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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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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81 회 작성일 24-02-08 08:5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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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81




 


 


입학식과 새 학년의 시업식이 함께 열리는 날이다.

운동장의 제일 갓 줄에 선 나는 감개무량했다. 이제 우리 학교의 최고 상급생, 마침내 6학년이 된 것이다.

해마다 한 줄씩 옆으로 옮겨오며 드디어 제일 바깥 줄로 왔다. 이제는 더 옆으로 옮길 자리도 없다. 내년에는 아주 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반대쪽 첫 줄에는 오늘 입학하는 1학년생들이 병아리 떼처럼 줄도 제대로 서지 못한 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앞섶에는 코를 닦을 손수건도 매달려 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 세월이 빠르기는 하지만 더 빨리 흘러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6학년 학생 여러분! 반가워요.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실에서 이원주 선생의 첫마디다.

“와 --- ”

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더러는 발을 동동 구르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기도 해 잠시 교실은 난장판 같았다.

이원주 선생이 6학년 담임을 맡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할 때도 그녀는 우리 반 줄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입학할 때부터 줄곧 6학년 담임을 맡아왔던 심재철 선생은  대신 5학년 앞에 서 있었다.


 


우리들이 6학년 교실의 첫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운 것은 이원주 선생에게 다시 1년을 배울 수 있게 된데 대한 반가움과 감사의 표현이었다.

“자, 자!”

담임은 교탁을 두드려 우리를 진정시킨 뒤 말을 이었다.

“5학년 첫 시간에 여러분을 보았을 때보다 여러분은 모두 키도 컸고 씩씩하고 아름답게 자랐어요. 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분 모두의 머릿속에는 1년 동안 배웠던 새로운 지식들도 간직되어 있을 거예요. 앞으로 1년도 모두 씩씩하고 아름답게 성장하면서 또 새롭고 알찬 지식들을 담도록 합시다.”

“네!”

일제히 큰소리로 대답하자 그 메아리도 한동안 교실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이어서 반장 선거가 시작되었다. 5학년 때처럼 학생들이 추천을 해서 몇 명의 후보를 정한 다음 종이에 이름을 적어 개표하는 방식이었다.

제일 먼저 5학년 때 반장인 김정호가 추천을 받았다. 이어서 강영숙의 추천도 나왔다.

“저는 문영도를 추천합니다.”

뜻밖에도 내 이름이 나왔다. 말을 한사람은 홍명자인데 바로 고행자의 옆자리다. 자리에 앉은 뒤로도 둘이 소곤거리는 것을 보니 고행자가 시킨 것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6년 째 학교를 다니면서 반장은 물론 분단장 정도도 나는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다.

이어서 박영수와 5학년 때 부반장인 정순자도 추천을 받았다.

“선생님!”

나는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은 뒤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반장이나 분단장도 해본 적이 없심더. 그래서 선생님 말씀을 제대로 전하거나 남을 통솔할 줄도 모릅니다. 저를 추천해준 것은 고맙지만 저는 후보를 사퇴하고 싶습니다.”

“우 ······ !” “안 돼!” 같은 소리도 나왔지만 결정은 담임의 몫이다.


 


“반장은 당사자에게 명예이면서 또 봉사정신이 많이 필요한 힘든 일이기도 해요. 본인이 싫다거나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의견도 존중해 줘야겠죠. 그럼 문영도는 제외하고 또 추천할 사람 ······ ”

더 이상 손을 드는 학생이 없어 반장 후보는 김정호, 강영숙, 박영수, 정순자 등 4명으로 압축되었다. 그리고 투표 결과 반장에는 김정호, 부반장에는 정순자가 뽑혔다. 5학년 때와 변화가 없었다.

반장과 부반장이 차례로 앞에 나와 짤막하게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말했다. 별로 감동적인 것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시퇴 하기를 백번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도저히 그들처럼 남 앞에서 저런 말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영도 잠깐 ······ .”

4째 시간이 끝나고 이원주 선생이 교실 문을 나서며 나를 불렀다. 뒤 따른 나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 오늘 저녁 집에 올 수 있어?”

“네!”

나는 단 한마디지만 즉시 대답했다.

“그럼 6시쯤.”

그녀는 짧게 말하고 교무실로 향했다.


 


날짜로 세자면 오늘이 그녀와 빠구리를 한지 꼭 한달 째 되는 날이다. 나도 며칠 안에 그녀가 나를 불러주겠지 하고 기대는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달이 되자마자 ······ 물론 나는 반갑기 그지없지만 그녀도 나를 많이 기다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의 정확하게 6시에 나는 벨을 눌렀고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어머나, 벌써 ······ ?”

