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경영(기업애정소설) 1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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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리오까는 시즈까의 단골 손님은 아니다.
이 <하얀 집> 아가씨들 중에서 시즈까는 매상이 좋은 고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여인으로 <하얀 집>으로서는 가장 성적이 좋은 중요한 호스테스였고 시즈까 자신도 <하얀 집>은 장사하기가 편리한 곳이었다.
모리오까는 미쓰에 마담의 단골 손님으로 되어 있다.
모리오까는 시즈까한테 아파트의 전화 번호를 한번 물어 본 일이 있다.
"한번 불러 주기라도 하시겠어요?"
시즈까는 농담삼아 이렇게 반문했지만 모리오까는 진심으로 "그래. 한번 생각이 있는데......" 하고 대꾸했다.
"그렇지만 시즈까가 나하고 한 번 논다고 해서 그다지 신통한 일은 없을 거야.
왜냐 하면 나는 시즈까의 단골 손님이 될 수 없을 테니까."
"참! 모리오까 사장님도.
전 제 단골 손님일 경우 퍽 조심하고 있어요.
바로 이점이 아주 어렵거든요.
손님들이 저를 현금거래로 단정해 버리고 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수금이 어렵게 돼요.
화풀이로 일부러 지불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매상고를 올릴 수 있는 단골 손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점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나쁜점도 있지요."
모리오까는 시즈까가 눈에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다고 늘 유심히 봐 왔다.
그것을 알아 맞혔을때 시즈까는 깜짝 놀라 당황한 얼굴로
"참 잘도 알아 맞치시는군요." 하고 나서
"그리고 한쪽 눈만이예요." 하고 말했다.
그는 그 눈이 어느 쪽인지도 알아 맞혔다.
그러니까 "참, 모리오까 사장님은 무서운 분인데요? 정말 용하세요." 하고 시즈까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했다.
시즈까는 양장을 하면 아주 어려 보여서 실제 나이보다도 훨씬 젊게 보인다.
그녀는 양장뿐 아이라 무슨 옷이나 다 잘 어울린다.
일본 옷을 입으면 나이와 비슷하게 서른 살 안밖으로 보인다.
얼굴이 작아서인지 코나 입도 모두 작다.
그런데 눈만은 놀란 토끼같이 동그랗고 크다.
그는 시즈까의 아파트로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번번이 연락이 되지 않았다.
모리오까는 어느 일요일 가족들이 놀러 나가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때 문득 시즈까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어린 계집 아이가 전화를 받았다.
모리오까는 깜짝 놀랐다.
시즈까한테 어린애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은 일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 보았다.
"엄마 있어요?"
"엄마는 지금 목욕탕에......"
"그래요? 그럼 알았어요." 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좌우간 시즈까한테는 딸이 있는 있는 모양이다.
아마 국민학교에 이제 막 입학했거나 않았거나 했을 정도의 계집애로 짐작이 간다.
그런 얼마 후 모리오까는 어느 날 이 <하얀 집>에서 시즈까를 불러 달라고 청했다.
"우리 같이 식사라도 하지."
"모리오까 사장님은 미적지건하게 무책임한 소리만 하시거든.
한 번 불러 주신다기에 전화 번호도 알려 드리고 했건만......"
"음, 참! 그 전화 번호를 적은 종이 쪽지를 잃어버렸어.
그런데 시즈까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어린애가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이 틀린가?"
순간 시즈까는 움찔하며 표정이 달라진다.
"왜요?"
"아냐.
그저 내 육감에 그럴 것 같아서 그래.
난 이래봬도 시즈까한테 관심이 많아서 이따금 주의해서 보고 있을 때가 많이 있거든.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으면 문득 어린애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고, 만일 아이가 없다면 이런 데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야.
어때, 내 생각이 틀림없지?"
"어머! 참, 왜 그러세요?"
시즈까는 모리오까의 무릎을 흔들면서 별소릴 다 한다는 듯이 이렇게 대끄했다.
다른 아가씨가 듣고 있지 않는 단 둘만의 좌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시즈까는 모리오까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소곤거렸다.
"사실은...... . 아이가 있어요.
