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암표범들II (2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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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육체의 끈으로 묶인 암표범들
1
신사동 카페 천사의 집 전광 간판이 꺼져 있고 문에는
금일휴업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자세히 보면 안에는 전기가 켜져 있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천사의 집에는 네 남자와 열 사람도 훨씬 넘어서는
여자들이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윈디 채정화 박혜린 한윤정 장미진 임수진 주미림 고애리
안현주 나수란 주리 최난영 정애숙 진유라 김명희 이것이
지금 천사의 집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여자들의 이름이고
정확히는 열 다섯 사람이다.
지훈 한현진 송기훈 김찬영 이것이 네 남자의 이름이다.
네 남자와 열 다섯 여자가 모여 벌이는 파티는 아무래도
남녀의 비율이 어색하다.
이상한 성 비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구성원을
설명해 놓을 필요가 있다.
박혜린은 스무 여덟 살의 종합병원 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의
여의사다.
브레지어 사이즈 95 E 컵의 육체파 여의사인 박혜린은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면서도 의학도답게 지성까지 겸비한
미녀다.
장미진은 스무 아홉 살이 육체파 여배우다.
한윤정은 올해 스무 아홉 살이고 신장 170센티에 체중
57키로의 서구적인 인상이 짙은 혼혈 여성이다.
3년 전까지는 경찰청 형사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형사지만
지금은 정보 업자다.
윈디 현은 24세의 뉴욕 경찰관 출신의 교민 1.5세로 한국에
유학 와 있는 미국 시민권을 소유한 아가씨다.
신장 169센티 브레지어 사이즈 95 E 컵의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다. .
채정화는 30대에 들어선 서울 생명보험 직단 영업국
생활설계사로 뛰면서 팀 장을 겸하고 있는 독신 커리어
우먼이다.
볼륨 감에 넘치는 유방을 소유한 성숙된 여인이다.
스무 두 살의 고애리는 대학생이다. 윈디와는 같은 대학
같은 과다.
안현주는 스무 한 살의 전문대 졸업반으로 생활설계사다.
밤에는 카페 천사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훈을 좋아해 처녀를 바친 여자다.
임수진은 배우 출신의 폭력조직 보스의 정부였다.
조직 보스 공진식이 살해되면서 지훈과 여전사들의
도움으로 광진파의 보스 자리에 앉아 있는 스무 여들 살의
미녀다.
서른 네 살의 주미림은 임수진과 함께 살해된 광진파 보스
공진식의 정부였다.
지금은 임수진이 장악한 광진실업 고문이다.
나수란은 올해 스무 여섯 살이다.
진양그룹 비서실 근무하던 나수란은 직업을 바꾸어
임수진의 광진물산이 운영하는 고급 룸 살롱 샤르뎅의
경영을 위탁받고 있는 사장이다.
열 다섯 여자 가운데 최근에 합류한 최난영과 천사의 집
주인인 김명희 그리고 네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정신과
의사인 한현진의 애인인 진유라 세 여자를 뺀 열 두 여자는
모두가 지훈의 육체를 매체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우리 속의 암표범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해 지훈의 애인들이다.
진유라도 한 때는 지훈의 여자 가운데 한 사람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신과 의사 한현진의 애인이다.
오늘 자리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미국으로 갔다 돌아온
윈디의 환영회다.
여자들은 자기들과 지훈 사이에 육체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윈디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훈과 자기들 사이에 육체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다른 여자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이 아니다.
지훈과 그를 둘러 싼 여자들 관계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룰이 있다.
궁극적으로 지훈이 결혼할 상대는 윈디고 지훈이 지극히
사랑하는 여자도 윈디뿐이라는 사실이다.
여자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가장 어린 윈디에게 언제나
깎듯이 대한다.
이런 이상한 룰이 여자들 사이의 평화를 유지해 주고 있다.
윈디와 정애숙이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자기가 못 보던 얼굴을 발견한 윈디가
"오우! 그 사이 또 여자 만들었구나!"
하고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정애숙은 윈디의 말뜻을 알아 듣지 못한다.
"정애숙이예요"
정애숙이 윈디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윈디예요"
윈디가 손을 내민다.
정애숙이 약간 얼떨떨한 표정으로 윈디가 내미는 손을
잡는다.
"언제부터예요?"
