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3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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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7
방문을 닫음으로써 그곳은 은숙과 나만의 공간이었다.
이부자리가 펴져 있었고 머리맡에는 타올 한장과 두루마리 휴지, 물주전자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호들갑을 잘 떠는 것 같으면서도 이런 배려를 해 준 숙자가 고마웠다.
그러나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주면 안한다." 는 격일까, 우리는 둘 다 머뭇거리기만 했다.
나는 방문만 닫은 채 아직 한발짝도 더 떼지 못했고, 그녀는 깔아 놓은 이불 옆에 서서 고개를 약간 든 채 벽만 쳐다보고 있었다.
힐끗 그녀의 옆 얼굴을 바라보았다.
역시 한쪽 뺨이라도 여드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렇게 찬찬히 보니 그녀의 실루엣은 퍽 아름다웠다.
오똑한 콧날과 도톰한 입술, 큰 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긴 속눈섭이 눈을 깜박일 때마다 오르 내리고, 단정한 턱 밑으로 목덜미도 유난히 길어 보였다.
밥상 앞에서 괜히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힐끔 힐끔 봤을 때는 그저 심술궂은 여드름쟁이에다 촌스런 말라깽이다 라는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바로 조금 전과는 영 딴판으로 달라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남의 용모도 달라 보인다는 것은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더구나 나는 이제 지금껏 18년동안 순결을 지켜 왔다는 그녀와 빠구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에 가슴은 더 두근거리고 자지도 옷 속에서 벌떡거리는데 여전히 나는 바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머뭇거렸다.
불쑥, 역시 숫처녀였던 박금순과 처음 빠구리한던 때가 떠 올랐다. 동생인 금지의 손에 밀려 그녀의 방으로 들어 갔을 때 나는 문득 신랑 각시의 첫날밤이 이럴까 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미리 준비를 다 해서 알몸에 가운 하나만을 걸치고 나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 나를 불러서 키스를 청했고 그래서 훨씬 수월하게 한몸이 될 수 있었다.
그래. ...... 앞으로 일어날 일이 뻔한데 이렇게 시침이나 내숭만 떨 필요가 없다. 그녀가 계속 이런 식이라면 남자인 내가 움직여야겠다. ...... 그런 생각으로 막 발을 떼려는데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뭘 그리 빤히 보노?"
그녀도 나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정면으로 보는 얼굴도 새롭게 아름다워 보여 나는 멍한 얼굴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아이 참 ...... !"
그녀가 먼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돌리고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와 그리 빤히 보기만 ...... "
그래도 나는 바로 어떤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영도야, 우리 ...... "
그녀가 몸을 돌려 다시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옷은 벗어야제."
그녀가 세라복의 첫 단추를 따는 것을 보며 나는 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숫처녀라는 것 말고도 교복이라는, 유니폼 차림이 더욱 그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 전에도 교복 차림의 여고생과 빠구리를 한 적이 있었다.
황달자네 양조장에 처음 끌려 갔을 때 강복순과 문경미는 교복 차림이었고 더구나 문경미는 숫처녀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거의 강간을 당하는 입장이라 다른 생각이나 감상을 할 여유도 없었고 다른 여인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저 순서대로 자지를 박아대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조금 전 빠구리를 마친 송숙자나 앞으로 하게 될 황달자는 다 사복 차림이라 그저 젊고 성숙한 여인이라는 기분이었는데 숫처녀라는 그녀만이 교복차림인 것이다.
그녀는 세라복의 윗도리와 그 속에 받쳐 입은 브라우스, 그리고 스커트까지 벗어 차곡 차곡 개어 숙자의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 그녀의 몸을 가린 것은 흰색의 속치마 뿐이었다. 물론 그 안에 브래지어와 팬티가 중요한 부분을 한 꺼풀 더 가리고 있겠지만 ...... 주저 앉으며 속치마가 좀 올라가자 별로 굵지 않은 허벅지로부터 쪽 곱게 뻗은 다리도 참 예뻐 보였다.
그녀의 동작을 보며 나도 윗도리를 벗고 막 바지 혁대를 풀려다 아차! 하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만 ...... "
나는 그 말만 하고 급히 방을 나왔다.
바로 조금 전에 나는 한 여인과 혀를 주고 받으며 키스를 했고 서로 자지 보지를 빨아 주어가며 빠구리를 했다. 끝나고는 정액과 그녀의 보짓물이 묻어 있는 자지와 불알을 겨우 마른 수건으로 닦아 냈을 뿐이다.
아직도 내 몸에는 숙자와 격정적인 일을 치른 흔적과 냄새가 남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것은 숫처녀를 대하는 예의가 아니다. ......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절차는 이미영 선생이나 최나영에게 배운 것이다.
처음 이미영 선생과의 빠구리는 얼떨결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그 뒤에 할 때면 그녀는 꼭 먼저 자기 몸을 청결히 하고 나에게도 양치질을 하도록 했다.
조용히 마루를 내려와 살펴봤다.
