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암표범들II (2부)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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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땀과 기름기로 번쩍이는 한 쌍의 남녀가 침대에 있다.
두 사람 모두가 벌거벗은 몸이다.
벌거벗은 몸을 적시고 있는 땀과 기름이 두 사람이 조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유동훈이 에밀리 속에 자신의 욕구를 두 번째 폭발시킨
것은 한 시간 전이다.
두 번째의 폭발이 있고 한시간이 지난 지금 유동훈의
남자는 에밀리의 교묘한 손놀림으로 다시 회복되어 있다.
유동훈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기 보다는 에밀리의 손 기교는
절묘하다는 편이 더 정확하다.
에밀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밤에 자기를 여섯 번까지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유동훈은 알고 있다.
자신의 아래도리를 에밀리에게 맡겨 놓은 유동훈이 원추형
젖가슴을 어루만지듯 주무르고 있다.
원추형으로 돌출해 있는 에밀리의 두 젖가슴은
거대하면서도 탄력에 넘친다.
유동훈이 이렇게 거대하면서도 모양이 아름답고 또 탄력에
넘치는 여자 젖가슴을 가진 여자를 만난 것은 에밀리가
처음이다.
에밀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유동훈이 상대했던
여자들은 자기하고 비슷한 나이층의 소녀를 겨우 면한 어린
여자들이었다.
모두가 섹스의 진미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천방지축인
아이들뿐이었다는 뜻이다.
그런 여자들만 상대해 온 유동훈은 섹스행위는 여자 속에
자신의 욕구를 분출시키는 배설 작업 정도로 여겨 왔다.
그러던 유동훈이 에밀리를 만나면서부터 섹스에 대한 관념
자체에 변화가 왔다.
에밀리를 통해 섹스를 진미를 처음으로 맛보았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다.
유동훈이 에밀리를 만난 것은 뉴욕 브로드웨이 뒷거리에
있는 동양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이다.
핑거 플레이라는 약간은 외설적인 이름의 그 술집에는
공부보다는 향락을 더욱 즐기는 동양계 특히 한국계
아이들이 많이 모였다.
남자아이들도 있었지만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찾는
집이었다.
핑거 플레이의 단골로 찾는 계집아이들 가운데는 향락 그
자체보다는 돈으로 목적으로 나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만나 뜻이 맞으면 바로 공원이나 자동차로 가
섹스를 한다.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서로가 서로의 갈
길을 가 버린다.
유동훈이 핑거 플레이에서 에밀리를 처음 만나 것은
2년전이다.
재수로도 대학 입학에 실패한 유동훈은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으로 들어갔다.
유동훈은 부동산투기로 벼락부자가 된 집안의 장남이다.
부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유동훈의 말만 믿고 돈을
송금해 주었다.
한국에서 재수를 해도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실력의
유동훈이 미국에서 대학을 들어간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유동훈이 미국에서 할 일은 술 마시고 여자와 뒹구는 일
밖에 없었다.
그런 유동훈 앞에 어느 날 에밀리가 나타났다.
유동훈이 에밀리를 처음 보았을 때는 혼자가 아닌 백인
남자를 동행하고 있었다.
에밀리가 핑거 플레이에 두 번째 나타났을 때는 혼자였고
우연히 유동훈이 앉아 있는 스탠드 옆자리에 앉았다.
유동훈은 에밀리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에밀리는 유동훈을
처음 본다는 투였다.
유동훈이 에밀리에게 술을 권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에밀리는 아버지가 일본계고 어머니가 한국계의 이민
2세라고 했다.
유동훈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에밀리는 한국말을
했다.
에밀리의 한국어는 유동훈이 깜짝 놀랄 만치 유창했다.
에밀리는 자기의 한국어는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했다.
세 번째 만나는 날 유동훈은 에밀리를 자기 자동차에
태우는데 성공했다.
에밀리를 태운 유동훈은 자동차를 노천극장으로 몰았다.
미국의 노천극장을 찾는 젊은 남녀는 영화감상보다는
섹스가 목적인 경우가 더 많다.
