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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별바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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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4 회 작성일 24-02-06 01: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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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휴~ 안...왔네...”


 


정윤은 캄캄한 실내의 등을 켜면서도 혹시나 했었지만 텅 빈 집안을 확인하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가게가 끝난 후에 자정 전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허겁지겁 서두르느라 등에 촉촉하게 배였던 땀이 이제야 서늘하게 느껴졌다.


종일 정신 없이 서서 움직이느라 퉁퉁 부은 종아리와 발목이 아릿하게 아파왔다.


무의식 중에 왼손을 뻗어 꾹꾹 주무르다가 그제야 아직도 오른손에 잡힌 작은 상자를 깨달았다.


 


그래도 생일촛불만큼은 직접 켜주고 싶어서 집 앞의 제과점을 들렀던 것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하고 예쁜 진열장 속의 커다란 케이크들을 애써 외면하면서


주머니 속의 사정을 염두에 두며 가장 작은 걸 고를 때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뻔했다.


그러나 그 작은 소망마저도 허사로 돌아가고 만 것이었다.


결국 아들의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19번째 생일을 미역국도 못 먹인데다가 촛불 하나도 켜주지 못했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에 그리고 애잔함으로 아침부터 참고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나마 축복을 해줘야 할 좋은 날에 혹시나 부정이라도 탈 새라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처량한 울음소리를 억지로 다시 넘겨야만 했다.


소맷자락으로 넘쳐흐르는 눈물을 꾹꾹 눌러 닦고는 몸을 일으켰다.


작은 냉장고 문을 열자 커다란 김치통과 몇 가지 되지도 않는 밑반찬만으로도


이 작은 상자 하나도 제대로 담아낼 공간이 없는 모습이 현실을 다시 깨닫게 해서 서러움이 밀려왔다.


 


꼬르륵~


갑자기 울리는 소리에 흠칫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창피함에 얼굴을 붉혔다.


칼로리 소비가 큰 중노동을 한데다가 마침 오늘은 가게가 끝난 후에 회식이 있는 날이라


모두가 허기만 면할 정도로 간단하게 저녁을 한 탓이었다.


물론 정윤은 애초부터 거기에 참석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대충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는데,


혼자서 밥그릇을 붙들고 앉아있을 정도의 뻔뻔함이 아직은 몸에 베이지를 않아서,


자신도 숟갈을 뜨는 둥 마는 둥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그래..어차피...이걸 먹어 치워야 하니까....”


 


아침에 남았던 미역국을 꺼내서 가스레인지 위에다 올려놓으며 중얼거렸다.


 


“ 풋~ 고맙구나, 아들아...네 덕에 이 엄마가 오래 살겠다...”


 


끈끈한 찰밥을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울적한 기분을 바꾸어 보려고


실 없는 소리를 해보지만 자신의 귀에도 너무나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 이러다가 정말로 술꾼이 되겠네?”


 


밥그릇과 국그릇을 치우고도 김치와 반찬은 상에다 둔 채로 망설이다가


냉장고를 열어서 구석에 얌전히 숨어있던 소주병을 꺼내 들었다.


연한 녹색 병 속에서 찰랑이는 맑은 액체가 반쯤 차있었다.


 


쪼르르~


형광등 불빛에 투명한 액체가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예전에는 왜 남자들이 쓴데다가 냄새까지 역한 이걸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다.


그런데 힘든 식당 일을 마치고서 둘러앉은 아줌마들의 권유에 한잔 두잔 하다 보니 주당까지는 아니라도 제법 즐기게 되었다.


아니, 술을 즐기게 되었다기보다는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라올 때면


여기저기 결리던 곳도, 탁 막힌 것 같던 가슴 속도 잠시나마 잊을 수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자다 깨서 뒤척이다가 물을 마시려고 연 냉장고 속에서


생선이나 고기(소고기는 언감생심 꿈을 못 꾸지만 종종 돼지고기는)를 요리할 때 사용하고 남은 소주가 눈에 띄었다.


