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향 제 20 부 [아들의 복수 上]
“니 양말은 니가 빨라고 하지 않았니?”
난데없이 양말은 왜?
“제가 빨아서 신는데요..”
“어제 보니가 빨래 바구니에 니 양말이 기어 있던데..조금만 부지런 떨면 되지 않니?”
어머니는 아침부터 구박을 시작했다. 이렇다 극심한 소화불량이라도 생길게 뻔하다. 밥먹기 전이라며
그냥 안 먹으면 되니 체할 일이 없지만 꼭 밥을 먹고 나오는 사람 뒤통수에 대고 배 뒤집는 소리를 해서,
심할 때는 하루종일 체기가 내려가지 않아 죽을 고생을 했다.
오늘도 마찬가치엿다. 내가 눈을 뜨자 마자, 꼬뚜리를 잡아 나를 몰아부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전..바구니에..제 양말 둔적 없습니다..
“바구니에 빨래를 둔 적 없어?”
“전 집에 오면 바로 빨래를 하기 때문에…바구니 담가 두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남에게 어머니 없이 자라는 사내아이라고 동네 사람들에게 트집하나라도 잡힐
까봐 언제나 집에 들어오면 나의 옷을 빨아입도록 하셨다. 해남에서는 초기에 나에 그런모습을 보고
막내이모는 그럴 필요 없다며 말리셨지만, 내성격에 그럴 수는 없었다. 이래뵈도 한깔끔하는 성격 아닌가?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어머니의 말에 기분 나빠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말아야 한다며 스스로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식도 어디쯤에 꽉막혀서 내려가지도 않고 올라오지도 않는 그 기분.
정말 더러운 기분을 또 느끼고 있는 것이다.
“효진이 양말은 아니었어..너 이리 와바..”
어머니는 벌떡 일어났고, 학교 가야 하는데도 별 수없이 나는 어머니를 따라 뒤꼍까지 따라갈수 밖에
없었다. 홈드레스 입을 어머니의 모습은 훌륭했다.
마른 듯 하면서도 허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형태는 보통 사내라면 충분히 욕정을 느낄만 했다.
끝내 아침에 먹었던 밥이 체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마구 헤집는 빨래 바구니 안을 들여다봐야 했다.
“자 봐라..이래도 이게 니 양말 아니니?”
분명히 흰 양말이지만, 저건 여자용이다. 남자용과 여자용도 구분할 수 없단 말인가?”
“그거..제꺼 아닌데요..”
나는 간단하게 대꾸했다. 내 대답이 어머니의 썩 잘나지 못한 신경을 더 긁은 모양이다.
“그럼 이게 효진이 꺼란 말이니..효진이는 이렇게 낡은 게 없단 말이야..”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시퍼런 날이 섰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저렇게 낡은 양말은 신고 다니적도 없고, 막내이모가 꼬박꼬박 부쳐는 용돈에
그래도 남 부럽지 않게 때가 되면 옷을 사입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저 낡은 양말이 누구 양말이닌지
내가 알게 뭔가? 분명히 목이 짧은 여자용 양말인데..
나더러 뭐 어쩌라고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올뻘 했다.
“이모…그건 제꺼 아닌데요..보시면 아시겠지만..그건 여자용 양말이지..않습니까? 제가 여자양말을
신고 다닐 일은 없잖아요?”
나는 부글거리는 속을 최대한 자제하며 애기를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뭐라고..애가 왜이래? 우길게 따로 있지..그럼 이티셔츠는 뭐니..그리고..이렇게 더러운 티셔츠은
이모부 옷하고 같이 두면 어쩌니..넌 예의도 없는거니?”
끝내 내 더럽지도 않은 티셔츠 가지고 트집을 잡는 어머니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저게 더렵다면
옷가게에서 비닐도 뜯어지지 않은 티셔츠도 더럽다고 하실 판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두분이 타투시는 것
같더니. 의부게 맘껏 분풀이를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러지 않고서야 갈수록 태산이라고. 이제는 더럽지도 않은 내 티셔츠 가지고 트집을 잡겠다는 것이다.