반가워하기보다 당황해하는 것 같은 표정에 나도 좀 당황했다. 그러나 곧 오해는 풀렸다.


 


“어서 들어 온. 그런데 나는 아직 씻지도 못했어. 오늘 교무회의가 오래 걸리는 바람에 나도 방금 전에 왔거든. 참, 저녁은 ······ ?”

“배 안 고파예.”

“그럼 우선 차라도 ······ ?”

“괘않아예. 새임 하실 일 먼저 하이소.”

시각을 맞춰온 것이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녀가 나 때문에 좀 허둥대는 것 같아 괜히 미안했다. 나는 서재, 지난 날 이미영 선생 때의 다다미방에 안내되었고 그녀는 가운을 갈아입고 욕실로 가는 것 같았다.


 


책을 한권 꺼내 들춰 보았지만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몸을 씻고 있을 그녀의 알몸이 어른거리고 서울의 여관에서 함께 목욕하던 생각도 났다. 결국 나는 그 장면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욕실의 문을 열려니 잠겨 있어 문을 두드렸다.

“잠깐만, 영도야! 곧 끝 나.”

“새임, 저도 잠깐만 ······ ”

나는 좀 더 세게 문을 두드렸다. 빼꼼히 문이 열리는 것을 확 당겨버렸다. 그리고 완전히 벌거벗은 내 몸을 들이밀듯이 그녀 앞에 섰다.


“어머나, 너 ······ !”

그녀는 또 두손으로 젖통을 가렸다. 부끄러운 것으로 치자면 보지가 먼저 아닐까. 정면으로 마주 서 있게되자 털이 수북한 보지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너 못됐어!”

그녀가 그저 빙긋 웃고 있는 내 코를 물묻은 손으로 비틀었다. 그래서 드러난 오른 쪽 젖통을 내손이 대신 덮었다.

“빨리 나가! 나는 같이 하기 싫어. 곧 끝낼게.”

“이래가 나가마 뭐합니까?”

나는 그녀의 손을 자지에 인도했다. 자지는 이미 끝이 휘어진 채 발딱 서있었다. 그녀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벌떡거렸다.


 


“어머나! 여기서 할려고 ······ ?”

“아이라예. 그전처럼 새임 씻어드릴라꼬요.”

“아이 참 ······ !”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한술 더 떴다.

“그럼 아주 여기도 물을 받아 놓을까?”

그녀가 욕조의 꼭지를 틀고 번갈아 비누칠한 수건으로 상대를 닦아주는 동안 물은 반 이상 찼다.


 


“자, 너도 이리 들어와.”

그녀는 이제 알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평소 꼬불꼬불했던 보지털은 물을 머금자 갓 감은 머리카락처럼 축 늘어져 더 길고 수북하게 보였다. 그녀가 먼저 욕조에 자리잡고 내가 뒤 따랐더니 물이 조금 넘쳤다.

마주 앉게 되자 4개의 다리를 다 뻗을 수 없게 욕조가 좁았다. 그녀의 발을 들어 내 다리 위에 올려 놓았다.

“참, 이럴 때 써야지.”

그녀는 선반에서 병 하나를 가져와 푸른 색 액체를 욕조에 쏟았다. 물도 연한 푸른색으로 변하며 박하나 쟈스민꽃 냄새 같은 향기가 났다.


 


“이게 뭐라예?”

다시 욕조에 자리잡은 그녀에게 물었다.

“허브의 일종인 라벤다 엑기스야. 피부에 좋고 몸에 향기가 스며든대.”

“아, 새임 몸에서 나는 냄새가 이 향기였나요?”

“평소에는 거의 안 쓰게 돼. 그런데 내 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 ?”

“예, 언제나 ······ 그러니 새임이 안아 주시마 늘 그 향기에 마취되가 이것도 발딱 서고 ······ ”

나는 엉덩이를 들어 발딱 선 자지를 물위로 내 보였다.

 

“아쭈! 영도는 말솜씨도 많이 늘었어.”

그녀는 물속에서 자지를 주물럭거려 본다. 나는 발가락으로 그녀의 보지털을 쓰다듬었다. 서로 희롱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마주 보며 허브향이 나는 욕조에 몸을 담그었다는 것은 뜻밖의 호강이다.

“참, 너 아까 반장 선거에서 왜 사퇴했니?”

“제가 그런 일 안해봤기도 하지만 새임하고 이래 됐는데 반장을 하마 더 곤란한 일이 많을 것 같아서 ······”

“그렇긴 해. 나도 네게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해서 반가운 기분이었으니까.”


