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암표범들II (2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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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특별 수사팀
1
윈디와 지훈이 강남의 I 호텔 객실에서 30대 초반의 남자와
마주앉아 있다.
윈디와 마주앉아 있는 남자는 검찰청 마약 전담 수사
검찰관인 강우영 검사다.
어느 나라건 마약단속 전담 수사요원들은 자기 위장과
기밀이 생명이다.
마약사범은 조직의 뿌리가 깊고 방대하다.
외국의 경우 경찰은 물론 검찰과 정부의 고위층까지
마약조직과 손이 잡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약수사 전담 수사관이 노출되면 수사활동에 지장을 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약조직의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다.
보복은 본인에게만 하는 게 아니다.
가족에게까지 보복을 한다.
마약 단속 요원은 세 종류가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보건복지부 의약 국에 소속된 마약
감시원이다.
이런 위험 때문에 마약 전담 수사관은 경찰이나 검찰
내부에서까지 자신을 숨긴다.
정상적인 출근도 하지 않고 자기가 소속된 기관 내부에
사무실도 두지 않는다.
다른 부서에 소속된 것처럼 위장해 활동한다.
국가에 따라서는 마약 전담 수사 요원들은 조직내의 공식
문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극히 제한된 일부 상부층만이
접근 할 수 있는 극비 파일에만 이름을 올려놓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항상 위험에 직면해 있고 위험에 직면해 있는 만큼
소신과 사명감 하나로 일한다.
"미스 윈디께서는 과거 뉴욕 경찰에서 근무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강우영 검사가 윈디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마지막 2년은 마약 단속반에서 일했어요"
"그쪽 조직을 상대로 활약한다면 우리보다 경험이
풍부하겠군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과연 이 여자가 그런 경험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의 빛이 엿보인다.
"뉴욕의 마약조직은 규모도 힘도 세력도 치밀함도 세계
최고예요. 물론 과격하고 잔인한 점에서도 세계
최고지만요!"
윈디가 강우영을 바라보며 씩 웃는다.
강우영은 윈디의 웃는 눈 속에서 잔인한 범죄자와 싸우던
수사관의 싸늘하면서도 냉철함을 발견한다.
윈디의 눈빛을 보면서 한동안이지만 윈디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을 한다.
"미스 윈디가 미국 시민인 게 아쉽군요"
강우영이 말은 윈디에게 하면서 시선은 지훈의 눈에 가
있다.
윈디도 지훈도 강우영의 말뜻을 알아차린다.
"내가 합중국 시민이니까 이번 사건에 협조를 구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들리네요"
윈디가 웃는 눈으로 강우영 검사를 바라본다.
강우영은 윈디의 빠른 센스에 마음속으로 또 한번
감탄한다.
"미스 윈디를 일에 개입시키면 자칫 외교문제로 번질
위험이 있지요!"
"하지만 난 벌써 이번 사건에 뛰어든 걸요!. 또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윈디가 강우영 검사를 은근히 바라본다.
"전문가라 이해가 빠르시군요"
"그들이 바뀐 가방의 소유자가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 가방을 회수하건 회수하지 못하건
비밀 누설을 방지하고 자기들 꼬리가 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 죽이려 할 거예요"
윈디가 상대가 자기를 죽인다는 마치 남의 얘기하듯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한다.
강우영 검사는 보기에는 순진한 학생 같은 윈디의 내면에
담긴 냉철함과 강함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있다.
강우영은 송기훈 구출 작전(소설 벌거숭이 여전사들
참조)에 나섰던 윈디가 아랍 암흑가 조직원의 얼굴에 우지
총탄을 퍼부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훈도 강우영 검사도 말이 없다.
"그들은 이미 나를 찾기 시작했겠죠? 어쩌면 가방을 가진
게 누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가방 속에 미스 윈디의 신분이 밝혀질 단서가 될 만한 게
들어 있습니까?"
"이번 여행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또 친구에게
보이려고 가져갔던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 들어 있어요.