윈디가 자기 손을 정애숙에게 불쑥 묻는다.
"네?"
"아저씨 언제 알았느냐구요?"
윈디가 잔잔한 눈으로 정애숙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 네. 이틀 전에 처음 뵈었어요!"
"이틀 전에 처음이요?"
"네"
"이틀 전이면서 용케 일어 났네요!"
윈디는 정애숙이 말하는 이틀전이라는 뜻을 첫 육체 관계가
있었던 날로 착각한다.
"네?"
정애숙이 알아듣지 못한다.
"아저씨하고 처음 섹스하고 바로 걸어 다닐 수 다는 건
기적이예요. 아니! 미스 정이 굉장히 센 모양이야!"
윈디가 웃으며 신기하다는 듯한 눈으로 정애숙을 똑
바라본다.
정애숙은 자기를 바라보는 윈디의 눈 속에는 신기하다는
빛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니?"
그때야 정애숙은 윈디가 무엇인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다른 여자와 얘기를 하고 있던 지훈이
"윈디! 그건 오해야!"
하고 급히 정정한다.
"오우. 미안해요 내가 오해했나 봐요!. 하지만 아저씨가
미스 정 같이 매력적인 여자 오래 그냥 두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내가 확신해요. 우리 내기해도 좋아요."
윈디가 서양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의미 있는
웃음을 보낸다.
정애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훈과 윈디를 번갈아
바라본다.
"아직은 별일 없는 사이구나! 난 이미 일이 벌어진
사이라고 생각했지!"
채정화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한다.
"정말 미스 정 조심해야겠어요? 저 남자는 젖 큰 여자만
보면 벗기는 버릇이 있거든요!"
박혜린도 채정화처럼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정애숙을 놀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애숙은 이 자리에 모인 여자들의 관계를
으슴푸레 알 것 같다.
모두가 지훈과 육체 관계가 있는 애인들이다.
여자들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새로운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의문은 차츰 호기심으로 변한다.
호기심이 생기면서 여자들을 관찰한다.
관찰하면 할수록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기 관찰이 정확하다면 열 두 여자들 모두가 지훈이라는
한 남자와 육체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서로를 경계하거나
질투하는 기색이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경계하거나 질투의 감정은 고사하고 열 두 여자 모두가 친
자매처럼 다정하다.
나이 서열 따라 서로 상대를 언니라 부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애숙을 더욱 놀라게 한 사실은 고애리와
윈디다.
고애리와 윈디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친구 사이라고 한다.
친구끼리 한 남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둘 사이에 갈등 같은 것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정애숙은 고애리와 장미진의 관계를 알고 또 한 번 놀란다.
믿어지지 않는다.
고애리는 죽은 장미진의 전남편 딸이라고 한다.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두 사람 사이는 한 때 계모와
의붓딸의 관계다.
계모와 의붓딸의 애인이 같은 남자고 서로가 그 관계를
농담의 소재로 삼고 있다.
정애숙은 자기가 마치 외계인과 같이 있다는 착각을
느낀다.
"윈디에게 내가 고자질해야지!"
한윤정이 윈디를 향해 말한다.
"언니! 아저씨가 바람 피운 거야?"
윈디가 묻는다.
"글세. 스무 살 영계란다!"
"스무 살? 오우! 불쌍해! 그 애 아저씨 받아들이고 닥터 박
언니 신세지지 않았어!"
윈디가 외과의사인 박혜린에게 묻는다.
윈디의 질문 속에는 지훈의 거대한 흉기가 어린 아가씨의
몸에 이상을 일으켜 놓은 게 아니냐는 뜻이 담겨 있다.
"난 처음 듣는 얘기야!"
박혜린이 끼여든다.
"닥터 박 언니 신세지지 않았으며 신체적인 피해나 사고는
없었나 보네."
윈디가 또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윈디는 별 걱정 다하는구나. 윈디도 현주도 윤정이도
숫처녀 였지만 신체적인 피해 없었잖아!. 하긴 모두가 보통
여자들은 아니지만?"
박혜린이 본격적으로 얘기판에 끼여든다.
"하지만 난 사흘 동안 일어날 수가 없었어!. 윤정 언니는
며칠만에 일어났어?"
윈디가 한윤정을 향해 뺑글거리며 묻는다.
