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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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나와서는 마지막 입가심을 위해 포장마차로 향했다.
세 사람 모두 제법 많이 취해있었다.
“야~ 임마, 넌......정말로...전생에 아주 큰 일을 했던 모양이다..아니면 조상을 잘 뒀던지...흐흐흐~”
녀석은 소현에게 완전히 푹 빠진듯했다.
하기야 원래 군 시절부터 반해있었는데 오늘따라 그녀가 얼마나 나긋나긋하게 굴었던가?
게다가 춤을 추면서는 몸을 밀착해 은근슬쩍 젖가슴을 문지르고 아랫도리까지 비벼댔으니 아마 반쯤은 정신이 나갔을 것이다.
남자들의 뜨거운 로망 중에 하나가 바로 친구의 미인아내였다.
“쩝~ 하기야..그럴 자격이 있긴 하지...자식~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넌 진짜 잘난 놈이거든? 자~ 건배~”
전문대를 졸업하고서 입대했던 장우는 제대하고도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이 되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재열은 가진 게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빈정거리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무심결에 표출되는지 씁쓸한 감정이 묻어났다.
“임마, 우리 소현이하고 뽀뽀나 한번 하래도 쫄아서 못한 놈이 괜히 불쌍한 척은?
하하하~ 굴러들어온 복도 제 발로 걷어차는 바보녀석~ 쭉~ 마셔라~”
“킥킥킥~ 장우 씨~ 저하고도 잔을 부딪쳐야죠?”
“아~ 죄~송함돠~ 제수 씨~”
어설프게 위로를 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그건 오히려 자칫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신체건강하고 미래가 창창한 나이였다.
나중에 정 안되겠다 싶을 때 가서 뭔가 도울 방법을 모색해도 늦는 건 아니었다.
친구 사이라는 건 서로가 대등한 입장이어야 금이 가지 않는 법이다.
재열의 농담에 장우도 침울함을 떨쳐버리고서 잔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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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많이 뒤숭숭한 거 같지?”
“그럴 거야...홀 어머님도 모셔야 하는 외동이라며?”
“응...”
장우가 없을 때 언뜻 그의 신세내력에 대해 말해주었었다.
소현은 비슷한 아픔을 가진 동병상련 때문인지 더더욱 마음이 가는 것 같았다.
“호호호~”
“왜?”
재열의 팔짱을 낀 채로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장우 씨..꽤나 순진하더라?”
“응? 녀석이 순진해? 설마?”
“으, 응~ 그게...”
블루스를 추다가 취기 때문인지 무심결에 엉덩이를 더듬더니, 화들짝 놀라 손을 치우고는 쩔쩔매면서 귓속말로 몇 번이나 용서를 빌었단다.
그리고 재열이 자리를 비웠을 때 소현이 옆으로 다가가 몸을 슬며시 갖다 붙이면, 무안하지 않을 정도로 표나지 않게 떨어지느라 안간힘을 썼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거야 당연하지...나 때문에도 그렇겠지만...아무리 바람둥이라도 정말로 반한 여자한테는 숙맥이 되는 게 남자거든?”
“치~ 자기는 안 그러잖아?”
“흐흐흐~ 물론 나 같은 별종도 가끔씩은 있어야 세상이 재미있지...”
“호호호~ 그건 맞아...자기랑 있으면 신기한 일이 너무 많아...나도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재열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속삭였다.
“그래서 후회해?”
“아니, 절대로...장우 씨 말처럼 나도 전생에 큰 일을 했나 봐...자기를 만난 걸 보면..사랑해...”
“사랑해...”
재열은 골목길에 멈추어선 채로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여체가 휘감겨오며 아랫도리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아쉬워서 어쩌지? 장우 녀석이랑 하려고 잔뜩 기대했을 텐데...”
“흐응~ 괜찮아...다음 번에 확 덮쳐버리지, 뭐?”
“다음 번에?”
