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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2+1 ] 93/99 (펀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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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82 회 작성일 24-02-12 09: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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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 제93부 거짓말과 섹스 ①

마음이 허전해지기 시작하면서 그 허전한 광장 한 가운데 황당하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이 안개 같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소장이 갑자기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껏 소장이 남자로 보인 적은 없었다.
만약 소장이 직장 상사가 아닌, 단순한 남자로 보였다면 콘도의 방갈로에서 그의
강제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소장으로 보였기 때문에 광장의 분수대 근처에 앉아 있는 설계사들도
염두에 두었고, 그녀들 때문에 완강하게 반항을 하지 못하다가 결국은 소장과
방갈로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었다.

"나도 이러는 내 자신이 좋지만은 않아."

소장이 자작으로 술을 마시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창가로 갔다.
이상한 일이었다.
소장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그 어떤 이끌림이 방안에
가득 차 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묘한 기분은 반드시 기분 나쁜 것만은 아닌 약간의 설렘이 동반된 기분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둠이 음울한 몸짓으로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창 밖을 쳐다보다가 소장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장은 표정 없는 얼굴로 술잔을 홀짝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속 웃음이 나왔다.
첫사랑의 여인을 닮았다는 것 때문에 현재의 아내와 이혼 직전에 놓여 있다는 것이
연민의 정을 던져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세상에는 사랑을 하면서도 남남으로 해어져 살아야 하는 커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소장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해서 혼란이 가중되어 오고
있었다.

섹스를 했던 것 때문에?
홋! 그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다.

세상에 섹스를 했다고 해서, 그 남자를 사랑해야 된다면 강간범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은 소장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그 어떤 의미를 찾지 못해
초조해 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섹스!

자꾸만 섹스가 마음에 걸렸다.
이유야 어땠든 그와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즘을 느꼈던 것 때문일까?
아니었다.
그 날은 상황이 그렇게 흘러서 섹스를 했던 것뿐이고, 소장의 거대한 심벌에
짓눌려 있다 보니 그의 어깨를 껴 않고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떨었을 뿐이지.
그 어떤 의미를 찾을 수 는 없었다.

여자가 떠나게 되면 남자는 저렇게 변하는 것일까?

침묵으로 밤을 녹이고 있는 여관방에서 한참 동안이나 생각에 잠겼다가 얻은
의미는 그것이었다.
그런 의미 때문에 소장이 남자로 보이지 않고, 어쩌면 그를 사랑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젖게 했던 것 같았다.

"안아 줘요."

내가 생각해도 뜻밖의 말이었다.
나는 단순히 무언가 대화의 창문을 열기 위해 소장 앞으로 갔다.
그리고 원래의 생각은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싶었을 뿐이었다.
방에 들어올 때만 해도 술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소장의 자연스러운 침묵이 술을 땡기게 만들었다.
내 자신을 더 황당스럽게 만든 것은 소장한테 안아 달라고 스스로 말을 꺼내
놓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는 의식이었다.

"왜요, 싫어요."

소장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쳐다보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이번에는
뜻밖의 정도가 아니고 황당할 정도의 말이 튀어 나갔다.

"선미야!"

소장이 벌떡 일어섰다.
감격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뻗었다.
그러나 내 진실이 뭔지 모르는 상태여서 그런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올렸던
팔을 슬며시 내리고 말았다.

"자 일어나요. 그리고 나를 꼭 안아 줘요."

소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슬며시 주저앉는 것을 보고 그의 어깨를 잡고
침대로 갔다.

"안아 줘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소장을 사랑하고 있지 않으면서, 단순히 그와의 섹스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발상이 너무 이기적이고 기분을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소장이 불쌍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소장에게 처음도 아닌데 한 번 정도 더 섹스 파트너가 되어 준다고 해서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날 사랑하나요?"

소장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의 입술을 더듬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껴 않고 격렬하게 키스를 한 다음에 열기가 가시지 않은
눈빛으로 물었다.

내게 요부 기질이 있는 것일까?
사랑이 동반되지 않는 섹스는 동물적인 번식 행위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장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사랑하느냐고 묻는 것도, 동물적이지 않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발상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소장의 눈을 바라보았다.

"널, 처음 본 날부터 난 네게 빠져 버리고 말았어.
하지만 이러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소장이 말꼬리를 흐리는가 했더니 내 머리를 잡아 당겼다.
처음과 다르게 소장의 입술을 불덩이 였다.
그의 혀가 거침없이 내 입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아! 난 이게 아니었잖아...이게 아니었어!

나도 모르게 강하게 부정을 하면서 소장의 불덩이 같은 혀를 받아 주었다.
소장의 손이 거침없이 블라우스 속으로 파고들었다.

허...헉!

소장의 몸 보다도 내 몸이 더 불타 오르는 것을 느끼며 허리를 비틀었다.

"나...날 사랑하느냐고 물었잖아요."

소장의 손이 맨살로 파고들어 브래지어를 치켜올리는 감촉을 느끼는 순간 그의
손목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랑!"

소장이 브래지어 끝자락에서 손을 멈춘 체 낮은 목소리로 반문 했다.

"네. 내가 원한다면 평생을 지금처럼 혼자 살수 있나요?
내가 소장님을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불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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