사진마다 끼어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게 바로 그 사진의
임자라는 정도는 바로 알게 되고 한국에서 찍은 사진의
배경을 자세히 분석하면 그곳이 대학 캠퍼스 구내라는 것도
그 캠퍼스가 어느 대학이라는 것도 알게 되겠죠?"
"그렇군요"
"또 항공사에서 탑승자 명단을 뽑아 젊은 여자들만 체크 할
수도 있어요. 내 기억으로는 같은 비행기에는 젊은 여자가
그리 많지 타고 있지 않았어요. 범죄 조직이 아니더라도
30만 달러면 쉽게 포기하지 못할 큰돈이겠지요?"
"30만 달러요?"
강우영이 무슨 소리냐는 말투로 되묻는다.
"코카인 1킬로면 최하 가격으로도 10만 달러예요"
윈디는 상대가 코카인 시세를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설명하는 투로 답한다.
"그건 미국 얘기겠지요!"
강우영이 빙그레 웃는다.
"조직 사이의 최초 거래 가격예요!"
"여기서는 30만 달러 정도가 아닙니다"
"그럼?"
"한국에서 코카인 1회 분은 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회분이 20만원요?"
윈디가 되물어 놓고 머리 속으로 계산한다.
코카인 1회 사용량은 0,3 그램이다.
1키로는 3.300회분이다. 1회에 20만원이면 3.300회 분의
가격은 6억6천만원이고 3킬로의 소비자 가격은 약
20억원이라는 계산이다.
10만 달러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9억이다.
최초 거래 가격인 십만 달러의 9천만원과 최종 소비자
가격인 6억6천원을 비교하면 줄잡아 일곱 곱절의 차이다.
일곱 곱절이라는 엄청난 이익에 매력을 느끼고 범죄조직은
마약 거래에 끼여든다.
거기까지 계산한 윈디가
"오우! 나 부자된 것 아니야?"
하고 놀라 소리를 지르며 지훈을 바라본다.
지훈이 무슨 뜻이냐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본다.
지훈의 눈빛을 본 윈디가
"여기서는 상금 없어요?"
이상하다는 눈으로 강우영과 지훈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다.
"물론 있습니다!"
"저쪽에서는 최하 25%예요!"
"여기서도 비슷합니다!"
"오우! 5억원에 가깝네."
"지금 윈디가 하는 말이 사실입니까?"
이번에는 지훈이 놀라 묻는다.
"밀수품을 신고하면 포상금이 25%잖아! 엄밀히 말해
문제의 코카인도 밀수품이고!"
강우영 검사 지훈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렇군요!"
지훈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우영가
윈디를 번갈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내가 그들 손에 죽으면 5억원도 아무
소용없잖아요!"
윈디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자기가 죽는다는 말을 한다.
강우영은 윈디의 표현이 너무나도 직설적인데 기가
질린다는 표정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윈디의 말이 매우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결론은 났네요. 나를 지키는 길은 그들을 잡는 방법 밖에
없고 그들을 잡으려면 내가 협조하는 것요."
"미스 윈디의 결심이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협조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고요"
강우영이 지훈을 바라본다.
지훈도 강우영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제 결론은 났군요."
윈디가 결심하듯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는 지훈을 한 번
바라본 다음
"미스터 강은 내 총 돌려 받게 협조해 주시겠어요?"
"꼭 그 총이라야겠습니까?. 다른 총을 준비해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강우영이 뭔가 의미가 담긴 눈으로 윈디를 바라본다.
"오우! 그렇군요."
윈디가 강우영 검사의 말뜻을 알아듣는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들의 손길이 경찰 쪽에 뻗어 있다고
가정할 때 미스 윈디가 총을 돌려 받았다는 정보가 세어
나가면?"
강우영이 말을 끊고 윈디를 바라본다.
"다른 총도 좋아요. 구할 수 있다면 38구경의 자동으로
부탁해요"
"38구경이요?"
38 구경은 여자가 사용하기에는 강력한 편에 속한다.
"범죄 조직은 강력한 총으로 무장해요. 그들과 대결하자면
같은 위력을 가진 총이라야 해요"
윈디 말에 강우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네는 어떻게 하겠어?"
