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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화려한정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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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27 회 작성일 24-02-11 10: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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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정사(情事) 1

부산 해운대.

여간해선 내리지 않던 눈이 오고 있었다. 그것도 조금씩 오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만큼 폭설이 하늘에서 땅

으로, 벌써 세 시간째 마구 뿌려 대고 있었다.

하지만 바닷가라서 그런지 해변에만 하얗게 눈이 쌓이고 있을 뿐

고기잡이 어선들을 꼼짝없이 붙들어맨 망망대해 푸른 바다는 겨

우 그 정도의 눈 내림이라면 어림 반푼도 없다는 듯 그대로 흰눈

이 소복이 쌓인 모래사장을 되려 바닷물로 쓸어버리곤 했다.


그런 겨울 해변을 등뒤로 한 채 전라(全裸)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하이얏트 리젠시 호텔의 한 객실에서 창문에 등을 기

대고 두 팔은 창틀을 잡고 서 있었다. 창문에 붙인 여자의 얼굴

은 약간 찡그린 표정이었고 겨울 풍경을 게슴츠레하게 뜬 두 눈

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해변으로 하얗게 내리

고 있는 흰눈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은 빨간 립스틱을 발랐고 눈망울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빨간 그녀의 입술 사이로 한차례 침이 가득 발린 혀

가 빠져나와 입술 가장자리를 핥고 있었다. 한 마디로 기묘한 장

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이얏트 리젠시 호텔 객실 안에서

그런 묘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

했다.

우선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그 객실 뒤쪽으로 인적이 드물었고
또 겨울 바다로 나온 연인의 수효는 겨우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
도였기 때문이다. 해변을 거닐고 있는 연인들은 서로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고 하얗게 눈 덮인 해변
가에 또렷한 발자국만을 아로새기면서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히데오상, 다메, 다메 고래!]

여자가 내지르는 소리가 가늘고도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창틀에 앉아 여전히 등을 기댄 채 소리치고 있었다. 그
런 그녀의 등허리 위로 곱슬곱슬한 털이 잔뜩 난 손 하나가 올라
왔다. 그리고 그녀의 등허리 옆으로 검은머리 하나가 갑자기 나
타나 자주 움직이고 있었다. 그 머리는 바로 방금 그녀의 등허리
를 잡은 손의 주인이었다.



한참 동안 등허리를 잡고 있던 손이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미끄
러져 내려갔고 나머지 한 손이 그녀의 탄력 있는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여자의 정면에 한 남자가 있었다. 등줄기에 근육이 선명
한 남자였다. 그의 얼굴이 이 벌거벗은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 파
묻혀 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두 눈에 흰 창만 가득 드러내고 몸을 비틀며 신음 소릴
내뱉고 있었다. 히데오는 일본 사람 특유의 집착욕과 성욕으로
여자의 음부를 유린하고 있었다. 호텔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여
자를 발가벗겼고 그녀를 번쩍 들어 창문 쪽으로 밀어붙였던 것이
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신의 머리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처박아 놓
고 여자를 유린했다. 여자는 자신의 음부를 헤집고 다니는 이 히
데오란 놈의 혀에 농밀한 음부의 물기를 다 뺏기고 있었다.

벌써 몇 차례나 히데오의 머리를 두 손으로 힘껏 밀쳐 보았지만
히데오는 잠깐씩 그녀의 하체에서 멀어졌다가 자석처럼 다시 그
녀의 가랑이 사이로 빨려 들어오곤 했다. 여자는 다시 그의 머리
를 밀어냈다.

[오, 유미쨩……]

히데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가랑이 사이에서 혀를 끄집어내
며 말했다. 히데오의 눈은 몹시 충혈 되어 있었고 입가엔 얇은
미소가 물려 있었다. 히데오는 무릎을 굽혔던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의 우악스런 손으로 하유미의 머리를 낚아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덮어 버렸다.
읍, 하는 외마디 신음 소리가 하유미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두 남
녀의 혀가 복잡하게 뒤엉키다가 떨어졌다. 히데오는 이번엔 창틀
에 앉은 그녀를 끌어내려 무릎꿇게 했다.

하유미를 내려다보고 있는 히데오의 두 눈은 마치 모든 세상을
정복해 버리려 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눈처럼, 또 나치주의로 세
계 정복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었었던 세계대전의 주범 미치광이
히틀러의 눈을 닮아 있었다. 히데오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하
유미를 눈을 내리깔고 보자 하유미는 잠시 멈칫거리면서 히데오
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앞엔 흉물스런 털북숭이 짐승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런 히데오를 올려다보는 하유미의 두 눈에서 금세라도
눈물이 맺혀 떨어질 것 같았다. 히데오는 그런 그녀의 얼굴 앞으
로 하늘로 솟아오른 자신의 실체에 힘을 주고 다가들었다.

