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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설 - 애욕인간 ( 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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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50 회 작성일 24-02-06 08: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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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인.간. (愛欲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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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大b  졸역 : 흑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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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오다


 

 


 

이자건(李子健)은 마침내 십오년 동안 떨어져 지냈던 타이완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여섯 살 되던 그 해, 자건의 부모는 무슨 일인지 이혼을 하게 되었다. 부친인 이대동(李大同)의 잘나가던 사업마저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어, 아들을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자, 멀리 미국으로 시집가 살고 있는 자건의 고모 이약란(李若蘭)에게 아들을 키워 달라고 보냈던 것이다.



그러한 원인 이외에도, 자건의 고모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멀리 미국으로 시집을 가게 되기 이전 처녀 시절부터, 이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조카를 극진히 좋아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대동은 자신이 아들을 더 이상 돌볼 수 없게된 이유와 더불어, 동생 이약란이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해 양자라도 들여야겠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건을 여동생에게 보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당시 이대동은 자건을 여동생의 양자로 보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고, 이후 형편이 더 곤란해지면 자신도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자건은 미국에서 자라게 되었지만, 미주 중국사회의 교육환경 덕에, 그는 자신이 대만인 이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고모의 세심한 교육 덕분에 그는 이제 스물 한 살의 멋진 청년으로 자라났고, 메사츄세츠 공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고모 이약란은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약속을 했는데, 그가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타이완으로 돌아가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자건은 지금 고모와 함께 타이완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몇 년 동안 이대동의 사업은 일이 잘 풀려, 커다란 저택을 살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아리따운 처자와 재혼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자건이 아버지의 집을 들어 섰을 때 비로소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소건(小健), 자 여기, 새엄마에게 인사해! "



부친이 자신의 옆에 서있는 차가운 안색을 하고 있는 절색의 미부인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었다.



"안녕하세요, 새엄마! "



자건이 웃음을 띠우며 인사했다.



"흥! "



새엄마는 그에 대한 적의를 감추려 하지 않고, 얼굴을 더욱 차갑게 굳히며 단지 코웃음을 치며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소정(小姃)아! 소연(小姸)아! 빨리들 내려와, 오빠가 왔잖니. "



이대동이 이층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었다. 자건은 이때까지 알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이복 여동생이 둘이나 있었던 것이다.



부친이 계속해서 두어번 고함을 치자, 계단을 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신들의 엄마와 같은 표정을 한 두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두 여동생의 옷차림은 상당히 도발적인 것이었는데, 하의는 아주 짧은 청반바지를 입고 있어 하얀 허벅지가 눈이 부시었고, 상의는 배꼽을 드러내 놓은 짧은 쫄티를 입고 있었다. 부친이 따로 말해주지 않아도 두 여동생이 쌍동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리와! 오빠라고들 불러봐! "



"............ "



두 사람은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이 없었다. 자건은 그녀들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급히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나, 그냥 A n d y 라고 불러주면 돼! "



그의 말을 듣고, 두 여동생의 굳어있던 안색이 조금이나마 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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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자건은 당분간 부친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고모 이약란은 타이완의 친한 친구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오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엄마의 별로 달갑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그렇게 하기로 한 것 같았다.



그날 밤 자건은 이런저런 상념에 잠이 오질 않았다. 바람이라도 쏘일 생각으로 발코니로 나갔다. 부친의 침실 있는 데를 지나려니 새엄마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것이었다.



"...... 쟤는 도데체 얼마나 있으려고 하는 거에요?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여기지 마요... 흑... 나 다알아요... 당신 아들을 받들지 않으면, 당신 우리들 모녀를 버릴 거라는걸... 당신 아들이 돌아와 모든걸 다 승계하고...  우리 모녀는 길거리에 나앉게 되리라는걸... 흑흑...... "



"허......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어... 아무 일 없어... 그만... 그만 울어... 허어... "



듣자니 이대동이 당황해 하며 달래는 모습이었다.



"좋아요! 당신이 정말 그렇다면... 입으로 백 마디 천 마디 하는 것 보다... 내일 당장 명의변경부터 해줘요, 우선 부동산 절반을 소정이, 소연이 앞으로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나 당장 내일 날이 밝는대로 당신의 그 금쪽같은 아들을 문밖으로 쫓아 낼테니. "



"그래 그래! 알았다니까, 내 내일 바로 해줄께, 내일 당장 해주면, 그러면 되는거 아냐! "



"호호... 역시 당신이 최고예요...아잉... "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이, 자건은 새엄마가 자신을 대한 태도가 그렇게 차가웠던 이유를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잠시 후, 자건이 다시 발코니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니 다른 방에서 희희낙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호호호... 사실 말하지만, A n d y 정말 잘생기지 않았니? 넌 어때? "



"그건 그래! 생긴게 정말 유덕화 닮은 것 같애, 키도 크고... 호호... "



"우라질년, 또 맘이 동해꾸나, 잊지마, 그는 오빠야, 너하곤 안돼. "



"니 년은? 보아하니 아주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일루 와봐... 어디 네 거기가 얼마나 젖어있는지 함보게... "



"아... 그러지마... 호호... 갈보년 같으니... 내가 보기엔 너도 젖은거 같은뎅... 히히... "



"야아, 조용 조용 말해! 호호호... 정말 생각해봐, A n d y 거기 진짜 클거 같지 않니? 아아... 생각만 해도... 나 진짜 젖어 드는거 같아... 호호호... "



"이 년은 완전 색골이야, 아주 음탕한 말만 하는거 봐, 보아하니 해본지가 오래되서, 아무 남자만 봐도 질질 싸요... 질질 싸... "