그렇지만 이 집에서 그걸 아는 사람은 마담하고 리스꼬뿐예요."
"역시 그렇군.
그리고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애는 계집아이지?"
이 말을 들은 시즈까는 놀랑 토끼같이 동그란 눈을 한층 더 크게 뜨고서 모리오까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모리오까는 일부러 못 본 체하고 "역시 내 말이 틀림없군." 하고 시치미를 떼었다.
"시즈까의 표정이 역시 계집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여인처럼 보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또 아이를 굉장히 사랑하는 눈치야.
물론 어린애도 시즈까를 사랑하겠지?"
"그야 물론이지요.
모녀지간인걸요."
"아냐, 반드시 그렇지도 않아.
아무리 모녀지간이라 해도 여러 가지인걸.
그런데 시즈까는 참 행복한 모녀인 것같이 보여."
"그래요.
참 잘 맞히셨어요.
저흰 애기 아빠는 없지만 정말 행복해요."
"그렇군.
시즈까가 젊으니까 아이도 아주 어릴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어린 아기는 아니고 아마 국민 학교에 입학할 나이쯤 됐을 것도 같은데, 어때?"
"어머! 참 어쩜 그렇게도 용히 맞리시네요?
지금 국민학교 2학년이예요."
"뭐요! 벌써 2학년이나 됐군.
이건 못 맞혔는걸."
"그 정도면 맞히신 것이나 다름 없지요. 뭐.
그만한 어린애가 있다고는 아무도 곧이듣지 않아요.
그런데 모리오까 사장님은 정말 용케 알아 맞히신는데요.
사장님, 혹시 점장이가 아니신지?"
"어디! 전혀 그런 건 몰라.
그저 다만 내 육감이야.
그럼 그렇게 잘 맞힌 상으로 한 번 쯤 만나 줘야 하잖아?"
"그런 상이 아니래도 너무 잘 맞혀서 기분이 나쁠 정도이니 역시 한 번 만나 드려야지요.
그렇게 절 유심히 잘 보고 있는 사장님 같은 분은 기분 좋게 해 드려야디......."
이렇제 하여 두 사람은 한 번 같이 만나서 놀기로 했다.
시즈까는 이 집에 초창기부터 있었으니까 결국 이 <하얀 집>에만 2년이나 있는 셈인데 모리오까는 딴 생각으로 그녀와 단 둘이 만나기는 처음이였다.
둘은 우선 록뽕기의 어느 다방에서 만났다.
좀 쓸쓸한 어느 늦가을의 저녁이었다.
"전 모리오까 사장님과 만난 다음 미장원에 들렀다가 지게에 가야 돼요.
그런데 마담이 알면 곤란할 텐데요."
모리오까는 자기 자가용 차로 시즈까를 데리고 곧장 호텔로 갔다."
시즈까는 그 째도 일본옷을 입고 나왔다.
모리오까는 시즈까에게 먼저 목욕탕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시즈까는 그가 이르는 대로 먼저 목욕실에 들어갔으며, 그녀가 들어간 다음 바로 모리오까도 들러갔다.
시즈까는 살이 좀 통통하게 찐 햐얀 살결의 육체였다.
모리오까는 욕실에서 시즈까의 육체에 자극을 주었다.
시즈까는 금방 흥분하고 말았다.
"반 년 만에 맛보는 거예요." 시즈까의 말이였다.
사실 그녀는 오랜만에 남성 맛을 보는 것처럼 몹시 흥분하여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녀는 충분히 남성의 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모리오까가 일이 끝날 것 같아서 좀 쉬고 있으면 <싫어요. 그럼 난 어떻게 하라고?> 하면서 쉬지 못하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마음껏 서로 애무했다.
시즈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시즈까의 그 구조는 그런데로 좋았다.
대체로 아주 부드러운 촉감이었고, 물도 풍부했다.
그녀의 이러한 부드러은 느낌이 매우 애로틱했다.
그런나 그녀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게 좀 흠이었다.
가게에서 겉으로만 봤을 때에는 잘 몰랐지만 같이 자 보니까 알 수 있었다.
온 몸이 물독에 빠졌다 나온 것 같았다.