다행히 우물가에는 세숫대야와 함께 칫솔과 치약을 담아 놓은 그릇도 보였다. 우선 한 두레박의 물을 길어 올려 아무 칫솔이나 하나를 집어 들어 좀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했다.
잠시 망서리다 바지도 벗었다. 문득 아까 들은 이야기가 떠 올라 힛죽 웃음이 나왔다.
숙자의 첫남자가 오랜 실랑이로 자지가 죽어 버리자 세 두레박이나 찬물을 자지에 붓더라는 ...... 나는 자지와 불알, 똥구멍까지 비누칠을 해서 씻고 급히 옷을 챙겨 입었다. 찬 기운이 자지에 남아 있는데 그때문에 자지에 피가 몰린다거나 더 잘 선다는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어딜 갔다 왔노?"
내가 방을 나설 때와 같이 속치마 차림으로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아 있던 그녀가 돌아보며 물었다.
"응, 그저 잠깐, ...... 뭐 잊어버린 게 있어서 ....... "
"나는 니가 ...... 아니, 내가 우리 증조 할머니 꼴 되는가 하고 가슴 조렸단 말이다."
그녀는 웃음을 담은 채 말을 이었다.
"우리 친척중 증조 할아버지 뻘인 어른이 장가를 갔는데 ...... 와, 그때는 얼굴도 못보고 혼인을 한다 카지 않드나? ...... 초례청에서도 얼굴을 제대로 못봤는데 신방에 드가서 비로서 색시를 보니 너무 박색인기라. 그길로 할아버지는 집을 나가 몇달동안이나 안 들어왔다더라. 니도 날 두고 도망치고 싶었나?"
살짝 눈을 흘기며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지금껏 몰랐던 애교마저 넘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적절한 농담은 방안의 분위기도 바꾸어 놓았다.
나는 마음껏 깔깔 웃고 그녀의 드러난 어깨에 두손을 얹으며 말했다.
"내가 미쳤나? 이래 이쁜 누부야를 두고 도망치게 ...... 누부야 살결이 너무 고와가 괜히 더럽힐까봐 손 좀 씻고 왔다."
"뭐라꼬 ...... ?"
그녀가 크게 뜬 눈으로 나를 잠시 쏘아 보더니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물론 뺨의 여드름도 돋보였다.
"엄마야! 내가 ...... 이거 참말로 ...... "
그녀는 일어나서 스커트를 입으려고 두다리를 넣었다가 다시 벗었다. 그리고는 속치마 바람으로 허둥대며 방을 나갔다.
그녀가 다시 방에 돌아온 시간은 아까 내가 밖에서 서성이던 시간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여전히 상기된 모습으로 그녀는 내 옆에 닥아와 앉더니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는 미처 생각을 몬했다. 아침에야 다 씻고 나왔지만 집에도 안 들어간 채 바로 일로 왔는데 ...... 시간도 많이 지났지만 아까 니캉 숙자가 그럴 때도 ...... 아이 참!"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그녀는 나를 잡았던 손까지 빼어 또 얼굴을 가렸다. 나는 그 손을 살짝 떼면서 입술을 맞댔다.
"으윽!"
낮은 신음을 내면서 함께 입을 벌리고 있는 중 그녀의 혀가 들어왔다. 향긋한 치약냄새가 남아 있는 그 혀를 나는 부드럽게 빨아 당기다 그 위에 내 혀를 얹었다.
나는 일어나서 바지와 런닝셔츠를 벗었다. 이미 발딱 서있는 자지를 감추고 있는 팬티마저 벗어 내리려다 우선 그녀의 앞으로 가 속치마를 벗겼다. 그녀는 팔을 적당히 움직여 주며 나의 동작을 도왔다.
손을 그녀의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따자 그녀는 헐렁해진 브래지어의 앞을 두손으로 움켜 쥐었다. 천천히 그 껍질을 벗기려 하자 그녀는 두 팔을 내렸다. 그러나 젖통이 드러나자 곧 다시 손바닥으로 그곳을 가렸다.
내 한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끌자 순순히 그녀는 가렸던 한쪽 젖통을 풀었다. 양쪽이 비슷하겠지만 그녀의 젖통은 작은 밥공기 하나를 올려 놓은 것처럼 그렇게 봉긋 솟아 있었다.
이를테면 숙자의 꽤 큰 젖통이나 달자의 좀 펑퍼짐한 젖통은 볼륨이 다르더라도 가슴 전체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젖통은 크기 자체가 작아 남자 같은 밋밋한 가슴에 달랑 조그만 공기를 얹어 놓은 것처럼 솟아 있는 것이다.
그 한쪽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살짝 젖꼭지를 빨면서 젖무리에 부드럽게 혀를 돌렸다.
"아아!"
그녀는 낮은 신음을 내며 젖통 하나를 가리고 있던 손마저 떼어 두손으로 내 머리를 감쌌다. 그 손뿐 아니라 내가 안고 있는 옆구리에서도 그녀의 작은 떨림이 전해 왔다.