처음으로 자작이란 걸 해보니 김이 빠진 술이었지만 쉽게 잠이 들 수가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늘 한 병을 사서 아들 몰래 반을 먹고는 남겨두기 시작한 게....


아들은 꿈에도 모르리라...


자신이 잠들고 나면 엄마가 종종 일어나 술을 마시고 잠이 든다는 걸....


 


“ 휴~ 전화라도 하지....”


 


혹시나 자신이 듣지 못한 게 아닌가 하고 핸드폰을 확인해보자 부재중 전화는 없었다.


전과는 너무나 달라져버린 아들에게 잠시나마 원망을 가져보다가도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자신에게 남은 지난날의 유복했던 흔적 중 하나인 최신형 핸드폰이 미안함을 더하게 했다.


아들은 이마저도 없애야 했으니....


 


삐리리리~ 삐리리리~


 


“ 여, 여보세요?”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도 반갑게 받았다.


 


“ 아~ 미세스 신, 나요~~ 하하하...”


“ 아~ 네..사장님...어쩐 일로...”


 


가게의 사장이었다.


머리가 반쯤 벗겨져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생김새만큼이나


버터를 잔뜩 바른 듯이 느끼하게 느껴지는 목소리가 술기운을 담고서 웅웅 울렸다.


뒤로 시끌벅적한 말소리와 함께 악을 쓰는지 노래를 부르는지


구분하기가 힘든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는 노래방이라도 간 모양이었다.


 


“ 뭐...잘 들어갔나 궁금하기도 하고....허허....”


 


갑자기 조용해지는 걸 보니 아마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 미세스 신 목소리도 듣고 싶고 해서 말이야.....하하하...”


“ 사, 사장님...그런 말씀은....”


“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 그, 그게...”


“ 다음에는 절대 빠지지 말아요...내가 좋은 데를 데려갈 테니까...내일 봅시다....잘 자요....딸깍~”


 


난감해하는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혼자서 떠들다 끊어버린 사장에 정윤은 길게 한숨을 쉬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사실 오늘 회식을 빠진 건 아들의 생일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사장 때문이기도 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굳이 자신에게만 미세스라고 붙여서 호칭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게 만드는 남자...


아무리 사회경험이 없다지만 그 태도가 뭘 의미하는지는 여자의 본능으로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넌지시 카운터를 맡기겠다면서 월급인상을 암시하는 말에도 사양을 했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그건 이미 호되게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정윤은 사장의 제의 뒤에 숨은 요구를 눈치챘기에 거절을 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몇 년째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장부인에 대한 이야기나


카운터를 보고 있는 윤씨 아줌마와의 수상한 뒷소문도 들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그 윤씨 아줌마는 사사건건 자신에게 트집을 잡곤 했다.


 


그러나 그렇게 거부의 의사를 표시하면 끝날 줄 알았던 게 점점 더 힘든 상황이 되고 있었다.


사장의 접근이 오히려 노골적이 되어 갔던 것이다.


그래도 전에는 어느 정도 조심을 하는 것 같더니


힘들지 않냐면서 어깨를 만지는 척 쓰다듬거나 손을 잡고 주물럭거릴 때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한번은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데 문 앞에 지키고 선 사장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가뜩이나 좁은 통로를 툭 튀어나온 배로 막고 서있는 사장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결국에 몸을 맞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일부러 자신을 벽으로 잔뜩 밀어부친 사장의 하체에서


딱딱한 무엇인가가 아랫배를 쿡 찌르자 비명을 지를뻔한 걸 참고서 도망을 치듯이 자리를 떴다.


 


후들후들 떨리는 몸을 진정시켜 홀을 닦으면서도 자신이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렇게 성기를 잔뜩 발기시킨 채로 서있었을 사장을 생각하자 당장에라도 그만두고만 싶었다.


그러나 그건 마음일 뿐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았다.


자신이 이 수입마저 포기한다면 정말 노래방 도우미라도 하지 않는 다음에는 아들과 둘이서 살아갈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일이 저번 회식 때였다.


그때도 마지막으로 노래방에 갔었다.


그리고는 블루스를 핑계로 자신의 아랫배를 성기로 문지르고 손으로 엉덩이를 더듬는 사장에 곤혹을 치렀다.