그다지 땀을 흘리지 않는 모리오까는 시즈까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여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시즈까와 딱 한 번 잔 뒤에 두 번 다시 같이 자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시즈까 편에서는 니따금 유혹하는 눈초리였다.
<하얀 집> 아가씨들 중 시즈까와 모리오까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즈까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아가씨들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도 없었다.
시즈까의 배에는 분명히 임신했던 흔적이 있었지만 유방은 아직도 탄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즈까는 그녀 자신이 먼저 모리오까의 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시즈까도 그가 자기한테 같이 자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 <하얀 집>에 온 지 아직 두 달밖에 안 되며, 노래를 잘 부르는 요시꼬(淑子)와도 모리오까는 같이 잔 일이 있다.
요시꼬는 살결이 엷은 다갈색으로 어린애 같은 모습의 아가씨였다.
나이는 잘해야 스물이나 스물 한 살 정도로밖에 안 보였다.
사실 모리오까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다.
그러니까 그는 자기 딸보다도 나이가 적은 아가씨를 데리고 자는 경우도 있었다.
그가 그런 일에 양심적인 가책을 받은 것은 자기의 딸과 거의 나이가 비슷한 아가씨를 처음으로 데리고 잤을 때 뿐이었으며, 한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는 면역이 생긴 것처럼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요시꼬는 기미보다도 나이가 아래이다.
가게 영업이 끝나, 그는 요시꼬한테 같이 가자고 유인하려 했다.
그랬더니 요시꼬는 귓속말로 이렇게 소곤거렸다.
"전 지금 그거예요."
요시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제 자신이 남성의 유혹을 받았을 때는 상대방 남성이 그런 것을 미리 알고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 방식에서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그게 끝나거든 만나지."
"그래요."
그는 요시꼬가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약 일 주일쯤 지난 다음에 모리오까는 다시 요시꼬를 유인헀다,
그랬더니 요시꼬는 "오늘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손님과의 약속인지도 모르고, 또는 자기 연인과의 약속인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그녀가 이미 어떤 남성과 동거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 남자가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모리오까는 요시꼬를 유혹하기가 조금 곤란할 것으로 단정하고 체념하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그녀를 유인했더니 이번에는 순순히 따라왔다.
요시꼬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 모리오까는 텔레비젼 방송국 빌딩 근처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는 이 클럽에서 요시꼬와 함께 춤도 추고 술도 먹고 한 다음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
요시꼬는 엷은 다갈색의 피부가 빨개지면서 아주 부끄러워했다.
그녀의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이내 빨갛게 달아오른다.
온 몸이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털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 부분의 전망이 아주 시원하고 깨끗했다.
냄새도 별로 없었다.
그녀는 물론 처녀가 아니었지만, 경험은 별로 많지 않은 모양이었다.
두 다리로 바짝 그녀를 껴안았더니 요시꼬는 <아이, 아파!>하고 비명을 질렀다.
두 다리를 큰 각도로 활짝 벌려서 껴안아 주려고 해도 힘이 든다고 하기 때문에, 그녀가 편리한 대로 좁은 각도 내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는 개와 같은 모양으로 하는 것은 싫어했지만, 경마의 기수처럼 하는 형태는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따금 자극이 심하게 되면 겁이 나는듯이 비명을 질렀다.
요시꼬는 말이 적은 아가씨이면서도 노래는 곧잘 불렀다.
이 <하얀 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중에서 반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다.
노부에도 잘 부르는 편이지만, 그녀는 요시꼬의 노래를 더 좋아했다.
성량도 풍부하고 음폭이 넓어서 저음이나 고음이나 모두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노래의 감정을 잘 잡기 때문이다.
그저 막연히 잘 부른다는 것이 아니고, 노래가 지닌 감정을 그대로 살려서 부르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연히 요시꼬의 노래를 더 듣고 싶어하게 된다.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
노부에도 잘 부르기는 하지만 이 <하얀 집>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요시꼬의 노래를 더 잘 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시꼬가 노래를 시작하면, 이제까지 웅성웅성 떠들던 손님들이 일제히 조용하게 되곤 헸다.
모리오까는 요시꼬와 세 번 잤다.
