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바이트 17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body 바이트 17

페이지 정보

조회 7,662 회 작성일 24-02-10 20:49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여덟 명이나 되는 남자들한테...◈

"언제부터 생리가 끊겼지요?"

"모르겠어요......"

"......?"

의사가 머리를 들어 주리를 바라봤다.
간호원과 잠시 눈길을 마주치던 의사가 알았다는 듯이 다시 물
어왔다.

"어디서 그런 일을 당했어요? 한 사람한테 그랬어요? 지금,
헐어있어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나요?"

"아뇨......"

주리는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비밀을 다 들켜 버린 것처럼 난
감하기만 했다.
허벅지에서 작은 경련이 일어났다.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전해졌다.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떨고 있는 게 보였는지
의사가 다시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떨지 말아요. 안 아프게 해줄 테니까. 몇 사람한테 이런 일을
당했어요?"



"...... 두 사람이요."

그녀는 간신히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리의 얼굴이
잠깐 스쳤다. 그녀는 다시 마치 문둥이 얼굴을 본 것처럼 가슴이
떨려왔다.

"학생인 것 같은데. 맞아요?"

"......네."

그 말에 주리는 저절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이렇게 자신을 내보이고 나서야 겨우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태껏 숨겨온 자신의 성이
완전히 폭로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참함
이었다.

"이렇게 수술을 하면 나중엔 임신이 안 될 수도 있어요. 알아
듣겠어요?"

"네."

주리는 눈을 감은 채로 네, 라고만 대답했다. 머릿속이 어지러
워 다른 생각은 할 수조차 없었다. 그저 묻는 말에 짧게 네, 라고
만 대답하는 것이 전부였다.

의사가 자신의 꽃잎을 벌린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 고 얇은
고무장갑을 낀 손가락이 깊숙이 안으로 들어 오고 있다는 느낌도
알 수 있었다.

몇 번인가 질벽을 긁어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꽃잎과 질벽 이 움찔거렸다. 낯
선 이물질에 반응하는 본능이었다.

"이제 마취제 주사를 놓을 테니까 하나부터 계속 헤 아리세요.
알았죠?"

의사는 유치원 선생처럼 굴었다. 말끝마다 알았죠? 하고 되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주리는 짧게 네, 라고 대답했다. 바늘끝이 살점을
파고드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주 리는 하나, 두울, 세엣을 세기
시작했다.

몇을 세었을까. 점점 의식이 가물거려지면서 몸이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마치 물 속 깊은 데로 빨려들어가는 몽
롱함 속에서 의식이 깜박거리다가 끝 내 잦아졌다.



회복실에 누워 있으면서 아랫도리의 통증이 짧고 강 하게 다가
왔다간 멀어지곤 했다. 그것은 여러 번 계 속되었다. 속이 울렁
거리면서 토할 것만 같았다.

마취가 깨면서 아랫도리가 아픈 것도 아픈 것이었지만 속이 영
편칠 않았다. 입 안에서 자꾸만 신물 같은 게 넘어왔다.

그녀는 틈만 나면 입 안에 고인 침을 뱉어냈다. 옆에 누워 있
는 중년을 넘은 여자가 넌지시 바라보고 있는 것도 구토를 일
으킬 만했다.

사십대에 가까운 여자. 그 여자는 이미 이력이 난 사람처럼
조용히 누워 이쪽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 다.

"아줌마, 원래 그래요? 자꾸 토할 것만 같은데."

주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물어봤다. 그제서야 여자는 히죽
웃어보였다.

"원래 그래요. 나도 원치 않은 임신이지만 할 때마 다 후회를
해요. 여자란 그래요. 남자들 때문에 이러는 거 아녜요. 이젠 진
절머리가 나."

사십대의 여자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줌마는 피임을 하면 되잖아요?"

주리의 말에 여자는 얼른 얼굴빛을 감추었다. 약간 당황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가 내친 김에 말하자는 투로 나왔다.

"피임이야 하지. 남편이야 장화를 신고 하지만 어디 그러고 싶
겠어요? 지가 좋으니까 지멋대로 하다가 임신한 거지."

"......?"

주리는 처음엔 장화라는 말뜻도 몰랐다. 그리고 여자가 말하
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몰랐었다.

"장화를 신고 한다는 게 뭐예요?"

"이런! 쯧쯧. 장화가 콘돔 아니우. 다른 놈과 몰래 즐기다가
글세 장화를 신지 않고 하는 바람에 이런 생고생을 하는 것 아
뉴. 아직 숫처녀네 그래. 그런 것도 모르는 걸 보니......"

"......"



주리는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일이 터졌다는 것을. 주리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배어나오려고
그랬다.

"그럼, 아줌마는 다른 남자와 같이 잠을 잤다는 거예요?"

주리의 말에 회복실에 있던 여자들이 웃어댔다. 어떤 여자는
웃음을 참느라 쿡쿡, 하는 소리를 냈다.

"아, 여기 오는 여자들치고 남편하고 해서 굳이 애를 떼려고
오는 여자가 어딨겠어. 잘못하다가 덜컥해서 몰래 날짜를 받아
수술하러온 거지. 이런 고생하고 나면 미칠 동안은 그짓 하고
싶지도 않아. 정신이 번쩍 들지. 그러다가 잊을 만하면 또 그런
다니까. 그게 여자들의 얄궂은 운명이라는 거야. 쟤 봐. 쟨,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어쩌자고 그랬는지 몰라, 쯧쯧......"

