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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帝國 3-17-10~~~~~위대한 신화~~~천군(天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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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1 회 작성일 24-02-07 15: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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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글은 조만간 올릴 천강과 수안 두 부자간의 갈등을 그려 나가는 편에 속한 글입니다~~~
정사씬은 드뭅니다~~~~~~!
인물들의 정보는 제 게시판에 있읍니다~~~~!

황궁의 어느 모처.
자정이 지난 깊은 밤에 모여 있는 다섯 사람.
"다들 모였는가?~~~~~~!"
"네 영감~~~!"
"오늘~~~령이 떨어졌네~~~~~!"
"그것이 사실이옵니까?~~~~~!"
"그렇네~~~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명이시네~~~~!"
"그리 하지요~~~~!"
"홍단주는 보고하게~~~~!"
"네 영감~~~~!처소의 아이들을 바꿔치기 해두었나이다~~~!"
"잘 했네~~~그리고 암쥐들은?~~~~~!"
"곧 미끼를 물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이번 일에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쥐를 잡아야 할 것이야~~~!한 마리도
놓쳤다간 아니 될 게야~~~~~~~조심들 하게~~~~워낙 영악한 쥐라서
힘들게야~~~~~!"
"네 영감~~~!"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목적을 잊어선 안 될 것이야~~~~!우리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우리의 형제와 누이들이 어떻게 죽어 갔는지~~~~!이제 그들에게 천년의 빚을 되갚아
줄 때가 다가왔다~~~~!비록 우리를 알아주지 않더라도~~~~~우리는 하늘이신
그 분과 그 분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함을~~~~~잊지 말게~~~~!"


"네 영감~~~~~!"
"다시 한번 말하지만~~~우리의 선조들께서~~~세우신 위대한 나라를 누구에게~~~~
빼앗겼는지~~~~그 놈들이 어떻게 이 땅을 짓밟았으며~~~그 놈들이 이 땅의 자손들을
왜놈들에게 팔아 넘기고 어떻게 했는지~~~다들 보고, 듣고, 그리고 겪었다~~~!"
"~~~~~~~~~!!"
"우린 그동안 철저히 당해왔다~~~~!우리에겐 힘이 없었다~~~하지만 이젠
다르다~~~하늘이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그분의 자손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으니~~~!
우리는 이제 그 분과 그 분의 나라를 위해 모두 나서야 할 것임을~~~~~~!"
"네 영감~~~~~!"


"지금부터~~~우리 천군은 그 분의 영에 따라 풍겁을 시작한다~~~~!"
"네 영감~~~~~~~!"
"드디어~~~시작하는 것이옵니까?~~~~!"
"그렇다~~~~~!"
"지금 이 순간부터~~!"
"즉시 시행하겠나이다~~~~~!"


인물들은 모두 머리를 조아리더니 눈가를 훔쳤다.
인물들의 심장은 터질 것처름 매우 격앙되어 있었다.


다섯명의 인물들은 각각 자신이 들어온 다섯개의 문을 통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문을 나서던 여인.
"그 아인~~~~잘 있느냐?~~~~!"
"~~~~~~~!"


여인은 문을 열다말고, 그 자리에 섰다.
"어찌해 그 아이를 찾으시옵니까?~~~~!"
"난~~~그 아이를 볼때마다~~~죄를 지은 심정이네~~~!"
"영감께선 그 아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아직도 날 원망하느냐?~~~~!"
"원망 따위는 오래 전에 지웠습니다~~~!!"
"그땐~~그럴 수 밖에 없었다~~~너와 그 아이를 위해서~~~~!"
"비겁한 변명이십니다~~~!오라버니~~~~!당신은 저와 그 아이보다~~
천군 밖에 모르셨던 분이 아니십니까?~~~~~!"
"내 그때 너희두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그만 하세요~~~!전 그때 오라버니 당신을 제 마음속에 지웠습니다~~~~!"
"천군을 살리기 위함이었다고 말씀하세요~~~~!"
"그래~~하지만 난 지금도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러셔야죠~~~~전~~그때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잊었느냐?~~~~우리의 부모 형제들이 우리를 대신해 어떻게 죽어 갔는지~~~!"
"어찌 잊겠어요?~~~~~!"


"안다~~하지만~~~~지금은~~~!"
"그래서~~그 아이를~~~?!"
"이번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아느냐?~~~!"
"알고 있어요~~~~~!"
"난들~~~그러고 싶은 지 아느냐?~~~널 믿으마~~~~~!"
"오라버니~~~~~!"
"나가 보아라~~~~~~!"
"~~~~~~~!"


여인이 나가자 사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날 원망하거라~~~~내 모든 죄업을 나 혼자 짊어지고 갈 테니~~~~!그 아이들에게
난 씻지 못할 죄를 지었으니~~~~~!허나 어쩌겠느냐?~~~~~우리의 위대한 나라와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의 한을~~~~!!"


천군(千軍).
언제부터 생겼는지, 또한 그들의 수가 얼마인지, 또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조직이었다.
그들의 탄생부터가 철저히 비밀속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그들은 천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비밀속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한데 지금 그 비밀을 깨고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천군은 고구려가 멸망하자 그 모습을 감추었다고 전해졌다.
아니 사라졌다고 해야 옳을 지도 몰랐다.
고구려가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을 하자 그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아니 어쩌면 멸망할 것을 알았는지 그들은 사라져 버렸고, 그들이 사라지고 난 후,
고구려는 어처구니 없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만약 그들이 있었더라면 후대의 역사가 뒤바뀌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고구려가 멸망한 지 사백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그들이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지 몰라도 그들이 나타난 이상, 곧 다가올 피의 폭풍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인은 자신의 방 안에서 깊은 침묵에 빠져 있었다.
품에서 하나의 조각을 꺼내 든 여인은 만지작 거리며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삼족오의 문양이 그려진 조각안엔 오래전에 사라진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드디어~~시작된 것인가?~~~~!이것을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으려 했건만~~~!"
"하늘의 뜻이니~~~~뜻에 따라야지~~~들어 오너라~~~~~!"
"네~~~~~~!"


문이 열리고 곱게 단장한 처녀 하나가 들어섰다.
"찾아 계시옵니까?~~~~!"
"그래~~~~!"
"네가 올해 몇이더냐?~~!"
"열 하고도 여섯이옵니다~~~~!"
"그래~~~~벌써 그리 되었구나~~~~!처음 널 데려왔을 때, 넌 네살이었지~~!"
"그러하옵니다~~~~!"
"내 부모를 잃은 널 내 딸로 키워온 게 십년이 넘었구나~~~~!"
"소녀~~~어머님이 아니셨다면~~~~!!"
"그래~~넌~~~~내 딸이다~~비록 내가 낳지 않았지만 넌 내 가슴으로 낳은
내 딸이니라~~~~!"
"어머니~~~~!"