그런데 첫번째보다는 두 번째가 다 반응이 좋았다.
또한 그녀의 그 부분의 감도도 좀 변화하는 듯했다.
첫 번째는 별로 색다른 기분이 없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것으로 알았는데, 두 번째에는 좀 긴축감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그 무엇엔가 꼭 물린 것 같은 아주 긴축감이 강한 감촉을 느꼈는데, 요시꼬 자신도 이따금 흥분에 못 이겨서 신음하는 소리도 내고 만족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래서 모리오까는 요시꼬를 버리기에는 아직 아깝다는 생각을 기지고 있다.
그리고 요시꼬도 모리오까가 술자리에 앉게되면 늘 자기를 불러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그에게 추파를 던지고, 은근히 동정을 살피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리오까는 이렇게 치근덕거리는 요시꼬가 좀 딱하게 여겨졌다.
요시꼬의 육체는 아직도 너무 뚱뚱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에는 어릴 때 쪘던 살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차차 남자의 맛을 알게 되면 팔뚝도 가늘어지고 불필요한 살도 빠져서 그 어느 부분이 퉁퉁하게 살이 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겉으로 봐서는 좀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몸무게 자체는 변함이 없고, 남성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몸매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모리오까는 요시꼬에게 하루에(春江)와의 관계를 의심받지 않게 해야만 했다.
모리오까는 하루에와는 단 한번 잤을 뿐이다.
그는 하루에를 보면 젊은 유부녀를 연상한다.
그러나 사실상 그녀는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대체로 술집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정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많으니까, 어쩌면 하루에가 결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그뿐 아니라 어린애까지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에는 피부가 깨끗하고 눈같이 희며 젖가슴이 매우 큰 여인이다.
모리오까가 그녀의 젖가슴이 크다는 것을 안 것은 그녀의 옷 위로 가슴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 또는 젖가슴에 직접 손을 넣어 만져 봐서이다.
그런 어느 날 하루에와 식사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 모리오까는 시내에 있는 어느 호텔의 지하 다방에서 만난 다음 그대로 엘리베이터로 예약한 방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 호텔 다방에 전화가 없었다.
이 <하얀 집> 아가씨들 중에서 시즈까는 매상이 좋은 고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여인으로 <하얀 집>으로서는 가장 성적이 좋은 중요한 호스테스였고 시즈까 자신도 <하얀 집>은 장사하기가 편리한 곳이었다.
모리오까는 미쓰에 마담의 단골 손님으로 되어 있다.
모리오까는 시즈까한테 아파트의 전화 번호를 한번 물어 본 일이 있다.
"한번 불러 주기라도 하시겠어요?"
시즈까는 농담삼아 이렇게 반문했지만 모리오까는 진심으로 "그래. 한번 생각이 있는데......" 하고 대꾸했다.
"그렇지만 시즈까가 나하고 한 번 논다고 해서 그다지 신통한 일은 없을 거야.
왜냐 하면 나는 시즈까의 단골 손님이 될 수 없을 테니까."
"참! 모리오까 사장님도.
전 제 단골 손님일 경우 퍽 조심하고 있어요.
바로 이점이 아주 어렵거든요.
손님들이 저를 현금거래로 단정해 버리고 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수금이 어렵게 돼요.
화풀이로 일부러 지불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매상고를 올릴 수 있는 단골 손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점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나쁜점도 있지요."
모리오까는 시즈까가 눈에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다고 늘 유심히 봐 왔다.
그것을 알아 맞혔을때 시즈까는 깜짝 놀라 당황한 얼굴로
"참 잘도 알아 맞치시는군요." 하고 나서
"그리고 한쪽 눈만이예요." 하고 말했다.
그는 그 눈이 어느 쪽인지도 알아 맞혔다.
그러니까 "참, 모리오까 사장님은 무서운 분인데요? 정말 용하세요." 하고 시즈까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했다.
시즈까는 양장을 하면 아주 어려 보여서 실제 나이보다도 훨씬 젊게 보인다.
그녀는 양장뿐 아이라 무슨 옷이나 다 잘 어울린다.
일본 옷을 입으면 나이와 비슷하게 서른 살 안밖으로 보인다.
