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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여자와 요즘여자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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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72 회 작성일 24-02-12 17: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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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여자와 요즘여자(peeper 지음)

15. 결혼 시즌

사무실은 돌아오는 일요일에 결혼하는 김 계장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포카 게임이라도 한 게임 하자는 최근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우리부서의 마지막 총각 박 대리의 제안에 여름 내내 더위와 짜증으로 시간을 보냈던 우리 부서 사람들은 모두가 쌍수를 들고 환영하여 심지어 여직원 들까지 퇴근 후 집에 가지않고 같이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훈수를 들거나 일거에 큰 돈을 따낸 사람에게 개평을 얻느라 부산 하였다.
“어때 내일 모레면 결혼하고 신혼 여행인데 미리 결재 도장을 찍어 이제 임신 5 개월이니
신혼여행 재미가 별로겠네?” 고참 과장인 정 과장이 김 계장에게 짓꿋게 놀려 가면서 물었고 김 계장은 “ 아 그래도 이발소나 터키탕에 가서 내돈 주고 애기씨 까지 공짜로 배주는 것 보다야 백번 났죠. 아예 1주일에 3 번은 우리 집에 와서 몸을 풀어주고 가는데요.
거기다가 나는 그녀가 나한테 처녀를 바쳐줘서 얼마나 좋은데요! 요즈음 여자 중에서 처녀가 그리 많나요?”
그 소리를 들은 박대리는
“어떻게 처녀인줄 알았어? 김 계장”
“부장님한테 한 수 코치 받았지요.”
이 소리에 박 대리는 입사한지 얼마 안된 데다가 그 동안 업무 성격상으로도 나에게 어려움을 많이 받고 있던 터라 좀 주눅이 든 목소리로
“부장님 나에게도 좀 가르쳐 주셔야 겠는데요.”
“왜 자네도 결혼할 여자를 사귀는가?”
“예”
정과장은 이러한 박대리에게
“그렇게 해서 처녀가 아니면 어쩔꺼야? 결혼 하고나서 물리자고 할꺼야 째째하게?
차라리 결혼 할 사람이 처녀라고 그냥 믿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내가 자네라면
그런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살겠네“
“어쨋던지 부장님 언제 한 번 시간을 내 주십시오”

“부장님 제 결혼 날자가 잡혔습니다.” 박대리가 조금 계면 쩍어 하면서 청첩장을 내밀었다.
나는 “ 그래 가르쳐 준대로 처녀인지 아닌지 시험 해 봤어?”
“아니요 아직 않했습니다. 신혼 여행에서 할 예정입니다.
“잘 알아서 하게. 하지만 그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아서는 안돼”
라고 제법 근엄한 표정으로 지시하듯이 훈수를 두면서 문뜩 지난 여름에 만났던 처녀성을 고민 하던 여자가 생각 났다. 그날 그 여자는 능동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원래가 미인인 데다가 그녀의 몸 또한 요녀가 되기에 충분 할 정도로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하여 남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여자 였는데 한번으로 끝낸 것이 매우 아쉬웠다. 사실 한번 이후로 이름도 묻지 않고 다시 만나자고 하지도 않기로 했었지만 모텔을 나와 택시를 잡으면서 그녀에게 다시 만날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녀의 야멸찬 거절에 더 이상 수작을 않했던 것이다.
“어쨌건 결혼 전에 인사라도 시켜 주게”라며 거듭 결혼하게 됨을 축하 해주었다.

결혼식을 며칠 남겨 놓고 박 대리는 결혼 할 여자를 소개 하겠다고 시간을 정했고 호텔 커피 숍에서 만난 나는 눈이 동그랗게 뜰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여름에 만났던 그 여자가 아닌가? 그녀도 믿기 어렵다는 듯이 입술을 반쯤 열고 나를 응시하였다. 어떨 결에 그녀에게 의자를 권하고 앉으면서
“이전에 어디선가 뵌 것 같은데 “ 라며 생각지도 않은 말을 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뵌 적이 있나 보다 하고요”
마음속으로는 심장이 튀어 나올 정도로 놀랐을 것이건만 그녀는 그런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침착함에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 였다.
이런 저런 얘기로 화재를 돌리며 주로 박대리가 회사에서 얼마나 업무에 추진력이 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지 내가 특별히 총애하는 사원중의 하나라고 떠벌리며 박대리의 표정을 보니 내가 결혼할 그녀 앞에서 내 놓고 칭찬을 해주는 것에 흡족해서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그녀의 표정 관리가 워낙 뛰어 나고 말씨도한 유창하고 달변이어서 나도 과연 이 여자와 그 묘한 만남을 가졌던 것일까 하고 느낄 정도 였다.
박대리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그에게 폭로 해버릴까?” 하면서 능글능글 웃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박 대리는 우리 직원인데 처음 만난 여자하고 자버리는 여자와 결혼 하는 것을 말려야 하나 아니면 모른체 해야 하나?” 나는 고민꺼리도 아닌 고민을 하는 척 그녀를 약 올렸다.
“저로서는 이대로 덮어 주세요. 이제 두번 다시 다른 남자와 자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녀는 안타까운 듯이 입술을 깨물며 진실이라는 것을 얼굴에 표현 하였다.
“좋아. 그렇게 하지 하지만 대신에 한번 더 나하고 만나줘야 겠어. 사실 너하고 그 일 뒤
가끔 너의 몸이 그리웠었거든.”
“어떻게 그런 말을 “
“너는 이미 처녀인척 하려는 것에서 그를 배반 한 거야. 더욱이 내가 네가 처녀라는 것을 박대리가 확인하도록 너한테 가르쳐 준대로 박대리 한테도 말해주면 너에게도 안심 되는 일 아니냐?” 벌써 박대리에게 안성 맞춤으로 같은 방법을 이미 설명해 준 내가 대견 스럽고 행운아 같아 졌다. 물론 가짜 피를 만드는 것은 애기 하지 않았으니 순진한 부자집 외아들은 보아하니 여자 경험도 얼마 없겠다, 여자 쪽에서 완벽하게 준비 하겠다. 또 내가 가운데서 조정 해 주겠다. 무슨 문제냐고 설득을 해서 다시 한 번 만날 것을 약속했는데 신랑 부모가 기독교식을 주장하여 함도 들이지 않는다 하여 바로 결혼식 바로 전날 만나기로 하였다. 그녀도 결혼식 전날이라 조금 부담을 받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 ‘내가 결코 인생을 망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네가 탐이 나서 한번 더 만나자고 하는 것이다’ 라고 하고 나서
결혼식 전날 8 시부터 10 시까지 시간을 내기로 서로 약속을 하고 우리의 순진한 박대리가
화장실에서 돌아 오자 오붓하게 결혼 전 데이트를 즐기라고 한마디 하고 박대리에게 귀엣말로 ‘야 때묻지 않고 청순하구나 여자를 자네 취향에 맞게 잘 골랐네’ 라고 해 주었다.
나도 참 도둑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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