전에는 머리에 무스를 바른 내 모습에 형수나 주방아주머니는 또다른 나의 모습에 멋지다..준수하다..라고
칭찬햇지만, 어머니는 어디서 제비같다..늦게 다니더니 카바레 다는게 아니냐 뭐 별 해괴한 말을 다
늘어 놓더니만 오늘은 양말과 더럽지도 않은 내 티셔츠다.
“이모…전..제 양말을 보면 알구요..그리고 그 티셔츠는 그렇게 더럽지 않게 보이는 데요..?”
내가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암만 내 것이 아니고 더럽지 않다고 좋게 설명해도 그
여자용 양말과 더럽지 않은 티셔츠는 모든게 어머니 뜻대로 될 것이다.
어머니의 히스테리를 극에 달한 것 같앗다.
질리도록 큰소리를 들어주고 백배 사죄를 해야 저놈의 비틀어진 맘은 반쯤 풀릴 것 같았다. 내가 끝까지
내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자 어머니는 금방이라도 약이 올라 넘어갈 것 처럼 신경질을 부러댓다.
“아줌마..”
어머니의 억지소리를 보다 못한 의부는 부엌을 향해 소리쳤고, 어머니는 아줌마를 왜 부르냐며 야단이다.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면 돼지 아침부터 왜 이래?.”
“할 만하니까 그러죠 .. 이 더러운 옷이랑 낡은 양말을 당신 옷하고 뒤섞어놨잖아요..당신도 보세요
…이거..세상에..이렇게나 더러운 걸…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잖아요..어디라고 이 더러운걸 섞어나.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이예요..”
어머니는 이 모든일의 범인이 나라고 단단히 지목하기 시작했다.
“아니라고 하잖아..아침부터 왜 이렇게 소란이야..어제 내가 술먹고 늦게 들어왔던 걸..이렇게 푸는거야..”
“뭐라구요…당신이 이러니까..이 애가..기가 살아서 이렇는 거 아니예요..”
“알겠구만…이러니까…남철이 집에 안 들어오고 저렇게 방황하는 거였어..”
“당신…말..다했어요..그게 왜 내 책임이에요..”
“아니…이여자가…당신은 양심도 없어..”
“뭐요…양심이요?”
어머니는 새파랗게 질릴 얼굴로 소리쳤고, 의부는 어금니를 꽉 다 물고 어머니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핏보니 아주머니는 두사람의 신경전을 아주 재미나게 구경하고 있었다.
의부가 허를 찔렀다. 양심! 그래! 지독스럽게 궁색한 어머니의 양심이다.
“지금…당신..나한테 양심 운운하고 있는거예요..”
(그럼요…..…양심이라고 눈 씻고 찾아봐도 없죠).”
나는 어머니를 완전히 무시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머니는 이제 곧 개거품이라도 날 것 같았으며,
눈빛을 완전히 치를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양심..윗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니..애들이 뭘 배우겠어..?”
“그럼..당신은요…그런 양심이 있다는 사람이 딸 같은 애들 옆구리에 끼운채..술 마시는 당신이요..?”
“아니…이여자가..보자보자 하니까…”
“짜….악..~”
통쾌하다… 이렇게 통쾌할 수가! 의부는 자기도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던지, 손을 들어 어머니의 빰을
무지막지 하게 쳤다.
“아악…왜..때려…내가 뭘 잘 못 했는데..”
“아니..그래도…짜..악”
어머니는 의부가 내볕은 양심이라는 단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더라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꼴을 안보였을거이다.그리고 의부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천박하게 전락해버렸는지를
깨달을수 있을지 궁금했다.
알지 못할 것이다.. 양심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생길리 없지 않은가? 어쩌면 양심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를 것이다.
“에이..아침부터 여자가 말이야…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헀어..그런 것도 몰라..”
의부는 그렇게 말하며 집을 나갔고, 어머니 또한 자기의 치부를 고스란히 나에게 부끄러운지 한동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있더니. 가벼운 옷을 가방에 싸더니 집을 나갔다.
나는 어머니의 뒤를 밟았다. 내 정신은 내내 혼란햇고, 그 혼란함에서 빠져나오는 데 애를 먹어야 햇다.
하지만 이미 혈맹으로 파괴라는 문구 때문에 이내 겨우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상태로 돌아왔다.
“왜..웃기니…너..비웃고 있는 거 아냐?”