얼굴이 작아서인지 코나 입도 모두 작다.
그런데 눈만은 놀란 토끼같이 동그랗고 크다.
그는 시즈까의 아파트로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번번이 연락이 되지 않았다.
모리오까는 어느 일요일 가족들이 놀러 나가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때 문득 시즈까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어린 계집 아이가 전화를 받았다.
모리오까는 깜짝 놀랐다.
시즈까한테 어린애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은 일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 보았다.
"엄마 있어요?"
"엄마는 지금 목욕탕에......"
"그래요? 그럼 알았어요." 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좌우간 시즈까한테는 딸이 있는 있는 모양이다.
아마 국민학교에 이제 막 입학했거나 않았거나 했을 정도의 계집애로 짐작이 간다.
그런 얼마 후 모리오까는 어느 날 이 <하얀 집>에서 시즈까를 불러 달라고 청했다.
"우리 같이 식사라도 하지."
"모리오까 사장님은 미적지건하게 무책임한 소리만 하시거든.
한 번 불러 주신다기에 전화 번호도 알려 드리고 했건만......"
"음, 참! 그 전화 번호를 적은 종이 쪽지를 잃어버렸어.
그런데 시즈까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어린애가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이 틀린가?"
순간 시즈까는 움찔하며 표정이 달라진다.
"왜요?"
"아냐.
그저 내 육감에 그럴 것 같아서 그래.
난 이래봬도 시즈까한테 관심이 많아서 이따금 주의해서 보고 있을 때가 많이 있거든.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으면 문득 어린애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고, 만일 아이가 없다면 이런 데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야.
어때, 내 생각이 틀림없지?"
"어머! 참, 왜 그러세요?"
시즈까는 모리오까의 무릎을 흔들면서 별소릴 다 한다는 듯이 이렇게 대끄했다.
다른 아가씨가 듣고 있지 않는 단 둘만의 좌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시즈까는 모리오까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소곤거렸다.
"사실은...... . 아이가 있어요.
그렇지만 이 집에서 그걸 아는 사람은 마담하고 리스꼬뿐예요."
"역시 그렇군.
그리고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애는 계집아이지?"
이 말을 들은 시즈까는 놀랑 토끼같이 동그란 눈을 한층 더 크게 뜨고서 모리오까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모리오까는 일부러 못 본 체하고 "역시 내 말이 틀림없군." 하고 시치미를 떼었다.
"시즈까의 표정이 역시 계집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여인처럼 보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또 아이를 굉장히 사랑하는 눈치야.
물론 어린애도 시즈까를 사랑하겠지?"
"그야 물론이지요.
모녀지간인걸요."
"아냐, 반드시 그렇지도 않아.
아무리 모녀지간이라 해도 여러 가지인걸.
그런데 시즈까는 참 행복한 모녀인 것같이 보여."
"그래요.
참 잘 맞히셨어요.
저흰 애기 아빠는 없지만 정말 행복해요."
"그렇군.
시즈까가 젊으니까 아이도 아주 어릴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어린 아기는 아니고 아마 국민 학교에 입학할 나이쯤 됐을 것도 같은데, 어때?"
"어머! 참 어쩜 그렇게도 용히 맞리시네요?
지금 국민학교 2학년이예요."
"뭐요! 벌써 2학년이나 됐군.
이건 못 맞혔는걸."
"그 정도면 맞히신 것이나 다름 없지요. 뭐.
그만한 어린애가 있다고는 아무도 곧이듣지 않아요.
그런데 모리오까 사장님은 정말 용케 알아 맞히신는데요.
사장님, 혹시 점장이가 아니신지?"
"어디! 전혀 그런 건 몰라.
그저 다만 내 육감이야.
그럼 그렇게 잘 맞힌 상으로 한 번 쯤 만나 줘야 하잖아?"
"그런 상이 아니래도 너무 잘 맞혀서 기분이 나쁠 정도이니 역시 한 번 만나 드려야지요.
그렇게 절 유심히 잘 보고 있는 사장님 같은 분은 기분 좋게 해 드려야디......."
이렇제 하여 두 사람은 한 번 같이 만나서 놀기로 했다.