“웅~ 킥킥킥~ 아까 장우 씨 주머니에다 내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넣어두었어....”
“하하하~ 빠르다 빨라...그래, 도사님...장우 자지는 어떤 거 같았어?”
“굉장히 단단하고 뜨거울 거야..그리고 정액양도 많고 진할 거 같고...”
“역시...전문가답다...”
“아이~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나 지금 급해...보짓물이 줄줄 흘러...”
“후후후~ 그래, 빨리 들어가자...”
아래로 손을 내려 자지를 슬며시 거머쥐며 보채는 소현을 껴안은 채 발걸음을 재게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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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품을 오가며 ‘엄마’‘아빠’에게 연신 뭐라 재잘대는 예아를 유 자인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꽤나 충격을 받은듯한 그 모습에 재열은 미안해졌다.
사실 그로서도 의외였다.
낯을 잘 가리지 않는 예아가 - 특히나 미인이라면 더더욱 - 뜻밖에도 자인에게는 안기기를 거부해버린 것이다.
“미안해요...누님...”
“아, 아니야...내가 갑자기 와서는....”
날도 따뜻해진데다가 소현과 강의가 겹치지 않는 날이라, 애를 돌보기에 무리가 없다 싶어서 예아를 데리고 등교했었다.
예상대로 예아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모았다.
친구들은 물론 지나가던 사람들도 잔디밭에서 노는 예아를 보고는 탄성을 토하며 사진까지 찍어댔다.
그런 광경들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자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교근처에 볼일이 있어 왔는데 점심식사나 같이 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재열의 사정을 듣더니 아이를 보고 싶다며 모두 함께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
“학교에 처음 데려왔더니 우리 예아가 분위기가 낯설었나 봐요...원래는 안 이러는데...”
“호호호~ 정말 괜찮다니까? 근데 크면 진짜 미인이겠어...
음~ 이거 남한테 뺏기기 전에 미리 아역스타로 계약해둬야 할 거 같은데?”
“하하하~ 누님도 참?”
재빨리 평정을 찾고서 부드럽게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재열은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 속이 질투심, 부러움, 회한 등등의 감정으로 파도치고 있다는 걸 말이다.
엄마가 낳은 늦둥이 동생이라고는 했지만 지금 셋의 모습이 너무나 완벽한 부모자식이었던 것이다.
“아빠~ 뽀뽀~”
“하하하~ 그래, 뽀뽀~ 쪽~”
예아가 갑자기 목을 껴안고 매달리며 입맞춤을 해오는 순간 자인의 눈꼬리가 움찔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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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기 싫어하는 예아를 달래서 소현이 먼저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배려였다.
그런데 자인이 갑자기 오후시간을 비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더니 일어섰다.
“아하학~ 앙~ 더, 더~”
“헉~ 헉~”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거였다.
자인이 그의 목을 꽉 껴안으며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자 보지가 강하게 조여오면서 뜨겁게 꿈틀거렸다.
언젠가 아빠가 회고했던 것처럼 정말로 깊은 늪과 같은 육체였다.
재열의 정력이 남다른 탓도 있지만, 그녀는 아마 80대 노인도 발기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침대가 흥건하게 젖은 건 그가 잔뜩 쏟아낸 정액만이 아니라, 마치 오줌을 싸는 양 줄줄 흘러내리는 엄청난 보짓물 탓이 더 컸다.
“으흑~ 싸요~”
“아흑~ 싸~ 내 보지에다 가득 싸줘~ 여보~오~ 아아~”
재열은 또다시 밀려드는 아찔한 쾌감과 함께 그녀의 항문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첫 번째 못지않게 세차게 쏘아지는 물줄기에 자인이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쳐들었다.
뿌리까지 얼얼할 정도로 조여오는 보지, 뜨거운 동굴이 정액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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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의 육중한 몸을 놓아주지 않은 채 한참을 꽉 껴안고 있던 자인이 문득 중얼거렸다.