어머니는 평소 때에 같이 날카롭게 물었다.
“아니요…저 때문에 죄송합니다..”
물론 마음에도 없는 말이다. 그저 내 행동을 옮기기 위한 수순에 불과했다.
“그러지 마시고..이모..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맘에 안정이라도 찾으시죠?”
어머니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나를 노려봤다. 금속성이 철철 묻어나고 있었다. 마치 그 주위에 물이라도
있으며 금방 얼어버릴 것 같은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래..안정…찾아야지..이 수모를 갚을려면…니 양말 맞지?”
네살 먹은 어린애도 저런 말은 정말 낯 뜨꺼울 것이다. 자기 얼굴에 침뺕기라는 모르는 것일까?
“그건…조용한 곳에서 애기해 드릴께요..”
아침 이른 시간인지, 광주시내는 주택가는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어머니와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마땅지
않았다. 술집을 갈 수 도 없었고, 그렇다고 이 이른 차침에 찻집을 갈수도 없었다.
눈에 한마음 노래방이 보였다. 어느때부터인가 생긴 노래방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된 노래방이 점차 너나할 것 없이 개업을 헀다. 평일 이른 아침 시간때가 되면
손님이 없기 마련이다. 또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라고 하지만, 이미 수요를 넘어선 과잉공급된
노래방은 더욱 그럴 것이다. 노래방주인처럼 보이는 50대 아주머니가 우리 모자를 쳐다보았다.
같은 또래가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은 생소한 모습이었다
역시 예상대로 평소 이른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는 손님은 없었다..
“한시간만…놀다..갈겁니다..얼마죠?”
“그라지 말고…내내 두시간에 2만원만 뇌시요..아랫집이 내집잉께..나중에 나갈실 때 연락하시면
내가 올라올것잉께..”
“그래도..저희말고..손님이 오시며..어쩔려구..”
“아따..화요일 평일 아침에는 별로 없어롸..”
“몇번방으로 가면 되나요..?”
내가 노래방주인과 애기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멀뚱히 서 있었다. 하지만 얼굴을 고개를 돌려 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려듯 했다.
“아무되서나..놀시요..그런디..어머님하고..아들인깝소?”
“아…네…간만에..어머니랑..놀러왔습니다..”
“효자네…효자여..7번방으로 가시요..거기 넓고..좋은께..”
“네..여기 2만원..”
어머니는 7번방으로 들어가자, 나도 뒤따라 들어갔다. 어머니는 한쪽 쇼파에 앉아있은채, 내가 방안으로
들어가자 내얼굴을 쳐다보왔다.
“어머니?”
“네…어쩔수 없잖아요..그냥..그렇게 애기했습니다..기분 언짢으셨어요..이…모”
“아니야…괜히..너한테 미안하구나..”
“아니예요…제가..죄..송하죠.”
“넌…원래..착한거니..아니면 내 비위 맞추려고..그런거니?”
“에이..그렇지 말고…우리 기분 풀어요…”
“지금…내가 노래부른 맘은 아니잖니..그냥…너 혼자..놀아..나..조금 있다가..집에 들어간테니까.
.그리고…니 양말 맞지..”
“네…맞아요..”
“진작에..그럴 것이지..”
어머니는 조금 차가운 웃음을 띄우며 나를 보았다. 약간 마른 체격에 얼굴 윤곽은 섬세한 편이신, 어머니는
엷게 화장을 했고 속눈썹이나 액세사리는 붙이지 않았다. 입술에 살색 립스틱을 발라 조금 윤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잠깐 마주보고 앉아 있던 나는 일어서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메들리 1번을 불려
부르기 시작했다. 댄스곡과 뽕작을 다 부른 후, 나는 어머니를 쳐다 보았다. 아까보다는 마음이 많이 풀린
듯 하다. 항상 한 겨울의 시베리아처럼 냉기를 부르는 겨울여왕이 오늘은 의부와 손찌검에 조금은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보였고, 그리고 자기 자식을 조카라고 알고 있는 나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 때문인질도
모른다. 처음에는 박수도 안치며 멀뚱히 앉아 있었던 모습은 메들리 후반부에 가서는 가끔씩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어머…노래..괜찮게..하네…우리 집안에서는 나빼고는 거의 음치에..박치덴…”
“그래요…이모 취미가 노래 부르는 거였어요..”