"난 이틀이야. 첫 날 두 번째는 죽어도 싫다고 했거든!. 단
한 번이었지만 이틀동안 일어나지 못했어!"
한윤정이 남의 일처럼 말한다.
"현주는?"
윈디가 안현주를 바라본다.
"언니! 챙피하게 그런 건 왜 물어!"
안현주의 얼굴이 빨게 진다. 나이 어린 안현주는 그런
화제가 역시 부끄럽다.
"현주는 앙큼해서 계속 그러고 싶어서 못 일어나겠다는
구실로 엄살 피우면서 일주일 동안 계속 같은 침대에 누어
있었다는 것 아니니!"
한윤정이다.
"언니!"
안현주가 자기를 놀리는 한윤정을 향해 눈을 흘기며 노랑
비명을 지른다.
"윤정 언니. 아저씨 새 애인 어떤 애야?"
윈디가 묻는다.
"글세. 그걸 말하지 않는단다!"
"그건 룰 위반이 아니야?"
윈디가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누가 아니래니?"
한윤정이 맞장구를 치며 역시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오늘 반쯤 죽여 놓아야지!"
"한 달 참았던 것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한윤정이 윈디를 놀린다.
"오우. 눈치챘구나. 하지만 걱정말어. 내일 낮 사무실에서
언니에게 서비스할 힘은 남겨 줄게!"
"윈디!"
이번에는 한윤정의 얼굴이 빨게 진다.
정애숙은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여자들이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윈디!. 남미 어디 다녀왔니?"
고애리가 가까이 다가와 얘기판에 끼여든다.
"여기 저기!"
"여기 저기 어디?"
고애리는 윈디보다 두 살 아래다. 그러면서도 고애리가
윈디를 언니로 불지 않고 이름을 부르는 건 둘이 같은 대학
같은 학년이기 때문이다.
고애리가 지훈의 애인이 되기 전부터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놓는 사이다.
지난해 윈디가 한국에 없는 사이 고애리와 지훈이 애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때까지 고애리는 윈디와 지훈 사이를 모르고 있었다.
그후 지훈이 자기 친구인 윈디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때는 지훈을 떠날 수 없을 만치 고애리가 깊이
빠져 있었다.
윈디가 고애리와 지훈 사이를 윈디가 양해하면서 세 사람은
관계는 원만히 해결되었다.
"타이티 아카폴코 베네즈엘라 그리고 칼리브해 일주하는
호화 유람선도 타고!"
"좋은 곳은 혼자 다 갔다 왔구나!. 나 좀 데리고 가지
그랬어?"
"애리는 나 없는 사이 아저씨 독차지 할거라고 했잖아?.
그래! 혼자 차지한 재미 어땠어?"
윈디가 고애리에게 윙크를 해 보인다.
"그게 그렇게 되니?. 엄마가 끼여들어 망쳤다구!"
고애리가 장미진을 향해 싱긋 웃는다.
"얘 봐. 내가 왜 거기 끼여드니?"
장미진이 듣고 나선다.
"엄마 생각해 내가 양보한 것 몰라?"
고애리가 장미진을 엄마로 부르며 놀린다.
"아휴! 열녀 딸 났네!"
장미진이 웃으며 응수한다.
정애숙은 여자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있을수록 혼란을
느낀다.
"윈디! LA에도 들렸니?"
임수진이 다가오며 묻는다.
"그래서 돌아오는 게 예정보다 사흘 늦었어!"
"별 일 없어?"
임수진의 별 일 없어 하는 질문에 한윤정이 윈디의 눈치를
본다.
"응! 안전하게 잘 있어!."
"윈디하고 윤정이가 조치해 놓았으니 틀림없겠지"
"데려다 놓는 게 어때?"
윈디가 임수진에게 묻는다.
"공항에서 위험하지 않을까?"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데려가 그쪽에서 유럽
가는 유람선에 태워 돌아오게 하면 그 애들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야!"
한윤정과 임수진은 윈디가 말하는 그 애들이 트라이스타
조직원을 뜻한다는 것을 일고 있다.
"그러자면 윈디가 또 다녀 와야 하잖아?"
임수진이다.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면 돼!"
"그럼 집에 돌아가 아저씨하고 의논해 봐!"
"오케이!"