다른 아줌마들도 말리기는커녕 전부다 못 본 척 딴청을 피우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졌다.


하기야 그 사람들도 무슨 힘이 있겠는가?


식당의 주인이란 말 그대로 전제군주이자 독재자인걸....


그래서 이번 회식이 언제일지 가슴을 졸이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마침 아들의 생일과 겹쳐서 한시름을 덜었던 것이다.


 


“ 에휴~ 이게 무슨 청승이람? 그만 자야지....”


 


1시가 넘어 2시가 다되어가지만 귀가는커녕 연락마저 없는 아들이었다.


자신처럼 껍데기만 남아 외로이 서있는 빈 병을 바라보다가 정윤은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 하아~ 오늘따라 왜 이러지?”


 


술을 마셔서인지 답답함에 브래지어도 풀어버렸다.


물론 아들이 있었으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고도 갑갑증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에는 이불을 차 던졌다.


좌로 우로 몸을 돌려보기도 하고 웅크려도 봤지만 몸에서 나는 열기와 함께 가슴 속에는 점점 더 뭔가가 꽉 들어차는 듯했다.


 


“ 아흑~ 이, 이럴 수가...”


 


정윤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이 알 수 없는 답답함의 정체가 욕정이었다니....


무심결에 허벅지 사이로 두 손을 꼭 끼우고서 몸을 웅크렸다가 신음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손 날이 음핵을 누르면서 꽃잎을 스치자 순간 가랑이 사이에서 아찔한 쾌감이 피어 올랐다.


1년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니 어쩌면 스스로에게 그렇게 최면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장의 노골적인 접촉에도 징그러움만 느꼈는데 어째서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이럴까?


 


“ 이러다가 민..이가 오면....아마...안 오겠..지?”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짜릿한 감각을 왠지 그냥 흘려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가랑이 사이에 파묻힌 손이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주저하고만 있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접고는 단지 아들의 귀가만 신경을 쓰다가 자신에게 변명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혹시나 민이가 들이닥친다고 해도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그냥 자는 척을 하면 될 거야...


정윤은 걷어 부쳤던 이불을 끌어서 다시 하체를 덮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하아~ 아아~”


 


치마 위에서 움직이던 손을 속으로 넣어서 얇은 팬티를 문질렀다.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습기가 묻어나는 팬티를 통해 따스함이 밀려들면서 꽃잎이 벌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하체에서 저절로 힘이 빠지며 허벅지 사이가 넓어졌다.


등을 바닥에다 대고는 바로 누워서 다리를 벌린 채로 무릎을 세웠다.


치마가 허벅지를 타고서 스르르 흘러내리는 느낌이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 달콤한 흥분이라니...


너무나 오랜만이라서 그런 걸까?


왠지 서두르고 싶지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이 조금이라도 이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고만 싶었다.


곧게 뻗은 가운데손가락으로 꽃잎 사이를 지긋이 눌러봤다.


그러자 꽃잎이, 아니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간질간질하면서도 오줌이 마려워 안달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아래로부터 스믈스믈 기어올라왔다.


 


“ 아~ 좋...아....”


 


얇은 천과 함께 젖은 오솔길 사이로 가라앉은 손가락을 두 장의 꽃잎이 좌우에서 감싸왔다.


그리고 뾰족하게 성이 난 음핵이 손바닥을 찔렀다.


다시 한번 잔 경련이 일어나면서 달뜬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직, 아직은 아니었다.


정윤은 당장이라도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직접 만지고 싶은 조바심을 애써 억눌렀다.


참을수록 뒤에 가서 짜릿하게 번지는 쾌감이 더더욱 커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 하아~ 하아~ 아흑~”


 


가운데손가락을 꽃잎 사이에다 파묻은 채로 손으로 음부전체를 덮고서 빠르게 떨며 압박을 했다.


그러자 음부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손으로 전해지면서


손가락을 따스하게 감싼 촉촉한 날개 사이로 끈적한 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큰 종을 두들긴 것처럼 음부에서 시작된 달콤한 쾌감이 진동을 일으키면서 온몸으로 잘게 퍼져나갔다.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달뜬 숨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언젠가부터 엉덩이가 슬근슬근 돌아가고 있었다.