정사를 목적으로 하는 러브 호텔이 없는 미국에서는
노천극장이나 공원을 섹스 장소로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에밀리는 섹스 면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
에밀리는 처음부터 입을 먼저 사용했다.
유동훈은 첫 섹스 때부터 에밀리에게 빠져 들어갔다.
한 달쯤 지나면서 에밀리는 남자 친구가 없는 아케미라는
자기와 같은 한국과 일본의 혼혈 친구를 소개했다.
아케미를 유동훈에게 소개한 에밀리는 같이 놀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으며 소개하라고 했다.
에밀리의 말을 들은 유동훈은 핑거 플레이에서 만나
어울리기 시작한 김종찬을 아케미에게 소개했다.
아케미는 처음부터 김종찬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때부터 아케미와 에밀리는 김종찬과 유동훈과 짝을 지어
사흘이 멀다 하고 뒹구는 사이로 발전했다.
1년후 김종찬과 유동훈이 귀국했고 아케미와 에밀리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온 아케미와 에밀리는 서울의 한 대학에 등록했다.
아케미와 에밀리는 서울에서 따로 아파트를 얻었다.
에밀리는 아파트를 따로 얻는 이유를 같이 있으면 유동훈이
출입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유동훈도 별다른 생각 없이 에밀리가 원할 때마다 아파트를
찾았다.
그러는 사이 유동훈은 자기가 에밀리나 아케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욕 시절 1년 가까이 뒹굴었지만 에밀리도 아케미도
부모가 완고하다는 구실로 자기 집이나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도 에밀리는 집안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케미와 에밀리는 뉴욕에서나 서울에서나 학생 신분으로는
과분할 정도로 씀씀이가 컸다.
유동훈도 김종찬도 두 아이의 집이 굉장한 부자라는 생각을
했다.
아케미와 에밀리가 어느 조직에 소속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두 여자가 한국에 온 직후였다.
유동훈에게는 에밀리가 김종찬에게는 아케미가 직접 자기
입으로 말했다.
아케미와 에밀리의 정체를 알았을 때는 유동훈도 김종찬도
두 여자의 올가미에서 빠져나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약점이
잡혀 있었다.
그때부터 유동훈은 반쯤은 에밀리의 성적인 노리개로서
반쯤은 부하로 그리고 공범자의 위치로 변해 있었다.
유동훈도 김종찬도 그런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고 있었다.
도덕적으로 타락해 있었고 세상을 적당히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차라리 그런 생활이 재미있었고 날 이가면서
그런 생활에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갔다.
"좋아?"
에밀리가 유동훈을 쥔 손을 앞뒤로 움직이며 어린 동생에게
과자를 준 누나 같은 말투로 묻는다.
"응!"
유동훈이 길들여진 강아지가 주인의 사랑을 받고 꼬리를
치듯 흥얼거리며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이동시킨다.
아래로 내려가던 손이 배를 지나 에밀리의 언덕 위에서
멈추어진다.
잘 손질된 에밀리의 숲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손바닥으로
전해 온다.
감촉을 즐기듯 손바닥으로 숲을 쓸기 시작한다.
"지난번의 두 아이 저쪽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어!"
"영동에서도 일류 중 일류야!"
김종찬이 침대에서도 아케미를 누나라 부르는 것과는 달리
유동훈은 에밀리에게 반말을 한다.
유동훈이 김종찬에 비해 강한 면이 있었고 또 에밀리가
자기보다 겨우 한 살밖에 많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에밀리는 자기 나이를 유동훈보다 한 살 많다고 했다.
에밀리의 나이를 들은 유동훈은 실재 나이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는 편이 자기에게 편리하다는 생각에서 에밀리의 말을
믿는 척했다.
"그런 아이 또 없어?"
에밀리가 지긋한 눈으로 유동훈을 바라본다.
"대상은 찾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너무 성급히 서둘지 말어!"
"종찬이 중학 동창이라는 보험회사 다니는 아이 어때?"
"그런 싱싱한 애라면 대환영일거야!"
에밀리가 자신 있어 하는 눈으로 유동훈을 바라본다.
"보험 일선에서 뛴다면 어차피 돈이 목적일 테니까 미끼를
던져 봐야지!"