"뭐 내가 어때서? 니 년은? 항상 엄마 아빠 하는거 훔쳐 보러 가자고 끌고 다니는건 누군데? "



"흠, 그 말 들으니까, 정말 엄마가 가여워, 아빠의 그거는 넘 힘이 없는거 같아, 엄마는 마냥 좋은거 처럼 가장하며 소리 지르지만, 정말 엄마가 뭔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어! "



"그러게! 매번 엄마 일 끝내고는 우리한테 와서 딜도를 빌려가 마무리 하는거 보면 말 다했지, 에휴, 엄마 진짜 불쌍해. "



자건이 듣고 있자니, 마음속으로 울컥 치솟는 것이 있었다. 원래 저 세 모녀는 호색하기가 이를 데가 없으니 창녀 못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화를 억누르며, 살금 살금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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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보아하니 새엄마는 주방 안에서 들락달락 거리며 바쁜데, 얼굴에는 웃음꽃이 환히 피어 있는 것이, 어젯밤 두 부부의 대화 때문인 것 같았다.



"안녕, 소건? 거기 앉아 있어, 엄마가 금방 맛있는 아침 해줄테니. "



새엄마가 얼굴에 활짝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아직 잠이 덜깬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여동생 둘이 내려왔다.



"소정, 소연, 굿모닝? "



자건이 그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굿 모닝, A n d y. "



소정이 답했다.



"잘잤어? A n d y 오빠. "



소연이 자건에게 아침인사를 건네는데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만약 어젯밤 두 소녀의 대화를 엿듣지 못했다면, 지금 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있는 여동생들을 보자니, 속으로 그렇게 음탕한 호박씨를 까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이대동과 새엄마는 함께 외출을 하는데, 부친이 나가기 전에 말하는 것이었다.



"소건, 새엄마랑 일이 있어 나가따가 올테니, 너는 볼일 있으면 너 볼일 봐라. 차열쇠 테이블 위에 놔뒀으니, 필요하면 끌고 나가고. "



부친이 새엄마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명의변경을 하러 외출하는 것이 분명했다. 잠시 후에는 두 자매가 학교로 등교를 했다.



자건은 무료해지자, 커다란 저택 구석 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층에 올라 갔을 때, 불현듯 두 여동생이 어젯밤 얘기하던 것이 생각나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이었다. 그는 곧 여동생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두 여동생의 대화를 떠올리며, 방안 구석 구석을 뒤져보기 시작하다, 옷장으로 다가가 장문을 열었다. 그는 두 여동생의 음탕한 말로 미루어 방안에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차마 보여주지 못할 무엇인가를 감춰 두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옷장 안의 첫번째 커다란 서랍을 잡아끌자,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은 백화점에서 산 듯한 고급 속옷들이었는데, 각양 각식,각양 각색들의 속옷이 널부러져 있었다. 대부분이 십육칠 세의 소녀들이 입기에는 너무 화려하고 도발적인 속옷이라 보고 있자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두 번째 서랍을 열자, 어젯밤 그녀들이 이야기했던 딜도를 볼 수 있었는데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이 이 다양한 모조성기를 모두 쓰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각양각색의 재질과 종류별이 다 있는 듯 했고, 전동식도 있었다.



세 번째 서랍을 열자, 일단 보이는 것은 포르노 비디오와 음란서적 등 이었다. 자건은 저 천상의 미소녀 같은 두 여동생의 방 안에 이런 음란물이 가득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잠시 후, 그는 누군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오랫동안 구경을 감히 못하고 방을 빠져 나왔다.



오후가 되자 그는 부친의 차고 문을 열고 바람을 쏘일 생각으로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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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혜(小慧)


 


 


저녁이 가까울 무렵, 차는 북해의 한 해안가에 도달했다. 자건의 마음 속에 갑자기 친엄마와 함께 백사장을 뛰놀던 어린 아이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미 아주 오래 지나버린 기억을 되살려 그 시절의 백사장이 있던 해안을 찾으니, 해수욕장이 폐쇄가 된 것인지 무척이나 낡아 보였다.



그는 해수욕장의 낡은 울타리 문을 열고는 계속 차를 몰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갔다. 차를 정차 시킨 곳은 푸른 바다가 환히 삼면으로 보이는 곳이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파도가 넘실대는 광경을 시원스럽게 바라다봤다.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운데, 돌로 이루어진 계단 밑으로 여름 휴가용 작은 방갈로 들이 아직 몇 채 남아 있는 것을 보자, 갑자기 엄마 생각이 울컥 나는 것이었다.



엄마의 형상은 이미 너무 오래되어 희미해졌지만, 유일하게 그가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지갑 속에 넣어 다니는 한 장의 빛 바랜 사진 덕이었다. 사진 속 젊은 엄마의 그 당시 나이는 아마 이십세 좌우인 듯 한데, 손으로 아주 어린 자건의 손을 꼬옥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흔들린 것일까, 초점이 명확하지 않아, 사진 속의 엄마는 희미하게 그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자건의 마음 속 엄마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었다.



가엽게도 십 몇 년 동안을 그는 상상 속으로만 엄마의 모습을 머릿 속으로 그리고 또 그렸을 뿐이다.
 



자건은 걸음을 옮겨 한 커다란 바위에 앉아서, 바위 아래로 저멀리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다봤다. 석양은 이미 서해로 천천히 가라 앉고 있었다. 아까부터 멀리 모래 사장에서 삼삼오오 뛰놀던 몇몇 사람들마저 흩어져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스물 스물 깔리는 해안 바위 위에서 무엇인가의 상념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멀리 저쪽 해안 쪽에 사람 하나가 물에 떴다 잠겼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도 없던 바다에 사람이 나타나 잠시 동안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마 발에 쥐가 나든지 해서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 분명했다. 즉시 그는 해안가 쪽으로 달려 내려갔다.