 


“ 아아앙~ 아~ 아~ “


 


참고 참았던 갈증을 달래기 위해 터지기 직전인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꿀단지를 쏟기라도 한 것처럼 꿀물로 뒤범벅이 된 젖은 음부가 붙어왔다.


뜨거운 살결을 가르면서 아래쪽으로 밀자 꽃잎이 흐늘흐늘하게 벌어지며 손가락을 스쳤다.


아주 얇디 얇은 천 하나의 차이인데도 매끄럽게 만져지는 점막이 주는 느낌이 너무나 달랐다.


자신의 음부임에도 마치 남의 것을 만지는 것 같은 야릇한 흥분으로 정윤은 오줌마저 지릴까 겁이 났다.


물론 손의 감촉을 받아들이는 흠뻑 젖어버린 음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뜸을 들이면서 잔뜩 달구어 놓았던 게 한꺼번에 터지는지


골짜기를 따라 손끝으로 한번을 왕복했을 뿐인데도 거의 절정에 가까운 쾌감이 느껴진 것이다.


연한 살 속에 숨은 작은 동굴마저 그 입구를 옴찔거리면서 눈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 아하학~ 보지, 보지가~ 아앙~”


 


가급적이면 강한 자극을 피하고 있던 음핵을 드디어 손끝으로 문지르자


허리가 허공으로 번쩍 떠오르면서 비명처럼 음란한 말이 터져 나왔다.


통증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예리한 쾌감이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음핵에서 시작되어 등골을 타고 머리끝까지,


그리고 회음부와 항문을 거쳐 다리를 내려가 발가락을 휘게 만들었다.


꼿꼿하게 성을 낸 작은 싹은 마치 고무 같은 탄력을 보이면서 손가락에 반발하고 있었다.


정윤은 그런 반항이 괘씸하기라도 한 것처럼 음핵을 거칠고 빠르게 응징했다.


공중으로 한번 올라간 엉덩이는 내려올 줄을 모르고서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좌우로 그리고 아래위로 요동을 쳐대고,


질구에서 나온 많은 애액이 엉덩이 사이의 깊은 골을 타고 흘러내려 항문을 적시고는 아래에서 고이고 있었다.


 


“ 아흑~ 아~ 자지...제발 박아줘...어서...아아아~”


 


누구를 상상하고 있는 걸까?


그건 정윤 자신도 몰랐다.


그냥 남자일 뿐이었다.


자신이 뱉고 있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노골적인 말들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서 무작정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치 남자의 성기라도 되는 것처럼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범하기 시작했다.


 


바람 한줄기도 들어갈 틈이 없이 밀폐가 되었던 동굴 속의 살들이 길을 열었다.


뜨겁고도 매끄러운 살들의 표면으로 오돌토돌한 주름들이 만져졌다.


1년만의 침입자에 놀란 건지 너무나 무기력하게 열어주었던 질이 호들갑을 떨면서 다시 조여왔다.


마치 더 이상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이 손가락을 빠듯하게 조였다.


 


“ 아아앙~ 더, 더~ 더 세게~ 아앙~ 좋아~ 아학~”


 


손목이 뻐근할 정도로 돌려서 질 속의 손가락을 휘저었다.


그러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단단하게 손가락을 물고 늘어졌던 질이 의외로 쉽게 공간을 넓혀주었다.


나는 지금 자신을 벌하는 걸까?


아니면 상을 주는 걸까?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정윤은 뜬금없이 그런 생각을 해보고는 질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봇물처럼 터진 쾌감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게 느껴질 만큼 가쁜 교성을 토해내게 하고 있었다.


손가락을 휘저으면서 음핵을 엄지로 문지르고 단단한 성기가 드나들듯이 손가락으로 빠르게 질을 쑤셨다.


그리고 그때마다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서 팍팍 치받았다.


손가락이 깊이 박혀 들면서 질구에 부딪친 손바닥에 애액이 마구 튀는 게 느껴졌다.