“..그런 예쁜 아이...나도 가질 수 있을까?”
“...누님?”
순간 가슴 속에서 ‘쿵~’하고 바위덩이가 굴러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놀라움 때문이긴 했지만 그건 두려워서가 아니라 환희의 감정이었다.
어릴 적 버림을 받았다는 트라우마 탓인지 재열은 유난히 자신의 아이를 원했었다.
그래서 엄마에다 장모까지 임신을 시키지 않았던가?
당연히 다른 아내들 - 소현은 물론 다혜와 윤지 누나까지 - 에게도 그럴 것이다.
그때 자인의 자조적인 음성이 들렸다.
“후후후~ 내가 무슨...? 나도 모르게 나온 헛소리니까 마음에 두지마...”
“누님이 어때서요? 저희 엄마도 그렇게 늦은 나이에...”
마음이야 내 아이를 가져달라고 하고 싶지만 당장에 그런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대신에 엄마를 빗대어 그녀의 마음을 은근히 유도하려고 해봤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자인의 탄식에는 안타까움만 커졌다.
“아니...안돼....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야...이미 오래 전에 의사가 그랬거든?”
재열은 멈칫하고 말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을 낳은 후 뭔가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지연에게 들었던 것처럼 몸을 마구 굴렸던 후유증인지는 말이다.
어쨌던 남편과 사이에서 전처자식 빼고는 아이가 없었던 게 바로 이 때문이었던 것이다.
재열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단지 죄책감만은 아니었던가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진 후 과도하게 집착해오는 것도 그 영향이고......
“...누님...”
“후후후~ 걱정 마...그렇다고 불행한 건 아니니까..아니...너무 행복해...자기가 있어서...”
귓가에 들리는 부드러운 속삭임, 그리고 엉덩이를 쓰다듬어오는 다정한 손길이 재열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누누이 장담했던 걸 자신도 모르게 어기고 말았다.
“제가 연인이 되고...아들이 되어드릴게요...”
“아~!!! 재열 씨.....”
자인의 몸이 흠칫하며 딱딱하게 굳었다.
하기야 ‘아들’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순간 재열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재열의 그런 반응을 미처 눈치채지 못한듯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서로에게 금기였던 - 물론 각자의 마음 속으로만 - 그 말이 표면으로 떠오름으로써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이 안되었다.
“흑....사랑해...사랑해....”
그녀에게서 흐느낌이 흘러나오더니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시들시들해진 자지를 담은 보지가 마치 입으로 빨아들이는 양 갑자기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했다.
천만다행이었다.
자인은 마치 엄마처럼 그를 아들이자 남자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았다.
어쩌면 재열의 핏속에 흐르는 근친상간에 대한 이끌림은 아빠가 아니라 바로 그녀에게서 물려받았는지도 몰랐다.
‘엄마...미안해...정말 미안해...’
재열은 마음 속으로 엄마에게 용서를 빌었다.
유 자인이 자신에게 그러듯이, 그도 유독 그녀에게만은 끝까지 모질어지지 못하는 못난 놈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뜨거운 보지 속에서 또다시 자지가 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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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은 장우가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자신만만했던 것과 달리 결국에 전화가 오지를 않자, 별로 자존심을 상해하는 기색도 없이 먼저 연락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런 화창한 주말에 남편이란 존재는 서클M.T를 가버렸다며 능숙하게 거짓말로 둘러대는 모습에 재열은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소현은 같이 영화나 보자고 졸라대 결국 장우에게 약속을 받아냈다.
샤워를 하고서 알몸으로 화장대에 앉아 단장을 하던 그녀가 다가와 가랑이를 쩍 벌렸다.
“아~ 맞다...이거 좀 빼줘, 자기야...”
“오늘 안 들어오려고?”
“웅~ 모르겠어...장우 씨가 어떻게 나올지...”
피어싱을 제거해달라는 건 그곳을 보여줄 생각이란 소리였다.
