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5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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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어! ...... 어! ...... 어어! ...... 하아! ...... 하윽! ...... ”
이원주 선생은 내가 천천히 자지를 들이 미는데 마치 중간 점검을 하는 것처럼 연속적으로 신음을 냈다. 자지는 완전히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두덩이 맞부딪혔고 살짝 옆으로 움직여 보니 털끼리 마찰하는 감촉도 느껴졌다.
잠시 나는 동작을 멈추었다. 결국 그녀와 한 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뿌듯했고 감격이 온몸에 퍼지는 듯 했다.
보지는 꽤 센 힘으로 자지를 압박해 왔다. 물기가 넘치는 것 같은데 그 속은 빡빡했다.
보지가 옴찔거렸다. 그것도 점점 수축의 빈도가 잦아지는 것 같았다. 그 답례처럼 자지도 벌떡거렸다.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나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방아질을 시작했다.
“악! 그만 ...... ! 아파! ...... ”
두 세차례 움직였을 뿐인데 그녀의 비명이 터져 나는 동작을 중단했다. 얼굴을 보니 무척 괴로운 표정이었다.
그런데도 보지 속은 계속 옴찔거리고 있었다. 약간은 어리둥절한 기분이었다가 불쑥 그 말이 나왔다.
“새임은 숫처녀라예?”
“응? ...... ”
그녀가 반문하면서 역시 나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말이냐?”
“새임 이쨔가 ...... ”
말을 하는 중 자지가 그 속에서 벌떡거렸으니 그녀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아래가 너무 꽉 조이고 빡빡해요.”
“푸웃!”
억지로 표현하자면 그런 소리였다. 호호나 하하 같은 웃음소리가 아니고 마치 김빠지는 소리 같은데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렇지는 않아.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고 ...... ”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 같더니 머리를 들어 내게 입을 맞추었다. 혀가 잠시 오간 후에 입을 뗀 그녀는 다시 내 머리를 당기더니 귀쪽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또 영도 것이 너무 큰가 봐.”
나는 자지를 천천히 뺐다. 귀두만 남기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진입했다.
“하윽!”
그녀는 내 등을 감은 팔에 힘을 주며 나직한 신음을 냈다.
그녀를 숫처녀냐고 물은 것은 나의 실수다. 그것은 어쩌면 연상 작용에 의한 것 같기도 하다.
지난날 이미영 선생과 빠구리를 하고 나서 그녀가 나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서울로 떠나는 자신의 후임으로 “사범학교 2년 선배인 이원주 선생님이 오신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참, 그 선생님은 아직도 독신이야.”
그때의 나는 독신이라는 말뜻을 몰라서 다시 물었다.
“아직 처녀란 말야.”
“숫처녀요?”
까르르 웃고 나서 그녀는 나에게 좀 친절하게 설명했다.
“거기까진 모르겠는데 ...... 결혼 안 한 여자를 처녀, 혹은 독신이라고 하지만 숫처녀란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그러니까 섹스를 안 한 여자를 말하는 거야.”
그리고 대화의 말미에 이미영 선생은 이런 말까지 했다.
“하기야 그렇게 좋은 선생님이 너하고도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내가 가르치던 제자들도 살던 집도 다 그 선배한테 인계하는데 애인도 ...... ”
마지막 말을 하다 그녀는 멈칫 입을 가렸다. 그러나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영도가 내 애인이야! ...... 그런데 소중한 애인을 버리고 나 혼자 떠나다니 ...... 정말 그 선배한테 인계해 줄까?”
물론 그녀의 말은 지나가는 농담이었을 터이고 나도 그렇게 받아 들였었다.
오히려 새로 온 이원주 선생이 우리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선생인 그녀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맹목적으로 싫어하고 반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원주 선생은 타고난 열정과 인간미로 어느 새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선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가장 늦게 합류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이미영 선생의 지나가는 농담이 현실이 되어 나는 지금 그녀의 애인이 되었다.
애인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기는 하다. 그녀와 내가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내 자지는 그녀의 몸에 박혀있고, 그녀도 지금은 나를 받아주고 있다.