급히 뛰어 내려와보니, 좀전의 사람의 그림자는 이미 수면 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대충 위치를 가늠하고서는 몸을 날려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위치에 다다라 잠영을 얼마간 했을까? 과연 수중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건은 그녀를 안고는 물 위로 부상을 해서, 그녀를 수면 위로 끌고 올라왔다. 그녀에게 더 이상 물을 먹지 않게 했지만, 이미 그녀는 의식을 잃었는지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자건은 즉시 그녀를 끌고 헤엄을 쳐서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끌고 나왔다.



모래사장에 그녀를 누이지마자 즉각 다른 생각할 여유 없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입에서 입으로 폐에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을 한참 동안 계속하자, 마침내 그녀가 물을 토하며, 의식을 찾기 시작했다.



자건이 숨을 몰아 쉬며 그제서야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니, 그녀가 상당히 아름다운 삼십대 정도의 여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려니, 아직 정신이 혼미한지, 몸은 부들 떨며,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가씨,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 무사해요. "



자건은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안심 시켰다.



"흑... 아... 아아... 흑흑... "



그녀는 의식이 이제 완전히 돌아 온 듯한데,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무 일 없어요, 괜찮아요, 그만, 그만 우세요! "



"흐윽... 하... 학생이... 절 구해준건가요.... ? "



"그래요! 다행히 제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보세요! 날은 이렇게 어두워졌고, 주위에 사람은 하나도 없이, 해변에 우리 둘 뿐이잖아요. 어떻게 혼자 오신거에요? 같이 온 사람 없어요? "



"어... 없어요. 혼자 왔어요. "



"담부터는 조심하세요. 혼자 뿐인데 그렇게 멀리 수영을 나가면 넘 위험해요! "



"고마워요, 학생! 학생은 참 좋은 사람 같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하죠? "



"그런 말 마세요! 자, 빨리 옷을 갈아 입고, 집으로 가셔야죠. "



그녀가 비키니 수영복뿐인 차림으로 떨고 있었으므로 옷부터 갈아입어야 했다.
 
"그래요... "



그녀는 입으로는 동의를 표했지만 전혀 몸을 일으키질 못했다. 자건은 그녀가 다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옷을 둔 곳까지 제가 안고 가든지 해야겠어요! "



"고마워요! 저 위쪽에 제가 세워둔 스쿠터가 있어요. "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이었다.



"네! 넘 걱정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



자건은 그녀를 안심 시키며 그녀를 안고 일어나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양 손은 자연히 자건의 목을 두르고 있는데, 자건이 곁눈질로 보자니, 그녀는 진한 속눈썹을 살며시 감고 있는데, 나이는 대략 서른 대여섯살 정도로 보이는데 키는 상당히 아담하고 살결이 하얀 것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모습은 마치 소녀 같았다.



두 사람이 그녀가 말한 곳으로 도달했지만, 그녀가 말한 스쿠터는 보이지 않았다.



"아가씨, 스쿠터가 어디 있어요? "



"아... 분명히... 여기다가 묶어 놨는데, 어째서... "



"흠! 아까 이 부근에서 청년 둘이 왔다갔다 했는데, 맞아 그 넘들은 스쿠터 한 대로 온 것 같은데, 보아하니 그 넘들이 끌고 간 모양이네요. "



"아... 이를 어째, 어떻게 해... "



그녀는 다시금 울 기색이었다.



"걱정마세요, 제가 차를 가져왔으니, 태워다 드릴께요! "



"그러면... 너무 미안해서... 날 구해주기까지 했는데... 또 폐를 끼치니... "



"그런 말 마세요, 우리 두 사람은 아마 전생에 인연이 있나보져, 아무 연이 없다면 이 넓은 해안가에서, 어떻게 우리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감사해요, 학생의 이 은혜를 내가 어떻게 다 갚죠? "



 "이렇게 된 바에는, 우리 두 사람은 친구가 되는게 어때요? 그렇지 않으면 인연을 거부했다고 신의 저주를 받을거 같은데, 훗! 어때요? 우리 친구가 되는거 싫어요? "



"당연히 좋아요! 학생은 좋은 사람인데, 또 내 은인이기도 하고... "



"다시는 은인이라고 하지 말고, 저 A n d y 라고 불러줘요. "



"응... A n d y... 아, 맞다. 난 소혜(小慧)라고 불러줘! "



"좋아요, 소혜... 소혜! 예쁜 이름이네요. 가요! 집까지 모실께요. "



이 때, 두 사람은 자건의 세워둔 차 앞에 도착했다. 단지 젖은 채의 수영복을 입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자건은 차 안의 수건을 꺼내 건네주었다. 그녀는 차 뒷좌석에 앉아 몸과 머리를 말리는 것이었다.



긴 머리를 말리는 그녀의 모습을 돌아 보자니,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으로 따스한 정감이 흐르는데, 자건은 일순간 자신의 심장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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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차를 타고 길을 달리자니, 자연히 그녀가 독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나이도 궁금했지만 초면이라 감히 직접 묻지는 못하고 있었다.



"A n d y, 앤디는 몇살이야? 여자친구는 있어? "



그녀가 먼저 나이를 묻는 것이었다.



"스물 하나요, 에휴... 여자친구가 있으면 해수욕장에 이렇게 혼자 왔겠어요? "



"그렇군. "



그녀가 웃음을 띠었다.