"윈디. 사실은 여기도 좀 복잡한 일이 생겼어?."
한윤정이다.
"트러블?"
윈디가 말하는 트러블 임수진과 마진태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느냐는 뜻이다.
"아니고!. 새로운 일이야!. 자세한 건 아파트에 돌아가
침대에서 직접 물어!"
한윤정이 윙크를 한다.
"침대에서 그걸 묻고 답할 여유가 있을까?"
임수진이 놀린다.
"오우! 자기 경험 얘기하는구나!"
윈디가 임수진을 행해 곱게 눈을 흘긴다.
"윈디에게 말로는 못 당한다니까!"
임수진이 귀엽다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보며 한 발자국
물러선다.
그들이 파티는 12시가 가까워서야 끝이 났다.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최난영이 운전하는 임수진의
벤츠에 주미림과 정애숙이 같이 탔다.
올 때도 주미림은 자기 차 대신 임수진의 차를 이용했다,
"언니. 집에 가면 뭘해요. 우리 집에서 가요!"
"그럴까?"
임수진의 말에 주미림이 동의한다.
"미스 정. 괜찮지?"
임수진이 묻는다.
"네. 회장님!"
"난영아! 잠실 갈 것 없이 우리 집으로 바로 가!"
임수진이 운전하는 최난영에게 말한다.
"네! 언니!"
정애숙은 최난영이 임수진을 언니라 부르는 소리에 놀란다.
오늘 천사의 집에 모였던 여자들 사이에 언니 동생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지훈과 육체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뿐인 것 같았다.
정애숙이 천사의 집에서 보고 느낀 게 사실이라면 임수진과
주미림을 언니가 부르는 최난영도 지훈과 육체 관계가 있는
사이라는 뜻이다.
최난영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모시고 있는 임수진과
지훈을 공유하는 관계다.
또 임수진의 입장에서 보면 지훈이라는 남자를 자기가
데리고 있는 비서와 공유한다는 뜻이다.
정애숙의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때
"미스 최가 수진이를 언니라 부르는 것 듣기 좋구나. 미스
정도 이제 날 언니라고 불러요!"
하는 주미림의 소리가 정애숙의 귀에 들려 온다.
정애숙은 또 한 번 혼란을 일으킨다.
혼란이 일으키면서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주미림의 정애숙에게 자기를 언니로 부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최난영이 운전을 하면서
"어마! 너 벌써 반장님하고 잤니?"
하고 놀라 묻는다.
"어마!"
정애숙이 놀라 당황한다.
"난영은 그런 일에 놀라고 그러냐? 그 사람이 자기 여자로
믿을 수 있으니 언니 비서로 추천한 것 아니겠어!?"
임수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랬구나. 그럼 언니라 불러!"
정애숙이 변명할 여유도 없이 임수진과 주미림이 자기와
지훈 관계를 기정 사실로 이해해 버린다.
정애숙으로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예요! 그건 오해예요!"
정애숙이 당황하며 급히 부인한다.
"난영이도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 떼기에 그 남자를
방에다 몰아 넣었더니 아파트가 떠나 가라 하고 소리만 잘
지르더라!"
"언니!"
최난영이 어리광처럼 노랑 소리를 지른다.
정애숙은 자기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해명해도 아무도 믿어 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정애숙은 언젠가 알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입을
다문다.
"애숙이 너 용하다!"
최난영이 운전을 하며 정애숙에게 힐금 눈길을 던지며
말한다.
정애숙은 최난영이 자기에게 하는 용하다는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다.
"뭐가?"
"너 반장님 처음 만난 것 그저께잖니? 몽코에 갔던
첫날밤에는 반장님이 현주 데리고 갔으니 아닐 거고 그럼
같이 잔 게 어제 밤이라는 얘긴데 어떻게 그렇게 싱싱하게
걸을 수가 있니?"
"어마나! 어제 밤새껏 겪고도 아침에 일어나다니 애숙이 것
굉장히 크고 또 엄청 밝히는 애구나!"
임수진이 감탄한다.
"아니예요!. 으흐흐!"
최난영과 임수진이 하는 말뜻을 알아들은 정애숙이 울음을
터트린다.