내 손이 스르르 내려와 그녀의 마지막 남은 장막, 팬티를 벗기려 했다.
"아이, 이건 내 손으로 벗을 끼다."
그녀가 돌아서서 팬티를 벗는데 엉덩이도 남자와는 다르나 그리 풍만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지만 역시 전체적으로는 말라깽이였다. 하기야 여인들의 제각기 다른 몸매는 또 제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이기도 하지만 ......
그녀가 잽싸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보지를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곧 나는 그곳을 어루만지고 결국 자지를 집어 넣을 것이다.
나도 그녀처럼 돌아서서 팬티를 벗을까, 잠시 망서리다 그냥 내려 버렸다.
"엄마야! 저런 ...... !"
그녀의 낮은 비명이 나왔다.
괜히 민망한 기분이 들며 그녀의 옆자리로 들어가 이불로 그곳을 가렸다.
"아까 숙자캉 할 때도 디기 크다꼬 생각했는데 ...... "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이불을 들추었다. 앉은 채였지만 벌써 잔득 성이 난 자지는 끝이 휘어진 채 수직으로 서 있었다.
"이래 크나? 더구나 이 끝은 ...... ? 남들은 이러 ...... "
그녀는 놀란 눈으로 살펴 보다 귀두를 조심스레 주먹 안에 넣어 보며 중얼거리다 급히 입을 닿았다.
"누부야는 남자 자지를 많이 봤나?"
그녀가 자지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슬쩍 물어 보았다.
"아, 아이다! 그전에 ...... 그저 ...... 아, 아이다!"
그녀는 말까지 더듬으며 얼굴을 붉혔다.
둘만의 공간에서 알몸으로 맞붙어 있으면서 사실 그 사이에 다른 생각을 끼워 둘 필요가 없다. 나는 몸을 밀착시키며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그녀는 내 혀를 받아 들이며 두팔로 나를 껴 안는다.
내 한손이 그녀의 젖통을 매만지자 벌떡 선 자지는 그녀의 옆구리께를 치르고 있다. 그것이 신경에 거슬리는지 그녀는 허리를 옆으로 뺐다. 내가 몸을 올리자 자지는 그녀의 두덩과 허벅지 사이를 헤메며 여전히 그녀의 몸을 찔러대고 있었다.
"아이, 이래 딱딱하나?"
그녀는 벌떡 선 자지가 부담스러운지 손으로 밀어 뱃살 위에 자지를 눕게 했다.
"이기 빨리 제 집을 찾아 들어가야 안 걸리적거릴 낀데 ...... "
"아아! 맨살에도 이리 아픈데 그쨔 드가마 ...... "
그녀는 입술은 살짝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얼굴은 찡그린 채였다. 몸도 다시 조금씩 떠는 것 같았다.
좀 걸리적거리더라도 나는 지금 바로 자지를 넣고 싶지는 않았다. 포갰던 몸을 옆으로 뉘이며 젖꼭지를 입에 물고 한손을 보지로 옮겼다.
보지는 이미 축축해 있었다. 질구에 좀 더 집어 넣어 물끼를 묻힌 손가락은 부드럽게 공알 쪽으로 이동했다.
"아아! ...... "
그녀는 낮은 신음을 내며 가랑이를 슬쩍 벌리고 나를 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아무래도 감촉이 이상했다. 공알이 아니라 손바닥에 닿는 두덩 주변이 다르게 느껴졌다. 동작을 멈추고 아까 그녀가 내 자지를 보려고 그랬던 것처럼 이불을 들추어 보았다.
"아이 참!"
그녀는 얼른 손바닥으로 보지를 가렸다. 그러나 그 손바닥을 밀어내자 그녀는 별 저항이 없었고 보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누부야는 이기 ...... 와 이렇노?"
역시 이상했다. 그녀의 씹두덩과 보지 주변은 다른 성숙한 여인들과 달랐다. 척박한 황무지에 풀 몇포기가 돋아 있는 것처럼 그렇게 보지털이 성글었다.
그 하나 하나는 모두 검고 곱슬거리는데 눈으로도 숫자를 셀 수 있을만큼 그렇게 띄엄 띄엄 몇 올만 나 있는 것이다.
"아이, 챙피하다! 니가 보기에도 다른 여자캉은 다르제? 그런데 우야겠노, 그리 타고 난 걸 ...... "
"면도를 하마 더 마이 난다꼬도 하던데 ...... "
나는 황달자 올케가 갓 솜털이 난 나를 면도해주면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것도 해봤지만 아무 효과가 없더라. 사실은 우리 어무이도 언니도 처녀 때는 다 이랬다 카더라. 그런데 언니는 시집가서 알라 낳고 나이 터레기가 새로 생겨 다른 여자들과 비슷해졌다 카데."
나는 알아들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들은 참 보지털도 제각각이다. 강복순이나 서울띠끼처럼 똥구멍까지 털이 무성하게 나 있는 경우도 있고 이미영 선생처럼 한 오라기도 나지 않은 백보지도 있다. 또 황달자 올케나 송윤초처럼 그것을 면도하는 여인들도 있다.
