐! 모든 마(魔), 사(邪), 요(妖)의 뿌리인 악마혈옥부(惡魔血玉府)! 그곳의 악마지공만 얻는다
면 고금무적지신이 된다."
파앗!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혈신은 무한한 기대와 갈망이 서린 눈길로 냉유성을 응시했다.
냉유성의 눈가에 잔경련이 일었다.
(악마혈옥부! 삼천 년 그 이전 원세무림(元世武林)의 일천악마가 남겼다는 천인지무(千人之武)...
그것은 전설로만 전해지거늘...)
냉유성도 아직 혈신의 의도를 모르고 있었던 듯 얼굴 전체에 경악의 표정이 가득하자 그는 득의
의 미소를 지었다.
"흐흐... 믿지 못하겠지? 허나 보아라!"
혈신이 품에서 혈광이 감도는 물체를 꺼냈다.
거울(鏡)은 기이하게도 그것은 보통 거울과는 달리 핏빛 광채와 가공할 마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
이 그저 보기만 해도 살인을 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힐 정도였다.
"악마혈천경(惡魔血天鏡)!"
지독히도 냉막무심하던 냉유성도 이 때만큼은 흠칫하며 몸을 떨자 혈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괴소
를 터뜨렸다.
"흐흐... 그렇다! 바로 악마지존병(惡魔至尊兵)이라는 악마혈천경... 악마혈옥부의 위치를 알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지!"
"으음!"
냉유성도 크나큼 충격을 받은 듯 말없이 신음성만 뱉았다.

악마혈옥부(惡魔血玉府)!

무림사는 삼천 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허나, 그 이전 태고 때 빛과 어둠의 구분이 있기도 전, 일컬어 원세무림(員世武林) 또는 창세무림
(創世武林)이라 불리우던 때가 있었다. 당시 천하는 어둠이 지배했다.
암흑일천악마!
창세 이래 현금까지 유일하고 진정한 악마(惡魔)들이라고 불리우는 그들 일천악마군이 이룬 것이
바로 악마혈옥부였다.
만마(萬魔), 만사(萬邪), 만요(萬妖)의 시원!
악마혈옥부는 일단 들어가기만 해도 피를 그리는 악마가 되고 만다는 전설의 마지이며, 마도인들
의 최초이자 최후의 대성역이다.
그것은 지금가지 강호무림에 단지 전설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결코 허망한 전설이 아니라 엄
연한 사실이었다.
혈신은 악마혈천경을 냉유성에게 건네 주었다.
"받아라! 악마혈옥부에는 범인이 들어가면 인성이 상실된 마인이 된다. 오직 잠극마령신체(潛極魔
靈身體)인 너만이 악마혈옥부의 무공을 얻을 수 있다!"

잠극마령신체!

그것은, 전설의 마왕성체(魔王聖體)를 일컫는 것이다.
마기(魔氣)... 마공(魔功), 마물(魔物) 들이 잠극마령신체를 지닌 자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 위력은
십 배가 되어 튀어나온다.
그는 내공을 익히거나 초식을 연마할 필요조차 없다. 절정의 마공 중 아무것이나 펼쳐도 본래 위
력보다 십 배가 강하게 폭출되는 것이다.
마(魔)는 잠극마령신체를 지니고 태어난 인물에게는 영약과도 같은 것이다.
마성에 이성(異性)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를 지배하는 군림하는 대천마지존체(大天魔至尊體)가 바
로 잠극마령신체인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며 냉유성은 내심 고소를 금치 못했다.
(후후! 그렇겠지. 자신에게는 쓸모가 없으니 내게 주는 것이다!)
허나, 냉유성의 얼굴에는 생각과는 달리 아무런 표정도 떠오르지 않는 게 가공스럽게도 그는 이
미 평정을 유지하고 원래의 냉막무심함으로 돌아간 것이다.
혈신은 그것을 모르는지 자신의 말을 계속 이었다.
"놈들이 죽어라고 물고 뜯으며 각축할 때 너는 악마혈옥부로 가서 무공을 연성해라! 그 동안 나
는 모든 계략을 진행시키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냉유성이 고개를 꾸벅 숙여 절을 하더니 꺼지듯이 사라져 갔다.,
스르륵!
눈앞에서 유령처럼 꺼지는 그를 바라보며 혈신은 혼자 중얼거렸다.
"으음... 내가 채울 수 없는 그릇(器)... 어쩌면 나까지도 자신의 야망의 재물로...삼을 것이다. 허
나!"
혈신의 입가에 진득한 괴소가 번졌다.
"흐흐... 그래도 좋다! 누가 뭐라해도 놈은 혈왕마가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로인해 혈왕마가는 향
후 천년군림하게 될 것이고... 크하하핫!"
광소는 계속되었다.
"싸워라! 이미 최대의 적이었던 제왕천가는 사라졌다. 나머지 천왕육가 놈들이 서로 싸워 기진맥
진했을 때... 크흐흐!"
푸스스!
혈신의 신형이 안개로 화하더니 가공할 마기를 흩뿌리며 사라졌다. 혈왕마가가 바로 이 모든 음
모의 주역이었다.


아침, 수많은 기화이초가 만발한 화원에 아침안개가 뿌옇게 피어오르고 있다.
언뜻, 그 사이로 한 여인의 신형이 어른거렸다.
얼음을 깎아 만든 빙녀는 바로 패망한 동영 최강의 문파인 일도천류문(一刀天流門)의 마지막 후
예이며 지옥사화의 일 인인 신빙화 미요랑이었다.
헌데, 그녀가 무엇 때문에 홀로 이곳에 서 있는 것일까? 지금 그녀의 안색은 피가 모조리 빠져나
간 듯 핼쓱했다. 격심한 갈등이 이는 듯 그녀의 눈에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맹렬히 회오리쳤다.
"이미... 모든 감정을 죽인 내가 그런 추태를 보이다니 스스로 그의 품에 안겨 희열에 까무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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