세 여자는 정애숙이 자기 비밀이 세 사람 앞에 폭로된 게
부끄러워 우는 것을 착각하고 깔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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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카페 천사의 집 전광 간판이 꺼져 있고 문에는
금일휴업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자세히 보면 안에는 전기가 켜져 있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천사의 집에는 네 남자와 열 사람도 훨씬 넘어서는
여자들이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윈디 채정화 박혜린 한윤정 장미진 임수진 주미림 고애리
안현주 나수란 주리 최난영 정애숙 진유라 김명희 이것이
지금 천사의 집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여자들의 이름이고
정확히는 열 다섯 사람이다.
지훈 한현진 송기훈 김찬영 이것이 네 남자의 이름이다.
네 남자와 열 다섯 여자가 모여 벌이는 파티는 아무래도
남녀의 비율이 어색하다.
이상한 성 비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구성원을
설명해 놓을 필요가 있다.
박혜린은 스무 여덟 살의 종합병원 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의
여의사다.
브레지어 사이즈 95 E 컵의 육체파 여의사인 박혜린은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면서도 의학도답게 지성까지 겸비한
미녀다.
장미진은 스무 아홉 살이 육체파 여배우다.
한윤정은 올해 스무 아홉 살이고 신장 170센티에 체중
57키로의 서구적인 인상이 짙은 혼혈 여성이다.
3년 전까지는 경찰청 형사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형사지만
지금은 정보 업자다.
윈디 현은 24세의 뉴욕 경찰관 출신의 교민 1.5세로 한국에
유학 와 있는 미국 시민권을 소유한 아가씨다.
신장 169센티 브레지어 사이즈 95 E 컵의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다. .
채정화는 30대에 들어선 서울 생명보험 직단 영업국
생활설계사로 뛰면서 팀 장을 겸하고 있는 독신 커리어
우먼이다.
볼륨 감에 넘치는 유방을 소유한 성숙된 여인이다.
스무 두 살의 고애리는 대학생이다. 윈디와는 같은 대학
같은 과다.
안현주는 스무 한 살의 전문대 졸업반으로 생활설계사다.
밤에는 카페 천사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훈을 좋아해 처녀를 바친 여자다.
임수진은 배우 출신의 폭력조직 보스의 정부였다.
조직 보스 공진식이 살해되면서 지훈과 여전사들의
도움으로 광진파의 보스 자리에 앉아 있는 스무 여들 살의
미녀다.
서른 네 살의 주미림은 임수진과 함께 살해된 광진파 보스
공진식의 정부였다.
지금은 임수진이 장악한 광진실업 고문이다.
나수란은 올해 스무 여섯 살이다.
진양그룹 비서실 근무하던 나수란은 직업을 바꾸어
임수진의 광진물산이 운영하는 고급 룸 살롱 샤르뎅의
경영을 위탁받고 있는 사장이다.
열 다섯 여자 가운데 최근에 합류한 최난영과 천사의 집
주인인 김명희 그리고 네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정신과
의사인 한현진의 애인인 진유라 세 여자를 뺀 열 두 여자는
모두가 지훈의 육체를 매체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우리 속의 암표범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해 지훈의 애인들이다.
진유라도 한 때는 지훈의 여자 가운데 한 사람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신과 의사 한현진의 애인이다.
오늘 자리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미국으로 갔다 돌아온
윈디의 환영회다.
여자들은 자기들과 지훈 사이에 육체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윈디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훈과 자기들 사이에 육체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다른 여자
사이에서는 이미 비밀이 아니다.
지훈과 그를 둘러 싼 여자들 관계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룰이 있다.
궁극적으로 지훈이 결혼할 상대는 윈디고 지훈이 지극히
사랑하는 여자도 윈디뿐이라는 사실이다.
여자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가장 어린 윈디에게 언제나
깎듯이 대한다.
이런 이상한 룰이 여자들 사이의 평화를 유지해 주고 있다.
윈디와 정애숙이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자기가 못 보던 얼굴을 발견한 윈디가
"오우! 그 사이 또 여자 만들었구나!"
하고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정애숙은 윈디의 말뜻을 알아 듣지 못한다.
"정애숙이예요"
정애숙이 윈디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윈디예요"
윈디가 손을 내민다.
정애숙이 약간 얼떨떨한 표정으로 윈디가 내미는 손을
잡는다.
"언제부터예요?"
윈디가 자기 손을 정애숙에게 불쑥 묻는다.