"네가~~내 딸로 살아와야 했던 지난 과거~~~말해 주마~~~~!!"
"너의 친 아비와 어미는 이 어미와 동문사형 간이었다~~~!너의 친부모는 위대한 신화를
세우셨던 고구려의 수호가문인 천군의 일원이니라~~~~~~!나 역시 마찬가지~~~~!"
"아~~~~~~~~!"


"그 당시 천군은 고구려와 수나라 전쟁때 나섰었다~~~!!"


천군은 수나라가 백만대군을 끌고 고구려의 영토를 넘어오자 수나라의 군영에 잠입하여
중요 기밀을 빼왔다.
천군의 주요임무는 핵심인물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지휘부를 혼란에 빠뜨려 자중지란을 일으키게 하여 전쟁의 승기를 다 잡았다.


수나라는 고구려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
당시 고구려엔 뛰어난 명장들이 많았고, 또한 모든 백성들이 일심단결하여 수나라와의 전면전을
불사하였다.
수나라가 대패하고 돌아간 지 얼마 안되어 멸망하였다.
수나라를 이어 중원을 차지한 당이 세워지자 천군의 군사들은 당에 갔다.


당 고조 이연과 그의 아들 이 세민을 조사하던 천군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고구려의 내부에 거대한 조직이 이미 암중으로 장악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조직은 신라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들 천군 내부에도 그들과 동조하고 있는 첩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 지, 누구를 믿어야 할 지를 모르는 천군의 최대 위기가 닥쳤다.
당시 천군을 이끌던 천군장 고 준은 천군과 고구려의 운명을 걸고 최후의 선택을 하였다.


고 준이 이끄는 결사대는 당나라로 갔다.
하지만 이것은 숨어 있는 간자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배후 세력을 끌어 내고자 하는
계책이었다.
천군장 고 준과 결사대는 배신자들에 의해 죽어 갔다.
그리고 천군은 숨어 있는 적들과 싸웠다.


고 준의 딸 고 구희는 부친의 뒤를 이어 천군장에 올랐다.
고 구희는 부친을 배신하고, 고구려를 암중으로 장악하고 있는 배후자의 실체를
안 순간 충격에 빠졌다.
자신과 부친과, 천군을, 그리고 고구려를 배신한 자는 바로 다름아닌 자신의 지아비인
김 신이었다.
김 신은 신라 왕족이었다.
그가 왕족간의 권력쟁탈전에 밀려 고구려로 도망쳐 올 때 그를 구해 준 사람이 바로 고 구희였다.
한데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천군을 주시해 오며 천군의 움직임을 살펴오던 한라회의 첩자였다.


그의 어머니는 신라 왕족의 공주였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한라회에 속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름
자연스레  한라회에 가입되었다.
뱃속에 생긴 순간부터 자동으로 한라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왜국의 왕에게 첫 개통을 하고 난 후, 그를 비롯해 공주들과 왕자를 낳았다.
비단 그녀 뿐만 아니라 당시 한라회에 속한 신라의 고관대작들과 왕실의 여인들은 왜국의
사내들과 교접을 가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은 신라주요관직을 차지하여 신라를 이끌고 있었다.
한라회란  거대조직에 속한 여인들은 이미 신라왕실과 지도층, 그리고 일반 백성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신라 안의 또 다른 나라인 한나라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이미 깊숙히 신라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바로 자신들의 천조국인 왜국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갖다바치고자 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들의 후손들은 수 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러선 신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김 신도 그들 중에 하나였다.
그의 어미가 한라회에 속한 몸이기에 그녀의 몸에서 나온 그 역시 한라회에 속했다.
김 신은 한라회주이자 자신의 친부인 쇼타로의 명을 받아 고구려의 수호가문인 천군에
잠입하여 천군의 모든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고 구희에게 접근하였다.
고구려를 무너뜨리려면 천군을 필히 궤멸시켜야 했다.


김 신을 잠입시키는 계책은 성공하였다.
당시 왕은 후계자라곤 딸들을 둔 진평왕이었다.
조정과 왕실은 그의 딸이 아닌 사내를 내세웠고, 결국 왕위쟁탈전이 벌어졌다.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나고 김 신과 그의 일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숨어 들었다.


당시 신라에 보낸 첩자들이 보내온 보고도 김 신을 천군에 잠입하는 데 공을 세웠다.
김 신은 인물이 출중하였고, 그 지닌 모든 것 또한 왕실의 후손임을 증명하였다.
총명한 두뇌와 무예를 익히기에 적합한 골격을 지닌 김 신은 고구려 왕실의 주목을
받았고, 기반을 잡아 나갔다.
그리고 김 신은 구희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의 애초의 목적이 천군에 잠입하는 것이기에 천군장의 딸인 구희의 마음을 잡았다.
그리고 구희와 혼인을 하여 천군의 일원이 되는 데 성공하였다.


김 신은 천군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 십년이 걸렸다.
천군의 절반을 자신의 수중에 넣는 데 성공하자 서서히 야욕을 드러내었다.
천군의 힘을 얼마나 되는 지 보기 위해 수나라에 가서 양 광의 심기를 자극하였다.
간계를 써서 수나라가 쳐들어 오게끔 하였다.
그의 계책은 성공하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천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수백만 대군을 고작 일만도 채 되지 않는 군사로 대등하게 싸우는 천군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김 신은 천군을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으면 통일이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수당 교체시기에 김 신은 장인의 명으로 중원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한 인물을 알게 되었다.
김 신은 그를 도와 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그와 손을 잡고 고구려를 치기로 하였다.


김 신은 당과 신라를 오가며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처름 김 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천군.
김 신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장인이자, 천군을 이끄는 수좌인 고 준이 당에 가는 것을 알아낸 그는
그 사실을 당에 알려 주었고, 그리고 고 준이 반역하였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그를 안밖으로 궁지로 내몰았다.


그리고 자신은 혼란에 빠진 천군을 장악하였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체를 내 보인 김 신.
고 준이 이끄는 정예군을 몰살한 후, 그는 남아 있는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시작하였다.


운명은 참으로 잔인하고도 얄궃었다.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김 신은 자신에게 칼을 겨눈 여인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내이자, 자신의 아들을 낳아 준 생명의 은인인 여인, 고 구희를
바라보았다.