시즈까는 이 집에 초창기부터 있었으니까 결국 이 <하얀 집>에만 2년이나 있는 셈인데 모리오까는 딴 생각으로 그녀와 단 둘이 만나기는 처음이였다.
둘은 우선 록뽕기의 어느 다방에서 만났다.
좀 쓸쓸한 어느 늦가을의 저녁이었다.
"전 모리오까 사장님과 만난 다음 미장원에 들렀다가 지게에 가야 돼요.
그런데 마담이 알면 곤란할 텐데요."
모리오까는 자기 자가용 차로 시즈까를 데리고 곧장 호텔로 갔다."
시즈까는 그 째도 일본옷을 입고 나왔다.
모리오까는 시즈까에게 먼저 목욕탕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시즈까는 그가 이르는 대로 먼저 목욕실에 들어갔으며, 그녀가 들어간 다음 바로 모리오까도 들러갔다.
시즈까는 살이 좀 통통하게 찐 햐얀 살결의 육체였다.
모리오까는 욕실에서 시즈까의 육체에 자극을 주었다.
시즈까는 금방 흥분하고 말았다.
"반 년 만에 맛보는 거예요." 시즈까의 말이였다.
사실 그녀는 오랜만에 남성 맛을 보는 것처럼 몹시 흥분하여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녀는 충분히 남성의 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모리오까가 일이 끝날 것 같아서 좀 쉬고 있으면 <싫어요. 그럼 난 어떻게 하라고?> 하면서 쉬지 못하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마음껏 서로 애무했다.
시즈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시즈까의 그 구조는 그런데로 좋았다.
대체로 아주 부드러운 촉감이었고, 물도 풍부했다.
그녀의 이러한 부드러은 느낌이 매우 애로틱했다.
그런나 그녀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게 좀 흠이었다.
가게에서 겉으로만 봤을 때에는 잘 몰랐지만 같이 자 보니까 알 수 있었다.
온 몸이 물독에 빠졌다 나온 것 같았다.
그다지 땀을 흘리지 않는 모리오까는 시즈까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여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시즈까와 딱 한 번 잔 뒤에 두 번 다시 같이 자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시즈까 편에서는 니따금 유혹하는 눈초리였다.
<하얀 집> 아가씨들 중 시즈까와 모리오까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즈까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아가씨들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도 없었다.
시즈까의 배에는 분명히 임신했던 흔적이 있었지만 유방은 아직도 탄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즈까는 그녀 자신이 먼저 모리오까의 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시즈까도 그가 자기한테 같이 자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 <하얀 집>에 온 지 아직 두 달밖에 안 되며, 노래를 잘 부르는 요시꼬(淑子)와도 모리오까는 같이 잔 일이 있다.
요시꼬는 살결이 엷은 다갈색으로 어린애 같은 모습의 아가씨였다.
나이는 잘해야 스물이나 스물 한 살 정도로밖에 안 보였다.
사실 모리오까에게는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다.
그러니까 그는 자기 딸보다도 나이가 적은 아가씨를 데리고 자는 경우도 있었다.
그가 그런 일에 양심적인 가책을 받은 것은 자기의 딸과 거의 나이가 비슷한 아가씨를 처음으로 데리고 잤을 때 뿐이었으며, 한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는 면역이 생긴 것처럼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요시꼬는 기미보다도 나이가 아래이다.
가게 영업이 끝나, 그는 요시꼬한테 같이 가자고 유인하려 했다.
그랬더니 요시꼬는 귓속말로 이렇게 소곤거렸다.
"전 지금 그거예요."
요시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제 자신이 남성의 유혹을 받았을 때는 상대방 남성이 그런 것을 미리 알고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 방식에서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그게 끝나거든 만나지."
"그래요."
그는 요시꼬가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약 일 주일쯤 지난 다음에 모리오까는 다시 요시꼬를 유인헀다,
그랬더니 요시꼬는 "오늘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손님과의 약속인지도 모르고, 또는 자기 연인과의 약속인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그녀가 이미 어떤 남성과 동거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 남자가 아파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모리오까는 요시꼬를 유혹하기가 조금 곤란할 것으로 단정하고 체념하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그녀를 유인했더니 이번에는 순순히 따라왔다.