"네?"
"아저씨 언제 알았느냐구요?"
윈디가 잔잔한 눈으로 정애숙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 네. 이틀 전에 처음 뵈었어요!"
"이틀 전에 처음이요?"
"네"
"이틀 전이면서 용케 일어 났네요!"
윈디는 정애숙이 말하는 이틀전이라는 뜻을 첫 육체 관계가
있었던 날로 착각한다.
"네?"
정애숙이 알아듣지 못한다.
"아저씨하고 처음 섹스하고 바로 걸어 다닐 수 다는 건
기적이예요. 아니! 미스 정이 굉장히 센 모양이야!"
윈디가 웃으며 신기하다는 듯한 눈으로 정애숙을 똑
바라본다.
정애숙은 자기를 바라보는 윈디의 눈 속에는 신기하다는
빛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니?"
그때야 정애숙은 윈디가 무엇인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다른 여자와 얘기를 하고 있던 지훈이
"윈디! 그건 오해야!"
하고 급히 정정한다.
"오우. 미안해요 내가 오해했나 봐요!. 하지만 아저씨가
미스 정 같이 매력적인 여자 오래 그냥 두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내가 확신해요. 우리 내기해도 좋아요."
윈디가 서양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의미 있는
웃음을 보낸다.
정애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훈과 윈디를 번갈아
바라본다.
"아직은 별일 없는 사이구나! 난 이미 일이 벌어진
사이라고 생각했지!"
채정화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한다.
"정말 미스 정 조심해야겠어요? 저 남자는 젖 큰 여자만
보면 벗기는 버릇이 있거든요!"
박혜린도 채정화처럼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정애숙을 놀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애숙은 이 자리에 모인 여자들의 관계를
으슴푸레 알 것 같다.
모두가 지훈과 육체 관계가 있는 애인들이다.
여자들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새로운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의문은 차츰 호기심으로 변한다.
호기심이 생기면서 여자들을 관찰한다.
관찰하면 할수록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기 관찰이 정확하다면 열 두 여자들 모두가 지훈이라는
한 남자와 육체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서로를 경계하거나
질투하는 기색이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경계하거나 질투의 감정은 고사하고 열 두 여자 모두가 친
자매처럼 다정하다.
나이 서열 따라 서로 상대를 언니라 부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애숙을 더욱 놀라게 한 사실은 고애리와
윈디다.
고애리와 윈디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친구 사이라고 한다.
친구끼리 한 남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둘 사이에 갈등 같은 것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정애숙은 고애리와 장미진의 관계를 알고 또 한 번 놀란다.
믿어지지 않는다.
고애리는 죽은 장미진의 전남편 딸이라고 한다.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두 사람 사이는 한 때 계모와
의붓딸의 관계다.
계모와 의붓딸의 애인이 같은 남자고 서로가 그 관계를
농담의 소재로 삼고 있다.
정애숙은 자기가 마치 외계인과 같이 있다는 착각을
느낀다.
"윈디에게 내가 고자질해야지!"
한윤정이 윈디를 향해 말한다.
"언니! 아저씨가 바람 피운 거야?"
윈디가 묻는다.
"글세. 스무 살 영계란다!"
"스무 살? 오우! 불쌍해! 그 애 아저씨 받아들이고 닥터 박
언니 신세지지 않았어!"
윈디가 외과의사인 박혜린에게 묻는다.
윈디의 질문 속에는 지훈의 거대한 흉기가 어린 아가씨의
몸에 이상을 일으켜 놓은 게 아니냐는 뜻이 담겨 있다.
"난 처음 듣는 얘기야!"
박혜린이 끼여든다.
"닥터 박 언니 신세지지 않았으며 신체적인 피해나 사고는
없었나 보네."
윈디가 또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윈디는 별 걱정 다하는구나. 윈디도 현주도 윤정이도
숫처녀 였지만 신체적인 피해 없었잖아!. 하긴 모두가 보통
여자들은 아니지만?"
박혜린이 본격적으로 얘기판에 끼여든다.
"하지만 난 사흘 동안 일어날 수가 없었어!. 윤정 언니는
며칠만에 일어났어?"
윈디가 한윤정을 향해 뺑글거리며 묻는다.
