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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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쉬면서 왔는지 물장구를 치던 소현이 마침 부표에 막 도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옆쪽에서 아빠가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이제 갓 수영을 배운 탓인지 물장구만 요란했지 나아가는 게 워낙 느려서, 아빠가 물 속으로 걷는 거나 속도에서 별차이가 없었다.
재열은 아빠에게 처음 수영을 배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지어졌다.
자신도 꼭 저랬었다.
심장이 터지도록 열심히 팔다리를 휘젓는데도 천천히 걷는 아빠나 비슷해서 괜히 심통이 났었다.
일부러 원을 크게 그리면서 옆쪽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하면 아주 신경을 써서 보지 않는 한 머리만 내민 그를 발견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 두 사람은 아마 해변이 있는 정면 쪽만 살필 게 분명했다.
나란히 붙어선 둘은 뭔가를 속삭이고 있는 듯했다.
“아~ 아빠~”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재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바람 때문에 크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소현의 가느다란 음성이란 건 충분히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그건 분명히 쾌감에 젖은 목소리였다.
부표에 설치돼있는 노란색 형광표시가 배경이 된 덕분에, 환하게는 아니라도 두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두 사람은 한쪽 어깨만을 맞댄 채 마주보고 서있었다.
부표에다 등을 기댄 소현이 오른팔로 아빠의 목을 껴안고 다른 팔은 부표 위에 걸친 상태였다.
아빠의 왼팔이 그녀의 등쪽으로 내려간 걸 보니 허리를 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아빠의 오른팔이었다.
소현의 아래쪽을 향해 물 속으로 곧게 내리 뻗은 그 팔, 보이지는 않지만 그 끝에 매달린 손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갔다.
“아흑~”
부표가 요동을 치는 건 꼭 파도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연이어지는 신음소리와 함께 소현은 아빠의 어깨에다 이마를 댔다가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반복했다.
게다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아빠의 오른쪽 어깨, 지금 물 속에서 소현의 보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애무가 격렬해지는지 점점 더 커지는 쾌감을 참기 힘들어하던 소현이 두 팔로 아빠의 목을 껴안으며 먼저 입술을 덮쳐버렸다.
그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 저건 결코 처음 해보는 게 아니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이곳에 늦게 도달한 게 소현의 느린 수영솜씨 때문이 아니라, 오는 도중에도 저런 짓을 반복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열은 한참을 망설이다 도저히 더 이상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혹시나 아빠에게 들키는 한이 있더라도 소현만 눈치채지 못한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부표의 뒤쪽으로 움직인 다음 조심스럽게 조금씩 다가갔다.
그리고는 코 위로만 내놓은 채 바싹 달라붙었다.
“아흑~ 아빠~”
“소현아~”
부표로 가려진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모든 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눈으로 보는 양 머리 속에 훤히 그려졌다.
소현은 지금 아빠에게 매달린 채 가랑이를 벌리고서 보지를 애무당하며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끈적하게 쩝쩝거리는 소리, 또다시 키스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갑자기 당황한 듯한 소현의 말소리가 튀어나왔다.
“아, 안돼요...”
“괜찮아...혹시 누가 와도 침착하기만 하면 돼...물 속에서 다시 묶으면 되니까...
대신에 다른 쪽도 풀리면 큰일나니까 꼭 붙잡고 있어...알았지?”
“아, 아빠...”
문득 욕실에서 그녀의 비키니 팬티를 한쪽 끈만 풀었을 때가 떠올랐다.
아마 아빠가 똑같이 한 것 같았다.
“아학~ 나, 나 어, 어떡해~ 앙~”
갑자기 높아진 소현의 신음소리, 하지만 잔뜩 억눌렀기에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이어진 말에는 재열의 머리 속으로 커다란 종소리가 마구 울렸다.
“아, 아빠~ 제, 제발 그만~ 소현이 죽어요~ 앙~ 미쳐~ 아빠 혀가 너무~ 앙~ 보지가~ 아앙~”
재열은 깜짝 놀라서 후다닥 뒤로 물러섰다.
이제 봤더니 아빠가 물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보지를 빨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캄캄하다지만 바로 몇 걸음 떨어진 곳의 물 속에 아빠가 앉아있다는 걸 깨닫자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다.
부표의 아래쪽 물 속은 아무것도 가려진 게 없었다.