"이래 터레기가 없으마 남자들은 싫나? ...... 기분이 제대로 안 나나?"
다시 이불을 덮고 애무가 이어지는 중에 그녀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아이다. 내사 그런 걸 아나? 따진 적도 없고 그저 이상해가 ...... "
나는 백보지와도 빠구리를 했지만 좋기만 하더라는 말을 해줄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괜히 보지털의 숫자를 놓고 이야기 하다 그녀의 몸이 식어진 것 같아 나는 다시 젖을 빨고 공알을 부벼 주며 그녀의 몸에 불을 질렀다.
젖무리로 살살 혀를 돌리자 그녀의 젖꼭지가 딱딱해지는 것을 입안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럽게 빨아 주자 그녀는 숨죽인 신음을 내며 내 머리를 끌어 안았다.
공알의 자극에는 더욱 강한 반응을 보였다. 몸을 비틀고 신음도 커졌으며 다리를 들썩거렸다. 젖을 번갈아 빨던 입술은 그녀의 한팔을 위로 올리며 겨드랑이로 옮아 갔다.
그녀의 겨드랑이에도 보지털처럼 겨우 몇올의 검은 털이 나 있을 뿐이었다.
"으으 ...... 흐흐 ......!"
그곳을 빨자 그녀는 참으려 한 것 같지만 결국 몸을 비틀며 웃음소리를 냈다. 겨드랑이에서 철수한 입은 슬슬 배로 내려 왔다. 그녀의 배꼽은 쑥 들어가 있었다. 혀를 말아 그곳을 쿡쿡 찔러 보았다.
이왕 내친 김에 내 입은 좀 더 내려와 그녀의 씹두덩에 머물렀다. 역시 대개의 여인들처럼 무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백보지나 면도한 보지도 아닌, 털이 성글게 난 느낌이 혀로 전해 왔다.
혀를 그대로 내민 채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그녀가 갑자기 두다리를 들어 머리를 조이며 손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아이, 그만 ...... "
"와 ...... ? 어때서 ...... ?"
나는 결박당한 허벅지를 제치면서 물었다.
"그쨔는 ...... 그라마 내는 ...... 너무 심해서 ...... "
"그 전에도 누가 여기를 빨아 줬나?"
나는 무심코 물었다.
"아, 아니 ...... 그 전에 ...... 아이, 몰라!"
그녀는 얼버무리며 더욱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내가 무릎 안쪽을 들어 어깨에 올려놓자 보지는 약간 벌어진 채 무방비로 드러났다. 소음순이 별로 크지 않고 색갈도 연해 빨간 속살이 더욱 돋보였다.
"흐윽 ...... !"
보지에서는 여인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비누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입을 댄 것만으로 그녀는 신음을 내며 몸을 떨었다. 혀는 질구 주변을 훑고 살짝 넣어 보기도 하다 공알에 머물렀다.
"아아! ...... 하아! ...... 하윽! ...... 학! 학! ...... "
공알을 혀로 문지르다 다시 입으로 빨고 손가락까지 구멍에 넣고 흔들자 그녀의 반응은 점점 거세게 나왔다. 점점 더 해가는 그녀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해서 나는 빨고 핥기를 계속했다.
"으, 으, 으, 으 ...... !"
보지를 빨아대며 구멍에 손가락이 드나드는 작업이 한동안 이어지는 중 그녀가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경직된 듯 다른 동작이 없이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냈다. 이어서 울컥 하고 물이 튀어 나왔다. 물줄기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물방울보다는 분명 많은 양이었다.
그것이 오줌인지 질구에서 나온 분비액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여튼 그 물끼는 내 입안으로도 들어오고 보지 밑으로 흘러 요에도 어린애 주먹만한 흔적을 남기며 지렸다.
나는 동작을 멈추고 머리맡의 수건을 가져와 지린 곳을 닦아 봤지만 여전히 흔적은 남았다. 물끼가 그득한 보지를 닦아 주고는 수건을 밑에 깔았다.
아직도 흥분의 여운이 남아 헐떡거리며 가슴이 심하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녀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 했다.
"아이 참! 내가 ...... 쌌제? ...... 그래서 내가 그카지 말랬잖나?"
"좋아서 그런 거 아이가? 누부야는 안 좋았나?"
"그기 ...... 아이 참! ...... 입으로 그라마 내는 꼭 ...... "
황급히 입을 닫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전에 누가 해줬구나? 그렇제?"
"응?"
그녀는 바로 대답을 않고 눈을 크게 떴다가 고개를 돌리며 나직히 말했다.
"아이, 그런 것 까지 ...... 내사 몰라."
그 말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아니다.
"남자 자지도 빨아 봤나?"
"응?"
그녀는 역시 눈을 크게 뜨며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지는 말도 같았다.
"아이 참! 내사 모른다니까 ...... "
나는 확신을 가졌다. 그녀는 18년동안 순결을 지켜 왔다고 으스대듯 말하지만 언젠가 어떤 남자와 서로 자지와 보지를 빨았던 경험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누부야, 내 자지도 좀 빨아 도!"