"난 이틀이야. 첫 날 두 번째는 죽어도 싫다고 했거든!. 단
한 번이었지만 이틀동안 일어나지 못했어!"
한윤정이 남의 일처럼 말한다.
"현주는?"
윈디가 안현주를 바라본다.
"언니! 챙피하게 그런 건 왜 물어!"
안현주의 얼굴이 빨게 진다. 나이 어린 안현주는 그런
화제가 역시 부끄럽다.
"현주는 앙큼해서 계속 그러고 싶어서 못 일어나겠다는
구실로 엄살 피우면서 일주일 동안 계속 같은 침대에 누어
있었다는 것 아니니!"
한윤정이다.
"언니!"
안현주가 자기를 놀리는 한윤정을 향해 눈을 흘기며 노랑
비명을 지른다.
"윤정 언니. 아저씨 새 애인 어떤 애야?"
윈디가 묻는다.
"글세. 그걸 말하지 않는단다!"
"그건 룰 위반이 아니야?"
윈디가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누가 아니래니?"
한윤정이 맞장구를 치며 역시 지훈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긴다.
"오늘 반쯤 죽여 놓아야지!"
"한 달 참았던 것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한윤정이 윈디를 놀린다.
"오우. 눈치챘구나. 하지만 걱정말어. 내일 낮 사무실에서
언니에게 서비스할 힘은 남겨 줄게!"
"윈디!"
이번에는 한윤정의 얼굴이 빨게 진다.
정애숙은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여자들이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윈디!. 남미 어디 다녀왔니?"
고애리가 가까이 다가와 얘기판에 끼여든다.
"여기 저기!"
"여기 저기 어디?"
고애리는 윈디보다 두 살 아래다. 그러면서도 고애리가
윈디를 언니로 불지 않고 이름을 부르는 건 둘이 같은 대학
같은 학년이기 때문이다.
고애리가 지훈의 애인이 되기 전부터 두 사람은 서로 말을
놓는 사이다.
지난해 윈디가 한국에 없는 사이 고애리와 지훈이 애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때까지 고애리는 윈디와 지훈 사이를 모르고 있었다.
그후 지훈이 자기 친구인 윈디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때는 지훈을 떠날 수 없을 만치 고애리가 깊이
빠져 있었다.
윈디가 고애리와 지훈 사이를 윈디가 양해하면서 세 사람은
관계는 원만히 해결되었다.
"타이티 아카폴코 베네즈엘라 그리고 칼리브해 일주하는
호화 유람선도 타고!"
"좋은 곳은 혼자 다 갔다 왔구나!. 나 좀 데리고 가지
그랬어?"
"애리는 나 없는 사이 아저씨 독차지 할거라고 했잖아?.
그래! 혼자 차지한 재미 어땠어?"
윈디가 고애리에게 윙크를 해 보인다.
"그게 그렇게 되니?. 엄마가 끼여들어 망쳤다구!"
고애리가 장미진을 향해 싱긋 웃는다.
"얘 봐. 내가 왜 거기 끼여드니?"
장미진이 듣고 나선다.
"엄마 생각해 내가 양보한 것 몰라?"
고애리가 장미진을 엄마로 부르며 놀린다.
"아휴! 열녀 딸 났네!"
장미진이 웃으며 응수한다.
정애숙은 여자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있을수록 혼란을
느낀다.
"윈디! LA에도 들렸니?"
임수진이 다가오며 묻는다.
"그래서 돌아오는 게 예정보다 사흘 늦었어!"
"별 일 없어?"
임수진의 별 일 없어 하는 질문에 한윤정이 윈디의 눈치를
본다.
"응! 안전하게 잘 있어!."
"윈디하고 윤정이가 조치해 놓았으니 틀림없겠지"
"데려다 놓는 게 어때?"
윈디가 임수진에게 묻는다.
"공항에서 위험하지 않을까?"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데려가 그쪽에서 유럽
가는 유람선에 태워 돌아오게 하면 그 애들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야!"
한윤정과 임수진은 윈디가 말하는 그 애들이 트라이스타
조직원을 뜻한다는 것을 일고 있다.
"그러자면 윈디가 또 다녀 와야 하잖아?"
임수진이다.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면 돼!"
"그럼 집에 돌아가 아저씨하고 의논해 봐!"
"오케이!"
"윈디. 사실은 여기도 좀 복잡한 일이 생겼어?."