강우영 검사가 화제를 지훈 쪽으로 돌린다.
강우영과 지훈의 관계는 조금 색다르다.
두 사람 관계가 색 다르다기 보다는 강우영 검사의 경력이
색다르다는 편이 정확하다,.
강우영 검사는 지훈의 경찰대학 선배다.
경찰로 시작한 강우영은 사법고시에 응시해 합격하면서
검사로 임용되었다.
검사로 변신한 강우영은 경찰 시절의 범죄 수사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특수 범죄 담당 부서를 원했다.
강우영의 요청에 타당성에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한 검찰은
마약 사범 수사를 전담시키기로 했다.
강우영이 지훈을 자네로 호칭하고 지훈이 강우영을 선배로
부르는 것도 두 사람의 과거 인연 때문이다.
"우리 결정은 지난번 사건 때처럼 자네가 잠시 현직으로
돌아와도 좋고 본인이 싫다면 여론 조사소 소장으로 그대로
있으면서 고용하는 형식도 좋다는 쪽이야!"
"아저씨는 임시로 현직에 복귀할 거예요."
윈디가 지훈을 바라보며 잘라 말한다.
"윈디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군요"
윈디의 뜻 알아차린 지훈이 결정에 따르겠다는 답을 한다.
윈디의 한마디에 지훈이 바로 결심하는 모습에 강우영이
약간 놀란다.
"어느 나라건 정부 기관에는 예산도 그리 많지 않아요.
아저씨가 민간인 자격으로 참여하면 많은 보수를 주어야
해요. 이건 인류의 적과 싸우는 일이예요. 그런 일이라면
임시로 경찰 신분을 가지고 무보수로 일을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윈디가 싱긋 웃으며 강우영을 바라본다.
"미스 윈디는 한국 정부 예산까지 걱정해 주시는군요"
"나 아저씨하고 결혼하면 다시 한국 국민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거든요. 그때 생각해 한국 정부 예산을 아끼게 하는 건
내가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이 될 수 있잖아요"
윈디가 강우영 검사를 향해 윙크를 해 보이며 말을 이어
간다.
"이번 사건 수사본부는 우리 사무실로 하고 강 검사는
아저씨가 고용한 조사원으로 위장해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좋을 거예요!. 뉴욕 시절에도 특별한 정보가
들어와 활동할 때는 위장된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위장했어요"
윈디가 마치 자기가 지휘자라도 된 것처럼 말한다.
강우영은 그런 윈디에 태도에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통해 미스 윈디에게 많은 걸 배워야겠군요.
이건 절대로 농담이 아닙니다"
강우영 검사의 말은 진심이다.
한국 마약 전담 검찰관들은 국제적인 대규모 마약조직과
직접 싸워 본 경험이 없다.
경험이 없는 자기에 비해 윈디는 세계 최대의 마약 범죄
도시로 정평이 나 있는 뉴욕에서 2년 동안 국제적인
마약조직과 싸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강우영은 이번 사건 수사를 통해 윈디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미스 윈디는 가방이 어디서 바뀌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강우영이 화제를 본론으로 끌고 간다.
"대답하기 전에 부탁이 있어요. 미스라는 존칭은 빼 주세요.
친구들은 모두 그냥 윈디라 불러요"
"강 선배! 그렇게 불러 주는 게 윈디도 편할 겁니다"
지훈도 권한다.
"알겠습니다."
"가방 바뀐 문제와 조직들의 수법을 연결 지어 생각해
봤어요!"
"조직들 수법과 연결 지어 생각한다는 건 뭐야?"
지훈이 묻는다.
"가방은 누구 실수로 바뀐 게 아니고 처음부터 나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처음부터 윈디를 타깃으로 삼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지훈이 묻는다.
"난 한국에 유학 가 있는 합중국 시민이예요. 세계 어느
모든 나라 세관은 특정 국가에서 오는 사람을 빼고는
방학을 맞아 본국을 다녀오는 유학생의 짐 검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는 게 관례예요. 특히 한국은 자기 나라 2세
유학생에게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고 친절해요. 그걸 이용해
내 가방과 마약이 든 가방을 바꾸어 놓았을지도 모른다는
게 내 첫 번째 추리예요!."
