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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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이제는 마음이 좀 풀렸니?”
“ ..엄마....”
“ 후후후~ 용감했던 우리 새미가 또다시 전처럼 부끄럼쟁이가 돼버렸네?”
“ 앙~ 오...빠...”
“ 하하하~ 우리 예쁜이가 어디를 갔지? 금방까지 여기에 있었는데?”
“ .......”
“ 호호호~ 그만해...민아...새미 얼굴이 완전히 다 익어버리겠다~”
욕실에서 시작되었던 세 사람의 사랑놀이는 크고 푹신한 침대로 옮겨져서 활활 타올랐다.
주연과의 함께였을 때처럼 레즈비언에 가까운 적극적이면서도 노골적으로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미는 살기둥을 받아들인 채 신음을 쏟아내며 엄마를 껴안아 사랑한다고 말한다거나,
엄마의 구멍을 마구 파헤치면서 끈적한 애액을 묻혀 나오는 살기둥을 빨아댄다든지,
민의 얼굴을 타고 앉아 질척한 음부를 비벼대는 중에 엄마에게 입을 맞추는 짜릿한 모습을 보여줬다.
엄마는 평상시의 그 얌전했던 딸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조금 놀란 듯도 했지만,
어쩌면, 결국엔 자신을 닮은 거라 느낀 건지 곧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하여간에 그렇게 뜨겁고도 요염하게 온몸을 불살랐던 새미가,
엄마와 교대로 굵은 성기를 받아들이다 결국에 민의 몸 위에서 마무리를 짓고는,
엎어져 서서히 줄어드는 성기를 넣은 채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을 때,
이젠 숨결을 고른 엄마가 몸을 일으켜 새미의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묻자,
민의 몸 속으로 숨기라도 할 것처럼 움츠리면서 얼굴을 더욱 깊이 파묻었다.
작은 아기고양이처럼 두근두근 거리는 새미의 심장소리가
부드럽게 말랑거리는 젖가슴 너머로 희미하게 느껴지고,
어깻죽지에 닿은 촉촉한 입술로 흘러나오는 따스하고 향긋한 숨결과
오물거리며 정액을 짜내고 보채는 질의 꿈틀거림이 너무나 아찔하기만 하다.
민이 이 사랑스럽고 달콤한 여동생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당겨 안으면서,
귓가에다 소곤거리며 계속 놀려대자 옴쭉달싹 못한 채 갓난아기처럼 더 착 달라붙기만 했다.
“ 새미야...이젠 오빠가 안 놀릴 테니까...자~ 말해봐...아직도 외로워? 서운해?”
“ 아니....사랑해...오빠...엄마도...”
“ 미안해...다시는 숨기지 않을게...내가 잘못했어...사랑해...”
“ 흐~응~ 나도 미안해~ 우리 아기~”
“ 엄마~앙~”
“ 호호호~ 역시 우리 막낸 너무 착하고 예뻐~ 쪽~”
민의 물음에 고개를 흔들던 새미는 엄마가 등을 껴안자,
상체를 세우더니 몸을 옆으로 돌려 마주 안고서는 칭얼대며 엄마에게 뺨을 비벼댔다.
민은 이 사랑스러운 모녀의 너무나 흐뭇하면서도 야릇하고 짜릿한 모습을,
밑에 깔려 누운 채 올려다보면서 가슴 속으로 가득 밀려드는 행복감을 만끽했다.
“ 그런데...언제부터 안 거야?”
“ ...아주 전에....”
“ 아주 전? 그러니까 그게 정확하게...아니구나...응...알았어...”
민은 자신의 왼편에서 팔을 베고 누운 새미에게 더 물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사실 그게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어쩌면, 이 믿기 힘든 행복이 여전히 꿈이 아닌가 싶은 불안감에 주절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 어떻게 안거야?”
또다시 물으면서도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언젠가 똑같은 질문을 했던 기억이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가고 난 다음에야 떠오른 것이었다.
전에 정아와의 관계를 새미에게 들켰을 때도 그랬었지....