또한 엉치뼈에 고였던 끈적한 애액이 길게 꼬리를 달고 쉴새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알았다.


 


“ 아악~ 악~ 가~ 가~ 아아아아아~”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처럼 자칫 연약한 음부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서


모질게도 스스로를 학대하던 정윤은 새된 비명을 길게 지르고는 발끝으로 지탱한 채 엉덩이를 한껏 쳐들었다.


심장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어두운 천정이 빙글빙글 돌면서 산산조각이 나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푸르르~ 푸륵~ 피이~


질이 마치 딱딱한 시멘트같이 굳어져 손가락을 아프게 조였다.


그리고는 안쪽의 공기를 밀어내면서 애액과 손가락 사이로 휘파람 소리를 냈다.


온몸의 근육이 바짝 당겨진 고무줄처럼 긴장을 했다가 늘어지면서 허리부터 떨려오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


 


다시 바닥으로 몸을 떨어뜨린 정윤은 아직도 떨리고 있는 자신의 질 속에서 손가락을 겨우 빼냈다.


온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것처럼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힘이 없었던 탓이다.


목구멍이 바짝 타서 가뭄에 말라버린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었지만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1년만이라지만 상상도 못했던 너무나 큰 쾌감이었다.


 


“ 하아~ 하아~...손을 씻어야 하는데.....”


 


손바닥은 물론 손목까지 젖어버려 씻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두덩까지 밀려 내려온 팬티만을 겨우 끌어올리고는


납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눈꺼풀을 감당 못하고 잠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 아까 자신이 무심결에 뱉었던 부끄럽기 짝이 없던 말들이 생각났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그런 말들을 당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입 밖에 꺼낸 일이 거의 없었다.


남편의 요구에 의해 잠자리에서 종종 하고는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부끄럽고 거북했었다.


그런데 아까는 그런 불편함은 전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그 말들을 뱉는 순간에 후련하면서도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


 


왜일까?


그러고 보니 식당에서 쉬는 시간에 아줌마들의 수다를 들으면서도 그랬다.


자지, 보지는 예사이고 씹, 좆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었다.


그런데도 한번도 그걸 거북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사이에 자신이 변한 걸까?


물론 그런 일을 겪었으니 당연히 그렇긴 할거다.


하지만 성적으로는 거의 정체된 상태였는데 유독 그것만 변할 일은 없지 않은가?


 


아...있긴 있었다.


유일한 섹스 상대였던 남편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전에도 그 말들이 불편했던 게 아니라 단지 남편의 강요에 자신도 모르게 반발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머리 속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뭔가를 생각하는 것은 무리였다.


정윤은 갈증으로 화끈거리는 목구멍으로 겨우 침을 삼키고는 골아 떨어졌다.


술기운과 격한 절정의 여파를 버티는 건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 미, 민아...”


“ 왜?”


“ 앙~ 간지러워...”


 


벽에 기댄 자신의 가슴에다 등을 붙이고 안긴 지민의 귓가에 민이 속삭이자 몸을 움찔했다.


뜨거운 입 바람이 귓속을 후빈 때문이리라.


 


“ 쟤들....”


“ 응...왜...? 놀랐어?”


“ 으, 응....”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는 지민....


당연히 그럴 만도 했다.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테니...


 


왠지 분위기가 요상해질 걸 눈치챈 민이 뒤로 물러나서 지민을 당기자 스르르 딸려왔었다.


단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혀 뒤에서 안자 처음에는 움츠렸다가 곧 등을 기대고는 편안하게 자세를 잡았다.


그건 아까 있었던 일 덕분에 두 사람의 친밀감이 급속하게 진전이 되었기 때문일 거다.


술기운이라고는 하지만 종규의 말처럼 바지를 적실 정도로 지민이 흥분을 했으니 당연했다.


아마 지민은 화장실에서 씻으면서 그 일을 돌이켜봤을 게 분명했다.


 


처음이 어려울 뿐 일단 겪고 나면 그 다음은 훨씬 쉬운 게 정상이다.