숫처녀냐는 질문이 불쑥 나온 것은 그러한 지난날의 기억이 연상 작용을 한 것 같다. 어떻든 나는 숫처녀와도 빠구리를 해본 경험이 있다. 그때처럼 그녀를 부드럽게 다룰 것이다.
나는 천천히 들이밀었던 자지를 또 귀두만 남을 정도로 뺐다. 잠시 틈을 뒀다가 다시 천천히 들이밀었다.
들어갈 때는 천천히, 나올 때는 빨리, 나에게는 성이 차지 않지만 그 동작을 몇 번 되풀이했다. 그녀의 보지도 점점 자지에 적응을 하는지 빡빡함은 꽤 풀린 것 같았다.
“아앗! ..... ”
밑에서 또 그녀의 소리가 났다.
“새임, 아직도 많이 아파예?”
나는 천천히 하던 동작마저 멈춘 채 물었다.
“아니, 이제는 괜찮아. ...... 그런데 이상해!”
그럼 나도 괜찮다. 자지를 뺐다가 다시 비슷한 속도로 빠르고 깊게 들이 밀었다.
“하윽!”
그녀가 엉덩이를 올리며 내 등을 휘감은 팔에 힘을 준다.
점점 방아질의 속도가 빨라졌다. 그녀의 엉덩이도 박자를 맞추듯 조금씩 들썩거린다. 그런데 또하나 박자를 맞추는 것이 있었다.
“하아! ...... 우리는 이러면 ....... 아아! ...... 어떻게 나까지 ...... 하아! ....... 영도야, 우리는 ...... 하아! ...... 이러면 안되지 ...... 하아! ...... 어쩌면 좋아 ...... 하아! ...... 제발 좀 그만 ...... 하아! ...... ”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이면서도 계속 자책과 거부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새임요!”
잠시 방아질을 멈춘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오히려 선생을 타이르는 입장이 되었다.
“우리는 지금, 아니 아까부터 이래 한몸이 되어 있는 기라예. 그라마 이 현실을 그냥 받아 드리이소. 저는 새임을 사모해 왔심더. 지금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너무 고맙고 감격스럽심더. 그냥 받아 주이소!”
“아아! 그래도 어떻게 ...... ”
입을 맞추었더니 혀가 쏙 들어왔다.
그 혀를 빨아대다 내 혀를 집어넣으니 역시 잘 받아준다. 다시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남은 젖통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새임, 이것도 다 벗어 뿌입시더.”
아래는 이미 살을 섞고 있으면서도 그녀나 나나 윗도리는 걸친 채였다. 내가 잠옷 상의를 들추자 그녀는 팔을 올려 주었다. 나도 빌려 입은 그녀의 셔츠를 벗어 제꼈다. 우리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이제 그녀의 망설임이나 저항은 없어졌다.
자지는 꼽힌 채였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키스를 한 뒤 입은 그녀의 귓바퀴를 더듬었다.
“흐윽!”
그녀의 탄성이 터지며 다시 나를 감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목덜미로 내려가 보니 아까 그 검사놈의 짓이 분명한 붉은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새임, 이쨔 상처가 났어요.”
“그래. 아까 나도 봤어. ...... 나쁜 놈!”
바로 그 키스마크 옆을 나는 입으로 덮었다. 그러나 무식하게 힘주어 빨아대지 않고 부드럽게 당기며 혀를 밀어갔다.
“흐윽!”
그녀는 다시 몸을 꿈틀댄다.
한쪽 팔을 들어 머리 쪽으로 올렸다. 꽤 두툼한 팔뚝에서 옆구리로 이어지는 겨드랑이에는 수북하다고 할만큼 털로 덮여있다. 지난날 고행자나 박금지의 겨드랑이와는 차원이 다르게 많이 나 있었다.
“아이 참, 창피해!”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다른 손으로 그곳을 덮으며 얼굴을 붉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손질을 했어야 하는데, ...... 하지만 오늘 같은 일을 상상이나 ...... ”
“새임 몸은 어디나 아름다워요. 어디나 사랑스럽심더.”
그 수북한 털에 입을 맞추고 이번에는 세차게 빨아댔다.