 


그녀는 가운도 걸치지 않은 채 둘다 알몸으로 욕실을 나서 그녀의 침대로 향했다.

라벤다향 탓일까, 그녀의 피부는 더 매끄럽고 짙은 향기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그 향기를 다시 핥아먹듯 그녀의 이곳저곳을 혀로 더듬었다.

“하아!”

그녀는 이제 별 스스럼없이 자지를 빨아대다가 긴 숨을 내쉬며 바로 누워 무릎을 세웠다. 자지는 손을 안대고도 쑥 들어갔고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맞아주었다.


 


“하아! ······ 하아! ······ 하악! ······ 하악! ······ 학! ······ 학! ······ 그만, 그만!”

그녀가 한번의 절정을 맞으며 끌어안은 팔에 힘을 가득 줄 때 나는 방아질을 멈추었다. 그러나 보지 속은 경련을 일으킨 듯 빠르게 수축을 반복한다.

보지의 옴찔거림과 가쁜 숨이 진정되자 그녀는 이제 엎드렸다. 서로의 몸이나 체위도 반복이 되면서 점점 익숙해져 가고 요즘은 진행도 거의 그녀가 주도를 하고 있다.

풍만한 엉덩이에 살이 부딪히는 소리는 오늘 따라 더 크게 들리는 것 같고 그녀는 또한번 절정을 맞았다.


 


“아이, 한번 닦아야겠어.”

그녀는 먼저 보지털까지 흠뻑 젖은 물기를 닦아내고 내 자지도 꼼꼼히 닦더니 뜻밖의 제의를 했다.

“영도야, 나 오늘 이거 한번 먹어볼까?”

그녀가 자지를 움켜잡고 하는 말을 나는 예사로 받아들였다.

“새임이 언제 제 허가받고 했슴니까? 아까도 먹어 놓고서 ······ ”

“아니, 오늘은 이 엑기스! 정액말이야!”


 


“예?”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학식많고 근엄한 교사이면서도 그 이면에 정열적이며 음탕한 본능도 갖고 있다는 것에 나는 가끔 놀라워 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앞서 나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미영이는 가끔 남편의 정액을 먹는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질겁을 했어. 그걸 먹는 것도 그렇지만 같은 여자끼리라도 어떻게 남한테 그런 말을 하나 하고 ······ 그런데 욕하면서 닮아간다더니 ······ 나도 한번 맛을 알고 싶어. 너와 헤어지고 나면 에이 참, 오늘 한번 시도해볼 걸 하는 아쉬움도 일어나고, ······ 그래서 오늘은 꼭 해볼거야. 응? 허락해 줄거지?”


 


“내 몸에서 빠져 나가마 보지 속에 드가든 입에 드가든 그건 새임 건데 새임 맘대로죠.”

그녀는 입술에 힘을 줘 자지를 조인 채 위아래로 고개를 흔들었다. 손을 뻗어도 그녀에게 닿지 않아 내 몸을 좀 돌렸더니 공알을 만질 수 있었다. 그녀가 무릎을 약간 벌려줘 자지를 힘차게 빠는 동안 나도 공알을 손가락으로 비벼댔다.

그녀가 꽤 힘들어 하는데도 아직 사정의 기미는 없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놀림을 더 즐기기 위해 브레이크를 걸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기둥을 움켜쥐고 흔들기를 병행했다.

결국 자지가 항복했다. 찍! 하고 첫번 째 정액이 발사되자 그녀는 손놀림을 더욱 빨리 했다.


 


“꿀꺽! ······ 꿀꺽! ······ ”

두 번이나 그녀가 삼키는 소리가 나에게도 들린 듯 하다. 그 다음 그녀는 혀로 끝맺음 청소를 하듯 귀두를 훑었다. 사정한 직후라 한결 민감해진 감각으로 나는 그 혀놀림에도 몸을 떨었다.

“하아! ······ ”

그녀가 입을 떼더니 크게 벌려 보였다. 다 삼켰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왠지 좀 미안한 기분이었다. 몸을 일으켜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고맙심더, 새임! 그런데 맛은 어땠어예?”

“맛으로만 설명하자면 ······ 글쎄 ······ 좀 비릿하고 씁쓸하다고 할까, 하지만 전혀 역한 맛은 아니야. 특히 영도 네 몸에 있었고 늘 나에게 선사했던 것을 직접 맛본다는 것 때문에 아래로 받는 것만큼 황홀하기도 했어.”