"거기는요? 몇 살이에요? "



자건이 재빨리 물었다.



"몇 살로 보여? A n d y 가 알아 맞춰봐! "



그녀의 매력적인 두 눈이 반짝였다. 조금전 생사의 갈림길에 빠졌던 사실일랑 모두 잊은 듯한 생기발랄한 모습이었다.



"음... 스물? "



자건은 당연히 그녀를 떠보듯이 대답했다.



"말도안돼, 어떻게 내가 스무살로 보여? 거짓말장이. "



그녀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양 볼이 발그레지며 얼굴 가득 환히 웃는 것이었다.



"자 이제 그럼 실토하시죠! 몇 살인지, 누님! "



"또또... 거짓말장이, 누님이라고 부르는건, 내가 팍 늙었다는거고,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몇 살 인지 다 안다는거네. "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좋아요, 좋아, 그럼 안물을께요. 친구 사이에 나이가 뭔 필요가 있겠어요, 안그래요? "



"으응... "



그녀는 잠시간 자건을 흘겨 봤는데, 두 눈에는 정감있는 미소가 그득했다. 길을 따라 도심으로 들어오자니, 그녀가 사는 곳은 한 아파트였다. 내려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A n d y, 잠깐 올라갔다가 가지 않을래? "



그녀는 부끄러운듯 한 표정을 지으며 제안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가야죠, 그렇지 않으면 이런 차림으로 혼자 다니면 아파트 사람들이 모두 몰려나와 구경할텐데. "



자건은 농담 하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외투를 꺼내 그녀의 비키니 뿐인 옷차림을 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건이 그녀를 부축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의 집문 앞까지 가는 동안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자... 소혜 누나, 난 갈께. "



"아... 자... 잠시만... "



그녀는 자건의 간다는 말을 듣자, 급히 몸을 돌려 그의 손을 잡았다.



"응....? "



그녀의 손이 긴장한 듯 힘이 가해졌다. 자건은 무슨 말인가 하는 표정이었다.



"너... 아... 네 온 몸도 다 젖었잖아, 안돼, 안에 들어가서 말리고 가는게 어때? 그렇게 해! "



그녀가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



그녀의 재촉하는 듯한 표정을 보자 자건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녀의 집으로 들어간 이후, 자건은 그녀보고 먼저 샤워를 하라고 했다. 그녀는 웃으며 답을 하고는, 몸을 덮고 있던 외투를 벗고는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 자건이 소파에 앉아 욕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자니 새삼 날씬한 몸매에 감탄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그녀는 욕실에서 나왔는데 신상에는 욕의를 걸치고 있었다.



"A n d y, 들어가, 집에 남자가 없어서, 미안하지만 갈아 입을만한 옷이 없으니, 욕실 안에 건조기를 사용해서 말려야 할거야. "



"걱정마요! 내가 이래뵈도 튼튼해서, 감기 같은거는 안걸리니! "



"안돼! 내가 맘이 안놓이니, 어서 들어가! "



자건은 그녀의 정말 걱정하는 듯한 표정에 거절할 수 없어,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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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시 가까워서야 자건은 그녀의 배웅을 받으며 그녀의 집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A n d y ...... "



"응, 소혜 누나, 잘자. "



이 때, 그녀가 갑자기 자건을 끌어 안았다.



"나... A n d y, 너무 고마워. "



"누난 벌써 고맙단 말을 천 번은 더했겠다. "



"진짜 마지막이야! "



그녀는 돌연 고개를 들어 그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댔다. 자건은 일순 얼어 붙었다. 그녀의 따사로운 눈빛에 이미 마음이 흔들렸었지만, 더해서 그녀의 이러한 키스에 그의 심장은 일순 급격히 뛰는 것이었다.



자건은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봤다. 두 사람의 눈이 찰나에 마주쳤다. 그녀는 양 팔로 자건을 끌어안은 채 그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두 눈 사이로 일종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따스한 정감이 흐르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얼은 듯 서있던 자건은 자연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로 답례했다. 두 남녀의 키스였다.



잠시 후, 그녀는 그의 가슴 품에 얼굴을 묻고 안겨 있었다. 아무 말이 없었다.



"소혜... 누나... "



"응...? "



"나 내일 다시 와도 돼? "



"당연하지, 나 기다릴께. "



그녀의 눈빛이 빛나는 것이 보였다.



"응! "



찰나간에 자건은 자신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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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쌍동이 자매


 


 


집에 도착 했을 때는 열 두 시가 지나 있었다. 이대동이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까지 갔기에? 저녁은 먹었어? "



"네, 그냥 바람쐬러 다니다보니, 시간이 늦은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걱정 끼쳐서. "



"음! 괜찮아, 무사히 왔으면 됐어, 늦었다! 들어가 자라! "



"안녕히 주무세요! "



"잘자! "



방으로 돌아오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바로 소혜 생각이 나는 것이었다. 비록 그녀의 나이가 자신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났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심상을 그윽하게 채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게 뛰는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마음 속으로 그녀도 아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바로 그녀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소혜 누나? 저에요? A n d y, 잤어요? "



"아니 아직, 집에는 잘 도착했고? "



"좀전에 도착했어요. 어때 몸은 괜찮아요? "



"응! 괜찮아. 단지... "



"단지 뭐요? "



"단지... 네 생각하고 있었어. "



"......... "



자건은 일순간 무슨 말을 할지 말문이 막혔다.