“하윽! ...... 아, 아아! ...... 하윽! ...... ”
그녀도 이곳이 성감대인 것은 분명했다. 몸을 뒤척이는데 보지도 다시 조금씩 옴찔거리는 느낌이 온다. 젖꼭지로 입을 옮기자 보지의 움직임은 조금 더 빨라졌다. 그곳도 해달라는 재촉 같기도 했다.
방아질이 다시 시작됐다. 그녀의 숨소리도 점점 가빠지며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거렸다.
“새임, 지금도 아파예?”
“아니, ...... 흐윽! ...... 그런데 흐윽 ...... 이상해! ...... 흐윽! ...... ”
“우째 이상한데요?”
“아아, 이런 느낌은 처음 ...... ! 흐윽! ...... 내가 왜 이러는지 ...... 흐윽! 말로는 설명을 ...... 흐윽! ...... 아이, 말시키지 마! ...... 흐윽! ...... ”
정말 말이 필요없는 상황이다. 흥분의 열기는 땀으로도 나타났다. 그녀의 콧등과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내 얼굴에서도 땀이 흘러내릴 지경이다.
붙어 있던 몸을 떼어 두팔로 버틴 채 상체를 일으키고 방아질을 계속했다. 그녀의 젖통이 출렁거리고 입을 약간 벌린 채 반쯤 뜬 눈은 초점이 없어 보인다.
“흐윽! ...... 흐윽! ...... 하악! ...... 학! 학! 학! ...... ”
그녀의 신음이 점점 빨라지다 비명으로 바뀌어 이어질 때 나는 사정했다.
나는 그대로 엎어져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가쁜 숨을 진정시켰다.
그녀도 차츰 진정이 되나보다. 오르내리던 젖가슴의 움직임도 멎었다. 그녀의 입술에만 살짝 키스하고 몸을 일으켰다.
“어머나!”
그녀는 자지에 시선이 꽂혔다가 곧 눈을 감고도 황급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자지는 그토록 사정을 많이 하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시들지 않고 끝이 휘어진 채였다.
“아아!”
침대 머리맡의 티슈를 몇장 뽑아 그녀의 보지를 닦자 그녀는 신음을 지르며 가랑이를 약간 벌려주었다. 보지 밑에는 흘러내린 정액과 그녀의 분비물로 얼룩이 져 있었다.
타올로 그녀 얼굴의 땀을 닦아주고 나도 뒤처리를 한 뒤 그녀 옆에 몸을 누이고 젖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그녀의 한손도 내 가슴을 더듬다 점점 밑으로 내려온다.
“어머나! 이거였어? ...... 이게 나를 그렇게 ...... !”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누워 있었는데 어느새 그 자세로 나는 잠이 들었나보다.
“하아!”
천진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제자를 한동안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쉬며 이원주는 바로 누었다.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그 여운마저 진정이 되자 그녀는 불쑥 외롭다는 기분이 밀려왔다. 그리고 후회와 함께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며 한동안 착잡한 마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아, 어쩌다 내가 이런 일을 저질렀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지? 이 학생은 또 어떻게 ...... ? 끊임없이 후회와 걱정이 밀려들지만 당장 답을 찾을 수 없으니 더 답답했다.
그녀가 시골학교에 부임한 후 어쩌면 가장 큰 방점이 찍힌 학생이 바로 문영도였다.
부임 초기, 그녀는 불쑥 이미영이 말했던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말에 이미영의 불륜상대가 궁금했다. 그녀는 당연히 이미영의 상대가 6학년생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짐작이 가지 않았고 그들이 졸업하자 그런 궁금증도 사그라졌다.
그리고 4학년인 영도가 자신을 ‘도라무깡’이라고 놀리는 서투른 커리커쳐를 칠판에 그린 것을 그녀는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그저 개구쟁이들의 장난일 뿐이다.
그런데 5학년의 담임을 맡으면서 항상 자신에게 반감의 눈초리와 비웃음의 표정을 짓는 문영도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더욱 그 학생에게 신경을 쏟던 중 그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문제를 풀게 하다 그를 심하게 때린 것이다.
10여년 교직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전에 몇차례 학생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쥐어박은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한 대 이상을 때린 적은 없었다. 그런데 문영도에게는 몇차례나 온힘을 다해 뺨을 때렸다.