함께 누워 키스를 하며 그녀의 혀를 빨아들이자 어쩐지 그녀의 말처럼 비릿하고 씁쓸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만으로도 좀 역겨웠다. 하지만 그녀의 침이 배어나오며 다시 달콤한 맛이 그 기분을 덮어주었다.


 


“참, 새임. 서울 여관에서 김정호한테 뭐라고 하셨습니까?”

“무슨 말을 ······ ?”

“와 그, 교장하고 교감 선생님 그 일. 새임하고 이야기한 뒤 바로 나한테 와서 절대로 그 일을 남한테 말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그래가 우리는 악수하면서 신사협정도 맺었다 아입니까.”

“설득을 좀 했지. 너희들이 신사협정까지 맺어가며 비밀을 지켜줬다니 참 고맙구나. 하지만 나는 참 자신이 부끄럽고 양심에 걸렸어. 일이 워낙 중대해서 내가 직접 나섰지만 나 역시 떳떳하지 못한 것이 제자한테 말재주만 부린 것 같아서 말야.”


 


우리가 빠구리를 하면 꼭 한번 씩은 겪는 일이지만 그녀는 또 침울한 표정이 되었다.

“아아, 우리는 정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아이 참, 너한테 이토록 황홀해 하다가 또 후회만 하면 뭘 해? ······ 우리 저녁이나 먹자.”

“저 배 안 고파예. 밥보다는 새임 황홀한 거 한번 더 먹고 싶심더.”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로 시작해 귓바퀴와 목덜미, 젖꼭지를 차례차례 섭렵한 뒤 보지에 머물렀다. 오늘 그녀에게서 예기치 못한 특별 서비스를 받았으니 나도 답례를 해야 한다.


 


“하아! ······ 하아! ······ ”

그녀는 신음을 지르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내 답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물을 울컥 쏟으며 보지를 빨리는 것만으로 그녀는 또 한번 절정을 맛본 듯 했다.

선물을 주고 받고, 또 다시 주는 것처럼 그녀는 내 몸 위로 올라와 자지를 끼웠다. 그녀의 엉덩이 놀림은 갈수록 능숙해지는 것 같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강도가 세어지자 조금 전 그녀의 입에 몽땅 빨린 것 같은데 또 사정의 기미가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먼저 지쳤다. 확 엎어지며 가쁜 숨을 내 귀에 쏟아 넣는다.


 


그 가쁜 숨이 진정되며 바로 누운 그녀에게 이제 내가 몸을 포갰다. 자지를 꼽은 채로 잠시 기다리자 보지가 옴찔대기 시작한다. 그에 맞추어 자지도 벌떡 대다 슬슬 방아질을 시작했다.

“하악! ······ 하악! ······ 학! 영도야! ······ 학! 영도야! ······ 학! 학! ······ 아악! ······ ”

그녀가 비명을 계속 질러대는 중에 나는 사정했다. 찔끔찔끔 보지에서 배어나오는 정액을 내가 닦아줄 때 그녀의 가슴은 바쁘게 오르내리지만 기진맥진한듯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불을 덮어주고 옷을 거의 다 입었을 때 그녀가 실눈을 뜨며 말했다.

“영도야, 저녁은 먹고 가야지.“

나는 그냥 이마에 살짝 입술을 대고는 그 집을 나섰다. 지금의 그녀에게는 밥 한그릇보다 휴식이 더욱 절실할 것이다.


 


 


 


박금순은 바로 나의 전화를 받았고 약속시간이 정해졌다.

어제 저녁 이원주 선생과 두차례나 푸짐한 정사를 치르고도 이어서 그녀를 찾게 된 것은 새 교과서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6학년 국어책을 뒤적이다 보니 중간쯤에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하며 성질만 못되어 먹은 어린 헬렌 켈러와 헌신적인 가정교사 앤 설리반이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학습의 교감을 나누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불쑥 나의 헬렌 켈러가 떠올랐다.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 얼마전 매형이 받아 쓴 안부편지를 가족 모두 둘러앉아 읽었지만 나는 아직 답장을 못했다. 아, 영자 누나가 보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누나의 앤 설리반 선생은 가까이 있었다. 전화 한통화로 약속이 잡혀지고 몇 걸음만 가면 얼굴을, 아니 그녀의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

그녀는 이미 가운으로 갈아입고 나를 기다려 주었다. 입술을 마주치자 향긋한 치약냄새가 나고 머릿결과 목덜미에서 각각 다른 향기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옷깃을 제치자 풍만한 젖통이 드러난다.


 


몇마디 의례적인 안부를 주고받았지만 그녀도 나처럼 건성건성일 것이다. 벌써 젖꼭지는 빳빳하게 솟아 오르고 보지는 물기가 흘러 내릴만큼 질퍽하다.