"응? ...... 아이, 싫어. 내는 몬한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도래질을 했다. 그러나 나는 짓꿋어 졌다. 벌떡 선 자지를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로 들이 밀었다.
"아이 참!"
잠시 외면을 했다가 내가 여전히 물러날 기색이 없자 그녀는 자지를 오른손으로 움켜 쥐었다. 약간 망서리다 그녀는 귀두를 입에 물었다. 그 안에서 자지가 혼자 벌떡거리자 그녀는 움찔하더니 귀두에 혀를 돌리다 오줌구멍을 콕콕 찔렀다. 이어서 손을 떼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는데 그 동작이 능숙했다.
"하아!"
꽤 오래 입을 움직이다 자지를 빼고 그녀는 큰 숨을 내쉬었다.
"하아! ...... 니 껀 너무 단단타. 그라고 오래도 가네!"
다시 몸을 그녀 옆에 뉘며 젖통 하나를 입에 물었다. 발딱 선 젖꼭지를 혀 끝으로 문지르다 부드럽게 빨았다.
"아아! ...... "
그녀가 몸을 비틀며 내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는데 내 손은 다시 보지로 내려갔다.
"아아! ...... "
그녀는 똑같은 신음을 다시 내며 가랑이를 벌리고 무릎을 세웠다. 내 손은 물끼가 질퍽한 질구와 소음순을 쓰다듬다 공알의 본격적인 애무에 들어갔다.
"하아! ...... 하악! ...... 하악! ...... "
몸을 비틀며 엉덩이까지 들썩거리던 그녀의 한손이 자지를 움켜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 하악! ...... 빨리 여 도! ...... 영도야! 그저 퍼떡 박아 도!"
내가 몸을 포개자 그녀는 세웠던 무릎을 펴며 허벅지를 모았다.
"이라마 못 드가잖나?"
내가 속삭이며 허벅지를 벌리려 했지만 여전히 그곳은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아! ...... 그런데 영도야,이기 너무 큰 거 아이가?"
그녀는 쥐고 있던 자지의 대가리를 손바닥으로 감싸 보면서 물었다. 다시 몸도 조금 떠는 것 같았다.
"남자 여자는 다 맞게 돼 있는 것 아이가? 아까 숙자 누부야캉도 했는데 ...... "
나는 보지를 쓰다듬으며 말하다 불쑥 지난날 영자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 누나는 내 자지의 크기에 놀라 앞으로 시집을 가면 하게 될 빠구리에 겁을 내다가 스스로 인정을 하려 했다. 나는 그 말을 옮겨 주었다.
"그라고 이쨔로 아기도 통째로 나오는 거 아이가?"
"하기사 ...... 그래. 여 도! 자, 퍼떡 ...... !"
그녀가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뜨더니 무릎을 세우며 가랑이를 한껏 벌렸다. 그녀는 재촉하듯 말했지만 나는 숫처녀를 다루어 본 경험이 있다. 문경미나 박금순, 최나영에게 그랬듯 서두르지 않고 자지를 서서히 밀어 넣었다. 역시 무엇인가 가로 막는 것 같지만 나는 힘을 주었다.
"으 으 ...... 으 으 ...... 아악!"
그녀는 이미 아픔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통증에 대한 반응도 속삭이듯 작게 나왔다.
"하아! ...... 하아! ...... "
그녀가 자지를 처음 받아 들인 충격과 아픔을 스스로 다스리는 동안 나는 몸을 밀착한 채 가만히 있었다. 보지 구멍이 좁아 자지가 유난히 꼭 끼는 기분이다. 그래도 자지는 물끼가 많으면서도 빡빡한 그 속에서 혼자 벌떡 거렸고 보지도 조금씩 옴찔거렸다. 나는 계속 그대로 있기에는 미흡해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 아야! ...... 아, 좀 살살 ...... "
다시 통증이 느껴 지는지 그녀는 내 엉덩이를 눌렀다.
잠시 움직임이 중단됐지만 그녀의 고통스런 표정도 지워져 나는 자지가 거의 빠질만큼 엉덩이를 들었다가 다시 서서히 밀어 넣었다.
"아아, ...... 오빠! ......"
내 등을 감은 팔에 힘을 주면서 그녀가 나직히 속삭였다.
나는 빙긋 웃음이 나오려 했다.
처음 나와 얼굴을 마주 했을 때는 애송이라고 동네 개 보듯 하더니 자지 맛을 보자 오빠로 격상된 것이다.
그러나 그때 다른 기억이 떠 올랐다. 어떤 여인도 자지를 들이밀자 비슷한 소리를 한 것이 생각났다.
바로 나의 두번 째 여인인 꼽추할매와 두번 째 빠구리를 할 때였다. 그날 그녀는 나에게 옷을 벗겨 달라고 하고 나의 애무를 다소곳이 받아 들였다. 그리고 자지를 천천이 밀어넣어 완전히 들어가자 나를 껴 안으며 속삭였다.