내가 시골 학교에 왔다고 건방져 졌나? 시골 아이라고 무시하는 감정이 있었나? ...... 그녀는 자책하면서 괴로워 했다.
그 잘못을 보상하는 마음에서라도 하루 빨리 그 애를 바로잡아 줘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그러나 문영도는 그녀의 손길이 닿기 전에 스스로 바른 길에 들어섰다.
수업에 열중했고 시험답안도 상위권이고 무엇보다 선생에 대한 반감의 눈초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반가웠다.
학생들 중에는 드물게 스스로 엇나간 길을 바로잡는 경우가 있는데 문영도가 그런 경우였다.
그래서 차츰 호감이 갔던 그 학생이 바로 이미영의 불륜상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그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 어린 학생을 양호실로 불러 자지를 까 보라고 했고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
그에 앞서 이미영은 불륜상대가 자신의 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밝혔고 그래서 더욱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흐느꼈다.
그런데 다시 술을 더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지던 중 불쑥 이런 말도 했다.
“그 애는 아직 국민학생인데도 페니스가 남편보다 훨씬 커. 또 정력이랄까, 오래 끄는 것도 대단해.”
그말에 그녀는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저 여인들의 수다 중 하나로 치부하며 지나쳤었다.
그런데 문영도의 가정방문을 갔다가 이미영의 사인이 들어있는 책을 발견하며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거지로 그것을 확인하고 뺨을 때린 그 행동이 모두 자신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 때문에 빚어진 일이기에 그녀는 더욱 자책하고 학생에게도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를 했다.
그런데도 해소되지 않는 또 하나의 짐이 있었다. 양호실에서 봤던 그의 자지가 자꾸 떠 오르는 것이다.
음모도 겨우 몇가닥 났을 뿐인데 그 어린 학생의 자지가 그녀의 눈앞에서 금방 부풀어 오르더니 끝이 휘어진 채 벌떡거리는 것을 그녀가 본 것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각인이 되어 버린 듯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고 자책하는 중에도 그 형상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녀가 제대로 기억하는 남자의 성기란 첫남자며 4년을 사귀어왔던 전 애인의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차이가 나다니 ......
그 후 그녀는 자위도 세 번이나 했다. 그 행위 자체가 생각만 해도 스스로 부끄럽지만 결코 그 학생을 상상이나마 대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그런 자지가 이미영의 몸속에 들어갔고 그래서 이미영이 얼마나 흥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야릇한 감정이입처럼 자신도 아래에 물기가 느껴지고 충동적으로 손이 가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해봐도 섹스에 집착하거나 현혹되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녀의 섹스와 관련된 경험이란 여고시절 2년 후배인 이미영과 몇 번 레즈비언의 흉내를 낸 것, 그리고 첫남자인 채병욱과의 관계뿐이었다.
그 마저도 두사람이 그녀 곁을 떠나면서 단절되었고 그런 행위가 별로 아쉽거나 그립지도 않았다.
사람들마다 취향이나 선택이 다양하다. 섹스와 관련해서도 그것이 사는 목적이라도 되는 듯 집착하고 야단을 떠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을 초월한 사람도 있다.
신부나 수녀, 중 같은 독신의무를 가진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위치에 있는 이들 중에도 김할란이나 김옥길 같은 꽤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 그녀도 어쩌면 그런 길을 걷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어린 제자의 자지를 잠시 스쳐본 것을 계기로 한창 때도 별로 해보지 않았던 자위까지 했다는 것이 그녀는 수치스럽고 또 혼란스러웠다.
자신을 찾아 온 옛 애인과의 티격거림에 그 학생을 동석시킨 것도 그녀에게는 마음의 짐이었다.
채병욱이 싫은데다 위협을 느껴서 그랬다지만 치정이 얽힌 그녀의 과거가 어쩔 수 없이 드러날 텐데 제자에게 알려 지는 것이 정말 부담스러웠다.
상황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게, 최악으로 진전되었다.
채병욱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제자에게도 심한 폭행을 가했다. 피를 흘리고 상처를 입으면서도 자기를 지켜준 제자가 고마우면서도 너무 미안했다.