그녀는 자지를 어루만지다 꽉꽉 짜보기도 하고 위아래로 흔들기도 한다. 결승점이 가까운 말에게 재찍질을 하며 골인을 재촉하는 몸짓이다. 내가 올라타자 그녀는 바로 자지를 구멍으로 안내했다.

“아! ······ ”

그녀의 보지를 맛보면 언제나 속으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보지 속이 억센 손으로 쥐어짜듯 자지를 깨물어주는 것이다.


 


“아아!”

그녀의 입에서는 실제로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다 들어왔어. 어째 오늘은 더 커진 것 같아.”

그녀가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히 히, 이제는 6학년 좆이라 그래요.”

“아참, 영도씨 진급했구나. 축하해! 호 호, 6학년 자지는 어떻게 맛이 달라졌는지 오늘 확실히 보여줘야 해.”

 

“흐! ······ 흐! ······ 흐윽! ······ 흐윽! ······ ”

방아질이 시작되자 그녀는 신음이 새어나오며 엉덩이를 함께 움직여 박자를 맞추어 주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자 그녀의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며 마침내 내 동작을 멈추게 했다. 보지는 더욱 맹렬히 자지를 깨무는데 이미 그녀는 절정에 한번 다다른 모양이다.

잠시 가쁜 숨이 진정되자 그녀는 몸을 뱅그르 돌리며 내 위로 올라갔다. 자지가 안 빠진 것을 보면 그녀의 몸놀림은 갈수록 세련되고 있었다.


 


그녀 역시 내가 처음 그랬던 것 처럼 가만히 몸만 포개고 있었다. 그러나 보지 속은 아까보다는 좀 부드러운 움직임이지만 역시 자지를 깨물어 주고 있다.

그녀가 슬슬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슴끼리는 완전히 맞닿은 상태에서 엉덩이만 움직이는 솜씨도 많이 늘었다. 그녀의 뭉클한 젖통뿐 아니라 빳빳하게 솟아있던 젖꼭지가 내 가슴을 콕콕 찌르는 느낌까지 와 닫는다.

방아질의 속도를 한껏 높이더니 그녀는 또 비명을 지르며 물기를 울컥 쏟아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동작만으로도 절정을 찾아 먹을만큼 진화해 있었다.


 


아직도 우리의 환희는 다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나를 기다렸다. 내가 몸을 포개자 또 재빨리 손으로 자지를 잡아 인도한다.

“흐! ······ 흐! ······ 흐윽! ······ ”

신음이 나오며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던 그녀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누구세요?”

큰 소리로 묻는 그녀의 말에 나도 동작을 멈추고 귀를 쫑긋했지만 인기척은 느낄 수 없었다.


 


“누구세요?”

잠시 후 그녀가 또 소리를 지르고 조금 있자 나는 마루를 밟는 발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아, 내다! 서류 좀 챙겨 ······ ”

“앗! 아빠, 잠깐 그냥 ······ !”

두소리가 거의 동시에 났지만 밖에서 난 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의 다급한 말을 무시했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드러난 얼굴은 나도 한번 본적이 있는 공산상회의 주인, 금순의 아버지였다.


 


“어, 어! 니 뭐하는 놈이고?”

그는 방안을 휘둘러볼 것도 없이 한눈에 상황을 알았을 것이다.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미처 자지도 빼지 못한 상황이었다.

“문, 문영도라예.”

나는 황급이 몸을 일으키며 더듬거렸다.

그는 성큼 닥아오더니 알몸인 채 서있는 나의 뺨을 때렸다. 몸이 휘청거렸지만 나는 참아냈다.


 


“문영도고 나발이고 니 뭐 하는 놈이고?”

“학생이라예.”

학생은 때리는데도 차이가 있는지 이번에는 주먹이 날라왔고 나는 그대로 침대에 넘어졌다.

“악! 아빠 왜 이래?”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자기 발에 얹혀 있는 내 머리를 치우고 침대를 내려왔다. 너무 서둘러서 그런지 그녀는 방바닥을 밟으면서 나뒹굴며 탁자와 함께 넘어졌다.

그녀의 아버지가 급히 손을 뻗어 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는 그 손을 뿌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아빠 이게 무슨 짓이야. 교양 없게 ······ ”

“뭐 교양? 느그 지금 무슨 짓을 했노? 저 쪼맨한 새끼가 ······ ”

그는 나에게 다가와 또 따귀를 올려 부쳤다. 그 눈은 증오로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아빠, 정말 이러지 마! 진정하고 예의도 좀 지켜!”