구희는 아버지를 죽인 원흉이자, 천군과 고구려를 망친 원수가 자신과 십년동안 살을
섞어 온 지아비 김 신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기꺼이 처단하기로 마음먹었다.


구희가 이끄는 군사는 고작 일천.
김 신이 이끄는 천군의 군사와 고구려의 군사 오천. 그리고 암중에 숨겨 놓은
왜국에서 온 무사들까지 합치면 일만 삼천이 넘었다.


구희는 이번의 결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버렸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구희와 천군의 결사대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김 신은 수적 우세를 믿었다.
제 아무리 일당 천의 천군이라 하더라도 정예중의 정예인 천군과 고구려의 군사들,
그리고 가장 믿고 있던 왜국의 사무라이들까지 있는 이상 필승을 자신하고 있었다.


개마고원의 평야에서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구희와 김 신의 대결은 그야말로 백중지세였다.
아니 오히려 김 신이 밀렸다.
이 세연이 보내 준 당나라 군사 오천은 초전에 구희가 이끄는 최후의 천군에게 도살되었다.
그들의 앞에선 아무것도 살아 남지 못했다.
김 신이 이끈 일만 삼천의 군사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전멸을 하였다.


구희가 이끄는 천군은 약 일백여 명.
하지만 김 신의 군사는 고작 열명도 채 남지 않았다.
김 신은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이 믿어 지지 않았다.
자신이 믿던 사무라이들이 상대가 되지 못하고 오천 군사가 모두 죽었다는 것이
그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를 완전히 무너뜨린 건 바로 두 개의 수급이었다.
몸통을 잃은 두 개의 수급을 본 순간 김 신은 머리 속이 폭발한 듯한 충격에 빠졌다.
그 수급은 바로 자신의 아들과 딸의 수급이었다.
아들은 다음 왕위를 물려받기로 되어 있는 태자였다.
그리고 딸은 자신의 부친인 쇼타로에게 개통을 하기로 되어 있는 공주였다.


설령 일이 잘못되더라도 고구려의 왕실을 자신의 핏줄로 내세우려던 자신의 심혈이
처참히 무너진 것을 보자 회생불가의 충격에 빠졌다.
구희는 그와 자신의 자식들을 베어 버렸던 것이었다.
친자식들의 목을 베어버려야 했던 어미인 구희의 가슴은 이미 재가 되었다.


김 신의 목은 구희의 칼 아래 떨어졌다.
그의 목을 주워들고 난 후, 구희는 울부짖었다.


아비와 조직을 배신한 남편과의 일전을 승리로 거두었지만 천군은 회생불가의
큰 피해를 입었다.
"오늘 이후로 천군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하지만 언젠가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나는 날~~~~이 땅을 되찾을 것이다~~위대한 나라를
다시 세울 그 날을~~~~~~~!"
"그리고 우리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네 놈들에게 되 갚아 줄 것이다~~~~!이 땅은
단군의 자손들이 살아야 하기에~~!"


그리고 그 후, 천군은 사라졌다.
그들의 존재조차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후, 두 번 다시 그들을 보았거나,
소문도 듣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위대한 신화는 간악한 무리들에 의해 막을 내렸다.
광활한 영토를 내어주고 고작 대동강 이남을 차지한 신라는 삼국통일이란
허울뿐인 위업에 들떠 십분의 일도 채 되지 않는 땅을 차지한다.


하지만 신라는 오래 가질 못하고 무너졌다.
난잡하고 음탕한 교미로 인해 신라는 삼분오열되었고, 지방호족들이 저마다
천하의 주인임을 자처하며 나섰고, 결국 무너졌다.
신라의 뒤를 이어 삼한을 통일한 해동은 위대한 신화의 후손임을 내세우며
왕조를 세웠지만 신라계를 등용한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다.
하나회의 인물들이 주를 이룬 신라계는 다시 이 땅의 주인이 되고자 하였다.


신라계는 비록 나라가 망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해동의 조정을 장악한 후,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해 결국은 그들의 뜻대로 해동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오래가질 못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뜻밖의 인물들이 등장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해동의 뒤를 이어 천해가 세워졌다.
한라계는 절치부심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한 인물을 내세웠다.
그는 이 승만이었다.
그 역시 하나회의 인물이었고, 이 승만은 한강 이남의 동한을 세웠다.
이 승만은 자신의 정적인 한민족의 위대한 인물인 김 극을 하수인을 시켜
제거하였다.
하지만 그 역시 한강 이남으로 쫓겨 나게 되었다.
이 계의 사후, 어린 왕자를 내세운 이 승만은 동한을 세웠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얼마 못가 왜국으로 달아나다 백성들에게
잡혀 사지가 분시되는 죽음을 당하였다.


이 승만이 죽자, 한라회는 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나섰다.
그리고 지금껏 가장 최악의 인물을 내세웠으니 그가 바로 박 정희였다.
박 정희는 자신의 뜻에 반대한 수많은 인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모자라
동한을 송두리째 왜국에 바치려 하였다.
왜왕의 수십명이 넘는 애첩 가운데 한 계집의 몸에서 태어난 박 정희는
십년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역시 말년은 좋지 않았다.
자신의 심복을 대동한 연회장소에서 믿었던 심복에게 목이 잘리고 말았다.
그의 자식들은 고향인 모국으로 도망치듯 달아났다.


박 정희가 죽고 난 후, 차례대로 나타난 전두환, 김 영삼은 대표적인 한라계의
인물이었고, 그들은 한라계의 기대를 모았다가 축출당하였다.
한라계는 최대의 강적과 대면하게 되었다.
지금껏 자신들이 싸워 온 그 어떤 적보다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났다.
그가 거느린 군사는 무적이었다.
단 한번도 패배를 하지 않은, 패배를 허락하지 않는 무적의 군사들을 이끌고
단숨에 자신들의 본거지이자 뿌리인 왜국을 초토화 시켰다.


한라계는 그 인물에게 맞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참한 패배뿐이었다.
도무지 싸워 볼 용기조차 허락하지 않는 무참한 패배는 그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결국은 한라계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걸었다.
그리고 선봉장으로 한 인물을 내세웠다.
그들은 전면전과 더불어 내부의 동조자들을 모아 안밖으로 그에게 대적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작전은 들어맞았다.
승리의 순간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과거 선조들이 써 먹었던 외부의 힘을 빌려 안밖으로 군사를 일으켜 그를 동요하게
하여 그에게 대적하려던 작전은 들어 맞았다.


이 욱은 그들의 뜻대로 아주 충실히 움직여 주었고 성공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들은 과거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그 땅을 차지했던 과거의 영광을
눈 앞에 두고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었다.