허둥대면서 그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피 묻은 옷을 빨 때만 해도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심신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에서 그의 입술이 덮쳐 왔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가벼운 스킨쉽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럴 자신도 있었다. 오늘의 그는 정말 고마웠고 또 미안했다. 그 정도는 받아줘야 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그녀 자신이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의 입술이, 혀가, 손길이 그녀의 여기저기를 자극해 올 때 한가닥 남은 이성의 끈은 이래선 안 돼, 우리는 이럴 수 없어 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끈마저 끊어져 버리자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아까 행동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가 하의를 벗길 때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자지가 몸속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가랑이를 벌리고 무릎을 세워 주었다.
벌써부터 물기가 흥건했던 그곳을 그의 물건이 가득 채워주었을 때 그녀는 잠시 이성을 되찾는 듯 싶었다. 그러나 새롭게 가해지는 자극에 그마저 허물어졌다.
아, 이걸 어떡하지? 어쩌다 내가 이런 일을 저질렀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지? 또 이 학생은 어떻게 ...... ? ...... 보지는 아직도 얼얼하고 온몸에 그가 어루만지고 지나갔던 감촉이 남아있는 중에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감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 착잡함에서 벗어나려는 무의식적 행동인지 그녀의 한손이 잠든 제자의 자지를 잡았다. 풀이 죽어 부드러웠지만 역시 그녀의 지난 경험보다는 컸다. 그리 자극을 주지도 않았는데 그 손안에서 자지는 팽창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벌떡거리기까지 한다.
나는 몰라. 나는 어쩔 수가 없었어.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 결론을 내지 못하자 오히려 그녀의 마음은 가벼워진 듯 하며 슬슬 졸음이 밀려왔다.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알몸이었다.
가만히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대보니 고른 숨소리와 함께 조용히 오르내린다. 혹 그녀의 잠을 깨울까봐 더 이상 행동을 않고 살며시 침대를 빠져 나왔다.
옷을 챙겨입고 나와 집안을 두리번거리다 현관을 열어보니 빨랫줄에 내 옷들이 걸려 있었다. 집안보다는 시원했지만 한낮의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냉수를 한잔 마신 후 식탁에 앉아 집안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불과 몇시간 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이어진 일들이 꿈결처럼 되살아난다.
이원주 선생의 슬프고 마음 아팠던 과거. 그녀를 버리고는 다시 찾아와 우리 둘에게 행패를 부린 그 나쁜놈. 아, 그렇지만 그 모든 상황들이 오늘 이원주 선생을 안을 수 있게 된 원인이었다. 그런 점에서는 그전에 발생한 뜻밖의 일들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너 벌써 일어났니? 옷도 갈아입었네. 너 배고프지?”
잠깐 생각에 잠기며 나는 눈을 감고 있었나보다. 어느새 내 앞에 서있는 그녀가 빠르게 말을 쏟아낸다. 그녀도 블라우스와 치마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다.
“괘안아예.”
앞에 선 그녀를 보며 다시 한번 입이라도 맞추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방금 전 빠구리를 한 사이라도 어쩐지 어색했다.
“거짓말 하지 마. 나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바람에 깼는데 한창 때의 네가 얼마나 허기졌겠어?”
그녀는 얼굴 가득히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이 반가웠다. 그런데 다시 허둥대는 것 같았다.
“벌써 두시가 넘었어. 내가 정말 정신이 없어. 오늘 하는 짓이 모두가 엉망이야. 빨리 밥을 차릴게.”
그녀는 부엌살림을 뒤지다 한숨을 쉬었다.
“밥도 찬 밥 뿐이고 그렇다고 지금 새로 하자니 ...... 국도 없고 ...... 참, 너 라면 두 개만 사다줄래. 계란도 두 개, 아니 계란은 아주 한줄을 사와. 그동안 나는 볶음밥을 만들게.”
그녀가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나는 걸레로 마루를 훔쳤다. 곳곳에 아까 내가 흘린 피가 검은 자국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볶음밥 한공기와 계란을 넣은 라면, 그리고 김치와 멸치조림이 식탁에 차린 전부였다. 밥은 김치볶음밥인데 보리가 안 섞인 순쌀밥인데도 솔직히 맛은 별로였다.
문득 지난날 바로 이 식탁에서 이미영 선생이 해주었던 옴라이스, 돈카스, 비프스테이크들이 생각났다.