그녀는 아버지를 끌어안으며 절규했다.

“예의? 저 쪼맨한 새끼 하는 짓을 내가 봤는데 무슨 똥 같은 예의 ······ ?”

“그래서 어떻단 말야? 아빠가 참견할 일이 아니잖아?”


 


“순아! 니가 내한테 어떤 딸인데 ······ 야 이새끼야, 일로 온나. 니 우리 순아한테 뭔짓 했노?”

“아빠는 보고서도 몰라서 물어? 우리는 섹스, 씹을 하는 중이란 말야!”

그녀는 다시 악을 썼다. 알몸인 채 아버지 등에 두팔을 돌리고 바짝 달라붙어 있는데 부녀 모두가 흥분이 극에 달해 이 우스꽝스런 상황조차 잊어버린 모양이다.

“아니 순아, 니 무슨 말을 그렇게 ······ ?”

“왜? 내 나이 지금 스물여섯이야. 그런데 앞 못보는 병신년은 씹도 못한단 말야? 아빠 딸이 처녀귀신, 몽달귀신이 돼야 속이 시원하겠어? `````` 으앙!”


 


그녀는 아버지를 묶었던 팔을 풀어 얼굴을 감싸며 거의 통곡을 했다. 아버지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나는 옆에서 지켜봤다. 지금 그의 표정으로 볼 때 다시 나한테 주먹질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순아, 내 뜻은 그기 아니라 니가 욕보고 있는 줄 알고 ······ ”

“그럼 사정을 알아봐야지, 행패부터 부려? 내가 남편이나 애인하고 씹을 할 때도 뛰어 들어와서 이런 행패를 부릴 거야?”

“그건 ······ 나도 흥분해서 ······ ”

그는 말이 좀 누그러지면서 눈을 크게 떴다가 외면했다. 비로서 딸의 알몸을 알아본 모양이다.


 


“순아, 우선 옷이나 좀 챙겨 입고 ······ ”

“그럼 아빠가 피해야지. 나도 섹스 파트너가 아닌 남자는 아빠라도 내 알몸을 보이고 싶지 않단 말이야.”

그녀는 여전히 악을 쓰는데 아버지는 완전히 기가 죽었다.

“그래, 그래. 내 나가 있을게.”

그는 딸에게서 외면한 채 나가며 방문을 닫았다.

“영도씨도 빨리 옷 입어.”

그녀가 팬티를 걸치며 작지만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벌써 다 입었어요.”

그녀가 바락바락 아버지에게 대들 때 나는 경악하며 그 장면을 봤지만 또 옷도 재빠르게 입어 버렸다.

“영도씨, 이것 좀 채워줄래? 나는 손이 떨려 도저히 못하겠어.”

그녀는 브래지어로 가슴을 가린 채 나에게 등을 돌렸다. 호크를 채워주면서 보니 몸도 바르르 떨고 있는 것 같다.

창피한 현장을 들켰음에도 아버지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달려든 것이 허세였는지,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인지 벌벌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스러웠다.


 


“순아, 이제 됐나?”

그녀의 아버지가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들어와도 돼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쌀쌀맞았다.

“순아, 이 애비는 평생 단 한번도 니를 차별하거나 미워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 똑똑했던 니가 그 몹쓸 병에 걸린 것은 정말 통탄할 일이지만 그래도 니는 잘 극복하면서 ······ 나도 그걸 감사하며 살아왔는데 오늘 그만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 ”


 


“흥분했다고 그렇게 날뛰면 어떡해. 어느 부모가 딸이 씹하는 장면을 봤다고 그런 행패를 부리겠어? 그리고 최소한 노크 정도는 하는 예의가 있어야지.”

“니 방이마 그랬겠지. 하지만 여기는 내 방 아이가?”

“그래! 침대가 더 푹신푹신해서 아빠 방을 잠깐 썼다. 내 방에도 침대가 있었으면 이런 사고는 없었겠지.”

“알았다. 내일이라도 침대는 들여놔 줄게.”

나는 하마터면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이런 경우에도 쓸 수 있는지 모르지만 빠구리 장면을 들키고도 아버지의 기를 꺾으며 침대까지 얻어내는 그녀의 배짱이 놀라웠다.


 


아버지는 완전히 기가 죽어 말하면서 표정도 일그러지고 목소리도 조금씩 떨려 나왔다.

“그러니까 아빠가 잘못한 거지?”

“그래. 내가 잘못했다. 진정 사과할게, 니도 마음 풀어라.”

“사과하려면 먼저 저분한테 해!”

그녀의 보이지 않는 눈이 나를 향한 채 손가락으로도 내쪽을 가리켰다.