즉, 보지를 보여준다는 건 섹스까지 결심했다는 거다.
제모를 한번 시작하자 보지를 늘 매끈하게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의 저 깊은 곳에 자리한 새빨간 보지가 물기로 매끈거리며 금빛 금속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재열이 손가락으로 보지입술을 잡고 활짝 벌리자, 작은 구멍이 옴찔거리며 말간 물을 조금씩 뱉어내는 게 보였다.
“후후후~ 요 색골...벌써부터 보짓물을 줄줄 싸잖아? 보지를 빨리는 상상을 한 거 같은데?”
“앙~ 자기가 그런 말을 하니까 더 못 참겠어...자기야~ 빨아줘, 어서~”
피어싱을 빼느라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달아오른 그녀가 재열의 머리를 축축한 가랑이에다 와락 끌어당겼다.
장우에게 안길 기대를 잔뜩 한 건지 혓바닥에 달라붙는 보지가 아주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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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나갔던 소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건 초저녁이 다되어서였다.
재열은 내내 궁금했었지만 둘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참았었다.
“어딘데?”
“으, 응~ 영화보고 난 다음에 밥을 먹고..지금은 주막집에 온 거야...”
“장우는?”
“응...자리에 있어...난 화장실을 간다면서 잠시 나온 거고...”
“재미있었어? 잘되고 있어?”
“웅~ 아직은 그저...즐거운 데이트 정도?”
“그러면 이제부터는?”
“헤헤헤~ 상황 봐서 중간중간에 전화할게....”
“그래...들어가봐...너무 오래 끌면 이상하게 생각할라...”
“응..쪽~”
입맞추는 소리를 끝으로 통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어딘데?”
“으, 응...노래방에 있다가 막 나왔어...”
사실 지금쯤이면 모텔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노래방에 있느라 연락을 못한 거였다.
약간 실망감을 느끼는 자신에 재열은 웃음이 났다.
아내의 정조가 지켜진 것에 기뻐하기는커녕 실망하는 남편이라니 말이다.
“후후후~ 그래? 노래방에서 둘만 있었는데 딴 일은 없었어?”
“웅~ 그건...자기야~ 나중에...장우 씨가 화장실에서 나왔어...”
“알았어...무리해서 전화하려 말고...”
“고마워...”
대답을 듣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저번에 그가 같이 있을 때도 발기를 막지 못했던 장우였다.
그런데 둘만 폐쇄된 곳에 있었다면?
갖은 상상으로 흥분이 된 자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재열은 그걸 한번 꾹 거머쥐고는 예아를 재우며 곁에서 같이 잠이 든 안방침대의 엄마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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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사랑을 나눈 뒤에도 계속 하품을 하는 엄마를 재운 다음 건너와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소현이 곧바로 들어선 것이었다.
“으, 응...자기야~”
약한 술냄새를 풍기며 다가온 그녀가 바닥으로 주저앉더니 벌거벗은 재열의 아랫도리로 얼굴을 묻어왔다.
그리고는 대뜸 자지를 입에다 물고 빨기 시작했다.
“후후후~ 못했구나?”
“우웅~ 쓰읍~”
몸은 잔뜩 달아올랐는데 그걸 풀지 못한 모양이었다.
재열의 물음에도 그녀는 대답도 않은 채 자지를 빨아 세우려고 끙끙대고 있었다.
“이리로 와서 누워...”
“앙~”
그녀를 끌어올려 침대에다 눕히자 달콤한 비음을 토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가랑이를 넓게 벌린다.
치마를 밀어 올리고서 얼굴을 가져가자, 장우에게 보이기 위해 입고 나갔던 검은색 망사팬티의 앞쪽이 푹 젖어있는 게 보였다.
보지를 따라 길게 타원형으로 젖은 그곳의 외곽에 허옇게 보짓물이 말라붙은 자국이 있었다.