요시꼬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 모리오까는 텔레비젼 방송국 빌딩 근처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는 이 클럽에서 요시꼬와 함께 춤도 추고 술도 먹고 한 다음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
요시꼬는 엷은 다갈색의 피부가 빨개지면서 아주 부끄러워했다.
그녀의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이내 빨갛게 달아오른다.
온 몸이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털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 부분의 전망이 아주 시원하고 깨끗했다.
냄새도 별로 없었다.
그녀는 물론 처녀가 아니었지만, 경험은 별로 많지 않은 모양이었다.
두 다리로 바짝 그녀를 껴안았더니 요시꼬는 <아이, 아파!>하고 비명을 질렀다.
두 다리를 큰 각도로 활짝 벌려서 껴안아 주려고 해도 힘이 든다고 하기 때문에, 그녀가 편리한 대로 좁은 각도 내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녀는 개와 같은 모양으로 하는 것은 싫어했지만, 경마의 기수처럼 하는 형태는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따금 자극이 심하게 되면 겁이 나는듯이 비명을 질렀다.
요시꼬는 말이 적은 아가씨이면서도 노래는 곧잘 불렀다.
이 <하얀 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중에서 반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다.
노부에도 잘 부르는 편이지만, 그녀는 요시꼬의 노래를 더 좋아했다.
성량도 풍부하고 음폭이 넓어서 저음이나 고음이나 모두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노래의 감정을 잘 잡기 때문이다.
그저 막연히 잘 부른다는 것이 아니고, 노래가 지닌 감정을 그대로 살려서 부르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연히 요시꼬의 노래를 더 듣고 싶어하게 된다.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
노부에도 잘 부르기는 하지만 이 <하얀 집>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요시꼬의 노래를 더 잘 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시꼬가 노래를 시작하면, 이제까지 웅성웅성 떠들던 손님들이 일제히 조용하게 되곤 헸다.
모리오까는 요시꼬와 세 번 잤다.
그런데 첫번째보다는 두 번째가 다 반응이 좋았다.
또한 그녀의 그 부분의 감도도 좀 변화하는 듯했다.
첫 번째는 별로 색다른 기분이 없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것으로 알았는데, 두 번째에는 좀 긴축감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그 무엇엔가 꼭 물린 것 같은 아주 긴축감이 강한 감촉을 느꼈는데, 요시꼬 자신도 이따금 흥분에 못 이겨서 신음하는 소리도 내고 만족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래서 모리오까는 요시꼬를 버리기에는 아직 아깝다는 생각을 기지고 있다.
그리고 요시꼬도 모리오까가 술자리에 앉게되면 늘 자기를 불러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그에게 추파를 던지고, 은근히 동정을 살피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리오까는 이렇게 치근덕거리는 요시꼬가 좀 딱하게 여겨졌다.
요시꼬의 육체는 아직도 너무 뚱뚱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에는 어릴 때 쪘던 살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차차 남자의 맛을 알게 되면 팔뚝도 가늘어지고 불필요한 살도 빠져서 그 어느 부분이 퉁퉁하게 살이 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겉으로 봐서는 좀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몸무게 자체는 변함이 없고, 남성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몸매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모리오까는 요시꼬에게 하루에(春江)와의 관계를 의심받지 않게 해야만 했다.
모리오까는 하루에와는 단 한번 잤을 뿐이다.
그는 하루에를 보면 젊은 유부녀를 연상한다.
그러나 사실상 그녀는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대체로 술집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정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많으니까, 어쩌면 하루에가 결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그뿐 아니라 어린애까지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에는 피부가 깨끗하고 눈같이 희며 젖가슴이 매우 큰 여인이다.
모리오까가 그녀의 젖가슴이 크다는 것을 안 것은 그녀의 옷 위로 가슴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 또는 젖가슴에 직접 손을 넣어 만져 봐서이다.
그런 어느 날 하루에와 식사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 모리오까는 시내에 있는 어느 호텔의 지하 다방에서 만난 다음 그대로 엘리베이터로 예약한 방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 호텔 다방에 전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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