“저 학생한테 ······ ?”

나를 흘낏 보는데 아까처럼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지만 떨떠름한 기색이 역력하다.


 


“왜 못하겠어? 아빠가 다짜고짜 폭행을 해놓고서 사과는 하기 싫다? ······ 진정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군.  그럼 나도 아빠를 용서 못해!”

“아, 아이다. ······ 보소, 젊은이! 아까는 내가 너무 흥분해서 실수를 했소. 주먹질한 것을 정중히 사과합니다.”

“아, 아입니다. 자, 잘못은 제가 머, 먼저 ······ ”

나는 얼굴이 확 달아오른 채 더듬거렸다. 정말 뜻밖의 반전이다. 금순은 나를 ‘저분’이라고 칭했고, ‘쪼맨한 새끼’라며 주먹을 휘두르던 그녀의 아버지는 나를 ‘젊은이’라고 부른다.


 


이제 대충 수습이 된 셈인가,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당신 뭐하는겨? 군청에 서류 제출할 기 급하다고 와서는 시간이 이리 오래 걸리고 전화도 안 받고 ······ ”

분명히 금순 어머니일 것이다.

“아, 잠깐 좀 딴 일이 있어가 ······ 가게는 우찌하고 이래 왔노?”

“당신은 안오고 전화도 안 받고 ······ 뭔 일이 생겼나 덜컥 겁이 나서 자물쇠 채우고 그냥 뛰어 온기라요.”

“알았다. 지금 같이 가자.”


 


불쑥 나타난 아내 때문에 당황한 금순 아버지는 일단 현장을 벗어나서 사태를 수습하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녹녹치 않았다.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겨? 금순이는 어디 갔노? 금순아! 금순아!”

“여보, 우선 나가자니까. 난중에 내가 다 설명할게.”

“당신, 참말로 이상하네. ······ 부녀간에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기가? 금순아! 금순아!”

금순과 나는 그녀 아버지의 방에서 밖의 소동이 가라앉기를 바랬다. 그러나 이 방을 향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쨔는 드가마 안된다. 빨리 가게로 가자.”

“와 이카노? 무슨 일이 있었는데 ······ ?”

방문이 아까보다 더 세차게 열리며 한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역시 내가 만난 적 있는 공산상회의 안주인이다.

“어, 금순이 니 집에 있었네. 그런데 와 대답을 안하고 ······ 전화기는 저래 떨어져 있고 ······ 그러니 통화가 안됐구나.”

그녀는 넘어져 있는 탁자를 세우고 전화기를 올려놓은 뒤 비로서 방구석에 서 있는 나를 보았다.


 


“어, 니는 누고?”

“영도, 문영도라예.”

“하아, 그 이름은 이제 그만 ······ ”

아내를 따라 방에 들어온 금순의 아버지가 지겨운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그도 답답은 할 것이다.

딸과 빠구리한 나에게 주먹질을 하고 닥달을 했으나 알아낸 것이라고는 이름이 문영도고 학생이라는 것밖에는 없으니까.


 


“자, 이제 가자. 내가 차근차근 이야기 해 줄게. 가게도 너무 오래 비웠잖나.”

남편의 손에 이끌려 금순의 어머니는 방을 나갈 것 같았다. 그런데 침대 시트에 눈이 머물렀다. 나도 아뿔사! 하는 기분이었다.

침대 시트는 쭈글쭈글하고 베게도 한쪽으로 밀려나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까 금순이 절정을 맞으며 흘린 분비물이 아직도 축축한 얼룩으로 남아 있었다.

금순이 앞을 볼 수 있었다면 우선 이곳에 어떤 조치를 했을 것이다. 이불로 덮어놓기만 했어도 당장 감출 수는 있었다. 금순 아버지도 시트의 얼룩은 지나쳐 버린 모양이다. 그러나 여인의 예민한 감각은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느그들 여기서 했나? 했제? 응, 했제?”

딸에게 물었다면 나도 당장 곤란한 것은 피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금순 어머니는 계속 나만 째려보며 다그쳤다.

“네.”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고? 백주 대낮에 이게 무슨 변고고? 니가 내 딸 몸을 망쳤나? 이 가시나, 니는 처신을 우찌 했노? 당신은 이런 변고를 알고도 그냥 덮을라 캤나?”


 


이 방에 4명이 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금순 어머니는 3명에게 하나씩 삿대질을 하며 맹공을 퍼붇는다.

나는 아무 대꾸나 변명도 할 수 없었다. 금순 아버지도 아까 딸에게 기가 꺾인 것처럼 아내에게도 대항을 못한다.