“ 그냥....”
“ 후후후~ 그렇구나...우리 새미는 똑똑하니까...알았어...”
역시나 그때와 같은 대답이었다.
그건 아마 진실일 것이다.
대답을 하기 곤란하다던가 해서 일부러 애매하게 회피를 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
어쩌면 새미로서는 최선을 다한 정확한 표현이리라...
그냥...그래 맞다...그냥 느끼고 알게 되는 그런 일들이 세상에는 아주 많다....
특히나,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더...
민이 새미에게 똑똑하다고 말한 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주 망각하는,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의미가 더욱 컸다.
거기에 비하면 자신이야말로 정말로 둔한 인간이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비겁한 놈이었다.
차라리 둔하면 나을 텐데...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모른 척, 못 느끼는 척해버리는...
“ ..사랑하니까....”
“ 으, 응?”
잠깐이지만 상념에 너무 깊이 빠져들었던가 보았다.
새미의 말이 이어지고 있었다.
“ 오빠도, 엄마도...너무 사랑하니까...알 수가 있어...그냥....”
“ ...새미야...사랑해...정말...너무나....”
가슴을 쿵 하게 때려오는 말이었다.
사랑하니까...너무 사랑하니까....
자신 역시 엄마와 새미를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과는 완전히 달랐다.
자신이 항상 머리 속으로 먼저 판단을 하려는 것과는 달리,
새미는 순수하게 가슴으로 믿고서 전폭적으로 신뢰를 하는 그런 사랑이었다.
아니, 그건 오로지 새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모성애가 깔린 사랑과는 또 다르면서도 그 못지않게 깊고 강한 마음...
민은 왠지 목이 메어오는 게 느껴졌다.
“ 후후후~ 역시...내 아기들은 진짜 너무 예쁜 애들이야...사랑해...얘들아...”
“ 엄마?”
“ 엄마아~~”
너무나 찡한 마음으로 새미에게 키스를 하자,
갑자기 뭉클한 젖가슴이 눌러오면서 엄마의 따뜻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미 잠이 든 줄만 알고서 새미와 소곤소곤 속삭였는데 다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입술이 떨어지고는 새미가 엄마에게 와락 포옹을 하는 바람에,
멍하니 엄마를 불러보던 민은 얼굴이 탐스러운 젖가슴들에게 깔려,
숨이 막혀오면서 이대로 질식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행복한 걱정을 해야만 했다.
“ 후아~ 후아~ 나를 숨막혀 죽게 하려고 둘이서 모의를 한 거지?
아가씨들 각오해~ 이제부터 이 정의의 칼로 심판을 할 테니...”
“ 어머? 몽둥이가 아니고 칼이었어? 킥킥킥~~”
엄마와 새미가 얼굴 위에서 떨어지자 민은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는,
갑작스런 자신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래진 두 여자에게,
또다시 잔뜩 부풀어오른 성기를 보란 듯이 흔들어대며 엄숙하게 선언을 했다.
그러자, 황당한 표정이 되었던 엄마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여전히 놀란 얼굴로 토끼같이 눈이 동그란 새미...
사랑스러운 마음과 함께 욕정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 좋아~ 우선 새미 너부터~”
“ 아앙~ 오빠~”
“ 호호호~ 정의의 기사님~ 이 가련한 여자에게도 그렇게 벌을 주실 건가요?”
“ 물론이지~ 엄마...두 사람 다 각오해~ 오늘 밤새도록 괴롭힐 거야~~”
“ 어머~! 무서워~ 호호호호~~”
새미를 깔고 엎드리면서 대뜸 기둥을 밀어 넣자 밑에서 퍼덕거리며 신음과 함께 안아오고,
장난기가 가득하면서도 기대감으로 들뜬 듯한 엄마의 말과 함께 곧 그 촉촉한 입술이 부딪쳐온다.
세 사람의 하나되기는 아직은 약간 미숙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끈적한 소리들과 함께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 오빠...뭐해...?”
“ 으, 응...아니야...”