더군다나 재열은 조금 전부터 자지를 꺼내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뒷걸음질을 쳐 소현의 신음소리가 웅웅거리는 정도로만 들리는 거리까지 오고서야 겨우 숨을 내쉬었다.
호흡을 참은 건 물론 얼마나 놀랐던지 자지마저 풀이 죽어버렸다.
“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졌다.
그러나 아까 자신이 엄마와 저곳에서 했던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미칠 듯한 흥분이 밀려왔다.
왠지 지금쯤에는 소현도 물 속으로 들어가 아빠의 자지를 빨아주고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뒤로 돌아서서 엉덩이를 내민 소현을 벌써 아빠가 힘차게 박고 있을지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처음처럼 멀리 돌아 옆쪽으로 향했다.
생생하게 들을 수는 없어도 그나마 대충이라도 살필 수가 있고 일단은 들킬 염려가 거의 없었다.
“어? 벌써 끝났나?”
무심결에 중얼거려놓고는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스스로 판단해도 자신이 꽤나 이상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 그것도 아빠의 자지로 범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 대신에 실망부터 느끼니 말이다.
온갖 망상과는 달리 소현을 껴안은 아빠가 부표에서 떨어져 나와 해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조심스레 그 뒤를 쫓았다.
중간중간 발걸음을 멈추고서 키스를 하는 걸 보니 물 속으로는 여전히 보지를 애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아빠에게서 내려온 소현이 물 속으로 양손을 넣어 주춤거리는 게 보였다.
풀어 놓았던 비키니를 이제서야 다시 매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이 지체하는 틈을 이용해 재열은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꽤나 멀리 떨어졌을 때 물 밖을 향해 냅다 뛰었다.
“헉~ 헉~ 엄마, 빨리 수건 좀 줘...”
“무슨 일이야?”
“나중에, 나중에 다 이야기할게...우리는 아까부터 여기에 나와있었던 거야..알았지?”
“호호호~ 알았어...”
깔아놓은 자리 위에 얌전히 앉아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던 엄마가 깜짝 놀라면서도 수건을 건넸다.
재열은 급하게 몸을 닦은 뒤 머리까지 말리고서 백사장 위를 한번 뒹굴었다가 일어나 모래를 털어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과 함께 재열이 엄마 곁에 앉아 바다 쪽을 쳐다보자, 허벅지 정도의 깊이까지 다다른 두 사람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잠잠해졌던 그의 자지가 또다시 맹렬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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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서 화장실을 다녀오다 문득 새벽공기가 마시고 싶어져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텔레파시가 통한 걸까? 아빠가 밤하늘을 쳐다보고 서있었다.
더군다나 오른손에는 불이 붙은 담배까지 들려있었다.
“어? 아빠? 담배를 피웠었어?”
“아~ 재열이구나...몇 년 만에 피워보는지 모르겠구나...완전히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빠 곁에 주저앉자 매캐한 담배연기가 맡아졌다.
평상시에는 기겁을 할 만큼 싫어하는데도 이상하게 그다지 역하게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잠이 안 와서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마침 누군가가 담배를 물고 지나가기에 갑자기 피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 개피를 얻었다고 했다.
흔히들 머리 속이 복잡할 때 담배를 찾는다고 하니 아빠는 지금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뜻일 게다.
재열은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빠...”
“응...그래...”
재열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처럼 아빠를 믿어보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무조건 의지해도 절대로 자신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을 두 사람은 엄마와 아빠였다.
“소현이 땜에 그래?”
“..휴....제일 크겠지...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아빠...나 믿지?”
“하하하~ 물론이지..저 바다가 몽땅 석유라고 네가 말한다면 나는 그렇게 알 거야...”
“헤헤헤~ 역시 우리 아빠라니까...사랑해...”
“후후후~ 녀석도? 이제는 정말 어른인데도...아직도 이렇게 아빠한테 안기는 게 좋아?”
“응...평생 그럴 거야...”
재열이 품을 파고 들자 아빠는 조심스레 담배를 끄고서 껴안아주었다.
텁텁한 담배냄새까지 섞인 체취가 그 어떤 향기보다 좋았다.
“소현이랑 자고 싶어? 그렇다면 그래도 돼....”
“재, 재열아?”