"이론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어떻게 가방을 바꾸어
놓을 수가 있지요?"
강우영 검사가 의문을 제기한다.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항공기를 탈 때 귀중품이든 가방을
뺀 모든 짐을 마이애미 LA를 거쳐 김포까지 가도록 탁송한
거예요. 그건 김포에 도착할 때까지는 내가 내 가방과
접촉할 기회가 없다는 뜻이예요."
"그들이 윈디가 그런 식으로 가방을 탁송해 놓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지요?. 또 윈디가 가방을 그런
식으로 탁송해 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어느 게
윈디의 가방인지 알 수 없잖겠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국제적인 마약 조직은 공항
화물 취급소에 자기 조직원을 침투시켜 놓는 건 기본
상식예요"
강우영의 얼굴에 감탄의 빛이 떠오른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지?"
지훈이 강우영 대신 묻는다.
"난 김포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까지 한 번도 가방을
챙기거나 만진 일이 없어요. 화물탁송 티켓을 제시해
주었을 때 담당자가 티켓에 적인 변화와 가방 번호를
대조해 보고 내어 준게 그 가방이예요. 그건 그 가방이
처음부터 내 이름으로 김포까지 실려 왔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렇군요!"
강우영이 동의한다.
"또 하나는 그 비행기에 나와 비슷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타고 있었고 조직들은 그 사람 가방과 가꾸어 놓으려다가
멕시코공항 공법의 실수로 내 가방에 바꾸어 놓았다는
추리도 가능해!"
"그런 추리도 가능하군요"
강우영이 윈디에 말에 또 한 번 동의한다.
"그건 추리를 왜 이제야 생각해 내었지?"
지훈이 묻는다.
"시차 때문에 머리가 멍해 있었던가 봐!"
윈디가 픽 웃으며 말한다.
윈디의 말 뒤에 숨은 뜻을 알아들은 지훈도 픽 웃는다.
"그들은 윈디에게 가방을 어떤 방법으로 회수하려고
했을까요?"
"그건 간단하잖아요. 아파트에 들어와 가방을 가진 사람을
죽이고! 오우! 그걸 왜 지금 생각했지?"
윈디가 갑자기 주먹으로 자기 이마를 친다.
"무슨 일이지요?"
"어제 밤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던 게 내 목숨을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예요. 오우! 내가 온갖 사생활
비밀을 다 틀어 놓는군!"
윈디가 얼굴을 붉히며 웃는다.
윈디가 얼굴을 붉히는 이유를 알아차린 강우영 검사도 낮게
따라 웃는다.
2
아시아 빌딩은 방배동에 있다.
20층의 첨단 시설을 갖춘 오피스 빌딩이다.
17층에 J&w 조사연구실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사무실이
있다.
J&w은 지훈과 윈디의 영문표기 첫 글자에서 따 온
이름이다.
여기가 경찰을 떠나면서 지훈이 개설한 사무실이다.
밤 8시.
사무실 소파에 네 사람의 남녀가 앉아 있다.
지훈과 윈디 그리고 마약사범 수사 전담 강우영 검사와
한윤정이다.
한윤정이 여기에 합류시킨 건 강우영이 지훈의 제의를
받아들인 결과다.
강우영과 한윤정은 같은 경찰 출신이지만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요원들에게 윈디의 아파트를 감시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의심할만한 움직임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야"
강우영 검사가 지훈을 바라보며 말한다.
"윈디의 추리가 틀렸다는 건가?"
지훈이 중얼거린다.
"귀국 첫 날 밤 내가 아파트로 돌아오지 않는 걸 알고
조심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감시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윈디가 자기 주장에서 후퇴하지 않는다.
"다른 방법이라는 건 뭐야?"
한윤정이 묻는다.
"처음부터 나를 택해 가방을 바꾸어 놓았다면 가방을
탁송하는 서류에 기재해 놓은 주소로 내 아파트를 알고
있다고 보아야 해!"