“내..꿈이…한때는 가수였어..”
“그럼…한곡…불러주세요..”
“애는…싫어…내 어린애 앞에서…노래 부르겠니..주책맞게..”
“아니에요…이모…이모가..얼마나..젊게 보이는데요..”
“그건..칭찬이 아니야…실례하는거지..”
그러나 어머니는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어쨌는 어머니인 고은실에 나이는 43세였지만, 어느부잣집
마나님이 그러하듯 자신의 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는지, 제 나이보다는 4~5살 젊게 보이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오늘 처음 봤지만..웃으시는 모시는 모습은 정말 미인이세요..”
“그만..”
이맛살을 조금 지푸려 보인 어머니는 나의 말을 막더니, 이내 마이크를 집어들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일어섰다. 하늘색 빛 홈드레스를 감싸고 있는 원피스 형태의 뒷모습은 익을대로 익어버린 여체의 모습이
내눈에서 투영되기 시작했다.
“흉보지나 말아..”
어머니의 검은 눈동자가 나의 시선과 부닥쳤다. 맑은 눈이었다. 콧날도 반듯했고 꾹 닫힌 입술은 단정해서
도무지 저사람이 겨율여왕의 참모습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내가 겪어온 어머니의 이미지로는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어머니와 마주 앉으지 15분정도 안 되었지만, 그리고 어머니를 처음 만나고 둘이서있을때도 없는 것 같았다.
비록 의부의 폭행이 만들어준 계기로 인해, 이렇게 우리 두사람만의 공간이 생겼지만, 이내 이곳을 나가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거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슴은 그런 파괴가 주는 느낌과 어머니의 뒷모습에 풍겨지는 원숙녀의 묘한 느낌이 가슴 한쪽을 차지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가녀린 듯한 목소리에는 가슴에 한을 담긴 노랫말 가사가 리듬에 맞쳐 나오기
시작했다. 내 노래솜씨가 어머니를 닮은 모양이다.
나는 그런 어머니와 내가 닮은 점을 비교하며, 정녕 이 여자는 나의 존재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피의 끌림은 어느것보다 강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매번 그런 속설은 벗어나고 있었다. 이집을 들어와서 2달이 넘어지만, 어머니는 단 한번도
다정하게 웃어주신 적도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날때마다 효진과 남철을 비교해가며 나를 못살게 굴었다.
한번은 집에 손님들이 왔는데, 효진이가 있는데도 나보고 과일을 깍으라거 했고,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그냥…아는 애야..”라며 둘러대기까지 했다.
그때는 정말 목구멍에까지 분노와 화가 났지만, 굳은 다짐을 하며 참았다. 언젠가 나를 자식으로 알아보겠지
하는 단 한조각의 희망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이미 혈맹에 의해 무너지지 오래다.
하지만 다른 생각이 문득 다시 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내가 당신의 아들이요. 고백을 해버릴까 그러면
어머니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내 머리속에 각인된 파괴의 혈맹이
이내 그 어쭙잖은 동정 같은 생각을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이차이 나면 어때 지금 이순간의 남자와 여자 단둘이서 노래를 부르는데 뭘..그냥 생까고 있어..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인데..그런 생각이 들자 내 가슴은 욕망으로 가득 메워져 가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머리를 좀 식히려고 노래방을 나갔다. 잠깐 담배 한대 피우며 가라앉겠지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서 였다.
노래방 주인은 집에 내려가고 없는지, 홀안은 텅비어 있었다. 7번방에서 울려나오는 어머니의 노래는
점점 절정을 치닫고 있었다. 문득 차가운 표정의 어머니가 열락의 경지에 올라 아우성치는 장면이 상상되자,
나는 머리를 가우뚱하며 그런 낮뜨거운 상상을 없애기 위해 누가 먹다 만 소주병을 입에 넣고, 병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떨쳐 내면 낼수록 더욱 더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동자의 초점을 입은채 입을 딱
벌리고는 두다리를 번쩍 치켜들고 발가락 끝이 찢어질 것처럼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 어머니의 달뜬
입표정이 더욱 환상이 되어 내 머리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젠장…미쳐가는거야..이제 복수밖에 없어...)