“아빠가 나보고 어른이라고 한 말...그냥 말로만 그러는 거 아니지?”
“..그거야....당연하지...”
뒤늦게 담뱃불에 데이기라도 한 양 펄쩍 뛰는 아빠의 손을 꽉 잡으면서 눈을 응시했다.
“이런 비유를 하는 게 조금 안 맞지만...엄마가 다른 사람이랑 그러고 또 아빠가 윤지 누나랑....
하여간에 그런 일들이 나한테는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가 않아...아빠가 소현이랑 그래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재열아....”
“응...아빠...”
“너 혹시...아까....”
“맞아...몰래 따라가서 다 봤어...미안해...”
“하아~ 역시 그랬구나...왠지 느낌이 이상하더라니....”
제법 놀라는 눈치였지만 한숨부터 내쉬는 걸 보니 어쩌면 아빠는 처음부터 짐작을 하고 있었던 것도 같았다.
그래서 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홀로 나와 고민을 하고 있었을 거다.
“아니..사실은 나...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재열은 털어놓는 김에 자신의 이상한 성벽까지 다 실토했다.
소현과 아빠가 그러는 걸 보면 흥분이 된다는 건 물론 일부러 조장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현에게서 마음이 가는 대로 거리낌없이 행동하겠다는 약조까지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어쩐지...소현이가 너무 순순하게 다 받아주더라니...”
“아이~ 참? 억지로 시킨 게 아니라...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니까? 걔도 좋아서 그런 거야...”
아빠는 묵묵히 재열을 쳐다보다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넌 이 아빠가 그렇게 좋아? 소현이랑 그러는데도 화가 안 날만큼?”
“응...맞아...아빤 안 그래?”
“하하하~ 그래, 그래...옳아...나도 널 너무나 사랑해...이런 아들을 주신 신께 늘 감사하고 있지...”
재열은 이것까지 이야기를 해도 될까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했다.
왠지 지금이 아니라면 영영 못할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말해도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어떤 근거가 있는 게 아니라 단순한 육감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면...내가 엄마하고 자고 싶어한다고 해도...마찬가지일 거야?”
“......우리 아들....”
예감이 맞았던가 보았다.
아빠는 별다른 동요도 보이지를 않고 오히려 올 게 왔다는 듯이 그를 더 꽉 껴안으며 속삭였다.
“..그러고 싶니?”
“.....응...너무, 너무...엄마는 정말로 아름다우니까....”
“..그래...그렇지....”
그때 아빠가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춥지 않으면 바닷가를 좀 걸을까?”
“응...아빠...”
잠깐만 나온다고 반바지와 티만 입었지만 추울 정도는 아니었다.
하기야 아빠도 비슷한 차림이었다.
두 부자는 손을 잡고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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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함과 흥분만을 잔뜩 안겨주었던 해변이 지금은 굉장히 아늑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건 손으로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는 아빠 때문이었다.
한참을 말없이 걷기만 하던 아빠가 걸음을 멈추고 모래사장에 주저앉더니 바다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너...엄마를 그렇게나 사랑하면서도..다른 남자랑 그러는 게 질투가 나지 않았어?”
“으응~ 그거야...엄마가 행복해하니까..그리고 그런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주는 것도 아니잖아? 아빠한테도 마찬가지고...”
“하하하~ 매번 느끼는 거지만 네가 나보다 백배는 낫구나...”
“헤~ 아빠도 굉장히 멋있어~”
“하하하~ 고맙다...”
유쾌하다는 듯이 크게 웃던 아빠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건 재열에게도 굉장한 충격이었다.
“..사실은 네 엄마한테 남자가 많았었어....”
놀랍게도 아빠는 모든 걸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도움을 주면서까지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부부라는 건 그렇게 간단히 판단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재열의 그런 반응에도 아빠는 담담히 이야기를 해나갔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아주 각별한 아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받을 상처 때문에 그간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네 엄마가 그렇게 된 건 내 책임이 커....하지만...그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너야...”
“응? 나?”
전혀 뜻밖의 전개에 재열의 눈이 커졌다.
“..네 엄마는 너를 사랑하게 될까 봐 두려웠던 거야......아들이 아니라 남자로서 말이야...”
“아, 아빠?”
“하지만 그건 바보 같은 짓이었지...너를 품에 처음 안은 그 순간에 이미 사랑에 빠져버렸는데...”