윈디가 말을 끊고 그래도 내 말뜻을 못 알아 듣겠느냐는
눈으로 방안 사람들을 얼굴을 차례로 바라본다.
"윈디!"
지훈이 말을 재촉한다.
"주변 건물에서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이미 나하고 같은
아파트 건물 어디엔가 들어와 있을 수도 있고!"
"그 애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추리야!. 그러나 그들이
아직도 가방이 누구 것과 바뀌었는지 모르고 있다는 추리도
가능하지 않겠어?"
한윤정이 윈디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또 다른 의견을 내
놓는다.
"그들이라는 건 누구를 뜻하지요?"
강우영이 한윤정에게 묻는다.
"언니는 국내 마약조직에 밝아요!"
윈디의 말에 강우영의 시선이 한윤정에게 쏠린다.
"서울에서 약을 취급하는 대표적인 조직은 석촌파예요.
야쿠자조직인 이이즈카구미와 손을 잡고 국내 필로폰시장에
상당히 깊이 뿌리를 내린 조직예요."
한윤정의 말에 강우영이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왜 그렇게 놀라는 눈으로 보세요?. 설마 모르고 있었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닐거고요?"
한윤정이 강우영을 향해 웃어 보인다.
"또 없습니까?"
강우영이 한윤정의 물음에 대답 대신 질문을 한다.
"광진파에서 떨어져 나간 마진태 일당이 새로운 마약시장에
끼여들려는 계획으로 움직이는 중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거고요?"
한윤정이 다 아는 일을 가지고 왜 그러냐는 눈으로
강우영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미스 한은 그쪽 일에 어떻게 그렇게 밝습니까?"
강우영 검사가 놀라는 눈으로 한윤정을 바라보며 묻는다.
"강 검사가 미스 한을 베드로 끌어 고문하면 더 많은 정보
나올 거예요"
윈디가 강우영 검사를 놀리듯 말한다.
"그러다가 가혹행위 사범으로 고발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게요?"
강우영 검사도 농담으로 받아넘기며 한윤정을 향해 웃는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미스 한은 그런 고문당하면
소리치고 훌쩍이며 좋아할지는 몰라도 고발까지는 하지
않을 거예요!"
"윈디!"
한윤정이 빨게 진 얼굴로 윈디를 노려본다.
윈디의 너무나도 직설적인 표현에 강우영 검사가 한윤정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강 검사님까지 왜 웃고 그러세요?"
한윤정이 강우영 검사를 향에 곱게 눈을 흘긴다.
"아우. 저 눈 좀 봐! 오늘밤 고문 좀 해 주세요 하는
눈빛이잖아!"
윈디가 계속 진한 농담으로 한윤정을 놀린다.
"윈디! 너 정말 혼날래?"
한윤정이 새빨개진 얼굴로 윈디를 노려본다.
"광진파에서 이탈한 마진태가 수상하다는 정보는 있었지만
아직도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한 첩보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우영의 말에 윈디와 한윤정이 마주 보며 픽 웃는다.
웃음 속에는 강우영을 말을 믿지 않는다는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강우영이 두 여자가 웃는 뜻을 알아차린다.
"내 말을 못 믿는 모양이군요"
"강 검사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네요! 마진태의 파트너는 트라이스타예요!"
윈디의 말에 강우영의 얼굴에 또 한 번 놀라는 빛이
흐른다. 그런 표정 그대로 지훈을 바라본다.
"강 선배 정말 모르고 있었습니까?"
지훈이 약간 뜻밖이라는 말투로 묻는다.
"자네도 알고 있는 모양이군!"
"미스 한이 알고 있는 것 모두 설명해 드려!"
한윤정이 강우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폭력 조직과 마약에 관련된 정보를 설명한다.
"신사동 룸살롱 루비는 마진태가 뒤에서 경영하는
업소예요"
한윤정의 마지막 설명이다.
"놀랐습니다"
"루비는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비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유명해요!. 수사상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한번
가보시죠?"
한윤정이 강우영 검사를 향해 빙그레 웃는다.