과거의 영광과 승리를 눈 앞에 두고 그들은 처참한 대패를 맛보았고,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도합 삼백만이 넘는 대군을 모두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인물인 츠가야사 도요다가 그의 손에 두 쪽으로 갈라져 죽음을 당하였다.
거기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십만의 천황군이 도륙당하는 걸 눈뜨고 지켜 봐야만 했다.


그제서야 한라계는 자신들이 맞서려 한 인물의 힘을 알게 되었고, 숨을 죽이며
그가 천하의 주인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숨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한라계는 그 인물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걸 포기하고 과거 김 신이 그랬던 것처름
황실을 장악하려는 계책을 세웠다.
그리고 자신들의 딸과 아내를 왜구의 씨를 가지게끔 하여 황실과 제국 전체를
자신들의 후손으로 채워 나가려는 계획을 진행시켜 나갔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미 자신들의 그 같은 계획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줄을 몰랐다.
자신들이 과거 그랬던 것처름 자신들이 쓴 수법대로 자신들이 당하고 있는 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여인은 눈 앞의 처녀에게 과거지사를 들려주었다.
처녀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너의 친부모가 어떻게 죽어갔는지~~~~이제 알겠느냐?~~~너의 몸엔 월자가
새겨 있니라~~~~그것은 네가 우리의 후손임을 말해 주는 단서이니라~~~!"
"어머니~~~~!"
"난~~~이제 널~~~그곳으로 보내고자 한다~~~네가 가고자 한다면 이것을 받거라~~!"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그것을 받는 다면~~~~넌 이제 두 번 다시 이 어미를 만날 수 없느니라~~~~!그래도 가겠느냐?~~~~~~!"
"소녀~~가겠사옵니다~~~그 분들의 원한과 못다 이룬 뜻을 조금이나마 이루어 드리겠나이다~~!"
"장하다~~~이것을~~~받거라~~~!"
"어머니~~~~!"
"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널 ~~~~그곳에 보내다니~~~!"
"어머니~~~~~~!"
"너 부모들의 원한은 우리가~~~~이 어미가 반드시 갚으마~~~~!!"
"소녀  절을 받으세요~~~!"


처녀는 일어나 여인에게 절을 올렸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들어 왔던 반대쪽 방문을 통해 나갔다.


"날 용서치 말거라~~~~천군의 후예로 태어난 너와 난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을~~~~!"
"들어 오너라~~~~!"
"네~~~~~~!"


이번은 좀 전에 나간 처녀보다 나이가 든 여인이었다.
"천의 령(令)이 떨어졌다~~~~~~이것을~~~!"
"네~~~~!"


여인은 아무 말 없이 받아 들고 방문을 나섰다.
다시 방 안은 여인 혼자 남았다.


"보고 계시옵니까?~~~~선조들이시여~~~당신들의 후손인 저희들이 이제 당신들의
피 맺힌 원한과 당신들이 못다 이루신 신화의 대업을 하늘의 명으로 그 놈들에게
보여주고자 하오니~~~~지켜 봐 주옵소서~~~~~!"


여인은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한 줌의 바람이 되어 사라졌다.


새남터 근처.
이곳은 백정들과 망나니들이 촌을 이루어 사는 천민촌이었다.
동네 어귀에 세워진 붉은 깃발에 언제 부터인가 문양이 새겨졌다.
누가 그려 놓았는지 알 수 없는 낙서 같은 문양.


"드디어~~~~~~령이 떨어졌소~~!"
"이제 때가 된 것이외까?~~~~~!"
"그렇소~~~~!"


텁수룩한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를 한 중년 사내가 안광을 뿜었다.
"그 동안 고생이 많으셨소~~~~~이제 그동안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왔소~~!"
"이제 이것으로 마지막 인 것 같소이다~~~~!나 먼저 그곳에 가서~~~~술을 받아 놓고
기다리겠소~~~~!"
"그러시오~~~~곧 뒤따라 갈 것이니 넉넉히 받아 두시구려~~~~!"
"잘 가시게~~~~!"
"나 먼저 가오~~~~!"


"천군의 후예로 살다~~~~이제 그 이름값을 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소~~~~!"
"천군의 이름으로~~~~~!"
"천군의 신화를 위해~~~~!"


모여 든 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씩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마치 연기처름 사라져 버린 그들이 가고 남은 자리엔 아무런 흔적조차 없었다.


비단 백정촌 뿐만이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천대를 받고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오던 온갖 천민촌은
어느 날 한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바람은 그곳에서 불기 시작하였다.
봄바람 처름 불기 시작한 미풍은 폭풍으로 바뀌어 갔다.


동경부(일본) 가고시마 현에서 바닷길로 이백리 떨어진 외딴 섬 아마미.
다네가시마 해협 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섬의 규모는 작고 그곳을 가려면 거친 해협을 뚫고
지나가야 하기에 거의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고 전해져 왔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


섬의 남쪽 해안가에 백 여척에 이르는 배가 정박해 있었다.
그리고 끝을 알수 없을 정도로 긴 백사장에 약 삼천에 이르는 무리들이 서로 짝을 이뤄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무리들을 바라보는 한 중년인의 얼굴에 흡족한 표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흐흐~~~~~십년을 넘게 기다려 온 보람이 있군~~~~~~!"
"그렇스무니다~~~~천황폐하께오서~~~그렇게 심혈을 기울이신 저들을 지금껏 숨겨두고
키워 온 지난 날의 원한을 되갚아 줄 때가 왔다~~~~~다카무라~~~~!"
"하잇~~~~!"
"내일 밤~~~~출병이다~~~~오늘 밤 마음껏 먹고 취해라~~~~~!내일이면 저 자랑스런
천황신군이 드디어 첫발을 떼는 구나~~~~~으하하하~~~~~!"
"감축 드리옵니다~~~~!!장군~~~~!"


"오늘 밤 계집들을 풀어 저놈들에게 안겨주도록~~~우리 대 일본 제국의 후손들이 아닌가?~~!"
"하잇 그렇스무니다~~~~!"
"비록 천한의 계집에게서 태어났지만 그 씨는 우리의 것이 아닌가?~~~~~!"
"그렇스무니다~~~~~!"


"자네도 천한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대 일본 제국의 신민이 되는 게 낫지?~~~!"
"그렇스무니다~~~~~차라리 개가 될 지언정 천한의 백성은 싫스무니다~~~~~!"
"그래 그래~~~~~!"