재열은 머리 속이 멍해졌다.
이건 엄마에게도 전혀 듣지 못했던 사실이다.
아빠는 처음부터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한다.
그를 품에다 안고 젖꼭지를 물리는 엄마의 눈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눈빛이었단다.
그래서 엄마의 외도를 눈치채고도 마음속으로 안타까워만 할 뿐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작 엄마 자신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아들을 남자로서 사랑하게 되는 패륜의 운명을 벗어나려고 무의식 중에도 발버둥을 치는 몸짓이 아빠의 눈에는 훤히 보였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일차적인 책임은 내게 있었으니까...”
“아빠...전부터 궁금했는데...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재열아...”
“응....”
“그건...네가 대학생이 되는 날 다 이야기를 해줄게...그때까지만 참아...”
아빠는 지금은 재열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꼭 명문대를 가라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이기에 최소한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은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그런 아빠의 조언을 그는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오히려 알기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그 일을 알려주겠다고 하기까지 않는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의 정리를 잘하는 재열답게 머리 한구석으로 멀리 치워버렸다.
“..많이 갈등했었어...때로는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네가 엄마의 방황을 끝내줬으면 싶었지..”
“아...빠....”
그의 가슴 속에서 바윗돌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지금 이 말은 아들이 엄마와 연인이 되기를 바랬다는 의미였다.
재열은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들에 충격에 충격을 거듭하고 있었다.
“..엄마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마? 알았지? 자~ 약속...”
“응..약속할게, 아빠...”
아빠는 이미 웬만큼 모든 걸 눈치채고 있는 듯했다.
그러기에 그에게 지금 이야기들을 엄마에게 비밀로 하라는 약속까지 받아낸 것이다.
“..이제는 네 엄마도 스스로를 통제하기가 힘든 것 같더구나...그래도 다행이야..네가 모든 걸 이해한다니...”
그리고 아빠가 놀라운 비밀 한가지를 더 털어놓았다.
대전으로 전출을 간 게 사실은 자원한 거란다.
그것도 자신이 없는 사이 두 모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길 은연중에 바랬는지도 모른다는 고백과 함께.
재열은 온천에서 잠결에 엄마를 박았던 것마저 아빠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빠...사실은 말이야...나...엄마하고...”
“재열아...”
“응...아빠...”
아빠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야 더 이상은 숨기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재열이 막 털어놓으려는 순간 아빠가 말을 막았다.
“그게 뭐든지 간에 너희 둘만의 비밀을 내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하지만...이건 약속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내가 우연히 너희 두 사람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아마 별로 놀라지는 않을 거라는 거...”
“아...빠....”
“후후후~ 사랑한다, 내 아들...기억하지? 네 엄마한테 바람언덕이 돼주라는 거...”
“응...”
“그래..네 엄마는 오랜 세월 동안 너를 사랑하며 기다려온 거야...그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돼...”
그의 예상이 맞았다.
아빠는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를 목격해서 그런지 단지 육감만인지는 몰라도 아빠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를 품에다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아빠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근데...역시 우리는 한 핏줄인가 보구나...나도 너랑 비슷한 기분인 걸 보면...”
“응? 뭐가?”
“후후후~ 네가 소현이와 나를 생각하면...잔뜩 흥분이 된다고 했지? 나도 마찬가지야...”
“쿡~ 아빠....쿡쿡쿡~”
아빠 역시 엄마와 아들이 알몸으로 뒤엉킨 상상에 흥분을 한다는 뜻이었다.
이제 재열의 마음 속에서 꺼림직했던 게 모두 씻겨나갔다.
딱 한가지, 엄마가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으로 떠돌아다니며 방황하게 된 원인에 대한 아빠의 책임이라는 부분만 빼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였다.
그리고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아빠가 알려주겠다고 할 정도면 자신이 걱정했던 것처럼 아주 심각한 일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더 컸다.
“아빠...그러면 소현이 하고는....”
“후후후~ 그만...아빠를 그렇게나 생각해주니 고맙구나...하지만 그건 그냥 내게 맡겨줄래?”
아빠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소현에게 굉장히 끌리는데다 안고 싶다고까지 명확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아빠가 세상의 규범에 맞춰 살아온 긴 세월이 있는 만큼, 욕구대로 다하기에는 망설여지고 꺼려지는 부분이 있단다.