"정말 미스 한은 모르는 게 없군요!"
강우영이 감탄스럽다는 표정으로 한윤정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베드로 끌어넣어 고문해 정보 빼라는 것
아니겠어요?"
"왜 하필이면 베드에서 고문을 해야 하지요?"
강우영 검사가 웃으며 묻는다.
"나도 미스 한도 그런 고문당하는 것 좋아해요. 강 검사도
그런 고문하는 것 좋아 할 것 같은데요"
윈디가 표정도 바꾸지 않고 말한다.
"좋아는 하지만 미스 한이 스스로 입을 열게 할 만치
기쁘게 고문할 실력이 없어요!"
강우영 검사가 윈디의 장단에 맞춘다.
"지 형!. 저 아저씨 진짜 검사 맞아?"
한윤정이 웃는 눈으로 강우영 검사를 바라보며 지훈에게
묻는다.
"세상에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가 있나 하면 진짜처럼
보이는 진짜도 있지요.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다는 건
아닙니까?"
강우영 검사가 한윤정을 바라보며 웃는다.
"미스터 강! 정말 멋있는 검사다!"
윈디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강우영 검사를 바라본다.
"미스 한! 기왕 정보 보따리 풀어놓은 김에 마진태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얘기도해 주시지요"
"우리는 오래 전부터 마진태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어요. 조사한 이유를 지형이 먼저 설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
한윤정이 지훈에게 공을 넘긴다.
"그래. 그게 오해가 없겠군!"
지훈이 자기와 한윤정이 보험사로부터 공진식의 살해사건
진상 조사 의뢰를 받은 사실과 내용을 설명한다.
"그럼 마진태는 광진파의 전 보스인 공진식이 살아 있을
때부터 조직과 별도로 트라이스타와 손을 잡고 마약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건가?"
"우리의 목적은 마약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진태의 마약시장 진출을 일단은 저지한 효과를
가져다주었지요!"
윈디가 생긋 웃으며 말한다.
"윈디는 이상하게도 마약과 인연이 있는 것 같군요!"
강우영 검사의 말이다.
"우연치고는 정말 묘한 우연이예요!"
윈디 스스로도 강우영의 말에 동의한다.
"미스 한에게 하나 더 물읍시다!"
강우영이 한윤정을 바라본다.
"공짜로 정보 다 뽑아 가면 난 뭘 먹고살아요?"
한윤정이 웃는다.
"마진태는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까?"
"최근에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트라이스타 관련자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마진태와 접촉중인 모양입니다"
지훈이 임수진에게 들은 정보를 말한다.
"자네 지금 하는 일이 뭔가?"
강우영이 정색을 하고 이상하다는 눈으로 지훈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저씨는 지금 폭력조직 여두목의 정부 노릇하고 있어요"
윈디가 웃지도 않고 말한다.
"강 선배! 윈디 말 반쯤은 사실입니다. 자세한 건 차츰
설명하겠습니다만 범죄 조직은 아닙니다"
강우영이 이해 할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가방 임자를 찾아 내가 나서 볼까요?"
윈디가 강우영을 바라본다.
"윈디가 어떻게요?"
강우영이 놀란다.
"한국에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속담이 있다면서요?"
"윈디! 그건 너무 위험해!"
윈디의 말뜻을 알아차린 한윤정이 말린다.
"뉴욕 시절에도 그렇게 했어. 그들을 굴속에서 끌어내는
길은 그것 뿐이야."
"대체 무슨 얘깁니까?"
강우영이 묻는다.
"그들에게 연락해 내가 가진 파우더를 사라고 흥정을 하는
것요!"
파우더는 가루고 마약을 뜻하는 미국식 언어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또 외국인인 윈디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는 없어요!"
강우영이 단호한 투로 말하며 지훈을 바라본다.
지훈을 바라보는 강우영의 눈에는 윈디를 강력히
제지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미스터 강은 뭔가 오해를 하고 있군요!"
"오해라니요?"
"난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예요. 내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하겠다는 거예요"
"돈을 벌어요?."