남은 용사는 금순 뿐이다. 과연 금순이 반격을 가했다.

“엄마, 교양이 있으면 예의를 좀 지켜! 그렇게 소란 떨지 말고 ······ ”

“뭐라꼬? 지금 이런 꼴을 봤는데 나한테 예의를 지키라꼬 ······ 이 가시나야, 니 몸 망친 것을 알게 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내가 소란을 피운다꼬 ······ ?”


 


“엄마, 나는 이 방에서 한 남자와 씹을 했을 뿐이야. 앞을 못보는 병신년은 씹도 못해? 나도 여자 몸으로 태어났는데 남자 맛 한번 못보고 몽달귀신이 돼야 엄마는 시원하겠어?”

금순은 아까 아버지에게 썼던 똑같은 무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이 가시나 말하는 것 보래. 시집도 안간 니가 이런 짓 하마 몸을 망친 기지 뭐고? 아이고, 이 일을 우째 해야 하노? 백주대낮에 이 집에서 이런 변고가 일어났으니 ······ ”

금순 어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보니 어쩌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면 사태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나 금순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이었다.


 


“자꾸 왜 내 몸을 망쳤다고 그래. 엄마는 아빠하고 그걸 하면 몸을 망치는 거야?”

“느그 아빠하고 내가 뭐를 ······ ?”

“엄마도 아빠하고 씹 하잖아. 가끔은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 ”

“내가 그리 요란했나?”

금순 어머니의 얼굴이 잠시 붉어진 듯 하다.

“느그 아빠하고 내는 부부간 아이가. 그래가 느그들도 낳고 ······ ”

“요즘도 애 낳을라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나는 남편이 있어, 버젓한 애인이 있어? 그래서 내가 골랐는데 앞 못보는 병신년은 씹도 못하냐고 ······ ?”


 


금순이 소리를 꿱 지르자 그녀의 어머니는 한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기세도 한 풀 꺾였다.

“금순아, 니 자꾸 그런 소리 해가 에미 마음 헤집어 놀래? 니가 그리된 건 에미 가슴에 영영 뺄 수 없는 못이 됐지만 그래도 우리는 니를 사랑했고 앞으로도 그럴기고 그런데 니는 ······ 흐윽!”

기어코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아! 그래서 내가 빨리 가게로 가자 캤잖나? 당신 가슴 헤집었다 캐도 우리 순아 마음도 우리가 헤집은 기라. 자, 가자.”


 


아까부터 가자 소리만 하던 금순의 아버지는 이제 아내의 팔을 잡아 끌었다.

“당신이 먼저 가소. 가게도 너무 오래 비웠으니 ······ 저 학생도 데불고 가고 ······ 나는 금순이 하고 좀 더 할 이야기가 남았으니 ······ ”

“안 돼! 저 사람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아빠 엄마가 먼저 나가 주세요. 나는 영도씨하고 할 일이 남았어.”

“그래, 당신이 나하고 가자! 우리 순아하고야 뒤에도 얼마든지 이야기 할 시간이 있잖나?”

드디어 금순의 부모는 퇴장했다.


 


“어디 좀 봐! 여기는 부었어. 지금도 아프지? 우리 아빠한테 몇 대나 맞았어?”

금순은 내 뺨을 더듬으며 눈물을 글성거렸다. 그녀에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심더. 이까짓거 ······ 그런데 누부야 아버지나 어머니보다 누부야가 제일 무섭대요. 우째 그래 빡세게 나올 수 있는지 ······ 히 히, 두분이 결국 쪽도 못 썼잖아예.”

정말 나로서는 경탄스러운 한마당 놀이 같았다.


임가띠기가 낫을 든 남편에게 대든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것은 그녀가 태생적으로 못되어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순처럼 우아한 아름다움에다 교양을 갖추고 보지가 꽉꽉 물어주기는 하지만 또 한없이 부드럽고 연약하게 보였던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된 것이다.

“그냥 아빠한데 들켰더라면 나는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 눈물을 쏟으며 엎드려 사죄하고도 자살을 하고싶을 정도로 괴로워 했을지 몰라. 그런데 영도씨가 맞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투지가 솟아나더군. 자, 이제 태풍은 지나갔으니 남았던 일을 마저 해야지.”

남은 일은 물론 중단했던 빠구리의 계속이다. 아까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지만 그녀는 더욱 만족해 했다.

“오늘은 카타르시스를 실컷 발산하고 다시 해서 그런지 평소의 두배쯤 한 것 같아. 아, 어쩌면 6학년 좆이라 더 그런 것 같아. 내 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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