물론 이미 그런 범주를 훨씬 벗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안 된다는 식의 제동이 자신도 모르게 걸리곤 한다는 것이다.
쑥스러워하면서 그렇게 변명하는 아빠에 재열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 가자꾸나...네 엄마가 실종신고를 내기 전에...후후후~”
“응...아빠...”
부자간의 대화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들이었지만 재열에겐 상관없었다.
오히려 너무나 행복하고 뿌듯했다.
재열 역시 아빠가 했던 말처럼 이런 부모를 선물한 신에게 또다시 감사했다.
숙소로 돌아와 어두운 거실에 서서 두 사람은 잠시 눈을 마주쳤다.
‘아빠...아예 바꿔서 들어갈까?’
‘후후후~ 나중에...그럴 만한 상황이 되면...’
엄마가 잠든 방과 소현이 있는 곳을 번갈아 쳐다보며 던진 무언의 제의에 아빠는 눈웃음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들어선 재열이 옷을 벗어 던지고서 잠든 소현을 덮친 건 너무나 당연했다.
그의 자지가 터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저쪽 방의 상황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잠결에 어리둥절해하는 소현의 입술을 뜨겁게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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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해수욕만으로 휴가를 보내려던 일정을 갑자기 바꾸어 마지막은 여름온천을 즐기기로 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의 숨겨진 계산들이 있었다.
애초의 단순한 여행에서 예정에도 없던 짜릿한 모험으로 바뀐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많은 바닷가에서는 더 이상의 진전이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그래서 네 사람 모두 각자에게 야릇한 기억이 남아있는 온천을 선택했다.
물론 그건 소현을 제외한 세 사람만의 생각이었지만, 그녀 역시 별다른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 뭔가 따로 말이 오간 것 같았다.
비밀로 하라고 당부했던 부분 외엔 아빠가 다 털어놓았는지, 소현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엄마는 아빠가 보는 앞에서도 재열의 자지를 만지거나 손을 잡아 끌어 보지에다 놓기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세 사람간에는 따스한 미소가 오갔다.
아빠가 편하도록 일부러 대전의 그 온천호텔로 갔다.
그리고 전과는 달리 룸이 두 개 있는 객실을 잡았다.
오는 도중에 재열의 말실수로 소현과 이곳에서 첫날밤을 보낸 걸 아빠도 알아버렸다.
소현의 얼굴이 당황으로 새빨개졌지만 그렇다고 허둥댈 정도는 아니었다.
하기야 아빠와 이미 그런 단계까지 나갔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했다.
“화~ 역시 넓은 데가 좋다~ 그지?”
“으, 응...자기야...”
널찍한 객실로 들어서자마자 재열이 내뱉은 감탄사에 소현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은연중에 두 사람의 첫날밤을 다시 암시한 셈이 됐던 것이다.
“일단은 뜨거운 물에다 피로를 좀 풀고 나중에 저녁을 먹자꾸나..어때?”
“응..아빠..그게 좋겠어...”
재열이 고개를 끄덕이자 엄마가 곧바로 말을 받았다.
“우리 먼저 들어가있을 테니까 너희도 빨리 들어와...”
“알았어, 엄마...”
그리고서 엄마와 아빠가 옷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하자, 화들짝 놀란 소현이 그의 손을 붙잡고 자신들 몫으로 배정된 방으로 이끌었다.
“자, 자기야...같이 한다고?”
“그래...왜?”
“그, 그러니까...그게...”
들어서자마자 방문을 꼭 닫고 속삭이는 소현에 그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크게 당황해 했다.
재열은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으면서 말했다.
“뭐...어때서 그래? 벗은 거야 이미 서로 다 봤잖아?”
“하...지만....”
어디 그것뿐이랴? 바닷가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 건지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지며 목소리에서 힘이 빠졌다.
그때 재열이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소곤거렸다.
“내가 엄마 보지를 보는 게 이상해?”
“자, 자기!!!”
그 말에 깜짝 놀라 경악하는 그녀를 무릎에다 앉혔다.
“우리끼리 온천을 오면 모두 같이 하는걸? 그리고...이렇게 엄마의 보지를 만지기도 해...”
“어멋~!!”