"폭력조직을 대상으로 사기해 돈 빼앗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윈디가 강우영을 향해 윙크한다.
"윈디! 상대가 누구건 사기는 형사 처벌을 받아요. 그리고
내가 현직 검찰관이라는 것 잊지 말아요!"
강우영이 웃으며 말한다.
"증거만 남지지 않으면 처벌을 하지 못할걸요"
윈디가 웃는다.
"윈디! 정말 증거 남기지 않을 자신 있냐?"
지훈이 묻는다.
"아니! 자네까지 왜 이러나?"
강우영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방법은 그 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윈디를 여자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강 검사는 사람을 향해 정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겨 본 경험
있어요? 난 있어요!. 그것도 얼굴에 다요! 또 헤아릴 수
없을 만치 여러번요"
윈디가 강우영을 바라보며 말한다.
"윈디 그게 정말이요?"
강우영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모두가 총을 소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경찰관도 내가
먼저 쏘지 않으면 범인 총에 죽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어떤 경우에도 죽지 마라. 경찰관 한 사람 죽으면 주
정부는 최소한 30만 달러를 손해 본다. 이게 경찰학교에
입학해 처음 배우는 것 가운데 하나예요"
"주 정부가 30만 달러를 손해 보다니요?"
강우영이 윈디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다.
"경찰관 한 사람을 탄생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교육비와
죽으면 지불해야 하는 순직 보상금 그리고 장례비요!"
윈디가 빙긋 웃는다.
"과연 미국적인 합리주의군요"
"군대도 그래요"
"군대도라니요?"
"여기서는 전투기 조종사에게 만일의 위기가 다가 왔을 때
목숨을 걸고서라도 비행기를 지키라고 한다죠?."
"한 대에 수천만 달러씩 하는 전투기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게 잘못된 발상이라는 거예요? 전투기 한 대는 한
달이면 만들 수 있지만 우수한 조종사를 양성하자면
3년에서 5년은 필요해요. 또 전투기는 돈만 내면 살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은 한 번 잃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다시 살 수가 없어요?. 전투기와 조종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처음부터 논쟁의 대상조차 될 수
없잖겠어요"
강우영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윈디! 며칠만 기다려!"
한윤정이 화제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왜?"
"내가 마진태와 석촌파의 움직임을 좀더 자세히 조사 할
때까지 여유를 주어!. 완전한 조사가 끝난 다음에 윈디가
나서도 늦지 않잖아?"
"이번 가방 사건은 마진태나 석촌파와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강우영이다.
"1킬로나 되는 코카인을 조직이 개입되지 않고 어떻게 들려
올 수가 있겠어요. 지금까지 드러난 것들만 놓고 보면
마진태나 석촌파가 가장 의심스러워요"
한윤정이 강우영을 바라보며 말한다.
"윈디! 미스 한 의견대로 해요"
강우영이 윈디에게 말한다.
"내가 타고 온 비행기 탑승자 명단도 뽑아 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나하고 같은 형의 가방을 탁송시킨 여자가
없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을거고요"
"내일 바로 지시하지요!"
"내 아파트도 철저히 씻어 볼 필요가 있어요"
"아파트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시키겠습니다"
"내가 수사 지휘자라면 내 아파트 현관이 보이는 건너편
건물을 씻어 보겠어요!"
윈디의 말에 강우영이 놀라는 눈으로 지훈을 바라본다.
"윈디의 가방 속에서 나온 코카인은 한국 쪽 조직의
단독범행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지훈이 강우영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눈에는 윈디의 말뜻에 이해가 가지 않느냐는 질문
같은 것이 담겨 있다.
"윈디! 얘기를 직설적으로 해 주겠소?"
"트라이스타가 개입되었다면 수법은 미국에서 하는 것과
동일할 거예요!"
"치밀하다는 뜻이군요!"
"그래요!"
"윈디는 트라이스타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걸까요?"
강우영이 윈디를 지그시 바라본다.
"그래요. 난 트라이스타를 잘 알아요!"
윈디가 지훈을 힐금 바라보며 답한다.
