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0] 한낮의 정사.(퍼옴)
페이지 정보
본문
[35] 억세게 재수 없는 날 -6
"죄송해요."
다른 칸막이에 손님들을 안내하고 맥주와 안주를 날라다 준 마담이 나에게 와서
미안한 표정을 했다.
"괜찮아."
"오늘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저 친구들 단골인가?"
"네."
"그럼 오늘은 술이나 마시고 가지..."
"그러세요. 제가 술값은 받지 않을께요."
마담이 내 귀에 속삭이고 다른 칸막이로 갔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셨다.
마담이 들어간 다른 칸막이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지고 왁자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이 지나서 마담이 다시 나에게 왔다.
"어디 갔지?"
마담은 둘레둘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뭘 찾아?"
"그거요?"
"그게 뭐야?"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거 있잖아요? 여기에서 벗었는데..."
"팬티?"
"네. 보셨어요."
"아니."
"거짓말! 보셨죠?"
"자!"
나는 주머니에서 마담의 속옷을 꺼내주었다.
"옴마!"
마담이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리는시늉을 했다.
"갖고 싶어요?"
"아니."
"그럼 왜 주머니에 넣었어요?"
마담은 속옷을 두 다리에 꿰더니 빠르게 끌어올렸다.
나는 일어섰다.
"가시게요."
"응."
"내일 꼭 오세요."
"글쎄..."
"내일 오시면 문 닫아 걸께요."
"몇 시에?"
"손님이 없을 때인 초저녁이 좋은데..."
"그럼 퇴근하고 바로 들리지."
"알았어요. 목욕하고 기다릴께요."
마담과 헤어져 인삼찻집을 나오자 비가 또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나는 느릿느릿 집을 향해 걸었다.
집에는 마누라와 주영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대문 앞에 집안이 조용했다.
대문은 닫혀 있었다.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마루로 향했다.
주영희의 방을 힐끗 살폈으나 주영희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지 신발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지금 오세요?"
마누라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말고 일어섰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벌써 밤 12시였다.
"저녁 어떻게 했어요?"
"먹었어."
나는 맥주로 배가 불렀다.
저녁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마루의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허탕만 치는 날이었다.
미스강을 비롯해 마누라, 조혜경, 그리고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인삼 찻집
마담...마누라가 불을 끄고 커텐을 쳤다.
"아이들은 들어왔나?"
"네. 저희들 방에서 자고 있어요."
"샤워나 해야겠어."
나는 마루 옆의 개량 욕실로 갔다.
"등 밀어 드려요?"
마누라가 따라 들어오며 물었다.
"아니야."
나는 혼자서 샤워를 했다.
여름이라 시원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마누라가 안이 훤하게 비치는 도발적인 잠옷을 입고 타올을
들고 서 있었다.
"닦아 드릴게요."
나는 마누라에게 내 몸을 맡겼다.
마누라는 부드러운 타올로 정성스럽게 내 몸의 물기를 닦았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마누라가 문단속을 한 뒤에 안방으로 들어와 잠옷을 벗고 침대로 올라왔다.
나는 편안했다.
밤이 깊어서인지 사방이 조용 했다.
마누라는 한참동안이나 잠자코 있다가 나에게로 올라왔다.
나는 마누라를 안았다.
마누라도 샤워를 했는지 살결이 부드러웠다.
"여보!"
마누라가 응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잠자코 있었다.
"아...!"
마누라가 탄성을 내뱉았다.
나는 어느 사이에 마누라의 몸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는 흡족했다.
내가 가만히 누워 있어도 마누라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몸부림을 칠 것이다.
나는 누운 채 마누라를 음미하기만 하면 될 터였다.
이제는 방해할 사람도 없을 것이었다.
추천48 비추천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