삼십대 초반의 여자의 말에 주리는 반대편에 누워 있는 여자
애를 쳐다봤다. 이제 갓 중학생 티를 벗었을까 말까 한 앳된 여
자 애가 훌쩍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눈시울이 벌겋도록 훌쩍거리면서 모로 누워 있는 소녀의 등이
조그맣게 흔들리고 있었다. 여자들의 눈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려
졌다.

"쟤는 아직 중학생이래. 여덟 명이나 되는 남자들한테 돌림방
을 당했다지 뭐니. 글세. 한창 클 나이에 여덟 명씩이나 올라탔으
니 몸이 제대로 견뎌냈겠어. 그쯤 되면 어느 놈 씨앗인지도 모
르고 임신이 되었겠지. 의사가 혀를 차더라니까."

사십대의 여자가 혀를 끌끌 차며 말을 하자, 그 옆에 누워 있
는 여자들도 전부 혀를 차는 시늉을 했다. 그러고는 안됐다는 얼
굴 표정을 지었다.

저마다 사연이 있어 중절수술을 받으러 온 여자들이지만 중학
생밖에 안 된 여자 애를 바라보며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여자
의 운명 같은 걸 공감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차암, 세상 험악하다. 저런 어린 것들을 갖고 어떻게 했을까?
무슨 맛이 있겠고, 무슨 재미가 있어서 돌아가며 죽을 듯이 그
랬는지 모르겠어."

삼십대의 여자의 말에 다른 여자들이 킥킥, 웃었다.

"아, 그야. 남자들이란 그것밖엔 모르는 동물이니까. 남자보고
콘돔을 하라고 하면 마구 인상을 쓰지 않아요. 생으로 하는 게
낫다고 그러면서 고집을 피우면 우리 여자들이야 그때쯤 한참
달아 있는 중이니까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라 모르겠
다는 식으로 계속하다가 보면 저 혼자 나동그라지지 않아요.
그 다음에는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니까 아예 처음부터 여자들이
단단히 조심하지 않으면 맨날 이런 곤욕을 치르지요. 뭐. 남자들
이야 어디 인정사정이 있나요? 처음하고 끝하고는 완전히 다른
인간들이지......"

여자들은 이미 그런 이야기에 흥을 돋우고 있었다. 중학생 여
자애는 계속 울고 있었고, 주리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 소녀에게로 눈길을 던지곤 했다.

깡마른 여자 애의 좁은 등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힙합 바지를
입은 소녀에게선 어느 정도 불량기가 묻어났다. 그리고 머리카락
은 탈색 코팅을 해서 멋을 부린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한번씩 긁어내고 나면 섹스할 맘이 싹 달아나다가도 다시 온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게 이상하죠? 그거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지 모르겠어요."

삼십대의 여자는 은근히 다른 여자들의 속사정을 떠보듯이 말
을 던졌다.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사는 게 다 뭐겠어요. 사람은 죽을 때
까지 그짓만 하다가 죽는다고 하지 안아요. 남자란 동물은 지
푸라기를 잡을 힘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하고, 여자는 누워서
다리를 벌릴 힘만 남아 있어도 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거 하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가 없지. 남편하고야 한
달에 겨우 한 번 할까 말까 하겠지만...... 매일 해도 질리지 않
잖아요? 안 그래요."

그 말에 여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이불로 온몸을 친
친 감은 채, 그것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 몰입하려는 듯한 표정들
이었다.

아직 누워 있는 사람은 중학생 소녀와 주리뿐이었다. 주리는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끔 옆에 누운 여자 애를
바라보곤 했다.

여자들은 아직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깔깔거리
며 무용담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이럴 때를 준비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남편이랑 걸릴 만한
날짜에 하는 게 좋아요. 혹시 이런 수술을 했다가 걸리기라도 하
면 빠져 나갈 수 있게 말예요. 남편이랑 해서 걸렸다고 오리발
내밀 수 있게 걸릴 시기에 한번쯤은 같이 하는 게 좋아요. 전
매달 그렇게 하는 걸요."

그 말에 여자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이나 한 듯이 반색을 했다.

"맞아요. 그렇네요. 그럴 땐 콘돔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만일을 생각해서 말이에요. 호호호."

삼십대의 여자가 말을 받았다.

"그럼요. 그리고 정부하고는 될 수 있으면 임신 가능한 날짜
엔 안하는 게 좋겠어요. 난 그런 날을 피해서 만나거든요. 그게
그래도 좀 안전하더라고요."

또 다른 삼십대의 여자가 말을 꺼내자,

"아, 그래서 댁은 덜컥 했어요? 그렇게 피한다고 임신이 안 된
다는 보장이 있어요?"

하고 핀잔을 주듯,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추천89 비추천 32
관련글
  • 변태 아르바이트녀 -- 단편
  • 미스테리 번외편 쏘우실사판아르바이트(2)
  • 한낮의 정사 아르바이트 - 중
  • 한낮의 정사 아르바이트 - 상
  •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날
  • 한낮의 정사 아르바이트 - 하
  • 노래방 아르바이트 -하
  • 노래방 아르바이트 -상
  • 변태 아르바이트 - 단편
  • 변태 아르바이트녀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아버지와 나 1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그녀는 명기였다.. - 단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