"그 아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봐. 이번 괌으로 갈 때 우리가
직접 데려갈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종찬이만 협력하면 어렵지 않을 거야!"
"종찬이는 아케미가 말하면 협조하게 되어 있어!"
"요즘 어디 다녀?"
유동훈이 에밀리의 눈을 은근히 바라보고 묻는다.
유동훈의 질문에 에밀리는 마음속으로 약간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태연스럽게
"어디 다니다니?"
하고 묻는다.
"어제 밤에도 아파트로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고!"
"어제? 응! 아케미 아파트에서 술 마셨어"
"그랬구나!"
유동훈이 에밀리의 말을 믿는다는 투로 답한다.
유동훈은 에밀리가 어쩌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유동훈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최근에 와서 에밀리가
자기를 침실로 부르는 간격이 뜸해 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다.
서울에 온 이후 에밀리는 이틀을 넘기지 않고 자기를
침대를 끌어넣었다.
유동훈은 에밀리가 남자 없이는 사흘을 넘지기 못할 만치
성적인 욕구가 강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에밀리가 최근에 들어서는 자기를 침대로 끌어넣는
간격이 사흘을 넘어설 때가 많다.
또 침대에서도 과거처럼 불타지 않는다.
그것은 에밀리가 자기 아닌 남자를 통해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밀리에게 자기 아닌 다른 남자가 있을 수도 있다.
유동훈이 걱정하는 건 에밀리가 자기에서 보다 새 남자에게
더욱 만족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에밀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투가 동시에 작용한
불안한 심리상태다.
유동훈은 아케미에게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김종찬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덕
위의 숲을 쓸던 손을 아래로 밀어 넣는다.
"또?"
에밀리가 장난꾸러기 동생을 나무라듯 하는 눈으로 곱게
흘긴다.
유동훈도 마주 보고 빙긋 웃으며 손끝을 더욱 깊이 넣어
동굴 입구를 더듬는다.
"오! 오늘 밤 날 죽일 작정이 모양이군!"
에밀리가 다시 한번 뜨거운 눈으로 곱게 흘기며 손에
쥐어진 덩어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같은 시간.
땀과 기름기로 번쩍이는 한 쌍의 남녀가 침대에 있다.
두 사람 모두가 벌거벗은 몸이다.
벌거벗은 몸을 적시고 있는 땀과 기름이 두 사람이 조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유동훈이 에밀리 속에 자신의 욕구를 두 번째 폭발시킨
것은 한 시간 전이다.
두 번째의 폭발이 있고 한시간이 지난 지금 유동훈의
남자는 에밀리의 교묘한 손놀림으로 다시 회복되어 있다.
유동훈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기 보다는 에밀리의 손 기교는
절묘하다는 편이 더 정확하다.
에밀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밤에 자기를 여섯 번까지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유동훈은 알고 있다.
자신의 아래도리를 에밀리에게 맡겨 놓은 유동훈이 원추형
젖가슴을 어루만지듯 주무르고 있다.
원추형으로 돌출해 있는 에밀리의 두 젖가슴은
거대하면서도 탄력에 넘친다.
유동훈이 이렇게 거대하면서도 모양이 아름답고 또 탄력에
넘치는 여자 젖가슴을 가진 여자를 만난 것은 에밀리가
처음이다.
에밀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유동훈이 상대했던
여자들은 자기하고 비슷한 나이층의 소녀를 겨우 면한 어린
여자들이었다.
모두가 섹스의 진미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천방지축인
아이들뿐이었다는 뜻이다.
그런 여자들만 상대해 온 유동훈은 섹스행위는 여자 속에
자신의 욕구를 분출시키는 배설 작업 정도로 여겨 왔다.
그러던 유동훈이 에밀리를 만나면서부터 섹스에 대한 관념
자체에 변화가 왔다.
에밀리를 통해 섹스를 진미를 처음으로 맛보았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다.
유동훈이 에밀리를 만난 것은 뉴욕 브로드웨이 뒷거리에
있는 동양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이다.
핑거 플레이라는 약간은 외설적인 이름의 그 술집에는
공부보다는 향락을 더욱 즐기는 동양계 특히 한국계
아이들이 많이 모였다.