와인 잔을 손에다 들고 잠시 생각에 빠졌던 민에게,
주연이 머리를 기대오면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살짝 향수라도 뿌린 걸까?
따스하고 부드러운 여체에서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쩌면 새미는 그때 본능적으로 느꼈던 걸까?
엄마와 셋이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걸....
주연이 졸업을 하고도 최소한 여름은 되야 결혼식을 올릴 줄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양가에서 서둘더니 모든 게 정신 없이 돌아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결혼에 대해선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던 것이고,
힘이 든다면 오히려 결혼 당사자들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할 양가의 부모님들이었다.
민은 그런 갑작스런 결정이 주연의 부모님에게서 나온 것인 줄 알았다.
어차피 곧 시집을 보내야 할 딸이기에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안정을 시키는 게 안심을 되셨을 테니...
하지만, 결혼을 서둘렀으면 좋겠다고 말한 건 아버지였다는 걸 엄마에게서 뒤늦게야 들었다.
약간은 의외였다.
너무나 호인이셔서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부담감을 안 주시는 분인데,
조금 무리가 될 걸, 특히나 주연의 집에서, 뻔히 아시면서도 일정을 서두셨다니....
아버지께서도 이제 늙어가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자식이 가정을 꾸미는 걸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을 만큼 그렇게나 마음이 약해지셨다니...
더군다나, 자신은 아버지에게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까지 저지르지 않았는가?
물론, 그렇다고 그걸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죄송한 건 죄송한 거였다.
어떻게 보면 결혼식까지 이렇게 정신이 없었던 게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른다.
사실, 엄마와 새미..그 두 사람과 함께 뜨거웠던 밤을 보낸 후에 조금 흔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주연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의심을 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이상의 선택은 없었다.
그런데도, 확실히 엄마나 새미에게서 느끼는 감정하고는 달랐다.
전에도 희미하게는 인지했지만, 아니, 정확하게는 알면서도 무시했지만,
그날 밤을 기점으로 점점 더 또렷하게 보이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피와 살을 나눈 게 아닌, 타인이 가지는 한계였다.
그래서,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정아와 상훈, 이 두 사람의 사이를 넘어설 수는 없을 거라는 예감도 들었다.
그 때문인지 그때 가졌던 강렬한 승부욕이 이제는 왠지 조금은 심드렁해진 느낌이었다.
“ 많이 힘들었지?”
“ 아니야, 오빠...꿈 속에 있는 것만 같아, 아직도...”
“ 사랑해...주연아...”
“ 사랑해...자기...”
이젠 정말로 내 여자였다.
공식적으로도....
와인 잔을 내려놓고는 허리를 감으면서 키스를 했다.
달싹한 와인 맛이 섞인 타액이 넘어오면서 부드러운 혀가 입 안을 애무했다.
“ 자~ 안겨....침대로 데려다 줄게...아름다운 내 신부...”
“ 아~~”
주연의 허리를 안은 채 다른 손을 다리 아래로 집어넣자 짧은 탄성을 토해낸다.
이제는 드디어 신혼 첫날밤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너무나 많이 해왔던 익숙한 몸짓이 되겠지만 그래도 느낌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민은 낭창낭창하게 흔들리는 주연의 몸을 안고서 침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흑흑....그래서....서둘까 싶어...흑...흑...”
“ ....엄...마....이게 도대체....흑..”
조용한 날들이었다.
신혼이라는 걸 배려한 건지 상훈이나 정아도 종종 안부통화만 하거나,
몇 번 있었던 네 사람의 술자리에서
끈적한 분위기로 애무까지는 가도 마지막엔 둘만 남겨두고 떠났었다.
물론, 엄마나 새미 역시도 마찬가지로 신혼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려 신경을 썼다.
하지만, 그건 언제고 다시 시작될 폭풍의 전야와 같은 고요함일 거다.
아직은 정아나 상훈은 물론 새미까지도 둘만의 신혼생활에 끼어 넣고 싶어하는,
그런 기미를 보이질 않는 걸 보면 주연도 이런 망중한을 만끽하는 것도 같았다.