"미안해, 놀라게 한거야? "



"아... 아녀여, 사실은... 나도 돌아오는 길에, 주욱 누나 생각 했어요. "



"정말? 거짓말장이! "



"정말이에요, 안그러면 이렇게 전화를 했겠어요? 안그래요? "



"훗, 그래 믿어! "



전화 상으로 그녀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이상한게, 누나랑 오늘 처음 만났는데 아주 오래전 부터 알던 사이 같아요. "



"나도 그래! 나도 느끼는게 우리가 무슨 연이 있는거 같아. 나 최근들어 남자하고는 이렇게 많은 말을 해본 적도 없는데, 하지만 너하고는 자꾸만 얘기를 하고 싶고 그래. "



"그게 바로 연분이 있어 그런거예요! "



"그런가? A n d y... 나... 나 자꾸 네가 보고 싶어. "



"나도 그래요. "



"그럼 지금 올래? 어때? "



"그게... 지금은... 파파가 지금까지 나 기다리시다, 방금 내가 돌아온거 보고 주무시러 가서, 지금 나가게 되면, 파파가 걱정하셔요. "



"아... 그렇구나! 무리한 말을 해서 미안해, 오늘밤 참 너무 폐를 많이 끼쳤네. "



"소혜 누나, 그렇게 말하지 마요. 사실 나도 누나 보러 막 달려가고 싶어요. 하지만... "



"아냐, 정말 괜찮아! 내일! 여기 와서 아침 같이 먹지 않을래? 나 아침 맛있게 해놓을께, 어때 올래? "



"응! 좋아요, 그렇다면 내일 아침에 달려 갈께요, 괜찮아요? "



"약속 지키기다, 나 기다릴께! "



"그럼 내일 보기로 하고, 일찍 자요! "



"너도, B y e - B y e! "



"B y e ! "



전화를 끊은 후, 자건의 마음 속으로 한가닥 연애의 감미로운 감정이 뭉클 솟아 오르는 것이었다. 이것이 비록 그의 생애에 있어 처음 있는 연애의 감정은 아닐지라도, 소혜에 대한 이 감정은 미국에 있을 때 사귀었던 여자 친구들과의 감정과는 정말 비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가 사귀었던 몇몇 외국 여자애들에게는 이렇듯 따사롭고 온유한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자건은 잠을 못이루며 이리저리 뒤척였다. 마음 속으로는 잠을 청해봤지만 쉽게 잠을 들 수 없었다. 두 시가 되었을 무렵, 갑자기 그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 속으로, 그는 아마도 파파가 아들이 잠이 들었나 보러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부친이 걱정할까봐, 두 눈을 감고 잠이 든 척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쉬! 조용히 좀! 깨겠다. "



"뭐? 그러면 더 좋지않아? 만일... "



"만일 뭐? 우리가 저 이불 속으로 파고들면, 그는 가만히 누워서 떡을 먹는거니, 남자들이 싫어할 것 같아? 혹시 동성애자가 아닌 바에야. "



"빨리! 너 빨리 옷부터 벗고, 침대로 올라가! 나 못참겠어. "



"미친년! 뭐가 그리 급해! 내가 먼저 한다고 했다가는 기지배 거품물고 쓰러지겠다. "



자건이 듣자하니 발정난 두 여동생들이었으니,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으려니 가관이었다.



잠시 후, 그는 자신의 침상 좌우로 이불을 들추며 두 소녀가 정말로 파고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건은 깊이 잠든 듯이 가장을 했다.  그녀들 중 하나가 그의 바지를 벗겨 내릴때도 그는 움직임 없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전혀 눈치를 못채고, 그의 잠옷바지를 끌어 내려 벗겼다. 팬티 위로 불룩 솟은 그의 물건이 우람했다.



"와아, 봐봐, 진짜 크지, 내 말이 맞잖아! "



연이어 그녀들은 그의 팬티를 끌어내려 벗기려 했다. 자건은 실눈을 뜨고는 이 광경을 바라 보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시체 마냥 미동도 안하던 그가, 갑자기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런 후 양 손을 앞으로 나란히 피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의 몽유병 환자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는 천천히 침상 밑으로 내려 섰다.



"어머낫! 깜짝이야, 이거 뭐야? 몽유병? "



"S h i t! 이게 뭐람? 진짜"



"잠시만... 가만봐봐... 몽유병 걸린 사람들은 불러봤자 깨지를 않는데... "



자건은 초점이 없는 듯한 눈을 하고는 이 두 음탕한 여동생들을 바라보자니, 홀딱 벗은 몸에 단지 팬티 쪼가리만 걸치고 있는데, 봉긋이 솟아오른 네 개의 젖가슴이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전혀 움직일 기색이 없자, 그는 몽유병 환자인 모양 양 손을 앞으로 하고는, 천천히 방밖으로 걸어 나갔다.



보아하니 그녀들은 그의 뒤를 홀린 듯 같이 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는 터벅 터벅 걸어 거실을 한 번 휘어 젓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가만히 누워 다시 잠이 든 듯이 했다. 두 소녀는 감히 다시 그의 침상을 오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잠시후, 한숨 소리와 함께 누군가 속삭였다.



"에구, 정말 몽유병 환자야, 등골이 서늘하다. 걍 방으로 가서 딜도나 쑤시다 자자... 빨리 가! "


 


 


 


 


※※※※※※※※※※※※※※※※※※※※※※※※※※※※※※※※※※※※


 


 


자건은 부지불각 중에 잠에 빠졌다. 날이 밝았는지,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다섯 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다.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소혜 누나와의 약속을 상기하고는 곧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었다.