"아아, ...... 여보! ...... "
그때 나는 정말 웃음이 나왔다.
웃음이 멈춘 것은 그녀의 감은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곁을 떠나 원양어선을 탔다가 죽은 남편을 생각해서라는 것을 뒤에 알았다.
지금 은숙도 내 자지를 받아 들이면서도 그 마음에는 딴 남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좀 묘한 기분에 빠졌다. 그러나 곧 마음을 정리했다. 우리는 조금 전 처음 만났고 각각의 욕구나 계산이 맞아 떨어져 그저 빠구리를 하고 있을 뿐이다.
나 역시 어떤 여인의 보지에 자지를 밖고 있으면서 또 다른 여인을 상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보지가 처음으로 자지를 받아 들였다고 해서 내가 그녀를, 혹은 그녀의 순결을 갖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빠구리는 했지만 상대에게 아직은 나를, 혹은 내 마음을 송두리채 바친 적은 없다. 빠구리는 그저 빠구리다. ......
"하아! ...... 하아! ...... 아, 아악! ...... 안 돼! 그만 ...... "
그런 생각들이 내 행동을 좀 거칠게 했는지 그녀가 낮게 비명을 지르며 내 동작을 멈추게 했다.
"참말로 디기 아프네. 니끼 너무 커 가 더 그렇겠제?"
그녀는 미소를 지으려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찡그러져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도 어쩌면 비교를 하는 것 같다.
"그라마 그만 할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 아까 숙자는 ...... "
그녀는 하려던 말을 급히 멈추고는 말을 돌렸다.
"자세를 바꾸마 ...... 내가 위로 가마 좀 덜 아플까?"
"그래. 누부야가 올라 온나."
"엄마야!"
자지를 빼는데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급히 일어나 앉았다. 자지도, 그녀의 보지 주변에도 피가 얼룩져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요에도 얼룩이 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걸 우쨔노? 더구나 남의 집에서 ...... "
그녀가 울쌍을 지으며 수건으로 우선 요의 얼룩을 지우려 했지만 오히려 조금 더 번졌을 뿐이다.
나도 좀 당황했다. 아까 그녀의 보지를 빨면서 그녀가 요를 지렸을 때 나는 그곳에 수건을 깔았었다. 그런데 다시 그녀가 내 자지를 빨아 주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수건은 밀려나 있었고 정작 자지를 꽂을 때 나는 그만 이런 결과를 지나쳐 버린 것이다.
그녀는 수건으로 보지 주변과 내 자지의 핏기를 닦고서는 좀 차분해 졌다.
"이미 엎질러 진 물인데 할 수 없지. 지도 처음 할 때는 이랬을 끼고 ...... "
내가 바로 눕자 그녀는 엎드린 채 한손으로 자지를 잡아 보지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몸을 완전히 포갠 채 엉덩이를 앞으로 옆으로 천천히 비벼댔다.
"아아, 이상타! 내가 이래 움직이며 할 수 있다는 게 ...... "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엉덩이를 위 아래로 움직였다.
"아, 아! ...... 그래도 역시 아프네."
그녀는 고통을 나타내면서도 엉덩이를 박는 속도를 점점 빨리 했다. 그러다 자지가 빠져 버렸다.
"아아! 역시 이기 들어와야 ...... 이래 꽉 차야 ...... "
그녀는 잽싸게 다시 자지를 꼽고는 눈을 사르르 감았다. 그리고 가슴을 내게 밀착한 채 다시 엉덩이를 좌우로 비벼댔다. 이어서 엉덩이를 위 아래로 움직였고 속도가 좀 오르면 여전히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자지는 다시 빠졌다.
"아이 참! 내가 너무 서툴제? ...... 영도야, 니가 해도고. 기분이 막 오를라 카다가도 자꾸 이러이 ...... "
바로 누운 그녀는 내가 몸을 포개자 서둘러 자지를 끼운 뒤 엉덩이를 높이 들어 자지를 완전히 들어가게 했다. 그 엉덩이를 다시 바닥에 닿도록 누르며 나는 방아질을 시작했다.
"아, 아! ...... 아야! ...... 아 아! ...... 아야! ...... "
그녀는 두다리를 높이 들고 가랑이를 한껏 벌린 채 쾌감과 고통의 신음을 번갈아 냈다. 이제 나도 더 끌기가 어려워 그녀의 신음이 더욱 다급해지는 중에 사정했다.
"엄마야! ...... "
그녀도 정액의 분출을 느꼈는지 더욱 세차게 박아대는 자지를 엉덩이를 번쩍 들고 받아 주었다. 나도 약간은 헉헉거리며 그녀에게 엎어져 동작을 멈추었을 때 그녀가 내 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아아, 오빠! ...... "
꿀럭 꿀럭하며 삐져 나오는 정액에는 여전히 핏기가 섞여 약간 붉은 색이었다.
"아얏!"
수건으로 흐르는 정액을 닦아내며 보지를 꾹 눌러주자 그녀는 몸을 움추리며 낮은 비명을 질렀다.