중년인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한 사내.
그는 강 용석이란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한데 그 이름을 버리고 다카무라 이름을 택한 그는 한라파 가문의 후손이었다.
강 용석은 나라와 민족을 배반하고 기꺼이 왜인이 되기를 원했다.
머리 가운데를 밀어버린 그는 전형적인 왜구의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모여 검술을 하는 무리들은 대개 젊고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라파 가문의 여인들이 왜인들과 교미를 하여 낳은 자식들이었다.
태어나자 마자 이곳으로 보내어져 왜구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태어난 무리들도 수백이 넘었다.
이곳에 보내어진 한라파 가문의 여인들이 이들과 교미를 하여 낳은 자식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근친간의 교배에서 태어난 씨앗들이었다.


강 용석, 아니 다카무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어미가 왜로 건너가 왜구들과 교미를 하여 낳은 용석은 그 태생부터가 이미
왜인이었다.
자신의 눈 앞에 오만하게 뒷짐을 지고 있는 사내, 오가다를 따른 지도 십년이 되어갔다.
오가다는 강 용석의 손위 누이를 첫 개통시켜선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하였다.


백사장에서 떨어진 마을.
마을에선 한창 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집마다 닭과 돼지를 잡아 곧 출정을 앞두고 잔치를 준비중에 있었다.
마을 한 가운데 가장 큰 저택에선 난리법석이었다.
한 여인이 나서서 다른 여인들을 독촉하고 있었다.


"어서어서~~~~~서둘러~~~이러다~~늦겠다~~~~!"
"이봐~~넌 그게 뭐냐?~~~화장이 그게 뭐야?~~~~~!천박하게 시리~~~!"


기모노를 입은 여인은 다른 여인들을 몰아세웠다.
여인들은 저마다 형형색색의 기모노를 차려 입고서 분주히 움직였다.
그 중에서도 한 여인.
여인은 단아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그녀의 용모는 어디서나 돋보였다.


여인은 이곳에 온 지 십년이 되어갔다.
그녀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십년 전 큰방 상궁의 명으로 한 사내에게 안겨 개통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아이를 갖게 되자 이곳에 오게 되었다.
여인은 이곳에서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이곳에선 여인들은 아이를 가져야 하기에 사내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계집들을
품을 수 있었다.
그리해 여인들은 누구의 씨인지 모르는 자식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


여인의 뒤로 좀 전의 건방을 떠는 여인이 다가섰다.
"넌 대체 뭘 하고 있는 게야?~~~~옷 꼬라지 하곤~~~쯧쯧~~~!"
그녀는 이곳 부도주인 강 용성의 누이였다.
이곳 도주인 오가다에게 첫 개통을 하고 난 후, 자식을 낳았다.
그녀 역시 다찌꼬 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난 후, 이곳에 온 여인들을 자신의 몸종으로 취급했다.


다찌꼬는 자신의 남편인 오가다가 도주이기에 온갖 건방을 떨었다.
다찌꼬와 그녀를 따르는 한라파 가문의 여인들은 다른 여인들을 마치 짐승처름 부려먹었다.
다찌꼬는 말할 것도 없고, 한라파 가문의 여인들은 제 스스로 왜인들에게 첫 개통을 하였다.
하지만 다른 여인들은 잡혀 오거나 아니면 빚에 쪼달려 제 몸을 희생해 여기까지 끌려 온
터라 양민과 천민들이었다.


다찌꼬는 유독 눈 앞의 여인을 못살게 굴었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자신의 앞에서도 당당한 여인이 몹시 못마땅하였다.
온갖 구박과 협박과 심지어는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여인을 볼 때마다 몹시 싫어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밤 출정식을 앞두고 있는 천황신군을 위해 여인들은 그들과 교미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한데 여인만은 화장도, 옷도 차려 입지 않고 있자 화가 나 그녀를 다그쳤다.
"천한 년~~~~너 년이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우린 너희들것과는 근본이 다른
혈통이야~~~우린 조상 대대로 천조국의 후손으로 살아왔다~~너희 천한 것들과는
달라~~~!"
"어서 그 거지같은 옷을 벗고 천황신군을 맞이할 차비를 갖춰~~~~!"
"~~~~~~!"


여인은 조용히 그녀를 쳐다보더니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찌꼬와 여인들은 그제서야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여인은 방 안에 놓여진 한 벌의 기모노를 손에 들었다.
천박하기가 그지없는 데다 속이 비쳐 보일 만큼 얇았다.
여인은 말 없이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 기모노를 입었다.
여인의 알몸은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아들을 낳고 나서 지금껏 여인은 숱한 사내들의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여인은 단 한번도 사내들의 청을 받아 들인 적이 없었다.
아니 딱 한번 있었다.
여인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덮친 사내는 다음 날 아침 피를 토하고
죽었다.
그 후로 아무도 여인에게 욕심을 품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인을 건드리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첫 개통을 한 상대가 전임도주인 호로세였다.
전임 도주의 여자를 건드리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
거기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현 도주인 오가다가 그녀를 점찍고 있어 아무도 그녀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기모노를 입은 여인은 치장을 하고 나서 조용히 걸어 나왔다.
그러자 거기 있던 여인들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정말 빼어난 모습에 여인들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그러고 있을 때, 마당 안으로 뛰어드는 한 소년.
"어머니~~~~!"
"왜 그러니?~~~~!"


소년은 여인의 아들인 혼마시였다.
"어머니~~~~이리~~~~!"
여인은 아들의 손에 끌려 마을의 뒷편에 세워진 정자의 누각에 올라섰다.
"무얼 봤길래 이리~~~~!"
"저기~~~~~~~!"
"대체 무엇이길래?~~~~~~~~!"


여인은 아들의 손이 가르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여인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수평선 너머 보이는 수면 위로 연기가 피어 오르더니 하나의 글자를 나타내었다.
"~~~~~~~~~!!"
"어머니~~~~~!!"
"혼마시~~~~너 말고 다른 사람이 보았니?~~~!"
"아니~~~~~!"
"그래~~~혼마시~~지금부터 혼마시는 이 어미하고 내기하는 거야~~~!"
"네 어머니~~~!무슨 내기예요?~~~~!"
"지금부터 이틀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거야~~~혼마시가 이기면~~이 엄마가
칼을 줄께~~~~!한데 네가 지면~~~~!"
"어머니~~~혼마시는 어머니에게 이길 거야~~~~~!"
"그래~~~혼마시가 이길려면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돼~~~~!"


여인은 아들과 내기를 하였다.


마을로 돌아온 여인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선 마당을 헤집고 다녔다.
다찌꼬는 그녀가 온 마당을 헤집고 돌아다니자 쌍심지를 켜고 눈알을 부라렸다.
"아니 저 년이 미쳤나 왜 갑자기 싸돌아 다니며 쳐 웃는 게야?~~~~~!"