그랬는데...
전혀 상상치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이 평화가 깨어지다니...
그것도 이런...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민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숨이 막혀왔다.
아니, 심장이 터져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오열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버지...아버지...저는....
자신도 이럴진대 엄마의 심정이 어떨지는....
“ 흑흑흑....민아...엉엉엉~ 내가...내가..너무...죄가 많아서...어어엉~~”
“ 흑흑...아니야...흑...제발...제발...그렇게 자책하지마...엄마...”
민은 자꾸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되삼켰다.
목구멍이 화끈거리고 눈이 아파왔다.
차라리...이 눈물이 독약이었더라면....
순간적으로 그런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흔들리면 안 된다.
엄마는...이미...아주 크게 상처를 받았었다.
어째서...이런 일이?
정말 이 모든 게 자신의 죄로 인한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 쿨쩍~ 엄마...”
“ 흑흑흑...민아....”
목구멍에 탁탁 걸리는 말소리를 억지로 밀어냈다.
자리를 옮겨 안아준 엄마가 자신의 가슴에다 파묻은 얼굴에서 뜨거운 물기가 축축하게 적셔온다.
그 눈물이 차가운 겨울비처럼 가슴 속을 스며들어 심장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것 같았다.
“ 크흠...그래도...훌쩍~ 아버지는 지금까지 행복하셨잖아?....”
“ 흑흑...흑..하지만...하지만...”
“ 훌쩍...제발..엄마..내 말을 좀 들어봐.......하아아~~”
“ 흑흑흑...흐흑...민..아...”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참기 힘들어 길게 한숨을 내쉬어보지만 더욱더 무겁게 죄여온다.
그래도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다.
부서져라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 휴~ 아름답고 정숙한 아내...”
“ 흑..제발 민아...”
“ 쉬~~ 엄마..그냥 듣기만 해...그리고, 울고 싶은 만큼 실컷 울어...”
“ 흑흑흑....”
민의 첫말에 엄마는 소스라치듯이 놀라며 몸을 떨었다.
“ 사랑스럽고 착한 아들...과 딸....”
“ 흑흑흑......흑...”
끝없이 이어지는 엄마의 울음소리...
민은 엄마의 가녀린 등을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이 뱉은 첫마디에서 심장에다 벌겋게 달아오른 칼이 찔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방금 전 엄마가 화들짝 놀라던 심정이 이해가 갔다.
너무나 두려운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해야만 한다.
그건 아버지를 위해서..그리고 엄마를 위해서도...
“ 아버지는 그렇게 행복하셨어.....다른 사람들과도 언제나 화목하게 어울리셨고...
엄마...엄마는 언제나 아버지의 행복이었어...새미와 나는 아버지의 기쁨이었고....
...아버지한테는 우리는 영원히 그래......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거야...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힘든 건 알지만...제발 스스로를 학대하지는 마....
엄마는 아버지한테 정말로 좋은 아내였어...아버지가 엄마한테 좋은 남편이었던 것처럼...”
“ 민...아...흑....”
계속 떨리고 있는 엄마의 몸을 안고서 속삭였다.
그러자, 엄마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진정되어 가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민의 가슴 속은 점점 더 크게 통곡을 하고 있었다.
“ 새미는? 새미는 알아?”
“ 흑...흑..아직...아직은 이야기 못했어....”
“ 휴우~~...내가 내일 회사에 휴가를 내볼 테니까 나랑 같이 내려가...
새미한테는 내가 이야기를 할게...그리고..아버지도...뵙...고...”
마지막에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삼켰다.
“ 엄마..일단 방에 들어가서 좀 누워...한숨 자...”
“ 훌쩍....그...래...”
엄마의 어깨를 안아서 방을 향했다.
휘청휘청하는 위태로운 엄마의 걸음걸이...