아마 장우와 있는 내내 젖고 마르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팬티를 끌어내리자 주르르 미끄러지면서 점성의 액체가 길게 늘어져 반짝거린다.
생 조갯살처럼 윤기를 발하며 꿈틀거리는 보지에다 혀를 댔다.
“아흑~ 좋아~ 더 세게 빨아줘~”
팬티의 허옇게 말라붙은 자국이 제법 두터운 것 같아 혹시나 했었지만 역시 관계는 없었던 모양이다.
후끈 달아오른 보지에서는 정액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를 않았던 것이다.
재열은 그녀가 비명을 지르다 축 늘어질 때까지 빨고 핥다가 몸을 위쪽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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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불만으로 초조해하던 아까 모습은 신기루였던 것처럼 나른한 얼굴로 안겨있는 소현을 쓰다듬다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장우 녀석..그 사이에 애인이라도 생긴 건가?”
분명히 소현에게 반해있었다.
그런데도 손끝 하나 대지를 않았다니 이상했던 것이다.
아니,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러는 게 당연한 건가? 친구의 아내이니까 말이다.
재열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으, 응...그건 아니고...장우 씨, 꽤나 고지식한 면이 있었어...돌아가신 아빠처럼...”
“아~!”
“헤헤헤~ 걱정 마...이제는 아빠 때문에 슬퍼하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후후후~ 그래...알았어...계속 이야기해봐...”
순간 걱정스러워하는 재열의 마음을 눈치챈 건지 소현이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있었던 일들을 늘어놓았다.
처음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팔짱을 끼자 움찔하며 긴장했던 장우도, 데이트니까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소현의 말에 곧 수긍을 했다.
길거리를 다니는 다른 젊은 남녀들과 비교할 때 떨어져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으니 말이다.
멜로물답게 극장 안은 대부분 쌍쌍의 핑크 빛 분위기였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깨에다 팔을 두르게 한 소현이 그에게 기대어 영화를 보았다.
꽤나 진한 정사신도 종종 나오는 그 영화가 끝날 쯤에는 장우도 소현의 손을 꼭 잡고 있을 정도까지는 진행됐다고 한다.
“미안해, 자기야...”
“후후후~ 뭐 그 정도를 가지고 그래? 그렇다고 솔직히 다 털어놓을 수도 없잖아? 잘했어...”
식사 후 주막집으로 옮겨 바짝 다가앉은 소현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의 진척도 없었다.
소현의 손이 허벅지에 올라오자 모른 척 받아주다가도, 그게 조금만 더 위로 향하려 하면 슬며시 거머쥐면서 딴청을 피웠다는 것이다.
오히려 장우는 정말 멋진 녀석이라고 재열을 칭찬하며, 자기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말을 통해 완곡하게 소현을 자제시키려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재열에게 따로 애인이 있으며, 오늘도 M.T를 핑계 댔지만 아마 그녀와 있을 거라고 말해버렸단다.
때문에 사과를 한 것이다.
“그러니까 장우가 뭐래? 펄펄 뛰지 않아?”
“호호호~ 맞아...”
깜짝 놀랐던 그가 시퍼렇게 화를 냈단다.
하기야 그럴 법도 했다.
마음 속의 여신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소현을 두고도 바람을 피우는 재열이, 이해가 안 되는 정도를 떠나 호강에 겨워하는 짓거리로 보였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장우는 자제심을 발휘했다고 한다.
소현이 그를 장인과 비교하며 고지식하다고 표현한 게 딱 맞았다.
보통 그런 상황이면 안쓰러움과 함께 위로해준다는 미명하에 하다못해 키스 정도는 하게 마련인데도, 일시적으로 그렇게 된 걸 아직 정리하지 못한 때문일 거라며 금방 마음을 잡을 거라는 식으로 되려 두둔까지 해주었다.
“하하하~ 역시...정말 괜찮은 놈이지?”