그건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가 몸에 닿자 굳어졌던 지민이


이제는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완전히 파묻힐 정도인데도 별다른 내색을 않는 걸 봐도 알 수가 있다.


민은 지민의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그녀의 아랫배에 살짝 놓인 자신의 손을


위로 올려 젖가슴을 만지거나 아까부터 갈증 나게 한 가랑이를 탐색하고 싶은 욕망에 계속 갈등하고 있었다.


그건 지민의 거부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존재가 걸려서였다.


 


그런 시간이 흐르는 중에 다닥다닥 붙어서 빙 둘러 앉은 아이들이


자신의 좌우를 구분하지 않고 이리저리 섞여 키스를 나누는 모습에


지민은 약간 놀라는 듯했지만 그래도 크게 당황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이미 생일빵을 하면서 겪은 일이 있었기에 그거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종규가 이야기를 했듯이 종희는 그 무리에 앉아서도 거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키스를 했던 건 정말로 마음이 내켜서였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자신과 마주치는 종희의 눈빛에 서린 열기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품에 안겨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지민만큼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여자애들의 젖가슴을 만지고 치마 밑으로 손을 넣기까지 하는


그런 끈적하고 노골적인 모습들이 연출되자 지민이 당황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미선의 젖가슴을 쥔 채로 종희의 허벅지로 손을 뻗다가 꼬집히는 종규의 모습에는 크게 움찔했다.


그리고서 퇴짜를 맞은 종규의 손은 바로 다른 여자애의 젖가슴으로 향했다.


그러자 달뜬 숨결과 함께 침묵만 지키던 지민이 말문을 연 것이었다.


 


“ 너무 신경 쓰지마...쟤들은 원래 저러고 놀아...”


“ 그래도...종규의 여자친구가 아닌데...”


“ 지들끼리 다 이해하고 싸우지도 않아..아니..더 재미있대...”


“ 하아~ 하지만....”


 


뭔가를 말하려던 지민이 길게 한숨만을 내쉬었다.


그러자 볼록하게 튀어나온 젖가슴이 크게 오르내리는 게 느껴져 가슴이 마구 뛰었다.


만져볼까?


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려 애를 쓰면서 자신의 손을 위로 올리는 대신에 지민의 허리를 더 바짝 당겨 안았다.


자신의 딱딱한 성기가 폭신한 엉덩이 사이를 더 파고들면서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지민의 엉덩이도 움찔하면서 숨소리가 더욱 커졌다.


 


“ 왜...겁나?”


“ 아, 아니야...”


 


다시 이어지는 침묵....


 


“ 민아....”


“ 응? 왜?”


“ ...너도 저러고 싶지?”


“ ..그건....헉~ 지, 지민아?”


“ 만지고 싶으면 만져...난 너라면 언제라도 좋아....”


 


민은 갑자기 자신의 두 손을 잡아 젖가슴으로 끌어올리고는 손을 덮어오는 지민에 깜짝 놀랐다.


비록 옷 위로지만 손가락이 파고들것처럼 몽실몽실하면서도 따스하게 잡히는 육질에


귀에 천둥처럼 들릴 만큼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자신도 모르게 거머쥐었다.


 


“ 아~ 아파....민아...조금만 살살...응?”


“ 미, 미안해....”


 


달래듯이 자신의 손등을 토닥거리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돌아보는 지민의 촉촉한 입술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 사랑해...지민아...”


“ 나도...”


 


얼굴을 숙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민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민은 지민의 당부처럼 손에 묻어날 것처럼 부드러운 젖가슴을 조심스레 주무르면서 키스를 했다.


풍만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묵직하게 중량감이 느껴지는 그 감촉이 미치도록 감미로웠다.


그리고 그건 지민도 마찬가지였는지 아프게 혀를 빨아왔다.


 


“ 하아~ 좋아?”


“ 그래...지민아...정말 너무 좋아....”