일요일이라 간만에 정아와 쇼핑을 하러 주연이 외출한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마, 엄마가 미리 온다고 연락을 했으면 기다렸을 테고,
그랬다면, 자신이 이렇게 엄마를 달래기도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 흑흑흑...흑흑...아버지...흑흑흑...제가...제가 정말로 나쁜 놈입니다...흑흑...죄송해요...아버지...”
지친 모습으로 겨우 잠이 든 엄마의 손을 한참 동안 쥐고 있다가 방을 나왔다.
그리고는, 서재로 와서 문을 꼭 걸어 잠그고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게 통곡으로 변하고 비명이라도 지를 것 같아 손으로 꽉 막아야만 했다.
암이라니...아버지가 암이라니.....
엄마가 와서 전해준 소식은 바로 그 천청벽력이었다.
그것도 대장암 말기...남은 시간이 짧으면 6개월, 길어야 2년이라고 했다.
때문에 상훈이 졸업을 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둘의 결혼을 서둘자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던 막내딸의 성혼이라도 보고 떠나게 하자는....
민은 주먹을 꽉 거머쥔 한 손의 손바닥이,
파고든 손톱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음소리를 죽이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 자기, 뭐해?”
“ 으, 응....뭐가?”
“ 치~, 새미 생각하고 있구나? 맞지?”
“ 아, 아니야! 그냥...조금 취하는 것 같아서...”
어슴푸레한 방안에서 주연의 새하얀 나신이 안겨왔다.
은은한 체취, 샤워를 막 끝낸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결....
그리고, 그 습기를 머금고서 따스한 체온이 짜릿한 느낌을 전해준다.
“ 흐~응~ 아닌 것 같은데?”
“ 하아~~”
벌겋게 달아오른 기둥을 감아오는 한 없이 부드러운 손길이 아찔하기만 하다.
섬세하면서도 능숙한 그 손길이 너무나 익숙하게 숨어있던 감각을 이끌어낸다.
참기 힘든 저릿저릿한 쾌감이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토해내며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특출난 것도 아닌, 작은 손놀림만으로도 이렇게 강한 쾌감을 던져주는 이 여자...
차가운 듯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이런 요부 같은 면을 사람들은 상상하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음란한 면을 드러내게 하고,
불에다 기름을 붓듯이 더욱 뜨겁게 만든 건 바로 자신이었다.
“ 아까워? 화가 나?”
“ ...뭐가?”
무슨 뜻인지 잘 알면서도 모른 척 되물어보았다.
내심을 적나라하게 들킨 민망함일까?
아니면, 이마저도 곧 이어질 뜨거운 향연을 위한 유희일까?
스스로도 뭐라고 딱 잘라서 판단을 하기가 힘들었다.
“ 새미....”
“ ...................”
“ 자기 여동생....”
“ ...주연아....”
“ 호호~ 왜?”
“ ...그..건...”
갑자기 숨이 턱 막혀오면서 아릿한 통증이 번져나간다.
잔인한 여자...
아니다.
차가워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굉장히 섬세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먼저 배려하는 주연이다.
이건 단지 이렇게 만든 자신 탓이었다.
짜릿한 자극을 위해서 음란한 상상과 이야기를 하게 종용했던...
지금 역시도 주연의 손아귀에 잡힌 성기는 당장 터질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 지금쯤이면....”
“ 하아~”
“ 한참.....”
“ 주연아...”
주연은 일부러 말을 중간중간 끊어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이런 음란한 대화를 할 때의 그 언제나처럼...
“ 자기 여동생의 보지를....”
“ 허억~~”
“ 아흑~”
기둥을 강하게 틀어쥐면서 엄지손톱으로 오줌구멍을 살짝 긁어왔다.
아찔한 느낌에 허리가 저절로 위로 떠오르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주연의 엉덩이를 거머쥐었던 손을 미끄러뜨렸다.
“ 다른 남자의 자지가....”
“ 주, 주연아...”
“ 후후후~ 보채지마...아직이야...”
몸을 올리려 하자 가슴을 밀어내는 주연은 여전히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 맛보고 있겠지?...”
“ 주...흡...”