“으, 응...의리도 있고...남자다워...”
비록 칸막이에다 발까지 쳐져 있다지만, 옆으로 사람들이 오가고 뒷자리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는 유혹이 제대로 먹히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신나게 악을 써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며 노래방에 가자는 그녀의 제안에 당연히 장우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의외의 강적(?)을 만나 난관에 부딪친 소현이 승부수를 던진 건 노래방으로 옮겨서부터였다.
“쿡쿡~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응...”
지금까지의 전채요리가 끝나고 드디어 메인디쉬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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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곡을 부른 다음 심각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있는 소현의 눈치를 살피던 장우가 손을 잡아오더니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소현 씨...너무 그렇게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제가 장담합니다...
재열이 그 녀석 지금 잠시 정신이 나가서 그렇지..소현 씨를 정말 사랑해요..
그건 제가 너무나 잘 알아요...군에 같이 있는 2년 동안....”
“장우 씨...”
“네?”
소현이 갑자기 눈을 응시하며 부르자 장우는 말을 멈추었다.
“저도 알아요..그리고 저 역시 그이를 사랑해요....”
“아~! 네...그, 그렇군요...”
순간 장우의 눈에서 안도감과 함께 실망감이 스쳐 지난 건 남자로서의 당연한 본능일 것이다.
소현은 그걸 놓치지 않은 덕분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장우 씨는 저를 너무 좋게만 보고 있어요..전 장우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착한 여자가 아니에요...”
“아, 아니...그렇게 자학하지 마세요...세상에 소현 씨만한 여자가 어디 있다고...”
“제 말 좀 들어보실래요?’
“네? 네...말씀하세요..”
소현은 장우의 손을 꼭 거머쥐면서 속삭였다.
“이상하게도 장우 씨한테는 모두 다 털어놓고 싶네요...제가 처음 유학을 떠날 때 아빠랑 같이 갔었죠...그러다가...”
“아~! 많이 힘드셨죠? 죄송해요...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당시 소현이 장인의 유골을 안고 면회를 왔던 일은 부대 안에서 유명했었다.
장우 역시 그 사연을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적절한 위로의 말을 못하는 걸 미안해하는 장우에게 소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진심으로 마음 아파해주시는 거 알아요...장우 씨도 그런 심정을 겪어봤으니까...”
“..재열이한테 들으셨나 보군요...”
“네...그래서일까요? 왠지 장우 씨가 낯설지 않고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그건...저 역시 마찬가지에요...소현 씨가....아, 아니...”
분위기에 이끌려 드디어 처음으로 솔직한 심정을 살짝 내비치던 장우가 당황해 하며 뒤를 얼버무렸다.
종종 보이는 투박하고 거친 겉모습과는 달리 꽤나 순수한 남자였다.
그래서 소현은 더더욱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미 치마 뒤쪽까지 축축할 정도로 보짓물이 흘러내렸으니 말이다.
“..그러고 나서 한동안 방황했어요...”
“당연히 그랬겠죠...그 낯선 곳에서...”
“그러다가 실수를 해버렸어요....”
“실수요?”
“네...그건....”
소현은 적당히 각색해서 유학시절의 난잡했던 남자관계를 털어놓았다.
물론 그 시기와 원인을 장인의 병사 이후 외로움 때문인 것으로 핑계를 대고 말이다.
너무나 놀랐을까? 장우는 소현의 손을 잡은 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이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을 거에요....”
“재열이요?”
“네...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엉망인 제 자신이 보였죠...
그래서 공부를 포기하고 귀국하겠다고 말하자 그이는 굉장히 화를 냈어요...
제가 무엇을 하든 믿고 사랑하겠지만...아빠에게 맹세했던 약속을 못 지킨다면 정말 실망할 거라고..
그러면서 제가 몸 건강히 공부만 마치고 돌아오면...그 이외 다른 건 상관없다고 했어요...”
“아~...역시 그 녀석....”