연후, 파파에게 메모를 한 장 써뒀다. 아침 일찍 양명산에 좀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밖으로 나가려 여동생들의 방문 앞을 지나자니, 방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이 두 음란한 여동생들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었다. 두 여동생의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의 성격상 그녀들이 먼저 주동적으로 대담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섰을 뿐이었다. )



그는 살며시 방문을 열었다. 그의 눈 앞으로 낯뜨거운 춘궁의 광경이 펼쳐졌다. 두 여동생은 적나라한 알몸으로 서로 껴안고 자고 있었는데, 두 소녀의 하체에는 각자 전동 바이브레이터가 꼽혀져 있었다.



자건은 갑자기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고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방문을 살며시 다시 닫았다.



잠시후, 자건은 차를 빼내서는 소혜 누나의 집으로 향했다. 도로를 달리며 그는 여동생들의 낯뜨거운 모습을 상기했다. 미국에서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지 벌써 삼년이 흘렀다. 삼년 동안 그는 여자의 진정한 나체를 본 적이 없었다.



여동생들의 뜨거운 나신은 삼 년 동안 잠자고 있던 그의 욕망을 급격히 불러 일으키는 것이었다.


 


 



※※※※※※※※※※※※※※※※※※※※※※※※※※※※※※※※※※※※


 


 



"굿모닝! 소혜 누나. "



"하잉! A n d y, 굿모닝! "



여섯시 반쯤 좌우해서 소혜 누나의 집에 도착했다. 소혜는 깡총 뛰듯 기뻐하며 문을 열고 자건을 환영했다.



"누나 어제보다 더 예뻐진 것 같아. "



"고마워! 오늘 각별한 귀빈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화장을 좀 더 신경썼지. "



그녀는 자건의 말에 기쁜듯 환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앉아! 자 내 솜씨가 별로라서 입맛에 맞을려나 몰라? "



그녀가 식탁에 앉으며 부끄러운듯 말하는 것이었다.



"응! "



"와... 맛있다... 진짜 맛있어! "



"호호, 정말 맛있는거야? 이제 가끔 와서 여기서 같이 이렇게 식사하고 그래! "



"좋아! 아니, 나 안돌아가고, 여기서 살거야. "



자건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 그러던지! 싫지 않으면 여기서 살아! "



그녀는 뜻밖에도 농담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진심인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농담하는거야? 어떻게 그래? "



"진심이야, 네가 원하면 저쪽 방이 비어 있거든, 네가 날 구해준 은인인데, 방 한 칸 바로 못내주겠어? "



소혜는 정색을 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자건은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소혜 누나! 자꾸 은인, 은인 거리면 자꾸 거리감이 느껴지잖아, 난 기억하길, 어제 해변에서 아주 아름다운 한 여자를 만난 것 뿐인데. "



"알았어, 알았어, 다시는 안그럴께. "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자건은 식탁위 그릇과 수저를 치우는 그녀를 도왔다.



"앉아 있어, 나 혼자 해도 돼. "



"괜찮아, 내가 돕고 싶어 하는건데 뭘. "



"좋아, 그럼 먼저 내가 주방에 갈테니, 나머지 것들 좀 가져다 줘. "



그녀가 우아하게 생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잠시 후, 자건은 쟁반을 받쳐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소혜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일순 휘청이며 자건의 손에 있던 쟁반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챙그랑" 소리와 함께 쟁반 위에 있던 그릇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아! 가만있어... "



소혜는 황급히 그릇과 수저를 주워갔다.



"미... 미안... 돕는다는게 사고를 쳐버린. "



"괜찮아, 나도 맨날 깨먹는데 뭘, 아...... "



소혜가 갑자기 나즈막히 비명을 질렀다.



바라보니 그녀의 손가락 하나가 깨진 접시에 베인 모양이었다. 피가 흘렀다.



"아... 괜찮아? "



자건은 황급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괜... 괜찮아... "



소혜는 자신의 손을 붙들리자, 고개를 떨구며 마치 수줍은 새색시 처럼 부끄러워 했다.



자건은 급히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손가락을 감싸려 했다.



"그러지마... 손수건에 피가 다묻잖아. "



하지만 이미 손수건이 그녀의 손가락을 감싼 이후였다.



"괜찮아, 손수건이야 누나가 나중에 빨아주면 되지 뭐, 안그래? "



"능청꾸러기, 말이 청산유슈야. "



그녀는 일진 교태로운 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자건은 그녀의 이러한 미려한 모습을 보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뭘 그리... 빤히 봐... "



"소혜... 누나... "



"......... "



자건에게 손을 붙들린 채,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자건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턱에 손을 가벼이 가져가 위로 치켜 올렸다.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네 눈동자가 서로를 응시했다. 거기에는 더 이상 차오를 수 없는 애정감이 충만해 있었다.



"음...... "



소혜가 가볍게 신음성을 내며 자건의 건장한 가슴팍으로 파고 들었다.



"소혜...... "



자건은 자연스럽게 양 손으로 소혜의 아담한 전신을 안아갔다.



"A n d y, 우린...... "



소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린 연애중이야. "



자건이 말을 이었다.



"그게... 너무 빠른거 아냐? 우린...... "



"시간이 길고 짧은게 우리 사이에 무슨 문제? 소혜 누나, 우리 마음은 이미 아주 오래 사귄 연인들 같은 기분이잖아, 이게 연분이란건가 보지, 안그래? "



"응...... 연분...... A n d y..... 맞아! 우린 정말...... 이미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 같아. "



"소혜, 난 정말 누날 사랑해, 누난......? "



"나도... 그래... A n d y. "



두 사람은 서로의 눈 속 깊은 곳을 서로 바라다 보고 있었다. 마침내 소혜가 양 눈을 파르르 떨며 감았다.