떡 벌어지는 입을 손으로 막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오픈을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현이 자신이나 엄마의 눈치를 보며 몸이 굳는다면, 아무리 아빠가 적극적으로 나서도 제자리에서만 맴돌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칫 모든 게 엉망이 될 위험성이 있어도 지금까지 전개과정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그래서 꽤나 강한 충격요법을 썼다.
“너나 마찬가지야...아빠가 네 보지를 이렇게 만지고...빠는 거나...내가 엄마한테 그러는 거나...”
“악~ 자, 자기...”
“후후후~ 괜찮아...사실 나나 엄마도 다 알고 있었어...”
기겁을 하는 소현을 달래면서 차근차근 설득을 했다.
그녀가 힘들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고 알려주었다.
혹시나 식구들이 자기를 미워하게 된다고 겁을 낼까 싶어 모른 척했지만, 이젠 그녀도 한 가족이기에 모든 걸 밝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자기가 엄마하고....”
“글쎄...어떨까?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되겠지...”
“그, 그러면 아빠도 알아?”
“하하하~ 내가 그랬잖아? 우리 식구는 어떤 경우라도 서로 믿고 사랑한다고..질투 따위가 끼어들 여진 없어...”
재열은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가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원하지 않으면 물러서면 돼...너라면 틀림없이 우리 가족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줄 거라고 믿으니까..”
“자..기야...”
“절대로 강요하는 게 아니야...엄마나 아빠 그리고 난...서로 사랑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는 않아...그리고...”
재열은 마지막 비밀까지도 들려주었다.
비록 그녀의 아빠라는 사실까지는 안 밝혔지만 사장과 엄마의 관계를 아빠는 알고 있었다는 것과 아빠 역시 전에 봤던 윤지 누나와 그런 사이이며 엄마도 그걸 인정한다는 것까지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 가족의 특이한 사고방식과 생활을 설명했다.
소현은 더 놀랄 기력도 없는지 알몸이 되어서도 그저 멍하니 안겨만 있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렸는지 조용히 물어왔다.
“..그러면...우리가 결혼하면...울 아빠는?”
“흠...솔직히 두 사람이 다시 관계를 가져도 너만 빼고는 아무도 상관하지 않아...”
“...역시....”
맥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녀를 꼭 껴안으면서 사과했다.
“미안해...이런 중요한 사실을 숨겨왔다가 이렇게 갑자기 놀라게 해서...
하지만, 네가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기에 이런 거야..”
그녀가 새근거리는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
욕실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무슨 일인가 걱정을 하고 있겠지만 재열은 끈기 있게 기다렸다.
비록 이런 순간까지 그가 유도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조종하진 않았었다.
언제나 상황만 던져주고서 그녀 자신의 판단대로 내버려두었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소현의 자아가 가장 중요했다.
“....나...아빠한테 보지가 만져지고...빨리면서...자기한테 너무나 미안했지만...가슴이 터질 것처럼 좋았어...”
“그래..그렇게 네 자신에게 솔직하기만 하면 돼..더 이상은 바라지 않아...”
그녀에게서 지금까지 많이 남아있던 여리고 앳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는 갑자기 한 10년은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표정은 물론 눈빛과 음성까지도 무척 깊어졌다.
“난...내 자신이 이런 앤 줄은 상상도 못했었어...하지만...이젠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
사랑해, 자기야...그리고 고마워...이렇게나 늘 나를 믿고 사랑해주다니....흑....”
“후후후~ 우리 울보가 우는 걸 간만에 보네? 사랑해...”
그녀에게 키스를 하자 울먹이면서도 뜨겁게 혀를 빨아왔다.
그리고는 일어나 재열의 옷을 벗겨주었다.
“자...이제 가...기다리실 거야...”
“완전히 결심한 거니?”
“응..자기야...”
손을 잡아 끄는 그녀의 눈빛엔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아니, 완전히 성이 난 그의 자지를 잡더니 주저앉아 빨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선 그녀에게 재열이 마지막 망설임까지 날려버릴 말을 들려주었다.
“후후후~ 너 그거 아니? 네가 이미 아빠의 자지를 빨았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어머머머? 무, 무슨 소리야...?”
재열이 욕실로 걸어가며 휴가 첫날 술에 취한 그녀가 벌였던 해프닝을 들려주자, 소현은 얼굴이 새빨개져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거나 주저하는 기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