그날 저녁.
온 마을이 떠들석하였다.
술과 고기가 차려진 탁자를 두고 마주앉은 사내들과 여인들은 깔깔 거리며 흥청망청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다찌꼬는 오가다의 옆에 앉아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아이~~오가다상~~~!"
"다찌꼬~~~오늘 따라 유난히 보채는 구나~~~~!"
"아이 몰라요~~~~~!"
"왜 보지가 근질근질 거리느냐?~~~~~!"
"몰라~~요~~~~!"
"오늘은 특별히 여기에 있는 놈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놈으로 고르거라~~~!"
"오가다상~~!"
"허어~~~내일이면 출정을 앞둔 우리 대 일본제국의 신군이 아니더냐?~~너희들 중,
여기 다찌꼬와 오늘 밤 상대할 놈 있으면 나오너라~~~~~!"
"저요~~~~저~~~~!"


오가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열 명이 넘는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다찌꼬의 앞에 섰다.
"어떻느냐?~~~~오늘 밤 널 밤새 기쁘게 해 줄 놈들이다~~~~너희들은 최선을 다해
기쁘게 해 주어라~~~!"
"하잇~~~~!"


다찌꼬는 열 명의 청년들이 자신의 앞에 다가오자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젊고 싱싱한 자지맛을 느껴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한데 안보이는 구나?~~~~!"
"누구 말이예요?~~~~아~~~혼마시 애미는 제가 딴 데 보냈어요~~포구에 가 있을 거예요~~!
한데 왜 그 년을 찾으세요?~~~~~~!"
"다찌꼬~~~말이 심하군~~~~그녀는 나 오가다가 모셨던 전 도주이신 호로세 장군의 여자다~~호로세 장군이 아니었다면 네가 지금 건방을 떨 수 있다고 그러느냐?~~~!"
"오가다상~~~~~!"
"에잉~~~~!"


오가다는 다찌꼬를 나무라고선 자리를 뜨더니 포구로 향했다.
다찌꼬는 그에게서 꾸지람을 듣자,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몸을 기쁘게 해 줄 열 명의 싱싱한 자지가 자신의 눈 앞에 드러내었기 때문이었다.


포구에 정박 중인 백 여척의 선단은 출항을 앞두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선단을 지키던 군사들은 마을을 올려다보며 투덜거렸다.
"누구는 계집을 끼고 술이나~~~~에이~~~~!"
"그러게 말이야~~빨리 교대나 됐으면~~~~!"
"누구냐??~~~!"
"나야~~~~!"


군사들은 어둠을 뚫고 자신들 앞으로 다가서는 한 여인을 보자 칼을 빼들었다.
여인이 다가오자 그제서야 여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왜구들은 경계심을 풀고 칼을 거두었다.
"여긴 어쩐 일이슈?~~~~~거기 손에 든 건 뭐유?~~~~~!"
"마님께서 보내신 술과 고기야~~~~!"
"오~~~~~~!그럼 그렇지~~~~!"
여인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여인들을 보자 경계심이 완전히 풀린 왜구들은 여인에게서 술과 고기를 빼앗아 들고선
자리에 앉아 술을 마셔댔다.
여인들과는 익히 아는 데다, 그녀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자도 부지기수였다.
그랬기에 왜구들은 그녀들에게 아무런 의심없이 선창으로 안내하였다.


지키고 있던 왜구들은 스무여명 남짓하였다.
그 중 가장 큰 군선에 오른 여인들과 왜구들은 선창바닥에 앉아 술을 마셨다.
여인들은 일곱 명이었다.
한 사내가 한 모금 들이키더니,
"한데 어쩐 일이슈?~~~당신이 이곳엘 다 오다니~~~!"
"그러게 말이야~~~사내들에겐 눈도 돌리지 않던 사람이~~~!"
"어쩐 일이긴~~~나도 여자인데~~~내 마음에 든 상대가 없어 그런거지~~~~내 그동안
쭉 지켜봐 온 너희들이 그나마 제일 사내다웠어~~~!"
"그~그게 정말이슈?~~~!"
"그럼~~~!이 누나가~~~~거짓말 하겠어?~~~~~!"
"누나?~~~~그렇지~~누나지~~~!"


여인들은 사내들 사이사이에 끼여 앉아 사내들에게 술을 따라 주며 흥을 돋우어 주었다.
여인, 혼마시를 아들로 둔 여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사내들에게 차례로 잔을 채워 주었다.
왜구들은 거의 다 십대 후반에서 약관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청년들이었다.
왜구들은 이곳에서 자라거나 태어난 자들이었다.
그랬기에 청년들은 눈 앞의 여인들과는 거의 다 친 자식간이거나 아니면 그녀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여인, 진애는 특히 이곳의 사내들에겐 넘볼 수 없는 상대였다.
그녀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로 인해 사내들에겐 진애는 그림속의 떡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데 오늘 그녀가 직접 이곳에 와선 그것도 자신들을 추켜 세워주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더군다나 그녀가 몸에 꽉 끼는 기모노 차림에 욕정이 치솟았다.
확실히 다른 여인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진애는 입가에 미소를 짓자 청년들은 진애를 보며 꼴깍 침을 삼켰다.
진애의 곁에 앉은 여인은 자신의 치마를 슬쩍 들추어선 다리를 꼬고선 앉았다.
여인, 소화는 자신의 아들 곁에 앉았다.
어쩌다 보니 아들의 곁에 앉은 소화는 아들의 시선이 자신의 허벅지 깊은 곳에 가 있는 것을
알자 고개를 돌렸다.
소화는 이곳에 온지 벌써 이십년이 다 되어갔다.
소화는 이곳에 와서 두 아들과 두 딸을 두었다.
소화의 두 딸들은 삼년 전 나란히 처녀개통을 하고 난 후, 자식을 낳았다.


소화는 오늘 밤 자신의 몸을 두 아들에게 바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화의 심정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청년들은 여인들에게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소화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안겨 어디론가 들어갔다.
그 중엔 벌써 불이 붙은 듯 사내 하나가 여인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갠 채 하체를
움직였다.


 진애는 눈 앞의 청년을 쳐다보았다.
청년은 이곳 도주인 오가다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못살게 구는 다찌꼬의 아들이기도 하였다.
벌써 제 어미인 다찌꼬의 보지를 뚫은 청년은 경비를 맡은 무리들의 우두머리였다.