자건은 자신의 입술을 소혜의 붉은 입술로 가져갔다. 소혜의 양 입술이 가벼이 떨며 살며시 열렸다.
 
두 사람은 먼저 부드럽게 서로의 입술을 탐해갔다. 자건은 반복적으로 소혜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오가며 빨다, 이윽고 혀를 소혜의 입안으로 밀어 넣어갔다. 소혜는 지난 수 년간 잊고 있었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에 진저리를 쳐갔다. 그녀가 수 년간 잊고 있었던 여인의 감각이 온통 일깨워져 가고 있었다.



소혜는 자건의 혀를 열정적으로 빨다, 다시 자신의 혀를 자건의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자건은 마치 가뭄의 단비가 온 마냥 소리마저 내며 그녀의 혀를 빨아댔다. 두 사람은 마치 곧 죽는 사람들 마냥 서로의 혀를 탐했다.



두 연인의 뜨거운 키스가 오분쯤 지속되고 있었다. 이미 키스 자국 흔적이 서로의 얼굴 부위를 덮고 있었다.



"소혜...... 나하고 결혼해 줘...... 그래줄거지? "



자건은 소혜를 안고는, 천천히 손을 가져가 소혜의 등 뒤 원피스의 지퍼를 밑으로 내렸다.



"그건...... 나는...... 아... "



돌연 소혜의 원피스가 벗겨 내려가 발밑으로 수직으로 미끄러져 떨어뜨려졌다.



분홍색의 브래지어와 반투명한 레이스가 수놓아진 작은 팬티만이 그녀의 아름다운 동체를 가린 채 자건의 눈 앞에 놓여 있었다.



"아...... A n d y...... "



소혜는 황급히 양 손으로 자신의 주요부위를 가린 채, 얼굴은 놀래서 어쩔 줄 모르며 빨개져 있었다.



자건이 앞으로 한걸음 다가와 다시 그녀를 껴안으려 했다



"안돼...... "



소혜는 급하게 뒤로 한걸음 물러나며, 빠르게 발 밑에 떨어진 드레스를 주워 자신의 신체를 감쌌다.



"소혜...... "



자건은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A n d y, 미... 미안해... 난...... "



"아냐... 누나, 내가 미안해,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미안해. "



"그게...... A n d y, 우리... 우린... 너무 빨라...... 나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미안해. "



"소혜 누나, 나 싫어졌지. "



"아냐, 그러지마. 싫은거 아냐, 난... 난 단지 좀 혼란스러워...... 우린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 A n d y 부모님도 반드시 동의하지 않으실거고...... "



"괜찮아, 나 있던 미국에서는 나이 같은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 "



"미국?? "



"응. 난 아주 어렸을 때 파파가 미국으로 보내서, 미국에서 주욱 자랐거든, 그러니 누나 그런 걱정마! 나 파파는 설득할 자신 있으니. "



"그럼...... 엄마는? 여자들은 절대 이런 결혼은 동의하지 않아. "



"그것도 걱정마, 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헤어져서, 엄마가 어디 사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중에 엄마를 만나게 되도, 난 엄마가 반대하지 않을거라 믿어. "



"그럼...... A n d y. 나 며칠 생각할 시간을 줘, 괜찮지? 고민 좀 해보고, 나 결혼에 대한 답을 줄께. 음...... 사실, 넌 아직 젊잖아, 반드시 나보다 멋진 여자를 찾을 수...... "



"소혜 누나! 그렇게 말하지 마, 누나가 뭘 생각하는지 잘 알아, 누나 말대로 며칠 생각할 시간을 줄께, 분명히 말해두지만, 난 결코 마음 흔들리지 않아, 나 반드시 누나에게 장가 갈거야. "



"휴...... 멍청이! "



소혜는 떼를 쓰는 듯한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잠시후, 자건이 억지로 소혜의 집을 떠났다. 소혜는 자건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속으로 속삭이는 것이었다.



"하아... 만약 다시...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A n d y, 넌 모르잖아, 내 진짜 나이를, 네 엄마가 되고도 남을 나이인데, 어떻게 너랑 결혼을 할 수 있겠어! "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


 


 


4. 격변


 


 



돌아오는 길에, 자건은 사랑스런 소혜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자꾸만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어쩔 수가 없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들려오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그는 깊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구급차 하나가 급하게 골목에서 나와, 그의 차를 지나 급촉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려갔다.



자건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이었다.



자건은 지체하지 않고, 차를 차고에 넣지도 않은 채, 집 앞에 세워두고는 급히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오빠! 큰일났어, 아빠 심장병이 발작해 쓰러지셨어 "



과연 문을 들어가자마자 두 여동생이 그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소리치는 것이었다.



더 이상 물어볼 것도 없이 병원 위치를 묻고는, 즉시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 급하게 병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었다.



자건은 차를 달리며 급히 고모 이약란에게 전화를 해, 이 사실을 알렸다.



병원에 도착해, 자건은 급히 응급실로 찾아갔으나, 부친과 새엄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마음 속 깊이 불안감이 깊어졌다.



마지막으로 안내창구로 가서 물어보니, 간호사가 그를 힐끔 보더니,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이대동 선생님께서는 이미...... "



눈 앞이 깜깜했다. 자건의 부친은 이렇듯 세상을 떠났다. 자건은 비록 부친과 오랜 시간 지내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자신을 낳아준 부친이었다. 마음 속 깊이 애통함이 몰려왔다.



오래 지나지 않아, 이약란이 병원에 당도해 역시 상을 당했다는 것을 들었다. 고모와 새엄마 두 여인이 하늘이 무너진듯 곡을 하는 소리가 병원을 메아리쳤다.