장우가 탄성을 토해냈다.
그 역시 아내의 외도를 눈치채고도 문제삼지 않았다는 쪽으로 해석을 한 모양이었다.
“그런 제가...어떻게 그이한테 다른 여자가 있다고 원망을 하겠어요? 아까 장우 씨한테 그런 말을 한 건 그냥 핑계에요...”
“소, 소현 씨?”
소현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장우의 낯이 시뻘개지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이가 절 사랑하는 걸 믿어요..그리고 저 역시 재열 씨를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하지만 문제는...쪽~”
“흐윽~ 소현 씨!!!”
소현의 입술이 짧게 닿았다가 떨어지자 장우가 화들짝 놀란다.
“제 몸은 이미 재열 씨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돼버렸다는 점이에요...귀국한 후에 쭉~ 참아왔지만 이젠 한계에요...”
“...소현 씨...이러면...”
소현의 한 손이 허벅지를 타고 오르자 장우가 그걸 붙들었다.
하지만 가늘게 떨리고 있는 그 손에서는 왠지 아까의 그 단호함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장우 씨가 좋아요...처음 봤을 때부터 아빠처럼 든든하고 따스한 게....장우 씨는 제가 싫어요?”
“그, 그건...”
“당연하겠죠...이런 더러운 여자를....”
장우가 소현을 와락 껴안더니 외쳤다.
“소현 씨~!!! 제발 그런 말은 말아요...”
“장우 씨...”
“소현 씨가 잘못한 건 없어요...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아니, 그런 쓸데없는 이유도 필요 없어요...소현 씨는 너무나 아름다워요..순결하고...”
“흐읍~”
그리고는 갑자기 입술을 겹쳐왔다.
거칠고도 격렬한 키스, 하지만 너무나 뜨겁고도 순수했다.
“제가 지켜줄게요...”
“장우 씨...”
“방황하지 말고 차라리 제게 안기세요....재열이가 알게 되어서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다 책임지고 용서를 빌 테니까...”
떨어졌던 입술이 다시 맞붙으며 이번에는 장우가 먼저 손을 움직였다.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던 손이 조금씩 내려와 마침내 젖가슴에 닿는 순간, 소현은 터질 것처럼 되어있던 장우의 자지를 바지 위로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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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그, 그래서?”
재열이 마른 침을 삼키고 묻자 흥분으로 다시 발기가 된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면서 소현이 속삭였다.
“흐응~ 처음에는 가슴만 만지다가 나중에는 보지에까지 손을 댔어....”
“겉으로만?”
“웅~ 아니...직접 만지고...안에다 손가락까지 넣었어....후후후~”
“왜?”
갑자기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리는 그녀에 물었다.
“으, 응...그런데 내가 갑자기 자지를 빨아버렸거든?”
“쿡쿡~ 그 녀석 완전 얼이 빠졌겠네?”
“그래도 아주 숙맥은 아니던데?”
“어땠는데?”
“내 입에다 싸고 난 다음에 미안했던지..부탁도 안 했는데 보지를 빨아줬어...많이 해본 솜씨였어...”
“당연하겠지...한때는 그렇게 막 나갔는데 여자경험이 한두 번이겠어? 그런데 왜 그냥 들어온 거야?”
그게 제일 궁금했다.
애초에 예상과 달리 소현이 빨리 돌아온 이유가 진행이 잘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듣고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그 정도까지 나갔다면 그대로 모텔로 직행했어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웅...오늘부터 집 근처의 PC방에 야간알바를 나가기로 했대...그래서...”
“하...하....그렇게 됐구나....”
조금은 허탈하고 황당한 결과였다.
하기야 장우도 오늘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출근 첫날만 아니라면 어떻게라도 해볼 텐데 말이다.
듣고 있는 재열이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아마 십중팔구 일하는 중간에 화장실로 가 자위를 할 게 분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음 쉬는 날에 둘이서 일출을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없는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