진애는 청년의 하체를 슬쩍 더듬으며 눈을 흘기자 청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사실 오래 전부터 진애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던 청년.
어미인 다찌꼬나, 딴 여인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고아한 자태를 지닌 진애를
향한 욕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비단 혼자뿐이 아니라 섬의 모든 사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을 원하는 듯한 묘한 눈짓을 보자 이성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청년, 다마시는 부친 오가다가 한 말을 까마득히 잊고서 눈 앞의 진애에게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오가다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곳을 아들에게 맡기며 출입을 금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지만 다마시는 눈 앞의 진애를 덮치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혀
부친이 한 말을 잊었다.



다마시는 진애의 손을 잡아 끌고서 선실 안으로 들어섰다.
다마시는 들어서기가 무섭게 진애의 옷을 벗기려 들었다.
그러자 진애는 다마시의 품을 밀쳐내며 슬쩍 눈을 흘겼다.
"성급하긴~~~!도주님의 아들이 아니랄까봐~~~~~!"


진애는 다마시의 바지춤을 풀어 내렸다.
그러자 훈도시 앞으로 툭 불거져 나온 자지를 보자 쥐어 잡았다.
그리고는 그의 자지를 입에 삼키어선 빨아 대었다.
"으~~~~헉~~~~~~!"


다마시는 신음을 뱉어냈다.
정말 이런 순간이 올 줄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자지를 빨아대는
진애의 애무에 가슴이 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다가올 죽음의 전주에 지나지 않았다.
눈을 감고 격정의 흥분을 음미하는 다마시.
다마시를 쳐다보며 자지를 빨아대는 진애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곧 다마시의 자지를 빨아대며 그의 흥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깊은 어둠속의 수면 위로 물체가 하나씩 떠오르고 있었다.
물체의 수는 도합 백여개.
하지만 그것은 물체가 아니라 사람의 머리였다.
수면 위로 내민 얼굴들은 일제히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모두~~~준비하도록~~~!"
"네~~~~!"
"신호가 떨어지는 즉시 일제히 덮친다~~!"
"일조는 선단을~~~~이조는 후면을~~~나머지는 나를 따라 마을로 간다~~!"
"단 한놈도~~~그 어떤 것도 살려둬선 안된다~~~~~!"
"복명~~~~!"
"위대한 신화는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


소화는 작은 아들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엔 큰 아들의 자지가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곳에 와서 사내에게 첫 개통을 당한 후, 낳은 아들들.
소화는 작은 아들의 자지를 빨면서 큰 아들을 바라보았다.
사정이 다 되어 가는 듯 헉헉 거리며 하체를 밀어 붙였다.


마침내 큰 아들이 어미인 소화의 질내에 사정을 하면서 몸을 일으키자,
이번엔 작은 아들이 그녀의 음부에 하체를 들이밀었다.
"이젠 내 차례네~~~~~으흐흐~~~!"
"아니~~~~둘 다 틀렸어~~~!"
"소리꼬상~~~~!?"
"두 사람 다~~~~틀렸어~~~!이젠 이 어미 차례구나~~~~!"
"흐흣 그럼 직접 하게?~~~!"
"그래 이 어미가 직접~~~~~!"


두 형제는 서로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소화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더니 빼어 들었다.
스르릉~~~~!
"흐흣~~~소리꼬 상~~~~~그건 내버려 두고~~~어서~~~~!"
"날이 좀 상했어~~~거기다 기름을 먹이지 않아 베는 데 힘이 들겠어~~~~!"
"소리꼬 상~~~~~!"


소화는 검을 쥐었다.
알몸으로 검을 쥔 그녀를 보고선 두 형제는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그 웃음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낳아준 어미이자, 좀 전까지 자신들과 관계를 치룬 어머니가 그냥 허공에
휙휙 휘젓는 순간 작은 아들인 모리노가 우두커니 서더니 그의 목이 바닥으로
떨어져 데구르르 굴러 떨어졌다.


큰 아들인 도리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우두커니 서서는 바닥에 떨어진 아우의 목과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뭐~~~~?!"
"너도 가야지~~~!"
"어~~~~어~~~~!"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처 무어라 말 하려던 순간 눈 앞에서 뭔가 번쩍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머리가 텅 빈 느낌과 함께 우두커니 선 자신의 몸통을 보았다.
두 형제의 목은 소화의 발앞에 나란히 떨어져 있었다.


수급을 잃은 두 개의 몸통에서 피분수가 뿜어져 나와 바닥에 흘러 내렸다.
좀 전까지 자신의 몸을 탐하던 두 아들의 목을 주워들고 쳐다보며,
"너희 두 녀석은 먼저 가 있거라~~~곧 너의 아비를 보내 줄 터이니~~~~~!"


소화는 옷을 걸쳐입고선 두 개의 수급을 쳐다보더니 이내 선실을 나섰다.


혈풍은 시작되었다.
선실로 들어갔던 여인들은 자신의 몸을 탐하던 사내들의 수급을 들고서 나타났다.


진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마시는 복부가 갈라져 내장을 쏟아내고 있었다.
다마시의 비명을 듣고 달려 온 왜구들은 단칼에 목과 몸통이 갈라져 바닥에 뒹굴었다.
어찌나 빠른지 목이 떨어지고 나서야 그제서야 피가 솟구쳤다.


다마시는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까지 저렇게 빠른 쾌검을 보지 못했다.
아비인 오가다가 와도 결코 상대가 되질 못할 정도로 검술을 지닌 진애.


"먼저 가 있거라~~~~곧 너의 어미와 아비를 보내 줄 테니~~~~~~!"
진애는 다마시의 목을 내리 그었다.
다마시의 크게 부릅 뜬 눈동자에 공포가 새겨졌다.
그리고 그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다.


진애가 나가자 먼저 나와 있던 여인들이 다가왔다.
"때가 되었어~~~~~!"
"네~~~~


여인들은 배에다 기름을 부었다.
배는 일렬로 정박해져 있어서 수월하였다.


"뭐하는 짓이냐?~~~~~~!"
"이건?~~~~~기름?~~~~~네 이년들~~~!"
"가만히 앉아 계집이나 품을 것이지~~~잘 왔구나~~~~!"
"너~~너 이년~~~~!"


오가다는 선착장에 경계를 서고 있던 군사들이 보이질 않자 혹시나 싶어
배 위에 올랐더니 기름냄새가 확 풍겼다.
그리고 널브러진 몸뚱아리들이 눈에 들어오자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되었다.


"너~~~너 년이~~~~~감히~~~!"
"여긴 제게 맡기고 그 분들에게 전하세요~~~~~!여긴 끝났다고~~!"
"그래~~~~~!"


오가다는 진애를 노려보며 허리춤에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그가 칼을 빼든 순간, 자신의 눈 앞에서 번쩍 하며 섬광이 자신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훓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
쩌어억~~~!쿵~~~~~!