자건은 기가 막혀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십오년 동안 보지 못했던 부친을 이제 만나, 단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영원히 다시 보지 못할 곳으로 부친이 떠나 버린 것이었다.



잔득 찌푸리던 하늘이 기어코 열리며 굵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자건은 장례식을 치르고, 부친의 뒷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장례식을 치루느라, 자건은 소혜를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소혜 또한 어찌된 일인지 전화 한 통 없었다.



급한 일이 우선 마무리 되고나자, 마음 속으로 불금 그녀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어째서 그녀에게 소식이 없는 것인가? 자건은 소혜의 집으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는 것이었다.



마음 속에 언뜻 불안한 마음이 일었다. 자건은 차를 타고 소혜의 집으로 몰기 시작했다.



그가 도착해 초인종을 연신 눌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자건의 내심 불안한 마음이 깊어졌다.



자건은 하루 종일 그녀의 문 앞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혜의 그림자도 구경할 수 없었다.



며칠 동안, 자건은 날이 새기 전에 와서는 밤늦도록 그녀의 문 앞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소혜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자건의 마음은 고통으로 일그러져갔다. 자신이 며칠이나 이러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며칠 사이, 사랑의 감미로움에 빠져있다가, 다시 부친이 세상을 떠난 아픔을 지나, 지금은 다시 실연의 고통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자건은 매일 단지 소혜의 아파트 문 입구에서 기다리고 서 있을 뿐이었다. 일주일 동안인가를 그는 차를 마시는 것 이외에는 먹는 것도 변변히 없었다. 아파트 관리인이 무슨 일인가 자꾸 물어왔지만, 그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 마냥 대답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마침내, 십사일인가 지날 무렵, 자건의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소혜의 문 앞에서 쓰러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인가, 어디선가 따사로운 음성이 그의 귓가로 스며들어왔다.



"A n d y!!! "



자건은 사력을 다해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 들었다. 너무나도 그리운 얼굴이 그의 눈 앞에 다가와 있었다. 소혜였다.



자건은 자신의 심장 박동이 다시 급격히 뛰는 것을 느꼈다. 일시간에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를 몰랐다. 단지 두 눈에서는 눈물만이 흘러 나왔다.



"A n d y! 울... 울지마, 미안해, 난...... 너는...... 어째서? "



소혜는 반개월 동안 자건을 못본 사이 그의 신색이 무척이나 초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 볼은 움폭 꺼져 있어 수척한 모습이 더욱 안스러웠다.



"소...... 소혜...... "



자건은 안간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의 신체는 의지와 상관없이 고꾸라지며 자신의 양 눈이 혼미해짐을 느끼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A n d y...... A n d y...... "



저 멀리 소혜가 급촉하게 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


 


 


얼마나 지났을까? 자건은 병원 침상에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괜찮습니다. 단지 영양부족 상태이고요, 신체가 허약해져 있어 링게를 맞고 있으니, 휴식만 몇 일 취하면 금방 좋아질겁니다. "



의사가 소혜를 바라보고는 말하고 있었다.



의사가 병실을 나간 직후, 소혜는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자건을 바라보았다. 병원으로 오기전 아파트 관리인으로부터 그가 반개월이나 문 앞에서 서있었다는 말을 이미 들은지라, 마음 한 구석이 저려왔다. 또한 아파왔다.



"바보, 왜 그렇게 멍청해? 나한테 이러면 난 어쩌라고? "



소혜는 자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건은 이 때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얼굴이 서서히 그의 눈 앞에 윤곽을 그리며 나타났다. 한줄기 눈물이 그의 얼굴 위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소...... 소혜...... 나 꿈꾸는거 아니지? "



"아냐... 아냐...... A n d y. "



소혜는 자건을 가만히 바라보다, 불금 자건을 꼬옥 안아갔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누나... 마침내 돌아왔네, 생각은 다했어......? "



"흑...... A n d y...... 미안해... 너한테 걱정하게 해꾸나... 난... 엉엉...... "



소혜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울... 울지마...... 소혜, 괜찮아, 누나 돌아왔으면 됐어. "



"너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굴어? 네가 이렇게 할 정도의 자격이 없는 여자야 난... "



"소혜, 나... 누나 정말 좋아해, 사랑해, 나 누나랑 결혼하고 싶어, 누난 잊은거야? "



"하지만...... "



"소혜...... 다신 날 떠나지마, 약속 해줄거지? "



"A n d y! 안떠날께, 다시는 안떠날께. "



"정말이다! 약... 약속한거다...... "



자건의 두 눈이 환해졌다.



"A n d y, 약속할께, 네가... 네가 일어나면, 나... 너의 신부가 될께. "



소혜는 떨 듯 말하며 자건의 이마에 따사로운 입맞춤을 했다.



"와! 정말이지? "



자건은 흥분하여 침상에서 일어나 앉았다.



소혜는 자건의 진심된 마음에 감동했다. 마음 속으로 자신의 고민이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나이 거의 사십이 가까웠는데, 하늘은 어찌 눈 앞의 이리도 멋진 청년을 보내 주신 것일까? 이 행복을 그냥 받아도 되는 것일까?



눈 앞의 젊고 준수한 자건의 모습, 그에게서 도망을 가려 했었다.



만일 다시 고루한 고민에 빠져 달아나 버린다면, 손 안에 들어온 이 행복은 날아만 가버릴 것이다. 그리고 아마 다시는 이런 기회는 없을 것만 같았다.



소혜는 다시는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눈 앞의 이 남자야말로 그녀의 남은 인생을 같이할, 같이 행복해야 할 사람이라 다짐하는 것이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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