남자아이들도 있었지만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찾는
집이었다.
핑거 플레이의 단골로 찾는 계집아이들 가운데는 향락 그
자체보다는 돈으로 목적으로 나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만나 뜻이 맞으면 바로 공원이나 자동차로 가
섹스를 한다.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서로가 서로의 갈
길을 가 버린다.
유동훈이 핑거 플레이에서 에밀리를 처음 만나 것은
2년전이다.
재수로도 대학 입학에 실패한 유동훈은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으로 들어갔다.
유동훈은 부동산투기로 벼락부자가 된 집안의 장남이다.
부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유동훈의 말만 믿고 돈을
송금해 주었다.
한국에서 재수를 해도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실력의
유동훈이 미국에서 대학을 들어간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유동훈이 미국에서 할 일은 술 마시고 여자와 뒹구는 일
밖에 없었다.
그런 유동훈 앞에 어느 날 에밀리가 나타났다.
유동훈이 에밀리를 처음 보았을 때는 혼자가 아닌 백인
남자를 동행하고 있었다.
에밀리가 핑거 플레이에 두 번째 나타났을 때는 혼자였고
우연히 유동훈이 앉아 있는 스탠드 옆자리에 앉았다.
유동훈은 에밀리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에밀리는 유동훈을
처음 본다는 투였다.
유동훈이 에밀리에게 술을 권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에밀리는 아버지가 일본계고 어머니가 한국계의 이민
2세라고 했다.
유동훈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에밀리는 한국말을
했다.
에밀리의 한국어는 유동훈이 깜짝 놀랄 만치 유창했다.
에밀리는 자기의 한국어는 어머니의 영향이라고 했다.
세 번째 만나는 날 유동훈은 에밀리를 자기 자동차에
태우는데 성공했다.
에밀리를 태운 유동훈은 자동차를 노천극장으로 몰았다.
미국의 노천극장을 찾는 젊은 남녀는 영화감상보다는
섹스가 목적인 경우가 더 많다.
정사를 목적으로 하는 러브 호텔이 없는 미국에서는
노천극장이나 공원을 섹스 장소로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에밀리는 섹스 면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
에밀리는 처음부터 입을 먼저 사용했다.
유동훈은 첫 섹스 때부터 에밀리에게 빠져 들어갔다.
한 달쯤 지나면서 에밀리는 남자 친구가 없는 아케미라는
자기와 같은 한국과 일본의 혼혈 친구를 소개했다.
아케미를 유동훈에게 소개한 에밀리는 같이 놀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으며 소개하라고 했다.
에밀리의 말을 들은 유동훈은 핑거 플레이에서 만나
어울리기 시작한 김종찬을 아케미에게 소개했다.
아케미는 처음부터 김종찬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때부터 아케미와 에밀리는 김종찬과 유동훈과 짝을 지어
사흘이 멀다 하고 뒹구는 사이로 발전했다.
1년후 김종찬과 유동훈이 귀국했고 아케미와 에밀리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온 아케미와 에밀리는 서울의 한 대학에 등록했다.
아케미와 에밀리는 서울에서 따로 아파트를 얻었다.
에밀리는 아파트를 따로 얻는 이유를 같이 있으면 유동훈이
출입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유동훈도 별다른 생각 없이 에밀리가 원할 때마다 아파트를
찾았다.
그러는 사이 유동훈은 자기가 에밀리나 아케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욕 시절 1년 가까이 뒹굴었지만 에밀리도 아케미도
부모가 완고하다는 구실로 자기 집이나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도 에밀리는 집안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케미와 에밀리는 뉴욕에서나 서울에서나 학생 신분으로는
과분할 정도로 씀씀이가 컸다.
유동훈도 김종찬도 두 아이의 집이 굉장한 부자라는 생각을
했다.
아케미와 에밀리가 어느 조직에 소속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두 여자가 한국에 온 직후였다.
유동훈에게는 에밀리가 김종찬에게는 아케미가 직접 자기
입으로 말했다.
아케미와 에밀리의 정체를 알았을 때는 유동훈도 김종찬도
두 여자의 올가미에서 빠져나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약점이
잡혀 있었다.