"아직도 많이 아프나?"
"응? ...... "
그녀는 뜻밖의 질문을 당한 사람처럼 잠시 엉뚱한 표정이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저 ...... 참을만 했다. 지금도 약간 쓰라리지만 여자들은 다 그럴 것 아이가?"
"기분은 좋았나?"
"응? ...... "
그녀는 또한번 바로 대답을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역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기 ...... 그래, 좋았다.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들어오이 ...... 느낌도 영 다르고 ...... 어쨌든 첫경험을 달자나 숙자보다는 행복하게 치룬 것 아이가? 고맙다, 영도야!"
그녀가 내 얼굴을 당겨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춘 것은 고마움에 대한 답례 같기도 하다.
"오빠가 끼어 들어가 더 좋았던 것 아이가?"
"뭐라꼬? ...... 그기 무슨 말이고?"
"아까 누부야가 그리 말했잖나? ...... "아아, 오빠" 라고 ...... "
"뭐라꼬? ...... 참말로 내가 ...... 내가 참말로 ...... 그리 말했나?"
그녀는 시침을 떼는 것이 아니라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그것도 두번씩이나 ...... "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를 잠시 노려 보았다. 그 눈초리는 나에게 진위를 다시 추궁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 표정 같기도 했다.
"엄마야! ...... 내가 ...... 내가 그랬단 말이제?"
허공으로 시선을 돌려도 여전히 크게 떠진 눈에 물끼가 서리더니 눈물이 주르를 흘러 내렸다.
"흐윽!"
그녀는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한동안 어깨까지 들먹이며 흐느끼던 그녀가 얼굴을 들고 말했다.
"그 사람은 내가 제일 미워하고, ...... 참말로 잊아뿌고 싶은 사람이다!"
처음 자지를 받아 들이면서 피까지 흘리게 된 고통을 그녀는 애써 숨 죽인 신음을 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잘 참아낸 셈이었다.
18년을 간직해 왔다는 순결이 처녀막의 파열로 끝나버린데 대한 상실감도 여인으로서 당연히 있었겠지만 그녀는 오히려 내게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 "오빠"라는, 나로서는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 한 남자가 대화에 등장하며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것도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낄 정도로 ......
나는 당황하면서도 잠시 묘한 기분에 빠졌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 --- 불쑥 삼국지의 한 일화가 떠올랐다.
아까 숙자와 빠구리를 할 때처럼 누가 훔쳐 볼 수도 없고, 이 조그만 방에 은숙과 단둘이 있으며 알몸이 되어 부둥켜 안고 살을 섞으면서 나 역시 또 한 사람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발딱 선 내 자지를 보면서 크기에 놀라며 "남들은 그렇지 않던데 ...... " 라고 하는 말이나, 보지에 입을 대자 완강히 거부하며 "그라마 내는 꼭 ...... " 이라고 말끝을 흐릴 때도 그녀는 엉켜 있는 내가 아니라 그 어떤 남자를 떠 올리고 그 경험을 되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보니 내가 그녀를 애무하고 자지를 박는 행위도, 그녀에게는 내가 마치 꼭둑각시였고 그 제3의 남자가 그녀의 감정까지 지배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직도 이어지는 그녀의 흐느낌은 나 때문이 아니다.
나는 좀 묘하고 어색한 감정에 그녀를 달래거나 위로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옷을 챙겨 입었다.
"아이고, 이거 ...... 내 정신 좀 봐라!"
내가 팬티와 런닝셔츠를 입고 바지에 발을 집어 넣을 때 그녀는 나를 쳐다 보더니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지 주변에는 아까 내가 닦아 주었건만 약간의 핏자욱이 남아 있었다. 그보다 더 선명한 것은 요를 더럽힌 자욱이었다. 그녀는 잠시 곤혹스런 표정을 짓다 그대로 개어서 이불과 함께 한 쪽으로 밀어 놓았다.
그녀가 마지막 옷매무새를 점검하는 동안 나도 잠시 곤혹감에 빠졌다. 방문을 열면 다시 대면할 달자와 숙자에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 ......
네명이 함께 있다가 두명만 잠시 옆으로 빠져 빠구리를 했다. 하지만 남은 두여인도 하나는 지금에 앞서 빠구리를 했고, 다른 하나는 곳 이어서 하게 될 대상이다.
그런데도 다시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이 웬지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그런 기분은 은숙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붉어진 얼굴을 두 손바닥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내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오메야, 첫날밤 치룬 새색시 왔네! 웰컴! ...... 자, 얼마나 좋았나 이바구 좀 털어나 봐라!"
숙자가 호들갑을 떨며 우리를 맞아주는 바람에 어색함은 좀 가시는 것 같았다.
"야가 뭐 이리 수선스럽노? 그건 난중에 찬찬히 해도 되고 우선 축배나 한잔씩 들자."
달자가 분위기를 정리하며 모두 둘러 앉아 소주잔을 채웠다. "새신랑도 해야지." 라며 그녀는 사양하는 나에게도 술잔을 건넸다.