주연을 부르려는 순간 입술을 덮쳐오는 뜨거운 숨결....
아래쪽에서는 성기를 잡은 손의 움직임이 더욱 커졌다.
지나친 쾌감은 역시 고통과 비슷한 것일까?
귀두에서는 아릿한 통증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오줌구멍에서 흘러나온 겉물이 이미 주연의 손등을 흠뻑 적시고,
음부 속으로 틀어박힌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 애액 역시 자신의 손바닥에다 작은 샘을 만들었다.
“ 하아~~ 굵고 딱딱한 자지가....새미의 보지를 박고 있을 거야...그지?”
“ 주연아...”
“ 빨리 대답을 해봐~~응? 자기야~ 제발~”
입술을 떼어내고는 사탕을 조르는 아이처럼 보채는 주연...
이럴 때는 너무나 맑고 귀엽다.
마치 새미의 모습을 보는 듯한...
복잡한 감정으로 휘몰아치는 가슴 속과는 반대로 몸은 환희에 떨고 있는 자신...
이젠 조건반사적으로 나오는 반응이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 그래...맞아...”
“ 하윽~ 자기야..더 구체적으로....”
이미 흥분을 한 주연은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민도 마찬가지였다.
“ 네 말이 맞아...새미의 보지를...지금 다른 놈이...박고 있겠지....”
“ 아앙~~ 자기야...더...더...”
“ 좆나게....미친 것처럼...좆으로 쑤실 거야....”
“ 아흐흑~~”
주연의 허벅지가 바짝 조이고 엉덩이가 굳어지면서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아플 정도로 손가락을 조여오며 꿈틀거리는 내부...
왈칵하고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게 느껴진다.
“ 새미...자기 여동생은 좋아서...하~~ 보짓물을 펑펑 싸겠지?”
“ 그래...아마 그럴 거야...”
“ 맛있어?”
“ 뭐가?”
“ 자기 여동생...보짓물....”
“ 맛있어...아주...달고...시큼하고...끈적한 게...”
“ 나보다 더?”
“ 둘 다...너무 좋아...아주...정말이야....”
“ 아앙~~ 좋아~ 자기야...사랑해...”
“ 나도 사랑해...”
“ 이게 그렇게 맛있단 말이지? 쪽~~”
“ 후후후~~”
주연이 팔을 뒤로 돌려서 자신의 가랑이에 박혀있던 민의 손을 빼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조심스레 혀를 내밀어 살짝 핥았다.
또다시, 새미를 떠올리게 만드는 너무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
이제는 손가락을 입 속에다 넣고는 소리를 내가면서 빨고 있었다.
손가락을 휘감는 따스한 혀의 촉감이,
귀두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다시 한번 성기가 크게 꿈틀거렸다.
“ 맛있어?”
“ 히잉~ 잘 모르겠어....별로 맛있는 거 같지가 않은데...?”
“ 하하하하....”
이맛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새빨갛게 윤기가 흐르는 자신의 입술을,
붉은 혀로 핥는 주연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랑스러운 여자...그리고 매혹적인 요정 같은....
“ 내 자지를 빨 때...어때? 안 좋아?”
“ 앙~~ 너무 좋아...헤헤~~”
고개까지 끄덕이면서 조금의 의심도 없다는 것처럼 바로 대답하는 주연...
다시 한번 새미의 얼굴이 겹쳐진다.
“ 그러면, 내가 싸줄 때...좆물을 먹으면?”
“ 너무 맛있어..정말이야...”
믿어달라는 듯이 두 손으로 꼭 잡아오는 주연의 행동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 그래, 그래...알아...그거하고 똑같은 거야...주연이의 보짓물이 나한테 너무나 맛있는 건...”
“ 으, 응...그렇구나...그러면...”
그 순간 천진난만하던 모습이 신기루였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지고,
이번엔 닳고 닳은 창녀처럼 끈적하고 퇴폐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 상훈이도 맛있어 하겠네?”
“ 그, 그렇겠지...아마도...”
“ 새미의 보지도 실컷 빨았을 테고....”