그때부터 유동훈은 반쯤은 에밀리의 성적인 노리개로서
반쯤은 부하로 그리고 공범자의 위치로 변해 있었다.
유동훈도 김종찬도 그런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고 있었다.
도덕적으로 타락해 있었고 세상을 적당히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차라리 그런 생활이 재미있었고 날 이가면서
그런 생활에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갔다.
"좋아?"
에밀리가 유동훈을 쥔 손을 앞뒤로 움직이며 어린 동생에게
과자를 준 누나 같은 말투로 묻는다.
"응!"
유동훈이 길들여진 강아지가 주인의 사랑을 받고 꼬리를
치듯 흥얼거리며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이동시킨다.
아래로 내려가던 손이 배를 지나 에밀리의 언덕 위에서
멈추어진다.
잘 손질된 에밀리의 숲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손바닥으로
전해 온다.
감촉을 즐기듯 손바닥으로 숲을 쓸기 시작한다.
"지난번의 두 아이 저쪽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어!"
"영동에서도 일류 중 일류야!"
김종찬이 침대에서도 아케미를 누나라 부르는 것과는 달리
유동훈은 에밀리에게 반말을 한다.
유동훈이 김종찬에 비해 강한 면이 있었고 또 에밀리가
자기보다 겨우 한 살밖에 많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에밀리는 자기 나이를 유동훈보다 한 살 많다고 했다.
에밀리의 나이를 들은 유동훈은 실재 나이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는 편이 자기에게 편리하다는 생각에서 에밀리의 말을
믿는 척했다.
"그런 아이 또 없어?"
에밀리가 지긋한 눈으로 유동훈을 바라본다.
"대상은 찾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너무 성급히 서둘지 말어!"
"종찬이 중학 동창이라는 보험회사 다니는 아이 어때?"
"그런 싱싱한 애라면 대환영일거야!"
에밀리가 자신 있어 하는 눈으로 유동훈을 바라본다.
"보험 일선에서 뛴다면 어차피 돈이 목적일 테니까 미끼를
던져 봐야지!"
"그 아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봐. 이번 괌으로 갈 때 우리가
직접 데려갈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종찬이만 협력하면 어렵지 않을 거야!"
"종찬이는 아케미가 말하면 협조하게 되어 있어!"
"요즘 어디 다녀?"
유동훈이 에밀리의 눈을 은근히 바라보고 묻는다.
유동훈의 질문에 에밀리는 마음속으로 약간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태연스럽게
"어디 다니다니?"
하고 묻는다.
"어제 밤에도 아파트로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고!"
"어제? 응! 아케미 아파트에서 술 마셨어"
"그랬구나!"
유동훈이 에밀리의 말을 믿는다는 투로 답한다.
유동훈은 에밀리가 어쩌면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유동훈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최근에 와서 에밀리가
자기를 침실로 부르는 간격이 뜸해 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다.
서울에 온 이후 에밀리는 이틀을 넘기지 않고 자기를
침대를 끌어넣었다.
유동훈은 에밀리가 남자 없이는 사흘을 넘지기 못할 만치
성적인 욕구가 강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에밀리가 최근에 들어서는 자기를 침대로 끌어넣는
간격이 사흘을 넘어설 때가 많다.
또 침대에서도 과거처럼 불타지 않는다.
그것은 에밀리가 자기 아닌 남자를 통해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밀리에게 자기 아닌 다른 남자가 있을 수도 있다.
유동훈이 걱정하는 건 에밀리가 자기에서 보다 새 남자에게
더욱 만족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에밀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투가 동시에 작용한
불안한 심리상태다.
유동훈은 아케미에게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김종찬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덕
위의 숲을 쓸던 손을 아래로 밀어 넣는다.
"또?"
에밀리가 장난꾸러기 동생을 나무라듯 하는 눈으로 곱게
흘긴다.
유동훈도 마주 보고 빙긋 웃으며 손끝을 더욱 깊이 넣어
동굴 입구를 더듬는다.
"오! 오늘 밤 날 죽일 작정이 모양이군!"
에밀리가 다시 한번 뜨거운 눈으로 곱게 흘기며 손에
쥐어진 덩어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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