 


지민이 입술을 타액으로 반짝이면서 눈가를 발그레하게 붉힌 채로 속삭였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물론 늘 예뻤지만 왠지 다른 때보다 성숙하면서도 뭔가 끈적한 분위기가 풍기는 지금의 지민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문득 얼굴에 느껴지는 따가운 느낌에 눈길을 돌리자 뚫어질 듯이 지켜보고 있는 종희의 시선이 부딪쳐왔다.


순간 멈칫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지민의 존재감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고도 넘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 미, 민아....”


“ 응....”


 


자신을 보느라 고개를 뒤로 돌리고 있던 지민이 다시 앞을 보고는 당황한 목소리로 얼굴을 묻어왔다.


그럴 만도 했다.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느라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장내는 더욱 광란으로 치닫고 있었던 것이다.


미선의 어깨를 안은 손으로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치마 밑을 파고든 종규의 다른 손이 팬티 속에서 꾸물거리고 있는 건 그나마 양반이었다.


물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야한 망사팬티를 입은 미선의 꽃잎 사이에서


종규의 손가락이 들쳐진 치마 때문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도 충격이긴 했지만,


다른 녀석들은 이미 여자애들의 상체를 완전히 벗겨버리거나


팬티를 끌어내리느라 물기로 젖어서 빨갛게 번들거리는 음부를 구경시켜주고 있었다.


 


멀쩡하게 앉아있는 건 종희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 난리통 속에서 빠져 나오지도 앉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 종희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사실 민도 보통 이 정도가 되기 전에 자리를 뜨곤 했었기에


이 여자애들의 비밀스러운 곳들을 이렇게나 생생하게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음란한 광경에 아래가 요동을 치고 있었다.


왜 전에는 자리를 피해버렸을까 하는 후회가 조금 들 정도였다.


그만큼이나 쩍 벌어진 조개를 연상시키는 여자애들의 음부는 정말 유혹적이었다.


 


“ 지민아..우리는 그만 갈까?”


“ 으, 응...그랬으면 좋겠어...”


 


자신의 가슴에다 얼굴을 묻고서 고개를 못 드는 지민이 속삭였다.


진심일까?


솔직히 더 있고 싶었다.


전과는 달리 오늘만큼은 실제로 섹스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었다.


지민의 생각은 다른 걸까?


딱히 성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궁금하지도 않는 걸까?


많은 의문이 생겼지만 그걸 입 밖에는 꺼내지 않았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지 않았던가?


지금 이 순간에 뭐가 중요한지 정도는 민도 잘 알았다.


 


“ 나도 같이 가...”


“ 너도 그만 집에 가려고?”


“ 응...”


 


지민의 얼굴을 여전히 가슴에 안은 채로 조심스럽게 거실을 가로지르자 갑자기 종희가 일어섰다.


전에도 보통 이럴 때는 별다른 인사도 없이 조용히 빠져 나왔기에 다른 애들에게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혹시나 자신들에게 진드기처럼 달라붙을까 집으로 갈 거냐고 선수를 치자 종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민아~”


 


현관에서 신발을 신느라 주춤거리는데 종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하체에 고개를 쳐 박은 미선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아까 보여줬던 섹스를 의미하는 손동작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아마 지민과 꼭 일을 치르라는 뜻일 거다.


민은 그냥 소리 없이 웃어주고는 고개를 돌렸다.


무릎을 꿇고서 엎드려 종규의 하체에 고개를 박은 미선의 새하얀 엉덩이와


젖가슴을 덜렁거리면서 고개를 오르내리는 모습이 미칠 듯한 흥분을 주었기 때문이다.


 


“ 자, 나가자...”


“ 응...”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종희와는 달리 지민은 목까지 빨개져서 얼굴을 푹 숙이고 있었다.


지민도 본 걸까?


문득 종규의 시커먼 살기둥이 미선의 입술 사이로 드나드는 게 언뜻 보였던 기억이 났다.


그렇다면 지민도 어쩌면 자신의 성기를 빠는 걸 상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랫배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현관을 나서자 집 안쪽의 후끈한 열기가 꿈이었던 것처럼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다.


민은 지민의 손을 꼭 잡고 어두운 계단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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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올려서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정도 잡히고, 그나마 야설다운 장면이 나왔으니...한숨을 돌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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