자연 머뭇거렸던 하유미는 히데오의 그것을 머금어야 했다. 하유
미의 입안에 담겨 있던 자신의 실체에 하유미의 뜨거운 입김이
쏟아지자 히데오는 이를 악물었다. 그렇지만 그의 얼굴 표정은
결코 고통스러워서 짖는 얼굴 표정이 아니었다. 짜릿한 쾌감이
그의 전신에 파고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입놀림이 계속되자 그는 비음을 토해 냈다.
그와 동시에 히데오의 하체가 격렬하게 씰룩거리면서 그녀의 얼
굴을 숨겨 놓은 채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유미는 그의 격렬
한 허리 놀림에 그의 실체를 입 밖으로 떼어놓아야만 했다. 그러
지 않으면 자신의 입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역시 히데오란 일본놈은 집요했다. 집요하다 못해 너무나
독종이었다. 히데오는 자신의 실체를 떼어놓은 하유미를 용서할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머리채를 끌어 잡고 다시 자신의 실체를 물
게 했다. 그러면서 한 팔로 침대 위에 내팽개쳐진 그의 옷에서
지갑을 꺼냈다. 히데오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녀의 젖가슴 위
로 뿌렸다. 하유미는 젖가슴에 펄럭이며 방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돈과 히데오의 성기를 눈동자를 굴려 번갈아 보았다.

[오, 유미쨩 기모찌 이이요……]

하유미의 입놀림이 빨라지자 히데오가 흥분을 참지 못해 그렇게
소리쳤다. 그리고 어느 새 하유미 자신도 점점 온몸이 후끈 달아
올라 자신도 모르게 젖가슴을 움켜쥐거나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히데오는 일찌감치 하유미가 그렇게 되길 원했었는지 하유미가
그런 행동을 취하자 그녀를 만족스런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이윽
고 하유미가 그의 성기를 더욱 격하게 빨아 대자 히데오는 금방
이라도 폭발해 버릴 것 같은 그의 실체를 그녀의 입안에서 빼내
었다.

이렇게 그냥 사정해 버리면 안돼, 하고 말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입안에서 자신의 실체를 꺼낸 히데오는 하유미의 몸을 뒤도 돌렸
다. 그 자세는 영락없이 두 마리의 개가 교미를 하는 듯한 자세
가 되었고 히데오는 자신의 실체를 곧바로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하유미의 키는 170센티나 되어 늘씬했다. 거기에 반해 히데오의
키는 겨우 163센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자연 두 사람의 그런
자세에서의 섹스란 어색할 거였지만, 히데오의 등허리에서 팔뚝
까지 가득 새겨진 용의 문신과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그의 작은
키를 무색케 만들었다. 게다가 히데오의 전신에 무성히 나 있는
털로 인해 그는 영락없는 한 마리의 야수였다.

[히데오상, 그만…… 그만!]

히데오가 등뒤에서 자신을 거칠게 유린하자 하유미는 얼굴을 찡
그리며 소리쳤다. 그의 우악스런 힘에 의해 몸이 갈가리 찢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데오는 스스로 스테미너를 조절해
가면서 사정을 계속 지연시켰고 하유미를 완전 녹초가 되게 만들
어 버린 다음에야 비로소 섹스를 끝냈다.

늘 이맘때 여름철이면 하유미는 해운대 바닷가로 놀러 오곤 했
다. 그녀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왔을 때 하유미가 제일 먼저
찾아온 것이 바로 이 해운대 바닷가였다. 그 때만 해도 이 해운
대 바다에는 호텔이라면 동백섬에 뚝 버티고 서 있는 웨스턴 조
선비치호텔뿐이었다.

그리고 그 맞은 편, 미포와 송정, 그리고 멸치 회로 유명한 대변
으로 통하는 달맞이 고개는 몇 채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제
외하곤 산 하나가 고스란히 갈대밭이었다. 그 때 그녀의 나이는
불과 여섯 살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이지 어린 시절 와 보았던
해운대 바다는 아름답고 푸르렀다.

그런데 그 때로부터 20여 년 가량 세월이 흐른 지금의 달맞이 고
개는 땅 투기꾼들이 도처에 세워 놓은 빌라들과 호화 요식업소
들, 그리고 호텔들로 즐비해 옛 자취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하유미에겐 그런 변화된 지금의 해운대가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마 옛날 해운대의 모습이 더 정겨웠던 것이다. 그랬
다! 해운대가 변모한 것만큼이나 지금의 하유미의 인생은 완전히
변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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