“ 그, 그건....”
느닷없는 공격에 민은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렸다.
“ 새미의 보지를 벌려서 마구 빨다가 박았을 거야...”
“ 그...래...”
“ 그거 알아?”
“ 뭘?”
“ 상훈이는...보지를 엄청 잘 빨아...그것만큼은 자기보다 더 잘해...흡~~”
“ 주연아...”
무심결에 내뱉고는 깜짝 놀라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막으면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핀다.
이미 익숙한 이야긴데도 그러는 모습이 또 다른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왔다.
“ 화난 거 아니지?”
“ 후후...아니야....이미 알고 있던 건데...뭐...내가 오히려 상훈이한테 미안해하면 몰라도...”
“ 자기야~~ 사랑해..난 이미...상훈이한테 미련 같은 건 절대로 없어...”
“ 하하하...걱정하지마...믿어...”
그랬다.
원래 상훈의 여자였던 주연을 자신이 뺏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동생과 주연 그리고 상훈 이렇게 셋은 대학친구였었다.
그리고 상훈과 주연은 캠퍼스커플이었고...
“ 그러니까 마음 놓고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를 해도 돼...”
“ 응..고마워..자기야...상훈이가 보지를 빨면....아주 짜릿짜릿해서....
그러니까...걔가 혀가 엄청 길거든...두툼하기도 하고..약간 까칠한 게...”
“ 후후후~ 부러운 걸? 그런 걸 타고 나다니...그래서?”
“ 으, 응....그냥...오줌을 쌀 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보짓물이 아주 줄줄 나와...그리고...”
“ 그리고?”
“ 으, 응...자기도 모르게...자지를 빨고 싶어져...”
“ 하~~”
“ 아마...새미도...상훈이 자지를 빨아줬을 거야...”
“ 그....래..?”
“ 응....목구멍까지 넣어서..아주 깊게...
그리고 쌀 때까지 빨아서 좆물을 먹었을지도 몰라...아니...틀림없이 그랬을 걸?”
주연의 자극적이면서도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반응하는 자신의 슬픈 성기...
‘ 새미야....내 동생....사랑하는 내 여자....’
새미를 마음 속으로 불러봤다.
‘ 왜 이렇게 된 걸까? 이대로도 좋은 걸까? 어디서부터 어긋나버렸지?’
알 수가 없었다.
안다고 해도 이미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민은 점점 더 아련해지는 정신 속에서
지금쯤이면 신혼여행지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있을 여동생을 다시 한번 불러보았다.
“ 휴우~~”
잠이 든 주연을 놔두고 베란다로 나와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직은 여름의 기운이 약간 남아있는 밤공기가 상쾌했다.
하지만, 마음 속은 그렇지를 못했다.
삐쩍 마른 모습으로 환하게 웃던 아버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애써 슬픔을 감추려 하던 엄마도...
새미...
동생을 떠올리자 또다시 답답해진다.
처음에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게 이제는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물론, 새미가 원했고, 아버지의 일을 알게 되었을 때 새미는 잠시 정신을 잃기까지 했었다,
모든 걸 따져봐도 그게 최상의 길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왜 이런 마음이 자꾸만 드는 걸까?
전 같으면 이성적인 판단을 최우선적으로 믿었겠지만,
언제부터는 새미처럼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따르고만 싶어진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
과연 이게 의미하는 건 뭘까?
민은 문득 조만간 휴가를 내서라도 본가에 며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모습을 뵐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죄스러움으로 숨이 막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잘해온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 역시도 의연하게 버텨나가고 있었다.
“ 오빠....”
“ 그래...잘 다녀왔어?”
“ 응...”
“ 집이야?”
“ 응...오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미와의 첫 통화였다.
이제는 정말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돼버린...
자신의 목소리에 물기가 배어나듯이 새미에게서도 축축한 울림이 전해진다.
그렇게 두 남매의 통화는 잔잔히 이어졌다.
새미의 홀로서기를 억지로 버티며 기다리기라도 했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