"아, 잠깐 ...... !"
잔을 들기 전에 은숙이 숙자를 끌고 방구석으로 가더니 귀엣말로 속삭였다.
"아니, 그쨔다 그라마 우야노? 내는 아다 깨진 게 언젠데 ...... "
숙자의 큰 소리와 놀란 표정에 달자와 나의 시선도 두 여인을 향했다.
은숙도 역시 놀란 표정에다 큰 죄를 지은 듯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숙자가 고개를 뒤로 제치면서까지 깔깔 웃고 나서 말했다.
"괘않다. 니를 한번 놀리 본기다. ...... 내사 멘스할 때마 가끔 그래 요를 더럽힌다. 미처 시작하는 줄 몰랐거나 양이 너무 많으마 그러는기라. 느그는 안 그렇나? ...... 그라마 그저 어무이한테 욕 한마디 듣고 넘어간다."
"아이, 가시나. 장난이라며 그리 깜쪽같이 사람을 놀리노? 가뜩이나 창피한데 내사 너무 놀랐잖나?"
은숙이 안도의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그래도 숙자에게 눈을 흘긴다. 나도 돌아가는 상황을 알았다. 은숙이 숙자의 요를 더럽힌 것을 이실직고 하는데 숙자가 장난을 한번 쳐 본 것이다.
"자, 큰 일 치른 은숙이 무안 주지말고 건배하자!"
달자의 말에 다시 네명은 소주잔을 부딪히고 그녀들은 모두 잔을 비우는데 나는 입만 살짝 대고 그만두었다.
"그래, 좋았나? 아다 깬 소감이 어떻노? 성님이나 내처럼 황당하거나 비참하지는 않았제?"
숙자가 은숙에게 얼굴까지 들이밀며 수선을 피웠다.
"으응. ...... 느그들 덕에 ...... "
은숙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는데 얼굴도 다시 조금 붉어졌다.
"그라마 좀 자세히 털어놔 봐라. 니도 아프더나? 그래도 영도가 우악스럽게는 안 했겠제? 영도가 잘 해주더나? 아니, 분명히 잘 했을끼다. 니사 처음이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캐도 그래도 잘하는 것 같지 않드나?"
"아이, 지금 이쨔서 우째 그런 말을 ...... 그 이야기는 난중에 하자."
숙자의 이어지는 질문에 은숙은 더욱 얼굴을 붉히며 입을 닫았다.
"은숙이, 니, 울었나?"
"아! ...... 아, 아이다."
달자의 물음에 은숙이 황급히 부인을 했지만 숙자가 또 그냥 넘어가지를 않았다.
"가시나, 지금도 눈알이 벌건데 ...... ? 니, 분명히 울었제?"
"히히 ...... "
숙자의 추궁에 은숙은 쑥스러운듯 살짝 웃으며 "그래. 쪼매 ...... " 라고 실토했다.
"와, 너무 아파가 ...... ? 처녀막 깨진 기 허전해가 ...... ? 아이마, 괜히 했다 싶은 기분이 들더나?"
숙자의 호기심은 그칠 줄을 모른다.
"니는 지금 막 일 치룬 아한테 뭘 그리 꼬치꼬치 캘라 카노? 숙자, 니는 첫빠구리 끝나자 마자 마이크 들이대면서 "소감이 어떻습니까?" 카마 대답 잘 하겠나? ...... 어떤 이유로 울었든 여자니까 그럴 수 있고 그래가 복잡한 감정의 해소도 될끼다. 그기 좋은 기지. 내사 처녀막 깨질 때 눈물도 안 나더라. 너무 황당해가 ...... "
"하기사 나는 너무 비참해가 혼자 통곡을 했었제. 니처럼 쪼매 울고 금방 웃는 것도 참 부럽다. ...... 그래도 영도, 니가 좀 거칠게 해서 그런 거 아이가?"
달자의 말에 맞장구를 치던 숙자가 나를 보며 던진 말에 나도 모르게 퉁명스런 대꾸가 나왔다.
"나 때문에 그런 기 아이다. 오빠 때문이다!"
"오빠 ...... ? ...... 무슨 오빠 ...... ? ...... 어떤 오빠? ...... 그기 누군데 ...... ?"
숙자가 눈을 크게 뜨고 질문을 해대는데 달자도 호기심이 일어나는 표정이다.
"아이, 그기 참 ...... 내사 ...... "
은숙이 두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감싸며 눈을 감는데 아까 숙자가 제 요에 핏자국 남긴 것을 놀렸을 때 보다 더욱 당황해 했다.
"영도한테는 사실 괜히 미안하기도 했는데 내한데 그런 곡절이 있다."
눈을 뜬 그녀는 얼굴도 평시로 돌아갔고 시침을 떼는 사람처럼 냉정한 표정이 되어 아까 나도 들었던 말을 되풀이 했다.
"그 사람은 내가 제일로 미워하고 ...... 참말로 잊고 싶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