"뉴욕시절에 직접 수사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아니요. 트라이스타는 아직도 뉴욕까지는 진출하지
않았어요. LA를 중심으로 하는 남쪽이 거점이예요"
"그런 트라이스타를 어떻게 잘 알지요?"
윈디가 대답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비밀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강우영이 자신의 질문을 거두어들인다.
윈디는 자기가 트라이스타에 대해 알게 된 경위를 말하지
않으면 강우영이 전혀 엉뚱한 오해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는 한국이고 그 일은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이니
말하겠어요. 난 지난해 트라이스타와 정면으로 싸운 일이
있었어요!"
"윈디가 트라이스타와 정면으로 싸워요?"
강우영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본다.
"사건의 내용은 개인적인 비즈니스가 말할 수 없어요!.
하나만 얘기하면 트라이스타가 인질로 잡고 있는 어느
범죄자를 탈취해 오는 일이었어요!"
"트라이스타가 인지로 잡고 있는 범죄자를 탈취해 오는
일이요?"
강우영이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윈디와 지훈을
번갈아 바라본다.
지난해라면 윈디의 신분은 지금처럼 한국에 와 있는 미국
유학생이다.
그런 윈디가 트라이스타와 대결했다면 그 사건은 한국과
관련된 것이라는 뜻이다.
강우영은 현직 검찰관인 자기가 더 이상 그 일을 알게 되면
서로의 입장이 난처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거기까지 생각한 강우영은 사건에 관한 질문 대신 마약
얘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한다.
"미국 마약조직은 그토록 대단합니까?"
"미국 범죄조직들은 수사관 뺨 칠 정도예요!."
"이번 일을 윈디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는지 솔직히 말해
주겠어요?"
"트라이스타가 개입되어 있고 처음부터 내가 타기였다면
그들의 조직원이 이미 아파트 어디엔가 잠입해 있는지도
몰라요!"
"조직이 윈디와 같은 아파트에 이미 잠입해 있다는 건 무슨
뜻이지요?"
"수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내 아파트와 같은 동의 어느
집엔가 강제로 잠입해 있거나 아니면 합법적으로 들어와
감시하고 있거나!"
"강제로 잠입해 있다는 건?"
강우영이 다음을 말을 하지 않는다.
"주민을 살해하거나 인질로 잡아 놓고 아파트를 점령해
있는 예가 미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생해요!"
강우영이 설마 하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본다.
"상대가 미국의 범죄조직인 트라이스타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런 극단적인 경우까지도 예상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한윤정이 말한다.
"내 아파트와 같은 층에 사는 집에 대한 안전 확인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그런 일은 간단해요. 수위에게
나하고 같은 층 집에 최근 동거하기 시작한 사람이 없는지
아니면 갑자기 출입이 없는 집은 없는지 알아보면 돼요!."
"아파트 주변 건물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하지요?"
강우영이 신기하다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보며 묻는다.
"내 아파트가 보이는 아파트도 안전 점검하고 상가 건물도
조사하는 게 좋아요."
"이번 기회에 범죄 조직과 싸우는 기법을 배워
두어야겠군요!"
"한국 범죄조직들은 아직도 힘을 앞세우지만 서구에서는
이미 머리 싸움이예요"
"한국 조직들이 힘을 내세운다는 건 그만치 순진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겠지요?"
강우영이 빙그레 웃는다.
"수사 방향은 결정 났으니 우리 천사의 집에 가서 놀아요!"
결론을 내린 윈디가 일어 나려 한다.
"천사의 집이라니요?"
"우리 친구들이 모이는 아지트예요. 미스터 강도 우리
친구들 알아 두어 소해 볼 것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아저씨?"
윈디가 동의를 구하듯이 지훈을 바라본다.
"강 선배. 같이 갑시다. 모두가 좋은 친구들입니다"
"거기다 매력적이고요"
"매력적이라니요?"
"남자가 아니라 모두가 여자들이라는 뜻이예요"
"모두가 여자들요?"
"미스터 강은 여자에게 흥미 없어요?"
윈디가 생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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