“맛이 없지? 그래도 시간이 너무 지났으니 배는 채워야지.”
그녀의 말에 나는 괜히 내 감정을 들킨 것 같아 황급히 부인했다.
“아이라예. 새임이 직접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심더.”
“에이, 내가 먹기에도 영 맛이 없는데 ...... 꽁치통조림이 하나 있는데 그거라도 넣을 걸 그랬나? 사실 나는 음식솜씨가 형편없고 만드는 것도 귀찮아 해. 혼자 살아와서 더 그런가봐. 어떤 때는 하기 싫어 굶기도 하고 ...... ”
그런데 어떻게 그리 살이 쪘습니까 하고 묻고 싶은 것을 살짝 웃는 것으로 대신했다.
계란을 넣은 라면과 함께 먹으니 그런대로 맛이 있고 배는 금방 부어올랐다.
“새임은 방학중에 쭉 집에만 계십니꺼?”
“아니. 방학 하자마자 광주에 가서 부모님 뵙고 그저께 집에 돌아왔고, 내일쯤 서울에 한번 가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얼굴에 상처까지 났으니 며칠은 가라앉혀서 움직일 생각이야.”
“그러마 그 사이 새임 뵈러 와도 될까요?”
“뭐 ...... ?”
그녀는 숟갈을 놓고 한동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 같더니 곧 냉정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영도야. 이 말부터 했어야 했는데 ...... 오늘 너한테 여러 가지로 정말 고마웠어. 그렇게 얻어맞고 다치면서도 끝까지 나를 지켜줬고 ...... 하지만 그 다음은, ...... 그건 정말, ......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했어. 흐윽 ...... ”
눈물이 맺히는가 싶더니 어느새 방울방울 떨어지며 그녀는 어깨를 들먹이면서 흐느꼈다.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울음을 계속하기에 나는 더욱 미안하면서 당황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는지 ...... 흐윽! ...... 더구나 어린 너를 끌어들여서 ...... 흐윽! ...... 하지만 그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 그래도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영도야, 오늘 일은 우리 모두 잊어버리자.”
나는 또 이미영 선생이 떠올랐다. 그녀는 나와 빠구리가 끝나면 꼭 혼자 서럽게 울어댔다. 하지만 그 뒤에도 빠구리는 다시 이어졌다. 그녀가 전근을 떠나기 전까지.
“새임! 새임이 우시니 저도 마음이 아픕니더. 하지만 새임을 잊을 수는 없심더! 우찌 그걸 잊겠습니꺼? 새임을, 제가 사모해왔던 새임을 안았을 때 너무 기쁘고 황홀했심더. 저땀새 새임이 그래 슬퍼하신다면 다시는 절대로 그런 짓 않겠습니더. 하지만 새임을 잊을 수는 없 ...... ”
말을 하던 중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 북받치며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내 두손을 끌어 잡았다.
“그래. 나도 너를, ...... 문영도를 쉽게 잊지 못할 거야. 그리고 너와 함께였던 그 순간도 ...... 하지만 그럴수록 이제라도 이성을 찾아야지. 교사와 학생, ...... 그것을 넘어 아직 어린 너한테 상처를, ...... 이런 판단까지 할 수 있으면서 어찌 내가 또 너한테 잘못을 저지를 수 있겠니?”
“새임요. 저는 새임한테서 상처를 입은 기 아이라요. 사모해 왔던 새임하고 진짜 사랑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심더. 그라고 그 검사라는 놈처럼 새임한테 상처를 주고 배신하거나 다시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낍니더.”
“아아! 나도 네 마음을 알아. 또 너를 충분히 믿어. 하지만 너와 이런 말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나를 더 공허하고 혼란스럽게 해. ...... 영도야. 내 말은 ...... 그전처럼 그냥 교사와 학생으로 ...... 아아! 나도 어떻게 말을 할지 잘 모르겠어. 나를 좀 혼자 있게 해줄래?”
괴로워하는 그녀를 그나마 위로한다는 것은 내가 그녀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라는 점이 나를 슬프게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신체적 접촉은 하지 못하고 꾸벅 절을 한뒤에 나는 그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