오가다의 이마에서 혈선이 보이더니 양 갈래로 쪼개어지며 그 속에서 내장이
쏟아져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 시작이구나~~~~~~!"


선단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더니 이내 정박중인 다른 선단으로
옮겨 붙어 태워 버렸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수십리 밖에서도 보일만큼 활활 타올랐다.
그리고 마을에서도 그 불길을 볼 수 있었다.


"이제~~~~~남은 건~~~흔적들을 없애는 건 가요?~~~!"
"그래~~~~!"
"난~~이미~~~~여기 남아 그 분들을 맞이할 테니 어서들 가~~~~!"
"그럼~~~!"


"불이야~~~~불~~~~!"
그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교미에 한창 중이던 모든 무리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쳐다보았다.
왜구들은 칼을 집어들고 백사장으로 뛰쳐 나갔다.


다찌꼬는 열명의 왜구들에게 둘러싸여 교미에 빠져 있었다.
다찌꼬의 항문과 보지엔 각각 다른 사내의 자지가 꽂혀 있었다.
"아~~~~~~흐으응~~~보지가~~~~~~녹아~~!흐윽~~하앙~~~~~!"
"읍~~~~~음~~~~~!"


열 명의 왜구들은 번갈아 가며 다찌꼬, 강 용희의 보지와 항문에 자지를 꽂아 넣었다.
용희의 보지는 벌써 희멀건 정액이 주르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항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럴 즈음 진애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운명이 점지해 준 자신의 아들.
하지만 또 다시 운명은 그 아들의 존재를 거부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거스릴 수 없는 천년동안 이어져 내려 온 천군의 율법이었다.


자신이 낳은 아들이지만 그 씨는 공존할 수 없는 왜의 씨였다.
진애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뒤로 하고 아들에게 다가갔다.
"이 어미를 용서하여라~~~~!"
"어머니~~~~~!"
"이 어미는 널 그 분들의 칼에 잃을 순 없다~~~~!그러니 조용히~~따르거라~~~!"
"어머니~~~~~!"
"곧~~~이곳은 없어 질 것이다~~~~!부디 다음 생에선 좋은 곳에 태어 나거라~~~!"


진애는 수중에 쥔 검을 내리 그었다.
그리고는 뒤돌아 서서 방문을 나섰다.
진애의 아들은 목과 몸통이 분리되면서 방바닥에 널브러졌다.


"미안하구나~~~~!널~~~살려 둘 수가 없단다~~~~!"
집을 나서는 진애의 눈가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하나뿐인 아들을 베어버리고 나서는 그녀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한편 백사장에선 도륙이 벌어지고 있었다.
십수년 동안 아무도 모르는 외딴 섬에서 길러 온 츠가야사의 꿈이었던
천황신군 삼천의 병력이 무참하게 도살되고 있었다.


왜구들은 눈 앞의 흑의를 입은 침입자들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느낀 순간 공포에 질려 그 자리서 주저 앉거나 달아나기에 바빴다.
하지만 달아 날 수가 없었다.
어디선가 날아드는 화살은 정확히 머리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 버렸다.


자정을 기해 시작된 신화의 부활은 불과 한 식경이 지나기도 전에 끝이났다.
다찌꼬는 그의 오라비와 함께 가장 처참하게 죽었다.



살이 발라지고 내장은 꺼내어져 바닥에 짓이겨졌고, 머리통은 창에 꿰여져
자신의 살과 뼈가 발라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 용석도 마찬가지였다.
민족을 배신한 용석은 누이 용희와 마찬가지로 살이 발라지고 그 살들은
키우던 개가 먹어치우고 있었다.


삼경이 다가오자,
"단주~~~!"
"어서 오십시오~~~~~!"
"그 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아니옵니다~~~~!"
"도합 오천 사백 구십 개의 목이 맞사옵니다~~~!"
"수고들 했다~~~~!자 이제 가자~~~~~!!"


진애는 뱃머리에 서서 타오르는 불길을 쳐다보았다.
섬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었다.
여인들은 저마다 그 불길을 보며 회상에 잠겼다.
저마다 십수년 동안 살아왔던 곳이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진애의 곁으로 소화가 다가왔다.
"잊어~~~!잊는 게 좋아~~~~~!"
"그래야겠지요~~~~~!"


불길은 점점 멀어져 가더니 이내 보이지 않았다.
진애와 여인들은 멀어져 가는 섬을 바라보았다.


신화의 혈풍은 거기서 끝이 나지 않았다.
은밀히 감춰 뒀던 기지는 모두 초토화 되었다.
은밀히 키워왔던 왜구들의 숫자도 도합 삼십만에 이르렀다.


천한의 영토에서도 바다와 마찬가지였다.
수십년 동안 알고 지내던 벗에게 죽임을 당한 자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수십년 동안 살을 맞대고 살았던 남편과 혹은 부인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왜, 어떻게 자신이 죽어야 하는 지, 어떻게 죽는지 모르고 잠을 자다가,
길을 가다 소뿔에 받혀 죽거나, 머리를 부딪혀 머리가 깨져 죽었다.
심지어는 똥통에 빠져 익사한 자들도 여럿 있었다.


"왜~~~~날?~~~~내가~~~~너 년을~~얼마나~~아꼈건만?~~~!"
"그건 너 놈이~~~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왜놈과 붙어 먹은 한라파 놈이기 때문이지~~~~!"
"어~~~떻게~그걸~~~~!"
"천군의 율법을 따른 것이니라~~~~~!"
"끄르륵~~~~~천~~~~군~~~~!"


사내는 자신의 애첩을 노려보며 손을 가르켰다.
하지만 이내 피를 토하곤 쓰러졌다.
그가 쓰러지자, 여인은 표정을 바꾸더니,
"영~~감~~~~~눈을 떠 보십시오~~~~~영감~~~~!"
"아버님~~~~~!"


관아에서 나온 검시관은 그의 시신을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사내는 오랫동안 폐 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내의 사인은 지병인 폐병으로 모든 조사가 끝나고 그의 시신은 화장되어
흩뿌려졌다.


전국 각처에서 행해지는 척살은 소리 소문 없이, 그리고 흔적을 남기지 않은, 자연사로
처리 되었다.
하지만 그 죽음의 뒤에는 그동안 숨어 지내던 가문이 있었다.
이름하여 위대한 신화인 천군(天軍).
이 땅을 지켜왔던 수호자였던 그들이 오백여 년의 기나긴 침묵을 깨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이 땅을 더럽힌 무리들을 처단하고자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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