한윤정이다.
"트러블?"
윈디가 말하는 트러블 임수진과 마진태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느냐는 뜻이다.
"아니고!. 새로운 일이야!. 자세한 건 아파트에 돌아가
침대에서 직접 물어!"
한윤정이 윙크를 한다.
"침대에서 그걸 묻고 답할 여유가 있을까?"
임수진이 놀린다.
"오우! 자기 경험 얘기하는구나!"
윈디가 임수진을 행해 곱게 눈을 흘긴다.
"윈디에게 말로는 못 당한다니까!"
임수진이 귀엽다는 눈으로 윈디를 바라보며 한 발자국
물러선다.
그들이 파티는 12시가 가까워서야 끝이 났다.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최난영이 운전하는 임수진의
벤츠에 주미림과 정애숙이 같이 탔다.
올 때도 주미림은 자기 차 대신 임수진의 차를 이용했다,
"언니. 집에 가면 뭘해요. 우리 집에서 가요!"
"그럴까?"
임수진의 말에 주미림이 동의한다.
"미스 정. 괜찮지?"
임수진이 묻는다.
"네. 회장님!"
"난영아! 잠실 갈 것 없이 우리 집으로 바로 가!"
임수진이 운전하는 최난영에게 말한다.
"네! 언니!"
정애숙은 최난영이 임수진을 언니라 부르는 소리에 놀란다.
오늘 천사의 집에 모였던 여자들 사이에 언니 동생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지훈과 육체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뿐인 것 같았다.
정애숙이 천사의 집에서 보고 느낀 게 사실이라면 임수진과
주미림을 언니가 부르는 최난영도 지훈과 육체 관계가 있는
사이라는 뜻이다.
최난영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모시고 있는 임수진과
지훈을 공유하는 관계다.
또 임수진의 입장에서 보면 지훈이라는 남자를 자기가
데리고 있는 비서와 공유한다는 뜻이다.
정애숙의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때
"미스 최가 수진이를 언니라 부르는 것 듣기 좋구나. 미스
정도 이제 날 언니라고 불러요!"
하는 주미림의 소리가 정애숙의 귀에 들려 온다.
정애숙은 또 한 번 혼란을 일으킨다.
혼란이 일으키면서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주미림의 정애숙에게 자기를 언니로 부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최난영이 운전을 하면서
"어마! 너 벌써 반장님하고 잤니?"
하고 놀라 묻는다.
"어마!"
정애숙이 놀라 당황한다.
"난영은 그런 일에 놀라고 그러냐? 그 사람이 자기 여자로
믿을 수 있으니 언니 비서로 추천한 것 아니겠어!?"
임수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랬구나. 그럼 언니라 불러!"
정애숙이 변명할 여유도 없이 임수진과 주미림이 자기와
지훈 관계를 기정 사실로 이해해 버린다.
정애숙으로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예요! 그건 오해예요!"
정애숙이 당황하며 급히 부인한다.
"난영이도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 떼기에 그 남자를
방에다 몰아 넣었더니 아파트가 떠나 가라 하고 소리만 잘
지르더라!"
"언니!"
최난영이 어리광처럼 노랑 소리를 지른다.
정애숙은 자기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해명해도 아무도 믿어 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정애숙은 언젠가 알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입을
다문다.
"애숙이 너 용하다!"
최난영이 운전을 하며 정애숙에게 힐금 눈길을 던지며
말한다.
정애숙은 최난영이 자기에게 하는 용하다는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다.
"뭐가?"
"너 반장님 처음 만난 것 그저께잖니? 몽코에 갔던
첫날밤에는 반장님이 현주 데리고 갔으니 아닐 거고 그럼
같이 잔 게 어제 밤이라는 얘긴데 어떻게 그렇게 싱싱하게
걸을 수가 있니?"
"어마나! 어제 밤새껏 겪고도 아침에 일어나다니 애숙이 것
굉장히 크고 또 엄청 밝히는 애구나!"
임수진이 감탄한다.
"아니예요!. 으흐흐!"
최난영과 임수진이 하는 말뜻을 알아들은 정애숙이 울음을
터트린다.
세 여자는 정애숙이 자기 비밀이 세 사람 앞에 폭로된 게
부끄러워 우는 것을 착각하고 깔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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